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옛날 어른들은 새해 첫날 밥을 잘 먹어야 일년내 잘 먹는 것이라고

떡국이며 과일이며 풍성히 먹고 먹이는 것을 설날의 과업으로 생각하셨다.

설날에 일하면 일년 내 일만 한다며 첫날은 잘 쉬는 것이 좋다고 했고

첫날에 좋은 일로 기분이 좋게 시작할 것을 권하셨다.

우리집은 첫날부터 좋은 일이 있었다.minwoo님이 촬영한 What's for Dinner?.

귀한 손님들이 오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요즈음 우리 집에 손님들이 많이 오셨다.

그것은 우리 두사람이 다 좋아하는 일이다.

울 남편은 덕분에 잘 얻어 먹으니까 좋아하고, 나는 덕분에 집 청소가 된다고 좋아하고...ㅎㅎㅎ

 

옛날에 우리가 너무나 바쁘게 살때 

음식 잘하셔서 교회 식구들을 초대하는 권사님 한분을 부러워 했던 때가 있었다.

그녀의 집과 그릇들이 화려의 극치였고 음식도 정식으로 요란하였는데

우리는 초대만 받았지 다시 초대해 보지 못 했었다.

 

우리의 소박한 집에, 초라하기 짝이 없는 그릇에, 솜씨 없는 음식을 내 놀 용기도 없었지만

늘 피곤에 쩔어있는 우리를 아는 교회 식구들이 시키지도 않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즈음 들어 우리 집에 오는 분들이 많은 것이

부러웠던 일들을 해보라는 주님의 뜻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 첫 손님은...그믐날 밤에 호피마을 선교하시는 유 안드레 선교사님 가족이 오셔서 이틀밤을 지내기로 한 것과

설날에 미씨 칼럼에서 알게 된 한국 유학생 엄마와 아들이 잠시 낮에 다니러 온 것이었다.

 

선교사님 부부는 부인은 35년 전에 시카고에서 만난 분이요, 남편은 한국에서 부터 알았던 분들이다.

미국사는 동안 거의 만나지 못 하다가 인디안 호피 선교사로 오시면서 만나게 된 분들이다.

아이들은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두 아들이 다 목회자들로 자라났다.

옛날 부터 알았던 사람들이라 형제들 같아서 얼마나 마음이 좋던지!

 

아이들 끼리도 소개 시키지 않았는데도 우리 막둥이와 잘 알고 있는 것도 귀한 인연이 아닌가..

아들들이 아주 겸손하고 신실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처음 만났으나 알수 있었다.

밥만 먹으면 설겆이는 아들들이 돌아가면서 해치운다.

 

RonanPark님이 촬영한 떡국 떡떡떡 떡국.

막둥이의 친구들이니 많이 먹이고 싶어서 오뎅 떡볶기를 현미 떡국과 함께 해 주었더니 아주 잘 먹었다.

 

식사 후에 선교사님에게 제이 블로그에 들어 가는 법을 가르쳐 드렸다.

블로그도 오픈하게 도와드렸다.(blog.koreadaily.com/andyyoo)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잠깐 사이에 몇 사람이 와서 읽어주니 아주 흐뭇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시다.

새해에는 외로운 선교사님에게 많은 친구들이 생기면 좋겠다.

그의 사역에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이. 

 

지금 생각하니 낮에 온 유학생 모자에게 떡국을 안해 먹인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분이 저녁에 아들 친구들을 초청하여 떡국을 끓여 줄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우리도 또 저녁에 호피마을 지도자를 만나고 돌아오는 선교사님과 먹을 생각을 하고

시간이 어중간 하다고 떡과 다과만 대접을 하였는데

새해 첫날부터 손님을 배가 고프게 만들었는가 후회가 되는 일이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실수를 안 해야 할텐데...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따뜻한 밥을 꼭 해 먹여 보내야 하겠다고

다짐을 해 보았다.

우리 집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어 배불리 먹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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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가 - 사랑의 인사. 29곡


 

          

 

01 엘가 - 사랑의 인사
02 바흐 - G선상의 아리아
03 쇼팽 - 야상곡 2번
04 비탈리 - 샤콘느
05 슈베르트 - 아베마리아


06 포레 - 시칠리아노
07 드보르작 - 세레나데
08 크라이슬러 - 사랑의 기쁨
09 쇼팽 - 이별곡
10 헨델 - 울게하소서


11 베토벤 - 월광소나타

12 슈베르트 - 즉흥곡 작품 90-3
13 드뷔시 - 아마빛 머리의 소녀
14 그리그 - 지난 봄
15 멘델스존 - 봄의 노래


16 파헬벨 - 캐논 변주곡
17 리스트 - 사랑의 꿈
18 들리브 - 꽃의 이중창
19 마스카니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20 브람스 - 왈츠 작품 39-15


21 비발디 - 사계 중 겨울 2악장

22 모짜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중 2악장
23 슈만 - 트로이메라이
24 타레가 -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25 포레 - 파반느


26 베토벤 - 비창소나타
27 마스네 - 타이스의 명상곡
28 크라이슬러 - 사랑의 슬픔
29 라흐마니노프 - 보칼리제
29 쇼팽 - 피아노 협주곡 2번 중 2악장

 

 

출처: 능금꽃...



 

음악은 청산님에게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