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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yun lake, arizona


두주일 연속 빠질수는 없어서 토요일에 나는 일하고 친구들은 세도나 관광에 나섰습니다.

한번 혼자 운전 하고 다녀 왔다는 용감한 정례가 온 덕분에 아무런 걱정없이 친구들만 보낼 수가 있었죠.

정례가 안 왔으면 큰일 날뻔했더라구요.

모두가 세도나에서 좋은 기를 담뿍 받아온 아주 흡족한 관광이 된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주일날에는 예배를 마치고 캐년 레이크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한시간 운전하여 가는 그 길에서

우리들의 입에서는 절로 노래가 샘물되어 흐르기 시작했는데

가사가 기억이 안나서 자꾸 막혔습니다.

오직 순자만 학교때 배운 노래 가사를 아직도 환히 기억해 내고 영어로 독일어로 불러대니 얼마나 놀랐는지요!

옛 기억을 더듬으며 수다를 풀고 웃을 때 차도 들썩들썩 함께 웃었지요.

 

캐년 레이크 가는 길에는 많은 선인장들과 아리조나 식의 풍광들이 친구들을 반겨 주었고 

신선한 날씨가 모두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쉴새없이 까르르 웃어대는 우리는 분명 고등학교 소녀들이었죠.



 

옛날 금광이었던 동네에 잠시 들러서 사진도 찍고, 아이스 크림도 먹고, 

권총을 쏘는 서부극도 잠깐 구경하기도 하였어요.

정례는 정말로 기뻐하더군요.

File:CanyonLake3.jpgFile:CanyonLake1.jpg 
맨날 선교 일만 하러 온 세상을 휘젖고 다녀도

관광은 동시에 못하는 외골수니까 이런 시골 구경도 참 좋았던 모양이에요.

 

조금 지나서 캐년 레이크에 다달았는데 사막 중간에 아주 예쁜 호수가 일품이었습니다.

기온이 70도 가까이여서 아주 상쾌하고 바람도 살짝 불었지요. 

물가로 내려가 손을 씻으며 경치를 보니 여러번 가본 곳이었지만 

친구들과 와서 그런지 더욱 새로왔습니다.

 

호수를 조금 더 지나서 상점들이 있는 곳에 갔는데 특이한 한 곳을 발견했어요.

일불짜리 지전으로 온통 벽과 천장을 도배를 한 것이었습니다.

설마 했는데... 오 마이 굳니스! 

그 모든 것이 진짜 일불짜리 지전들이었어요!

아, 한국 돈도 천원짜리도 있고 여러나라의 여행객이 붙여 놓은 돈도 있다지요.
 

총 9만 5천불을 붙여 놓은 것이래요. 한 두번 도적이 들기도 했었대요.

하지만 그것이 명물이 되어 소문이 나서 그 시골에서도 장사는 잘되는 것 같았습니다.

비지네스 센스가 있으면 그 어디서나 잘 해내는 것을 보고 온 것이죠.

내가 돈 못버는 것은 순전히 비지네스 센스가 없어서라는 것을...

사실은 센스는 있는데 돈버는 데는 영 게으르답니다.ㅎㅎㅎ

 

그곳에서 선인장으로 만든 아이스 크림을 다시 사서 맛을 보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즐겁고도 즐거운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