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기도 멀리 하기도 어설픈 환갑
오롯한 정성으로 다져놓은 내 희망이던 딸들 짝지워 놓고 제살림 커가는 걸 보며 만감의 교차
게으른 아들이 짝을 기다리는 학 처럼 내눈엔 멋져 보이지만 마마보이란 별칭에 민감한 내 위치네

열심히 살고 돌아보니 와우정사
주저앉아 큰 눈망울로 먼산 보며 되새김 하는 달력 표지의 늙은소 처럼
성격이 팔자라더니 빈 쟁기 끌고라도 농부를 따르고 싶다  

때때로 솟는 고적함을 보헤미안으로 동분서주 하며 누빈 곳곳
그래도 날 기다리는 소중한 가족 곁에 귀향의 기쁨 크고
어찌가야 잘 봐줄까 내 자식들은 환갑 나이를

어느 면에서도 완벽하지 못한 삶
좀더 확실한 이정표를 세우고 살았어야  했나보다
주저앉아 봄을 기다리는 와우정사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ㅡ숫타니파 중에서

엄마의 갈무리 란 제목으로  음식시를 모아 3번째 시집을 출판사에 넘긴날
용선의 귀가길은 
경선이의 60표현 그대로더라 
  
인선 수인 순호 경선과 고른 호흡 국경을 넘어 감동 주는 멋진 글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