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규방에 갇혀 살던 옛 여인들은
법도에 매인 몸이라 자유가 없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법도가 지엄하다 해도 솟아나는 감성을 막을 수는 없는 법.
여인네들의 속깊은 정서를 가락에다 슬쩍 숨겨서 풀어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사사조 운율이었답니다.
세월은 흘러흘러 여자가 우주인이 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네 가슴 속에는 깊은 골짜기가 있고
근원도 모르는 깊은 샘에서 흘러 내리는 물길이 있어.
그 물이 가락을 타고 저절로 흘러 넘치게 되니
이 방에 모여 앉아 사사조를 읊을 수 밖에요.
사사조의 달인이요 고수이신 봄님네들
속적삼에 속곳만 입고 질펀하게 놀아보소.
** 앞의 방이 또 뒤로 넘어가게 되어
여기에 일곱째 마당을 열었사오니
누구든지 그 마음에 흥이 흘러 넘쳐서
한 곡조 쓰고픈 마음이 동하시거들랑
아무 주저 마시고 언제든지 풍류 한 가락 읊어 보시구려 **
흥을 돋구워 줄 가락은 저작권에 저촉될까 저어하여
그저 한 자락 사사조 마음길에 마음으로 깔아 두오니
눈 감고 상상의 귀로 들으시며 쓰소서.
복더위를 식히려고 먹장구름 몰려오나
온하늘이 시커멓게 뒤덮히고 말았구나
예전에는 혼인날짜 계절봐서 받았는데
요즘에는 사시사철 아무때나 정하누나.
복중에도 상관없고 엄동설한 개의찮고
공장에서 찍어내듯 결혼식을 하는구나
같은시간 같은장소 너댓쌍이 몰려있는
웨딩홀서 하는예식 혼주찾아 우왕좌왕
축의금과 맞교환한 밥표한장 챙겨들고
결혼식은 나몰라라 식당으로 직행하면
구름떼로 몰린손님 뉘댁하객 이시온지?
오늘갔던 결혼식은 특급호텔 예식인데
여덟명이 앉는원탁 열사람이 끼어앉아
코스요리 먹으면서 비지땀을 흘렸구나
에어컨이 돌아가나 복더위가 만만찮고
구름같이 모인사람 열기또한 대단하니
신랑신부 혼주하객 모두고생 하였구나
그나저나 나는언제 혼주노릇 다끝낼꼬?
시작조차 못했으니 끝낸단말 가당찮다.
아무려나 우리아들 좋은배필 잘골라서
춥도덥도 않은날에 혼인예식 하고지고
우리모두 할매되면 공동육아 어떠시오
돌아가며 당번서며 나머지는 놀러가고
얘얘얘얘 꿈깨거라 니네모두 할매되면
우리모두 손놀텐데 머시라고 공동육아?
징혀구나 누가손주 키운다면 손휘둘러
말릴란다 우리게도 인생있어 이제겨우
허리펴고 재미진데 兒~Si~Ki 다리잡고,
잠깐잠깐 봐준다면 언제라도 도와주지
주야장창 봐준다면 정말로다 못할짓야
에미여행 간동안에 죽기살기 봐줬단다
지네에미 돌아오니 표정부터 달라지고
눈길한번 안돌린다 자식넘도 손주넘도
모두모두 필요없다 잠깐잠깐 보며살고
아쉬울때 도와주고 손내밀기 전에미리
내손벌떡 안내밀래 내년사월 빨리와라 ~~~~~~!
머지않아 다시오마 남긴쪽지 심적부담
왜안오냐 재촉성화 어느누가 할까마는
장마전선 아랫녘에 가로질러 걸쳐있어
새벽부터 오는비가 종일토록 올낌새에
궂은날에 우산받고 굳이나갈 일도없고
사사조방 들어와서 기척이나 남겨볼까
우짠일로 사흘내리 밤만되면 불꽃놀이
집집마다 창을열고 애어른이 환호하네
구경하긴 괜찮지만 저돈이다 어서나나
거제稅收 좋다더니 하늘에다 돈을쏘네
곧게뻗은 도로마다 가로등이 정연하고
질주하는 차의불빛 밤깊는줄 알긴하나
촌의모습 어디숨고 도시화에 숨가쁘니
상전벽해 라는말이 이런데도 쓰는말가
시집오던 그해구월 시외조부 문상올때
서울에서 기차타고 부산와서 배를타고
아침나절 떠났건만 해지녘에 닿습디다
장승포는 그전부터 거제도의 중심이고
대우조선 들어오며 번화해진 옥포일대
삼성조선 자리잡은 장평.고현 일부빼곤
신작로만 벗어나면 황톳길에 자갈밭길
초가지붕 겨우면한 나즈막한 촌가에는
평생일로 허리가휜 노인들만 남아있고
젊은이는 보기드문 여느시골 마찬가지
거제통영 잇는다리 수십년전 놔졌어도
산을몇개 돌아넘는 서울길은 아득했네
조선소는 천혜요지 인력공급 당면문제
조선산업 눈을뜨던 삼십년전 초창기엔
대우삼성 그룹에서 거제조선 발령나면
좌천이라 울고불고 위로주로 날을새고
가족들은 떨궈두고 홀홀단신 부임했다
일이년을 못채우고 사표쓰고 떠났다데
삼십여년 한결같이 성장一路 만무하고
인생이고 기업이고 데코보콘 있었겠지
기술축적 기반위에 경기호황 맞물려서
고급인력 투입되고 급여수준 올라가고
가족복리 중시하고 조기퇴직 넘집얘기
지방자치 윤택해서 살기에도 괜찮다고
진위여분 잘몰라도 지원자가 줄섰다데
원래에도 거제도는 궁핍한섬 아니었네
반농반어 살림에다 겨울에도 혹한없고
해안따라 해수욕장 여름벌어 겨울살고
산에들에 바다까지 생업수단 널려있어
제수족만 움직이면 뭣을해도 살고말고
더우기나 근래들어 해양레저 붐을타고
요트학교 윈드서핑 여름한철 이더라도
청정바다 거제도엔 될성불러 보입디다
장황하게 쓰다봉께 거제찬가 됐는갑소
과장된건 없지마는 나는안즉 잘모르요
말이좋아 귀향이지 내고향도 아니거니
남편나이 두살적에 업힌채로 부산가서
일년한번 올까말까 오십여년 떠나산곳
친척들이 살고있고 낳다해서 고향이지
성장기를 같이보낸 동년배가 있길한가
허물없이 마음터놀 옛친구가 살길한가
남도사람 거친억양 다가서기 주춤하고
깊은인정 있을깝새 섬세배려 나몰라라
우째이리 낯이선지 맘붙이기 쉽지않네
어느만큼 세월가야 고향맹키 여겨질까
비오는날 핑게삼아 푸념섞어 읊어봤소
찬정아우 사사조에 반가워서 대답한게
뭣을잘못 눌렀는가 삽시간에 날아갔소
일본생활 장장길어 객지생활 구단에도
귀향이란 두글자는 녹녹치만 않을게요
공기좋고 경치좋고 합리적인 전원주택
꼬꼬닭에 오리꺼정 푸성귀도 자급자족
좋을때야 천국이나 사람맴이 한결같나
좋은말로 귀향이나 싫은날은 귀양이지
섬세배려 간곳없는 투박스런 경상도땅
섬구석이 아니라도 어딜가나 한가질세
이나이엔 정든곳을 떠나는게 무리라오
기왕지사 돌아온땅 하루빨리 정부치소
무더위에 기가죽어 며칠잠잠 하던차에
우리막내 푸념소리 정겨워서 나왔다오
제천가서 회포풀고 기운차려 돌아갑세
내예감엔 오늘푸념 내년이면 옛말이오
해금강에 외도꺼정 자연혜택 가득한곳
한사람이 한번가도 언제꺼정 계속될지
손님맞이 힘들어서 사생활이 없어졌다
즐거울지 힘이들지 필경내용 달라지리
하이고마 화림온니 엄살일랑 그만하소
사사조를 감칠나게 잘쓰는이 언니거늘
어찌하여 기가죽네 할말잊네 하시능교?
마음먹고 쓰자들면 잘쓰실줄 내알거늘....
사사조를 연마하여 다시오마 하시던이
속절없이 기다려도 오실기미 전혀없네
불이꺼져 깜깜한방 더듬더듬 찾아들어
행여님이 오실세라 투덕투덕 먼지털고
등잔불에 심지돋워 처마밑에 고이걸고
골목길을 내다보며 문기대어 섰는이맘
아는분은 아시리라 그리믿고 기다리오
나는본시 객지사는 이름모를 여인네요
처마끝에 고이걸은 등잔불에 마음꽂혀
누구라는 인사없이 슬그머니 들어와서
사사조에 빨려들어 넋을잃고 눌러있죠
이제가면 언제올지 기약없는 이나그네
홈런타자 누구신지 안달복달 기다려요
처마끝에 걸어놓은 등잔불이 어여뻐서
지나가는 나그네들 하나둘씩 모여드네.
아련하게 퍼진불빛 모르는척 못가겠소.
며칠전에 초등동창 네명이서 만났다오.
정오부터 만나서는 밤아홉시 헤어졌네.
지난얘기 해도해도 지루한줄 몰랐다네.
어릴적에 살던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니
허물리고 건물되어 우뚝서서 바라보네.
비단구두 공갈빵이 연상되는 쭝국타운
지표열기 뜨거웁게 올라오는 한낮인데
아랑곳을 아니하고 이리저리 휘돌았네.
짜장면과 탕수육을 인천사는 친구애가
짜구나게 먹으라고 잡채까지 시키데요.
자유공원 산책하긴 더위너무 후덥지근
차에타고 앉아서는 한바퀴를 돌았다네.
마지막에 가본곳이 수도국산 달동네요.
박물관을 지어서는 오백원에 모십디다.
오천원도 아깝지가 않다하며 관람했소.
안방구경 할라치면 질화로며 햇대보며
웃목구석 오강까지 마루에는 쌀뒤주며
백항아리 얹어놓고 빛이바랜 사진까지
세월일랑 거슬리어 그시절로 가있었소.
부엌에는 아궁이에 밥을 짓는 엄마있고
푸세식인 화장실은 빨간등이 켜져있네.
달걀귀신 나올까봐 벌벌떨며 문밖에는
보초하나 세워놓던 어린계집 보이누나.
마을입구 한쪽에는 쌀튀기는 뻥아저씨
쌀바가지 들고서는 차례서서 가다리는
갈래머리 계집아이 그곳에도 있었다오.
온갖잡화 팔던점빵 유리창문 사이로는
주먹만한 누깔사탕 유리병에 들어있네.
즐비하게 늘어있는 만화가게 만화들은
어린우리 유혹하며 기다리고 있었다네.
장가못간 늙은총각 부어터진 얼굴이되
묵은솜을 들썩이며 솜을틀고 있었다네.
연애하던 청춘들이 애타하던 창틀철망
손을마주 잡고서는 눈빛만을 주고받네.
추억이란 지나보니 기쁜일도 슬픈일도
아릿하게 더듬어도 행복감을 안겨주오.
오메오메 화림언니 그야말로 쥑여주오
글솜씨도 출중하고 사진또한 기막히니
시청각에 상상력을 총동원해 감동하오.
까마득히 잊고살던 어린날의 일상풍경
이리다시 보게되니 감개무량 하옵네다.
지지리도 가난하고 암울했던 그시절도
세월이란 포장지로 이리저리 포장하니
모든것이 아름답고 정겹게만 느껴지오
수도국산 똥고개를 아시는분 계실랑가.....
끈질기게 달라붙는 더위란놈 떼어내려
살살얼러 달래가며 떠나가라 권유하고
무심결에 달력보니 하마처서 지났구나
해도점점 짧아지고 바람결도 달라지면
천고마비 남자계절 가을이라 떠들겠지?
세월감이 하도빨라 쏜살같고 총알같네
어영부영 하다보면 올한해도 다갈테고
나이테에 금하나를 더보태어 그리겠지.
인생무상 허무하다 단골대사 외기싫어
몰두하고 시간보낼 무언가를 찾아야지
그리하여 이가을엔 내인생에 즐거움이
송알송알 주렁주렁 많이많이 열리도록
기뻐하고 감사하며 매순간을 살아야지
막연하게 내일만을 바라지도 아니하고
이미지난 과거사에 매이지도 아니하며
선물받은 나의시간 오늘바로 이시간을
집중하여 바라보며 정성다해 살아야지.
시원찮은 글이라도 추켜주고 용기주는
우리동생 춘선이의 마음씀이 예쁘고나.
용을쓰고 쓴다한들 너만이야 하겠느냐.
마음교류 하는기쁨 어디에다 비할소냐.
어제처음 위층형님 문화쎈타 따라가서
라인댄스 구경하고 좋아보여 등록했네.
남은인생 이것저것 안해본거 해보면서
선물받은 나의시간 정성다해 살아볼께.
아침저녁 서늘바람 이제조금 살겠고나.
밤잠설쳐 대던시간 어느사이 간곳없고
살랑살랑 가을냄새 풍기면서 오는바람
어느사이 내곁에서 유혹하며 놀다가네.
에구머니 야단났소 이노릇을 우짤끼고
제주도간 성님들이 오실때가 되얏는디
초롱불도 안내걸고 방구들은 냉골이네
토깽이가 불원천리 허겁지겁 뛰어와서
삽짝옆의 초롱불을 밝혀놓고 가옵니다
집찾아올 언니들이 힘들까봐 추운날에
이밤중에 초롱불도 밝혀놓고 장작더미
쑤셔내어 방바닥도 데워놓고 오밤중에
자정지나 허위단심 들어오니 따끈따끈
온돌바닥 개다리에 작은소반 뜨끈뜨끈
소둘치가 뚝배기로 하나가득 에이효오
어디간들 이만하리 울토깽이 복받을뀨
잘묵었다 ~~~~~~꾸루루룩~~~~~~~~~~~
(왕온니들 감기 안드시게 이불깃 잘 여며 드렸능고?)
오랫만에 불밝혀진 사사조방 보는순간
집떠났던 서방님이 돌아온듯 싶더이다
내가가장 좋아하는 단어들은 성실꾸준
열정적인 뜨거움과 반짝이는 천재성에
그순간은 감격하고 매료되긴 하오마는
세월지나 가고보면 남는것은 꾸준함요
시끌벅적 번창할땐 소식끊고 소원해도
필요하다 싶을때면 혜성같이 나타나는
우리막내 나에게는 메카안더 브이라오
이때쯤은 나오리라 느낌들면 역시나지!
백호랑이 표효하던 이천십년 지나가고
재바르고 꾀도많은 토끼해가 찾아왔소
하루하루 가는세월 가속도가 붙었는가
너무빨리 휙휙가니 총알타는 느낌이오
새해에는 새맘으로 새계획을 세워보오
매일매일 감사하며 기뻐하며 살아가기
미뤄두고 벼르던일 올해안에 끝내놓기
건강관리 신경쓰고 운동하며 군살빼기
스마트폰 공부하여 신세대로 거듭나기
악기연습 매진하여 음악회에 참여하기
일주일에 한편이상 창작방에 글올리기
곱고참한 규수골라 며느리로 멎이하기
기타등등 많지마는 저는이만 가야하오
파마풀고 머리감을 시간되어 가옵네다
그대동네 미장원은 파마시간 긴가보오
내가가는 곳에서는 아차하면 시간초과
안경벗고 두시간여 벌서는게 싫어서리
오분파마 잘한다는 새곳으로 옮겼지라
커트하고 파마하고 길어봤자 사오십분
모처럼의 월간잡지 읽을시간 조차없지
먼저다닌 곳에서는 나름재미 있었다오
주인따라 단골손님 점점나이 들어가니
고육지책 생각헌게 긴쇼파를 좍놔두고
얇은이불 덮어주며 편히한숨 주무시래
토끼처럼 재빠르고 날렵하신 신묘년에
목표량을 채우려면 무지허게 바쁘겄소
이천십년 한해동안 너무소진 했었는가
올목표의 최우선은 나를위해 살겠어요
사랑하는 봄날님들 새해만복 누리시오~~~~~~~~~~~~~~~~~~~~~~~~~~~~~~~~~~~~~
나두 자식을 둔 에미이긴 한데 어버이날이라고 대접받고 앉을 군번은 아닌것 같아서
오늘 울엄니하고 이모들(과부삼종셋트) 점심 한끼 사드렸는데
잡숫는건 뒷전이고 세자매가 옛날 얘기, 돌아가신 친정 엄니 얘기로 깔깔대다가 울적하다가 또 웃고.
난 속으로 우리 엄마 생각도 하고.
그 전에 우리 14기방에 올렸던건데 4. 4조방이 인적이 없어서 끌어다 놨습니다.
또 하나가 있는데 그거 마저 끌어다 놓을까
---- 달래볼까 같이 울까 ---- 14기 게시판(2005 년 7월)에 올린거 땡김
동기동창 어머니가 오랜동안 병환끝에
남은가족 손을놓고 멀고먼길 떠나셨네
얼굴씻겨 분바르고 진솔옷에 꽃신신겨
양식넣고 노자드려 애통하는 호곡속에
온갖시름 벗겨놓고 훨훨날려 보내었네
우리나이 되었으면 연로하신 부모님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저승길로 드시는걸
효녀라고 대신갈까 효부라고 막아질까
인간세상 당연지사 너무설워 말드라고
지금이사 애닮픈맘 말로하기 어렵지만
산사람은 살게마련 어느결에 잊고살지
부음소식 전해지자 친구들은 문상가서
가신분의 명복빌고 가족들을 위로해도
바다건너 이내몸은 그런자리 함께못해
동문마당 유행하는 사사조로 가사지어
위로라고 한다지만 울리지나 않을런지
우리아이 일곱살적 입원한지 석달만인
목련꽃이 필무렵에 우리엄마 가셨는데
이듬해에 목련꽃은 어김없이 피었어도
한번가신 우리엄만 우리곁에 못오시네
양지바른 산소가에 제비꽃이 피었으니
작달막한 작은키라 제비꽃이 되셨는가
전쟁전해 혼인하여 육이오때 입덧해서
먹고싶던 감잣국을 끓이다가 피난갔네
사흘만에 돌아와서 국물이야 쉬었지만
감자쩜은 물에씻어 꿀맛같이 먹었다네
우리엄마 피난살이 줄창들은 얘기라서
지금에도 유월들어 햇감자국 먹을때면
뭣인가가 목울대로 울걱하고 넘어가네
엄마생각 하는것은 딸네들은 다같겠지
다정했던 그모습도 십년전에 멈추었네
총채자루 매맞던때 그시절이 그리워라
근력없는 엄마손에 아일낳아 맡겨놓고
두달만에 날아갈듯 직장복귀 했을적에
늘은허리 불은가슴 옷타령만 늘어졌지
종일토록 보채는애 서성이며 달래느라
고단하실 엄마생각 잠시나마 했었던가
어서어서 돈을모아 집도사고 부자되라
보태주진 못하지만 애는내가 보아주마
꼬물꼬물 크는손주 눈에넣도 안아프지
작은입을 오물거려 함므니라 불러주니
내자식을 키울때는 요런재미 몰랐어라
재미난일 뿐일라구 애본공은 없다는데
아차잠깐 하는사이 넘어져서 코깨지면
사위보기 민망하여 죄진듯이 숨고싶고
부잡스런 손주땜에 마실이나 갈수있나
또래끼리 어울려서 꽃구경에 단풍놀이
선거철의 경로관광 가자구들 부추기면
가고싶은 마음이사 꿀뚝같이 있지마는
딸의눈치 살피다가 다음기회 미루었네
엄마품을 빌어키운 애물같던 외손주가
에미보다 한뼘더큰 헌헌장부 되었어요
이날까지 사셨으면 손주효도 보실테고
이딸저딸 모셔다가 아낄것이 뭐있겠수
입치레에 옷치레에 며느리도 한몫하고
늙어가는 딸네들과 벗을하고 지내련만
뭐할라고 허둥지둥 서둘러서 가셨나요
사돈지간 어렵다고 평생두고 하시더니
멀다하는 저승길엔 동행하러 뒤따랐수
여자나이 쉰살전후 자식들이 장성하여
제갈길로 접어들면 사춘기가 다시온양
걸핏하면 눈물바람 벨것아닌 얘기에도
내설움을 보태가며 울음끝이 길어지네
자식길러 내놓으니 엄마마음 알것같아
남자들은 그맘아나 청승떤다 퉁박주지
제식구만 애지중지 엄마병환 무심해서
손쓰기에 늦었을때 죄책감도 들었지만
우리엄마 가신후에 재클린도 가더라구
돈이없나 빽이없나 아직더살 나이건만
천국으로 가는길은 누가어찌 못하나봐
만장같이 주절주절 위로라도 되었으면
자손번성 다복하고 효성이야 지극해도
대청에다 상청차려 삼년곡을 하겠는가
어여어여 훌훌털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전과같이 웃음짓고 어울려서 사는것을
하늘에서 보고계실 어머니도 바라거야
오래도록 불이꺼져 쓸쓸해진 사사조방
애써홍등 밝히느라 찬정이가 맘썼구나
오래전에 썼던것도 다시보면 새로우니
아무염려 하덜말고 부지런히 퍼나르소
네글자가 모이시면 사사조방 불밝히리
둘이하나 스므하루 알고보니 부부의날
남남끼리 눈이맞아 한이불을 덮고사니
점하나에 님이었다 남이되는 노래가사
흉측하니 안맞아라 그리알고 살고있소
마주보며 살아가는 서로보는 거울인듯
짝궁웃음 내가웃고 수십년간 닮아가오
황혼이혼 급증이라 뉴스마다 설레발이
담벼락에 날아가서 달라붙은 젖은낙옆
이제라도 치마꼬리 꼭잡으니 같은신세
무촌이라 우리사이 불쌍타고 생각하며
많고많은 인연중에 서로간에 나이드니
손도잡고 뽀뽀하며 어여쁘게 보아주오
홈피입성 초기에는 사사조에 푹빠져서
모든단어 네글자로 분리할때 있었건만
옆집에서 불밝히러 마실꺼정 오셨어도
몇날몇일 지나도록 인사조차 못했구려
정회원에 준회원에 손님들도 계시지만
한식구나 진배없어 인사치례 생략일세
주고받은 이야기가 해를몇번 보냈으니
대꾸없다 노여워할 그런사인 아니지라
그동안에 나이먹고 집안에는 식구늘어
이곳에만 집중하긴 마음처럼 안됩디다
홈피사랑 인일사랑 덜해진것 아니건만
무얼해도 느릿느릿 하루시간 반이됬소
춘식님의 말씀대로 무촌사이 챙겨야지
아직품안 막내놈도 후회없이 보살피랴
멀리사는 손주놈들 필요한건 보내야지
정신없이 살다보니 올한해도 반이갔소
사랑하는 벗님네들 건강하게 지내시오~~~
조록조록 장단맞춘 봄비소리 고무신에
목욕가방 챙겨들고 한갓지게 목욕허고
미장원에 들러설랑 땡글땡글 말아얹고
실쩍실쩍 잡지보니 목욕뒤끝 나른함에
눈꺼풀이 내려오네 나도몰래 소파위에
길게누워 동네아낙 넉두리가 자장가로
들리는지 할망티를 내느라고 샛잠드네 ........
.
.
.
.
뽕~~~~!!!
내방구에 내가놀라 잠이천리 달아났네.
까르르르 웃음소리 양희양지 보고파요
손주두놈 에미꺼정 단체루다 감기몸살
곁에두면 힘벅차고 떠나있음 걱정일세
이도저도 훌훌터는 도의세계 높다지만
이사람은 볶아대도 이대로가 좋구먼요
무자식이 상팔자라(?) 하팔자도 괜찮아요
어느집도 걱정시름 없다하면 거짓이니
다들나와 네글자로 속상한것 풀어내소
해결책은 안나와도 일단속은 시원하오
힘든것은 나뿐이라 오해할때 걱정두배
주책이라 주저말고 털어놓아 보시구랴
생각보다 효과만점 수다요법 이런걸세
나이들어 새록새록 느끼는게 바로이것
좋은친구 곁에두면 억만장자 안부럽소
봄님들이 그득하니 만복중에 으뜸아뉴?
뉴스모아 살펴보니 희노애락 모두있소
아드님의 동경대학 박사학위 경사로세
모녀지간 아름답고 훈훈했던 여행동행
구십오세 어머님의 진찰결과 노심초사
유월중순 음악회라 희고검은 건반연습
단체몸살 며느리와 손주까정 보고잡고
그럼에도 슈퍼우먼 장하시오 유명옥님
댓글달기 어려운데 하루에도 지극정성
여러님들 마음으로 고맙고도 고맙을손
비옵나니 건강기원 기도성취 만복도래
불초소생 한식구로 받아주신 후한인심
감사하며 여기에다 네글자로 올립니다
다정다감 김목사님 칭찬 격려 위로꺼정
어찌이리 잘쓴당가 감사보다 감탄먼저
따뜻하신 속마음이 속속들이 전해오오
신인왕은 한물갔고 달인으로 추천하오
비행기를 잡아타고 태평양을 건너왔소
찌는듯이 더운날에 짐보따리 챙겨들고
일본들러 엘에이로 엘에이서 텍사스로
도착해서 따져보니 서른시간 걸렸다오.
오는동안 하루해가 가도가도 지지않아
시차적응 하느라고 미치는줄 알았다오
한국하고 여기하고 낮과밤이 뒤바뀌니
지금여긴 오후세시 한국새벽 다섯시라
아직까지 나의몸은 한국시간 기억하야
점심먹고 오후되면 잠이와서 죽겠다오
일상에서 벗어나니 오랜만에 한가롭네
홈페이지 둘러보며 밀린글들 읽어보니
진솔하고 재치있는 사연들이 감동이라
인일홈피 없었으면 무슨재미 살았을꼬
여보시오 봄님네들 다들보고 싶소이다
한사람씩 떠올리니 내마음이 든든하오
이역만리 먼곳에서 모니터를 앞에두니
예가바로 한국인듯 모든것이 편안하오
오늘이만 집에가고 내일다시 나오리다.
기다리던 춘선아우 미국입성 하셨구랴
칠월사일 예정이던 합격발표 늦어져서
애태우던 우리막내 이십오일 합격이라
지진이고 쓰나미고 좌우당간 가게됬소
유월부터 칠월사이 병원출근 장례식에
일년한번 이긴해도 연례검사 겹쳐져서
눈코뜰새 없는와중 뭔가찜찜 하더니만
골밀도는 감소되도 별이상은 없답니다
이천십일 금년에는 우리식구 각자각자
많은일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해결되서
잠깐이나 안도한숨 더위조차 잊었다오
정신차려 달력보니 넉달밖에 안남았네
이복중에 장남집이 이사해야 한다길래
두아이에 이삿짐은 어쩌려나 걱정이라
첫돌맞는 양지라도 봐주려고 갈랐더니
괜찮다고 오지말란 그소리가 반가웠소
봄님네들 여행날짜 하루하루 다가오네
아무쪼록 많이웃고 즐기시길 부탁하오
명옥언니 막내아들 합격통지 받았군요.
그렇게도 질질끌어 기다리게 하더니만
기다리던 보람있게 좋은소식 받았네요.
축하하고 축하해요 이제부터 시작이요
본인원해 하는공부 좋은결실 맺을거요.
하나님이 예비하신 제길찾아 갈것이니
우린그저 합심해서 중보기도 하십시다
돌아보니 올상반기 너무나도 분주했소
명옥언니 상황이랑 나의상황 흡사하오
시어머니 상치르고 아들녀석 유학결정
흔치않게 겪는상황 우연히도 일치했소
아무말을 안하여도 그마음을 내알겠소
부디부디 맘편하게 언니건강 챙기시오
듣고보니 신기하네 우리사정
근데말야 영다른게 하나있다
우린늙고 니네집은 현역인거
우짜겠노 형편따라 살아야제
요사사조 스마트폰 갖구했다
역시 줄바꾸기가 안되서 컴에서 수정했슈.
카톡인가 하는 걸로 이야기가 쉽게되니
앞으로는 안심하고 수다많이 떨게됬슈
은경이는 벌써부터 사용하고 있습디다
젤좋은건 인천갈때 심심하지 않은기라
기차에서 인일홈피 디다보며 가노라면
광명하차 놓칠까봐 벌써부터 걱정일세
인터넷을 신청한지 이주만에 연결됐소
한국사람 서비스는 빨리빨리 최고인데
미국놈은 우째그리 굼뜨고도 느리던지
인터넷이 없는동안 답답하여 혼이났소.
인터넷이 없을때는 어떻게들 살았는지
다만며칠 못하여도 암흑세상 따로없네
절해고도 무인도에 갇혀버린 형국이라
아무것도 할수없고 아무할일 없습디다.
스마트폰 좋지마는 액정화면 너무작아
나에게는 노트북이 만만하고 좋습니다
글자판도 익숙하고 글쓰기도 용이하여
자나깨나 애지중지 나의사랑 나의보물
원고쓰고 메일보고 홈피보고 댓글쓰니
이래저래 컴퓨터랑 찰떡궁합 돼버렸소
어느샌가 나도몰래 컴세대가 되었구나
부지런지 쓰고익혀 젊은노년 향유하세
아무려엄 그렇구우 그렇구말 구우우우 ㅎㅎㅎㅎ
꿈속같던 아들과의 밀월여행 끝보이나
그리웠던 LA동문 만날일이 남았으니
춘선이의 이천십일 미국행은 대박일세
폭우에다 폭염까지 정신없는 나날인데
봄님들의 정기모임 코앞으로 다가왔네
우리모임 생긴지도 사사오입 십년인데
권태기는 고사하고 무한대의 밀월이라
춘선아우 니캉내캉 따로만나 회포풀자
요즘들어 대전하고 깊은인연 생겼는지
제일친한 후배딸이 유학에서 오자말자
대전소재 대학으로 임용되어 간다하네
대덕교회 간다길래 우리동생 소개했지
같은학교 있게되서 아무래도 도움될까
하는김에 신랑감도 구해주라 일렀다오
어제하루 해운대서 후배만나 자축했소
인천갔다 돌아오면 이더운데 추석이라
시어머님 가신후에 첫번맞는 명절이니
아무래도 먹든말든 이것저것 해야겠고
올한해는 우찌된게 숨쉴틈이 하나없지?
다음주엔 우리애들 이사한다 야단이고
늦더라도 우리공주 양지돌도 챙기려면
가을바람 불고나면 아들집도 가야겠고
이도저도 마치며는 올한해도 다가겠네
가는세월 너무빨라 따를길이 없구만요
사랑하는 벗님네들 늦더위에 조심하고
통영여행 기쁨백배 엔돌핀의 충전소라
넘쳐나면 고이싸서 이곳까지 보내주오
???명옥이와 춘선이의 사사조를 읽다보면
나도몰래 흥에겨워 흥얼흥얼 해보는데
그대들은 어찌하여 사사조로 인생통달
부럽고도 부럽구나 그대들의 재주들이
스마트폰 장만한다 애들에게 말했더니
조금참고 기다렸다 4G출시 하거들랑
그때가서 장만하라 좋은정보 주드구려
속도좋고 뭐가좋고 이것저것 말하는데
9월에는 출시한다 말하면서 참으라네
그리하여 이내몸은 9월까지 기다리오
한번사면 몇년이고 주야장창 쓸것인데
며칠남은 9월까지 못기달꺼 없잖겠소
다음주엔 여행떠나 마음속도 복잡한데
스마트폰 장만하여 머리쥐날 생각하니
옳다구나 잘됬구나 여행후에 사자꾸나
새로운것 익히는게 우리에겐 스트레스
용기내서 사사조방 도전한번 해봤어라.
찬정아우 춘선아우 명옥아우 화림아우
이만하면 되겠는가 심사한번 해주구랴
그대들의 심사평가 이내몸은 조마조마.
오후세시 약속있어 어서빨리 가야는데
순영언니 데뷔작품 칭찬아니 할수없어
궁둥이를 살짝들고 얼른한글 쓰옵네다
글이란게 마음이지 다른것이 있습디여
짝짝짝짝 손뼉치고 따뜻하게 웃습니다
조마조마 저리치고 사사계에 나옵소서
에구에구 큰일났다 어서빨리 가쟈스라
순영언니 도전정신 사사조방 납시셨네
사사조가 별건가요 네글자로 쓰면되지
글킨해도 나름대로 정해놓은 룰은있소
수만맞춘 네글자는 사사로론 하급이나
읽기쉽고 쓰고싶은 내용모두 들었으니
순영언니 첫작품은 그야말로 명문이오
에그머니 순영언니 심사라니 무슨말씀
사사조를 읊어내신 언니솜씨 출증하오
글자수도 딱딱맞고 운율또한 딱맞으니
흠잡을데 하나없네 백점만점 백점이오
사사조방 데뷔무대 성공하심 축하하오
앞으로도 좋은가락 많이읊어 주옵소서
사사조가 묘한것이 마음담은 가락이라
흥얼흥얼 읊다보면 맺힌맘도 다풀리고
장황하게 설명해도 보여주기 힘든속내
은연중에 알게되고 공감하게 되더이다
옛날규중 아낙들의 가슴깊이 서린한도
억울하게 유배떠난 선비들의 원통함도
사사조로 풀어낸것 우연한일 아닐세라
그가락을 이어받아 아니놀고 어찌하리
어스틴아 잘있거라 내일이면 나는간다
처음올땐 너무멀어 어찌살꼬 했었는데
와서보니 깨끗하고 살기좋은 도시로다
사람들도 순박하고 인심또한 후덕하니
우리민우 안심하고 맡겨놓고 가겠구나
부디부디 우리아들 잘보듬고 거둬주소
바깥에는 살인적인 찜통더위 한창이나
건물안에 있다보면 춥도덥도 아니하니
선진국의 냉방시설 기막히게 부럽도다
우리집의 에어컨은 거실한쪽 귀퉁이에
떠억하니 자리잡고 폼만재고 서있다가
손님이나 많이오면 할수없이 틀어주니
나혼자서 지낼적엔 그림의떡 다름없네
전기요금 무서워서 선풍기를 끼고살제
끈끈하고 더운바람 비지땀이 절로난다
그러하니 여름철엔 요리하기 고역이라
어떡하든 밥안하고 나가먹을 궁리하네
여기와서 내가매일 기쁨으로 요리한건
시원하고 시설잘된 주방덕도 본것이라
우야든동 삼주일이 삼일처럼 지나갔네
이제부턴 내마음이 어스틴을 향할테지
미국뉴스 관심갖고 일기예보 체크하며
우리아들 잘있기를 일구월심 빌터이지
이것또한 내인생에 잊지못할 과정이니
여기왔던 이야기를 두고두고 곱씹으며
그땐우리 그랬었지 엣말할날 곧오리라
아들녀석 짝사랑은 부질없는 짓이라오
어스틴이 아니라도 장가가면 끝장인걸
나는아냐 부인해도 속마음은 다르다오
이번여름 들어서서 잘한일중 최고로는
작은방의 에어컨을 신형으로 교체하고(아주 조용하고 일단 전기료가 적게 나온다니)
하는김에 남편서재 작은걸로 하나추가
내경험에 의하면은 처음살땐 돈들어도
각자방에 작은 걸로 여름철에 대비하면
독서하고 낮잠잘땐 기막히게 좋습디다.
거실것은 켤때마다 전기값이 신경쓰여
뭣때문에 있는건지 그림의떡 폼뿐인데
작은방은 그야말로 삽시간에 가을이요
아직까지 이달쓴거 청구서는 안왔지만
맘편하게 서늘하게 열대야도 없었으니
피서간거 요량하면 싸게친거 아니갔소?
끈적이는 습기에도 제습효과 기가막혀
덥다느낀 이유에는 온도보다 습깁디다
제습으로 가동하면 이십육도 춥다니까!
요리하고 일할때야 비지땀도 흘릴갑세
샤워하고 서늘해진 작은방서 자기충전
엔돌핀이 팍팍나와 사는것이 기쁘다오
통영가신 봄님들은 오늘하루 피크겠고
하루예정 오신분은 속상해서 우짠대유
함께기쁨 못할꺼면 맛보기를 말아야제
방이름상 댓글상은 우리끼리 다먹었소
새방까지 열었으니 사진준비 해오시고
일년만에 가는여행 원없이들 놀다오소
아침일찍 밖을보니 주룩주룩 비가오네
유리창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빗방울은
가을빈지 겨울빈지 분간하기 어려워라
십일월과 십이월이 교차하는 마지막날
오늘마저 가고나면 겨울시작 되는걸까.
겨울소식 전해주는 강원도의 눈발소식
오십센티 쌓인다니 초설치곤 폭설일세
올겨울은 유난히도 추운날씨 된다는데
월동준비 잘하여서 거뜬하게 잘이기면
겨울또한 수이가고 봄날활짝 열리리라.
이사람은 요즘들어 더운것을 못참아요
이번겨울 빨리가면 내년여름 또올텐데
아직꺼정 안추워서 생각조차 하기싫소
부산겨울 눈도없고 영하날씨 가끔이니
농사걱정 아니라면 이정도가 딱이라오
오랫만에 불이켜진 사사조방 반가워서
시덥잖은 소리라도 대꾸한번 해봤다오
유난히도 눈도많고 매섭도록 추운날씨
이러다가 꼼짝없이 얼어죽나 싶었는데
어제부터 어디선가 훈풍건듯 불더니만
오늘하루 종일토록 보슬보슬 비가오네
동해안의 어느곳엔 눈푹탄이 왔다던데
이곳에는 비가오니 반갑고도 감사하오
따져보니 어느틈에 대한소한 다지나고
조금만더 기다리면 입춘대길 우수경칩
동장군이 제아무리 심술부려 본다한들
전성기는 다지났소 동구밖에 봄날대기
여보시오 봄님네들 조금만더 참으시오
꽁꽁얼고 미끄러워 꼼짝없이 갇혀버린
움츠려든 몸과마음 머지않아 풀게되고
아지랑이 피오르면 활개치게 될것이오
아이고마 춘선아씨 고새몸은 다난갑제? (이런 말이 있기는 한가?ㅎㅎㅎ)
봄날클릭 해봤더니 사방에서 별이반짝
바이러스 감염되서 에러난줄 알았다오
모든방에 불이오니 그야말로 봄날일세
오랫동안 비워둔방 생각보다 많소그려
여보시오 봄님네들 어서어서 놀러오소
장마전선 물러가니 사사조방 부흥일세
어쩌다가 반짝하는 불빛봐도 감격인데
장마비도 아닌것이 홍수날까 걱정이오
내걱정은 거뭐시냐 산구완이 아니라요
지에미야 돈만주면 조리원에 가면되나
양희녀석 한밤중에 어미찾아 울까봐서
산부인과 조리원이 한건물에 있는곳이
우리집과 가챠워서 그나마도 안심이라
울어대면 어쩌겠소 거기가서 자는거지.
객지사는 어려움이 이런일에 가장영향
아빠엄마 둘다없는 졸지고아 되뿌리니
고녀석이 안쓰러워 어쩔까나 걱정이오
제천가서 웃음요법 충전해야 할터인데
에고에고 모르갔소 가을에나 번개치세
사랑하는 봄님네들 즐거웁게 다녀오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