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제인이 올리버를 6(?)시간인지 집 앞 계단에 앉아 기다리다
뒤늦게 온 올리버에게 한 이 말은 내겐 참 쇼크였다.
“사랑이란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 것이에요.” 라는 이말!  하지만 난 이 말이 늘 불만스러웠다.
그건 멋스러울지는 몰라도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더 많이 말을 해야 한다.
늦었으면,  약속을 못 지켰으면 그걸 설명하고 변명해야 한다.  그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이다.
이심전심? 이라 하지만 사랑은 참 바람과 같은 것,  끝없는 오해와 궁금증 등,
애매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 사랑 아닌가?
따라서 우리는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어야 한다. 

요즘 드라마를 볼 기회가 적어졌지만
마침 지우 히메 로 불리는 최지우가 새로 등장한
<스타의 연인>과 한혜진이 출연하는 <떼루아>를 본다.
드라마의 줄거리나 주제는 지면상 모두 생략하고...

나중 이 드라마가 어찌 전개될지는 모르나 현재까지는 참 내 취향에 닿는 진행이다.
과거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얽히고설킨 관계,  사랑하면서도 늘 어긋나는 얘기,
남자는 여자를 만나러 윗길로 올라가고 여자는 바로 그 시간에 아랫길로 내려가며
어긋나고, 늘 오해받고 상처받으면서도 혼자 삭히고 앓는 내용이 주였다.
과거 가을 동화나 겨울 연가도 얼마나 시청자를 애태우곤 했는가?
그건 우리나라 작품뿐만 아니라 <라트라비아타> 에서도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알프레도 부친 제르몽의 막후 만류에 서로 헤어지는 식이었다.

<스타의 연인>에서 만인의 사랑을 받는 대 스타인 이 마리는 자기 책을 대필해준
김철수에게 늘  “나 당신이 좋으니까..”.식으로 스타로서의 화려한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는데 김철수의 품을 찾는다.  그렇게 인형의 집에서 과감히 뛰쳐나온다.
김철수 또한 교수로서,  소설가로서의 앞날이 무너질 수도 있는 데도
바로 그런 이 마리를 품어 안고

<떼루아>에서도 종업원 이 우주는 떼루아를 살리려 양 사장에게 무릎까지 꿇고
간절한 애원을 하고 사장인 강 민태는 처음 그걸 양 사장에게 스카우트되어
가려는 걸로 오해를 하지만 이 드라마 역시 질질 시청자의 애간장을 끓게 하지 않는다.
막 바로 이 우주는 강 민태 사장에게  “나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떼루아를 위해,
당신을 위해서 양 사장에게 간청하러 갔던 거야.” 라고 울부짖듯 말하고 그걸 다시
강 민태의 옛 부하 심복이 확인해주고...

자 이제 우리도 공연히 에둘러 말하지 말자.  공연히 딴청하지 말자.
또한 공연히 이러쿵저러쿵 좁은 소견으로 남의 얘기를 떠벌이지도 말자.
그저 사실을 사실로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