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이제 다 떨어졌나 보다.
어제 저녁 뉴스만 해도 인천 서해안 지역에 대설주의보 운운 하길래
오늘 아침 새벽엔 온 세상이 모두 하얗게 변해 있으리라  장담을 했었는데,
이게 뭐야?(요즘 애들 버전으론 '이게 뭥미?') 눈은카니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네.
가게에 갈 일이 있어 나갔다가 낙엽의 잔해를 보고, 마지막 뜯겨 나갈 달력 속의 가을과 작별 하려고
휴대폰으로 몇 장 찍어 봤는데,  그냥 올리긴 썰렁해서 주절주절 몇 마디 곁들여 볼라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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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달력도 12월 한 장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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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에 저리도 숱이 많았던 나뭇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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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두어 장 남았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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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작년 이 맘 때가 생각나네.  꿈 속에서도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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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냥 '이와 나는 우리를 무척 사랑해 주시는 아저씨네 집에서 아주 즐거웠었지. 
 빨간 초를 켜 놓고 손 꼭 잡으며 약속도 하곤.  영원히 변치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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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겨울 어느날 주인 아저씨 댁에 한파가 불어 닥치더니만 모든 것이 우수수수수.... 떨어져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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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좋은 주인 아저씨는 무척 추웠던  겨울 날 이후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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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떠난 후 주인 잃은 까만 그랜저 위의 낙엽은 그래도 여전히 예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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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생각난다, 그 날이.
 
그 날도 역시 비가 왔었지.  나와 냥이를 밖에 그냥 내다 버린다고 하시는 아주머니를 물리치고 아저씨는
빗 속을 뚫고 냥이와 나를 차례로 다른 집으로 보내 주셨었지. 이렇게 따뜻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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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 저 길 너머에서 아저씨와 냥이가 손 흔들고 올 때 까지 이 집에서 쫒겨나지 말아야 할텐데...
얌전히 말 잘 듣고 먹는 것 덜 먹고, 배설도 웬만하면 참고, 누가 오면  잽싸게 숨어서 내 존재 조차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소리없이 눈치껏 살아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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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소리지? 벨소리 같은데? 어라? 저기 길 밖에 누구지? 아저씨 휴대폰 벨소리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