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셨습니까? 선배님, 후배님.
등하교 하느라 지치고
열공하느라 지치고,
쫑파티에서 흥겨운 시간 후 달콤쌉쏘롬한 피곤감에서
이제 좀 제자리로 오셨습니까?

초급과 중급으로 나뉘어 있긴 하나
초급을 들은 후 그냥 내쳐 고급을 듣는 분들이 100% 였지요.
5일째가 실질적인 강의 마지막 날이므로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마무리를 지어서 결과물을 경험하게 하여야 한다는 마음에
제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동원해 목청을 돋구고  힘을 쏟아부었지요.
거기다가 열쫑까지하느라 무리가 온 듯합니다.

여름강의실엔 20-25명 선이라 이론 실습이 병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답니다.
그러나 겨울 강의실은 50 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제 목소리가 큰 편이고  마이크를 사용함에도 역부족이더군요
뒤에서는 안 보인다, 안 들린다하고
앞에서, 옆에서 여러가지 요청사항에 부응하지 못하여
강의한 입장에서는 내 강의 대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서 오는 스트레스가
감기기운을 더 부채질 하지 않았나 합니다. 

아마,  일반수강생들이었으면 제가 그렇게까지 했겠나 싶고
우리 선배님, 후배님들에게 만족도를 높혀주려는 욕심이 우선이었던 것같습니다.

올라온 게시물 열심히 보며 즐거운 것이
먹는 약보다  약효가 좋나봐요.
이혜숙선배님의 아래 영상을 보며 약발이 더 오릅니다.
촬영 주제를 보며 히야~ 하며 내심 흡쪽한 미소를 혼자 짓습니다.

저는 홈피를 운영할 당시에
인일여고 교정을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를 영상으로 담을 계획을 가지고
동문들에게 인일여고 교정의 4계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UCC나 영상 게시물이 없을 그 시절
미숙하나마 교정 영상을 처음 올렸을 때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던 외국 동문들의 반응을 저는 잊을 수가 없답니다.
그러한 눈물은 마법의 힘이 되어 저를 옭죄었고
또다른 눈물을 위한 분주한 손과 발놀림이 이어졌지요
돌아보면 그 또한 에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봄,여름,가을까지의 영상은 촬영하여 기록물을 가지고 있으나
겨울은 그게 여의치를 않아 아쉬하던차
강의 마지막날 교정에는  흰눈이 내리더군요.

눈길 운전을 하느라 시간이 곱으로 걸려 강의시간 임박해서 도착을 한지라
아쉽게도 영상을 촬영하지 못했지요.

그런데 이혜숙선배님께서 제 소원을 어떻게 아시고  들어주셨습니다.
내친김에 이혜숙선배님 Blog를 가보았지요
이햐~ 거기 백미가 있었습니다.

이 영상 하나가
감기약보다 더 효과가 있다는 말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예요.
초반에는 교정의 눈내리는 장면과 이런 저런 것들이 보여지고 있어요.
흰 눈내리는 가운데 빠알간 스포츠카를 담은 그 센스,

마지막에 들리는 10대의 재학생과 60대 이혜숙선배님의 대화는
이번 겨울강의에서 제가 얻은 귀하고 소중한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아줌마....."
"얘들아~......... ......................"

시간이 되면
이러한 내용을 소재로 글을 써보고 싶어요.

우리,
어디가서 이런 귀한 경험 하겠어요.
어느 누구 한사람의 힘이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한 동문 모두의 화합에 의해서  하나된  원형교실마당이었습니다.


컴퓨터교실이었지만
컴퓨터 이외에 경험한 선후배의 소중한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되겠지요.

이제 저는
지난 해 4월부터 홈피 재개편, 데이터 복원, 홈피생일파티, 컴퓨터교육 등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역량 중 금 번 정보위원회에 드릴 수있는 도움은 거의 다한 듯하네요
미움과 반목이 없이 그 누구도 아픔을 겪는 일이 없는 
그러한 아름다운 공간 inil.or.kr로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4.이혜숙선배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