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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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제 속에서 깊어지면 암이 된다 사람은 상처를 남의 살로 여기며 거부하지만 나무는 제 몸으로 알아 슬기롭게 받아들인다 나무는 상처를 묵묵히 사랑하며 즐기고 사람은 분노하며 추하게 죽어간다 어찌 나무라고 제 상처에 비바람 몰아치는 쓰린 아픔이 없었겠는가 그 상처 부둥켜 안고 온 몸을 떨며 흐느끼는 참혹한 밤이 어디 한 두번 이었겠는가 정직한 순응 묵묵한 사랑 맑은 투혼 상처의 아름다움이여 먹감나무는 상처때문에 큰 벼슬을 한다ㅡ 상처가 제 속에서 깊어지면 사랑이 된다 소설가 김훈은 사랑은 결코 닿을 수 없는 것, 대책없는 주저앉음 이라고 하였는데 저도 늘 그런 생각을 하며 사랑을 믿지 않았지요. 하지만 하나님 사랑은 언제나 가까이 계셨습니다.. 사람만 보는 나의 좁은 안목이 스스로를 자주 지치게 했네요 미성숙한 저는 먹갈나무의 성숙을 언제나 닮을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