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우리집 별미 이야기 방 > 3호실 입니다.
앞에 열었던 방의 댓글이 너무 길어져서 새로 열었습니다.
이 방에서도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든가
특별한 사람에게 꼭 대접하고픈 음식이라든가
몸에 아주 좋아서 꼭 권하고픈 음식이라든가
추억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음식이라든가
보기만 해도 목이 메이는 그리움을 담은 음식이라든가
나만의 비법으로 만드는 기가막히게 맛있는 음식이라든가
죽기 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라든가...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해보십시다.
그렇다고 꼭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먹어 본 유명한 맛집 이야기도 좋고
음식으로 건강이나 행복을 되찾은 이야기도 좋습니다.
먹기 위해 사는게 인생인지
살기 위해 먹는게 음식인지
아직도 명쾌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먹는 것과 사는 것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은 압니다.
이 방에서는 음식이야기만 해 봅시다.
모두에게 건강과 위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 봅시다.
?< 이 방에 수록된 레시피 목록 >
1. 오향장육
2. 잡채
3. 죽순조림
4. 쌈장
5. 함경도 비빔밥
6. 참치 볶음고추장
무언가 입맛을 돋구는 음식 생각이 납니다.
명옥 언니네 오향장육을 얼른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수니 언니네 김치 비법도 알고 싶어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방을 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야기를 많이많이 들려 주세요.
그럼 우선 김칫국 먼저 한잔 ~ 하실까요?
춘서나 .........................................................
지금 우리집에 있는 김치 꺼내 본거야.
포기김치, 속이 모자라 막 썰어 담근 김치, 총각김치 그리고 열무 풋배추 물김치.
열무 젓국에 조물 조물 해 담근것은 다 먹었어.
날씨가 추워서 열무가 좋지않아 물김치 색깔도 예쁘지 않고
맛도 썩 좋지는 않아.
김치 담그는 별다른 기술은 없어.
영심씨가 김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넘치게 담가 놓는거지.
김치 담글때 양파를 갈아넣고 멸치젓 넣고
물 김치, 총각김치에는 찹쌀가루 풀 쑤어서 넣는데
여기와서는 그냥 밀가루로 해.
전에는 깐마늘 사다 먹으면 큰일 나는줄 알았는데
이젠 시간도 없거니와 힘이 들어 깐마늘 사다가
한번에 많이 갈아놓고 봉지 봉지 냉동해 놓고 먹어.
한달에 한번 배추 1 박스 담그는데
낮시간에는 몸에서 냄새 날까봐 밤새워 담그지.
아참
새우젓 죽을 두번 끓였는데....
한번은 우리집 티스픈이 좀 큰지 짜더라고.
된통 탈이 나서 어제 하루좋일 굶고 오늘 새벽에 새우젓죽을 끓였는데
컴에 빠져있다가 다 태웠어.
냄비 닦아야해.
너무 길다....잡채 이야기는 나중에 해야지.
순희도 컴 중독이 좀 중증이다 그지?ㅎㅎㅎ
그럼 대망의 오향장육을 만들어 보겠어요.
이게 처음 먹으면 무지 맛있는데 자주 먹으면 질리더라구요.
오향의 향이 너무 진해서 그런가봐요.
그러니까 딱 1년에 두번 씩만 해서 드세요.
그 밖에 남의 집에 선물로 해다 주면 아주 좋아해요.
<오향장육 만드는 법>
재료 : 돼지고기 600g (사태도 좋고 목살도 무방) 오이1개, 다진마늘 아주 약간
진간장 반컵, 흑설탕 반컵, 물엿 4분의 1컵, 오향 서너개, 물 1컵
만드는 법 : 1. 두터운 시튜용 냄비에 돼지고기를 (사태1덩이 정도의 크기로)넣고
준비한 양념을 넣은다음 약 50분간 끓여준다.
주의사항 : 10분 간격으로 계속 뒤집어 줘야 함
양이 많을 땐 괜찮은데 600g만 할 때는 물의 양을 좀 더 넣어줘야 타지않습니다.
또 냄비의 재질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2. 다 익은 후에 좀 놔두는 편이 간이 잘 배어서 맛이 있어요.
국물이 상당히 달아서 걱정이 되지만 고기는 전혀 안달아요.
3. 먹을 때 얇게썰어서 접시에 담고 오이를 예쁘게 썰어서 장식하면 끝!
4. 원래 책에는 끓인 국물에 마늘 조금 넣으라고 써 있지만 그보다는
초간장을 만들어 찍어 먹는 편이 낫더라구요.
오향을 좀 적게 넣고 먹을 때 일반 수육처럼 고추, 마늘, 양피와 함께 쌈장 찍어 먹어도 되고
알아서들 하세요.
어제 밤에 온 손님들은 유난스레 우리집 오향장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2.4kg이나 만들어서 집에 갈 때 새로 담근 열무김치와 함께 다 싸줬답니다.
수니 언니네 김치가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따끈한 밥에다 척 얹어서 먹으면 ~ 음.... ( 꼴까닥 ~ )
저는 요즘 어쩐 일인지 김치가 무지 좋아졌어요.
익은 건 익어서 맛있고
날것은 싱싱해서 맛있고
묵은 건 깊은맛이 있어서 맛있고
햇것은 감칠맛이 있어서 맛있고...
제가 입맛이 좋아진 모양이에요.
대신, 전에는 그리도 좋아하던 고기가 별로 안 땡겨요.
제가 체질이 바뀌고 있나요?
요즘 나오는 제주 세척무가 얼마나 단단하고 맛있는지 몰라요.
그걸로 무 생채를 만들어 놓고 매일 그것만 먹어요.
생채를 할 때 소금을 함초로 만든 것을 쓰니까 좋더라고요.
소금을 잘 못 쓰면 씁쓸하기도 하거든요.
소금이 맛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거 같아요.
양념은 고춧가루에다 파, 마늘, 청양고추 조금 다져 넣고 설탕만 약간 넣고 버무려요.
새콤달콤한 맛은 금새 질려서 두고 먹기가 나쁘더라고요.
또 하나 중요한 tip은,
무 채를 썰 때 길이로 반 정도 잘라서
채칼에 대고 세로 결대로 썰면 더 아삭하니 씹히는 식감이 좋아요.
약간 삼삼하게 버무려 가지고 반찬으로 먹어도 좋지만
밥에다 생채랑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비비면 단순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맛이 나요.
거기다가 돌김 자반 튀긴 것을 술술 뿌리면 맛이 더 오묘하지요.
명옥 언니 오향장육을 한 점씩 곁들여서 먹으면 완전 캡이겠는데....
아참참 ~
수니 언니 ~
저는 아직도 잔칫집에 가면 잡채에 제일 먼저 손이 가거든요.
한식집에서 한 상 가득 차려 내 와도 잡채를 끌어다 놓고 먹고요.
언니네 잡채 비법도 알려 주세요.
그리고 저는 김치 담는 걸 다 잊어버린거 같아요.
우찌하다 보니까 맨날 남이 담아주는 김치만 얻어 먹고 살아서
예전에 내가 어떻게 김치를 담았었는지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거 있죠.
그래서 저는 김치를 쉽게 잘 담그는 사람이 제일 부러워요.
김치 담그는 것 다 잃어 버렸어.
원래 알고 있기나 했었는지도 의문이네.
수니언니의 김치를 보고 기가 질려서,
갑자기 김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나네.
나~~~ 주부 맞나?
사표 내야겠다.
부지런 하고 엽엽한 수니언니.- red card. - 여러사람 기죽였음으로...
캐나다 가고 싶음 그냥 가고 싶다고 하면되지~~~~~~~~~~~~~~~~~~~~~~~~
광희는 언니 오빠집 가까운데 얻어먹으면 되고 춘선이는 갖다 주는 사람 많으면
또 받아 먹으면 되지 뭐가 걱정이니?
니네들 그러지않아도 재주가 많아서 여러사람 기 많이 죽였는데 아이구 순희한테 레드카드면?
기죽인 건 사실이다 쳐도 많은 친구들을 즐겁게 해 준 공로가 크므로 공로패를 줘야겠지?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외국에 사는 사람들이 훨씬 한국적으로 사는 것 같다.
음식도 거의 hand made고 말이야.
우린 요새 온갖 잡탕식으로 사는데................ 반성해야지!(다짐)
며칠 만에 제 컨디션으로 돌아와서 컴도 잘 보이고, 집안 청소에 이불 시트도 갈고
이러다 다음 주 다시 눕는 거나 아닌지 모르겠지만 일단 할 수 있을 때 해두어야 하니까.
그런데 음식은 만드는법 위에 손맛이 있더라.
난 배추김치 꼭 찹쌀 죽 쑤어서 하는데 우리엄마는 그런 거 안하셔도 기막힌 맛이 나거든!
지난 번에 가서 "엄마 손은 요술손인가봐~~~~~~~~~~~~"하면서 일은 하나도 안하고 얌채같이
열심히 먹고만 왔는데 엄마와 아버지는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더라.
인천가도 봄날 갔다 오면 기운이 남이있지 않으니 뭐 어쩌겠냐구?ㅎㅎㅎㅎㅎ
김치 연습들 잘하셔. 입으로!(맞아죽을라!)
맞아요......명오기 언니
지금은 한국식품점에 없는게 없으니까
서울에선 안 해먹던것도 다 해먹고 살아요.
모두들 한 요리 하지요.
춘서나 ~
잡채 고명 만드는것은 다 알잖아.
사실
당면 삶아서 찬물에 휑구고
물 빼서 다시 살짝 볶고
그게 귀찮은데...여기에서 요리사들 하는것 보니까
댱면 삶는물에 식용유를 서너방울 넣더라고.
면이 다 삶아지면 소쿠리에 받쳐 물을 빼고
손으로 만질수 있을만큼 식으면
막바로 버무리는거야.
면이 다 식으면 붙어서 안돼.
그걸 보면서도 나는 집에서 절대로 그렇게 못하겠더라고. 처음에는 말이야.
근데 사실 몇번 더 휑군다고 나쁜것들이 다 없어지는것도 아니고
그래 나쁜것도 먹어야 면역도 생긴다...
그렇게 마음먹고 해 보니까
편하고 좋더라. 면 불을 걱정 안해도 되고.
참 시금치는 끓는물에 넣었다가 금방 꺼내는것이 좋고.
얼굴 또 뜨면 민망해서 로그인 풀었네.
막바로 버무렸을때 간간해야 나중에 맛이 좋아.
이건 우리 딸이 가르쳐준거야. (영심씨 때문에 우리집 음식이 좀 싱거운 편이거든.)
우리 애들 웃긴다니까.
셋이서 모두 한 요리 해요.
아참 영심씨도...
울딸이 대학교 1학년일때
추석날 늦은밤에 집에 왔는데
각종전, 잡채, 만두까지 빚어 놓았더라고.
주말, 명절이면 더 바쁜 엄마가 안쓰러워서
그랬나 보다 생각하니 눈물이 다 나더라고.
잡채 이야기 하다 소설 한권 쓰겠다.
지난 가을에 Mike 랑 Marilyne 이 낚시 하러 가더니
송어를 여섯마리나 잡아다 주더라고.
한국 음식을 먹어 보았는데 맛있더라고 해서
잡채를 해서 준적이 있는데
맛있게 먹은 모양이야.
또 먹고 싶어 하는 눈치라
며칠전에 잡채를 만들었어.
당면이 많지가 않아서 면 삶는데도 참 신경 쓰이더라.
잘못 삶아도 버릴수가 없잖아.
주말 저녁이 좋겠다 싶어서 바쁜 금요일날
잠시 쉬는 시간에 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
Mike, 청어를 가져다준 Mark, 나를 너무 좋아하는 영국 노 총각 Todd
우리 일을 도와주는 Sharon 아주머니, 예쁜 아가씨 Joanna 그리고 Jim.
Mark 의 아내 Joanne 과 Jim 의 아내 Cindy 에게는 고슬 고슬 흰쌀밥도
보내 주었지.
다들 맛있게 잘 먹은것 같은데
Joanna 네만 덜 잘 먹은것 같았어.
얼마전에 자궁적출하고 난후 우울증을 겪고 있는
Jaki 가 소문을 들었는지 자긴 왜 안주냐고 해서
아들 올때 당면 많이 사다 놓았다네.
순희와 춘선이 덕분에 잡채 먹고 싶어졌는데 당근도 없고 버섯도 없고 시금치도 없어요.
당면과 쇠고기와 양파만 있다. ㅎㅎㅎㅎ
근데 난 시금치 없으면 그냥 잔파 넣고 한다.
요즘 한창 파전 해먹고 파김치 담그는 철이쟎아?
마지막 불 끄고 뜨거울 때 적당히 썬 파넣고 뒤집으면 그것도 괜찮더라구.
왜냐하면 ~~~~~~~음~~~~ 우리집엔 잔파가 항상 있거든!
난 이상하게 싱싱하고 예쁜 잔파만 보면 사는 습관이 있단다.
게다가 파가 그렇게 몸에 좋대요.
그런데 오늘은 잔파도 없군! 에이 시장에 나가볼까?
잡채 해 먹었어요?
오늘은 나도 괜히 잡채가 먹고싶네...
집에 재료라고는 당면밖에 없는데 우짜죠?
저도 시장에 갔다 올까요?
얼갈이 배추하구 열무한단씩 절여
풀국쑤어 빨강물고추 갈아 실실 버무려
얼갈이 길다란 잎 한켜 깔고 양념한켜 깔고
열무 길다란 잎 한켜 깔고 양념한켜 깔아
생수에 소금 살짝 섞어 물그득 부어
물김치 했지롱~~~
내일쯤 길다란 김치를 뜨건밥에 척얹어
션한 김치 국물과 함께 좍~~~~한사발 해치워야지~~~
맛있었어요.
어제 밤에 쇠고기 조물조물 양념해놓고 잤거든.
막내가 매일 수면 부족이다 보니 아침에 잘 안먹는데 오늘은 한접시 다 먹고 가더라.
남편이 점심약속 있다길래 기수련 가면서 도시락에 남은 거 다 넣어서 갖다주고!
운동 후에 모처럼 동래시장(여긴 아주 크고 물건이 많은 유명한 재래식 시장)에 들러서
두릅도 사고 엉게나물도 사고(무지 비쌌지만) 돗나물과 프록콜리까지 사왔지롱.
요것들은 그냥 삶아서 초고추장 찍어 먹는 게 최고야.
씻고 데치고 썰고 했더니 이런 시간이 되 버렸네!
냉동실에 들어있던 말린 황태 가위로 잘라서 토막내고 바닥에 무우 깔고 조렸다.
시든 과일 다 썰어넣고 감자도 쪄서 으깨고 오이 한개 얇게 저며서 샐러드도 만들었는데
(이런 식으로는 보통 안 하는데) 무지 맛있어. .아마 내 입맛이 돌아왔나봐.
이제 먹을 시간이네! ㅎㅎㅎ
밀가루 풀에 고추가루 넣고 새우젓 한숟갈만 넣어서 담근 열무김치와 총각김치,
멸치육수에 된장 한숟갈 풀고 끓인 쑥국도 있지롱!
봄날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을텐데~~~~~~~~~~~~~~~~~~~~~~~~~아쉽다.
울 언니들 입맛 돌아오셨네 ~
얼씨구 ~~
식욕은 곧 의욕이라지요?
덩달아 내 입맛도 확 돌아오네요.
언니들이 담근 물김치 한 종발 후루룩 마시고프당 ~
명옥 언니 ~
언제든 제가 부산에 가거들랑
꼭 잊지 말고 잡채 해주셔야 해요.
먹고 남은 것은 싸 주시고요.
뭐... 옥규나 찬정이나 신영이는 그냥 먹고만 가라고 하시고요.
난 잡채를 엄청 좋아한단 말여요. 아셨죠?
요즘 음식 만드는 재미에 빠져있다우
지난 해 6월 이후로 제대로 살림을 못살아서 정리도 하고 일하다보니
너무 재미있어요.
한 상 그득 차려놓고 한정식놀이하고 있는데
봄님들하고 같이 먹고 싶어서 아까워 죽겠어요.
오늘 시장에 갔다가 또 가지가지 봄야채에 눈이 멀어 많이 사왔거든요.
옆지기가 단배추 물김치가 맛있겠다고 하길래 그재료도 사고
조선오이가 보이길래 소박이 담그려고 사고보니 28개나~~~~~~~~~~~~~~~~
종일 일해도 다 못하고 이제 김치 두가지만 남았답니다.
재료는 다 만들었으니까 내일 아침 담기만 하면 되요.
손이 종일 물에 불어서 엉망이네요.
오늘은 일단 저녁 메뉴만 올려볼까나?
완두콩밥, 도미구이, 야채(두릅+엉게+돗나물에 초고추장 얹고)
도토리묵, 생파래무침, 말린파래자반(요건 산거) 김치(총각김치+열무김치+깍두기)
조개살 넣은 된장찌게(국물을 된장에 넣으려고 삶은 콩물로 했더니 무지 맛있대요)
한정식 놀이도 그림의 떡이네요.
특히 도미구이에 군침이 꿀~꺽 ~~
저는 유난히 생선을 좋아하거든요.
어두육미라는 말이 무얼 뜻하는지 잘 알고 있답니다.
대가리 사이에 붙어있는 맛있는 살을 아주 예술적으로 잘 발라먹지요. ㅎㅎㅎ
명옥 언니가 많이 건강해지신거 같아요.
날마다 이렇게 잘 드시면 조금씩 더 건강해지실 거예요.
뭐니뭐니해도 식보가 최고니까요.
음식과 약은 근본이 같다잖아요. (食醫同原)
봄님들 ~
요즘은 뭘 잡숫고 사세요?
맛있는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춘서나 ........................................
* * * * * * * * * * * * * * * * * * * *
며칠전에 꼴뚜기젓을 담갔는데 지금 딱 먹기 좋아.
운이 좋으면 냉동 꼴뚜기를 녹였을때 살아 있는것 같을 때가 있어.
이번것이 그렇지.
껍질을 벗겨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소금, 고춧가루 넣고 버무려
냉장고에 넣었다가 너 댓새 후 파, 마늘, 설탕 조금, 식초 조금넣고
조물 조물 해서 먹어.
사는것 보다 덜 짜니까 부담없이 먹을수 있어.
요 며칠동안 깍뚜기 요리 먹느라 정신 없었네 그려.
이 김치 저 김치 하도 많다보니 언젯적 깍두긴가
냉장고 깊숙히 한통이 있더라구.
나 혼자 볶아 먹고 지져먹고
꽁치 통조림 넣고 조려 먹고 이제 다 먹었네.
오늘은 김치 담그려고.
냉장고 안에 김치가 아직 많지만
전날 아들이 사다준 배추 한박스 Cooler 에 있는데
싱싱할때 담는게 나을듯 해서.
무우가 없어 그냥 썰어 담그기 때문에 힘들진 않아.
어젯밤엔 불고기를 해 먹었지.
양념한 고기보다 생고기를 좋아하는 나의 영심씨
불고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일 끝내고 밤 11시에 한발짝 먼저 집에 올라와
손빨래 먼저 하고 세탁기 돌리며
냉동 고기 살짝 녹여 썰어 양파, 파 듬뿍 넣고 불고기 구워
상추랑 쌈싸먹다가
사다놓은 시금치 생각이 나서 살짝 데쳐 나물 만들어 먹는데
12시가 넘더군.
뭐든지
꼭 한마디 하는 영심씨...
'고기가 조금 더 얇았으면 좋았을껄'
참...내....
토요일인 내일은 눈이 온다는 예보인데
모두들 그럴리가..... 했지.
헌데 지금 아랫동네에 눈이오기 시작 했다하네.
여기는 지금 콩알만한 우박이 주루룩 ....
부지런한 순희야.
내가 지금 냉장고 가득 김치 있는데 또 담았쟎니?
시장에 가면 너무 싱싱한 야채가 많아서 말이야.
내 손님들 부르면 금방 먹어 줄 텐데 남편이 있으니까 부르기도 그렇고
남자들 오라고 하면 일만 커지고(야채는 우습게 보고 꼭 뭐가 따로 있어야한다고 믿으니까)
술판 벌리테니 그건 싫고 그래서 열심히 둘이 먹는다.
순희하고 나하고는 친구 많은 동네 살아야 하는데 열심히 만들기만 한다 그지?
요즘 일많은 우리 엄마도 좀 가져다드리면 좋아하실텐데....................
워낙 입이 까다로우셔서 (당신 요리가 최고라고 믿고 계셔)
다른집 사람들은 함부로 갖다 드리지도 못하거든.
오늘 아침 "김치 6가지 있는집 나와 보라고 그래" 하면서 먹었다.
어제 새벽에 담근 단배추 물김치와 오이 소박이가 맛이 들었어.
춘선아 물고기 좋아하는 사람은 부산에 와야 해.
영광굴비가 인기없는 동네가 부산이거든.
살아있는 생선 놔 두고 소금에 절인 생선이 뭐 맛있느냐고 한단다
나도 점점 짠 게 싫어지네.
생선이 흔하니까 예전에는 한상에 한마리 올라오던 걸 요새는 한사람당 한마리 먹게 됬어.
부럽지?
그럼 기분 꿀꿀한 날 수업 끝내고 바로 KTX타고 와라.
생선 한정식 만들어줄께.
오후에는 대개 집에 있어.
난 새벽 체질이라 오전에 일 다 해놓고(청소 같은 건 빼고)
오후에는 쉬고 있거든.
근데 반찬 만드는 건 노동에 안들어가니까 괜찮아.
장보고 다듬는 게 일이지 만드는 거야 간단하쟎아?
난 돌아다니는 게 별로야.
그리고 두가지 일은 잘 못한단다.
정신이 없어. 그래서 다목적으로 모이는 모임은 좋아 안하지.
건성 건성 하는 마음에도 없는 맆써비스를 극도로 싫어하고!
아플 때도 내 문병을 빌미로 놀러 오려고 하는 사람은 아주 거슬리더라구.
상대방의 입장은 나중이고 자기들의 기분만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쟎아?
안와도 아무 상관 없는데 그건 또 자기의 체면상 좀 그런 모양이고............................. 웃겨!.
이건 우리 아버지가 참으로 즐겨 드시던 음식이었어요.
황해도가 고향이신 아버지는
유난히도 짭짤하고 칼칼한 음식을 좋아하셨어요.
아버지의 입맛에 맞는 갖가지 젓갈이 우리집 장독대에서 익어갔고요.
오징어보다 훨씬 연하고
낙지보다도 감칠맛은 더 많은데도
왠일인지 사람들에게 정중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꼴뚜기.
어물전 망신이나 시키는 놈이라고 홀대를 받아도
꼴두기가 화를 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 걸 보면
아마도 꼴뚜기는 도를 깨우친 생선이 아닐지....
(뭔 소리여? 꼴뚜기가 비웃겠네.... 나두 몰러유. )
암튼 야리야리한 꼴뚜기젓을 칼칼하게 무쳐서 따끈한 밥이랑 먹으면 .... 꼴깍 ~ (저절로 침 넘어가는 소리)
요즘은 짠 음식을 집에다 두지 않는 분위기라서
너무도 먹어본지 오래된 꼴뚜기젓을 수니언니가 손수 담으셨네요.
삼삼하니 얼마나 맛있을꼬.....
요즘에도 꼴뚜기가 나오나요?
언제가 제철인지 모르겠어요.
여기 시장에서는 잘 볼 수가 없던데요.
오랫만이라 다들 발견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군요.
요즘 제철인 음식이라 올립니다.
<죽순졸임>
요즘 잠깐 반짝하고 나온 후 없어지는 귀한 죽순이지요?
일본에서는 어린이날에 죽순밥을 해먹는 풍습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좋답니다.
죽순밥은 다음에 올리기로 하고 우선 죽순졸임(혹시 전에 올렸다면 그냥 한번 더 보세요)
재료 : 죽순 , 유부(양념 안 된 것) , 가쓰오다시가루(수입품코너에서 구입)
진간장, 설탕, 술, 식성에 따라 고추가루 약간
만드는법
1) 죽순은 생것을 사셨으면 그냥 통채로 쌀 뜨물에 푹 끓인다(젓가락이 들어갈 정도)
식을 때까지 그대로 놔둔다.
식으면 세로로 반토막을 내면 껍질 벗기기가 아주 쉬워요.
그걸 빗살모양으로 (중국음식에서 보신대로)얇게 썬다
익힌 것을 사셨으면 그대로 깨끗이 씼어서 썬다.
2) 유부는 끓는 물에 한 번 데쳐서 기름을 뺀 다음 채로 썰어서 꼭 짠다
3) 좀 큰 냄비에 재료를 다 넣고 물을 재료가 담긴만큼 붓고
가쓰오다시를 좀 넉넉하게 넣고 술 간장 설탕, (고추가루)으로 대강 연하게 간을 맞춘다.
(이 경우 식성에 따라 멸치 육수를 써도 되는데 이 요리는 일본요리이므로 가쓰오가 더 어울립니다)
4) 죽순이 먹기좋게 익을 정도로 되면 다시 정식으로 간을 맞추고 먹으면 됩니다.
전체의 양은 마음대로 하셔유
유부가 없으면 안넣으셔도 되요.
일년중 이 때만 먹으므로 우리집 식구들은 엄청 좋아합니다.
아작아작한 죽순이 양념을 쏙 빨아 들였으니 감칠맛이 나겠네요.
나도 한번 해 볼래요.
저는 이번 여행에서 자연산 회를 질리도록 실컷 먹었어요.
꽤 이름이 있는 광어, 우럭, 참돔, 그리고.... (나머지는 명찰을 못 본 놈들이라 이름을 몰라유. ㅎㅎ)
남도의 구석구석을 많이도 헤집고 다녀 보니
어딜 가나 우찌 산이 그리도 많은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에메랄드빛 다도해와
한창 이삭이 패는 청보리의 색감이 참으로 청량했지요.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고
가슴 깊숙히 들이마신 공기의 맛은 더 좋고....
이 방에 불이 켜지기를 소망하며 졸린 눈으로 몇자 끄적끄적 했네유.
학교 갈 준비해야 해요.
여행기는 여행방에다 자세하게 쓸게유. 나중에....
명옥 언니
애쓰고 정성드려 음식 만들어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 주시는
그 마음 참 대단하세요.
일본에서 유학생의 그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음식을 나눠 주셨다니 감동. 또 감동.
우리 이웃에 혼자 사는 깔끔한 할머니(라 하기에는 젊은)가 있는데
몇년전에 자긴 매운것도 좋아하고 김치도 자주 사먹는다고 해서 오이소박이담갔을 때
몇토막 주었더니 이튼날 나 없는 사이에 왔었는가
우리집 문고리에 오이 세개 토마토 두개가 든 봉지가 걸려있었어요.
요즘은 여기도 죽순이 한창 나오는 때라 여기 저기서 얻은 게 있어서
죽순밥 재료(죽순, 유부, 닭고기, 곤야쿠,당근,혼다시, 진간장)를 볶아서 졸여서 두끼 밥 할 분량 만큼씩
조그만 지퍼백에 넣어 여러개해서 우리 아이 주면 냉동해 놓고 먹어요.
혼자 해 먹고 사는 바쁜 학생애들은 간이 되어 있는 밥이라 반찬이 김이라도 있으면 되니까 좋다던데요
우리집은 유학 시절에 가장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어.
그시절은 유학생도 별로 없을 때라 오순도순 반가웠고
나이가 한참 어린 일본학생들도(거긴 군대 안가니까 일단 대학원학생이 우리나라 대학정도쟎니?).
남의나라 사람 사는 게 신기해서 또 자주 왔고!
국적은 달라도 젊은이의 고민들은 대개 비슷하니까 형뻘 되는 우리 남편에게 상담도 하고 그랬지.
그 연구실 분위기가 그랬어.
저녁에는 항상 교수님과 함께 한잔 걸치며 이런 저런 토론을 하고.
우린 일본의 연구실은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런 경우는 아주 드믈다네.
참 여긴 먹는 방이지?
지금 5층에 새로 이사온 젊은 엄마가(애들은 다 큰 모양인데 무지 젊어보이네)
팥시루떡 가져왔는데 너무 맛있다.
조금 전에 밥도 먹었는데 또 먹어서 어쩌지?
모처럼 조금 날씬해졌는데 금방 찌겠어. 안돼요~~~~~~~~~~~~~~~~~~
얘들아~!
며칠전에 가락동 농수산 시장가서
쌩 멸치 두박스 사다가 소금으로 버물버물해서
항아리에 꼭꼭 눌러담고 소금 잔뜩 덮어
다용도실에 넣어두었지.
이번 김장엔 내가 담근 멸치젓을 쓸참이야.
아~!
뜨건밥에 제주도 칼치속젓 먹구싶다~~~
여기에선 생새우 사다가 새우젓 담그더라고요.
전에 LA 에서 잠시 살때 이웃엄마가 낚시 미끼용으로 파는 멸치사서
멸치젓 담그는걸 보았는데
그때는 물설고 낯선데다 아이들 까지 어려서
그런거 할 엄두도 못냈지요.
어디 생 멸치 없나? 나두 담가보게....
어머니날엔 김밥이 먹고싶어 ...
스팸 (소고기 ...시간 걸려서), 시금치, 게맛살, 계란, 단무지, 당근 넣어 일곱줄 말아
영심씨랑 나누어 먹고 ... 까스활명수 먹고...
그 담날엔 숙주 나물이 왜 먹고 싶은지...
숙주 살짝 데치고 모양 내려고 채썬 당근 살짝 볶고
파 잎 잘께 썰고 조물 조물 ...
혼자 뭘 먹어도 예쁜 접시에 고운 무늬있는 컵에
요리 조리 담아놓고 먹는게 나의 취미인데
영심씨는 .... 바쁜데 설겆이 하기 귀찮지도 않냐고... 대충 드셔 성화지요.
그날은 숙주나물을 스텐 양푼에 담긴채로 놓고 먹었어요.
그냥 그러고 싶어서.....
마음이 허전해도 배고프고
친구 보고파도 배고프고
오늘은
비가 와서
바람이 불어서
바닷물이 나갔다 들어왔다 해서
그래서 그런지
먹고 싶은게 더 많네.
너만큼이야 하겠냐만 나도 외로워.
며칠 전에 친구 결혼식 문제로 다른 친구와 오랫만에 통화를 했는데(대학시절에 친했던 여고 동창들)
몇마디 안해도 어찌나 말이 잘 통하는지~~~~~~~~~~~~~~~~~~ 놀랍더라.
객지라는 게 이런거구나 싶더라.
어제는 우리 성가대가 "광주 부산 장로 수련회"에 초대 받아서 해운대 달맞이고개로 밤 마실을 갔었어.
예배에 찬양을 하고 식사를 하고 다시 세미나에 반주를 하게되서.
시작 20분전에 미리 가서 내가 좋아하는 찬양곡들을 연주했어.
듣거나 말거나 잡담들 해도 음악이 흐르면 좋쟎아?
마침 강사가 새로오신 우리 인기쨩 목사님이시라 우리 성가대도 전원 세미나 강의를 듣고 왔지.
우리교회 장로님들이 너무 좋아하셨대.
요기 먹는 방이니까 먹는이야기 해야지!
남은 김장김치 중에 좀 맛없어진 게 있어서(조금씩 여러 번 했거든) 씻어서 만두 만들어 먹었다.
요즘은 욕심 안부리고 조금씩하고 있어.
전에는 잔뜩 해서 막 나눠 주고 그랬는데 힘이 딸리니까 거기까지는 안하고 우리만 먹어.
만두 속 만들어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고 만두피는 국산 밀가루로 반죽해서 비닐 봉지에 싸서
냉장고에 하루밤 놔두면 아주 차지고 쫀득거린단다.
(물에다 올리브유 한스픈 섞으니까 좋더라)
20개정도씩만 만들어서(작게 빚으니까 요게 1인분이야) 끓는 물에 삶아 건져 양념장 끼얹어 먹어.
만두를 별로 즐기지않는 남편도 잘 먹더라.
일단 야채가 대부분이라 속도 편하고 웰빙 음식이쟎아?
만두속이 다 떨어져서 오늘 다시 만들어야겠어.
요새 기운차려서 음식하니까 너무 재미있단다.
2주 전에 담근 오이지가 맛이 들어서 어제 서울사람인 성가대장에게 5개만 싸다 줬지.
고추장에 박은 풋마늘 장아찌도 덤으로 얹어서 말이야.
무지 좋아하더라구.
우리 이렇게 먹는 수다만 떨어도 재미있지?
이방에 들어오면 제일먼저 유 익종의 노래가 살포시 안겨오네.
명옥이, 순희가 음식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건 감성이 풍부하고
사람들 중엔 외로움을 채우는데에 일환으로 음식만들기를 좋아하기도하지.
주부하면서 꼭 해야할일중 제일 중요한 일이니
그렇게 외로움을 풀어나가는것도 오히려 다른쪽으로 방향전환 하는것보담
다행한 일이 아닐가하네 나도 그런 사람중에 일부이고...............
또 태어나 살던 친정 어머니 영향도 많이 영향을 끼치는듯도싶고
명옥이 음악 접고 내가 그림접고 사는일에 열중한일도
지금 생각하면 억울하기만 한일이 아니라는것이 지금쯤에서야 수긍이되고하네
우리집 세남매들도 영향을 받은듯 싶기도하네
큰딸아이도 언젠가서부터는 음식에 관한 책들을 수없이 모으고
관심을 갖고 또 먹는일 제일로 즐거워해서 지금도 프라하에서
나이 제일많은 언니로서 주말이면 동생들 데려다 해먹이고 한다네
맛있는거 좋아하긴 했어도 직접 하는일은 꾀부리고 별로 안하더니
내가 이곳서 김치서부터 밑반찬 식재료 이삼십키로씩 보내달라해서리
보내주면 아주 요긴하게 쓴다고해서 그리하고있지
어제는 쌈다시마염장한거 보내준걸로 된장끓여서 쌈싸서 먹었다고
알카리성분을 충분히 몸속에 저장했노라고 흐믓해 하더라구
채팅하면서 종종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누
지금 막냉이 아들도 하는일은 아주 중노동을 하면서도
집에선 음식만드는 일을 아주 좋아해서 엄마가 만들어주는 미역국
제가 해서 샥시주겠다고 해서 그러라 했네. 자기일 끝나면 하루치씩 반찬까지
만들어주고 하는데 며느리지만 나도 부럽더라구
늙은 엄마가 드나들면서 해주니 미안키도하고 지가 뭐 샥시한테 점수도 따려고
그러지 싶기도해서 그러라했네. 그래 내가 생각보다 바쁘지가 않아요.
김치만해서 갖다주고 나머지는 알아서하니 좋아요.
허긴 막냉이아들 지 형에게 다녀오면서 식칼세트 가방채 형에게 선물받아와서
요긴하게 쓰는 사람이니 난 사각칼은 무겁고 겁나서 못 다루는데
이 아들들은 장난감 다루듯 하니 말이지.....벌써 거기서부터 나는 밀려요...ㅎㅎㅎㅎㅎ....
전번에 우리기수방에 올렸던 우리집식 열무얼가리물김치 사진 올려볼게.
제가 봄님들께 보여드릴것 뭐 없나...틈만 나면 디카들고 영심씨 따라 나서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몸이 말을 안들어 누웠다 일어 났네요.
한동안 날씨가 흐리멍텅 하더니 어제 부터 아주 화창해졌어요.
은희언니 ~ ~ ~
김치 색깔 고운게 너무 맛있게 보여요.
저기 저 오이 하나 집어 먹으면 참 좋겠다 생각하며 침만 삼키고 있네요.
여긴 일식집이 대부분 장사가 다 잘되는 편이예요.
서양사람들이 일식을 참 좋아하거든요.
젓가락 사용도 서툴지 않고......
큰 아드님 잘 해 나갈꺼예요.
걱정 놓으셔요.
명옥언니표 만두 삶아서 은희 언니표 김치랑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
순희야~
명옥이 순희 이렇게 옆에 모여살면 우리봄날식구들 또 어떤모임이라도
거뜬히 치러 낼 수 있겠다.
아주 오래전 삼십대후반 아파트로 이사가서보니 옆집 사는 엄마가
아침잠이 많아서리 툭하면 늦잠을자서는 아이들 도시락을 못 싸준다고
복도 부엌쪽 문 톡톡 두드리고 밥이랑 반찬 부탁해서 나누워주고
그러면서 저절로 많이 친해지고한 기억이 나네.
어딜가든 어디서살든 여인네들은 먹을거리 장만해놓고
오손도손 지내는일이 사람사는일중의 으뜸이라 생각하는데말이지
요즈음 너무 매식에 길들여져서 많이 이 정서가 사라져 가는거 같네
아참! ...그러구보니 우리큰아들녀석 이런 세태 따문시 돈도 벌고 하지...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말은즉슨 아들녀석도 자기가 만든음식먹고서리 맛있다고 하면
제일로 기분이 좋다고하데........그려 아무려나 보람 느끼면서 돈도벌고 하면
금상첨화겠네.
요즈음 여긴 광어도 많이나고 병어도 한철이고 복어도 많이나서
사다 많이 얼려 쟁여 놓았네. 광어가 자연산은 아무래도 최고의 맛이있고
명옥이가 잘하는 도미요리 먹고도싶고하네.
뉴질란드에서 아들들이 배타고나가서 도미를 장장 육십여마리나 잡았다고하데
그것도 월척이상 짜리들을 ........큰아들이 포떠서 말리고 막냉이는 도미회는
이제 생각안날거라하더라구 도미찜에 도미매운탕에....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나 저러나
며칠있다 몰려올 사람들 게무침에 간장게장에 복어지리 병어조림 해서
한상 그득하게 차려 먹게끔 해주고싶네.
명옥이 순희 멀리 살아 이리 글로 만나는일도 즐거우니
그걸로 만족해야하지만.........아쉽기도 하지...........
며느리 한달 가까이 되고해서 아들은 뉴질란드에서 가져온 아보카도오일로
만든 쏘스로 셀러드 만들고 난 명옥이 만든 오이지 처럼 삼삼하게 담근 오이지 꺼내서
먹게 해주고 물론 우리도 덕분에 같이 먹고 했네.
노르스름하게 잘익어 아삭한 오이지랑 야채셀러드 쏘스맛이
고소하고 감칠맛나니 고것도 환상이네 ....아보카도오일 애용하게 생겼네.
뭐 정식으로 배우러 갈 처지는 못되고 너무나 반가운 채소들로( 그 때만 해도 한국음식 재료가 귀했지요)
장아찌란 장아찌는 모두 만들고 쨈이며 케익이며 이름있는 건 다 만들어 먹었어요.
일단 사람 사귀는데도 음식이 최고쟎아요?
워낙 맛갈스런 음식솜씨의 엄마 밑에서 자란지라 (단지 먹기만 하고 해 본 적은 없지만)
그럭저럭 맛있게 되더라구요.
덕분에 요리잘하고 살림꾼이라고 소문 났댔어요.
게다가 피아노도 잘 친다고 (대부분 예술하는 사람들이 집안 일 잘 안하더라구요) 해서
아주 평판도 좋았지요 ㅎㅎㅎㅎ
어쩌다 한 번씩 오시는 엄마도 "니네집 음식은 맛있다" 고 칭찬해주시고
유난히 식성 까탈스러우신 아버지라도 오실 땐 나 자신은 먹지도 않는 추어탕도 배워서 끓이고
생선초밥도 만들어드리고 두부도 집에서 만들고(그 땐 기계는 없었어요)
열성을 부려서 칭찬 받곤 했지요.
참 찬정이처럼 팥앙꼬까지 만들어서 떡도 잘 해먹었다.
떡 시루도 하나 장만하려다 말았는데 이제라도 한 번 다시 시도 해볼까나?
어디 어디 맛있는 집이라고 소문난 곳도 가서 정말로 맛있게 느낀 집은 거의 없었고
게다가 점점 먹거리가 믿을 수 없는 시대가 와서 결국 난 매일 집에서 만든 음식만 줄곳 먹고 산답니다.
작년에 갑자기 아무 것도 못하게 되니 정말 제가 먹을 게 전혀 없어지더라구요.
요즘 움직일 수 있는 게 감사해서 열심히 만들어대고 있어요.
오늘 아침 귀찮아하는 남편 꼬셔서(재료가 있어야 맛있는 식탁이 된다고) 재래시장에 갔다왔지요.
원래 계획은 마트까지 들러 올 예정이었는데 역시 시장에는 살 것이 많아서
마트는 생략하고 왔는데 아이구 일거리가 너무 많군요.
지금 대강 정리하고 쉴겸 요기 들어온 거랍니다.
남은김치로 쇠고기,양파랑 두부만 넣고 양념해서 또 만두속 만들고
양지머리로 장졸임하고 싱싱한 병어랑 꽁치 사와서 병어는 냉동실로 보내고 꽁치만 구웠는데 너무 맛있네요.
전 병어는 소금에 절이지않고 칼집만 넣어서 구운 후에 양념장 끼얹는 게 맛있더라구요.
꽁치도 역시 자르지말고 내장만 뺀 후에 구워서 진간장 살짝 끼얹으면 맛있어요.
(조금 고급스럽게 하려면 강판에 간 무우를 물기 살짝 짜서 옆에 놓고)
오늘 점심메뉴는 생선회에 각종 야채, 매운탕 오이지무침과 풋마늘 고추장에 박은거!
너무 일을 많이 했는지 팔이 막 아파요.
그래도 이렇게 해놓으면 일주일이 편하거든요. ㅎㅎㅎㅎㅎ
집에서 청소대충 끝내고 점심먹고....하니랴 집에 있는사람
명옥이랑 나 이런가보네.............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 동시에 글쓰고 내용도 비스므리하공
어릴때 잘 하던 같은말이 동시에 나오면 외치던 ...."쪽집게!"...하던 놀이 생각나네...ㅎㅎㅎㅎㅎ..
지금도 가끔 딸하고 채팅하다 동시에 같은말이 나오면 고 놀이를 한다누...ㅎㅎㅎㅎㅎ...
나도 쌈채소가 너무 먹을새 없이 웃자라서 그거 어제 따오고
이걸 어찌 처리하나 하다 샐러드하니랴 만든 쏘스로도 먹어볼가하고
꼭 쌈장으로만 쌈을 먹어야 하진 않겠지 하고 연구중이네.
너무 일 많이 해서리 팔 아프면 무리했다는 증거니
쉬엄쉬엄 하시게나....... 난 좀 무리다 싶으면 등하고 방바닥하고 친구 하게하지
밖 출입이 여의치 않다보면 저절로 안이 몸에 베여 편안하지 우리는.......
외로우면 이리 만날수 있는 창구도 있고......ㅎㅎㅎㅎㅎㅎㅎㅎ.....
맞아요.
은희언니하고 저하고 오늘 일하는 날이에요.
어제는 교회 일로 밤 외출도 하고 피아노하고 놀았거든요.
서울 출신 성가대장에게 어제 오이지 5개 싸다 주면서
"난 무거운 장보기가 힘드니까 자기가 오이 한박스 가져오면 내가 오이지 만들어서 반씩 먹자" 고 그랬더니
반색을 하더니만 교회 식사 장보면서 오늘 오후에 벌써 가져왔네요.
하긴 10일 내지 2주는 익혀야하니까 빨리 해야지요.
할수없이 62개의 오이로 오이지를 담갔답니다.
남편 왈 "재료까지 사 받았으니 정말 맛있어야겠네!" 하길래
"그렇게 부담스러운 사이면 말도 안꺼내지. 내가 다 먹고 안 줘도 되요." 했어요.
오늘은 이제 일 더 안할꺼에요.
밥을 너무 많이 먹을까 그게 좀 걱정이지요.
언니 말씀대로 언니하고 순희하고 저하고 합하면 무슨 잔치라도 다 하겠어요.
전 맛도 그렇지만 외식하고 들어와서 몇시간 있으면 또 배고픈데 먹을 게 없으면 신경질나요.
손님초대도 좀 번거로운 것 같아도 집에서 몇가지 음식 해놓으면
몇날 며칠 먹을 걱정 안하는 게 좋아서, 또 무슨 이야기를 하든 남의 눈치 안봐도 되고,
제일 큰 이점은 술좋아하는 남편 데리고 귀가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웬만하면 집에서 먹는다니까요.
게다가 손님이 자주 집에 오면 손님 공포증 같은 게 없어져서 크게 신경 안쓰게 되쟎아요?
전에는 음식 남으면 그거 처리하는 게 또 일이었는데 요즘은 약아져서
맛있어하는 건 남은 거 다 싸주고 말아요. 물론 만만한 상대니까 가능하지만요.
재미있는 건 밖에서 사 먹인 건 다들 잊어먹는데 집에서 먹고 간 건 기억들 하더라구요.
지금부터 쉬려고 했는데 요거 쓰다 보니 재미가 나서 나가기가 싫어요. ㅎㅎㅎ
에구 이쁜것, 어쩜 음악을 이리 내 취행에 맞게 올려 놓았누~
음악 들으며 음식 이야기 읽어보며 차한잔의 여유를 갖는 일요일 아침 행복이 별거냐 바로 요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강도나 행복의 느낌은 백프로 주관적인거 같아.
그래서 성경에서도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하라고 했잖아.
어제 장을 보는데 오이가 5개엔 2천원, 20개엔 4000원이야.
갯수가 많아지니까 반값이 된거야.
5개를 사려다가 20개를 샀어.
그래서 오이피클을 담가볼까 해.
오이지는 너무 짜서 말야.
나 적당히 하는 버릇이 있어 여기 쓸수는 없고 집에 월계수 잎이 있어 그거 넣고 식초 설탕, 뉴슈가, 소금 넣고 끓여서 부을려고~
식초는 끓일때 넣지않고 (날라가기 때문) 끓이고 나서 넣으려고~
이 방에 살림꾼들 다 모였네.
난 절대 살림꾼은 아녀~
우리 딸 한테 "엄마 살림 고따구로 할래?" 하는 소리까지 들었거든 ㅎㅎ
좀 덜 먹으니 살 빠져 좋고 음식 만드는 부담 줄어 좋고 하던데...
음식 얘기 도란도란 하는 방에 들어와 ㅁㅇㅈㄱ 전에 도망가야지 ㅋ
우리 SB는 이슬만 묵고 사는 사람같은디~뭘~!
어제 교회다녀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농협에 들러 장봐와 잠깐 쉬었다가
단 세시간만에 한일.........
한뼘도 안되는 어린오리로 오이지 담그기,
깻잎김치 담그기,(깻잎 한장한장 사이사이 양념장 얹기)
알타리김치 담그기,
깍두기 담그기(예정에도 없었는데 알타리양념이 남아서리....)
장조림 만들기,
무우국 끓이기......ㅎ
맘이 부~자 된것 같아요.
우리 올케가 보더니 이걸 언제 다해요?
그거? 세시간이믄 끝나~!
(일을 손으루 하냐? 머리루 하지~! ㅋㅋ) 요건 나으 독백
그리구두 힘이 남아돌아 전화질~~~~
온통 주방을 전쟁터처럼 벌려놓았다가 지금은 원상복구.
가만 보믄 스트레스 안받으면 일을 많이 하는것 같아요
맞아. 기분만 좋으면 일은 금방 하지.
수고했어. 보는 나까지 부자된 것 같다.
근데 니네 올케는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뭘 말로 거드냐?
별로 일 해본 사람의 세리프는 아니구만! (미안! 공연히 남의 식구 험담해서)
음식 잔뜩 만들어 놨으니 또 어디론가 떠날 예정이우?
경선아.
일이 하고 싶어서 하겠니?
매일 하다 보니 이력이 난거지.
나도 음악만 들으면서 살고시포요.
어제는 저녁 반찬으로 Traut 매운탕을 해 먹었어요.
Tiana 가 낚시 하느라 얼굴이 햇볕에 익어 벌개져 와서는 네마리나 주고 가더라구요.
자기는 팬에다 그냥 구워먹는데 넌 어떻게 먹냐 해서
Special 양념해서 끓여 먹을꺼라 했지요.
월요일인 오늘이 Victoria Day 공휴일이라 금요일 오후 부터
연휴거든요. 아쉽게도 오늘은 비가 오네요.
매운탕은 영심씨가 끓이지요.
짜도 안돼 매워도 안돼
그래서 주문대로 끓여주면 생선이 목욕한물 같대나 뭐래나....
직접 끓여 드셔... 했더니
그후로 이건 내 일이다 하고 잘 하더라고요.
난 야채 푹 익은게 좋은데 양파를 불에서 내려놓기 직전에 넣기때문에
늘 설겅 거려서 안먹고 골라서 구텡이로 밀어놓다가 혼나곤 해요.
근데 참 맛있게 끓이긴 해요.
영심씨가 끓여서 편하겠다고요?
네 편하지요.
내가 하는일은
생선 씻어서 준비
냄비 물 미리 끓이기
무우 썰어놓기
갖은 양념 달라는 대로 집어주기
양파 썰고 파 썰어주기
생선 가운데 토막 골라서 퍼 주는거...
그것 밖에 안하거든요.
이슬만 먹고 사는 경선언니
나도 언니처럼 예뻐질까 해서 새벽에 나오며
이슬 한방울 따 먹었어요.
아직 예뻐지지 않는걸 보니 빗방울이었나봐요.
언니 노래 빌려서 쓰는데...고맙습니다.
살림 고따구로 한다고 엄살 떠는 화림언니
전에 글 읽어보니 별거 별거 다 하드만.......
살림 부자 명옥 언니
언니 재래시장 다니는게 제일 부럽다.
수노언니
우리집에 있는것
깻잎김치, 알타리 김치,깍뚜기, 양지머리 장졸임
무우국 (요건 이거 쓸라고 새벽에 얼른 끓였음)
내 한뼘짜리 오이 사러가야겠다........그것만 없잖아
광희야 춘서나
순희야. 영심씨가 끓이는 매운탕 말이야.
본인이 하는 건 집어 넣는 거 밖에 없쟎아? ㅎㅎㅎㅎ 하긴 그게 제일 중요하지.
순호는 한 뼘짜리 오이로 오이지 담갔다는데 난 얻어먹을 사람이
제일 상품으로 한박스 가져오는 바람에 아주 길고 늘씬한 오이로 담갔어.
그런데 요즘 오이지담그는 오이가 무척 싸더라.
나도 최근에 재래시장 안다니다 가니까 탐나는 게 많아서 쓸데없이 자꾸 사게 되더라구.
그런데 안타깝게도 불편한 게 많아서 애 딸린 젊은 엄마들은 역시 마트로 가겠더라.
우선 산 물건은 고스란히 내 손에 들고 다녀야지.
시장이란 대개가 시장 건물 안보다 주위의 노점이 더 좋은 게 많고 다리품을 파는 재미가 쏠쏠한데
비라도 오거나 춥거나 덥거나 게다가 아기라도 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우선 제일 필요한 게 쇼핑 카트더라.
안되면 끌고 다니는 작은 케리어라도 비치해둬야지.
주차장까지 가는 게 또 예사 일이 아니야.
그나마 요즘은 주차장이라도 만들었지 전에는 그것도 없었고 게다가 신용카드도 안받으니
요즘 사람들이 안가겠더라구.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재래시장은 큰 거 몇군데 특징있는 활어시장 의류시장 청과시장 등
(거기야 관광겸 식당상인들이 가니까) 말고는 다 도태하겠어.
어제 예당 아트채널 잠깐 보니까 서울 국제음악 콩쿨 최종 결선이라고 피아노 협주곡을 하던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인데 (라프마니노프 비스름했어) 임효선이라는 젊은 아가씨가 신들린듯이 연주하더라.
그야말로 무당 작두타듯(실례) 온 몸으로 연주를 하는데 그 손놀림의 정교함은 기가 막히고.......
나로서는 드믈게 입을 딱 벌리며 들었다.
각종 국제 콩쿨에 입상하고 몇 년 전에는 이태리 비오티콩쿨에서도 우승했는데 그 때는 청중상도 탔대.
요즘 유명한 김연아의 스케이팅도 그렇고, 이건 가르치고 노력하는 것 위에 뭐가 따로 있는 사람들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더라.
그냥 보는 사람 혼을 쏙 빼버리더라구.
그 여파인지 어제부터 살림하는 거 귀찮아지고 기운이 없어.
다시 젊어진다면(바보같은 푸념) 정말로 모든 거 다 바쳐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갖게 해 주는 연주였다.
이런 생각이 든 건 아주 아주 오랫만이야. 아니 처음인가?
이름이 소박하여 불러보고 싶은 순희야~
임어당 소설에 연꽃에 맺힌 이슬을 걷어서 차를 끓이는 장면이 있었어
그 게 얼마나 멋져 보였던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군! 흠....이슬만 먹고 살면 심심할거야 ㅎㅎ
나도 먼 타국에 살 때는 음식을 즐겨 만들었었지.
근데 여기는 뭐야 하는 것도 없이 매일 바쁘다는 생각에 허덕허덕.
게다가 우리 부부는 살을 너무 두려워하거든(살찌면 허리 아프고 무릎 아픈 증상이 재깍 오거든)
그러면서 살금살금 체중이 늘어 지난 겨울에 특단의 조치를 했었지만.
그러면서도 맛난 음식을 먹을 때의 행복감...상상만으로도 아주 행복해.
지난 주 친구 아들 결혼식에 먹은 에피타이저 셀러드 요리와 자연송이 스프는 환상적이더군.
살 걱정 밀쳐놓고 가끔은 음식으로 공양 받고 시포라 ㅎㅎㅎ
음식 하는 것도 전염성이 강하더라구.
나도 요새 살과의 전쟁인데 요리를 많이 하니까 밥을 더 적게 먹을 수도 있더라..
내 경우는 다른 건 많이 먹어도 밥만 적게 먹으면 괜찮은 것 같아.
우리집 옆지기는 평생 살걱정은 안하는 타입인데 이양반은 맛있는 음식 엄청 즐기거든.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의 규칙은 있어서 한끼 잘 먹으면 그다음은 거르더라.
대개 하루 두끼로 사는 편인데 그게 시간이 엉망진창이어서 나의 일상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
근데 여기 들어 오니까 재미있어서 음식하는 게 즐거워지네.
경선이도 들어오게 되고 좋쟎아?
우리 교회 영어예배 피크닉 바베큐도 다 제 주관으로 했답니다.
음식 준비하느라 1주일 내내 쎄가 빠졌지예(겡상도 버전)
하이고마.... 먹고 사는게 때로는 버겁데예.
게다가 손님은 왜 그리 시도때도 없이 우리집에 꼬이는지.....
저도 우리 경선 온니처럼 이슬만 먹고 살 순 없을까요?
우리 동네에 갈비김치찌개 전문점이 있어요.
아주 잘 익은 묵은 김치에다 돼지 갈비를 넣고 뚝배기에 푹 끓여 먹는 집인데
언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만원이랍니다.
국물맛이 시원하고 짜지 않아서 국처럼 밥을 말아 먹어도 좋거든요.
참, 그 집은 밥이 아주 맛있어요.
주문을 하면 곧장 뚝배기에다 밥을 해서 주는데
콩을 두고 한 따끈한 밥이 입에 착착 감겨서 맨밥만 먹어도 맛있어요.
밥 위에다 김치 잎사귀를 척척 얹어서 먹으면 다른 반찬 먹을 새도 없이 한그릇 뚝딱 ~
요즘은 예전에 집에서 한끼 때우느라 해 먹던 음식을 전문점에서 돈주고 먹는 세상이네요.
오늘 아침, 여기는 비가 좍좍 내리고 있네요.
빗소리에 눈을 뜨게 되는 아침은 참 싱그러워요.
명옥 언니 ~
내일 구룡포 가신다고요?
잘 다녀오세요.
맛있는 대게 다리를 드시게 되면 제 생각도 좀.... 헤헤헤 ..
순희 언니 ~
지난 번에 담은 김치 아직 안 떨어졌어요?
저는 지난 주에 잡채를 한 다라이 했어요.
제대한 아들 환영하느라 음식 좀 했거든요.
금방 버무린 잡채를 지퍼백에 담아 냉동시켰다가
아들 짐 갖다 주러 서울에 갈 때 가지고 갔어요.
얼렸다가 녹여서 그대로 프라이팬에 잘 볶아서 먹으면
금방 해서 먹을 때보다 더 촉촉하니 쫄깃한게 맛있거든요.
아들 잘 데려다 줬니?
그아들은 참 행복하다.
기도하는 엄니가 사회에 나왔다고 환영파티해 주고
반찬까지 해서 실어 날라다 주고...
다시 복학하는거지?
형제가 같이 있게 되나?
둘이 있으면 외롭지도 않을터...
숙제 한가지씩 잘끝내고 있으니 보기에도 좋다.
이젠 배우자 기도해야겠네.ㅎ
아들이 건강하게 잘 적응하고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길 빈다.
춘선이 덕분에 갑자기 잡채가 먹고 싶어지네.
난 오늘 교회에서 무공해 열무로 담근 열무김치와 강된장 비벼서 열무 비빔밥 먹었다.
요즘 별로 맛있는 게 없었는데 아주 아주 맛있었다우
.
집에 오는 길에는 무공해 농사지은 상치와 호박도 얻고 횡재했어.
그게 사실은 내 몫이 아니었던 모양인데 나 태워다 준 집사님에게만 주기 뭣했는지 ...ㅎㅎㅎㅎㅎ
어차피 다 친한 사람들이니까 괜찮아요.
근데 나 땀시 못 얻은 사람이 하나 생기긴했어요.
난 아무 잘못이 없다구요요용~~~~~~~~~~~~~~~~~~~~~~~
시골 어머니 집 마당에서 키운 상추에다
매운 돼지 불고기 한 점 얹고
양파 피클도 같이 싸서 먹으니까 맛있더라고요.
슈노 온니 ~
작은 아이랑 큰 아이랑 같이 있어요.
집이 좁아서 좀 걱정했는데
짐을 옮겨놓고 정리를 해 놓으니까
그런대로 둘이 살 만하네요.
늘 언니들이 지켜봐 주시고
축복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저는 정말 든든해요.
작은 아이는 2학기에 복학을 할텐데
지금부터 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복학 준비도 한다고 해서 올려 보냈어요.
큰 아이는 올해 졸업이고요.
졸업하고 마땅한 직장을 잡게 되면 장가도 보내야겠지요.
우리 아들에게 꼭 맞는 좋은 배필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돕는 배필을 찾게 해 달라고요.
언니도 생각날 때마다 기도해 주세요.
명옥 언니 ~
이번 잡채에는 특별히 야채랑 버섯을 많이 넣었어요.
목이 버섯도 평상시의 몇 배나 더 넣고요.
그랬더니 정말 마음이 뿌듯하게 좋더라고요.
요새는 고기보다도 야채를 더 귀하게 여기는 분위기라 그런지
고기만 좋아하는 아이들도 야채 밀어내지 않고 잘 먹었어요.
수니 언니 말씀처럼
처음에 무칠 때 간을 악간 세게 하니까 맛있더라고요.
간이 다 배고 나면 약간 싱거워지니까요.
그나저나 여행기는 언제 다 쓴댜?
요즘은 무단히 바빠서 참하게 앉아서 글을 쓸 새가 없네요.
한남대 시험문제도 내야 하고....
그래도 짬짬이 여기 와서 놀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서울과 다른 게 많기도 하지만 유독 쌈장이 다르더군요.
요즘은 특히 웰빙음식이 인기다보니 주말농장이나 유기농재배다 해서 쌈을 많이 먹게되더라구요.
그럼 이곳 사람들이 즐겨먹는 쌈장 소개합니다.
너무 간단해서 좀 시시하게 보이실지도 모르지만 맛이 잇어요.
<재료> 된장 , 고추장 ,참기름
된장과 고추장의 비율은 2 : 1 정도가 전 좋은데 그건 식성껏 하시면 되요.
이 세가지 재료를 합해서 섞으면 끝입니다.
대개 음식점에 가면 그냥 막장만 내주는데 그보다 많이 맛이 있어요.
풋고추나 마늘은 섞지 말고 쌈 한 옆에 얇게 썰어놓고 먹을 때 함께 먹는 게 쌈장이 오래 갑니다.
좀 남으면 된장찌게 끓일 때 베이스로 써도 좋고요,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쌈밥을 해 먹을 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쌈이 안될 것 같은 줄기도 함께 먹는데 그게 또 별미에요.
예를 들면 열무도 삶고 고사리도 삶고 뭐 고추잎이고 꺂잎 순이고 뭐든지 넣는데 고게 아주 별미더라구요.
주 재료는 다 아시다시피 각종 야채 쌈에다가 돼지불고기나 고등어 졸임. 전 참치 통졸임을 잘 써요.
일단 가시가 없고 갑자기도 준비가 되니까요.
우리 집은 김치 깍두기 멸치볶음등 모든 반찬을 다 넣고 싸서 먹습니다.
♥.들 꽃 - 유익종
♥.찻집의 고독 - 조관우
♥.단 하나의 사랑 - 유해준
♥.처음 그날처럼(올인 OST) - 박용하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 추가열
♥.내게도 사랑이 - 함중아
♥.사랑의 썰물 - 임지훈
♥.그해 겨울 - 추가열
♥.너에게 난 나에게 넌 - 자전거 탄 풍경
♥.숨어우는 바람소리 - 이정옥
♥.너의 곁으로(파리의 연인ost) - 조성모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양현경
♥.겨울 바다 - 김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