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한 밤에 본 별무리



바르셀로나까지 날아가서

크루즈로 서쪽 지중해 연안의 도시로
인일이 맺어준 친구 혜옥이와 함께 나들이 하고
왔습니다.

내 생애 처음으로 한 해외여행을 거나하게 한 느낌 입니다.


배에 탄 첫날,
밤이 깊어 새벽이 되도록 ,
잠들지 못했습니다.

잠자리가 바뀌기도 했지만 아홉 시간의 시차 때문이겠지요.

하도 잠이 오지 않아 일어 나 앉았습니다.

커턴 사이 유리문으로 별이 보였습니다.

잠도 오지 않는데다, 그 하늘이 몹시 궁금한데 혜옥이가 깰까봐  참고 있는데
그녀도 일어나길래  날쎄게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새벽바람이, 바닷바람이 쌩 부는데

와~ 

하늘에 꽉 찬 별이 은하수와 함께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별, 그렇게 큰 별을, 그렇게 가까이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12층 배 꼭대기 옆에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찍은 듯이 그려져 있고요.


남프랑스 가까이 가서 일까, 

그래서 별이 그렇게 많은 걸까요.

알퐁스도데의 ‘별’에 나오는 별, 주먹덩이 만한 별들이

내 눈앞 가득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하늘이 별빛으로 뽀얗게 반짝이던

잠들지 못한, 여행지에서의 그 새벽이

이미 내 마음 한 자락 깊이 자리 잡은 것은

이번 여행에서 얻은 행운, 행복한 추억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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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두어시간 자고, 니스의 빌표셔 항에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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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귀에 익숙한, 영화제로 유명한 깐느에 갔을 때는

 마침 시내 마라톤 경주가 있는 날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들과 함께 붐볐습니다.

 사람들 뒤에 있는 건물이 영화제가 열리는 극장인데

 물론 참석자들은 최고로 화려한 치장을 한 사람들 이겠지만

 겉은 보시다시피, 낡고 수수했습니다.

 겉모습만을 생각했던,

 그래서 약간 실망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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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 옆 광장은, 장도 서고

 아티스트들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며 팔기도 하는 공원인데

 오늘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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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적한, 그래서 몹시 크다고 생각되는 건물이 있는  마세나 광장.
 광장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 형편없는 사진입니다.

 높아서 좁아 보이는 빌딩에 익숙한 나의 시각에 비친 넓적한 건물과

 넓고 깨끗하고 한적해 보이는,
 어딘지 휑한 느낌의  마세나 광장에 약간 놀랐습니다.

 옆에는 길다란 몸체의 전차가 승객을 태우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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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시가지로해서 바닷가로 내려갔습니다.

 왼편 뒤의 노란색의 아파트는 마티스가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마티스 묘지가 있고

 샤갈은 근처 ‘생플’이란 곳에 묻혔고

‘ 앙티브’는 피카소가 사랑한 마을이라고 합니다.

 영화 ‘향수’의 무대가 된 ‘글라시아’도 이 근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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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스는 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에 있으며
 쪽빛 바다, 하늘의 바다라는 뜻을 가졌다고 합니다.


 유럽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니스.

 소설과 영화에 많이 등장 하던 그 니스는
 사철 온화한 기후와 태양, 늘 식탁에 오르는 올리브로
 북유럽 사람들 보다 평균 수명이 길다고 합니다. 

 올리브와 포도의 생산지이며

 재스민이나 장미 같이 향기가 좋은 꽃이 많이 자라

 향수의 생산지이기도 합니다.


 몇 십 마일일지, 한없이 긴 해변을 가졌는데

 백사장일거라고 상상했던 것을 뒤엎고,

 자갈이, 긴 해변을 따라 깔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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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코 왕궁의 일부
 역시 사진이 형편 없습니다. 밧데리가 다해 더 찍지도 못하고....
 다른 카메라를 들고 와 실수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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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스에서 모나코로 가는 지그재그의 산길은 그야말로 환상의 코스입니다.

 엷은 안개로 더욱 아름다운 , 청색의 지중해를 바라보며 버스로 가는 한 시간.

 그 길의 어느 지점에 니체의 산책길이 있습니다.

 몸이 아픈 니체는 이곳에서 휴양하며

 매일 한 시간씩 산책을 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사색하며

 그것이 정리되어 철학과 문학이 되어 나왔겠지요.


 그 지그재그의 산길에서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캘리가

 딸과 함께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

 사고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 같은 모나코 공국은

 기념비 하나로 프랑스와 구분이 되며

 프랑스 언어와 유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로와 건물 밖에 없는 것 같은 작은 왕국 모나코는

 바다를 매립해서 국토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그곳에 축구장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각 건물과 교회, 공원에는 아름다운 조각으로 채워져 있고

 부유한 도시 몬테칼로에는 유명한 그랑카지노가 있는데

 아마 카지노로 많은 수입을 올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