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
봄님들!!!!
가을 밀어내고 겨울이 왔어요.
빙등제의 계절이 왔군요.
가는해 잘 보내고 오는해 잘 맞아야 하겠어요.
새해가 2주도 안 남았네요.
부디 몸조심하고 새해엔 건강하고 보람된 새해가 되기를 빌어요.
찬정아!!!!
급해서 하얼빈 사진으로 새방 열었다. ㅎㅎㅎ
찬정아~한참 읽다보니 멍멍이 얘길......
나도 개를 무진장 좋아하지만 지금은 안 길러.
애들 어릴 적엔 여러 종류 두루 길러봤지만
에구~~~
정많은 찬정이.
그맘 다 이해한다네.
멋진 쌈지 그넘의 출생엔 그런 비밀이 숨겨 있었구먼.ㅎㅎ
쌈지,엄지야 ~!
드넓은 마당에서 엄니,아부지에게 사랑 많이 받고 잘지내거라
몇 달 전에 아이가 어디로 여행을 갔다가 오는 길에 무슨 운동장 벽에서
토끼를 하나 구해 갖고 왔다고 하며 새끼 토끼를 들고 왔더라고요.
큰 고양이가 위협하며 죽이려하는 장면에서 구해 왔다고 하며 내놓는데
어찌나 작은지 내 손바닥보다 작더라고요.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토끼라니.... 가뜩이나 연말이라 바쁘고 머리 아파 죽겠는데....
정신나간 놈....... 속으로 정말 속 없다 이런 생각을 했지요.
게다가 토끼 전용 우유라고 조그만 깡통 두 개를 사갖고 왔는데
16000원라는 거예요. 기가 막혀서!
심란하고 짜증이 나서 뭐라 하지는 못하고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어요.
왜 그래요? 얼마나 위험했는데.... 너무 귀엽잖아요~
그래, 네가 길러. 난 몰라!
엄마가 뭐 이래? 생명을 구한 거라구요!
(으이구...... 심란해...... 죽으면 어떡해.....)
처음엔 만지지도 못하겠더라구요.
너무나 작아서 뭘 먹일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수입소고기 한 근 반값인 우유도 먹지도 않고.
이 ㅅㄲ가 이거..... 새끼는 새끼니까....
그런데 이 조그만 애기가 고물고물거리며 요기조기 왔다 갔다하며
너무나 가볍고 경쾌하게 움직이는 거예요.
베란다에 내놨더니 뽀르르 뽀르르 달리고,
김치냉장고 뒤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긁고
베란다 광에도 들락날락하고 아주 신이났더라고요.
이거 정들겠네 큰일일세....
산책하러 나간 아이아부이가 어느 틈에 갖고 갔는지
가방 가득 풀을 뜯어왔어요.
세상에.....
토끼가 그 풀을 너무 잘 먹는 거예요.
씀바귀였죠.
그리고 쉴새없이 쏟아놓는 똥.
작은 스트로폴 박스에 부드러운 목도리를 깔고 넣어 놨는데
순식간에 똥과 오줌이 차는 거예요.
이런 똥쟁이.....
먹이 준 사람이 치우기!
우습게도 아이 아부이가 열심히 풀을 뜯어 오고, 토끼집을 청소하는 거예요.
그리고 가족들 사이에 이상한 대화가 시작되었어요.
또띠야~(아이가 좋아하는 축구선수 이름이거든요)
너 여자냐 남자냐? 일단 날 형으로 생각해.(나중에 암컷으로 밝혀짐)
난 졸지에 토끼 엄마가 돼
또띠야 엄마한테 와 쭈쭈쭈쭈쭈~~
아이아부이는 연신 눈으로 토끼를 좇고 웃음이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이거 무슨 시츄에이션?
도저히 안되겠어서 2주 후에 토끼는 아이의 친구 집으로 보내졌는데(그 집에 축복을~)
아이 아부이는 큰 박스에 풀을 잔뜩 넣어서 같이 보냈지요.
세 달이 지난 전 주에 그 토끼가 집에 잠시 왔었어요.
어찌나 컸는지 만지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내 발끝을 떠나지 않고 맴돌던 아인데.
손으로 쓰다듬으면 귀까지 착 깔고 누리던 아인데.
몇 시간 지나니 다시 괜찮아지더라고요.
토끼도 기억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글쎄... 기억까지는 아니지만 금방 편안히 적응하더라고요.
친구집에 간 토끼는 멋지고 답답한 자기 집이 생겼고
토끼 전용 사료를 먹고 있더라고요.
이틀 후 우리 아이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에 걸렸고
오빠의 병 때문에 토끼는 다시 갈 수 밖에 없었지요.
지금도 내 발끝에서 맴맴 돌던 그놈 생각에 자주 발끝을 바라보게 돼요.
참 별일이에요.
자기가 겪지 않으면 쉽게 말하지 못할 거 같아요.
내 원 참~~~~!
?
우리 옥규 ~
이제야 재롱이에 대한 내 마음 쬐께 이해하겠네.
특히나 애완동물은 짐승이 아녀.
식구고 자식이지.
7배속으로 빨리 사는 놈들을 통해
생로병사에 대한 학습도 할 수 있더라.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집에서
대화의 구실도 되고 웃을 일도 만들어 주니
그 어떤 자식보다 귀하고 사랑스럽지.
그래서 가족이라 칭하게 되고
비싼 병원비도 아깝지 않고
죽으면 가슴에 묻고 늘 그리워하게 되더라.
나는 아직도 재롱이가 그립다.
가끔 떠오르면 울컥 목이 메곤 하지.
생명이 있다는 것은 참 불가사의한 기적을 품고 있어.
그래서 산다는 것이 지루하지 않고
죽음이라는 뻔한 명제를 안고 가면서도 악착같이 사는 거 같다.
영원히 살 것처럼 죽을 기를 다 쓰기도 하지.
암튼...
그 토끼에게 나도 괜히 정이 가네.
옥규가 마음을 준 놈이라 그럴거야.
내가 재롱이 죽었다고 질질 짜고 난리 칠 때 내 맘 몰라줬던 거 용서할게. ㅎ
이젠 니가 조금 알것 같으니까 말야.
요즘은 입에서 늘 웅얼대던 <봄날은 간다>
노래가사가 자꾸만 한소절씩 안떠오른다.
어쩌면 좋아....!
내가 수없이 불러대던 이노래가 내뇌리에서 사라져 가나보다.
2절,3절은 워낙 잘 몰랐던 것이라 어쩔수 없다 쳐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
.
그리곤 생각이 안난다.
3일내내 안 떠올랐다.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요 가사 말이다.
난 오늘부터 3절까지 매일 불러대기로 한다.
근데....
3절이 어쩌면 내맘을 그대로 그린것 같냐?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열아홉 시절을 뇌리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난 이곳에서 오늘도 서성댄다.
<1절>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2절>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고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찻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3절>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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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동안 듁어라하구 외워 가지구 가설랑
쩌~~~그 남쪽나라 따뜻한곳 어드메가서
월남쌈 싸먹으며 쏟아내구 와야징.
(온니~! FBI수첩두 챙길깝쇼?)
한 10년 전에 하노이 다녀왔는데 많이 발전했을 것을 기대하면서 가야지.
벌써 소풍 전날 같은 기분이!!!
집을 떠난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런 건 아닐까!!!
난 ....
2월 가는것이 너무 아깝다.
베트남 여행을 끝으로 당분간 못 움직인다.
에미가 3월부터 복직을 하기 때문이다.
3월이 되기전
2월28일까지 꽉 채워서 싸댕기다 돌아 올꺼다.
어쩌랴...
내가 북치구 장구 쳤으니 채금져야지.에휴휴휴휴
지난 나흘동안 에미 복직 강습관계로 은초를 돌봤다.
7시30분에 딸네가서 주섬주섬 애들 멕이고
은범이 학교보내고 은초 어린이집 보내고
은범이는 학교 끝나면 지가 알아서 학원가고
수시로 나에게 전화해 나를 확인하고
은초는 3시에 끝나면 6시 될때까지 같이 있는데
쉬지 않고 같이 놀자고 쫑알대고
엊그제는 어린이집 안간다고 아파트 마당에서
주저앉아 악을쓰는데(감기약 먹고 잠이 덜깨서)
그 큰덩치를 안고 가다가 ㄸ ㅉ 빠질뻔했다.
그날저녁부터 디지게 몸살이 났다.
여행을 그렇게 해대고
운전을 하루에 10시간씩 해도
까딱없이 몸살한번 안나는데,
아마도 내가 하고 싶은것만 할땐
아무롱시도 안하고
兒 SI KI 볼때는 무지 지친다.
우쪄나 ~!
안한다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까운걸 나처럼
훌러덩 걷어차라고 할수도 없고
시간에 쫒기는 일없이 너울너울 보내다가
얽매어져서 그런가보다.
차차 적응 되겠지.
??? 수노야~~~~
?수노는 몸살이 나가나 말거나 왜 이렇게 웃음이 난다니?
손주보는 일이 생생하게 전달 된다.
여하튼 우리 앞에는 베트남의 다낭이 기다리고 있으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몸조심해라.
수노언니~은초애미 복직이라!!
큰 일이 눈 앞에 놓이는군요.
신나게 다니다 시간에 얽매야하니 언니 어쩌나요???
당분간 여행 못 가서 몸살나면 워쩐데!!!
다낭이 우리 눈 앞에^*^
아직 입도 안 벌렸는데......
?
10년을 벼르고 기다린 여행이라
자다가 생각해 봐도 마음이 설레고 좋아요. ㅎ
참, 올해가 <쌍춘년>이래요.
입춘이 두번 들어있는 아주 길한 해라고 하네요.
저도 이게 무슨 말인가 하고 찾아봤더니
아직 음력으로는 갑오년이잖아요?
갑오년에 입춘이 두번 들어 있어서 쌍춘이래요.
작년엔 구정이 일찍 들어서 1월 말이었는데 입춘은 2월 4일인가 그랬죠.
올해는 2월 19일이 구정인데 입춘은 이미 2월 4일에 지났고요.
이렇게 입춘이 두번 드는 해에 혼사를 하면 아주 좋다네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혼인을 미루거나 당기기도 한대요.
암튼....
이렇게 쌍춘대길(?)한 기운을 받았으니
올해는 모두들 운수대통하실 겁니다.
다낭에 가서 휴식과 충전과 힐링을 동시에 하고 올 거에요.
기쁜 마음으로 명절 준비 해야죠? ㅎㅎ
기습적으로 반짝 추운데 다들 컨디션 조절 잘 하세요.
?
아마 그럴지도 몰라요.
저도 쌍춘년이란 단어를 올해 처음 들었다니깐요.
윤달이 들어서 생기는 현상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거죠.
무엇이든 좋게 해석하고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의 산물이겠죠.
암튼....
기습적으로 반짝 춥더니 다시 푸근해진거 같죠?
난 리무진 타고,
딸네는 즈이차로 (공항 며칠동안 주차비가 버스값보다 싸다고)
공항을 일년에 몇번씩 다니는데....
세상에~!
10분여 동안에 그런일이..
하긴 차들이 무지 쌩쌩 달리기들도 하더먼.
그렇지만 한치 앞이 안보이는데 부딪히는 수 밖에 없지.ㅉㅉ
사망자와 부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냅니다.
지난 번에 꼬옥 낑가 달라고 하셔서 ....ㅎㅎㅎ
설도 다가오고
여행도 가셔야 하고 ...
온니들 안계시는 빈집을 지키려면
헌집 보다는 새집이 좋은디 .......
나 이제야 들어왔어.
혜경아 ! 미는 거라면 나헌티 맡겨. 글치안아도 누가 설빔 하나 안 해주는데
수다방 댓글상 따서 설빔할란다.
할 일이 억상같이 쌓였지만 낼하구 모레 짬짬이 들어 와서
진도를 쭈욱 빼 노꾸마.
내가 만든 매작과가 맛이 괜찮다고 맛을 본 사람들이 입맛을 다셔서
반죽해 놨어. 낼 혼자서 그거 만들어 튀겨야 하니까 너도 딴청하지 말고 잘 지켜. 설빔.
?
쩌~ 그 아그야 ~
찬정이 일본 갔다 아이가?
언제 올랑가 몰라도 이거 밀 수 있을랑가 몰러.
내가 슬쩍슬쩍 밀어볼텡게 알아서 땡겨보셔. ㅎㅎ
그래야 새 집에서 온니들 기다리며 집 지켜도 심통이 덜 날겨.
암튼 난 한번 밀었다 ~
?
오늘 전통시장에 갔었어.
찜솥에 깔 삼베보자기 사러 갔지.
삼베로 동그랗게 만들어 놓은 기성 제품이 있더라고.
보자기도 아닌 것이 삼발이도 아닌 것이
그냥 만두집 찐만두통 밑에 까는 것 같았어.
5000원이라는데 얼핏 보기에도 순수한 삼베 같지 않아서 망설였지.
살까 말까....
조금 둘러보고 다시 오겠다고 하니까
노점상 아주머니가 화를 내더라.
사기 싫으면 그냥 가지 무슨 핑계를 그리 대느냐고....
뒷통수에 대고 욕하는 소리도 들었어.
기분이 참 그렇더라.
결국 나는 그 아줌마에게 다시 갔어.
내가 사러오니까 아줌마가 솔직하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설이라고 대목장 분위기도 안 나는데
사람들이 가격만 물어보고 가는 바람에 화가 났대.
암튼....
5000원으로 큰 것을 사 온 느낌이 들어.
욕하던 사람의 마음을 얻었다는 느낌~
?
까부룩 잠이 들었다가 다시 벌떡 ~
이 방 밀어내러 다시 들어왔어요. ㅋ
오늘 낮에 옥규가 지리산 종주 마쳤다고 연락왔어요.
겨울 지리산 종주.
상상만으로도 내겐 벅찬 일인데
옥규는 슝 ~ 갔다 온다니 참 대단하죠?
.
?
옥인 선배님 ~
여행은 잘 다녀오셨어요?
이 방 밀어주시려고 일부러 오셨네요. ㅎ
영차 ~
호흡 한번 가다듬고 저도 슬쩍 또 밉니다.
옥인~!
반가워.
이방은 워쪈지 두런두런 별채같아
맘이 푸근하고 편해.
예쁜딸과 건강하게 잘지내고
자꾸만 놀러와.
멋진 사진좀 올려주고.
옥인이 아름다운 체코 사진으로 새방좀 열어봐라.
아마 눈이 셔~~~ㄴ 할꺼이다.ㅎㅎ
난 샤벽 목욕을 즐긴다.
샤벽에 아무도 없는 큰 대중목욕탕에 들어가
푸~~~ㄱ 담글때 희열을 느낀다.
비지에 비벼 새벽밥도 묵었고,
맛난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고...
룰루랄라 ㅎㅎ
조금있다가 새벽 탄천을 걸어걸어
동구밖 목욕탕에 가야지~ㅇ
야들은 금새 밀어 붙일 것 처럼 뎀비드니
아즉들 자냐?
밤에 뭣들을 해설랑 안즉들.....ㅉㅉ
슈노언니께서는 지금쯤 욕탕에서 나오셔서 빤지르르 하시겠지요? ㅎㅎ
저는 조금 전에 귀가하여 야참으로 오뎅떡국을 적당히 만들어 먹고
소화 좀 시키고 자려고 이리로 들어왔어요.
여기는 지금 한 밤중 영시 이십일분 삼십육초!
바뻐 죽겠는데 혜경이가 밀어 내라니
나도 한번 밀러 들어 왔지용.
옥인아!!!
봄날에서 보니 친근감 드네.
언젠가는 옥인이와도 상봉 할날 있을꺼야.
어제는 비가 죙일 부슬부슬 오는데 시장을 봤어요.
오늘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모셔와 설을 쇠게 한다네요.
어머니에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명절이고, 그게 효도인줄 알면서도 마음한편은
불편한 심정입니다. 입원하신지 팔개월된 이제야 요양병원이 내 집인줄 아는 어머니를
흔들어 놓는 게 아닐런지. 사실은 어머니를 염려하는 마음보다 설 지내고 며칠 후 요양병원에 다시 가셔야 하는데
안 가시겠다고 떼를 쓰실까봐 그게 더 우려됩니다.
조카들은 할머니를 며칠이라도 집에 모셔온다고 들떠있는 걸 보며
조카며느리와 내가 쑤근거렸어요.
" 자연 핏줄은 인공 핏줄과 확실히 다르다. 그지?"
??
얼레?
찬정이 일본에 안 간겨?
시장보러 댕겼구나.
나는 오늘 새벽에 아들이 왔슈.
손녀랑 둘이 차 밀리기 전에 먼저 오고
며느리는 퇴근하고 저녁에 기차 타고 온다네요.
오늘부터 명절 모드 진입.
명옥 언니 ~
언니 레시피로 약식 만드는 중이에요.
어제 초벌 쪄서 양념해 놓았는데 맛있어 보이네요.
저녁에 며느리 오면 쪄서 주려고요.
저도 대목장 보러 나가야 해서 요기까지 밀고 그만 퇴장~
일본에 갔다가 닷세만에 왔어요.
지난 추석과 시월에 든 아버님 제사도 제가 준비했거든요(누가 물어보지두 않았지만 그냥 공치사)
그땐 어머니가 안오셔서 제맘대로 차렸는데 이번엔 어머니가
오신다니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리 종이호랑이가 되신 분이지만 시엄닌 시엄니라서.
누구의 설빔이 될런지 오늘중 결판날거 같네요?
으쌰~!!!
밀어 뻔지자 ~!
울 딸네는 구정날 시부모님 모시고
관광버스타고 남쪽 어디메로 1박2일 여행 간대요.
그렇다고,
낼 우리집에 와서 밥 먹겠다고 하길래
얘~!
니네 딸 나흘 보고 몸살나서 힘들다.
정말 잘 안걸리는 감기까지 걸려서리....
션치 않아서 베트남두 못가믄 워쪄냐? (무지 힘든 척)
그럼 가까운데 괴기 먹으러 가자나?
괴기구 뭐구 갸들과 가믄 워디메루
들어가는지 모르는터라 것두 사양하고 싶지만
못이기는 척하구 낼 따라 나서기루...ㅋㅋㅋ
실은 낼을 위해 장은 봐다 놨지만
애들 여행 다녀오믄 먹을꺼 없을때
해주고 난 날라뻐려야지요.크크크
나도 계속 밀어내기 참가하고 있제.
찬정아~요양병원에서 오시는 쇼ㅣ엄니뗌시 신경쓰이지?
어찌 다시 모셔 드리니???
고것이 문제네.
울 시엄니 새벽 4시에 깨서
오만가지 다 뒤집어서 걸치고(여름옷까지 뒤집어 입는 건 다반사!!!)
열쇠걸이도 목에 걸고 뭘 찾으러 서울 집으로 가신다고 난리난리 피우더니
안 그랬다고 딱 잡아떼는데는 뚜껑 열 두 번 열려!!!!
쫌 전에 치매급수 팜정하러 왔는데
어쩜 그리도 또렷하게 답을 잘 하는지 입이 떡 벌어졌잖아
아니 평상시 그렇게나 어눌하게 어쩡쩡하게 답하시더니 이게 웬일이야!!!.
판정이 어려울 것만 같아서......
나도 장보러 가야하는데 움직이기 싫어지네.
오래 자다 들오니 무쟈 어색
컴고장 난지 어어언 두달여
손봐줄 분이 통 집엘 안내려오니
사람을 델 수도 읎고...
스마트 폰으로 겨우 문안 드림
여행 갈 꿈에 부푸신 봄님들
부럽소이다
잘들 댕겨오이소
못가는 회원들이 뜻을 모아 아주 조금.찬조의 뜻을 모았네요(공금에서)
석양이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드시라고
순영 언니 여행계좌로 입금합니다(공항에서 배웅하며 드려야 마땅하지만
기동성이 없어서리^^)
모두 건강하게 좋은 추억 맹들어 오셔용
개를 키우다가 보낼 때 가슴앓이를 하고는 다시는 개를 안 키우겠다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더구나 우리 쌈지와 엄지처럼 덩치가 있어서 존재감이 있는 개는 더 그렇겠지요.
우리집 주위 오륙십 미터 반경에 낯선 차든 사람이든 동물이든 들어 왔다하면 짖어대서
초인종이 따로 필요없습니다.
엄지는 아직 어려서 (한살 반)장난끼가 많지요.
갸는 둥싯 뜬 달을 보고도 짖고, 별을 보고도 짖는 애지만
쌈지가 같이 짖을 때는 뭔가 낯선 것이 있다는 신홉니다.
저는 개를 참 좋아해요. 큰 개, 작은 개 안 가려요.
길 가다가 남의 집 울안에 있는 모르는 개라도 말을 붙이거나 쓰다듬어 줍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저희가 개를 좋아하고 잘 기르는 사람이라는 걸 다 알아요.
그 큰 개 두 마리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보시킨다는 걸 다 알거든요.
쌈지에 대한 글이 '스쳐가는 일상 ~' 에 있는데 찾아다 놓겠습니다.
인 연
나는 튀기로 태어났다.
지금의 엄니 아부지와 인연을 맺은 것은 생후 두달 무렵이다.
나의 본가는 우리의 끼니를 걱정할 만큼 궁핍하지 않았다. 넉넉한 살림이면서도
네 형제중 하나만 남기고 뿔뿔이 입양 보냈다.
덩치 좋은 형 하나가 돈에 팔려 가는 것을 목전에서 봤지만 나와 내 생모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
생모에게서 들은 얘기에 의하면 본가는 버섯 농장을 했다고 한다.
동네에서 뚝 떨어진 산 기슭이어서 산짐승들이 무시로 출몰했다.
멧돼지가 옥수수밭을 망쳐 놓았고, 고라니가 푸성귀를 온전히 놔 두지 않았다.
자연에 의존해서 사니 더불어 살아야한다며 그런 야생의 것들에게 야박하지 않았다.
그런 가풍에 따라 나의 생모 역시 보고도 못 본 척 너그러이 눈 감아 주었다.
그건 너그러운 인자함이기보다 그것들도 자주 만나다 보니 낯을 익혀서 안 짖는 거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렇지만 멧돼지가 고구마 밭을 들쑤셔 놓고 간 날은 ' 너 뭣 하는 놈이냐 ?' 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고 한다.
본가에서는 나의 생모가 순해터져서 안되겠다며 비상의 처방을 내렸다.
그 처방은 세퍼트와 진돗개를 교배하여 두 종의 장점을 지닌 품종을 얻자는 것이었다.
세퍼트의 골격좋은 체구와 용감성에다 진돗개의 날쎄고 영리함이 보태지면 명견이 나올거라고 추측했다.
그 산물(産物)로 나를 비롯한 네 형제가 혼혈로 태어났다.
나의 생모는 순종 세퍼트라고 한다.
내가 생후 두달에 헤어진 생모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다.
서구적 마스크에 검고 황갈색의 털 그리고 앉음새에 기품이 있었고.
스피츠나 발발이 처럼 체신머리 없이 짖어대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한 어미 밑에서 한 날 태어났어도 걸치고 나온 옷 때깔이 다르고 타고 난 힘도 달랐다.
어미 젖을 떼자 그 중 제일 튼실한 개 하나만 본가에 남고 뿔뿔이 입양되었다.
나는 덩치도 크지 않았고 말귀를 잘 알아듣는 영리함이 보이지 않았던지
형제들이 하나하나 떠나가는 모습을 쓸쓸히 지켜 봐야 했다.
본가에서 키우기로 발탁된 그 개마저 농장 후문 쪽으로 보내져 나 혼자만이 어미를 독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오붓한 사랑은 그리 오래 가지 못 했다.
가끔 드나들던 파란색 트럭이 오더니 사료 두 포대를 내려 놓았다.
조수석엔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나의 생모는 무슨 눈치를 챘는지 내 얼굴을 핥았다.
본가에서는 생모를 집 뒤편으로 데리고 갔다. 마지막으로 새끼가 떠나가는 모습을 안 보이기 위한 배려였다는 걸
그 작은 상자에 앉혀지고 나서야 알았다. 넷중에 제일 찌시레기였던 나는 어미의 배웅도 받지 못 하고 서럽게 본가를 떠나왔다.
나의 몸 값은 겨우 사료 두 포대였다.
세퍼트 어미와 진돗개 애비 사이에서 잡종으로 태어난 것이 내 의지가 아니었던 것 처럼
내가 살아 갈 처지 또한 나의 선택이 아니니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여기가 네가 살 집이고, 이제부터 너를 잘 키워주실 엄니 아부지다. 잘 자라거라." 파란색 트럭은 떠났다.
나는 파고 들 어미 품이 없어 내 몸을 한껏 웅크리고 떨기만 했다.
나의 새 엄니 아부지는 그런대로 인자했다.
이름도 지어졌다. 삼거리에서 태어나 지세포에서 자란다해서 삼지라고 지었는데
센 발음을 잘 하는 엄니는 쌈지라고 부른다. 삼지라고 하든 쌈지라고 하던 나는 다 알아듣는다.
여태까지 보신탕을 먹어 본 적도 없다니 나를 복날 개장수에게 넘길 리 없고 끓여 먹을 리는 더욱 없다.
바쁜 중에도 나를 데리고 아침에는 뒷산을 오르고, 저녁에는 마을 한 바퀴 산보를 한다.
심심할 틈을 주지 않고 말을 가르치고 훈련을 시킨다.
내 야생적 본능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같이 살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길을 잘 들여야 한다고
둘이서 말씀하시는 걸 들었다.
개를 개처럼 살도록 하는 게 아니고 사람답게 살길 바라는 게 아닌가. 의구심도 들었다.
아부지가 나의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쓰니 식복도 그만하면 있는 편이다.
우리 집에 오는 사람은 모두 나를 좋아한다. 드나드는 사람중에 내가 경계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간혹 산책 길에 만나는 이들 중에는 나를 겁내고 피해 가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우호적인 사람을 내가 괜히 해코지할 리가 없는데 사람들은 왜 과잉 방어를 하는 걸까?
아마도 개 중에는 생각 없이 짖어대고 무는 몰지각한 것들이 있어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는 존재로 각인 되었는가 보다.
옆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겁을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리 엄니와 아부지는 나를 끌어 안고, 코를 부비고
볼따귀를 잡아 당기기도 한다. 심지어 내 입에 손을 집어 넣기도 한다.
나를 무척 신뢰한다는 표시라서 나도 그 기분을 맞추어 살짝 물었다 놓는다.
말이 없어도 통하는 깊은 믿음이다. 말로는 신뢰감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척 하면서도
막상 제 실속을 챙길 때는 슬쩍 모른 체도 하고 물어뜯기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개만도 못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집을 지키고 있으니 마음 든든하다고 한다.
같이 산에 가면 큰 의지가 된다고도 한다.
나를 기르는 정성이 인간을 키우는 정성 못지 않다는 걸 안다.
낳은 정이 천륜이라면 우리 엄니 아부지와의 만남은 세상이 맺어준 인연이다.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믿음직하게 곁을 지켜 인연에 보답하리라 마음먹는다..
내가 비록 개일지라도.
(스쳐 지나가는 일상 잡아두고 싶은 단상 2013. 2.18 글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