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이 방은 끝말을 이어가며 노는 방입니다.
단어만 이어도 좋고
문장으로 이어도 좋습니다.
앞에서 끝맺은 단어로 시작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기차가 빠앙하고 떠나갑니다
다리 밑에 모여서 목욕을 하고 있는 아가씨
씨 없는 수박 .....
그냥 심심풀이 하며 함께 놀아 보시자고요.
치매 예방도 미리미리 하게 되어 아 ~주 유익하실 거예요.
봄날 회원이 아니신 분들도 대환영입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만 되신다면....
자 ~
그럼 시작합니다.
( 앞의 방이 뒤로 넘어가게 되어 새 방을 열었습니다.
모두들 부담없이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땅거미가 지고 난 후에 지리산 토종꿀을 받았습니다.
진짜 꿀이라는 생각이 드니 아주 귀하게 보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얼른 한번 찍어 먹어 보았지요.
아 ~ 달콤한 꿀맛 ~
'맛'과 '멋'의 차이는 ㅏ,ㅓ 의 차이보다 훨씬 의미가 다르다.
우리 한글의 다양성을 번역하려면 골이 지끈 거리지만,
오늘도 나는 우리말의 위대성에 찬사를 보내며 독일어 단어를 부지런히 찾아본다.
다재다능한 사람.
옥인 선배님도 그런 분인거 같아요.
저....혹시 오 영숙 선배를 기억하세요?
아마 동기분이신거 같은데....
인일여고 때 양궁 하셨던 분이요.
지금 대전에서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는데
오영숙 선배님은 강원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하셨어요.
지금도 어느 실업팀의 감독을 맡고 계시고
심판 협회 이사로도 활동하시거든요.
올해 90회가 되었다는 전국 체전.
디쥬리듀라는 악기는 나에게 매력을 충분히 준다.
긴 몸통을 땅끝에 비스듬히 뉘여놓고 연주하는 이를 바라보면,
호흡을 모은 후 길~게 불어내며 소리의 장단과 강약을 조절하는 모습에 일단 나의 숨이 멎는 듯한 순간과
저~ 내 맘밑까지 흔들어 놓는 순간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리가 무척 약해졌다.
특히 무릎이 영 시원찮아서 방향을 틀려면 시큰한다.
6시간짜리 올레길 1번은 도중에 쉬어갈만한 곳도 없고
평일이라 그런지 나홀로 걷기나 두세명의 아주머니그룹을 간간히 만나는 것 말고는
그야말로 3동언니들의 까미노 길을 연상시키는 길이다.
중간중간에 먹을 것 사먹고 쉬어가면 된다는 말만 믿고 아무 준비도 안했는데(무거우면 안되니까)
그건 1번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지도 한장 달랑 들고 오름을 큰 거 작은 거 두개 넘고 나니 3시간 경과!
겨우 천막쉼터가 하나 있는데 마실 것과 컵라면이 전부다.
이 지점이 절반이랜다.
우리보다는 훨씬 아주머니 한 분이 삶은 달걀을 드시고 계시길래 반가워서 사려고 했더니
그건 민박집할머니가 도중에 먹으라고 싸주신 거랜다.
불쌍하게 보였는지 한개만 드시고 배부르다며 한개는 우릴 준다.
우린 또 그걸 반씩 갈라 먹고 미수가루 한잔 마시니 살 것 같다.
오고 가는 정이 진짜 까미노 길이다.
해안도로로 들어서기 전에 한참을 마을을 지나가야하는데
해는 중천에 떠 오르고 우린 완전 지쳐서 담장만 나타나면 쉬고 또 쉬고~~~~~~~~~~~~~~~~~~~~~~~~~~ㅎㅎ
해안도로로 들어서자 차들이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지않아도 시원찮은 무릎도 걱정이고 4시간 째에 접어들어 결단을 내렸다.
일단 해안을 따라 죽 같은 길이라 볼 건 다 봤다고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쉴곳만 있으면 한30분 쉬면서 요기를 하고 갈 수도 있는데.......................(변명)
큰 신축빌라가 있는 곳에서 콜택시 불러타고 ~~~~~~~~~~~~~~~~~~~~~~~~~~~~~~~~~~~~~~~~~~~~~~~ 종쳤다.
대개 이렇게들 한다고 하는데 뭔지 성취감이 결여되서 내내 기분이 좀 그랬다.
서귀포 호텔에서 바로 근처라고 6번, 7번을 걸으라고 권해줬는데도
옆지기가 고집부려서 이 먼 성산일출봉까지 와서 난리다.
6번이 바로 춘선이 글에 나오는 쇠소깍 이라 난 거기가 정말 가고 싶었는데
하도 일출을 봐야한다고 해서 둘째날로 미루었다가 결국 무산됬다.
(왜냐하면 다리가 뭉쳐서 다음날은 도저히~~~~~~~~~~~~~~~~~~~~~~~~~~~)
도보길은 아예 포기하고 렌터카로!
여미지 식물원에 가기 전에 들러서 아침 먹은 곳에서 만난 부부는 7시에 출발해서 8번 길을 걷다가 식사하려 온 거랜다.
그래 바로 이래야 걷지!!!!!!!!!!!!!!!!!!!!!!!!!!!
우리시대 사람들은 뭐든지 1번부터 해야된다고 믿고 있어서리.
옆지기는 1번 길을 걸은 건 백번 잘한 거라고 박박 우긴다.
(이유인즉 알고는 못한다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긴 1번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올레길이긴 한 것 같았다.
신기한 건 주중이라 그런가 젊은 남자도 아주머니도 혼자 걷는 사람들이 주류였다는 거!
(요 부분은 맘에 쏙 들었네요)
제주도는 사방에 베낭짊어진 사람들로 가득했다.
완전 올레길 신드롬이다.
주말이면 그야말로 미어터진다고 한다.
걷는 도중은 물론이고 식당 찜질방까지~~~~~~~~~~~~~~~~~~~~~~~~~~~~~~~~~~~
만난 사람들도 포항 인천 전국각처에서들 왔다고한다.
.인천에서 왔다는 아주머니는 딸이 26살인데 인일여고 출신이랜다.
여행은 젊어서 해야한다는 말을 실감하며 집에 돌아왔다.
난 다른 운동은 못해도 걷는 거 하나만은 자신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 '아니올씨다' 였다.
아이고 다리 아파라!
라디오가 생겼어요.
컴퓨터를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니까요.
명옥 언니는 제주도 올레길을 걷고 오셨네요.
아 ~
나도 꼭 걸어보고 싶은 제주 올레길.
니 하니까 욕만 생각나는데 ㅎㅎㅎ......
명옥 언니 난 7코스랑 10코스를 걸었고, 나머지는 차로 휘익 돌았어요.
그 쪽 힘들었겠지만 정말 좋은 코스하셨네요.
제주도의 엑기스는 성산 쪽인 것 같아요.
게다가 거기에 기막히게 예쁜 할머니가 운영하는 찜질방이 있어요.
난 차 렌트해서 돌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인터넷상에서 유명한 집이더라구요.
특히 여자 올레꾼들이 밤에 자는 곳이더라구요.
아주 자그마한 집이라서 찜질방이 하나예요.
제가 갔을 때도 그 작은 방에 아저씨가 코를 딩딩 골며 자고 있는데 거기 들어가라고 해서
좀 있다가 여엉 그래서 마루로 나와서 잤는데.....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 할머니 60 넘어서 자격증을 세 개나 땄대요.
헉! 전화번호 적을랬더니 핸폰에 저장 안 되어 있네~
지금은 뭐 일해야 되니까 나중에 찾아 봐야지~~
그나저나 명옥 언니, 연습 잘 했네 뭘~~~~
뭘 하든 처음부터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땀시 힘든 하루였다.ㅎㅎㅎㅎ
1코스는 절반까지는 차가 못다니는 진짜 기존의 올레길이더라.
늦은 점심으로 칼치회와 고등어구이 성산에서 먹고 서귀포로 또 와서 목욕탕 찾으니
호텔주인 아주머니(아주 작은 호텔이라)가 피곤하실테니까 택시타고 좀 좋은데 가라고 가르쳐 주시더라구.
거기서 위에다 쓴 인일출신 딸 가진 엄마 만났는데 그부부도 자러온거래.
우린 찜질은 안하고 나와서 제주도 흑돼지 먹었는데 돼지고기는 질색인 내 입에도 무지 맛있었다.
암튼 우리의 여행은 먹자판이긴 했어.
첫날 점저는 오분작해물탕, 그다음날 아침은 전복죽, 점심은 칼치회 고등어구이, 저녁은 훅돼지.,
마지막날 아점은 고등어회 칼치졸임 마지막 식사는 그냥 제주공항에서 짜장면으로 끝냈다. ㅎㅎㅎㅎㅎ
두어시간 비행기시간 남았는데 둘 다 너무 지쳐서 공항근처 용두암에 있는 해수찜질방에 가서 한시간 쉬다 왔다.
네비게이션 땀시 타이어 펑크나고 ~~~~~~~~~~~~~~~~~~~~~~~~~~
아침식사를 하고 여미지식물원으로 주소입력했더니
U턴을 해라, 좌회전을 해라 해서 시키는대로 가니 점점 산길이 되고 아주 좁은 길이 되더라구.
이게 지름길인가하고 조심스레 올라가는데 갑자기 펑! 해서 어디 부딛친 줄 알았지
내려보니 뒷쪽 타이어가 내려앉았더라.
암튼 좁은 길 담장 어딘가에 뾰족한 게 있었는지............................
그 동네 귤밭 주인 아저씨가 나와 보시더니 왜 이런 길로 왔느냐고 ?
여미지는 그냥 큰 길로 조금만 가면 된다고~~~~~~~~~~~~~~~~~~~열받쳐~~~~~~~~~~~~~~~~~~~~~~~~~~~~~~
암튼 30여분만에 매직카가 와서 교체해주긴 했는데 그 기사도 이 길은 모르는 길이란다.......
다시 내려가라는데 기분나빠서 싫다고 했더니 귤밭주인 아저씨가 다른 길 가르쳐주셔서
앞에 매직카 기사가 안내를 하고 따라서 겨우 갔어요.
근데 가면서 보니까 아까 식사한 그집앞을 지나서 그대로 죽~~~~~~~~~~~~~~~~~~~~~~~~~~~기가 막혀~~~~~~~~~~~~~~~~~~
완전히 반대로 와서 돌아가게 가르쳐 준 거더라니까요.
나중에 반납하면서 디게 궁시렁거리긴했지만
타지에 가서는 반드시 그지역사람들에게 먼저 물어보고나서 네비게이션을 쓰던지 말던지 해야겠더라구요.
암튼 내가 한번 움직이려면 도처에 방해물이 산적!
또 하나 이번 일로 난 걷기에는 완전히 자신감을 상실함!
워낭소리에 나왔던 그 소는 죽었는데
전라도 어느 고을에선가 또 늙은 소를 돌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지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
까만색이 잘 어울리는 사람은 대개 겨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