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반대!!!>
전화끊지않고 계속 졸라댈게 뻔하니 문자로 단호한 의사표현

<왜?????>

<그런데... 종류가 뭐야?>
기르는거 반대하면서 그런건 왜 궁금하담?

<아메리칸뭔데 가물가물 아메리칸숏헤어???> 
아메리카에서 사람이나 많이 보고 올일이지 고양이는 왜 사귀었담?

다음날,

<고양이 제발, 공부가 안되, 걔 진짜 미묘임 순하고 울지도 않고 제발 소원>

난 슬쩍 옆사람 핑계를 댔다.

<아빠한테 말해줘 소원이라고>
소원한번 간단하네.

또 다음날,
<고양이.....>

그 다음날,
<고양이 데려오면 안되???>

그날 오후,
<엄마 고양이...>

난 싫어, 싫어.... 모두나간 빈집에서  긴꼬리를 들고 내 눈치를 살피며 어슬렁어슬렁...
정말 넌... 소원이라고... 마음이 아파 ...  소원이라는데... 어쩌지.... 싫어 싫어... 소원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