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갔다>

7일 떠날때는 날씨가 제법 더웠다.
우린 외쳤다.
봄날은 갔다~고

<봄날은 간다>

제천IC에서 영월로 접어들때 몽실몽실 파릇파릇
산 곳곳의 꽃들잔치~
봄날은 간다~

입산금지 금대봉 앞에서 아쉬운 맘을 달래며
남한에서 알려진 동굴중 최고위지대에 위치한 용연동굴...
헬멧을 쓰고 (맞는거이 없어 대충 올려놓았다..ㅎ)
꾸부리고 기며 써늘하고 씨원한 동굴,
손님이 없어 한적하니 우리밖에 없어 동굴을 전세내며 탐사..


태백시내를 휘돌아 한강 발원지 태백 검룡소(劍龍沼)로..
승천을 기다렸다는 이무기의 ‘한’서린 ‘괴기스런’ 심연....
겨울내내 얼지도, 마르지도 않고 섭씨 9도,
입구에서부터 검룡소까진 야생화들의 잔치,
계곡을끼고 자작나무 숲사이를 지나
백두대간에서 스며든 물을 하루 2000t씩 용출시키는 그곳...
우린 자연의 신비함에 그저 고개만 숙일 뿐.
근처엔 가지 말라고 나무다릴 놓았지만 내가 누군가?
기를 쓰고 용출되는 물가에 다리 담그고 앉아 세월을 낚았지라
용출된 물을 병에 담아 한모금씩 먹어보며
울친구들..수노야~!고맙다~ㅎㅎㅎ

큰길로 나와 하장 쪽으로 더가면 깊은 산속 <예수원>
외국신부님이 지으신 기도원.....
기도가 저절로 나와 기도실에가서 모두 묵도.(:w)


ㅋㅋㅋ잊지못할 연탄불고기를 찾아 그집을 또갔다.
찌그러진 처마밑에 연탄화덕 피워놓고 생등심으로 영양보충.
담날 생일 맞은 친구를 위해 멱국 끓여주려고
덤으로 짜투래기 괴기두 한바가지 얻고 (x8)


인터넷으로 예약한 태백고원 자연휴양림을 찾아들어갔다.
소나무 숲사이에 통나무로 지어진 숙소는
유럽 어느나라의 그것보다 멋있었다.
물론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조~용한 곳에 우리들만 떠들썩~

힘들이 남아돌아 산책들 나가고 나는 시간이
시간인지라 비몽사몽 늘어지고(x6)
한친구는 야생화 꼬불치고
한친구는 쑥을 캐왔다.
듬뿍 나누어 준다.

와인으루~진달래~!!!(:d)

쑥인지...시금치인지 뵈는거이 없으니 어느곳에 넣었는지
집에 와보니 읎다~아~! 아까버라(x23)

담날 새벽~
조용한 휴양림안을 혼자 거닌다.
바람이 많이 불어 나무들 우는소리가 제법크다.
내발자욱 소리가 다 울린다.

생일맞은 친구에게 멱국 끓여주고
진심어린 기도를 해주었다.
너무 감격해 그녀가 눈물을 떨군다.

<봄날은 오고 있다>

길 좋은 영월가는길로 들어섰지만 어제 못본 금대봉대신
함백산 만항재로 길을 튼다.
해발1300m ...
백두대간이 내려다 보이지만 뭔가 미진하다.
주위에서 알려준다.
쩌~기 함백산 송신소까지 차가 간다구,
해발1570m라구~(x3)

너무 신났다.
마주보이는 높은산 이다.
가다보니 거의 정상엔 언젯적 도로인지 일제시대때
닦은길인지.... 도로폭이 한뼘밖에 안되보이고
가드레일도 언젯적 것인지 디게 오래되 보이고...
여기저기 쑤ㅡ시고 다녀 봤지만 이런 길은 머릿털 나군 첨이었다.
너무높아 시야엔 하늘만 보이지 나무 한그루 눈에 뜨이지 않는다.
(x3)(x12)(x15)(x14)(x16)

한계령 물난리 때도 하나도 안무서웠는데
도무지 다리에 힘이 풀려 액셀이 밟아지질 않는다.
송신소탑을 5m 남겨놓고 포기했다.
바람이 몹시불어 차가 흔들린다.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이라는 주목이 나즈막히 앙상하다.
그곳엔 더듬 더듬 천천히 봄날이 오고 있었다.
바깥온도가 13도 이고 걸어서 5m를 올라가지도 못 할 정도로
바람이 분다.
그 와중에 목숨걸고 땅한평도 사놓았다 .ㅎ

놀랜가슴 달래며 군인차를 쫒아내려오다
요상한 길로 들어섰다.
뒤에서 비아냥 거린다.
경사가 높은 곳을 내려오다 보니 속도가 맘대로 줄지 않는다.
조심조심 몇번에 나누어 밟는다.
다시 그 입구까지 돌아가서야 영월 가는길을 찾았다.

한뼘도 안되는 토종 민들레가 가로수인 그곳~


노래하며 손뼉치며 들썩이며...
어느곳인가~강가에서 주먹밥으로 점심 때우고
우린 그대로 자연인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난 또 갈거야~!!!
함백산 거기 5m못간 그곳에~
스릴~ 별 다섯개 ㅎㅎㅎ

광숙아!
니나 우리들이나 삐까 삐까 한데 ㅎㅎ
동생이라구 총무일보구....
매표소에서 젤 먼저 뛰어내려 표사구...
괴기 굽느라 잘 먹지두 못허구...
설겆이허구...

우리가 뒤에서 뭐라 했는지 아냐?ㅋㅋ
'에고 이래뵈두 쟈가 6기 회장인데
6기 회장을 막 부려 묵네~!"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