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제밤 11시 반에 집에 돌아왔어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버릇된 남편때문에 그런 일은 절대로 없는 일이죠.
10시에 오라는 집에 가서 드럼 세트를 사가지고 오기 위하여 9시 반에야 집을 나섰었거든요.
일찍 좀 오라고 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 집에 무슨 일이 있답니다.
웬 홍두깨..드럼 세트이냐고요?
우리 교회 드럼치는 사람이 최근에 교회를 떠났습니다.
갑자기 드럼 치는 사람이 없어지니 서운하였어요.
남편에게 "드럼을 배워서 내가 칠까?.."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조카 애가 배우지 않고도 얼마나 잘 치는지 그애가 드럼 칠 때마다
황홀히 바라보곤 하던 나로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예요.
언젠가는 드럼을 나도 배우고 싶다고 말한 적도 한두번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목소리도 잘 안나오니 드럼으로 찬양을 대신 하여도 얼마나 좋은가 말입니다.
그랬더니 열렬히 환영하며 동의를 해주었습니다.
이 양반은 자기는 재주가 메주라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알아보니 쓰던 드럼은 일, 이백불이면 산다고 하며 사놓기만 하면
아들을 보내어 가르쳐 준다고 하는 친지도 있어서
그래서 하나 봐 달라고 누구에게 부탁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영 연락을 안하는 것이
왠 할망구가 미쳤구나 한게 아닐까요.
그런데 어제 남편이 낮에 "여보 드럼을 50불에 내 논 집이 있네.."하며 전화를 하였어요.
아리조나 타임즈 인터넷판 열린 장터에 난 것을 보았다는 것이었어요.
왠 생전 하지 않던 그런 광고를 다 보았냐니까 중고 컴퓨터를 사 볼까해서 본 것인데 그게 눈에 띄었답니다.
알아보니 새것을 600불에 사서 얼마 쓰지 않은 새 것 다름없는 것인데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이 짐 정리 차원에서 내 놓은 것이래요.
50불에 600불짜리를 산다면 이게 웬 횡재?
아마도 빨리 드럼 배워서 치라는 하나님의 뜻?
거기까지 비약하여 생각이 될 정도로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쇠뿔은 단김에 뺀다고 그날 밤으로 약속을 잡은게 10시에 오라는 것이었어요.
GPS에 입력하여 따라가 보니 30분이 걸리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집에서 전화를 영 안 받는 것이었어요.
조금이라도 일찍 갈수 있을까 미리 전화해도 안 받고,
가는 내내 전화를 받을 줄 알았는데 안 받았어요.
전화를 해야 그 집에 들어갈수 있는 것은 아파트이니까 호수를 모르면 찾을 수가 없기 떄문이지요.
GPS에 입력할 때 아파트 주소만 넣어 와서 그게 걱정인 것이었습니다.
생각다 못하여 밤 열시경에 컴퓨터를 열어 그 집 아파트 호수를 읽어줄 사람을 찾는데
친구도 안 받고 딸도 안 받고...
이게 도무지 해결 할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걱정이 되기는 이 사람들이 너무 싸게 판다고 마음이 바뀌어 전화를 안 받는 가?
혹은 그사이 누가 와서 웃돈 주고 사가서 곤란하니까 전화를 고의적으로 안 받나? 하는 것이었어요.
못 찾으면.... 좋았다가 마는 헛수고가 될까봐 걱정 되었어요....
결국 캄캄한 밤에 200 여채 되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미안함을 무릅쓰고 이미 잠자리에 든 우리교회 장로님을 전화로 깨웠습니다.
덕분에 찾았어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아파트를 찾아내어 노크하니 "전화가 안 왔는데~. 전화 소리를 못 들었는데..."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한국 비데오를 보느라 시끄럽고 정신이 없어서 그랬던지...
그렇지만 마음이 안 변한 그 사람들을 만나니 얼마나 다행이었는지요!
그래서 얼른 그 드럼 세트를 차에 가득 싣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우스워 죽겠는 거예요.
내 기분을 좋게 하느라 밤에 안 나돌아 다니는 금기를 깨고 서둘러 준 남편이
오랜만에 기특한 일을 해서 의기 양양하는 모습도 우습고
어린아이 같이 좋아하는 내 모습도 우습고...
아침에 일어나 가족실에 늘어놓은 빨간 드럼 세트를 바라보며
다이아몬드 반지 사준 것보다 더 기쁘지? 하는 엉뚱한 울 남편이 또 한번 웃겼습니다.
이제 할머니가 되어서 드럼에 도전 한다..ㅎㅎ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 아닙니까?
천번의 법칙을 적용하면 언젠가 멋진 할머니 드럼어가 되겠지요..
그래도 정 안되면 우리 집 데코레이션으로 쓸 것이니까 걱정은 마세요!
악기는 보는 것만도 즐거우니까요.
(2009년 2월)
음악은 둥지님 방에서 퍼왔어요. 감사합니다. | |
유투브 검색하니 외국 할머니들 드럼치는 장면은 많지만 한국인 것은 못찾겠어요.
다음에 올라온 것 중 한국할머님이 제일 잘하는 것같군요
이인선선배님의 드럼 동영상도 기대를 해봅니다
봤어요. 제가 사는 노원구감리교단의 어느교회에서 부흥회를 하는데
찬양인도를 하는팀 중에 멋쟁이 여자권사님께서 드럼을 치고계셔서
감동되었었지요. 아주 인상적이였답니다.
서울시의 오세훈시장 사택 거실에도 드럼세트가 놓여있어서
인상적으로 보였었어요. 시장님이 시연을 하시기도..
선배님께서 드럼을 치시면 정말 어떤 감동이 몰려올까요
장식품이 아닌 꼭 신나는 드럼어로 하나님께 영광돌리시길..
와~~~~우 ! 멋지세요.맞아요. 찬양팀에서 드럼이란 존재가 있다가 없으면 매우 쓸쓸해요.
저도 작년에 찬양팀을 이끌면서 드럼 때문에 생각 많이 했는데 연주자를 2~3년 후에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갑자기 변하는 상황에 대책이 없게 되죠.
그래서 저도" 내가 하자"란 취지 아래 교회에 공고를 내어 드럼을 매우고 싶은 사람을 모집해 보니 남자 7명에 여자는 나 하나.
고무 판도 사고 스틱도 ........쿵쿵따따 쿵쿵따따~~~
언젠가 선배님과 드럼 연주회를 해 볼 날이 있을꺼예요.ㅎㅎ
선배님!!! 홧팅!!!!
아마도 정말 잘하실꺼예요~
도마질도, 걸레질도 다~ 리듬에 따라 하는거잖아요.
살림을 섭렵하신 실력이시니까
난타~하시듯~~ !ㅎㅎ
저도 흥겨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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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간직만 하고 있던
동문들이 나도 해보자하고 마음을 노크할 것 같으네.
오늘 우리 소모임 10명 만나는 친구들을 만났더니
차차차, 자이브 바람이 그곳에도 불어 많이 배우고 있더라고...
근데 울 출신들은 어찌나 총명한지...
그리 잘해서 우리끼리도 감탄을 했다오.
인선!
기대하갔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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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내생각에는 내가 앞으로 그분보다는 잘할수 있을 거라고
맘대로 결정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은 어떻게 올릴지 몰라서...확인하여 드리기는 힘든데...ㅎㅎㅎ
안보는데서야 무슨 큰소리 못치겠냐구요.ㅎㅎㅎ
나는 명실공히 할머니이고 할머니가 자랑스러운데요.
절대로 잘못쓴게 아니고요.
울 손자가 오늘 아침 전화했더니
ABC, Twinkle,twinkle little star, Row row row your boat...세곡이나 노래를 불러 주데요.
이제 5월에 3살 되는데 얼마나 목소리가 예쁜지...
산학 후배 글은 항상 잘 읽고 있어요. 답글 자주 못써서 미안해요.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선배님의 반짝이는 눈빛과 같이 매사가 매력적이시고요.
찬양팀에서 드럼을 하실거라니 더욱 반갑네요.
저도 찬양단 키보드 반주자 인데 드럼치시는 분이 없는 날엔
베이스키타가 암만 있어도 힘이 없어지는 중요한 역이지요.
평생을 성가대 피아노반주만 하고 그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찬양단 반주는 늘 쉽게만 생각 했는데 나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깨달았어요.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사역인지....
이인선 선배님, 열심히 연습하셔서 조만간에 무대에 데뷔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와, 와 댓글이 어느새 20개가 넘어섰네요.
이인선 선배님, 제가 지금 어떤 동작으로 댓글을 쓰고 있는지 아셔요?
발장단을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고갯짓도 해가면서 음악에 취해
선배님의 드럼 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쓰고 있지요.
멋지셔요.
기대하고 선배님의 동영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제 선배님은 절대 드럼으로 게을러지실 수는 없겠어요.
언젠가 읽은 책에 그런 게 써있었어요.
꼭 어떤 일을 실천하고 싶다면 일단 만천하에 소문을 내라고요.
그래야 그 선언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대요.
와, 여기까지 쓰니 음악이 딱 끊기네요.
아니 다시 시작이군요.
안 되겠어요. 컴을 잠시 접고 '차차차' 동작을 해봐야겠어요.
'홀로 Dance'
선배님 때문에 어쩐지 인생이 재미있어졌어요.
감사합니다. 인일 모두에게 드럼 소리 같은 생기를 주셔서요.
정말 멋지시군요.
늦었다할 때가 빠른 것이라 했는데 정말 잘하셨어요.
도전정신이 대단하세요.
격려의 박수를 무한대수로 보냅니다.
정말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제 집사람도 다른 것을 배운다면 반대해도 드럼은
반대를 안하더군요.
가르치는 제자 중에 잘 치는 학생이 행사 때
치는 모습에 반했다는군요.
주말에 대학동기들과 1박 2일로 남도 여행을 떠난답니다.
이번 남도수학여행에서는 제가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하모니카 반주에
시 낭송은 기본이고 영어로 동요부르기,
포스터의 노래 전곡을 복사본을 준비해
친구들과 여행내내 다 같이 부르기로했어요.
노래 싫어하는 친구들은 머리에서 쥐가 나겠죠?
머리에 쥐나면 고양이를 머리위에 올려 놓으라 할꺼예요.
강릉사는 시인 고향바다친구가 그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저의 필살기 단전호흡법 강습도 있구요.
제 몸짱 자랑을 위해 웃통을 벗어야할지 말지 고민입니다.
행여 풍기문란죄에 저촉되지 않을까 해서요.
참고로 단전에 氣를 모으기 위해서는 상반신을
벗고 다년간 내공을 쌓았답니다.
근데 문제가 생겼어요.
제가 매일 저녁이면 집사람과 같이 나가 즐기는 배드민턴 클럽에서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와 닭싸움을 했는데
남자총무와 재무를 보는 여자분의 닭싸움에서 여자가 이겼어요.
그것도 단 10초만에...
이 동영상을 올려 놓았더니 여친들이 먼저 남친들과
시합을 하자고 도전장을 보내왔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제 여자친구들과
저 보고 닭싸움을 하라는군요...내기도 걸고...
유도는 다년간 하였지만 닭싸움은 경험이 없어요.ㅎㅎㅎ
어려서 어머니 젖도 잘 못 얻어먹고 자랐구요.
동기여약사들이라지만 아주 민첩하고 튼실해요.
이쁘기도하고요.. 외람되오나 전 미인계에 워낙 약해요.
또 한 여자친구는 동기도 되지만 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의
아끼고 사랑하는 와이프도 되구요.
테니스와 달리기는 얼마나 잘하는데요.
학교 때부터 날렸어요.
어쩌죠?
여친에게 이겨봐야 본전도 않되고 만약 진다면
공중부양이래요.ㅎㅎㅎ
그리고 어떻게 맹수처럼 공격을...도저히...
일찍 불끄고 총맞은 것처럼 쥐죽은 척 자렵니다. ㅎㅎㅎ
저는 여자분들에게 맴이 약해서 도저히 못 이겨요.
다녀와 소식을 전하렵니다.
창밖에 비가 내립니다.
선배님이 두드리시는 드럼의 멋진 타악기음이
이곳까지 들리는 듯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