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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날

울 짝은 한분 계시던 형님께서 작년에 돌아가시어
우린 다 모여야 애기까지 5명이니
설 음식 별로 장만할 필요도 없고

또 우리 며늘은 우리짝의 컴 선생이니
우리는 받들어 모시고
애도 울 꽃순이 이모가 길러주니 말도 뻥긋 못하고 사는 형편인데...

일욜 교회 갔다 와서 코엑스 수족관을 애비빼고 4명이 갔는데
우리 꽃순이가 겁이 좀 많아요.

한 2시간 정도 다니며 구경을 하는데
해저터널인가(?) 에서 큰 상어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을 보며
(애 눈에는 달려 오는 것으로 보였겠지만)

" 엄마 나와  엄마 나와 " 물고기가 엄마 잡아 먹겠어....

손으로 엄마를 밖으로 잡아 끌며 눈물이 그렁그렁
바깥쪽으로 나와서 너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고기가 잡아먹어도 돼?
아니요  하는데....

위급상황에 아내들이 나랑 어머니랑 같이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건지냐고
답에 따라 심술을 부린다지만...

울 애기의 눈가에 촉촉한 눈물 방울을 보며

"애기 잘 길러라 자식 없는사람 서러워서 못살겠다"  한마디 했지만
3월에 4돌인데 다 기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네.

그후 5일 정도 지나 꽃순이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저녁 먹었어 하니까
네에 깍두기도 먹고 매운 어죽도 먹고 국물도 다 먹었어요
이젠 언니라 다 잘 먹어요  응 그래

난 할말이 없어 유빈아 보고싶다 했더니
요놈이 "금방 봤는데 또 보고싶어요?"  그래 넌 할머니 안보고 싶어?

아니요 저도 보고 싶어요 하는데...

어린 것이 어찌 "또 보고 싶어요" 하는 생각이 났을까.....

새해들어 우리 꽃순이 문안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