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너 알지?"}
부제(副題):<2008년 내가 받은 최고의 칭찬>
#1: 역(逆)기능의 “너 알지?”
친구 중에 늘 말을 시작하려면 “너 알지?” 라고 서두(序頭)를 꺼내는 녀석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이시카와 사유리 있잖아.” 라고 말하면 될 것을 열 번이면 열 번 꼭
“니 이시카와 사유리 알지?”라는 식으로 말을 꺼낸다.
녀석의 관심분야가 주로 일본 영화, 일본 가수, 일본소설 등이라
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다 사실 솔직히 녀석에 비해
나는 턱없이 무식하기에 녀석이 그리 묻고 일단 뜸을 들이며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난 무척 피곤하다.
열 번에 세 번 정도는 도대체 무슨 화성(火星) 이야기 같아서 알아먹을 수가 없으니...
그런데 은근히 그 말이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난 어느 때부터
또 다른 친구 녀석과 둘이 만날 때면 의례히 “너 OOO알지?” 하며 말을 꺼냈다.
원조 녀석보다 1초 쯤 더 길게 뜸을 들여가며...
그러면 열 번이면 열 번 영락없이 녀석은 전혀 알지 못해
큰 눈만 하릴없이 껌벅대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나 참 악랄한 놈이네!!)
어느 날 바로 우리 셋이 만났다. 부부동반해서.....
난 또 말을 꺼낸다.
“너 OOO 알지?”
“야 임마, 알긴 뭘 알아, 그렇게 묻지 말고 그냥 얘기해.”
녀석이 부인들도 있는 자리라 좀 무안했던지
마침내 오랫동안 참았던 볼멘소리를 터트린다.
난 그 때 <너 알지? 원조 녀석>에게
“너 들었지? 야, 너도 이제 앞으로 그 <너 알지?> 라는 말 빼고 그냥 말해.
사람 주눅 들게 하지 말고, 알았지?” 라 다짐한다.
저간(這間)의 스토리를 익히 알고 있는 와이프는
바로 그 얘기의 주인공 셋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그 말이 오고 가는 것을 목격하니
너무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느라 이를 악물며 나를 곱게 흘겨본다.
#2: 순(順)기능의 “너 알지?”
며칠 전 미국 사는 친구 녀석이 편지를 보내왔다. 녀석은 과거 컴퓨터 부품사업으로
엄청 큰돈을 벌었으면서도 아직 메일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와 육필편지를 주고받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헌데 녀석의 편지 중간쯤에
“너 알지? 네가 인상도 그럭저럭 봐줄만하고 마음씨도 웬만큼은 착한 Guy라는 걸,
그러니 앞으로 너에게도 행복이 찾아올 거야.”
(원문=상욱아 너는 본인이 좋은 인상과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지?...)
나는 정말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녀석은 <너 알지? 원조 녀석>과
일면식(一面識)도 없는 고향친구인데 녀석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난 그날 마시고 또 마셨다. 아니 지금까지 마시고 있다.
난생 처음 받아본 그런 칭찬에 너무 신이 나서...
심지어 지금 이 글도 만년필에 잉크대신 소주를 담아서 쓰고 있다.
자 여러분!
“너 알지? 네가 참 인상도 좋고 마음씨도 착한 여자라는 사실을...”
“너 알지? 네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 친구인지?”
“너 알지? 네가 내 친구라는 사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지?”
“너 알지? 네가 우리 가정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너 알지? 네가 우리나라에, 아니 지구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이런 말을 친구들에게, 남편에게, 아내에게, 부모님에게, 사부(師父)님께,
자녀들에게 많이, 많이 자주 자주 쓰세요.
물론 성의(誠意) 없는 구라 혹은
순전히 닭살 돋는 립싱크라는 인상을 주면 안 되겠지요.???!!!
이제부터 몇 사람에게 나는 이 말들을 할 수 있을지....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할지 카드 고르듯이 골라 봐야겠네요.
둘째에게는 네 번째 문장을 택하고
두 번째 문장은 멀리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도 날려야겠어요.
마지막 문장은 우리 반 애들에게 단체 메일로 날릴까요?
“너 알지? 네가 참 인상도 좋고 마음씨도 착한 여자라는 사실을...”
“너 알지? 네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 친구인지?”
“너 알지? 네가 내 친구라는 사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지?”
“너 알지? 네가 우리 가정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너 알지? 네가 우리나라에, 아니 지구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내용이 時宜性이 있다보니 잠시 문을 열었습니다.
"너 알지?" 이 말을 해도 성의 없는 칭찬이나
닭살 돋는 립싱크로는 전혀 아니 보일 듯싶은 영주 님!
친구들에게, 웃 어른에게, 부군에게,
사랑하는 아드님에게, 옛스승님께 많이 많이 쓰세요.
저는 말이나 글보다는 직접 제 얼굴을 보여주려고
오늘 멀리 愛馬의 갈기를 세우렵니다.
용상욱님 ~!!
새해에도 좋은글 많이.....
"너 알지?"
네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 친구인지...
가장 맘에 와 닿는군요.
"너 알지?"
네가 내 친구라는 사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하는지..
새해에도 건강하게 지냅시다.
상우기 선배님
역시 선배님이 글을 쓰셔야 이곳 장미동산의 경기가 활성화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오늘 저녁 제 아내에게 말하렵니다.
선배님이 훈수한대로.......
"당신 알지? 당신이 참 인상도 아주 좋고 마음씨도 착한 여자라는 거...."
"당신 알지? 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 인연이라는 거....."
"당신 알지? 당신이 내 아내라는 사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당신 알지? 내가 이곳 홈피에 당신의 사진을 얼마나 공개하고 싶어 하는지....."
"그래서 당신의 아름다움을 나 혼자 독식하는 것 같아 얼마나 내가 세상에 빚을 진 심정으로 살아 간다는 거 당신 알지?"
"당신 잘 알지? 내가 이곳 저곳에 당신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많이 들어 놓은 거..."
"당신 정말 잘 알지? 내가 인생역전 할 수도 있다는 거..."
"처녀장가 들 수도 있다는 거... 보험금 타서...."
'그러니 당신 잘 알지? 당신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당신 잘 알지? 당신이 없는 세상은 내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거..."
"내 건강은 내가 챙길게 이제부터는 당신 건강만 생각해요"
내가 써놓고 내가 보아도 닭살스럽네요.
작년 추석에 고향가서 먹었던 송편이 기어올라 토할 것 같습니다. ㅋㅋ ㅎㅎㅎ
그냥 하던대로 말하고 생긴대로 놀아야지.....
ㅋㅋㅋ ㅎㅎㅎ
"당신 알지? 내가 이곳 홈피에 당신의 사진을 얼마나 공개하고 싶어 하는지....."
"그래서 당신의 아름다움을 나 혼자 독식하는 것 같아
얼마나 내가 세상에 빚을 진 심정으로 살아 간다는 거 당신 알지?"
"당신 잘 알지? 당신이 없는 세상은 내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거..."
"내 건강은 내가 챙길게 이제부터는 당신 건강만 생각해요"
사실 덕바위 후배의 이런 말들을
하루 이틀 곱씹으며, 후배는 그런 말들이 닭살스럽다고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참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아내 이름으로 생명보험도 여럿 들어놓았으니 괜히 나보다 일찍 죽어
나 처녀장가 들게 하지 말라는 말! 좀 너무 심한 반어법이지만
그것도 참 사랑의 지극한 표현이고요.
무엇보다도 당신 없는 세상은 내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
제발 당신 건강만 생각하고 챙겨 누구(=덕바위 후배) 좋은 꼴
저 하늘나라에서 보지 말라는 그 말!
나는 후배의 그런 金言들을 본 후 계속
그 말을 어떻게 응용해 써먹을까 궁리중이라오.
역시 그대는 멋진 騎士요.
홈피에 몸을 들여 논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인일에는 정말 나는 그분의
신발 끈도 매지 못할 정도로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허지만 홈피가 백일장은 아니니 그로인해 주눅이 들진 않았다.
서예나 그림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거나
악기를 전문가처럼 다루는 분들도 많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홈피가 예술의 전당도 아니니 그로 인해 기가 죽지도 않았다.
운동을 프로선수 뺨칠 정도로 잘하는 분들도 많음을 뒤늦게 알았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얼지도 않았다. 홈피가 올림픽 경기장은 아니니까...
사회 각계 각층, 많은 부문에서 棟樑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거나
남자 못지않게 스스로 훌륭한 사업으로 한 일가(一家)를 이루고 있는 분들도
여러 분 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나를 부끄럽게 하진 않았다.
여자가 남자보다 잘나고 사회에서 뛰어난 현역으로 뛰는 걸
색다르게 보는 것 자체가 남녀차별의식이니까...
내가 눈을 크게 뜬 점은 참 다들 올곧게 산다는 것이다.
잘났다고, 한참 잘 나간다고,
뻐기지도 않고 대부분 진지하고 성실히 사는 분들,
자신의 계발함양에 늘 노력하고
자녀교육, 남편 건강, 시부모, 친부모 공양,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에
열심인 분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 사는 인생사(人生事)이다보니 그중에는 참 어려운 분도 많았다.
그런데 그 어려운 역경을 참 꿋꿋하게 이겨내고 버텨내는 모습도 엿보았다.
그래서 나도 조금이라도 밝게 변화된 모습으로 참여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애를 써보았지만 역시 그 길은 내게 요원했다.
그런 마음의 자세만 지닌 채 나름대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초현 君!
고맙소 그리 생각해주니...
말씀처럼 새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봅시다.
덕바위 후배!
하나를 던지니 열배 스무 배 잘 응용하시는구려.
헌데 마지막 처녀장가라든가, 인생역전, 보험금 등은
역시 후배의 유머이겠지만
그런 농담은 행여 장난일지라도 하지 마슈.
어쨌든 곧 덕바위 후배 부인 사진을 볼 수 있게 되는 거겠지요?
아이디어 최고로 좋습니다.
한번 써서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이멜 보내고 친구들에게도 써먹고
울 남편도 깜짝 놀래켜야지...
Merry Christmas!
저도 오늘 마침 국제전화 할 일이 있어서 밤을 붙잡고 있습니다.
아시죠? 저 위 올곧게 사시는 표본의 대표적인 한 분이시라는 걸...
남편 자랑을 해도, 자식들 칭찬을 해도, 손자 사랑을 흘리셔도
부모 님에 대한 孝情을 토해내셔도 그게 하나도
얄밉게 보이지 않으신 분이라는 걸!
외손자가 참 눈이 맑고
특히 눈썹이 인선 님을 닮아서 그런지 길고 일품이더군요.
정말 오랫만이네요~~
건강하시지요?
어머님은 어떠세요?
요즘 이 소인은 좌골신경통인가 뭔가하는게 걸려서 도무지 앉아서 오래 있을 수가 없어
홈에 못 들어왔습니다.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아주 잘 들었습니다.
특별히 여성파트의 어리고 깨끗한 소리와 남성파트를 중년 남성들의 기름지고 세련된 소리와의 화합이
너무 아름다워서 또 듣고 또 듣고 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절 잘 보내시고
내년엔 더욱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에스더!
정말 오랜만이네요.
연말이면 가끔 송년음악회에서 감상하던 합창. 참 좋지요?
역시 에스더가 전문가적 眼目, 아니 耳聽으로 즐기네요.
그런데 가끔 음악이 멈추는군요.
멈추어 있을 땐 일단 클릭을 두어 번 해보세요.
그래서도 나는 웬만한 음악은 본문에 붙이지 않고 있는데...
좀 더 두고보다 바꿔야겠어요.
어머니는 지금 수술경과가 비교적 좋으셔서
혼자 살살 걸어다니십니다.
복용하는 약도 12종에서 9종으로 줄였어요.(=그래도 참 많죠?)
그나저나 미주동문회도 임박했는데 좌골신경통이 그리 심하면 어쩌지요?
전에 호문선배가 알던 중국인 침구사를 찾아가보지 그래요.
허기야 나도 요즘 세브란스 통증마취과에 다니는데 큰 차도가 없군요.
크리스마스 잘 지내고 내년엔 건강하게 포효하는 소리 여기까지 날리세요.
해방군이 물밀듯이 몰려 오듯이
답글이 그렇게 몰려 오네요.
역시 선배님의 위력을 절감합니다
그리고 올리신 글을 읽고 나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과연 나는 칭찬받을 만한 말을 한 적이 있었을까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했는데 말입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크리스마스도 축복속에 보내시고요.
정말
인천에서 제일 미인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어머님께서 많이 편찮으시다고요.
힘드신 중에도 좋은 일이 줄줄이 생기면
어머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본인은 본인이 한마디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모두 그말을 완전 사실이라고 믿을 정도로
조용하지만 엄청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분이라는 걸 설마 모른다 하시진 않겠지요?
어쩜 별로 숨도 참지 않고 그리 잔잔하게 정의를 내리듯 말씀하는지요?
저 지금 즐겁게 데굴데굴 구릅니다.
마치 산학 님이 저보다 30년은 더 잡순 어른으로서
"옛날에 니 엄마 한 인물 했었었지." 하는 것 같아서요. ㅎㅎㅎ.
산학 님은 참 당차면서도 그게 아주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어요.
조금 느린 듯하며 망서리지 않는 말투까지...
단 한 번 저를 헷갈리게 한 적은 있지만요!
오늘 참 극과 극의 상황을 우연히 함께 보았습니다.
할리웃 배우들의 초호화판 집들--보통 5~600억을 넘는 집들과
그것도 모자라 리모델비만 100억을 들여 개조하는
톰크루즈 부부나 패리스 등을 보고 난 직후
VJ특공대에서 본 우리나라 쪽방거주자들의 실태!
그 비좁고 열악한 환경보다도 저의 가슴을 조여오던 느낌은
가족과 10여 년씩이나 떨어져
외롭고 고독하게 홀로 목숨을 연명하는 그들의 눈빛!
이 겨울이 참 팍팍해지더군요.
따끈한 차한잔이 그리운 계절이네요.
"선배님, 아시지요? 우연한 일로 장미동산에서 나눈 아름다운 인연에 행복한 한해였다고..."
즐거운 성탄절 되시고
행복하고 늘 건강한 새해되시길 기도합니다.
올핸 선배님도 첨 알게 되었고
좋은 글과 음악으로 가슴을 채워 주셨죠.
여기에 댓글 다신 분들과 모두에게
Merry Christmas!!!

아! 속절없이
그저 평소 좋아하는 시인 조지훈의 낙화와
정끝별 시인의 평전을 감상합니다.
- ▲ 일러스트=권신아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이 시는 화두처럼 시작한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꽃은 바람에 지지 않는다. 피면 지고, 차면 이울기 마련이라서,
꽃은 꽃의 시간이 다해서 지는 것이다.
저 꽃을 지게 하는 건,
바람이 아니라 밤을 아침으로 바꾸는 시간인 것이다.
시인은 촛불이 켜진 방안에서, 주렴 밖으로 꽃이 지는 것을 보고 있다.
아니 꽃이 지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리라.
돋았던 별이 하나 둘 스러지는 새벽,
먼 산의 소쩍새가 울고, 뜰에는 꽃이 지고 있다.
달빛이 고즈넉했던지 꽃 지는 그림자가 미닫이에 비친다.
방 안의 촛불을 꺼야, 지는 꽃이 빛을 발한다.
인간의 촛불을 꺼야, 어둠 속에서 목숨이 지는
자연의 꽃이 내는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다.
그는 범종소리를, 과실이 가지에서 떨어지는 소리에 비유한 적이 있다.
"허공에서 떨어진다. 떨어진 그 자리에서/ 종소리는 터져서 빛이 되고 향기가 되고/
다시 엉기고 맴돌아/ 귓가에 가슴 속에 메아리 치며 종소리는/ 웅 웅 웅 웅……/
삼십삼천(三十三天)을 날아오른다 아득한 것"(〈범종(梵鐘)〉)이라고.
그 새벽에도 꽃이 지는 소리 웅 웅 웅 웅……아득했으리라.
흰 창호지문을 물들이는, '우련(보일 듯 말 듯 은은하게)'
붉은, 낙화의 그림자!
지는 꽃의 그림자를 나는 이 시에서 처음 배웠다.
꽃이 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 꽃이 다시 보인다는 것도.
밤새 진 꽃들 한 치는 쌓이리라.
꽃은, 진 후에 더욱 꽃이기에,
지는 꽃의 슬픔을 이리 높고 깊게 맞을 일이다.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이 과묵한 슬픔 앞에 목이 멘다.
매리 구리수마수입니다.
조지훈 님의 "낙화"를 개작했습니다.
구리수마수 선물로 선배님께 드릴려고.... ㅋㅋ ㅎㅎㅎ
시 : 덕바위
댓글 없기로 소니
누구를 탓하랴?
애써 전한 사연이
하나 둘 사라지고
상욱님
한숨뒤로
먼데 산이 다가온다.
PC를 꺼야하나?
저 달이 지는데
댓글다는 님은
달지를 않네
달린듯 그대로라
야속하고나.......
댓글 기다리는 상욱님 마음
아는 이 있을까?
저어 하노니
댓글없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맥도 빠지고.....
다리에 힘도 풀리고......
세상 살 맛도 안나고.....
더군다나 밥맛도 없고.....
한말로 죽을 맛이지.....
ㅋㅋㅋ ㅎㅎㅎ
*선배님
제 짝 사진을 공개하라고 하셨지요?
분부대로 올려 놓았는데요.
팔불출 처럼.....ㅋㅋ
왜 평가 결과 보고서가 늦는데요?
ㅋㅋ ㅎㅎㅎ
덕바위 님!
참 후배는 如山 후배와 친형제 아니랄 가봐 詩才가 훌륭하군요.
헌데 후배! 댓글 붙지 않는 거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물론 댓글이 계속 달리면 그에 따라 답글을 쓰는 기쁨이 있지만
그러나 너무 연연해하지는 마오.
나도 노상 다른 분들 댓글을 유도하려고 이렇게
남의 시나 그림 등 퍼나르는 것만은 아니오.
그냥 여기 내 일기장을 펼쳐 놓았다 생각하고
심심하면 그 때 그때 내 심경에 맞추어 내 글을 덧붙이기도 하고
남의 글을 퍼나르기도 하는 거지요.
댓글이나 조회 수등은 잊어야 편합니다.
또한 내 마음이 전혀 쓰고 싶지도,
홈피를 열어 보고 싶지도 않는 심정이 되면 그저 쉬고...
자. 그건 그렇고 평가보고서가 왜 늦느냐고요?
후배 또한 내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단 말입니까?
순진하기는...(=나도 반격해보았습니다)
후배의 아내는 후덕한 인상이 반려자로 충분조건을 가졌습니다.
나는 솔직히 후배 얼굴을 보고 그 눈썹과 서양사람처럼 들어간 눈두덩에
마치 돌아간 내 외삼촌이 살아온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조지 차키리스와 같은 그 모습! 좋겠수, 후배는 잘 생겨서...
ㅋㅋ ㅎㅎㅎ
상우기 선배님
저 댓글에 연연 안해요.
심성고운 산학님이 찾아 주시고 영주 선생님이 기억 해 주시는데....
이제는 선미니 누나까지도 찾아 주시는데......
댓글이 없다고 제가 밥을 굶어요?
떡을 못 먹어요.
우리 집에 강화산 아키바리 기름진 쌀도 얼마나 많은데요.
아니면 벌금을 물어요? ㅋㅋ ㅎㅎ
훗날 제가 고향 강화에 정착할 때 다 기억 할거에요.
성의를 보여주신 산학님하고 반갑게 맞아 주신 영주 선생님만 드릴거에요.
강화 속 노랑 고구마, 옥수수, 감자, 뭐 참기름, 또 뭐를 드려야 하나?
아! 고추가루, 된장, 고추장, 간장, 배추저린 것, 뭐 별란 것 다 드릴거에요.
선미니 누나는 하시는 것 보아서.....ㅋㅋ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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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에 다녀가신 모든 분들에게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 드립니다.
팝 30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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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제9번d단조4악장
고금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품의 하나이다.
이 곡을 작곡할 때 베토벤은 완전히 귀머거리가 되어
음향의 세계와 단절된 상태에서 무한한 고통과 싸워야 했고,
육체적인 건강의 악화와 가난 때문에 그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그러한 환경에서 그는<고뇌를 통한 환희>를 영원히 노래 부르고 음(音)으로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예술에 의해 인간의 고난을 극복했으며 역경에 놓일수록
그것을 이겨나가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전곡은 4개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비극과 싸워이긴 생애를 회고하는 극적인 제1 악장,
제 2악장에 있어서의 정화(淨化)된 거인적(巨人的)인 해학, 제 3악장
아다지오의 동경이나 희망,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쉴러의 송가
<환희에 부침>을 합창으로 엮어 덧붙였다.
천상(天上)의 노래를 방불케하는 이 곡은 19세기말에 독일의 한 송년 자선음악회
에서 불려진 이래로 송년음악회에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오! 벗들이여 이 가락이 아니고 더욱 즐거운 가락 그리고 환희에 넘친 가락을 함께 부르자!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 낙원에서 온 아가씨여, 정열에 넘치는 우리들은 그대의 성정에 들어가리. 그대의 매력은 가혹한 세상의 모습에 의해 떨어진 것을 다시 결합시키도다. 그대의 날개에 머물 때 모든 사람들은 형제가 되리. 포옹하라! 만민들이여! 온 세상에게 이 키스를 주리. 형제들이여! 푸른 하늘 위에는 사랑하는 주가 꼭 계시리. 땅에 엎드려 비나니 만물들이여 조물주를 믿는가? 푸른 하늘 위에서 주를 찾으라. 많은 별 위에 그는 꼭 계실 것이다. 품에 안겨라. 만민들이여! 온 세상에 이 키스를 주리...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 낙원에서 온 아가씨들이여, 환희 여, 아름다운 주의 빛.
"환희의 송가" -쉴러- 환희 여신들의 아름다운 광채여 낙원의 처녀들이여 우리 모두 감동에 취하고 빛이 가득한 신전으로 들어가자 잔악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 그대의 다정한 날개가 깃들이는 곳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된다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여 진실된 우정을 얻은 자여 여성의 따뜻한 사랑을 얻은 자여 환희의 노래를 함께 부르자 그렇다. 비록 한 사람의 벗이라도 땅 위에 그를 가진 사람은 모두 그러나 그것조차 가지지 못한 자는 눈물 흘리며 발소리 죽여 떠나가라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자연의 가슴에서 환희를 마시고 모든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환희의 장미 핀 오솔길을 간다 환희는 우리에게 입맞춤과 포도주 죽음조차 빼앗아 갈 수 없는 친구를 주고 벌레조차도 쾌락은 있어 천사 케르빔은 신 앞에 선다 장대한 하늘의 궤도를 수많은 태양들이 즐겁게 날 듯이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달려라 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 서로 손을 마주잡자 억만의 사람들이여 이 포옹을 전 세계에 퍼뜨리자 형제여, 성좌의 저편에는 사랑하는 신이 계시는 곳이다 업드려 빌겠느냐 억만의 사람들이여 조물주를 믿겠느냐 세계의 만민이여 성좌의 저편에 신을 찾아라 별들이 지는 곳에 신이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