수십년을 오고 가고 또 오고 맞는 봄.
   작년의 봄이 잊혀진 듯 같은 봄의 정취는
   모든 경이로움과 향취와 새 생명을 생전 처음
   맞이하는 우주 밖의 사람처럼 ~~또 다시 새롭게
   설래인다~~ 딴딴한 질감과 어두운 회색빛의 죽은 듯
   생명없이 뻗친 가지 틈새에서 ~~세포 하나가 눈만
   뽕긋 내밀고 주위를 살핀다~~ 그리고 따뜻함에
   꽃잎 하나가 꽃눈 주위로 안심한 듯~~ 기지게를 편다.
   온 주위에 봄이 왔음을 알릴 때 온 산과 들의 생명들은
   아우성 치며 아무도 막을 자 없이 괴성을 질러댄다.
   그들은 태초의 만남이었다. 작년에도 없었고~~
   내년에도 없는~~ 올 봄의 최초의 생명인채 우주 만물의
   태동을 알리는 우리들의 소망인 것이다.

   우리집 뒤뜰의 복송아꽃 봉우리와 정원의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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