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앨범도 30년 이상 묵으면 그렇게 바스라질 정도로 삭는 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30주년 행사에 쓸 사진이나 편지등을 찾아서 내 놓으라는 준비위원 말에 순종하느라 그 더운걸 무릅쓰고
베란다에 빼곡히 쌓인 앨범들을 다 뒤져서 고등학교 때 정리 해 놓은 앨범을 찾아냈다.
앨범은 손으로 만지기조차 겁이 날 정도로 낡아서 아주 조심스레 뚜껑을 열었다.
묵은 먼지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진들은 하나같이 다 사이즈도 작고 그 속에 찍힌 얼굴들도 작았다.
내 눈이 나빠진 탓인지 얼굴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단체 사진에서는 내 얼굴조차 찾아낼 수가 없다.
대개 수학여행을 가거나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고 교정에서 선생님과 친구들 틈에 끼어서 찍은 사진
도 있었다. 지금 애들에 비하면 거의 표정이 없다시피한 그 때의 아이들....
근데 희한하게도 희미한 사진들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그 때의 정황이 서서히 되살아 났다.
우리의 기억주머니가 아주 튼실했던 시절의 기억이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의 뇌 속에 있는 기억 주머니의 끈이 느슨해지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기억
들은 쉽게 놓치게 되는데, 아직 뇌 기능이 왕성했던 시절의 기억은 웬만해서는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치매 환자들도 현재의 자기는 누구인지 모르면서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들은 어제 일처럼 기
억을 해 내는 것이라고 한다.
앨범을 보는데 희한한 사진들이 몇장 눈에 띄었다.
교복도 아니고 평상복도 아닌 아줌마 한복을 입고 있는 아이들 사진이 대여섯장이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한 아이의 독사진도 있고, 가정집은 아닌데 응접실 분위기가 나는 곳에서 전화를
받으며 웃기도 하고, 차려 자세로 서로 손을 잡고 서있기도 했다.
자세히 보니 사진마다 아이들이 입은 한복이 서로 바뀌어 있었다.
어떤 애는 치마가 껑충하니 짧아서 운동화가 다 드러나는 것은 물론 거의 정갱이까지 다 보였다.
이게 무슨 사진일까.....
처음엔 그게 뭔지 금방 떠오르지 않았는데 한 20분 정도 가만히 들여다 보니 그 때의 정황이 생생하게
다 재생이 되어 마치 기록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 앞에 펼쳐졌다.
지금처럼 스튜디오 시설이 없던 그 시절에 학교 근처의 어느 사진관에서 그렇게 세트를 갖춰 놓고 한복
까지 빌려주며 사진을 찍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로 큰맘을 먹고 방과 후에 친구들과 우르르 책가방
을 든 채로 몰려 갔다.
아직 전화도 흔하지 않았고 양옥집에 응접세트를 갖추고 사는 집이 많지 않을 때라 그랬는지 우리는 거
기 놓인 싸구려 소파와 탁자, 장식용 조화를 보고 입이 딱 벌어지게 좋아했다.
별로 구색도 갖추지 못한 몇 벌의 한복중에서 그래도 맘에 드는 것을 골라 교복위에다 걸쳐 입고 저고리
바깥으로 교복이 삐져나올세라 카라를 마구 구겨서 집어넣고는 영화배우라도 된 양 폼을 잡았다.
요즘 애들이야 다들 탈랜트 뺨치게 포즈도 잘 잡고 표정도 다양하게 사진을 찍지만 30년 전의 우리는 그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어서 카메라 앞에 앉아서 어색한 웃음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남의 떡이 커 보였는지 자기가 입은 것보다 친구 것이 더 예뻐 보여서 급기야 사진 한 장 찍고 서로 옷
바꿔 입고 또 한 장 찍고 또 바꾸고....
생각이 많고 조숙했던 나는 사진값이 너무 많이 나오면 부담이 클까봐 독사진을 끝내 찍지 않았다.
우리가 그때 한복을 입고 그리 서대며 사진을 찍은 것은 요즘 애들이 머리에다 분홍 가발, 초록 가발을
쓰고 희한한 복장으로 사진을 찍는 거랑 비슷한 심리였던거 같다.
아무리 세월이 바뀌어도 인간의 발달심리는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 사진 속의 아이들은 지금 다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하나같이 내성적이고 남 앞에 좀처럼 나서지 못하는 아이들이었는데 무슨 맘을 먹고 그렇게 사진을 찍었
는지... 아마도 혼자서라면 죽어도 못했을 일이지만 친구들과 어울린 바람에 다들 그렇게 야시짓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린 그렇게 재잘대며 꿈꾸며 여고시절을 친구들과 함께 보낸 것이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다.
내 유년의 모습은 그 몇 조각 기억의 편린 덕분에 조금 더 그림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었다.
퍼즐의 한 귀퉁이가 제 조각을 찾아 밑 그림을 맞춰가는 것처럼....
30주년 행사에 쓸 사진이나 편지등을 찾아서 내 놓으라는 준비위원 말에 순종하느라 그 더운걸 무릅쓰고
베란다에 빼곡히 쌓인 앨범들을 다 뒤져서 고등학교 때 정리 해 놓은 앨범을 찾아냈다.
앨범은 손으로 만지기조차 겁이 날 정도로 낡아서 아주 조심스레 뚜껑을 열었다.
묵은 먼지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진들은 하나같이 다 사이즈도 작고 그 속에 찍힌 얼굴들도 작았다.
내 눈이 나빠진 탓인지 얼굴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단체 사진에서는 내 얼굴조차 찾아낼 수가 없다.
대개 수학여행을 가거나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고 교정에서 선생님과 친구들 틈에 끼어서 찍은 사진
도 있었다. 지금 애들에 비하면 거의 표정이 없다시피한 그 때의 아이들....
근데 희한하게도 희미한 사진들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그 때의 정황이 서서히 되살아 났다.
우리의 기억주머니가 아주 튼실했던 시절의 기억이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의 뇌 속에 있는 기억 주머니의 끈이 느슨해지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기억
들은 쉽게 놓치게 되는데, 아직 뇌 기능이 왕성했던 시절의 기억은 웬만해서는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치매 환자들도 현재의 자기는 누구인지 모르면서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들은 어제 일처럼 기
억을 해 내는 것이라고 한다.
앨범을 보는데 희한한 사진들이 몇장 눈에 띄었다.
교복도 아니고 평상복도 아닌 아줌마 한복을 입고 있는 아이들 사진이 대여섯장이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한 아이의 독사진도 있고, 가정집은 아닌데 응접실 분위기가 나는 곳에서 전화를
받으며 웃기도 하고, 차려 자세로 서로 손을 잡고 서있기도 했다.
자세히 보니 사진마다 아이들이 입은 한복이 서로 바뀌어 있었다.
어떤 애는 치마가 껑충하니 짧아서 운동화가 다 드러나는 것은 물론 거의 정갱이까지 다 보였다.
이게 무슨 사진일까.....
처음엔 그게 뭔지 금방 떠오르지 않았는데 한 20분 정도 가만히 들여다 보니 그 때의 정황이 생생하게
다 재생이 되어 마치 기록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 앞에 펼쳐졌다.
지금처럼 스튜디오 시설이 없던 그 시절에 학교 근처의 어느 사진관에서 그렇게 세트를 갖춰 놓고 한복
까지 빌려주며 사진을 찍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로 큰맘을 먹고 방과 후에 친구들과 우르르 책가방
을 든 채로 몰려 갔다.
아직 전화도 흔하지 않았고 양옥집에 응접세트를 갖추고 사는 집이 많지 않을 때라 그랬는지 우리는 거
기 놓인 싸구려 소파와 탁자, 장식용 조화를 보고 입이 딱 벌어지게 좋아했다.
별로 구색도 갖추지 못한 몇 벌의 한복중에서 그래도 맘에 드는 것을 골라 교복위에다 걸쳐 입고 저고리
바깥으로 교복이 삐져나올세라 카라를 마구 구겨서 집어넣고는 영화배우라도 된 양 폼을 잡았다.
요즘 애들이야 다들 탈랜트 뺨치게 포즈도 잘 잡고 표정도 다양하게 사진을 찍지만 30년 전의 우리는 그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어서 카메라 앞에 앉아서 어색한 웃음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남의 떡이 커 보였는지 자기가 입은 것보다 친구 것이 더 예뻐 보여서 급기야 사진 한 장 찍고 서로 옷
바꿔 입고 또 한 장 찍고 또 바꾸고....
생각이 많고 조숙했던 나는 사진값이 너무 많이 나오면 부담이 클까봐 독사진을 끝내 찍지 않았다.
우리가 그때 한복을 입고 그리 서대며 사진을 찍은 것은 요즘 애들이 머리에다 분홍 가발, 초록 가발을
쓰고 희한한 복장으로 사진을 찍는 거랑 비슷한 심리였던거 같다.
아무리 세월이 바뀌어도 인간의 발달심리는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 사진 속의 아이들은 지금 다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하나같이 내성적이고 남 앞에 좀처럼 나서지 못하는 아이들이었는데 무슨 맘을 먹고 그렇게 사진을 찍었
는지... 아마도 혼자서라면 죽어도 못했을 일이지만 친구들과 어울린 바람에 다들 그렇게 야시짓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린 그렇게 재잘대며 꿈꾸며 여고시절을 친구들과 함께 보낸 것이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다.
내 유년의 모습은 그 몇 조각 기억의 편린 덕분에 조금 더 그림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었다.
퍼즐의 한 귀퉁이가 제 조각을 찾아 밑 그림을 맞춰가는 것처럼....
2005.07.19 10:57:24 (*.121.85.206)
은희언니!
언니가 꽃길 밟고 나오시기 어려우실까봐
우리 <봄날>멤버들이 언니 손 잡아 드리러 가겠습니다
우리의 행동대장 옥규의 말대로 목요일로 잡았습니다
8월4일 목요일 12시쯤 방문 해도 되겠습니까?
뭐이든지 후꾼 달았을때 저질러야지
뜸들이면 타더라구요.....(:6)(:6)(:6)
언니!
얼굴도 모르지만 동문이라는것 하나 가지고 이렇게 응석을 부립니다
아마도 전 언니 얼굴 보면 낯익을것 같아요
인천여중을 나오셨다면 더 알아볼 수 도 있을것 같습니다
쩌~~~아래 울 막냉이들 얼마나 구여운 지 몰라요
고것들 재롱 보는 재미로 요즘 세월이 어찌 가는지도 모르겠네요
얼굴은 못봐도 갸덜 홈피보믄 옆에 있는것 같이 반갑답니다
언니 높고 넓은 성안에서 혼자 즐기시지 마시고
성문을 활짝 여시고 구여운 것들(꽃띠들) 하구 쎄쎄쎄하며
밥상 공동체도 나누고 언니의 삶의 새로운 장이 열리기 기대합니다 (:l)(:l)(:l)(:l)(:l)
언니가 꽃길 밟고 나오시기 어려우실까봐
우리 <봄날>멤버들이 언니 손 잡아 드리러 가겠습니다
우리의 행동대장 옥규의 말대로 목요일로 잡았습니다
8월4일 목요일 12시쯤 방문 해도 되겠습니까?
뭐이든지 후꾼 달았을때 저질러야지
뜸들이면 타더라구요.....(:6)(:6)(:6)
언니!
얼굴도 모르지만 동문이라는것 하나 가지고 이렇게 응석을 부립니다
아마도 전 언니 얼굴 보면 낯익을것 같아요
인천여중을 나오셨다면 더 알아볼 수 도 있을것 같습니다
쩌~~~아래 울 막냉이들 얼마나 구여운 지 몰라요
고것들 재롱 보는 재미로 요즘 세월이 어찌 가는지도 모르겠네요
얼굴은 못봐도 갸덜 홈피보믄 옆에 있는것 같이 반갑답니다
언니 높고 넓은 성안에서 혼자 즐기시지 마시고
성문을 활짝 여시고 구여운 것들(꽃띠들) 하구 쎄쎄쎄하며
밥상 공동체도 나누고 언니의 삶의 새로운 장이 열리기 기대합니다 (:l)(:l)(:l)(:l)(:l)
2005.07.19 12:45:33 (*.126.210.231)
김은희 언니!
어제 미선이 만나 언니 얘기 듣고 너무 반가웠어요
글사랑에 언니가 우리집 얘기 썼다는 말만 듣고 찾아 내느라 죽을뻔했어요
컴맹을 겨우 면했거든요
이상하게도 내 기억 속에 두 은희 언니가 찐하게 남아 있거든요
서 은희 언니랑 김 은희 언니
승환이 언니랑 이 미화 언니도 많이 생각 난답니다
따라서 수환이 생각도요
국민학교 시절 언니 친구들이 오면 언니는 방에 있고 내가 언니들과 놀았던것 같은데
그래서 언니 보다 내 가 더 언니들이 그리운지도 모르지요
가끔 언니들 만나냐고 물으면 아무 반응이 없는 얌전한 할머니가 되었답니다
컴에서 종횡무진하는 친구 미선이 덕에 아주 가끔 들르기는 하지만 어제는 계속 나오는 봄날이란 단어 때문에 온통 햇갈리다가 오늘에서야 겨우 .....
하기는 글사랑도 어제 처음 이구요
다 우리의 미선이 덕이죠
지금 길에서 만나면 알아 볼수는 있을까요? 우리?
한번 만나요
저희 집은 주안 신동아 아파트예요
애들 아빠가 서은희 언니 소식 가끔 묻는데 그 언니도 잘 지내시지요?
그 사람은 9회 이구요
금방 연락 주실거죠?
어제 미선이 만나 언니 얘기 듣고 너무 반가웠어요
글사랑에 언니가 우리집 얘기 썼다는 말만 듣고 찾아 내느라 죽을뻔했어요
컴맹을 겨우 면했거든요
이상하게도 내 기억 속에 두 은희 언니가 찐하게 남아 있거든요
서 은희 언니랑 김 은희 언니
승환이 언니랑 이 미화 언니도 많이 생각 난답니다
따라서 수환이 생각도요
국민학교 시절 언니 친구들이 오면 언니는 방에 있고 내가 언니들과 놀았던것 같은데
그래서 언니 보다 내 가 더 언니들이 그리운지도 모르지요
가끔 언니들 만나냐고 물으면 아무 반응이 없는 얌전한 할머니가 되었답니다
컴에서 종횡무진하는 친구 미선이 덕에 아주 가끔 들르기는 하지만 어제는 계속 나오는 봄날이란 단어 때문에 온통 햇갈리다가 오늘에서야 겨우 .....
하기는 글사랑도 어제 처음 이구요
다 우리의 미선이 덕이죠
지금 길에서 만나면 알아 볼수는 있을까요? 우리?
한번 만나요
저희 집은 주안 신동아 아파트예요
애들 아빠가 서은희 언니 소식 가끔 묻는데 그 언니도 잘 지내시지요?
그 사람은 9회 이구요
금방 연락 주실거죠?
2005.07.19 16:09:21 (*.84.109.74)
봄날 후배들이여.
오늘 미선이후배 목소리 들어보니 어찌나 반가웠던지
만나서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고나면 좀 남아있던 격도 무너질것같고..
8월4일 문 열어놓고 기다릴테니
걱정 붙들어메고 김포행을 준비하시기를....
오늘 미선이후배 목소리 들어보니 어찌나 반가웠던지
만나서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고나면 좀 남아있던 격도 무너질것같고..
8월4일 문 열어놓고 기다릴테니
걱정 붙들어메고 김포행을 준비하시기를....
2005.07.20 17:34:14 (*.234.131.243)
내 기억으로 기차를 처음 타 본것은 아마 일곱살 때쯤이었을 거예요.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으니까....
모처럼 큰 맘 먹고 온 가족이 서울 구경을 하러 가는 길이었지요.
기차가 움직이면서 바깥 풍경이 자꾸 뒤로 물러나기 시작을 하는 것이 얼마나 신기했던지
창틀에 매달리다시피 붙어서 뚫어져라 바깥을 내다 보았어요.
내 눈에 가장 많이 들어 온 것은 끝없이 널려있는 <파>밭이었죠.
무슨 파가 저리 많을꼬....
기찻길을 따라 오는 넓은 들녘에 가득 채워져 있는 초록색 뾰족한 이파리들을
<파>라고 단정을 짓고 혼잣말처럼 이렇게 말했어요.
"정말로 파가 많네... 누가 다 먹지? "
아무도 듣는 이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앞자리에 있던 모르는 아주머니가 들었어요.
" 파라구? 파가 어딨어?"
아주머니 말에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대꾸도 못하고 그냥 고개를 떨구었죠.
내가 대답이 없자 아주머니는 자기가 잘못 들은거라 생각을 했는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넘어갔어요.
가도 가도 서울은 나오지 않고, 자꾸만 뒤로 물러나는 풍경들 때문이었는지
속이 메스껍고 토하고 싶어 견딜 수 없는 멀미가 나기 시작을 했어요.
엄마가 안아 주어도 메스껍고,
그 비싼 사이다를 한 모금 마셔 보아도 속이 가라앉지를 않았어요.
거의 초죽음이 다 되어서야 서울역에 내렸는데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서 계속 아버지 등에 업혀서 전차도 타고 버스도 타고
남산 케이블카도 타러 가고 창경원도 가고....
세살 아래 동생은 씩씩하게 걸어다니면서 잠시도 입을 쉬지 않고
솜사탕도 먹고 하드도 먹고 계란도 먹고 김밥도 먹고 오징어도 먹고,
창경원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도 놀리고 코끼리도 놀리고 공작새 흉내도 내면서
천방지축 안가는데 없이 잘도 뛰어다니는데
나는 땅을 밟으면 발이 쑥쑥 들어 가는 것처럼 물렁물렁하게 느껴져서
나무 그늘에 앉아서 기차 안에서 뒤집힌 속이 가라 앉기만을 기다렸어요.
워낙 먹는 것에도 별로 관심이 없고
평상시에도 신발에 흙이 묻을까봐 까치발 들고 색시 걸음을 걷던 애라서
부산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구경만 해도 멀미가 나서 울컥 토하고
동생이 먹는 계란 노른자위 냄새만 맡아도 또 율컥 토하고...
나중엔 아버지 등에 업히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바람에
남들이 다 타는 케이블카도 그저 멀리서 구경만 하고
쪼그리고 누워서 다시는 기차를 타지 않겠노라고 결심을 했지요.
울 엄마는 날 놀리느라
너는 멀미가 너무 심하니 아랫집에서 윗집으로 시집을 가야 한다고 했고요.
해가 설핏해진 후에야 집으로 돌아 오는데
올 때는 갈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차를 탈 수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밖을 내다 보니
창문은 이미 거울이 되어버려서 창밖 풍경은 간 곳이 없고
내 얼굴, 엄마 얼굴만 보였어요.
"엄마, 아까 오다가 <파>가 되게 많이 있는 거 봤어."
"파?"
"응, 오는 길에 넓은 밭에 파가 잔뜩 있었잖아."
"니가 멀미를 너무 심하게 해서 헛거를 봤나보다. 파가 어딨드노? 지금...."
"분명히 파가 맞는데...."
그 때 내가 <파>라고 생각한 것이 <보리>라는 걸 안 것은
학교 들어가고 나서 한참이 지난 후에 우연히 기차를 타게 되었을 때였어요.
그 때랑 똑같은 초록으로 가득한 밭이 차창 밖에 좌~악 펼쳐지니까
누군가 큰소리로 이렇게 외치더라고요.
"히야~~ 보리밭 봐라. 참 멋있제~"
하마터면 도끼 들고 쌀나무를 찍으러 갈 뻔한 도시아이의 유년의 기억 속에
파릇한 것은 양념으로 쓰느라 자주 본 파밖에 없었으니
그것이 어린 보리 잎이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우연히 찾아 낸 퍼즐 한 조각이었네요. ::$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으니까....
모처럼 큰 맘 먹고 온 가족이 서울 구경을 하러 가는 길이었지요.
기차가 움직이면서 바깥 풍경이 자꾸 뒤로 물러나기 시작을 하는 것이 얼마나 신기했던지
창틀에 매달리다시피 붙어서 뚫어져라 바깥을 내다 보았어요.
내 눈에 가장 많이 들어 온 것은 끝없이 널려있는 <파>밭이었죠.
무슨 파가 저리 많을꼬....
기찻길을 따라 오는 넓은 들녘에 가득 채워져 있는 초록색 뾰족한 이파리들을
<파>라고 단정을 짓고 혼잣말처럼 이렇게 말했어요.
"정말로 파가 많네... 누가 다 먹지? "
아무도 듣는 이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앞자리에 있던 모르는 아주머니가 들었어요.
" 파라구? 파가 어딨어?"
아주머니 말에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대꾸도 못하고 그냥 고개를 떨구었죠.
내가 대답이 없자 아주머니는 자기가 잘못 들은거라 생각을 했는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넘어갔어요.
가도 가도 서울은 나오지 않고, 자꾸만 뒤로 물러나는 풍경들 때문이었는지
속이 메스껍고 토하고 싶어 견딜 수 없는 멀미가 나기 시작을 했어요.
엄마가 안아 주어도 메스껍고,
그 비싼 사이다를 한 모금 마셔 보아도 속이 가라앉지를 않았어요.
거의 초죽음이 다 되어서야 서울역에 내렸는데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서 계속 아버지 등에 업혀서 전차도 타고 버스도 타고
남산 케이블카도 타러 가고 창경원도 가고....
세살 아래 동생은 씩씩하게 걸어다니면서 잠시도 입을 쉬지 않고
솜사탕도 먹고 하드도 먹고 계란도 먹고 김밥도 먹고 오징어도 먹고,
창경원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도 놀리고 코끼리도 놀리고 공작새 흉내도 내면서
천방지축 안가는데 없이 잘도 뛰어다니는데
나는 땅을 밟으면 발이 쑥쑥 들어 가는 것처럼 물렁물렁하게 느껴져서
나무 그늘에 앉아서 기차 안에서 뒤집힌 속이 가라 앉기만을 기다렸어요.
워낙 먹는 것에도 별로 관심이 없고
평상시에도 신발에 흙이 묻을까봐 까치발 들고 색시 걸음을 걷던 애라서
부산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구경만 해도 멀미가 나서 울컥 토하고
동생이 먹는 계란 노른자위 냄새만 맡아도 또 율컥 토하고...
나중엔 아버지 등에 업히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바람에
남들이 다 타는 케이블카도 그저 멀리서 구경만 하고
쪼그리고 누워서 다시는 기차를 타지 않겠노라고 결심을 했지요.
울 엄마는 날 놀리느라
너는 멀미가 너무 심하니 아랫집에서 윗집으로 시집을 가야 한다고 했고요.
해가 설핏해진 후에야 집으로 돌아 오는데
올 때는 갈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차를 탈 수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밖을 내다 보니
창문은 이미 거울이 되어버려서 창밖 풍경은 간 곳이 없고
내 얼굴, 엄마 얼굴만 보였어요.
"엄마, 아까 오다가 <파>가 되게 많이 있는 거 봤어."
"파?"
"응, 오는 길에 넓은 밭에 파가 잔뜩 있었잖아."
"니가 멀미를 너무 심하게 해서 헛거를 봤나보다. 파가 어딨드노? 지금...."
"분명히 파가 맞는데...."
그 때 내가 <파>라고 생각한 것이 <보리>라는 걸 안 것은
학교 들어가고 나서 한참이 지난 후에 우연히 기차를 타게 되었을 때였어요.
그 때랑 똑같은 초록으로 가득한 밭이 차창 밖에 좌~악 펼쳐지니까
누군가 큰소리로 이렇게 외치더라고요.
"히야~~ 보리밭 봐라. 참 멋있제~"
하마터면 도끼 들고 쌀나무를 찍으러 갈 뻔한 도시아이의 유년의 기억 속에
파릇한 것은 양념으로 쓰느라 자주 본 파밖에 없었으니
그것이 어린 보리 잎이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우연히 찾아 낸 퍼즐 한 조각이었네요. ::$
2005.07.20 18:18:35 (*.84.109.74)
일곱살 소녀가 되어 기차타고 가족여행을 같이 해 봤네요.
어린소녀에 시선이 좁아서 사물을 분간하지 못한 고 진실함이
더 이쁘게 느껴지게 이번에는 일곱살소녀로 돌아갔네요.
고저 고 때부터 춘선이 후배는 문학적인 감성의 싹을 지니고 있었고
풍부한 서정성이 바탕이 되었으니 앞으로 무궁한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오.
어린소녀에 시선이 좁아서 사물을 분간하지 못한 고 진실함이
더 이쁘게 느껴지게 이번에는 일곱살소녀로 돌아갔네요.
고저 고 때부터 춘선이 후배는 문학적인 감성의 싹을 지니고 있었고
풍부한 서정성이 바탕이 되었으니 앞으로 무궁한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오.
2005.07.21 18:00:23 (*.183.209.232)
은희언니!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5기의 신우회 친구들과 서오능에 다녀왔습니다
숲은 짙은 녹색으로 하늘을 가린것 같지만
그아래에는 바람 한점이 없어 더워서 쩔쩔 매다 돌아왔습니다
이젠 시원한 에어컨 아래가 더 좋은것 같아요
<봄날>멤버들 에게 알아서 찾아 오라 했지만
실은 저도 잘 못찾을 것 같습니다
외곽 순환 도로로 가다 보면 강화 김포 48번 도로가 나오던데
거기부턴 어디로 갈까요?
춘선이는 대전 사는데 분당까지 와서 제차로 같이갈 예정입니다
수고스러 우시지만 <봄날> 빵빠레 난에 약도를 좀 알려 주시면 어떠하실지요?
아니면 2기 어디에 약도가 있는지 알려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d)(:d)(:d) 드시와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5기의 신우회 친구들과 서오능에 다녀왔습니다
숲은 짙은 녹색으로 하늘을 가린것 같지만
그아래에는 바람 한점이 없어 더워서 쩔쩔 매다 돌아왔습니다
이젠 시원한 에어컨 아래가 더 좋은것 같아요
<봄날>멤버들 에게 알아서 찾아 오라 했지만
실은 저도 잘 못찾을 것 같습니다
외곽 순환 도로로 가다 보면 강화 김포 48번 도로가 나오던데
거기부턴 어디로 갈까요?
춘선이는 대전 사는데 분당까지 와서 제차로 같이갈 예정입니다
수고스러 우시지만 <봄날> 빵빠레 난에 약도를 좀 알려 주시면 어떠하실지요?
아니면 2기 어디에 약도가 있는지 알려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d)(:d)(:d) 드시와요
2005.07.21 20:20:40 (*.107.89.143)
제가 장시간 연구한 걸 말씀 드릴게요( 서울 외곽 순환도로 김포방향으로 오신 후에)
김포 IC---48번 국도---352번 국도 만나면 좌회전--양곡,양촌 나오면
차에서 내려 대능리 수남초등학교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시면 됨 (찾았다!)
참고로 김은희 선배님께서 2회 28번에 설명하신 건 다음과 같으나 집 근처에 가셔서나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지도 보고 연구하다가 질려 버리십니다.)
------------------------------------------------------
안녕친구들! 김포에 은희다. 너희들이 온다면 방법은 있단다.서울역에서 택시타고 강화초지대교쪽방향을 말하고 대곶신사거리에서 대벽리 상마리쪽으로 좌회전하고 1k쯤오다보면 바로크가구라는 간판이보이면서 이정표가 나오는데 대능리 또는 수남초등학교쪽으로 좌회전해서 400m쯤직진하면 대원식당간판이 보이고 동서tds가구공장이보이는데 그마즌편 벽돌담장 긴집이란다오기만한다면 교통비 모두 부담할게. 그먼길을 오는 친구들에게 감격해서 모두 어찌할거나!
김포 IC---48번 국도---352번 국도 만나면 좌회전--양곡,양촌 나오면
차에서 내려 대능리 수남초등학교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시면 됨 (찾았다!)
참고로 김은희 선배님께서 2회 28번에 설명하신 건 다음과 같으나 집 근처에 가셔서나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지도 보고 연구하다가 질려 버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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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친구들! 김포에 은희다. 너희들이 온다면 방법은 있단다.서울역에서 택시타고 강화초지대교쪽방향을 말하고 대곶신사거리에서 대벽리 상마리쪽으로 좌회전하고 1k쯤오다보면 바로크가구라는 간판이보이면서 이정표가 나오는데 대능리 또는 수남초등학교쪽으로 좌회전해서 400m쯤직진하면 대원식당간판이 보이고 동서tds가구공장이보이는데 그마즌편 벽돌담장 긴집이란다오기만한다면 교통비 모두 부담할게. 그먼길을 오는 친구들에게 감격해서 모두 어찌할거나!
2005.07.21 20:40:43 (*.183.209.249)
진수후배 고마워~~~
이만하믄 찾아 갈수 있겠구먼
요거 보구 찿아오라구 써야겠네....!
더운데 어찌지내시나?
우리 홈에 디스크 쟈키 및 수도꼭지의 물 조절 되는 것
같이 필요 할땐 꼭 나타나서 적시타를 날려 주네....
다시 한번 고마우이....! (:y)(:y)(:y)
이만하믄 찾아 갈수 있겠구먼
요거 보구 찿아오라구 써야겠네....!
더운데 어찌지내시나?
우리 홈에 디스크 쟈키 및 수도꼭지의 물 조절 되는 것
같이 필요 할땐 꼭 나타나서 적시타를 날려 주네....
다시 한번 고마우이....! (:y)(:y)(:y)
2005.07.21 23:16:16 (*.84.109.74)
순호회장 안녕!
아무래도 미선이 후배 안목이 출중하다는것에 또한번 감탄하고 책임감 월등하고 추진력 있 는 회장이 있는한 봄날이 지지부진하지않고
잘 되어나가리라고 봅니다.
22일 제고8회 친구들이 분당에서 오는데 어느 방법이 제일 오기 편한지
약도 그려달라고 할게요.
옆학교 후배님 어떻게 그렇게 자상하고 섬세하세요,고마워요.
봄날후배들과의 인연의 가교 역활을 톡톡히 하셨네요.
우리가 지나던 발자국위에 후배도 그길위에 발자국을 남긴 인연으로
사노라고 잊고있고 메말라가는 우리들의 감성의 목마름의 오아시스로
가끔 가끔 좋은 음악 올려주시길....염치가 무치인가?
순호회장
참석하는 회원들이 몇명쯤 될가요?
일주일전에만 알려주면 고맙겠네요...
아무래도 미선이 후배 안목이 출중하다는것에 또한번 감탄하고 책임감 월등하고 추진력 있 는 회장이 있는한 봄날이 지지부진하지않고
잘 되어나가리라고 봅니다.
22일 제고8회 친구들이 분당에서 오는데 어느 방법이 제일 오기 편한지
약도 그려달라고 할게요.
옆학교 후배님 어떻게 그렇게 자상하고 섬세하세요,고마워요.
봄날후배들과의 인연의 가교 역활을 톡톡히 하셨네요.
우리가 지나던 발자국위에 후배도 그길위에 발자국을 남긴 인연으로
사노라고 잊고있고 메말라가는 우리들의 감성의 목마름의 오아시스로
가끔 가끔 좋은 음악 올려주시길....염치가 무치인가?
순호회장
참석하는 회원들이 몇명쯤 될가요?
일주일전에만 알려주면 고맙겠네요...
2005.07.23 20:47:59 (*.183.209.213)
은희언니~~~~!
더운데 연일 손님 대접하시느라 힘드셔서 어떡해요?
약도 자세히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을 보고 모두 잘 찾아 갈 것 같습니다
4일에 건강한 모습을 뵙기 바라며
20명 선으로 제한할 예정입니다
너무 많죠? 죄송해서 어쩌죠?
이모든 것이 <간장게장> 때문인지.........
언니의 인기 때문이지.........
무더위에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aa)(:aa)(:aa)
더운데 연일 손님 대접하시느라 힘드셔서 어떡해요?
약도 자세히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을 보고 모두 잘 찾아 갈 것 같습니다
4일에 건강한 모습을 뵙기 바라며
20명 선으로 제한할 예정입니다
너무 많죠? 죄송해서 어쩌죠?
이모든 것이 <간장게장> 때문인지.........
언니의 인기 때문이지.........
무더위에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aa)(:aa)(:aa)
2005.07.23 23:07:46 (*.84.109.74)
순호회장
어제는 20여년이 넘게 만남을 지속하는 인천친구들이라 만남자체가
흉허물이 없어서인지 즐겁기만 했지요
인천과 강화사이에 해안도로가 개통된지 며칠안되서
길도 가르쳐줄겸 바닷바람도 쏘일겸 을왕리를 다녀 왔지요.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후미진 곳에 기막힌 장소가 발견이 되서
조개도굽고 회도시켜먹으면서 떨어지는 해를 바다속에 묻고[낙조가
기가 막히게 황홀해서] 밤늦게 돌아온후
수안산방[우리집호]마당에 뜬 둥근달을 안주삼아
술한잔씩 걸치면서 세상시름을 한동안이나마 잊고자 했지요.
힘들다고 생각하면 세상사 힘들지 않은일이 없을것이고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면 힘든일도 거뜬하겠지요.
모쪼록 그날 봄날식구들이 즐겁고 행복했음 좋겠군요.
기대보다 간장게장이 맛이 덜 하면 어쩌나 그것이 걱정이지
다른 염려는마시길....
어제는 20여년이 넘게 만남을 지속하는 인천친구들이라 만남자체가
흉허물이 없어서인지 즐겁기만 했지요
인천과 강화사이에 해안도로가 개통된지 며칠안되서
길도 가르쳐줄겸 바닷바람도 쏘일겸 을왕리를 다녀 왔지요.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후미진 곳에 기막힌 장소가 발견이 되서
조개도굽고 회도시켜먹으면서 떨어지는 해를 바다속에 묻고[낙조가
기가 막히게 황홀해서] 밤늦게 돌아온후
수안산방[우리집호]마당에 뜬 둥근달을 안주삼아
술한잔씩 걸치면서 세상시름을 한동안이나마 잊고자 했지요.
힘들다고 생각하면 세상사 힘들지 않은일이 없을것이고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면 힘든일도 거뜬하겠지요.
모쪼록 그날 봄날식구들이 즐겁고 행복했음 좋겠군요.
기대보다 간장게장이 맛이 덜 하면 어쩌나 그것이 걱정이지
다른 염려는마시길....
2005.07.24 14:01:59 (*.238.113.75)
은희언니~
언니의 한없이 넓은 아량에 감사할 뿐이네요.
흙담을 끼고 아기자기 피어있는 꽃들의 향기를 만끽할 생각을 하면 행복해지면서도 이 더운날 혼자 몸도 귀찮은데 너무 무거운 숙재를 드렸나 걱정했었는데 말에요.
우리 봄날 식구들은 언니 댁에 갈 생각에 홍분하고 인원까지 제한하고 (너무 많음 미안하니까요) 난리가 났답니다.
힘드신데 여러가지 하지마세요.
이 모임의 공통점이 원래 情이 많은 여인들인지라 실은 情을 먹으러 간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니~
우리 간장게장 뒷다리 하나씩만 씹다와도 괜찮아요.
더워 조심하시고 그날 뵐게요.(x8)
언니의 한없이 넓은 아량에 감사할 뿐이네요.
흙담을 끼고 아기자기 피어있는 꽃들의 향기를 만끽할 생각을 하면 행복해지면서도 이 더운날 혼자 몸도 귀찮은데 너무 무거운 숙재를 드렸나 걱정했었는데 말에요.
우리 봄날 식구들은 언니 댁에 갈 생각에 홍분하고 인원까지 제한하고 (너무 많음 미안하니까요) 난리가 났답니다.
힘드신데 여러가지 하지마세요.
이 모임의 공통점이 원래 情이 많은 여인들인지라 실은 情을 먹으러 간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니~
우리 간장게장 뒷다리 하나씩만 씹다와도 괜찮아요.
더워 조심하시고 그날 뵐게요.(x8)
2005.07.24 14:19:54 (*.116.76.174)
선배님들, 제가 어제 밤에 자기 전에 샤워하고 자다말고 샤워하고 아침에 샤워하고 점심때 쯤 샤워하고 지금 반나체로 앉아 있는데 땀이 줄줄줄줄...::)
이젠 물값이 걱정되어 그냥 참고있습니다.
더위에 비교적 강하고 웬만해서는 땀을 안흘리는 제가 이럴진대 얼마나 고생이 심하신지...
부디 이 여름의 더위를 이겨내시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시기를 바랍니다....::)(:aa)(:aa)(:aa)(:aa)
이젠 물값이 걱정되어 그냥 참고있습니다.
더위에 비교적 강하고 웬만해서는 땀을 안흘리는 제가 이럴진대 얼마나 고생이 심하신지...
부디 이 여름의 더위를 이겨내시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시기를 바랍니다....::)(:aa)(:aa)(:aa)(:aa)
2005.07.24 14:30:39 (*.238.113.75)
진수후배~
ㅎㅎㅎ 넘 재밌다.
글고 진수후밴지 알고 "오잉?" 하고 봤는데 머여? 아니자너?
마파도 주인공들 이구먼 쳇~
사기치지말고 본인 등목하는것 올려라 오바~(x24)
ㅎㅎㅎ 넘 재밌다.
글고 진수후밴지 알고 "오잉?" 하고 봤는데 머여? 아니자너?
마파도 주인공들 이구먼 쳇~
사기치지말고 본인 등목하는것 올려라 오바~(x24)
2005.07.27 19:19:40 (*.238.113.75)
집수리때문에 며칠 땀깨나 흘리다가 어제 저녁엔 집안 일 다 끝내놓고 밤에 엄마를 보러 인천에 갔다.
지난번엔 눈이 움푹 패이시고 넘 마르셔서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니 어젠 4일만인데 더 야위시진 않은것 같았다.
엄마 침대에서 엄마 손을 붙잡고 같이 잤다.
모시로 풀을 해놓은것을 침대 시트 위에 깔아놓으셔서 까실한게 시원하고 촉감이 넘 좋았다.
요즘 무릎이 시큰해서 나도 모르게 "아이구~ 무릎이 시큰거려 죽겠네~"했더니
"나 죽으면 저기 있는 상어연골 건강식품 갖다 먹어라"하시는 거였다.
그냥 놔두면 안된다고 병원에 가라는 말씀과 함께~
당신이 얼마 못사시는 걸 대충 짐작하시고도 딸이 무릎조금 아픈걸 걱정하시는 우리 엄마.
엄마~,
혼자 사시니까 매일 전화해드렸음 좋았을 걸 그것도 못해서 미안해
힘들어도 자주 모시고 바람 좀 쐬드릴걸 그것도 못해서 미안해.
옛날에 엄마랑 자는데 졸린데 자꾸 말시켜서 자는 척해서 미안해.
형제가 그렇게 많은데 대학에 보내준것 만도 고마운데 옷 안해준다고 졸라대던것 미안해.
언젠가 아들만 너무 위해서 키워서 이렇게 외롭게 사는것두 자업자득이라구 가슴에 맺히는 소리를 해서 정말 미안해.
엄마의 사랑의 십분의 일 아니, 백분의 일도 못 갚은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두달은 너무 한것 같아.
일년만 더 사셨음 가슴이 덜 아플것 같은데~
엄마는 주무시는데 이런 저런 생각땜에 잠이 오질 않았다.
열어놓은 아파트 창문으로 가로등 빛이 희미하게 비추이고,그 빛에 비추인 엄마의 파리한 얼굴이 못내 가슴이 아팠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이 선율에 몸을 맡기고 고해성사처럼 그냥 그렇게 독백하고 싶다.
지난번엔 눈이 움푹 패이시고 넘 마르셔서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니 어젠 4일만인데 더 야위시진 않은것 같았다.
엄마 침대에서 엄마 손을 붙잡고 같이 잤다.
모시로 풀을 해놓은것을 침대 시트 위에 깔아놓으셔서 까실한게 시원하고 촉감이 넘 좋았다.
요즘 무릎이 시큰해서 나도 모르게 "아이구~ 무릎이 시큰거려 죽겠네~"했더니
"나 죽으면 저기 있는 상어연골 건강식품 갖다 먹어라"하시는 거였다.
그냥 놔두면 안된다고 병원에 가라는 말씀과 함께~
당신이 얼마 못사시는 걸 대충 짐작하시고도 딸이 무릎조금 아픈걸 걱정하시는 우리 엄마.
엄마~,
혼자 사시니까 매일 전화해드렸음 좋았을 걸 그것도 못해서 미안해
힘들어도 자주 모시고 바람 좀 쐬드릴걸 그것도 못해서 미안해.
옛날에 엄마랑 자는데 졸린데 자꾸 말시켜서 자는 척해서 미안해.
형제가 그렇게 많은데 대학에 보내준것 만도 고마운데 옷 안해준다고 졸라대던것 미안해.
언젠가 아들만 너무 위해서 키워서 이렇게 외롭게 사는것두 자업자득이라구 가슴에 맺히는 소리를 해서 정말 미안해.
엄마의 사랑의 십분의 일 아니, 백분의 일도 못 갚은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두달은 너무 한것 같아.
일년만 더 사셨음 가슴이 덜 아플것 같은데~
엄마는 주무시는데 이런 저런 생각땜에 잠이 오질 않았다.
열어놓은 아파트 창문으로 가로등 빛이 희미하게 비추이고,그 빛에 비추인 엄마의 파리한 얼굴이 못내 가슴이 아팠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이 선율에 몸을 맡기고 고해성사처럼 그냥 그렇게 독백하고 싶다.
2005.07.27 20:06:18 (*.234.131.243)
언니,
아직 엄마가 살아 계시잖아요.
같은 하늘 아래 살아 있으면서 대화도 나눌 수 있잖아요.
그럼 미안한 마음은 보류 하세요.
진짜로, 절실하게 미안해 할 순간은 따로 있으니까요.
내 어머니 몸에서 온기가 다 떠나고
겨울날 대리석 바닥보다도 더 차가운 그 몸을 알콜로 닦아 드린 후에
생전 입어보지 않던 삼베로 만든 남자 한복을 입혀 꽁꽁 묶어 나무곽에 넣고
못을 쾅쾅 박아대는 순간이 오면
세상의 어떤 미안함과도 견줄 수 없는 미안한 마음에
온 몸의 세포들이 다 전율하며 숨이 끊어질 듯이 오열하게 되더이다.
그 모태에서 나와 자라는 동안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린 적도 분명 있었으련만
어쩌면 그리도 잘못한 것만 기억이 나는지
체온을 잃은 어머니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줄곧
<미안해요, 엄마...>
이 말밖에 안 나오더이다.
그 미안함은 일상에서 흔히 생각하던 단순한 미안함이 아니라
뼛속에서부터 우러나와 영혼까지 다 훑어 담은 것같은 무게를 지닙디다.
애증의 세월을 같이 겪어 온 모녀일수록 그 미안함의 크기가 더한지
어머니를 땅으로 돌려 보내 드리고 돌아온 오랜 후에도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가슴이 저린 시간을 보내야 하더이다.
그러니 아직은 미안해 하지 마세요.
아직은 미안해 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후회를 덜 남기기 위해 애쓸 때입니다.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 드리고
그 입에 좋아하는 것을 한 조각 더 넣어드리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해 드릴 때입니다.
아직은 만질 수도 있고 들을 수 있으심을 감사하며
얼마나 당신을 사랑했는지, 얼마나 당신이 귀한 존재였는지 알게 해드릴 때입니다.
나는 지금 울고 있습니다.
이미 어머니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니는 아직 엄마가 계시니 울지 마세요.
아직 살아계심이 감사한 일이니까요.
아..... 엄마라고 부르면 돌아 보는 얼굴을 한번 만져보기만 해도 좋겠습니다.
아직 엄마가 살아 계시잖아요.
같은 하늘 아래 살아 있으면서 대화도 나눌 수 있잖아요.
그럼 미안한 마음은 보류 하세요.
진짜로, 절실하게 미안해 할 순간은 따로 있으니까요.
내 어머니 몸에서 온기가 다 떠나고
겨울날 대리석 바닥보다도 더 차가운 그 몸을 알콜로 닦아 드린 후에
생전 입어보지 않던 삼베로 만든 남자 한복을 입혀 꽁꽁 묶어 나무곽에 넣고
못을 쾅쾅 박아대는 순간이 오면
세상의 어떤 미안함과도 견줄 수 없는 미안한 마음에
온 몸의 세포들이 다 전율하며 숨이 끊어질 듯이 오열하게 되더이다.
그 모태에서 나와 자라는 동안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린 적도 분명 있었으련만
어쩌면 그리도 잘못한 것만 기억이 나는지
체온을 잃은 어머니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줄곧
<미안해요, 엄마...>
이 말밖에 안 나오더이다.
그 미안함은 일상에서 흔히 생각하던 단순한 미안함이 아니라
뼛속에서부터 우러나와 영혼까지 다 훑어 담은 것같은 무게를 지닙디다.
애증의 세월을 같이 겪어 온 모녀일수록 그 미안함의 크기가 더한지
어머니를 땅으로 돌려 보내 드리고 돌아온 오랜 후에도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가슴이 저린 시간을 보내야 하더이다.
그러니 아직은 미안해 하지 마세요.
아직은 미안해 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후회를 덜 남기기 위해 애쓸 때입니다.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 드리고
그 입에 좋아하는 것을 한 조각 더 넣어드리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해 드릴 때입니다.
아직은 만질 수도 있고 들을 수 있으심을 감사하며
얼마나 당신을 사랑했는지, 얼마나 당신이 귀한 존재였는지 알게 해드릴 때입니다.
나는 지금 울고 있습니다.
이미 어머니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니는 아직 엄마가 계시니 울지 마세요.
아직 살아계심이 감사한 일이니까요.
아..... 엄마라고 부르면 돌아 보는 얼굴을 한번 만져보기만 해도 좋겠습니다.
2005.07.27 20:25:20 (*.183.209.249)
앞이마가 넓으면 부모 덕이 있다더니
작년 추석땐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울엄니 아들 넷씩 되지만 뫼시고자 하는 자식이 없어
만만한 큰딸과 사시는데 이큰딸이 받아 묵은건 다받아묵고
울엄니 은제 가실래나? 만 학수고대...
투석중이신데 지발 투석 받으시다 가셨으믄 조컷다
이러믄서 구시렁...
화림이랑 춘선이 생각하니 나가 쥑일 년이구만.....!(x23)
뭐라구 위로하랴 ? (x13)(x15)(x23)
작년 추석땐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울엄니 아들 넷씩 되지만 뫼시고자 하는 자식이 없어
만만한 큰딸과 사시는데 이큰딸이 받아 묵은건 다받아묵고
울엄니 은제 가실래나? 만 학수고대...
투석중이신데 지발 투석 받으시다 가셨으믄 조컷다
이러믄서 구시렁...
화림이랑 춘선이 생각하니 나가 쥑일 년이구만.....!(x23)
뭐라구 위로하랴 ? (x13)(x15)(x23)
2005.07.27 22:55:04 (*.238.113.75)
춘선후배~
이 방에서 흘린 눈물이 한 양동이는 될 것 같아.
"아직은 만질수도 있고~ 얼마나 귀한 존재였는지 알게 해 드릴 때입니다"
정말 그래. 엄마가 나 한테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였는지, 사랑한다고 몇번이나 말했는지 남은 시간 그것을 알려드려야겠어.
춘선이의 절실한 맘이 그대로 전해져 오면서 엄마가 돌아가셨을때 느껴질 고통이 두려워진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땐 참을만하게 슬펐고 그리 오래 슬퍼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
엄마의 속이 숯검덩이가 되게 만들었다는 원망도 잠재적으로 있었기 때문이었을거야.
후배지만 맘이 나보다도 더 성숙한 춘선아~
엄마 생각에 울게 해서 미안해.
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위로가 된다.
순호야~
너 절대 쥑일 년 아냐.
같이 살다봄 그렇게 될 것 같아.
오빠들 대신 같이 사는 것 만도 효도하는 거지.
나도 아버님 흉 잘 보잖어.
근데 우리 엄마는 남편 사랑도 제대로 못 받고 씨앗의 자식까지 길렀으니 그 속이 오죽했겠니.
그리고 그렇게 기가막히게 애지중지하던 아들하고 살아보지도 못하신것이 넘 가슴이 아파.
볼 사람은 다 보는데도 이 방은 꼭 비밀방 같아.
이 음악과 이 방의 제목과 분위기가 어울려서 그냥 독백을 하게 만드는구나.
비가 조금씩 뿌려지니 더위가 한결 가시지?
오늘밤 고마워. 내 독백 들어주고 위로해줘서.
춘선, 순호 잘 자라. 다 걷어차고 배탈나지 말고~(:l)
이 방에서 흘린 눈물이 한 양동이는 될 것 같아.
"아직은 만질수도 있고~ 얼마나 귀한 존재였는지 알게 해 드릴 때입니다"
정말 그래. 엄마가 나 한테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였는지, 사랑한다고 몇번이나 말했는지 남은 시간 그것을 알려드려야겠어.
춘선이의 절실한 맘이 그대로 전해져 오면서 엄마가 돌아가셨을때 느껴질 고통이 두려워진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땐 참을만하게 슬펐고 그리 오래 슬퍼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
엄마의 속이 숯검덩이가 되게 만들었다는 원망도 잠재적으로 있었기 때문이었을거야.
후배지만 맘이 나보다도 더 성숙한 춘선아~
엄마 생각에 울게 해서 미안해.
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위로가 된다.
순호야~
너 절대 쥑일 년 아냐.
같이 살다봄 그렇게 될 것 같아.
오빠들 대신 같이 사는 것 만도 효도하는 거지.
나도 아버님 흉 잘 보잖어.
근데 우리 엄마는 남편 사랑도 제대로 못 받고 씨앗의 자식까지 길렀으니 그 속이 오죽했겠니.
그리고 그렇게 기가막히게 애지중지하던 아들하고 살아보지도 못하신것이 넘 가슴이 아파.
볼 사람은 다 보는데도 이 방은 꼭 비밀방 같아.
이 음악과 이 방의 제목과 분위기가 어울려서 그냥 독백을 하게 만드는구나.
비가 조금씩 뿌려지니 더위가 한결 가시지?
오늘밤 고마워. 내 독백 들어주고 위로해줘서.
춘선, 순호 잘 자라. 다 걷어차고 배탈나지 말고~(:l)
2005.07.28 05:04:12 (*.126.134.166)
화림아,순호야 빗소리에 잠이 깼어.
여기 저기 편지 보낼 데 보내고 이방을 찾았다.
느낀점부터 말할께
너희는 감정방출을 어쩌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냐는 거야.
보기 좋고 같이 속이 좀 시원해지네...
물론 이방은 배경음악이 원죄(?)임을 감안한다해도 말야.
화림아 우리 엄마도 떠나실 때 그렇게 큰 고통속에서도 우리 막내동생이
들어오니까 너 아픈 건 어떠냐시며 챙기시더라.
엄마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시인 김승희는 `철천지의 인연`으로 표현하더니
우리 엄마 돌아가실 때 절절히 느꼈니라.
그래, 엄마가 가시고 나면 너는 더 느낄게 많을꺼야
이세상에서 엄마보다 날 더 사랑하는 이는 없다는 것도 그 중에 제일 큰 하나이지...
자식에 대한 짝사랑이 대를 잇는다는 점도....
아플 떈 그냥 아퍼라 시간이 치유해주리니...
여기 저기 편지 보낼 데 보내고 이방을 찾았다.
느낀점부터 말할께
너희는 감정방출을 어쩌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냐는 거야.
보기 좋고 같이 속이 좀 시원해지네...
물론 이방은 배경음악이 원죄(?)임을 감안한다해도 말야.
화림아 우리 엄마도 떠나실 때 그렇게 큰 고통속에서도 우리 막내동생이
들어오니까 너 아픈 건 어떠냐시며 챙기시더라.
엄마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시인 김승희는 `철천지의 인연`으로 표현하더니
우리 엄마 돌아가실 때 절절히 느꼈니라.
그래, 엄마가 가시고 나면 너는 더 느낄게 많을꺼야
이세상에서 엄마보다 날 더 사랑하는 이는 없다는 것도 그 중에 제일 큰 하나이지...
자식에 대한 짝사랑이 대를 잇는다는 점도....
아플 떈 그냥 아퍼라 시간이 치유해주리니...
2005.07.28 07:38:48 (*.238.113.75)
경선아~
일찍 일어났구나.
우산쓰고 호수공원이나 걸을까? 생각하다가 컴에 또 들어왔네.
이 세상에서 엄마만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을꺼야.
우리는 그 사랑을 또 내 자식을 사랑하는 걸로 값고 있지만 먈야~
태어남이 있으니 죽음도 있어야겠지만 핏줄의 이별은 너무 잔인한것 같아.
우리 시어머니가 돌아가신지 20 년 되셨는데 너무 많은 사랑을 주고 가셔서 그때 핏줄이 아니라도 가슴이 많이 아팠어.
밤을 까 오셨는데 맛있다고 하니까 며칠뒤 밤을 밤새도록 까서 얼마나 많이 가지고 오셨는지~, 김도 재서 다 썰어서 먹기좋게 갖다 주시고, 이불 호청도 아들냄새나서 좋다고 뜯어서 가져가 풀해오시고, 왜 이렇게 쌀이 안 없어지냐고 뭘 먹고 사느냐고 야단치시고~
지금은 나부터도 부모들이 좀 이기적이 되긴 했지만 역시 희생적인 사랑이 아름다운것 같아.
경선아~
우리 모두 언젠가는 떠나야할 운명임을 알고 있지만 오늘 하루 그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꾸나.
빗방울과 마시는 커피향은 우리에게 또 다른 행복감을 주는구나.
너도 한잔~ 질지내.(:c)(:f)
2005.07.28 19:33:02 (*.120.120.167)
춘선이 글보고 나도 눈물이 하염없이 나네
나는지금 내집에서 모시지만 돌아가시면
너무 후회가 많을것 같아 정말 사랑한다는 말 왜이리도
아끼는지 어떤때는 심한 참견이 싫어
말도 톡 쏠때도있고 내뒤만 계속따라다녀
귀찮을때도 많은데 춘선 화림얘기를들으니
정말잘해드려야 겠구나 하면서 지금도
컴옆에 계시는울엄마 사랑합니다(:l)(:l)(:l)
나는지금 내집에서 모시지만 돌아가시면
너무 후회가 많을것 같아 정말 사랑한다는 말 왜이리도
아끼는지 어떤때는 심한 참견이 싫어
말도 톡 쏠때도있고 내뒤만 계속따라다녀
귀찮을때도 많은데 춘선 화림얘기를들으니
정말잘해드려야 겠구나 하면서 지금도
컴옆에 계시는울엄마 사랑합니다(:l)(:l)(:l)
2005.07.28 20:13:09 (*.120.120.167)
이제야 엄니가 자기방으로 가셨어
경선아 우리들모두 다격고 또 살아내야
하는모든과정 인것같아
순호야 옆에계실때 절절이 사랑으로 잘해드리기는
누구나 힘들거야 우리는 모시는것만가지고
조금이라도 위안을갖자
돌아가신어머니에 대한마음을 춘선이가
너무 잘표현 해주었어
건강한모습으로 내옆에계신 어머니게
매일 감사 드리며 살자
경선아 잠도 없나보다 건강하게 다 잘들지내거라(:aa)(:ab)(:l)(:w)
경선아 우리들모두 다격고 또 살아내야
하는모든과정 인것같아
순호야 옆에계실때 절절이 사랑으로 잘해드리기는
누구나 힘들거야 우리는 모시는것만가지고
조금이라도 위안을갖자
돌아가신어머니에 대한마음을 춘선이가
너무 잘표현 해주었어
건강한모습으로 내옆에계신 어머니게
매일 감사 드리며 살자
경선아 잠도 없나보다 건강하게 다 잘들지내거라(:aa)(:ab)(:l)(:w)
2005.07.29 18:30:29 (*.238.113.75)
인순아~
야들 음성에서 디게 잼있네 노나봐~
넌 나보단 시간내기 수월한것 같던데 왜 안갔니? (못갔겠지만~)
암튼 우리끼리 여기서 수다 떨자.
춘선인 정말 감정표현을 너무 가슴이 아리도록 밀착되게 아름답게 정확하게 표현해.
꼭 책 내야해. 나두 춘선이 글 읽음 잘 운단다.
같이 살면서 잘하긴 힘든것 같아.
참견이 싫고 귀찮다는 너의 표현이 솔직하고 귀여워서 웃었어.
그건 나두 마찬가지야.
지금도 거실에 있다가 아버님 나오시는 기척임 안방으로 쏙 들어와버릴때가 있어.
피곤해서 귀찮을때면~
그러면서 내가 이 죄를 어떻게 받으려고 그러나~ 한다니까.
근데 이번에 엄마땜에 아버님한테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내 엄마가 소중하면 남편의 아버지도 그만큼 소중한것 아니겠니?
그리고 그 동안 소홀했던 것이 반성이 되고 아버님이 불쌍해지더라.
내 몸 좀 아프고 말지 잘해드려야겠어.
친정엄마 모시기는 더 힘들다는데 너두 정말 잘하는거야.
어머니도 그리 고우시고, 다 니가 잘 보살펴드려서겠지.
인순아!~
더위 조심하고 은희언니네서 만나자. (:b)
이거 맥주 아니고 냉커피야, 시원하지?
야들 음성에서 디게 잼있네 노나봐~
넌 나보단 시간내기 수월한것 같던데 왜 안갔니? (못갔겠지만~)
암튼 우리끼리 여기서 수다 떨자.
춘선인 정말 감정표현을 너무 가슴이 아리도록 밀착되게 아름답게 정확하게 표현해.
꼭 책 내야해. 나두 춘선이 글 읽음 잘 운단다.
같이 살면서 잘하긴 힘든것 같아.
참견이 싫고 귀찮다는 너의 표현이 솔직하고 귀여워서 웃었어.
그건 나두 마찬가지야.
지금도 거실에 있다가 아버님 나오시는 기척임 안방으로 쏙 들어와버릴때가 있어.
피곤해서 귀찮을때면~
그러면서 내가 이 죄를 어떻게 받으려고 그러나~ 한다니까.
근데 이번에 엄마땜에 아버님한테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내 엄마가 소중하면 남편의 아버지도 그만큼 소중한것 아니겠니?
그리고 그 동안 소홀했던 것이 반성이 되고 아버님이 불쌍해지더라.
내 몸 좀 아프고 말지 잘해드려야겠어.
친정엄마 모시기는 더 힘들다는데 너두 정말 잘하는거야.
어머니도 그리 고우시고, 다 니가 잘 보살펴드려서겠지.
인순아!~
더위 조심하고 은희언니네서 만나자. (:b)
이거 맥주 아니고 냉커피야, 시원하지?
은희언니~ 진짜 코드 맞네요.
화끈하시고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넘 무드있으시고, 암튼 언니 금상첨화셔요.
순호야~
날잡아. 게 잡으러가자.
날은 회장이 잡아야지 군소리가 없거든.
시간이 안 맞아 열 받더라도~
근디 미선언니~ 섭하다 진짜~
언니의 그 온화한 미소가 우리를 든든히 지켜주는디. 쪼매 약오르지요?(x7)
대신 형옥언니 보내세요.
은희언니~
사람이란 다 살게 되 있나봐요.
엄마가 암이고 두달정도 보니까 첨에 며칠은 매일 울어서 눈이 퉁퉁부었거든요?
근데 집에서 맛있는거 해드리라며 퇴원하라고 해서 엄마네 집으로 모셔왔어요.
아들이 이제서야 모시겠다지만 엄마는 내집에서 내가 간병사 둘테니까 너희들이 자주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네 집으로 형제들이 자주 모이니까 올캐들이 음식을 하고 (하긴 굶고 앉아있을수도 없으니까) 꼭 잔치집 같아요. 어이가 없죠?
엄마도 진통제 잡수시고 아직은 잘 견디시고 그동안 너무 외로워서 다 모이니까 넘 좋다고 하셔요.
요즘은 엄마가 절대로 금방 돌아가실것 같지가 않아요.
몇년은 더 사실것 같아요.
그래서 내 생활도 다시 제 궤도에 올라 엄마네 집에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간답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다 살게 되 있구나 생각했지요.
은희언니, 만날때까지 건강조심하세요.
우리 간장게장 펑크내지 마시구요.
근데 언니 출혈이 넘 크신것 아니감유?
게장도 원체 비싸더구만요.
그래도 우리가 잘 먹는거 봄 언니도 행복하실거 맞죠?(x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