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통역안내사(일어)로 활동하고 있는 멋진 남자입니다. 실은
스페인의 산티아고에 관한 기행문을 읽던 중 많은 산티아고 순례자 분들께서 조 소피아(조영희)님의 " 걸어서 2천리 나의 산티아고 "를 읽고나서 배낭을 꾸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저 또한 같은 책을 구해서 읽어보려고 하였으나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구글 검색창에 "걸어서 2천리 나의 산티아고 "를 치자 인일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사이트가 기적처럼 나타나고 그곳에서 조영희 선배님의 존재와 책에 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 한국bbb운동 - 인터넷게시판에도 " 걸어서
2천리 나의 산티아고 "를 공개수배해 놓은 상태인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태에서 알게 된 인일여자고등학교는 저한테 한 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그런 여러가지 연유로 회원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원가입란을 보니 동문은 아니나 자신을 위와 같이 소개하며 가입한 준회원이 있었다.
조영희선배님의 저서와  여러가지 정보를  구글 검색으로 인일홈피에서 찾을 수있었다는 요지이다.

조선배님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홈피에 흔적이 없으신 것같다.
시간이 많이 흘렸으니 나 또한 여유있는 마음이 되었고 조선배님의 강직한 성품을 떠올리며 기억 한토막을 적어보려 한다.

2003년 말, 박광선 동창회장님 댁을 방문하여 인터뷰(클릭)를 하던 중 조선배님에 대해 자세하게 듣게 되었다.책자를 발간하게 된 사연에서부터 여러가지를 이야기해주셨고 조선배님과 연락 후 동문들에게 알리면 어떨까 하며 책자를 건네주시었다. 책을 스캔하여 게시판에 올리기 전 일단 허락을 받아야 했기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쉽지를 않아 여러 날을 기다리던 중 책자안내인데 먼저 올려도 괜찮지 않겠나 싶어 그냥 동문 소식란에 올렸다(클릭) 솔직히 그 당시에는 홈피에 데이타가 많지를 않아 나는 여기저기 동문 소식이나 정보만 있으면 데이터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곧바로 메일답장이 왔다.상의하지 않고 허락없이 올렸냐고 언짢아 하시는 내용이었다. 책자 광고하는 것같아 불편해하시는 선배님의 깊은 의중은 충분히 이해를 하였으나 너무 당황스러워 이걸 어찌 마음을 풀어드리나 전전긍긍했었다. 그러나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10회언니들이 조선배님을 모셔서 그때부터 일은 순풍에 돛을 달고 풀리기 시작했다. 10회언니들이 게시판 글을 보고 조선배님과 만남을 가지고 그 분위기가 좋으셨는지 그 이후에는 나에게 별다른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10회언니가 하는 갤러리 홍보 글도(클릭) 올려주시기까지 한 것이 2004년 2월의 일이었다.

컬럼란에 다양한 글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컬럼니스트를 찾던 중  브라질 이야기 올리면 특색있을 것같아 선배님의 허락을 구하고 조영희컬럼란을 만들어드렸다.조영희컬럼(클릭)  게시판 글쓰기를 처음에는 무척 조심스러워하셨으나 이후부터는 더 이상 내가 도와드릴 일은 없었고 오히려 비자를 몇차례 연기하면서까지 여러 기수의 동문들과 즐거운 만남을 오래 가지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2006년 초 나는 홈피 운영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손을 떼었고, 그로부터 1년이 되어가던 즈음 2007년 초 조선배님에게 메일을 한통 받았다. 잠시 귀국을 하는데 조용히 만나고 싶다는 말씀이었으나 2월은 다음 학기 준비로 인해 몹시 바쁠 때여서 날짜 잡기가 쉽지 않음을 말씀 드렸다. 이후 개인적 이야기가 되겠으나 나와의 만남이 불발이 되자 다른 인편을 통해  금일봉을 건네주셨다. 나는 인일홈피에서 손을 뗀 터라 금일봉을 받을 수없다고 판단해서 선배님이 언짢으시더라도 고집스레 선배님의 뜻을 마음만 받고 금일봉은 정중히 거절하였다.

과거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 간혹 건네주시는 격려금들이 있었다.그것은 열심히 홈페이지 운영하라는 격려로 감사히 받았고, 선배님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발바닥이 부르트게 쫒아다니고, 손가락이 아프도록 전화통을 붙잡고 홈피 홍보를 했고 부지런히 타자를 쳤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일이고 홈피를 떠난지 1년이 다 되는 당시로서는 조선배님의 격려금을 받을 수가 없었다.선배님께서 홈피를 통해 누리신 기쁨이 크셨고 뒤늦게라도 나에게 선배님의 마음을 전달해 주셨으니 더 바랄게 무엇이 있겠는가 싶었기 때문이다. 

또 세월이 흘러 2년이 지난 2009년 2월,
인일과 관계도 없는 사람이 조선배님의 책자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인일홈피에서 정보를 얻었다며 준회원가입한 것을 보니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걸어서 2천리 나의 산티아고" 책자로 인한 인연은 동문홈피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네티즌에게도 귀한 정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선배님의 저서는 산티아고 길을 가는 사람 뿐 아니라 나이를 떠나 도전의식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귀한 입문서가 되지 않았나 한다. 조선배님의 육필로 된 메모를 보면 웬지 가슴이 찌잉하다.

작년, 그러니까 2008년 봄, 나를 만나고 싶어하시는 몇 분 대선배님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 때 조선배님께서 오랫동안 홈피에 접속을 하지 않는다고 전해들었다. 나 역시 홈피를 들어오지 않았던 터라 혹시 내가 금일봉 거절해서 그러신가 하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설사 그러하셨다 해도 나는 여전히 금일봉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다. 이야기를 모두 들으신 선배님들 껄껄껄 웃으시며

" 조영희나, 전영희나 두 영희 고집은 알아줘야 해, 둘이 똑같아 "

종종, 서버에 브라질 국가 IP가 기록된다.
혹시라도 조영희 선배님이시라면 좋겠다.
만약 조선배님의 IP라면 적어도 보고는 계신 셈이니깐.
이제는 내가 책자에 대해 글을 허락받지 않고 올렸어도 언짢아 하시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