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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아,
영희가 누군가가 그리운가 보다. 

영희모습도 좋은데, 애매한 선배님을 내 세운 것 아니니? 

요즘은 웬지 글 쓰고픈 마음이 별로 나지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를 말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절실한 그리움이 없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전에는 인일홈피에 들어와 영희의 격려를 받으며 신났었지.

거기에 그럴듯한 선배님이 있어 모두가 즐거웠던 것 같애.

어떤 그리움을 그 곳에 맞추고 생각하며 글을 쓰곤했지.

마치 주님을 그리워하듯, 주님을 생각하듯,  주님을 사모하듯 그렇게 사모하며 글 쓰는 재미에 빠져들곤 했지. 

 

역시 글을 쓰려면 그렇게 사모하고 그리워할 대상이 있어야할 것 같애.

영희야너도 누구를 그리워하고 있니? 

영희야,  너는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니? 

 

엘에이에서 아들들을 만나고 1번도로를 따라 돌아오다가 말리브 해변의 Paradise Cove 에 내렸단다. 
식당에서 햄버거에 소다하나 시켜놓고 고운 모래위 의자에
앉아 깨끗하고 평화로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지. 

 

갈매기들도 그렇게 고요히 물가 모래 위에 앉아 놀고 있었어. 

한 놈은 말뚝 위에 홀로 앉아 멀리 수평선 너머를 마냥 바라보고 있었어.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건지. 

누군가  그리운건지.

누군가  자기를 바라보길 바라는건지.

 

영희야,  그리우면 그립다 말해.

나는 말할거야.

 

,  당신이 정말 그립습니다. 

 

 

 

                                                                           12 10 2008

                                                                                              샌프란시스코에서  김 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