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신앙심은 올바른 ‘신앙 감각’의 형성을 통해 생긴다.
‘신앙 감각’이란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것’을 식별해내는 영적 능력을 말한다.
힘든 세상을 등지지 않고, 오히려 진흙탕 같은 세상 안에 살면서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로마 12, 2) 있는
영적 감수성을 말한다.
우리는 각자 형태와 방식은 비록 달라도 ‘하느님의 것’을 식별해내는 신앙의 내적 감각을 성장시켜왔다.
그런데 근래 교회 안팎에서는 복음 정신을 벗어난 왜곡된 신앙 감각이 퍼지고 있다.
주관적인 영적 체험이나 환시, 혹은 이상한 신비적 현상 등을 기적으로 왜곡하고,
이를 가톨릭적 신심인양 강조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그리스도 신앙과의 온전한 결합 없이 성모 신심만을 강조하거나,
가톨릭의 사제를 통한 미사 성제와 분리된 성체 신심에 몰두하고,
가톨릭 교회의 통치 질서인 교도권에 대한 순명보다는 특정 인물의 사적 계시를 우선시하여
이를 집단적 의사 표명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들이 있다.
더 나아가 전통적인 민간 신심의 요소들을 검증 없이 교회 신심으로 받아들이고,
무당의 신내림을 성령 체험과 혼동하기도 한다.
우리 시대는 분명히 추상적인 교리보다 강렬한 내적 체험이 우선되는 시대이다.
그러나 내적 체험이 결코 진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기적이나 사적 계시는 특정인들의 주관적인 체험 속에서 발생하여 당사자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표징이지,
결코 타인에게 강요되거나 요구되는 보편적인 계시 진리가 아니다.
그래서 신앙 감각은 ‘나 홀로 교회 없이’ 터득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신앙 감각은 교회 안에서 오랫동안 간직되어온 신앙 전통과의 만남과 공감을 통하여 성장한다.
성체 성사의 신비 안에서,
고해소에서 흘리는 통회와 용서의 눈물 속에서,
교회의 아름다운 전례와 성가 속에서,
한(恨) 많은 인생을 사신 성모님께 느끼는 모성(母性) 안에서,
복음적 정의를 위하여 몸 바친 성인들의 생애 속에서
우리는 가톨릭 신앙 감각을 배워야 한다.
더 나아가 신앙 감각은 보다 ‘가톨릭(catholic)적’이어야 한다.
우리의 감각을 지배해온 현대의 왜곡된 영들에 맞서서
모든 인간의 구원을 향한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
무관심과 냉소적 자세로 일관된 이기적 삶,
자신의 체험과 입장만을 절대화하는 보수적 배타주의,
돈과 명예를 위해 생명과 자유의 가치를 무시하는 이데올로기에 맞서
이타적 삶과 작은 희생,
다른 신념과 가치를 존중하는 넉넉한 포용력,
십자가를 짊어지는 용기에 더 큰 공감을 느끼는 영적 감각을 성장시켜야 한다.
올바른 신앙심은 내가 가톨릭 신자임을 의식하고,
교회 안에 충실히 머물면서,
가톨릭 신앙 감각을 성장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마음이다.
그것이 전례에 참석하고,
성사 생활을 하며,
성경 읽기와 묵상 나눔일 수도 있고,
가난한 자를 돌보고, 교회에 봉사하며,
사회적 불의에 대항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교회를 올바로 신뢰하고 사랑하려는 열정이다.
이 열정을 일으켜 주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시다.
성령은 교회를 이끄시는 영이시기에,
우리가 교회에 충실히 머물 때 성령께서는 참된 가톨릭 신앙 감각을 성장시켜 주실 것이다.
남은 것은 우리의 결심이다.
나는 진정 가톨릭 신자로 남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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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
게으름이 발동하여
저녁
미사시간 임박해서야 발걸음을 띠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미사시작 되기 전에 도착하여
앞자리에 앉아 주님과 가까운 곳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싶어져서
앞으로 가다보니 성가대 옆자리에 앉게 되었지요.
성가대 지휘자가 바뀌고
애기 신부님도 바뀌고
14처도 바뀌고.......
그렇지만 성가대 합창의 화음은 활력이 있고 아름다웠습니다.
청년들의 싱싱한기가 성전을 가득 채우는듯했습니다.
영성체 묵상중 점점 어두워지는 성당
눈감고 묵상하는 중에도 느낄수 있었지요.
그런데 어두움에 한줄기 빛으로 다가온 애기 신부님의 성가
너무 감동적이였습니다.
어쩜 그리 심금을 울리는 가사와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로 독창을 해주시는지....
그저 눈물이 비오 듯 흘러 내렸습니다.
성가후 불을 켰는데 여기 저기 흐느낌이 많았는지
다시 불이 잦아지면서 어두움 속에 묵상할 시간을 더 갖게 해 주었습니다.
믿는다는것
때묻고 지친 영혼에 비춰지는 한줄기의 빛~~
그리고 영혼의 때를 씻기는 솟아나는 옹달샘~~~
은혜로운 시간을 갖게해준 애기 신부님께 감사를 안 드릴수가 없었습니다.
더불어 당신 잔치에 초대해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