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창으로 비춰 들어오는 햇살이 따듯하다.
오늘 처럼 텅빈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갖을 수 있음이 얼마만인가?

길바람 들어
남양주로 강원도로 휘휘 젖고 다니다
딸네식구 달고  집으로 오니
간만에 찾아 온 집이 내 집인가 싶다.

종심이가 보내 준 소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음은
내집 제대로 찾아 온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어제 드디어 딸네 식구 데려다 주고
오늘 간만에 호젖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오늘은 두문 불출
그동안 못보았던 신문 훌터 보며 세상 소식 접하고
종심이가 여행다니며 찍은 사진과 기행문 읽으며
함께 마음속으로 길바람 들며
가슴설레이는 여행을 종심이와 함께 하였다.

장장 10장으로 구운 CD와
손수 적어내려간 기행문을 적은 수첩~~~

아직 CD는 다 보지 못하고
우선  알사스 로렌 지방과
지중해 쿠루주 여행때 찍은 사진 보며

작년 모처럼의 긴 휴가를 베낭 하나 걸머지고
친구 들과 떠난 여행생각이 나며
혼자 가슴 적셔지는 벅찬 감동을 누려 보는 시간을 갖었다.

이런날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자신에게 속삭인다.

널널한 시간을 쪼게어 뭔가 움직여야 될것 같은 강박 관념을 갖게 되는게
일상의 나인데

그리운 친구를 그리며 마음으로 같이 여행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길수 있음이
더없이 고마운 축복의 시간이 아니겠는가!~~

CD 를 내 사진 첩에 입력하여
그 멋진 풍광의 유럽 구석구석을 찍은 사진을 보며
우리 3동 친구들과 종심이 기행일기도 함께 보면서  즐거움을 같이 나누면
좀 좋으련만
도대체 독일말로 나오는 글자를 해독하지 못하여
내 컴퓨터에 사진을 입력 못함이 못내 유감 스러워지네.

레이스 달린 하얀 블라우스가 뱃전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마치 헤맑은 소녀같은 종심이 사진도
같이 볼수 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