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라서  그런지  책상 앞에 앉으니 졸음이 엄습하네
게시판이 조용하여 예전에 썼던 내용인데 고쳐서 몇글자 끄적여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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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나 길의 방향을 찾지 못하여 놀림을 당하고, 
길 안내를 위해 동행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갔던 길도 기억하지 못하기 다반사이며 나이를 먹으면서 그러한 증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처음 낯선 고장을 갈 때는 바짝 긴장을 하여 운전이 끝나고 나면 몹시 피곤하다.

네비게이션 구입 후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가 있다.
이 또한 목적지를 가끔 돌아가게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래도 운전하는 것이 과거보다는 덜 염려되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자동차 사이로 주차를 할 때는 등에서 땀이 바짝난다.
백화점이나 공공장소를 가면 차가 없는 넓은 공간에 내 차를 주차 시키고 출입구까지 좀 멀더라도 걸어간다. 출입구 바로 앞에 세우면 좋겠지만 위와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단 한 번에 주차를 하지도 못한다.
앞으로 갔다 뒤로갔다 몇 번을 해야 모양새있게 주차가 된다.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오는 차때문에 후진을 할때는 초 긴장이다.
긁히고 긁은 적도 여러번 있어 정비소 신세를 지기도 한다.
이러한 나의 증상은 내가 특별히 운동신경이 둔해서 그런가 보다 그렇게 스스로 위안을 삼고있다.

그런데 여자가 남자보다 길을 잘 못찾는 이유가 있다는 글을 읽었다.  
여성이 길을 찾을 때는 주변 지형지물 등 시각적인 단서에 의존하기 쉬운 데 비해 남성은 지도와 동서남북 방위, 측정 거리 등에 의존한다.  귓속에서 해답을 찾는다. 움직임이나 속도, 방향감각을 느끼게 도와주는 '세반고리관' 크기가 남성이 여성보다 크다는 것. 남성 몸속에 고성능 나침반이 있다고 학자가 주장하는 이론이란다.


가끔 귀가 잘 안 들리는 느낌도 있고, 야간에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가늠치 못할 때가 있는데
그 세반고리관 때문에 그런가? 
내 목소리가 내 귀에 잘 안들리니 내 말을 다른 사람도 못들을 것이라 생각해서
자연히 내 목소리가 대화 중에 커진다.
앞차와의 거리를 가늠치 못한채 운전하고 가면 끼어들기 차량들로 나는 자꾸만 뒤쳐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노화증상인지 아니면 나만의 증상인지 이와같은 이상증세 때문에 불편한  요즘이다.

근자에는   타자를쳐야할 일이 많은데 무척 짜증나는 일이 있다.
타자속도도 예전만하지 못할 뿐더러  
제대로 쳤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타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증상을 살펴보니 실수로 잘못 친 오타가 아닌 점을 발견했다.
그대로
를 쳐야하는데 그래도로 치는 거처럼 단어의 앞뒤 자음을 바꾸는 짓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어쩌다 실수가 아닌 규칙적인 이런 현상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열손가락을 사용해서 타자를 그동안 쳤는데
점점 날이 갈수록 독수리타법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이비인후과적인 이상증세이지 않을까 혼자 진단을 해본다.
얼굴에 주름이 느는 것은 애시당초 마음을 비웠으나  위와 같은 증상은 저으기 염려가 된다.

추기경님이 병석에서 너무 고통스러워 고통에서 빨리 거두어주십사고 기도를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이 고통 또한 하나님의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고통을 참으셨다 한다. 
변화하는 나의 신체적 현상을 불편해하기보다 이런 증상이 가져다 주는 플러스알파가 뭔지는 몰라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몇자 적어보았지만 씁쓸하다.
해야 할일도, 하고 싶은 일들도 참 많은데.....


덧말: KBS 7080 프로그램 녹화장에 갔었는데  3월 1일이라고 이승철특집으로 하더라
          이 글 보는 친구들 중 시간되는 사람들 보렴. 3월 1일밤 10시 ? 10시 20분? 나중이 맞을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