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을 꼴딱세워 어제 할일까지 해 놓은 뒤
겨울 끝 평일이라 인적 드믈고 겨울정취가 고즈넉한 곳에서
어제는 종일 좋은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오며가며 차 안에서 졸음을 참지 못하였지만
조는 중에도 귀에 들리는 정다운 말소리, 웃음소리.

건설적이고 유익한 대화들이 종일 오고가는 나들이를 통해
헐벗은 나무가지에 물오르는 기운을 엿볼 수있었답니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지만 
멀리 어디선가 개나리꽃잎 하나 꽂고  달려오고 있는 훈풍이  섞여있음도 느껴지더군요.
일부러 목을 길게 내밀고 이 겨울의 강바람을
두 뺨으로 느껴본 하루였습니다.

자연스러운 카메라촬영,
자연스러운 포즈
모두가 찍녀였고, 모두가 모델이었죠.
메인디쉬가 나오자 칼칵, 커피가 나와도 칼칵, 자세만 바꾸어도 칼칵, 걷다가도 칼칵,
친절한 최팀장과도 칼착하는 센스, 모두모두 칼칵칼칵,
아침에 일어나 홈페이지를 보니 벌써 사진들을 올린 발빠른 감각,
우리 일상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디지털문화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여겨지는군요.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대담해지고
목소리도 커지고, 거침없이 주어진 환경에 주춤대지 않고 잘 적응을 하는 것같습니다.
그것을 중년이후 남성호르몬의 증가때문이라고 이야기들을 하지요.

특히, 이번 컴퓨터교실 종강파티나  미주행사  사진을 보며
노출된 드레스를 입고 당당하게 미소지으며 워킹하는 동문들의 모습에서
나 또한 그분들과 다르지 않게 분명 대담해졌구나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직은 드레스나 파티복이 한국문화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점도 감안해야겠지요.

미주행사 사진 중 제가 뽑은 가장 멋진 사진 한장을
포토샵프로그램으로 편집해서 저장해 둔 것이 있었습니다.
한번도 뵌 적은 없고, 선배님 신상에 대해 아는바 없지만
당당하고 아름답고 보고 또  보고 싶은 분이라 여겼습니다.

물오르고 있는 나무가지를 바라보다가
문득,
집에 가면 그분 사진을 올려보고 싶었지요.
그 사진은 바로 봄이오는 소리였기 때문입니다.
혹시 선배님께 실례가 안되기를 바라오며
조심스레 편집한 사진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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