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 아버지[아빠 나의 아버지 ]

 

지난 화요일 제가 단장으로 있는 ‘코러스 브니엘 선’ 합창단의 지휘자이며 영신여고의 교장님인 석성환장로님께서 지휘하시는 솔리데오 장로합창단의 연주를 관람하였습니다.

70여분의 장로님들이 모여서 합창하시는 모습은 사람이 어떻게 늙어가면 아름다운지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였는데 특별히 “you raise me up[주께서 나를 세워주시네]"을 합창하는 중에 화면을 통하여 뇌성마비 장애인아들을 데리고 철인 3종경기[수영 싸이클 마라톤]에 참여한 아버지의 일대기가 짧게 방영 되었습니다

“아빠 나는 달릴 땐 내가 장애인이란 사실을 잊어버려요”라는 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달립니다. 목도 못 가누는 아들을 보트에 태우고 수영을 하고 2인용싸이클을 타고 산에 오르고 함께 들판을 달립니다. 겨울엔 이제 소년이 된 아들을 데리고 눈 덮인 산을 오르고, 아들과 세계 28개국을 순방한 어느새 머리가 하얗게 센 아버지가 아들을 업고 히말라야를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장애인인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버지와 함께 천진하게 웃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여서입니다. 그 아버지가 너무도 위대해 보여서입니다. 그리고 또 한편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서 의기소침하고 아버지 때문에 상처받고 분노를 삭이는 많은 아이들이 스쳐가기 때문입니다.

막내인 저는 8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 제 손을 잡고 학교에 데려다 준 것이 아버지의 마지막 외출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필을 깎아 주시던, 따뜻했지만 어두웠던 아버지의 모습과 왕진 가방을 들고 다녀가던 의사선생님 앞에 힘없이 누워있던 아버지의 모습이 내가 기억하는 거의 전부입니다. 그런 공허한 자리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찾아오셨고 저의 가슴속에 부재하였던 아버지의 빈자리는 하나님아버지의 사랑으로 충만하여 졌습니다. 8살 때 아버지를 불러본 후, 에수님을 영접하고 15년 만에 아버지를 마음껏 부르며 눈물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특히 좋아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고아의 아버지시라[시68:5 ]”

믿음은 종교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감입니다.

저는 늘 걸으면서, 다림질을 하면서, 조용히 교회에 앉아서 하나님 아버지와 대화를 합니다.

“아버지 저 이쁘죠? 저 잘 했죠? 저 열심히 하니까 기쁘시죠?.. 죄송해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나님 저 속상해요 하나님도 마음 아프시죠..”. 나의 막내딸 같은 투정에 언제나 조용히 들어주시고 한없이 따뜻한 어루만짐을 주시는, 아프지도, 속 좁지도, 불완전 하지도 않으신 언제나 나와 함께 동행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 것이 한없이 감사합니다.

오늘도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의지하면서 걸어가는 나의 목회길, 어떤 상황에서도 뇌성마비 아들을 데리고 히말라야를 오르는 꿋꿋한 아버지 같은, 사랑이 가득하고 능력 많으신 나의 하나님 계심에 행복하고 찬란합니다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