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밥통에 남아있는 밥이 좀 많지 싶었으나
한두 숟갈 어디다 부쳐놓기 뭐해서 뱃속에 넣었더니 부대낀다.
뭉그적대다가 옷을 챙겨입고 배낭 메고(뭔 큰 산행이라고 ㅋㅋ)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하인천에서 내리니 길 건너 월미도행 버스가 보인다.
뭐가 급하다고 헐떡대고 뛰어가 잽싸게 올라탔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는데 , 기사분이 내 쪽을 향해 "아줌마!"하고 퉁명스레 불러댄다.
"네?"
"차비 내야죠."
"어머, 제가 안찍었어요?"
"그럼 내가 낸 걸 안냈다고 해요?"
"아뇨, 제가 정신이 없어서... 죄송해요."
"환승입니다"라는 소리로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는데 웬걸,
그 아저씨 계속 툴툴대는 게 아닌가?
얘기 안하면 슬쩍 넘어간다느니, 요즘 여자들이 어쩌구 저쩌구 계속 궁시렁 거린다.
미안하고 챙피했던 감정이 슬슬 부아를 돋군다.
말 섞었다간 나만 더 망신 당할 것 같고, 참다못해 월미산 한 정거장 전에서 내리며 뱉은 말!
"A~C~! 니 마나님도 지금 냄비 태워먹고 있을 거다. 임마! ㅋㅋ"
그 와중에 웃음이 나오다니 에이,푼수!
주머니 속의 묵주알을 굴리며 천천히 오른다.
아직 찬 기운이 싸~하다.
봄은 결코 없을 것 같은 저 앙상한 나무에도 봄은 오겠지?
그때 새 한 마리 푸두득 날아간다.
"그래, 니들은 좋것다! 먹을 걱정, 입을 걱정 없어서..."
괜한 돌부리를 차본다.
그제서야 기사 아저씨 맘이 이해가 되어 피식 웃는다.
이럴 땐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도 먹여 살리시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뭐 이렇게 나와야 하는 건데 내가 요 모양이다. ㅎㅎ
주머니 속에서 묵주가 연신 헛돌아간 듯 싶다.
그래도 월미산을 두어 시간 족히 걸었으니 오늘 잠은 잘 오겠지?
친구들아, 니들도 잘 자거라.
까이것, 인심쓰자. 심통이 아저씨도 잘 주무시구려. ㅎㅎ
옥순아,
네가 알아보아라.
내가 너무 결례를 한 때문인가?
나이값 못하고 함부로 말을 해서 모두에게 지탄 받는거 아니니?
농담이 너무 지나쳤나봐.
한귀동 님 전혀 결례한 것 없습니다.
이런 걸 두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고 참외밭 근처에서
신발끈을 고쳐매지 말라 하는 말이 생긴 듯싶습니다.
진즉에 저는 제 개인사정으로 물러나려던 생각을 하고 댓글을 막 쓰고 올리니
간발의 차이로 박치기하는 모양새가 됐을 뿐입니다.
즉 한마디로 말하면 님의 글을 보기 전에 제 글을 올렸습니다.
다만 음악을 붙이느라고 지체되어 제 글이 님의 글보다 뒤에 올랐을 뿐이죠.
어쨌든 저도 님처럼 제가 선곡한 음악을 좋아하는 아줌씨 팬이 있는 걸 알고 난 지금
떠나려니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ㅎㅎㅎ.
그냥 자연스럽게 남아서 좋은글, 좋은 음악 계속하여 올려 주십시요.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주면 올려주신 성의만큼 우리들이 하나하나 음미하기 힘드니까
너무 방을 많이 차지하게 올리지 마시고 절제하여 두고두고 오랫동안 우리들이 즐길수 있도록 해 주십시요.
그동안 덕분에 우리들의 귀가 높아지고 레벨이 올라가는것 같았습니다.
그 많은 좋은 자료들은 우리를 진심으로 섬세하게 살펴 주시며 올려주시는 마음담은 글들과 음악이라서
더욱 우리들의 마음에 닿았을 겁니다.
힘내시고 다시 용기내어 우리 인일 홈피를 더욱 활성화 하는데 힘을 보태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제가 삐진 게 아니라는 것을 귀동 님에게 열마디 설명보다는 한 번 증거로...
괜시리 눈물까지 나네요.
헛도는 묵주!!!
언니~그저 빙빙 돌아가는 물레방아처럼
우리 인생도 잘 돌아가겠죠.
엊저녁부터 봄비가 촉촉히 내려줘서
맘이 흡족하네요.
레지오를 마치고 돌아와서 모처럼 낮에 집에 있게 되네요.
엄마한테 가야하는데 왠지 힘들어서 이러고 있어요.
나쁜 딸이랍니다.
DJ 선배님~
終焉이라니요?
계속 기다릴렵니다.

쥬빈메타가 저리 젊을 때니............................................................................제가 20대였을 때의 녹음이군요.
요즘 애들이 들으면 아마 "손가락싱크" 라고 할것 같지요?
마치 컴퓨터가 연주하듯 전혀 흔들림이 없군요. 저 기억력!
이 기가 막힌 연주에 이런 무례한 소리를 ................................................................. ㅎㅎㅎ
귀동언니!!!!!!!!!!
삐끼기는 내가 삐겼어요, 뭐~~~
"춘자후배처럼 입단속이 안된다"고라고라????
나 삐쳤음!!
100고지 점령하러 왔었느데, 벌써 몇발 늦었네요~~~~~
오늘은 하루종일 암환자가 6명이나 왔었어요.
10살짜리 어린 여자아이도..........
귀동언니!!!!
싸랑해요~~~~
옥순언니!
여기는 오후 4시33분인데, 너무 졸려서 커피 한잔 마시러왔습니다.
한국은 날씨가 차지요?
어제 뉴스를 들으니 한국은 영하 6도까지 내려갔다고 하데요~~~
요즘 부분가발에 재미 붙여서 즐겨 사용하게 됬어요.
참 풍성한 머리라는 게 상당히 얼굴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대요.
저도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인데 요 부분 가발이 상당히 일손을 덜고 편하게 해주더라구요.
외출 하려면 머리 감고 일단 세트도 말고 해야 하는데 (물론 그리하고 얹어야 더 예쁘지만)
다 생략하고 살짝 얹고 핀 꽂으면 되더라구요.
많이 젊어보여요. ㅎㅎㅎ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노다메가 모짜르트 가발 쓰고 연주하는 것 보니까 그런 가발도 하나 탐이나네요.
'반짝반짝 작은별 변주곡'에 휠 꽂쳐서 연습중인데 춘자야 다음에 우리 만날 때 그 가발 쓰고 해볼까?
그럼 의상도 있어야겠지? 에이 골치 아프네. ㅎㅎㅎ
저보고 교회에서도 더 좋아지고 젊어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럼 이렇게 대답하지요.
"전에는 정직한 내 모습이고 요새는 위장을 많이 해요. 모자라는 곳이 많아져서리..... ㅎㅎㅎㅎ"
다들 알아듣고 웃으셔요.
이렇게 시공을 초월해서 마음을 열어보일 수 있는 과학의 힘에 찬사를 보냅시다.
아님 이 방이 그런건지 댓글에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많쟎아요?
글이 올라온 것도 모르고 맨 밑만 읽다가 어느 순간에 찾아내거든요.
마치 예전에 소풍가서 보물찾기하던 그런 기분이에요.
전 한번도 찾아본 적도 없지만요. ㅎㅎㅎ
DJ 님 너무 붙잡지말고 가만히 놔두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그러면 얼마 후에 쓱하고 나타나실 수도 있는데 너무 이별의 정거장을 만들어 버리면 다시 오시기가 더 힘들어질지도.................ㅎㅎㅎ
맘에 안드는 말씀 하실 때는 가만 있는게 상책이에요.
나중에 "우린 동의한 적 없었다" 고 모른 척 할 수 있거든요.
객지 생활 오래하다보니 요령만 늘어서리.....ㅎㅎㅎㅎㅎㅎ
여기 이런 카페가 있어요.
열흘만에 739번이나 사람들이 다녀가면서 115개의 글을 남겨두고 간 카페인데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이 깔려있어서 온몸이 잦아들기도 하고
사랑과 마음이 담긴 글들을 보면서 정에 취하게 되는 곳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곳이에요.
여기가 그런 카페에요.
주말 여유 누리면서 밀린 댓글들 페이지 넘겨가면서 자세히 읽었어요.
유명옥 선배님, 김춘자 선배님, 4기 선배님들, 그리고 용상욱님.
홈피에서도 이렇게 정이 드는 건가요?
'선배님들이 참 좋아요.'
이 말 남기고 싶어서 댓글 썼어요.
옥순아~!
나도 어제 시립 미술관 다녀왔지.
전에 갈려고 하다가
거의 끝판에 가야
사람들이 없고 쾌적 하거든....
그림에 취한 멋진 하루였지.
우하하하!
우리라는 말씀은 봄날을 지칭하시는 거지요?
솔직히 거기는 40여 명이 실시간으로 일사불란하게 붙여주는 곳이니 가능하겠지요.
어쨌든 유명옥 님의 그 솔직하며 거침 없고 시원스런 말투에 저 슬슬 님의 팬이 될 듯싶어요.
유명옥 님 정말 멋지십니다.
좋습니다. 유명옥 님과 4기의 한귀동 님이 오시면
언제든지 소생은 맨발로 달려나오겠습니다.
사랑하는 명옥후배,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음악 선곡해 주신 용상욱님,
고마운 선배님과 친절한 후배들,
그리고
정다운 우리 친구들에게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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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이방 문 닫고 새집으로 이사가요.
이제 단골도 확보됬고 어디가서 문열어도 장사는 잘되겠어요.
월미도의 <바다 노을 그리고 사랑>이라는 카페 창가에서 내려다보면
거기 초상화를 그리는 털보 화가분이 계시죠.
그래요. 그 분도 나름대로 그 방면에 재능이 있는 분일 텐데...
세상은 슬프게도 진짜 才士가 묻혀 지내는 일이 참 왕왕 있어요.
다른 어떤 악기보다도 피아노가 기본이고 악기의 어머니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성적인 악기라는 유명옥 님의 말이 인상깊습니다. 저는 무식한 탓인지 첫번째로 인간악기 즉 성악
그리고 다음 악기중에는 역시 피아노가 제일 좋더군요. 슬픔을 아름다움으로까지 승화하는 슬픔의 미학!
그건 슬픈 것은 아름답게 느껴지고 또한 아름다운 것에서 차라리 슬픔을 보게 된다는 뜻이겠지요.
어쨌든 이 방에서 참된 화가와 진정한 피아니스트를 만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유명옥 님에게 정식 피아노 곡을 올리며 이만 엉터리 DJ노릇의 終焉을 고하렵니다.
I. Allegro ma non tanto
II. Intermezzo-Adagio
III. Finale-Alla br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