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friday지만 마음도 답답하여
거의 2년만에 비디오가게서 람보4를 빌린다
"람보는 내일 반납하셔야 합니다"

2008.11.29.(토) 직원결혼 소풍컨벤션센터-
차 가지고 가면 30분이면 되지만 대중교통 이용하자
내겐 mp3가 있잖아..
집을 나서니 바람이 심하게 불어댄다
내 님은 바람이련가~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날 울려 놓고 가는 바람
집 앞서 버스타고 또 타고
bc市 k長이라 식장엔 화환만큼이나 하객이 많았다
얼른 접수만 하고 나온다
sopoong서 버스타고 또 타고
카드로 결재하면 되는데
한번은 1,000원을 내서 환승 혜택을 못 받았다
부천은 환승이 안 되는줄 알고...
누이한테 부재중 전화가 왔다
왠일 인가 전화 드렸더니 안 받는다
귀가후 잠시 잠들었는데 전화가 온다

『왠일이셔 누님?』
『우리 당숙 尹가가 오늘 결혼이여
   너를 잘 안다 더라』
『누굴까?』
『지금 탁구장 운영하고 상엽도 탁구 가르켜 줬다던데..』
『아~ 누군지 알겠네 누이가 축의금 대신 넣줘요』
『알았다』
『당신 누군지도 잘 모르고
   청첩도 안 왔는데 불쑥 축의금 전하면 되나요?
   그 축의금이면 나 하루 일땅예요
   이 나이에 목 터져라 애들 가르쳐 받는 금액이 축의금액입니다』
『당신 학교는 봉사하러 나간다 했잖아』
『우리 愛 결혼할 때 청첩 보낼꺼예요?』
『보내지』
『그럼 본인은 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세상 살기가 얼마나 힘든데...
   제 20년동안 학교 다닐 때 축의/조의금 보냈지만 우리 땐 아무도 안와요』
『나도 20년동안 축의/조의금한거 억울해 회사 못 관두네..』
『결혼 문화가 잘못 됐어요
   우린 손님없어도 괜찮아요
   진짜 부를 사람들만 초대해서 조촐하게 치러요』
『알았네』
『오늘 결혼한 윤가는 결혼 실패해서
   어렵게 혼자 살다
   조선족 만나 50 다 되서 새살림 차리려 하는데
   내가 가서 축하해 줬어야했네
   오늘 학교서 피곤했을 테니 낮잠이나 계속 자세』
『쿨쿨』
『쌕쌕』

깨어보니 주변은 어둡고 시간은 5시반이다
『여보 저녁 준비하기 귀찮은데 외식합시다
   람보도 반납하야니..』
『송도역앞 칼국수집가요』
요즘 女보는 외식때 5,000원짜리 된장이나 칼국수면 최고
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왕복 90분이지만 내겐
또 하나의 동반자 mp3가 있네
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봐
작은 일에 행복하고 괴로워하며
고독한 순간들을 그렇게들 살다갔느니
착한 당신 외로워도 바람소리라 생각하지마

나는 칼국수 값 10,000원 지불했지만
아내는 축의금을 누이에 쏴 준다
람보 아니 男보여...
세상살기 힘든데
칼국수도 생활의 지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