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8.12.15(월)08:00
예민한 아내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04:50 일어나 아들 출근 도와주니
시집살이를 30년 넘게 하는 게 너무 안스럽다
한시적이지만 오늘도 학교서 애들과 씨름하랴 힘든 하루라 생각된다
낮에도 몇 번 문자 줬는데 답이 없다
컨디션 많이 안 좋은가 보네
따르릉
『에미가 아픈 모양이다
병원가라 했는데
愛非가 일직 들어가 위로 좀 해 주거라』
아빠인 나도 못 챙기는데
90넘으신 엄니는 50된 며누리의 건강을 걱정하신다
아..오늘 송별회식인데...
21:00 아내는 침대에 누워있다
이마에 손 얻으니 마냥 귀찮아 한다
아들에 문자 날린다
『아들아 엄마 편찮으시니 내일 출근시 식사 빵으로 대신하라』
『엄마 몸은 좀 어때요?
뭐 필요한것 없어요?』
『빵과 우유 좀 사오라』
24:00 다되 아들은 빵과 우유를 듬뿍 사 왔는데
밖을 보니 아내도 빵과 우유를 듬뿍 사다 놨다
아내 잠 방해 안주려 비어있는 딸방서 잔다
난방을 켜려다 힘들어 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나도 아픔을 함께 하려 난방 안 튼다
12.16.07:00
아들은 빵 먹고 출근했다
나도 아침을 빵으로 때우는데
『아~ 당신 냉방서 주무셨더군요』
『응 당신 아픔 함께 하려고』
『효성의 심청 아빠 心奉仕같네요
당신 어쩜 그리 멍청해요?』
출근하니 감기는 안 들었는데
아래 입술에 물집이 보인다
나 봉사는 아닌듯하다
물집이 보이니...
흥복님 자주 들먹여 죄송합니다
꼬부쳐 둔 비자금은
아무래도 국고에 귀속되얄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