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여기는 주제가 있는 놀이터,
우리 집 별미 이야기 8호실입니다.
앞에서 열였던 방이 뒤로 넘어가게 되어 여기에 새로 열었습니다.
이 방에서도 앞의 방에서처럼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든가
특별한 사람에게 꼭 대접하고픈 음식이라든가
몸에 아주 좋아서 꼭 권하고픈 음식이라든가
추억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음식이라든가
보기만 해도 목이 메이는 그리움을 담은 음식이라든가
나만의 비법으로 만드는 기가막히게 맛있는 음식이라든가
죽기 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라든가...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해보십시다.
그렇다고 꼭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먹어 본 유명한 맛집 이야기도 좋고
음식으로 건강이나 행복을 되찾은 이야기도 좋습니다.
먹기 위해 사는게 인생인지
살기 위해 먹는게 음식인지
아직도 명쾌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먹는 것과 사는 것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은 압니다.
이 방에서는 음식이야기만 해 봅시다.
모두에게 건강과 위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 봅시다.
?< 이 방에 수록된 레시피 목록 >
1. 간장 게장
2. 오이지
3. 오이지 무침
4. 약식
5. 오향징육
6. 호래기젓 (꼴뚜기젓)
이번에 일본에서 유영희가 와서 그 집에 갔더니 정말 온갖 요리를 다 해 놓았더군요.
그 중 큰 돈 안드는 재료로 뿅가게 맛있게 만든 게 있어서 소개합니다
유영희표 돼지 갈비 구이
.<재료>
돼지 갈비, 생강, 황설탕, 술
소스 : 고추장, 진간장, 참기름 통깨, 다진마늘 양파 슬라이스
<만드는 법>
1) 돼지갈비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깨끗이 씻어 소쿠리에 건져놓는다
2) 생강은 즙을 내거나 갈아서 갈비에 골고루 버무린다
3) 부라운 슈거를 적당량 갈비에 묻힌다 (맛도 있고 연육소의 역활도 한다)
이것을 냉장고에 넣어 하루밤 재운다.
4) 아침 일찍 여기다가 술을 좀 뿌려놓는다
(술은 청주도 좋고 와인도 좋고 아무거나 집에 있는 것 이용)
5) 소스를 만들어 버무린다 양파를 아주 얇게 슬라이스 해서 함께 버무리면 구울때도 좋다.
6) 250도 정도의 오븐에 15분간 굽고 다시 200도에서 15분, 마지막 150도에서 10분간 굽는다.
상에 내기 전에 5분정도 데워서 담으면 좋다.
이걸 많이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렸다가 전자 렌지에 데워도 맛이 있다.
<중요>
남은 뼈는 버리지 말고 잘 씻어서 밤새 고으면 일본 본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라면 국물이 된다.
그걸 만들어서 얼음으로 만들어 두고 인스턴트 라면 만들 때 물대신 사용하면 아주 맛이 있음.
P.S.
일본 된장으로 간을 하면 미소라멘 .
옥수수통졸임을 넣으면 콘 라멘,
숙주나물을 넣으면 모야시 라멘
이 모든 걸 다 넣으면 미소 콘 모야시라멘이 됩니다.
(요것은 나의 코멘트였어요)
** 집에서 손쉽게 <떠 먹는 요거트> 만들어 먹는 법 **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맛도 풍부하고
아무 첨가물도 들어있지 않아 내 맘대로 맛을 내기 좋은 홈메이드 요거트.
기계도 필요 없어요.
일일이 작은 용기에 담아 기계에 넣는 것은
나중에 설거지 하는게 귀찮아서 자주 만들어 먹지 못하셨다면
제가 일러드리는 대로 한번 해보세요.
<준비물>
1. 서울우유 1000 ml 병에 든 것 1개.
2. 불가리스 요구르트 사과맛 1병.( 이 제품의 유산균이 발효가 제일 잘 된다네요)
<만드는 법>
1. 우유를 따서 불가리스 용량 정도를 따라낸다. (작은 컵으로 1컵 정도 되더라고요)
2. 불가리스를 따서 우유병에 붓는다.
3. 잘 섞이게 두어번 천천히 흔들어서 메주를 띄우듯이 따뜻하게 잘 감싸 실온에 둔다.
방안 온도에 따라 발효되는 속도가 다르므로 가끔 한번씩 들여다 본다.
따뜻한 집에서는 하루 ~ 하루 반.
서늘한 집에서는 이틀 ~ 이틀 반 정도가 지나면 걸쭉하고 고소한 플레인 요거트가 된다.
가끔 한번씩 어찌 되고 있는가 들여다 보며
한번씩 위아래로 뒤집어 주기도 하고
유산군에게 말도 시켜 주면 더 맛있는 요거트가 된다.
걸쭉하게 되었다 싶으면 냉장 보관하며
유리컵에 덜어서 플라스틱이나 나무 스푼을 가지고 맛있게 냠냠 ~
원가 대비 만족도가 아주 높고
장 운동이 활발하여 쾌변의 기쁨도 느낄 수 있으며
여러가지 몸에 좋은 식품들(견과류, 과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많고
첨가물이나 방부제를 넣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강추 ~~
요즈음 우리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
<오이 소박이>
전혀 색다르지않은 메뉴인데 요즘 아주 맛있게 담그게 됬어요.
전에도 맛은 있었지만 항상 마지막에는 조금 물렁해지곤 했는데
이 방법으로 하니 마지막 한조각까지도 아삭아삭!
재료:
1)조선오이(요즘은 백오이라고 하더군요)(전 15개정도)
2) 양파 한개, 부추 조금 까나리액젓, 고추가루 쪽파, 마늘
만드는 법:
1)오이는 소금에 문질러 씻은 후에
머리 꼬리 따고 반으로 자른 후 칼로 십자를 넣은다음 가지런히 쌓아놓는다
전 이정도의 양이면 4개정도의 오이를 남겨서 굵은 채로 썰어요.(속 넣을 것)
2)소금물을 팔팔끓여서 뜨거운 채로 십자칼집넣어 둔 오이에 붓는 다.
소금 양은 알아서 하세요
전 오이지 담글 때처럼 하는데 그럼 한시간 이내에 건져야 하지요.
안그러면 짜져요.
한 20분 있다가 뒤집어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건저두었다가 다시한 번 끓여서 부으면 더 좋더라구요.
3)속만들기
오이채, 양파도 채를 썰고 쪽파도 약 2센티정도로 썰고 부추도 같은 크기로 썰어서
고추가루 마늘 생강(없으면 관두시고) 까나리액젓은 아주 조금만 넣어 버무린다.(절대로 짜면 안되요)
전에는 조금이라도 찹쌀풀을 쑤어서 했는데 안해도 괜찮더라구요.
4)절여놓은 오이의 칼집 틈으로 넉넉히 채워서 담아놓으면 하루밤 새 맛있게 익어요.
안익었더라도 일단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안전합니다.
요게 맛만 있는 게 아니고 보기도 탐스럽걸랑요.
우린 어제도 했지롱!
애들에게 보낼 소포에 넣으려고 단배추김치를 좀 짭잘하게 해놓았는데
(그럼 새애기가 알아서 가루국을 붓던가 다른 야채를 넣던가 해서 잘 해 먹어요)
오이는 가는 동안에 시니까 아깝지만 우리가 먹을 꺼에요.
제가 아무리해도 김치만큼은 엄마를 따를 수가 없었거든요.
근데 지난 번에 인천가니 마침 집에서도 했는데 엄마도 해놓으셨더라구요.
아침에 먹고 점심에 먹은 거니까 비교가 되쟎아요?
손색이 전혀 없고 오히려 제가 한 게 더 아삭아삭 했어요.
엄마는 끓는 물에는 안절이시거든요.
다음에는 가서 좀 담가드리고 올까 봐요.
요즘 살림 힘들어 하시는데
우리가 해드리고 싶어도 제 맛이 안나올까봐서 못했는데
뭐 괜찮을 듯 해요.
사실은 이게요
작년에 우리 5기친구 가 만들어 온 거 먹고 완전 뿅 가서 배운 거에요.
누구냐 하면 신혜숙!
1)오이는 소금에 문질러 씻은 후에
머리 꼬리 따고 반으로 가른 후 칼로 십자를 넣은다음 가지런히 쌓아놓는다
반으로 가른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길이를 반으로 자르는거란 말씀이죠?
저도 한번 도전해 보려고요.
정말 맛있게 생겼어요.
맛있겠다
우린 "소"를 곱게 다져서 오이에 넣는데 채를 썰어 넣는군
젓갈도 까나리라...난 새우젓을 넣는데
명옥님이 갈켜 준대로 한번 해볼까나?
수요일에 누가 밥산다고 해서 갔더니 바로 큰 재래시장 안에 있더라구.
올 해 처음 보는 호박잎에 뿅 가서 우선 장부터 봤지요..
완두콩도 사고 잔파도 사고.
어제는 동래시장 간 김에 콩국을 사와서 콩국수를 해먹고(딱 한집 아주 맛있게 해서 파는 집이 있어요)
(요게 오이 소박이나 오이지무침하고 아주 잘 어울리더라구요)
오늘 아침에는 호박잎 찌고 조개살 다져서 빡빡하게 강된장 끓여서 쌈싸서 먹었다오.
다 아시겠지만 조개강된장 만드는 법을 올려 볼 까요?
조개는 큰 대합이 좋아요.
<대합으로 만든 강된장>
재료:
대합 2개(몇개라도 무방), 실파, 마늘, 땡초, 된장 고추장
만드는 법:
조개살을 다지고 실파도 마늘도 다지고 땡초도 씨빼서 다진후 된장 고추장 넣고 섞어주면 준비 완료..
작은 뚝배기에 넣고 그냥 끓이면 타기 쉬우니까 물을 아주 조금만 붓고 끓인다.(약한 불에)
물 안부어도 국물은 생깁니다.
쌈장으로 잡수시려면 물을 거의 안부어야 해요.
예전에는 대합을 껍질 채로 사서 이 양념한 재료를 다시 그 껍질에 담은 후
연탄 불에서 석쇠놓고 구워 먹었어요.
그건 정말로 밥도둑이에요.
이 요리는 열무김치와 함께 그냥 밥 비벼드셔도 그만이지만
이 철에는 호박잎을 쪄서 함께 먹는 게 별미지요.
???아이구 명옥아!!!!
침 넘어 간다.
이렇게 맛있게 해먹으면 밥도둑이라 어쩔려구 그래 ㅎㅎ
아마도 저울에 올라가기 겁날껄?ㅋㅋ
요건 너무 살림꾼인 명옥이가 부러워서 한마디 해본겨.
언니!
전 일제 체지방까지 다 계산해주는 저울도 있걸랑요.
허지만 그거 사서 몇 년동안 단 한 번도 안올라갔어요.
무셔워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기는 왜 샀느냐고 물으신다면?
양지가 생긴 걸 모르고 애들이 한국에 왔다 간 직후에(아무래도 여행은 강행군을 하쟎아요?)
임신이 됬는데 유산기가 있다는 거에요.
놀라서 아들집에 달려 가서 2주간 살림 살아주고 왔었거든요.
그 애들 집에 그게 있는데 또 서있기만 하면 혼자서 덜덜거리는 운동기도 있더라구요.
하루에 20분씩 두 번 하고 달아보면 희안하게 조금씩 빠지는 거에요.
한 열흘 새에 2킬로 정도 빠지길래 신나서 돌아오고 다음에 올 때
체중기 사오라고 했지요.
근데 돌아와서 계속 먹을 일이 많다보니..........................................
먹을 일은 아니고 만들 일이 많아서리.................................................흑흑
어제 명옥 언니가 올려주신대로 오이 소박이를 해 봤어요.
신혼 여행 마치고 온 아이들 대접하려고요.
결과는 대만족이었어요.
끓은 소금물에 절이니까 오이가 아삭아삭한게 맛있네요.
저는 뒤늦게 언니들께 살림을 배우는 재미에 빠졌어요.
언니 ~
열무를 소금물에 절이려면
소금물 농도는 어떻게 맞추는게 좋아요?
대개 열무를 씻어서 대충 소금을 술술 뿌리거나
아님 아주 여린 것은 절이지 않고 그대로 켜켜이 양념을 끼얹는다고들 하던데....
저는 김치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93년도에 한국에 온 이후로 김치는 그저 얻어 먹고 살았거든요.
이것도 제 복이라 여기며 여기저기서 조달해 먹었는데
이제 며느리를 맞고 보니 제가 담가서 나눠줘야 하겠어서요
저도 평생 시어머니께 얻어 먹었으니 갚아야죠. 뭐...
워낙 고수님들이 많으니 지금부터 열공하면 곧 성과가 나겠죠?
김치 비법을 갖고 계신 고수님들 ~
부디부디 많이 도와주세요.
춘선아 일단 해라.
그래서 짜면 조금 먹고 싱거우면 마~~이 묵어라.^^
넌 맛있는 거 먹던 입맛을 갖고 있으니 맛 없게는 못한단다.
그러니 일단 시작!
정석대로 된 레시피가 나온 듯 해서 엉성한 내 껀 지웠슈.
우린 친정엄마 시대부터 소문나게 김치 맛있단 소리 듣고 먹고자랐지만
그다지 깐깐하게는 안해서리.................................................................
나도 명옥이 언니 하는 거랑 비슷하게 해서 요즘 맨날 열무 썩썩 넣고 상추 뚝뚝 뜯어 넣고 고추장 살짝 넣고 들기름 넣어
비빔밥 해 먹는데.....
난 오이소박이는 잘 안 해요.
그건 익으면 대책이 없어서......
조금만 해서 얼른 먹어야 하는데, 어떻게 아까워서.....
재료가 아까운 게 아니라 내 시간이~^^
나도 그런 이유로 소박이를 잘 안했거든.
그런데 이번엔 왠지 해보고 싶더라고.
끓인 소금물로 간을 하면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겠다 싶고
명옥 언니 설명이 하도 간편하면서도 명료하시기에 도전했지.
아이들이 신행 온다는 날 아침에 큰 상 차릴 장 본다고 농수산 시장에 가 보니
마침 오이랑 부추가 금방 들어와서 무지 싸고 싱싱한거야.
무조건 12개 사다가 2개는 속 넣는데 채 썰어 넣고
10개를 담갔는데 지금 남은건 2개 정도밖에 없는거 있지.
새애기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가 소박이라네. 얼쑤 ~
그래서 있는 동안 매 끼니마다 온 식구가 맛있게 잘 먹었고
어제 밤에 아이들 올라가는 편에 한 통 싸 주고 했더니 남는게 없네.
전에는 나도 너처럼 소비가 별로 안 되어서 담그기를 꺼렸는데 말야.
암튼 이 요리방이 얼마나 요긴한지 몰라요.
뭐든지 다 해결할 수 있다니까요.
김치 담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절이는 것과 양념의 간을 보는 일인거 같아요.
싱겁게 먹는 내 입맛에 맞춰 양념을 버무려 놓으면
그게 익었을 때 별로 맛이 없더라고요.
열무김치나 물김치 담는 것도 저는 아주 어려워 해요.
짠 것이 너무 싫어서 슴슴하게 담그면 아주 요상한 맛으로 둔갑하거든요.
암튼....
옥규 말마따나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꾸 해 보는 수밖에 없겠어요.
이번 방학 때는 마음 먹고 요리 방에 올라온 레시피들을 꼼꼼히 읽고 실습해 볼래요.
나도 지금 오이 소박이 하려고 오이 열개를 명옥 언니 방법대로 소금물 끓여서 절여 놨어요.
부추는 넉넉하게 넣고 고추가루는 적게 넣고 국물도 좀 잘박잘박하게 슴슴하게 담그려고요.
일본에 살때 가까이 지내는 서울 사람이 있었는데 수시로 친정과 시가에서 먹을 것을 부쳐와요.
김치도 가지가지로 해 보내고. 김장하면 커다란 박스로 오는데 언젠가는 오면서 익는 바람에
김치를 넣은 봉지가 풍선 처럼 빵빵해져서 배달 온 사람이 무슨 대형 폭발물 다루듯이 하더라네요.
많이 얻어 먹었어요. 또 한집 있는데 그 집도 한국에서 이것 저것 잘 보내와서 얻어 먹었고.
나는 김치나 다른 식재료를 보내줄 만한 사람이 없고 가끔 우리 엄니가 김이나 건어물을 보내시면
그걸로 한번씩 신세를 갚고, 오이 소박이 담궈서 나눠 먹고 그랬어요
젊은 새댁들이 처음에 와선 아무것도 못해도 세월이 가니 다들 요리고 살림이고 잘 하데요.
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기댈텐데 바라볼 데가 없은데 어쩌요.
한국에서 공수되어 오는 것도 한계가 있고, 일본에서 파는 재료 가지고 우째 우째 하다보면 솜씨도 늘어서.
사람은 다 살게 마련이예요.
그전에 이 방에서 황해도 음식< 호박지 >만드는 레시피(명옥 언니 것으로 기억)를 본 것 같애서
눈이 빠지게 훑어 보다가 에라 ~ 다시 물어보자.
태풍으로 별 다른 피해는 없는데 큰 동백나무 위로 뻗은 호박 덩쿨 끝에 매달려 있던 늙은 호박이
바람에 떨어져 금이 갔어요. 그전에 친정집 이웃에 황해도 출신 사람이 담궈줘서 호박지 찌게를 맛 본 적
있어요.
금이 갔으니 금방 먹어야 할테고 해서 그걸 한번 해 보려구요.
명옥 언니! 담궈 본 적 있으시면 가르쳐 주세요. 누구라도 가르쳐주세요.
근데 찬정아 그 호박지는 서울식 애호박으로 만들거든요.
늙은 호박으론 호박죽이나 범벅밖에 먹어본 게 읇는디요.
암튼 호박지는 간단히 말하면 애호박을 1센티정도로 통채로 썰어서 소금에 절이는데
열무를 한켜씩 절이더라구요.
양이 적을 땐 호박 위에다 열무를 덮으면 된다고 하던데......(솔직히 이건 우리엄마 특기고 난 몇 번 해본 정도지.)
그래서 놓아두면 요즘 날씨에는 이삼일이면 누렇게 익거든.
그걸 깨끗하게 씻어서 소쿠리에 건지는데 울엄마 말씀이 물기를 너무 빼지 말래요.
이걸 먹을 만큼 덜어서 넓은 냄비에 담고 고추가루 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 (있으면 조개살도 좀 넣고)
가진 양념해서 볶아요.(기름은 안넣고)
끝
찬정아~우리 친정은 개성사람이야
나도 태어난 지 47일만에 1,4후퇴하면서 인천으로 피난 나와 자랐단다.
울 엄마 솜씨로 담근 늙은 호박 김치 생각에 침이 도네.
일단, 늙은 호박의 껍질을 벗기고
간은 새우젓으로 하고 나머지는 다른 김치 담그는 식대로해서
바로 먹는 것이 아니고
익어서 시큼새콤할 때 냄비에 넣어 김치찌개하듯 익혀서 먹으면 넘넘 맛있었는데.....
훈련수료식에 가지 못 하는 엄마를 대신해서 쌌던 도시락예요.
첫째도 둘째도 주변에서 군입대가 시기적인가봐요.
이 별미코너를 이제사 알았네요, 저는.
오이소박이도 강된장도 내일 당장 해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어머나 ! 세상에
이걸 다 주향씨가 만들었어? 밤을 홀딱 샜겠네.
아래 사진은 암만 들여다 봐도 김밥하고 방울토마토 밖에 모르겠구, 주향씨 ! 설명 좀 해봐.
이 별미 코너는 보고 따라서 하기도 한단말이야.
둘째가 군대 갔다구? 맛있는 게 입에 안 넘어가겠네. 우야꼬. 이 참에 팍 ~
명옥 언니, 광숙 언니
호박김치 감궜어요. 금방 먹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실온에서 사흘쯤 익혀
김치 냉장고 맨 밑에 쨍 박아뒀다가 초바람 추위가 올 무렵 먹어 보려구요.
우선, 두단으로 된 일본 찬합의
한 칸은 참치김밥, 유부초밥, 그리고
머위, 호박 그리고 양배추쌈밥으로 쌌요. 쌈밥안에는 제육볶음을
잘게 썰어서 넣었어요. 바닥에 묻는 게 싫고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가
항상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있다' 하셔서 색을 생각하며 꾸며봤어요.
두번째 칸엔 소고기,가지,버섯꼬치와 오징어와 새우튀김랑
연어버터구이와 세가지 밑반찬을 곁들였어요.
큰아들이 5주훈련 잘 마치고 수료식을 하는데 출장을 가게 되어
미리 준비할 수도 없는 지인을 위해 싸면서 무지 신났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작은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두가지 향의
캔커피, 껌, 약간의 깎아서 설탕물에 담갔던 과일과
세 가지 스낵과 껌과 활명수도 보냈지요. ㅎ ㅎ
이곳 자주 와서 옛날것도 읽어가면서 많이 배워갈거예요.
5주후에 둘째 훈련수료식에 가져가게요.
원인과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지난 추석 부모님 댁에 들렀다가
산에서 주으신 도토리를 말리고 계셨는데 필요하면 가져가라는 말에 지리산으로 가져왔습니다.
30대 초반 포천에서 목회할 때 교회 권사님과 함께 깊은 산으로 들어가서
도토리를 자루로 가득 주워 힘겹게 지고 와서
권사님의 도움을 받아 여러 절차를 거쳐 집사람과 둘이서 도토리 묵 가루를 만들어
몇년 동안 두고두고 맛있게 도토리 묵을 해 먹었던 생각이 났던 것이지요.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광능내에서 나는 팽이 모양의 참도토리가 묵 가루 양도 많이 나오고 묵맛이 제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옛날 포천에서 만들어 먹은 도토리 묵이 이 도토리였기에 올바른 묵 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져 온 도토리는 참도토리가 아니고 상수리 열매였습니다. 아주 동그랗게 생긴.
양은 10리터 주전자에 가득 찰 정도였습니다.
가져와 며칠 더 볕에 말렸습니다.
세멘 바닥에 위에 도토리를 놓고 세멘블록을 이용해서 도토리를 굴려가며 껍질을 벗겼습니다.
껍질 벗긴 알맹이를 물에 담가 아린 맛을 조금 우려내기도 하였습니다.
알멩이를 양동이에 담아 방앗간에 가서 3,000원 주고 잘 갈아왔습니다.
40cmX 60cm 면 보자기도 만들고, 갈아 온 것을 다섯번에 나누어 보자기에 넣고
물에 녹말 가루가 녹아 나오도록 힘을 다해 보자기를 주무릅니다. 주무르고 물 따르고 또 다른 물 조금 넣고 주무르고...
거의 한 시간 정도 작업을 하니 60cm 지름의 스텐 다라이 두개에 녹말가루 녹은 물이 가득입니다.
가루가 가라 앉으면 새 물을 몇번 더 갈아 주고, 가라 앉은 녹말 가루만 잘 말려서 분말로 보관하면 끝.
그런데 이틀 정도면 가라 앉으리라 예상했던 녹말이 전혀 가라 앉지 않습니다.
설상가상 나흘 째인 오늘엔 오히려 윗표면에 녹말가루가 떠 올라 엉기기도합니다.
표면에 떠 있는 것(녹말가루일까?) 묵을 쑤어보니 이상한 묵이 되더군요.
잘 뭉쳐지지도 않고 나중 뭉치고 나니 양도 엄청 작아지고 아리면서도 조금은 묵 맛이 나긴합니다.
그대로 놓아두기도 그렇고
왜 녹말가루가 앙금으로 가라 앉지 않는지요? 현 상태로 가라 앉게 만들 무슨 처방이라도 있는지요?
앙금만 가라 앉히고 물을 여러번 부어 떫은 맛을 버리려던 계획이 여기서 스톱된 상태입니다.
앙금이 가라 앉지 않았기에 물을 따르면 모두 따라서 나가 버릴 것 같습니다.
옛날 만들어 먹었던 도토리 묵맛 보렸더니... 이런 일을 만났습니다.
원인과 처방 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마을 할머니 몇분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개인 경험에 따라 여러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원인으로는
도토리가 덜 익어서, 방앗간에서 갈아 올 때 찹쌀 같은 이물질이 들어 가면, 잘 가라 앉지 않는 물이 있다...등등
처방으로는
왕소금 한줌 정도 넣어주면 녹말 앙금이 잘 가라 앉는답니다.
왕소금 한 주먹 정도를 녹말가루가 잘 가라 앉지 않았던 스텐대야에 뿌려서 녹여주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녹말가루가 가라 앉는 것이 확연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루를 지난 어제 저녁 벌겋게 떫은 맛이 우러난 윗물을 따르고 보니 앙금이 제법 잘 가라 앉아있습니다.
다시 떫은 맛을 더 덜어 내기 위해 새 물을 부어 놓고 가라 앉는 여부를 관찰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소금이 필요한 처방이였습니다.
동네 할머니 여러 분이 이구동성으로 주셨던 처방이였습니다. 아마 이곳에서는 처음부터 소금을 넣은 모양입니다.
예전 포천에서 할때는 소금을 넣지 않아도 잘 가라 앉았었는데? 앙금이 된 녹말가루는 서로 잘 엉겨붙기도 했었고?
또 하나 이상한 것은 가라 앉은 앙금이 서로 엉기질 않습니다. 풀 쑤어 놓은 것처럼 걸쭉하기만합니다.
가라 앉은 앙금에 새로 물을 부어 하루 후에 떫은 맛이 우러 난 물을 따라 버리기를 반복
드디어 오늘 도토리 녹말 앙금을 작은대야에 옮기고 수분을 증발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마르라고 옆면에도 묻혀두고...
완전히 수분 증발하고 마르면 약빻는 조그만 절구통에 넣고 곱게 가루로 민들어 보관할겁니다.
요즘 무가 맛있는 철이지요.
무를 밑에 깔고 돼지 갈비찜을 하니 고기도 무도 맛있어요.
돼지고기가 많이 싸졌어요.
돼지 갈비는 찬 물에 두시간쯤 담궈 핏물을 빼고 겉부분만 익도록 슬쩍 삶아 냅니다.
건져낸 돼지 갈비에 양념(다진 양파, 다진 마늘,된장은 조금, 맛술,물엿, 매실엑기스, 간장, 후추, 깨소금)합니다
무는 큼직큼직 썰어 넉넉히 냄비에 깔고,
양념한 돼지 갈비를 위에 얹어 중불에 끓이다가 불을 줄여 은근히 졸입니다.
자작한 국물이 있게 하려면 물을 조금 넣어도 좋지요.
내가 해 먹어보니 괜찮아서 우리 시어머니 해다 드렸더니 잘 잡수셨어요.
우리 어머니는 돼지고기를 안 잡수시니까 소갈비를 넣었는데
비싸게 주고 산 갈비 보다 무가 더 맛있다고 무만 드시고 고기는 안 드시네요.
아마도 다른 식구들 먹으라고 그러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먹어봐도 무가 맛있긴 했어요.
내가 요즘 안 해도 될 일을 하나 저질러서 그거 손 보느라 들팍거려요.
마른 오징어 한 축 보낼 수 있으면 보내 달라는 아이의 부탁으로 장승포 시고모님한테 하실 수 있는가
여쭤 보니 생 오징어 값이 비싸서 안 말리신다네요.
그렇다고 그까짓 오징어 한 축에 거금을 받을 수도 없는 일이라 할 수가 없다고.
한 두 축 말리는 거라면 우리더러 직접 해 보라고 하시면서 꽂이도 주시고 거는 줄도 주셨어요.
그 다음날 아침 수협 공판장에서 밤에 잡아 이제 막 뭍에 올라온 오징어를 세 박스 사다가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지하수로 깨끗이 씻어 줄에 널었습니다.
이틀 지나니 꾸들 꾸들 말라 걷어다가 모양을 반듯하게 잡고, 다리도 쫘악 펴서 다시 널어 놨습니다.
바다에서 갓 올라 온 싱싱한 오징어를 100m 깊이 암반수로 깨끗이 씻어 말리니 뒤가 비칠 듯 투명하네요.
아뭏든 새로운 경험이 재미있어서 이번 것 말리고 나면 한번 더 해 보자고 했습니다.
사서 하는 고생이지만 흐뭇함도 큽니다.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 말리면 더 맛있나?
아까 테레비에서 거제도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긴 문어가 그리 흔하다며?
문어로 오만가지 요리를 다 하두먼.
니도 문어 요리 잘 해 묵나?
암튼 찬정이표 오징어 맛있겠다. 꾸울꺽 ~~
오징어 말리기 시작한지 나흘째인데 아주 바짝은 아니지만 거의 다 말랐어요.
휴게소에서 파는 반 건조 오징어는 아마 사흘쯤 말리나봐요.
나는 생전 문어 살 일이 없는데 여기 사람들은 아무리 없는 집 제사라도 제사엔 문어를 꼭 놔야 하는 걸로 알데요.
우리 어머니가 제사 때나 명절에 쓴 문어를 우리 먹으라고 늘 싸 주시는데 난 별로 맛 있는 줄 모르겠어요.
그 오만가지 요리 중에 한가지도 할 줄 몰라요. 문어를 누가 거저 준다 해도 손질 할 줄도 모르고.
저녁상에 국물 잘박잘박한 돗나물 물김치 한 보시기를 담아 놓으며
"난 돗나물 물김치 먹으면 생각나는 두 분이 계셔. 한 분은 그 김치를 담근 우리 친정의 큰어머니고,
또 한 분은 우리 엄마야. " 남편은 대꾸없이 국물을 한 술 뜬다.
자그마한 원도어 냉장고를 한 집 두 집 장만할 때이니까 아주 오래된 이야기다.
이맘때에 할아버지 제사가 계시다. 할아버지 제사때면 큰어머니가 돗나물 물김치를
담궈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제사후 음복하는 상에 내셨다고 한다.
제사에 다녀오신 엄마 말씀이 그 물김치 국물을 한 수저 떠 입에 넣으면 얼마나 산뜻하고
입이 개운한지 다시는 묵은 김치에 젓가락이 가지 않을것 같다고 하셨다.
겨우내 먹은 김장 김치가 물릴때도 되었고, 김장 항아리를 아무리 그늘진 데 묻었어도
날씨가 푸근해지면서 묵은 김치의 군둥내가 나기도 했을테니까.
그렇다고 엄마가 바로 돗나물을 사다가 물김치를 담그는 것은 아니다.
엄마라고 식구들에게 산뜻한 햇김치를 먹이고 싶지 않을리 없다.
어려운 살림을 꾸리다 보니 입에 물렸어도 묵은 김치를 지지거나 붂거나 해서 바닥이 나야
하루나나 얼갈이 배추를 서너 단 사서 김치를 담그셨다.
물론 그 당시 우리집엔 냉장고도 없다.
돗나물 물김치는 미지근하면 맛이 덜하고, 오이김치 처럼 쉬 시어진다는 걸
훗날 내가 담궈 보고야 알았다.
지금 남녘인 우리 동네 밭에는 온갖 푸성귀가 가득하다. 내가 가꾼 밭이 아니라도 서로 나눠주니
푸성귀 아쉬움은 전혀 없다.
밭 뿐만이 아니라 산이고 들이고 얼었던 땅을 비집고 올라온 새싹들이 손대는 사람이 없어 웃자라고 있다.
돗나물과 돌미나리는 묵히는 논이나 논두렁에 지천이다.
돗나물 물김치 국물을 뚜욱 뚝 떠먹으며 우리 엄마가 간절히 보고싶다.
살아계셨으면 아흔을 코 앞에 바라보는 연세다.
돗나물 물김치 뿐일까, 잡술 것에 입을 것에 아낄 게 뭐 있으랴.
돌아가시고 안 계시시다고 말은 인심좋게 더풀더풀 잘도 하네.
<돌아가시고 안 계시시다고 말은 인심좋게 더풀더풀 잘도 하네.>
ㅎㅎㅎㅎ
맞아, 나도 그런 생각 사무치게 많이 했지만,
요양원 들락거리며 알아보지도 못하는 엄마를,
평상시에도 효심이 시원찮던 내가
과연 완벽히 보듬고 끌어 안을 수 있을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그런 거 같네~
이 이야기 읽고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돗나물 무침이 나왔두만.
웃으며 먹었지. 두 번이나 더 퍼서.
내가 모든 것을 인간 관계루다가 한다는 말은 했고.
공사한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게 딱해 보였는지 어느 인간 관계가 김장 김치랑 짠지를 갖다 주더라고.
오늘은 냉장고에 두었던 짠지를
한 개는 나박나박 썰어서 물에 넣고 파 송송 고춧가루 솔솔 뿌려 두어 먹었더니 너무나 칼칼한 거~!
두 개는 채 썰어서 물에 담갔다가 꼭 짜서 고춧가루에 파에 마늘에 참기름에 깨 송송 뿌려 조물조물
무쳤더니 오메~~~~ 상큼한 거~~~!!!
먹다 보니 옛날 군둥내 물씬 나던 초봄 김장 김치 생각도 나고.
아이들은 많고, 채소는 나지 않고,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 먹을 준비해야 했던
엄마는 이맘 때 어떻게 했을까, 참 폭폭했겠다....... 그런 생각도 나고.
짠지 반찬 해 먹으며 엄마 생각.
우리가 부모의 뼈를 갉아먹으며 자란 거 맞는 거 같아~~~
나 어릴 적에 제일 좋아하던 반찬이 짠지 무침이었어.
니가 두개 채 썰어서 해 먹었던 그거.
- 엄마, 나 이담에 시집 갔다 오면 이거 해줘.
얼마나 맛있었음 20년 후에도 꼭 먹게 해달라고 했을까.
근데 말이다.
정작 커서는 엄마 손에 그 반찬 못 얻어먹었다.
세상이 바뀌고 유행하는 음식이 달라진 탓인지, 아니 친정집이 좁아진 탓인지 짠지를 잘 안 담으셨거든.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 때는 항아리에 잔뜩 담으셨는데 아파트엔 저장하기 힘들어 그러셨을거야.
지금처럼 김치 냉장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짠지가 너한테도 추억이구나.
엄마 생각.
이 방은 우리 모두의 비밀 병기.
뭐 해 먹을까 궁리할 때도 요긴하고
어떻게 해야 맛있었는지 기억이 안 날 때도 요긴하죠.
고수님들 ~
요즘 해서 드시는 것이 무엇인지 공유해 주세요.
레시피를 정리해 두면 참 편리하답니다.
나 오늘 봄날 클릭하다가 컴퓨터 에러 난 줄 알았다!!!
위에서 아래까지 별이 반짝이쟎앙?
우리집은 식탐하던 남편이 소식에 채식중심으로 돌아선 바람에 뭐 안해 먹게 됬어요.
그냥 생 야채를 쌈장 찍어 먹는 정도니 뭐 할 일이 있어야지.
된장찌게는 거의 매일 끓인다.
게다가 이 아저씨가 갑자기 햇반이 맛잇다고 맨 날 그걸 먹자고 해서 한 일주일 밥도 안했다니까요.
지난 주는 입맛이 좀 없다길래 해 줬는데 오늘부터는 안된다고 야단 쳐서 밥했어. ㅎㅎㅎ
전자파를 통한 음식이 무에 좋겠어?
대신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성경공부시간에 한가지 반찬씩 가져가기로 했는데
내일은 난 땅콩졸임과 계란 말이 가져간다고 했어.
시래기 볶음이 있으니 그것도 가져갈 까 싶네.
오늘 아침에 가지나물과 고구마순볶음을 했는데 괜찮았어요.
가지나물은 그냥 쪄서 마늘 넣고 간장에 조물조물 무쳤고요.
고구마순은 삶아서 볶았는데 슴슴하게 하니까 먹을만 하더라고요.
언제 누구에게 배웠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그냥 제가 했어요.
잊어버리기 전에 레시피 정리해 볼게요.
<멸치 고구마순 볶음 >
* 재료 : 고구마순 1단(까서 준비한다) 양파 1개, 마늘 5쪽, 잔멸치 1줌, 들깨가루, 참기름, 해물간장, 식용유, 통깨
1. 고구마순은 살짝 무르게 삶아 놓는다
2. 삶은 고구마순은 찬물에 헹궈 적당한 크기로 썰어 놓는다
3. 달군우묵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고구마순, 채친 양파,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해물간장과 물 2컵을 잘박하게 넣는다
그냥 조선간장으로 하는 것보다 해물간장으로 하면 감칠맛이 있다.
4. 잔멸치를 한움큼 넣고 같이 센불에 뚜껑을 열고 뒤적인다.
5. 물이 반쯤 졸아들면 간을 다시 맞추고 들깨가루를 식성에 맞게 넣고 섞는다.
6. 다 되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
간이 세지 않고 자극이 없는 슴슴한 반찬이면서도 칼슘과 섬유질이 풍부한 웰빙디쉬랍니다.
요즘 고구마순이 한창 나오고 있으니 한번들 해서 잡숴보세용
제가 고추장을 한번 담아보고 싶거든요.
맛있는 고추장 만드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
고춧가루 5근 정도 담아볼까 하는데 어떻게 하면 맛있을까요?
도와주세요 ~~
고추장을 많이 담그시네요. 며느리네 고추장도 같이 담그시나봐요?
나는 일년 두고 먹을 고추가루를 다섯근 샀는데.
남쪽은 올해 고추 말리는 때 비가 전혀 안오고 볕이 좋아서 전기 건조기에 말리던 사람들도 다 태양 건조
했다고 하데요. 그래서 그런지 올해 고추는 다 빛깔이 좋대요.
제가 고추장을 한번도 담궈 본 적이 없으니 비법을 가르쳐 드릴 순 없구요.
은희 언니나 영분 언니라믄 고수가 아닐까 싶은디요.
순호 언니도 해마다 담그신다는 거 같던데 다들 훈수를 안 하시네요.
인간 관계로 해결하시는 옥규 언니한텐 물어 볼 것도 없고,
인옥아 ! 너 고추장 잘 담구냐? 물어 본 내가 잘못이다.
이제야 봤슈 ㅋ
많이 하지말고 1근정도만 우선 해보셔유.
난 내식대루 마구 담궈요.
<이름하야 매실 고추장>
엿기름을 물에 담그어 불려 건져낸후
찹쌀가루 넣고 풀쑤어 익힌후 식혀
메주가루(마트에가면 고추장용 있음)+소금약간+고춧가루+매실엑기스+마늘갈은것+소주
등을 넣고 휘휘젓는다.
미리 단지에 담지말고 하루정도 지난후 간을 보고 소금양을 조절.
3일정도 들통에 놔둔채로 간을 본다음 단지에 넣는다.
그냥 약간 짭잘 하다 할정도로 간을 맞춘다.
담날부터 당장 먹을수있다.
주의...1.엿기름이 많아야 맛있음
2 풀쑬때 아주 묽게 해야함 (이것저것 넣고 햇볕쪼이면 되직해지므로)
3.간맞출때 약간 짤정도로 한다.
젤쉬운거이 고추장 담그는것이로구먼. /
그류?
5근이면 엄청 많은거여유?
저는 한 10근 하려다가 반으로 팍 줄여 잡은건디....
우선 조금 담아서 먹어보고 또 담으라고요?
가을에 담아도 맛이 괜찮을까요?
아파트 남쪽 베란다에 항아리를 놓아 두어도 잘 익을까요?
첨 하는데 실패하면 안되니깐 많이해서
오래 두고 먹는것 보다 조금씩 해서 먹고 또 담그고 그러셔.
11월쯤 담그면 골마지도 안나고 햇볕좋은데 놔두면
아주 잘익어요.
내가 담근 고추장 한단지는 사돈댁에 맛보시라고 드렸더니
맛있다고 뉴질랜드사는 아들네로 단지채로 갖다드렸다는구먼.ㅎㅎ
남쪽 베란다에 놓되 뚜껑을 요즘 유행하는 옆에 구멍난 유리뚜껑 덮지말고
유리창문으로 비는 들이치지 않게 하고 그냥 망을 씌워야 햇빛이 잘든다네.
2,3일에 한번씩 단지도 돌리면서 고루고루 햇볕들게 하고
봄에 담그면 날씨가 더워져 골마지 나기도 쉽고....
다 준비하고 있다가 찬바람나면 담그셔.
담그는 김에 메주 한개 사다가 된장도 담그셔
글구 고추씨는 따로 빻았다가 된장 담글때 쓰셔.
고거이를 넣으면 된장 색깔도 노릿끼리하고 매콤한거이 아주 맛나더라고...ㅎㅎㅎ
난 말여 ~
김장준비를 11월초,중순쯤 하면 생새우값 굴값들이 좀 싸더라고
미리 채지를 만들어 총각김치랑 깍두기 담그고
봉지봉지 담아 냉동칸에 넣었다가
12월초 쯤 배추싸질 때 배추 먹을만큼 절여진것 두박스 정도
사다가 버무려 겨울에 묵고...
봄되면 얼갈이 열무.오이소배기등등 채지꺼내 버무려묵고...
4월말 쯤 겨울배추 들어가기전에 2박스정도 한번 더버무리면
장마 지나고 담 김장까지 먹는다네.
고 살림이라는거이 요론거 조론거 맹글어 먹는맛이 아니것어?
어젠 반건오징어 10마리사다가 오징어 뽁음해묵고,
오징어 튀김해묵고
살짝 물에 데쳐 초고추장도 찍어 묵었다네 잉
아주 묵자 판이여 ㅎㅎㅎ
슈노언니와 춘선후배 고추장 만들기얘기에
눈이 뻘개지며 옛추억이 떠올랐어요.
제나이 방년 20대^^ 신혼시절,
저에겐 할머니뻘 연세의 시어머니께서
철따라 고추장,간장,된장 담그자고 하시며 가르쳐주셨었지요.
그때는 그저 배우는셈잡자고 따라 했었는데..
몇년후 제가 삼십넘어 임신하자 태어날 손주( 오랫동안 기다리던) 생각에
며느리 아끼신다고 그해는 장도 안 만드셨었지요 .
그러나 제가 만삭이었을때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고혈압으로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 담부터는 직접 담그는 대신 사서 먹다가 이리로 와버렸으니
장 담그는 법은 다 잊어버렸지요.
오늘,
가을 볕이 가득한 거실에 앉아 언니글을 읽다보니
장담는다고 스텐다라이를 집안가득 펴놓고
엿기름,메주냄새가 풀풀나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며
다시 그 냄새를 맡고 싶어집니다.
고 살림이라는거이 요론거 조론거 맹글어 먹는맛이 아니것어?
라고 하시는 슈노 언니 말씀... 정말로 살갑게 닥아옵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춘선후배,
오랫만이에요.
며누리와 다정다감한 모습이 가을 햇볕보다도 더 따뜻합니다.
옥인~~!
눈물이 나쪄? ㅉㅉ
이리와 온니가 안아줄께.
그럴꺼야.
나도 음식 만들며 엄니생각 가끔나니깐.....
우리집은 종갓집이라 제사가 한달에 한두번씩 있었고
나는 오빠는 둘 있지만 그집의 큰딸이라 어깨 너머로 많이 봤지.
웬만한건 다라이로 해 날랐고
끝나면 모두 퍼주고.....
난 그런게 너무 힘들고 싫었었어.
그래서 가끔 큰일할때 보면 겁도 안나고
그런건 일도 아니더라고 ㅎㅎㅎ
지금도 무시로 옛날 엄니가 해주시던 음식이 생각나면 대충 만들어먹지
비스므리하더라고.
젤 먹고 싶은건 제사 끝나고 먹던 탕국이여.
이번 추석에 한번 해먹어봐야쥐 ~
울남자 형제들은 그맛을 못잊어
하지만 그들도 이젠 샥시들 입맛에 길들었고...
아무리 바빠도
집에서 음식해 먹을일이 많지?
우리도 유럽 음식 만드는 법도 좀 배우자고.
마르고 닳도록 먹어도 질리지 않는거이
한국음식이지만 여행 가서 보면
요론건 오또케 만드나 ? 하고 궁금할적이 많다네.ㅋㅋ
요기다 좀 올려봐봐봐.
우리도 좀 배우고 입맛좀 다셔보게.
건강하고 예쁜딸 하고 잘 지내시게.
에구 명옥후배 수고 했네
그런데 만두 삶을때 붙지 말라고 물에다 식용유를 몇방울 알아서 널고
소금도 좀 넣어서 삶는다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