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이 글은 1996년에 쓴 것으로 당시 어느 공모전에 출품해서 대상을 받았던 작품이야.
김 희재는 내 필명이자 사회생활에서 통용되는 또 다른 이름이고.
김 희재는 내 필명이자 사회생활에서 통용되는 또 다른 이름이고.
죽변 기행 김 희 재 차가 포항을 지나자 오른편 차창 너머에 바다가 예전처럼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창문을 조금 열자 비릿하고 찝질한 갯바람이 확 끼쳐 들어왔다. 냄새만으로도 나는 이미 고향에 돌아 온 나그네 심정이 되어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목구멍이 뻐근하도록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구쳐 오르더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오랜만에 그리운 이를 만난 듯한 감격은 이렇게 바닷내를 타고 밀려들었다. 끝도 모를 수평선 저 너머까지 주욱 따라 가며 널려있는 잔 구름들 사이로 크고 작은 배들이 풍경화처럼 점점이 박혀있는 것도 내게는 모두가 옛 앨범을 들추어내는 듯한 정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바다는 언제나처럼 변함도 없이 그 리듬과 동작으로 제 몸을 뒤집어 허옇게 거품을 뒤집어쓰며 시치미를 떼고 누워 있다. 우리는 죽변을 찾아가는 길이다. 딱히 찾아 갈만한 집도 없고, 꼭 만날 사람도 없었지만 우리의 젊음과 추억을 찾아서 무작정 떠난 길이었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아이들의 고향, 그 애들의 생가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15년 전, 내가 처음 죽변에 도착을 하던 날은 이른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결혼을 한지 채 1년도 안된 새댁이 남편을 찾아 허위허위 달려오는 길이었다. 결혼 후 남편은 광주 보병학교를 거쳐 영양에서 내륙 중대장을 하고 있었는데 같은 연대에 속해 있던 해안중대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그 중대의 후임 중대장으로 가게 되었다. 가방 한 개만 달랑 들고 떠난 남편을 찾아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이삿짐을 실은 트럭을 타고 죽변에 왔을 때 그는 나를 맞아 반길 겨를도 없었다. 갑작스레 부임을 한 남편으로서는 사고로 온통 쑥밭이 되어 술렁이는 중대원들의 마음을 수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였다. 남편은 홀몸도 아닌 내가 이사를 하고 짐 정리를 혼자서 힘겹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처럼 밤낮으로 부대 일에만 매달렸다.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닌데 나는 그런 남편을 야속해 하거나 서운해하지 않았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잘 감당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바쁘고 힘든 남편이 나 때문에 신경 쓰지 않게 해야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그저 말없이 그의 곁을 지키며 해안 중대장 생활을 시작하였다. 해안 중대는 교대로 예비대에서 휴식과 정비를 하고 다시 해안으로 배치가 되는 법인데 사고를 낸 우리 중대는 다른 부대보다 몇 개월을 더 예비대에 머무르며 정비를 하였다. 예비대에 있는 동안 남편은 같은 울타리 안에 있으면서도 내게는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어쩌다 잠깐씩 집에 들어 와서도 신경은 온통 부대 쪽에다 곤두세우고 있었으므로 곁에 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중대장 관사는 부대 울타리 안에 있으면서도 부대와는 또 하나의 담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밖에서 보면 그곳에 집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게 지어져 있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고 오직 바다와 백사장과 키 작은 해송만 빼곡이 둘러 서 있을 뿐인 외딴집. 종일토록 말 한마디 건네 줄 사람 하나 없는 그 집은 저 푸른 초원 위에 세워진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게다가 마을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시내버스도 그리로는 다니질 않아서 시장을 가려면 족히 5리나 되는 길을 남산만한 배를 안고 걸어가든지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뚫고 국도로 올라가서 무작정 지나가는 아무 차라도 세워서 태워 달라고 부탁을 해야 했다. 그렇다고 대위 봉급에 매 번 읍내로 전화를 해서 택시를 불러 타고 다닐 수도 없고 남편의 중대장 오토바이 뒤에 마누라가 매달려 타고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거의 매일 저녁마다 중대원들을 번갈아 가며 중대장 관사에서 식사를 하자고 초대하는 바람에 나는 배를 쑥 내밀고 뒤뚱거리며 열심히 시장을 보러 다녔다. 시장에서 오는 길엔 운이 좋으면 그 쪽 방향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타기도 하고 완행 버스를 만나기도 했다. 이렇게 어렵사리 장을 보아다가 매일 장정들 저녁을 해대느라 부엌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도 난 한번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이심전심으로 남편의 의중을 헤아려 짐작을 했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내가 남편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몇 달 동안 거의 모든 중대원들을 중대장 관사로 불러다 개별적으로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고 나자 뒤숭숭하던 중대 분위기가 많이 정돈이 되고 사고의 악몽에 시달리던 중대원들 모두가 다시금 씩씩하고 믿음직한 패기를 되찾았다. 이렇게 부대가 제자리를 찾고 안정되어 가는 사이에 나는 첫 아이를 낳았다. 전남 광주에서 잉태되어 경북 영양을 거쳐 울진 죽변 예비대 관사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아이가 태어난 지 겨우 두 달이나 지났을 무렵 남편의 부대는 해안으로 이동을 하게 되어 울진에서 한참을 남으로 내려와 덕신이란 마을로 이사를 하였다. 덕신은 가난하고 조그만 마을이었다. 중대장 관사는커녕 우리가 세를 들만한 집도 없는 전형적인 어촌이라 큰살림은 마을 회관 한 귀퉁이에다 쌓아놓고 마치 캠핑을 온 사람처럼 전기 밥솥과 전기 후라이팬, 옷가지들만 챙겨 가지고 부엌도 따로 없이 방만 한 칸을 얻어서 살림을 하였다. 넓은 해안에다 병력을 죽 깔아 놓고 밤새도록 순찰을 돌아야 하는 남편은 낮에 병사들을 재워놓고 잠깐 집에 들러 속옷만 갈아입고 그저 얼굴만 보고 나갈 뿐 밥도 잠도 다 부대에서 해결을 했다. 전투복에 얼룩무늬 헬맷을 쓰고 산적두목처럼 시커멓게 그을린 아빠가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서면 아이는 제 아빠인줄도 모르고 무섭다고 낯 갈이를 하며 뒷걸음질을 했다. 그렇게 서로 슬쩍 얼굴만 보고 지나가도 남편은 내가 그 자리에 항상 그대로 머물러 있으므로 든든해했고 나는 그가 있으므로 행복했다. 덕신에서는 울진 읍내로 버스를 타고 장도 보러 다니고 아이 예방접종도 하러 다녔다. 털털버스로 30분 이상이나 구불구불 달려가고 하루종일 버스를 기다리느라 녹초가 되어도 읍내에 다녀오면 모처럼 도회지에 갔다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덕분에 한 번도 이런 시골에서 살아보지 못한 나는 가끔 이렇게 나들이하는 것을 전원생활의 낭만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나의 낭만주의는 계절이 바뀌면서 금새 난관에 부딪쳤다. 연탄 아궁이조차 없이 나무를 때서 살아야 하는 시골집에서 미리 준비해 놓은 땔나무도 없이 겨울을 나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았다. 집집마다 자기들이 겨울을 날만큼의 나무만 준비를 해 둔 까닭에 돈을 주고 살 수도 없는 형편이라 부득이 생나무를 해다가 때야만 했다. 그렇지 않아도 나무를 때는 일이 어려운 판에 생나무를 때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온 집안을 다 곰 굴로 만들다시피 연기만 나고 불은 잘 붙지 않는 생나무를 태우느라 싱갱이를 하다보면 눈이 매워서도 눈물이 나지만 쌓였던 외로움과 서글픔에 가슴속이 더 매키하니 아팠다. 간신히 초저녁에 불을 지펴서 군불을 넣어도 새벽 두 세시만 되면 방은 여지없이 싸늘하게 식어 내렸다. 남편도 없이 동그마니 아이를 끼고 누워서 그래도 네 시까지는 견딜만하지만 더 이상은 등이 시리게 추워서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 밤중에 팔뚝만한 쥐가 우글거리는 어두운 부엌에 혼자 나가서 다시 불을 지필 엄두도 나지 않고, 자다가 추워서 입술이 새파랗게 질린 아이를 그대로 두고 볼 수도 없고 해서 아이를 솜포대기 둘러서 업고 얇은 담요를 푹 뒤집어씌우고는 햇살이 확 퍼질 때까지 온 방안을 서성거렸다. 그렇게 새우는 밤은 유난히 춥고도 지루했다. 그런 밤이면 언제나 추위도 아랑곳없이 밤새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을 돌고 있을 남편과 초소에서 바다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서 있을 그의 부하들을 생각했다. 살을 에이는 바람 속에서 오로지 나라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밤을 새우고 있을 그들에게 비하면 이 정도는 추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금빛 고운 여명이 문 창호지를 뚫고 들어 와 온 방을 가득 채울 때까지 아이를 업고서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하며 서성이다 보면, 비록 발은 시려도 마음은 그렇게 시리지 않고 오히려 나도 남편과 함께 순찰을 돈 것 같아 가슴속까지 뿌듯하고 훈훈해졌다. 그럭저럭 차츰 불을 지피는 요령도 생기고 추위를 나는 것이 그리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만 하게 되어갈 무렵 우리는 무사히 해안 근무를 마치고 다시 예비대로 돌아왔다. 한 번 해안에 나갔다가 돌아오니 15평 남짓한 예비중대 관사가 내게는 꿈의 궁전보다 더 호화로운 별장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수세식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문화의 혜택을 다 누리는 듯했다. 게다가 아침 설거지를 마치고 나서 호젓하게 혼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식탁과 나무 아궁이 대신 연탄을 때는 새마을 보일러가 있다는 사실에 나는 뛸 듯이 기뻐하며 감사했다. 사람이 느끼는 행복이란 절대적인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이 곳에 와서 절실히 느꼈다. 지난번에 살 때는 유배지라고 생각했던 해송 숲 속에 있는 조그마한 외딴집이 이번에는 어디에도 견줄 수가 없는 꿈의 궁전이 되었으니 말이다. 남편도 처음 이곳에 들어 왔을 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매사에 여유를 갖고 부대를 정비해 나갔고, 지난 1년 사이에 한 식구처럼 된 많은 중대 하사관 가족들과 죽변 교회 교우들 덕분에 나도 지난번과는 다르게 적적하지 않은 생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예정보다 빨리 해안으로 투입이 되는 바람에 예비대에 머무르는 기간은 지난번의 절반도 되지 않게 짧았다. 아쉬움 속에 이삿짐을 다시 묶으며 예비대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내 평생에 처음 보는 회오리바람이 바다를 가르고 몰려와 온 산하를 덮치기 시작했다. 초저녁 어스름 무렵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은 비는 한 방울도 오지 않으면서 해송 숲 건너에 있는 백사장의 모래 알갱이들을 다 헤집어 온 사방으로 흩어 버렸다. 바다가 우는 소린지 전신주가 우는소린지 분간을 할 수도 없는 혼돈스런 소음을 뚫고, 굳게 걸어 잠근 창문을 부서져라 흔들며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로 모래가 날아 들어왔다.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기 시작하자 남편은 내일 이동할 병력들을 확인해 보고 올 테니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있으라는 말만 내게 남기고 부대로 들어가 버렸다. 전깃불도 어느새 나가버려 눈을 뜨고 있으나 감고 있으나 마찬가지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세상의 모든 귀신들이 다 일어나 아우성을 치는 것 같은 그 밤에 나는 오도가도 못한 채 자는 아이를 끌어안고 방 한가운데에서 짐승처럼 엎드려 있었다. 쉴새없이 덜커덩거리는 유리창 소리와 고막 깊숙이 파고드는 쇳가루 섞인 휘파람 같은 전신주 우는소리는 마치 나를 고문하듯 말초신경의 맨 끝가닥 까지 휘감고 늘어졌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천지를 뒤흔들던 소리가 서서히 잦아들더니 먼동이 저 만치서 희뿌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어둠이 물러가고 나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내 품에서 고이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이의 볼에 내 얼굴을 가만히 대 보았다. 세상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따뜻하고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지자 정말로 살아 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내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다. 그 지독한 고문 같은 어둠의 공포를 이기고 아이와 함께 무사한 것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밖으로 나와보니 중대 본부와 관사를 가르고 서 있던 담장이 간데 없이 허물어져 평상시엔 보이지 않던 부대가 눈앞에 훤히 보이고, 그 옆에 서 있던 전신주들은 여름날의 엿가락처럼 아무렇게나 휘어져 전깃줄과 전화선이 제멋대로 엉키어 땅바닥에 구르고 있었다. 도로변에 세워 놓았던 트럭이 훌떡 뒤집혀서 네 바퀴가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가 하면 거리의 가로수들이 뿌리째 뽑혀진 것도 부지기수로 많았다. 그런데도 다행히 우리 부대와 집은 담장이 무너진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날이 밝은 후에야 집으로 달려 온 남편은 우리 모자가 밤새 무사했음을 보고 아무런 말없이 나를 부둥켜안았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가족보다 부대의 안위가 우선이라 밤새 중대장실에 머물며 우리를 돌보지 못한 남편의 마음이 그대로 내게 다 전해오고 있었다. 그 밤에 나는 군인의 아내란 한 남자를 그저 남편으로만 소유하려 들지 말고 평생 그가 지키고 사랑해야 하는 조국에 먼저 바칠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보통 사람들이 바라는 자잘한 일상의 행복보다 한 차원 높은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위대한 사명감과 긍지를 가슴에 품고, 어떤 극한 상황에서든지 너끈히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아낙이 되어야만 진정한 군인의 아내가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언제 그렇게 바람이 불었느냐는 듯이 고요한 예비대를 뒤로하고 우리는 죽변에서 북쪽에 위치한 지형이 험하면서도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고포 해안으로 이동하였다. 거기에도 중대장 관사는 없었다. 그래도 먼저 살던 덕신보다는 새마을 운동이 일찍 들어 왔는지 집을 개량한 집이 더러 있어서 이번엔 연탄을 때는 양옥집에 세를 들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부엌이었다. 주인 할머니가 까다로운 성미라 덕신에서처럼 한 부엌을 같이 못쓰고 이사하던 날로 화장실이 마주 보이는 집 뒷켠에다 비닐로 포장을 치고 간이 부엌을 만들어야 했다. 늦봄에 이사를 했는데 그 해 따라 유독 비가 많이 내렸다. 부엌에서 대강 상을 보아 가지고 추녀 밑을 따라서 집을 한바퀴 삥 돌아 오다보면 밥상인지 물상인지 구별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릇마다 전부 뚜껑을 씌워 가지고 새색시 걸음으로 조심을 하고 왔어도 밥을 먹으려면 그릇을 다 들어내고 흥건히 고인 물을 다 딸아 낸 다음에 행주로 닦고서야 그 위에서 밥을 먹을 수가 있었다. 게다가 집 마당에 있는 수도는 주인 할머니가 늘 꼭지를 뽑아 두는 바람에 언제나 그림의 떡이었다. 물 값이 많이 나온다고 절대로 집에서 빨래를 못하게 하는 할머니 때문에 나는 매일같이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그 지붕에다 빨래 함지를 싣고 개울에 나가서 해다가 널어야 했다. 덕분에 나는 누가 보아도 외지 사람이라고 느끼지 않을 만치 완벽한 동해안 촌부의 아낙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던 차에 아이의 첫돌이라고 친정 어머니가 다니러 오셨다. 어머니 생각에는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귀한 딸이라 시집도 잘 가서 남보다 편하게 잘 살거라 기대했다가 막상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보시고는 많이 서운해 하셨다. 이렇게 살 바에는 당장 보따리를 싸가지고 집에 가자고 야단을 하시던 친정 어머니. 군대생활을 이해 못하시는 그 분과 싱갱이를 하는 것이 내게는 제일 힘이 들었다. “이제 보니 내가 윤 서방한테 속아도 단단히 속았구나. 너만 자기한테 주면 평생 고생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해 준다더니 고작 이게 행복이 란 말이냐? 왼 종일 남편 얼굴도 구경 못하고 이런 촌구석에 처박혀 사는 게......” “중대장 때는 워낙 바쁘기 때문에 나 뿐 아니라 누구나 다 이렇게 살아요.” “그렇다면 니가 굳이 여기서 같이 있을 필요도 없구나.” “그래도 중대장을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게 훨씬 좋대요. 그래야 군대 생활이 어떤 건지 제대로 배우기도 하고.......” “이게 어디 군대 생활을 배우는 거냐? 괜히 쓸데없이 고생만 죽살나게 하는 거지. 이렇게 너 혼자서 남의집살이나 할 바엔 당장 보따리 싸 가지고 집으로 올라가자.” “지금 날더러 이혼을 하란 말이세요?”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너도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배운 건 써먹지도 못하고 이런 데서 마냥 썩어 지내는 게 억울하지도 않냐?” “엄마, 난 지금 억울하게 그냥 썩어 지내는 게 아니에요. 이렇게 힘든 과정을 같이 겪어야 내가 진짜로 윤 서방의 조강지처가 된다고 생각해요. 조강지처는 고생도 같이 하고 영화도 같이 누리는 것이라고 엄마가 그랬잖아요.” “그것도 어느 정도 기본이 된 다음에 말이지, 너처럼 그렇게 무턱대고 남편을 위한답시 고 모든 걸 희생하고 살면 이담에 누가 알아주기나 할 줄 아니?” “누가 뭐 알아 달라고 사나요? 그 사람이랑 있는 게 좋으니까 곁에 있는 거지.... 그런데 엄마, 나만 보면 그렇게 남편한테 잘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더니 오늘은 왜 그 러세요? 내가 뭐 서운하게 해드린 거 있어요? 자꾸만 역정을 내시고......” “너보다 공부도 못하던 아이들은 좋은 집에서 보란 듯이 편안하게 잘 사는데 너만 이런 촌구석에서 갖은 고생을 다 하며 사는 걸 보니 에미 속에서 불이 나서 그런다. 왜?” “엄마,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면서요? 지금은 이래도 우린 갈수록 더 잘 살 건데 왜 지레 겁먹고 야단이세요?” “쯧쯧쯧..... 이것아 니 꼴을 한 번 들여다봐라.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내 꼴이 뭐가 어때서요? 난 지금 너무나 행복하고 아무 불만이 없다는데 왜 그러세요? 괜히 그런 소릴 해서 내 속을 뒤집어 놓으시려거든 다시는 우리 집에 오지 마세요.” 나는 결국 어머니에게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다. 어머니가 그러시는 것도 다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는 친정 어머니가 정말로 야속하고 미웠다. 오히려 남편을 따라 꿋꿋이 사는 나를 대견하다고 칭찬을 해주시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딸자식은 다 소용이 없다더니 어느새 내 마음속에서는 어머니보다 남편이 더 소중한 사람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내 마음을 아셨든지 어머니는 나를 외면하고 돌아앉아서 한동안 눈물만 훔치시고는 가실 때까지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않으셨다. 다음 날, 어머니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곧장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을 뒤에 있는 바닷가로 나갔다. 어머니 앞에서는 전혀 내색도 않고 가슴 밑바닥에 숨겨 놓았던 눈물 보따리를 풀어서 바다에 던지며 나는 다시금 마음에 깊이 다짐을 하였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그가 가는 군인의 길이 지금은 그저 초라하고 궁색해 보여도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가득 찬 영광스런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오직 군인의 아내라는 이름에 충실하며 내 남편이 누구 앞에서나 당당하고 떳떳한, 존경받는 군인이 되도록 뒷바라지하리라. 내가 거름이 되어 그가 꽃을 피울 수 있다면 내 인생 전부를 다 그에게 주리라. 아무리 닥치는 현실이 어렵고 힘이 들어도 절대로 울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내가 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모든 사람들 앞에 부끄럼이 없는 이름으로 기억이 되도록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리라.’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다 유모차를 세워놓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의 아득한 경계선을 바라보며 나는 평생에 잊혀지지 않는 결심을 마음에 새겼고, 그 결심은 우리가 어떤 어려운 상황에 부딪쳤을 때라도 과감히 헤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차는 어느새 죽변항을 지나 예비대로 들어가는 작은 오솔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정말이지 너무도 멀리 돌아서 출발점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남편도 우리의 신혼시절을 고스란히 바쳤던 현장에 돌아오니 감회가 아주 새로운 모양이다. “여기가 너희들이 태어난 집이란다. 저기 보이는 부대 뒤로 가면 아주 멋있는 집이 있 는데 너희 둘 다 그 집에서 태어났지.” “그럼 여기가 우리 고향이예요?” “고향? 글쎄......” 순간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작은아이는 고포에서 생겨서 거의 만삭까지 있다가 마침 여기에 들어 왔을 때 낳기만 하고는 바로 중대장 임기를 마치고 떠났기 때문이었다. “이 바보야, 여기는 그저 출생지야. 고향이란 태어나서 자란 곳이야.” 큰애가 어느 틈에 동생을 윽박지르며 아는 체 하고 나섰다. “그럼, 우리 고향은 울진, 인천, 서울,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플로리다 탈라하시, 대전 중 에 어디가 진짜야? 우린 고향이 너무 많네.” 작은아이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결코 길지 않은 세월 동안에 우리는 기억해 내기도 숨가쁠 만치 너무도 많이 먼 곳에서 먼 곳으로 돌아 다녔다. 중대장을 마치자마자 우리는 곧바로 미 해군대학원으로 위탁교육을 받으러 떠났고, 석사 학위를 마치고 귀국해서 육본에 있다가 다시 박사 학위를 하러 미국으로 날아갔다. 되도록 쉽게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전공을 찾지 않고 굳이 어렵기로 유명한 핵물리학 이론을 택하여 거의 목숨을 걸어놓고 전투를 하다시피 공부를 하는 고지식한 남편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은 전방에서 근무를 하는 것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돌아갈 날을 처음부터 정해놓고 시작한 유학생활. 자비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언제까지 꼭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아무 때고 공부를 마치면 되는데 비해 국비로 위탁교육을 받으러 온 남편은 정해진 시간 안에 공부를 마치지 못하면 중간에 포기를 하고 그대로 돌아가야 할 형편이었다. 남편은 학위를 마치는 것이 마치 전쟁터에서 적을 물리치는 것이라도 되는 양 지도교수도 질릴 만치 밤낮없이 연구실에만 파묻혀 지내는 바람에 이번에도 집안 일은 몽땅 내 차지였다. 전방에서 근무를 할 때나, 미국에서 공부를 할 때나 남편은 언제나 자기 일에 열심을 다하고 나는 그의 곁에서 뒷바라지하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살았다. 천생연분인지 나는 남편만 곁에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나 늘 당당했고 그는 나만 옆에 있으면 아무리 힘든 여건에서도 주어진 일을 꼭 해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덕분에 남편은 미국 학생도 평균 8년이 걸려야 끝내는 핵물리학 박사학위를 4년 반만에 거뜬히 마치고 귀국하여 지금은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한 자리에서 자기의 기량을 발휘하며 근무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생가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작고 초라한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었다. 더 이상 예비중대 관사로 쓰이지 않고 단지 총각 장교들의 짐만 넣어두는 곳으로 변해버린 텅 빈집에서 우리는 앨범 속에 있는 낡은 사진에서와 같은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옛날 사진에는 없는 나보다 더 키가 큰 아이들을 옆에 세우고 사진을 찍으며 나는 이곳이야말로 언제까지나 존재할 마음의 고향임을 실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방 골짜기든 미국이든 이 세상 끝 어느 곳이라도 남편이 있는 곳이 곧 내 고향이 되었고 내가 함께 있는 곳이 바로 그의 고향이 되었다. 푸른 제복을 입고 군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가 자라난 곳만이 그의 고향이 아니고 어디든지 부르심을 받고 가는 거기가 곧 목숨을 바쳐 사랑할 고향이 된 것이다. 지난 15년 동안 둘이서 한마음이 되어 성실하게 살아온 덕분에 가난하고 고달픈 순간에도 우리는 늘 기뻐하고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리고 분주하고 힘들었던 삶의 고비들을 무사히 넘기고 이렇게 중년의 길목에서 지나온 길을 반추해 보며 앞으로의 삶에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앞으로 15년쯤 더 지난 후에 우리 아이들의 아이를 데리고 다시 이곳을 찾아오게 된다면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바램이 있다면 그 때도 여전히 내 남편이 이 나라의 군인임을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고 우리가 겪은 모든 삶의 질곡들을 오히려 훈장인양 우리 아이들에게 기꺼이 전해 줄 수 있는 충직한 군인과 그 아내이고 싶다. 어느덧 죽변 백사장 너머로 노을이 붉게 타들어 가고 있다. 아무 말 없이 먼 하늘을 바라보던 남편은 내 손을 슬며시 끌어다가 꼭 쥐어 주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것처럼...... 11.전영희 ( 2005-01-29 10:38:59 ) 김춘선후배님 등단작가이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한편의 긴 드라마를 보는 듯했어요 군인의 아내가 가는 길을 잘 표현해준 김춘선후배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임옥규 ( 2005-01-29 17:46:27 ) 춘선아 잘 읽었다. 할 말이 없대이......... 12.김연옥 ( 2005-01-29 22:07:39 ) 오늘 친구들을 많이 만났지~~ 너를 보지 못해 아쉬워들 하곤 했는데..... 전에도 힘들지만 행복해 하며 살던 네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지금도 또한 열심히 살고 있는것도 그때의 저력이 아닌가 싶다. 춘선이 화이팅~~~!!!!!!! 12.김춘선 ( 2005-01-29 22:16:02 ) 너무도 오랫동안 고향을 잊고 살았어요. 그냥 앞만 보고 달리느라 숨가빴죠. 수구초심도 아니면서 이제야 인일의 원형교사가 그립네요. 내게 이런 아름답고 훌륭한 울타리가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고 자랑스러워요. 아~~ 고향 가고 싶어라! 12.김연옥 ( 2005-01-29 22:22:19 ) 춘선아! 오늘의 사업은 우째 잘 되었는감? 12.김춘선 ( 2005-01-30 17:51:57 ) 사업? 생각보다 주문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되었어. 다 늬들 격려 덕분이다. 정영희 ( 2005-01-31 14:36:59 ) 와우~~~ 내동창...내친구 춘선이.... 역쉬........ 머찌다...짝.짝.짝. 나지금 두눈에 눈물 고인거 있지. 너의 숭고한(?)인생행로에 감동의 물결이 저~가슴 깊숙한곳에서 부텀 마구마구 밀려와 개지구 말야.... 우~~ 진짜루 만나면 할말 무쟈게 많을거 같다 .그치??? 머찐친구...암 머찌구 말구... 글구...윤서방님 잘 뫼셔라... 그~윤서방들은 처복이 엄청 있는갑다.ㅎㅎㅎ --------또다른윤서방... 딱가리정영희가 둔내에서 씀 --------- 12.전경숙 ( 2005-02-02 15:43:56 ) 춘선아, 네 글 잘 읽었어. 참 좋구나! 한 군인의 아내로서의 너의 자세가 아주 멋지다. 처음에 네 이름을 보고 얼른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서 앨범을 뒤적였어. 다행스럽게 김춘선 이란 이름은 너 하나밖에 없더구나.^^ 키가 훌쩍 크고 모든 면에서 어른스러웠던 것 같아. 맞니?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많은 어려움도 겪었겠지만, 남들이 가질 수 없는 값진 경험들도 많이 했겠다. 홈커밍 때는 올거지? 만나면 정말 반갑겠다. 죽변기행 잊지않고 나에게도 적용할께. 고마워! 김춘선 ( 2005-02-03 11:44:38 ) 경속아 네가 그렇게 은혜가 충만한 사모님이 되실 줄은 그땐 정말 몰랐는데... 하나님은 너무도 오묘한 솜씨로 우리를 다듬어 쓰시는거 같다. 네가 사모님이 되었다는 소식은 부평교회 사모님이 된 미영이에게서 들었단다. 나는 지금 권사로 교회에서 쓰임을 받고 있단다. 내가 이렇게 군인의 아내가 되리라곤 아무도 상상을 하지 않았을테니 인생은 살아 볼만한 재미있는 거란 생각이 들어. 그치? 물론 홈커밍 때 꼭 가야지. 이렇게 내 삶의 궤적을 부끄럼 없이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하기도 하다. 12.전경숙 ( 2005-02-03 15:02:43 ) 미영이를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서 너무 반가웠었지. 미영이가 사모님이 된 것은 극히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내가 사모님이 되었다는 것은 모두가 놀라고 있어.^^ (물론, 나도...) 네 말처럼 은혜로만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단다. 나중에 간증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권사님이셔? 부디 하나님과 목사님 사모님 마음에 드는 진짜 권사님으로 인정 받기를 간절히 바란다. (you know what i mean?) 에 11.안광희 ( 2005-02-03 16:32:39 ) 몇날 며칠을 벼르고 제목만 읽다가 오늘 작정하고 읽었어요. 이 글은 현역에 복무하시는 군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필히 읽혀야 할 것 같아요. 교과서 처럼. 혹시 이 내용이나 무대가 김춘선 후배와 관련있지는 않나요? ㅎㅎ 너무 리얼해서.. 친정 조카중 제일 맏이인 녀석이 이 글을 보면 좋아하겠어요. 지금은 28살 이 되었어요. R.O.T.C 장교로 죽변과 그 부근에서 군 복무를 마쳤는데 늘 들려오는 소리는, 복무 자체가 즐겁고, 해산물 많아서 잘 먹고,... 언니가 들으면 좋아할 얘가만 하더라구요. 물론 힘든 일도 있었겠지만요. 워낙 낙천적인 성격과 사람을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시대와 세대가 달라져서 지금은 군대 생활도 많이 좋아졌나봐요. 컴퓨터며 TV며 모두 구비해 놓고(집에서 공수) 아주 아주 즐거운 군 생활을 마쳤답니다. 가끔 그 아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 시절을 너무 그리워 하고 그 시절에 만난 모든 사병들을 그리워 해서 또 가고 싶은 곳으로 꼽고 있더라구요. 또 하나, 울진, 죽변은 우리 올케 고향이기도 하죠. 김춘선 후배, 좋은 글 잘 읽었어요. 김춘선 ( 2005-02-03 17:42:31 ) 안광희 선배님 인터넷 새상을 산다는게 참으로 좋아요. 그쵸? 제가 선배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동뭉 사이트 요러 곳에서 선배님의 음성을 듣곤 했는데 이렇게 말씀을 남겨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저는요, 요즘 인일 사이트 덕분에 30년 세월을 무시로 넘나들며 산답니다. 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정신적 포만감과 안정감인지... 서로 이름조차 모르고 살아왔던 모든 사람들이 동문이란 이름으로 이렇게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하다니까요. 앞으로도 더 좋은 글, 좋은 생각들을 나누고 공유하도록 부지런을 떨께요. 선배님, 싸랑해요~~~ 11.안광희 ( 2005-02-03 18:29:53 ) 인삿말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나 듣기 좋아요. 내 고향은 아니지만 큰올케의 고향이고, 아직도 그 형제들이 지키고 있고, (가끔 문어등 해산물을 보내주십니다) 그래서 '죽변'이란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이렇게 선 후배가 같은 자리에서 얘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활과 생각을 마음껏 피력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예전에는 꿈도 못 꾼 일이지요? 이 곳에서 자주 얼굴 봤으면 좋겠어요. 후배도 부지런 많이 떨어 좋은 글과 생각 같이 공유하게 해줘요. 반가와요. |
2005.08.24 11:22:59 (*.183.209.244)
춘서나~!
애썼다
님들과 같은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편히 살고 있지....
엄마가 딸을 엄청 잘키우셨구만......(:y)
근데 은희 언니~
쓰신 댓글에 (첫남편의 교사 초임지)
요건 (남편의 교사 초임지)가 아닌가여?
잘못보믄 오해하겠습니다요....ㅎㅎㅎ(x9)
애썼다
님들과 같은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편히 살고 있지....
엄마가 딸을 엄청 잘키우셨구만......(:y)
근데 은희 언니~
쓰신 댓글에 (첫남편의 교사 초임지)
요건 (남편의 교사 초임지)가 아닌가여?
잘못보믄 오해하겠습니다요....ㅎㅎㅎ(x9)
2005.08.24 12:08:08 (*.84.109.83)
순호는 역시 !......
맞다맞어 어제는 글속에 빠져 있느라고
내 댓글은 제대로 읽지않은모양이네그려......
첫번째 남편도 그 사람이고 두번째 남편도 그사람이고
눈감을때까지 그 사람일 모양인데인데말야....
이곳저곳에서 교통정리 확실하게 해주는 순호
정말 고마우이.
촌철살인!!!!!!
맞다맞어 어제는 글속에 빠져 있느라고
내 댓글은 제대로 읽지않은모양이네그려......
첫번째 남편도 그 사람이고 두번째 남편도 그사람이고
눈감을때까지 그 사람일 모양인데인데말야....
이곳저곳에서 교통정리 확실하게 해주는 순호
정말 고마우이.
촌철살인!!!!!!
2005.08.24 16:25:17 (*.100.37.242)
순호땜시
또 크게 웃어본다.
은희언니 첫남편이라고라 ㅍㅎㅎㅎ...(x18) 잘도 발견헌다
순호하면 떠오르는 단어
반전의묘,발상전환,철의여인,궁여지책,임기웅변,아님말구,
거기에 촌철살인까정?앞으로 얼마나 더 넉자성어를 만들어 낼껴?(x7)
2005.08.24 19:41:43 (*.234.141.80)
아니... 언제 이 글이 여기 왔대유?
리자온니가 갖다 놓으신 모양이네요. 고맙고 쑥스러워라...
은희언니가 다시 활발하게 홈피에서 활동을 하시니 참 든든해요.
순호언니 ~
그냥 불러 봤어요.
내 맘이 울적할 때면 생각나는 이름이 되었네요. 어느새....
경선언니....
묘하게 지적인 매력이 물씬 풍겨 나오는 언니의 눈웃음이 생각이 나요.
저는 댓글을 쓰며 글감을 찾을 때가 많아요.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내 속을 풀어 놓는 것이 제 글의 씨앗이 되거든요.
언니들이 제 글의 산파들이고
제 사색의 동반자 들이세요.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분들이라
어떤때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 지기도 하죠.
이 가을엔
좀 더 감동적인 글을 써 볼께요.
언니들이 도와주세요.::$
리자온니가 갖다 놓으신 모양이네요. 고맙고 쑥스러워라...
은희언니가 다시 활발하게 홈피에서 활동을 하시니 참 든든해요.
순호언니 ~
그냥 불러 봤어요.
내 맘이 울적할 때면 생각나는 이름이 되었네요. 어느새....
경선언니....
묘하게 지적인 매력이 물씬 풍겨 나오는 언니의 눈웃음이 생각이 나요.
저는 댓글을 쓰며 글감을 찾을 때가 많아요.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내 속을 풀어 놓는 것이 제 글의 씨앗이 되거든요.
언니들이 제 글의 산파들이고
제 사색의 동반자 들이세요.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분들이라
어떤때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 지기도 하죠.
이 가을엔
좀 더 감동적인 글을 써 볼께요.
언니들이 도와주세요.::$
2005.08.24 19:48:51 (*.183.209.239)
언니~ 경선아~
다른 오타면 기냥 신경 안쓰는데
내가 스적허니 읽다가 깜~~~딱~~~! 놀랬거든ㅍㅍㅍ
형부께서 아시면 驚天動地 할일 이구먼....(x3)
2005.08.24 21:57:55 (*.100.37.242)
춘선에게
하이 힐을 신고 허리를 곧게 펴고 천천히 걷는 (광희 표현 그리고 나도 동감)춘선아!
`알`을 깨고 나온 홀가분함으로써 더욱 천천히 느리게 모든 걸 음미하며 느끼는 네 모습이
그려진다.
헷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글귀
`알 `아프락싸스` 알=세계(개개인의) 예전엔 쉽게 떠오르던 문장이었는데 이제는 단어의 조각들만 어렴풋이 겨우 생각나는구나.
데미안과 싱클레어 나르시스와 골드문트
헷세 소설에 나오는 대비되는 인물들이었지...
작년에 주마간산으로 유럽여행할 때 스위스 어딘가를 지나는데 가이드가 이곳이 헷세가 말년을 보낸 곳입니다 하는데 아~헷세란 작가가 있었지 하며
오랫만에 아득한 옛추억에 잠겼었지.
줌마동네에 헷세가 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얘기일까
아직도 名文을 보면 워즈워드가 `무지개를 보면 내가슴은 뛰누나`와 같은 증세가 있지ㅎㅎㅎ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인데 한 발자국도 걸어보지 않고 천리길 걷기가 싫어지는 증세는
名文만 너무 밝힌 죄과가 아닐까 하노라.
춘선의 남다른 감성을 담은 글 좋더라.
`알`을 깨고 나와서 자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면
일단 성공이잖어.(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감동적인 글 기대할께 건필을 빌어.
하이 힐을 신고 허리를 곧게 펴고 천천히 걷는 (광희 표현 그리고 나도 동감)춘선아!
`알`을 깨고 나온 홀가분함으로써 더욱 천천히 느리게 모든 걸 음미하며 느끼는 네 모습이
그려진다.
헷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글귀
`알 `아프락싸스` 알=세계(개개인의) 예전엔 쉽게 떠오르던 문장이었는데 이제는 단어의 조각들만 어렴풋이 겨우 생각나는구나.
데미안과 싱클레어 나르시스와 골드문트
헷세 소설에 나오는 대비되는 인물들이었지...
작년에 주마간산으로 유럽여행할 때 스위스 어딘가를 지나는데 가이드가 이곳이 헷세가 말년을 보낸 곳입니다 하는데 아~헷세란 작가가 있었지 하며
오랫만에 아득한 옛추억에 잠겼었지.
줌마동네에 헷세가 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얘기일까
아직도 名文을 보면 워즈워드가 `무지개를 보면 내가슴은 뛰누나`와 같은 증세가 있지ㅎㅎㅎ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인데 한 발자국도 걸어보지 않고 천리길 걷기가 싫어지는 증세는
名文만 너무 밝힌 죄과가 아닐까 하노라.
춘선의 남다른 감성을 담은 글 좋더라.
`알`을 깨고 나와서 자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면
일단 성공이잖어.(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감동적인 글 기대할께 건필을 빌어.
2005.08.25 04:43:36 (*.186.241.201)
새벽2시에 잠이 깨서 생각해보니 어제는 9시뉴스 시작할 때부터 잤으니까 충분하지는 않아도 일어나도 되겠다싶어 하루의 일과를 시작해서 대강 마쳤는데 이시간이네요.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절여놓은 채로 놓아 둔 배추 씻고 밥하고 생선 졸임도 하고 밤도 아니니까 커피도 한잔하고 컴을 켜고 살펴보니 춘선후배의 글이...........................................
그런데 너무 유치한 표현인가 몰라도 정말 글을 맛갈스럽게 쓰는군요.
우리 인일 동문들이 워낙 내조 잘하고 자기 관리 잘하는건 알아줘야 하쟎아요? 그렇다고 누구나 이렇게 감동적으로 풀어 놓을 수는 없는데 말이지요.
갑자기 저도 옛날 생각 납니다.
전 일본 유학가있는 학생하고 결혼 했는데 집에 외국에서 공부 하는 사람도 없었고 비교적 유복하게 살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렵다는게 뭔지 잘 몰랐어요.
그저 사치하지 않고 부지런히 살면 된다는 정도의 각오(?)를 갖고 그냥 선보고 한달만에 한 결혼이었으니까 대강 저의 좌충우돌이 짐작이 가시지요?
세상에 나처럼 힘든 사람은 더 없을꺼라고 생각하면서 불평 불만 속에 찌들어 있을 떄 일본에서 친하게 지내던 큰애 친구 엄마가(일본사람이지요) 제 불평을 듣고 하는 말이 "성원이 아빠가 열심히 하고 계시쟎아요? 세상에는 꺼꾸로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목표를 향해 꾸준히 앞으로 가는 중이 아닌가요?" 이러더라구요?
지금 같으면 너무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때는 참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많은 위로가 됬고요.
저도 철이 너무 없었지만 불행이도 그 당시 제 주변 사람들이 너무 경제적으로만 초점을 맞춰서 제 현실을 나쁘게 보더라구요. 우리나라가 못 살때라 그랬나봐요. 집을 사느냐 마느냐가 제일 중요하게 여겨질 시기에 생활비도 못 버는 남편이었으니............................................
목표를 위한 당연한 과제라고 일깨워 주는 친구가 주변에 없었던거지요.(이런건 친구가 아니라 본인이 당차게 알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친정 어머니들은 대개가 비슷해서 춘선이 어머니와 비슷한 표현을 하시는데 저의 반응은 춘선이 비슷도 못하고 남편 원망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으니까요.
급기야는 초등학교 들어가는 장남을 2년이나 시댁에 맡기는 사태가 오고 (제가 생활비 벌러 일하러 다녔거든요)................................................... 그 일로 인해 시댁에 대해서는 섭섭함이 쌓이고 무능한 (?) 남편이 웬수처럼 느껴지는등등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장남이 결혼을 하고 포닥과정으로 다시 일본의 연구소로 갔습니다.
그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장남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애는 충분한 급여를 주는 곳을 찾아서 일본으로 결정하더군요.
"내가 엄마하고 떨어져 산건 돈 때문이었으니까?라고 하면서 자신의 가족에게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주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걸 보면 역시 고생이 약이 됬다 싶어요
오히려 군대 갈 때는 저나 나나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답니다. 한국 말도 서툰 7살짜리를 떼어놓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성인이 되면 누구나 다 가는 군대는 전혀 걱정의 대상이 아니더라구요.
본인도 외 할머니가 걱정을 하시니까 "괜챊아요. 전 옛날에 엄마 떨어져 살던 일을 생각하면 세상에 무서운게 없어요"라고 하더라나요?
그 덕을 많이 본게 막내아들이지요.
모든 식구들이 마치 한풀이하듯 그 애를 예뻐했어요. 본인이 귀엽게 굴기도 했지만 모든 어려움이 끝나고 나서 얻은 아이라 아이를 바라 볼 여유가 생긴거지요.
큰애에게 아무 것도 못해줬다는 일종의 보상심리도 있었고요.
장남도 9년 터울인 동생이 정말로 예쁜 모양이었고 동생은 형을 우상처럼 좋아하더군요.
하긴 꼬마 눈에 9년 연상인 형이 얼마나 대단하게 보였겠어요?
지금 현역 병장인데 휴가 첫날은 무조건 형과함께 한잔 합니다.
2년(더 길어질지도 모르지만)은 못 만나게 됬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있으니까 거의 불편함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그리 못나게 굴었는데 남편은 잘 모르고 제가 잘 벼텨줘서 모든게 잘 됬다고 좋아 하는걸 보면 아마 제 속은 잘 안 보였었나봅니다.
아니면 원낙 기억력이 나쁘니까 다 까먹었는지......................................
춘선후배 비슷하게도 못하고 질질 짜면서 살았던 기억이 미안해서 노년은 남편에게 아주 아주 잘해주면서 살자고 혼자 결심하고 있답니다.
닭살 돋으시나요? 참고로 우리 남편도 윤서방이에요.
새벽인데 이제 슬슬 잠이 오네요.
비도 주룩주룩 내리는데 경선아 좋은 음악이라도 올려다구!
(:l)(:f)(:ad)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절여놓은 채로 놓아 둔 배추 씻고 밥하고 생선 졸임도 하고 밤도 아니니까 커피도 한잔하고 컴을 켜고 살펴보니 춘선후배의 글이...........................................
그런데 너무 유치한 표현인가 몰라도 정말 글을 맛갈스럽게 쓰는군요.
우리 인일 동문들이 워낙 내조 잘하고 자기 관리 잘하는건 알아줘야 하쟎아요? 그렇다고 누구나 이렇게 감동적으로 풀어 놓을 수는 없는데 말이지요.
갑자기 저도 옛날 생각 납니다.
전 일본 유학가있는 학생하고 결혼 했는데 집에 외국에서 공부 하는 사람도 없었고 비교적 유복하게 살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렵다는게 뭔지 잘 몰랐어요.
그저 사치하지 않고 부지런히 살면 된다는 정도의 각오(?)를 갖고 그냥 선보고 한달만에 한 결혼이었으니까 대강 저의 좌충우돌이 짐작이 가시지요?
세상에 나처럼 힘든 사람은 더 없을꺼라고 생각하면서 불평 불만 속에 찌들어 있을 떄 일본에서 친하게 지내던 큰애 친구 엄마가(일본사람이지요) 제 불평을 듣고 하는 말이 "성원이 아빠가 열심히 하고 계시쟎아요? 세상에는 꺼꾸로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목표를 향해 꾸준히 앞으로 가는 중이 아닌가요?" 이러더라구요?
지금 같으면 너무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때는 참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많은 위로가 됬고요.
저도 철이 너무 없었지만 불행이도 그 당시 제 주변 사람들이 너무 경제적으로만 초점을 맞춰서 제 현실을 나쁘게 보더라구요. 우리나라가 못 살때라 그랬나봐요. 집을 사느냐 마느냐가 제일 중요하게 여겨질 시기에 생활비도 못 버는 남편이었으니............................................
목표를 위한 당연한 과제라고 일깨워 주는 친구가 주변에 없었던거지요.(이런건 친구가 아니라 본인이 당차게 알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친정 어머니들은 대개가 비슷해서 춘선이 어머니와 비슷한 표현을 하시는데 저의 반응은 춘선이 비슷도 못하고 남편 원망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으니까요.
급기야는 초등학교 들어가는 장남을 2년이나 시댁에 맡기는 사태가 오고 (제가 생활비 벌러 일하러 다녔거든요)................................................... 그 일로 인해 시댁에 대해서는 섭섭함이 쌓이고 무능한 (?) 남편이 웬수처럼 느껴지는등등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장남이 결혼을 하고 포닥과정으로 다시 일본의 연구소로 갔습니다.
그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장남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애는 충분한 급여를 주는 곳을 찾아서 일본으로 결정하더군요.
"내가 엄마하고 떨어져 산건 돈 때문이었으니까?라고 하면서 자신의 가족에게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주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걸 보면 역시 고생이 약이 됬다 싶어요
오히려 군대 갈 때는 저나 나나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답니다. 한국 말도 서툰 7살짜리를 떼어놓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성인이 되면 누구나 다 가는 군대는 전혀 걱정의 대상이 아니더라구요.
본인도 외 할머니가 걱정을 하시니까 "괜챊아요. 전 옛날에 엄마 떨어져 살던 일을 생각하면 세상에 무서운게 없어요"라고 하더라나요?
그 덕을 많이 본게 막내아들이지요.
모든 식구들이 마치 한풀이하듯 그 애를 예뻐했어요. 본인이 귀엽게 굴기도 했지만 모든 어려움이 끝나고 나서 얻은 아이라 아이를 바라 볼 여유가 생긴거지요.
큰애에게 아무 것도 못해줬다는 일종의 보상심리도 있었고요.
장남도 9년 터울인 동생이 정말로 예쁜 모양이었고 동생은 형을 우상처럼 좋아하더군요.
하긴 꼬마 눈에 9년 연상인 형이 얼마나 대단하게 보였겠어요?
지금 현역 병장인데 휴가 첫날은 무조건 형과함께 한잔 합니다.
2년(더 길어질지도 모르지만)은 못 만나게 됬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있으니까 거의 불편함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그리 못나게 굴었는데 남편은 잘 모르고 제가 잘 벼텨줘서 모든게 잘 됬다고 좋아 하는걸 보면 아마 제 속은 잘 안 보였었나봅니다.
아니면 원낙 기억력이 나쁘니까 다 까먹었는지......................................
춘선후배 비슷하게도 못하고 질질 짜면서 살았던 기억이 미안해서 노년은 남편에게 아주 아주 잘해주면서 살자고 혼자 결심하고 있답니다.
닭살 돋으시나요? 참고로 우리 남편도 윤서방이에요.
새벽인데 이제 슬슬 잠이 오네요.
비도 주룩주룩 내리는데 경선아 좋은 음악이라도 올려다구!
(:l)(:f)(:ad)
2005.08.25 09:08:19 (*.84.109.83)
명옥후배!
너무 모습이나 태도가 반듯해 보여서 한발자국 가까이 다가서는
제스쳐로 어느글에선가 명옥아 하고 오바 한적이 있을거야 아마.....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반성한 대목중에 한가지 였었지.
아무리 후배라도 잠시잠간 긴 대화도없이 만나본 후배인데 너무 진실성없이
보였겠다하고 말이지....
그런데 나는 그날 양산에서 문자네 농장 밭에 김 메려고 준비해온 모습을보고
무언가 다른 큰 느낌을 받았거든.
우리집에도 수 없는 사람들이 다녀가고 말들은 쉽게 하지만 행동을 할
준비조차도 하고오는 이들을 못봤거든.
물론 잠간 해보고는 힘들어 하는것은 말 할것도 없구말야.
신새벽에 집안일 끝내놓고 컴퓨터앞에 앉아 이렇게 지나온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지싶어.
명옥이 속에서 곰삭아서 얻은 결과라고 보고싶네그려.....
아들들도 잘 성장해서 자기몫을 충분히 해내니 그보다 더 좋은 보상이 어디있겠나싶고.
윤서방께서는 정말 복이 많으신분이네.
그리고 질질 짜면서 한것은 너무 잘 한거야 고것도 어려움을 견뎌내는 한 방편이거든.
나도 그랬으니까 말이지.
나도 너무 꼭 차고 메어져서 첫 가닥도 나오질 못한다네.내 살아온 이야기들이....
어느날 봇물 터지듯이 터질때 작은 책 한권은 되지싶네.
겉으로 만나 속으로 살기까지
전연다른 환경과 인물들이 겪는 인생살이
잘 삭으면
내가 뿌린 씨앗들에 거름으로
갈비뼈 내어준 이에게는 평생에 의지간으로
그렇게 살다가지 싶으이......
너무 모습이나 태도가 반듯해 보여서 한발자국 가까이 다가서는
제스쳐로 어느글에선가 명옥아 하고 오바 한적이 있을거야 아마.....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반성한 대목중에 한가지 였었지.
아무리 후배라도 잠시잠간 긴 대화도없이 만나본 후배인데 너무 진실성없이
보였겠다하고 말이지....
그런데 나는 그날 양산에서 문자네 농장 밭에 김 메려고 준비해온 모습을보고
무언가 다른 큰 느낌을 받았거든.
우리집에도 수 없는 사람들이 다녀가고 말들은 쉽게 하지만 행동을 할
준비조차도 하고오는 이들을 못봤거든.
물론 잠간 해보고는 힘들어 하는것은 말 할것도 없구말야.
신새벽에 집안일 끝내놓고 컴퓨터앞에 앉아 이렇게 지나온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지싶어.
명옥이 속에서 곰삭아서 얻은 결과라고 보고싶네그려.....
아들들도 잘 성장해서 자기몫을 충분히 해내니 그보다 더 좋은 보상이 어디있겠나싶고.
윤서방께서는 정말 복이 많으신분이네.
그리고 질질 짜면서 한것은 너무 잘 한거야 고것도 어려움을 견뎌내는 한 방편이거든.
나도 그랬으니까 말이지.
나도 너무 꼭 차고 메어져서 첫 가닥도 나오질 못한다네.내 살아온 이야기들이....
어느날 봇물 터지듯이 터질때 작은 책 한권은 되지싶네.
겉으로 만나 속으로 살기까지
전연다른 환경과 인물들이 겪는 인생살이
잘 삭으면
내가 뿌린 씨앗들에 거름으로
갈비뼈 내어준 이에게는 평생에 의지간으로
그렇게 살다가지 싶으이......
2005.08.25 11:35:24 (*.19.209.17)
Chun Sun, What have you been up to?
I was worry about you;your tight schedule, things to do on certain time.
Please slow down. I read this story before, read again today to know you better.
I felt your pure craziness made your goal and life successful and stable status.
As you know, after that stage we need to back-up support to make balance for our worn-out soul and body.
Luckily we have our home page to get support from unnidul. I saw unnidul have a wisdom which is come from their own trial and error.
All replied unnidul- Eun Hee, Sunho, Kyung Sun, Myung Ok- Thank you so much for providing us your thought and endless love.
Especially Young Hee(Liza) unni, I am so grateful to you for supporting whole site.
Young hee eunni I remember you clearly, Cho Myung suk eunni, and many 11th unnidul.
Love and prayers,
Kyoohui
P.S. I am listening Andrea Bocelli's CIELI DI TOSCANA.
My favorite is Mille Lune Mille Onde(A Thousand Moon A Thousand Waves)in it.
I was worry about you;your tight schedule, things to do on certain time.
Please slow down. I read this story before, read again today to know you better.
I felt your pure craziness made your goal and life successful and stable 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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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replied unnidul- Eun Hee, Sunho, Kyung Sun, Myung Ok- Thank you so much for providing us your thought and endless love.
Especially Young Hee(Liza) unni, I am so grateful to you for supporting whole site.
Young hee eunni I remember you clearly, Cho Myung suk eunni, and many 11th unnidul.
Love and prayers,
Kyoohui
P.S. I am listening Andrea Bocelli's CIELI DI TOSCANA.
My favorite is Mille Lune Mille Onde(A Thousand Moon A Thousand Waves)in it.
2005.08.25 17:39:23 (*.82.74.86)
규희가 왔네 ~
오마나...징허게 반가운거....
여기서 만나니까
뒷채에 숨겨져 있는 작은 방에 오손도손 모여 앉은 기분이네....
명옥 언니,
우리가 얼굴도 모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서로 가슴을 쪼개어 속살을 내보이며 대화를 하는 때문일거예요.
같이 살아도 먼 사람이 있고
멀리 살아도 가까운 사람이 있거든요.
규희야 ~
우리에게 이렇게 따뜻하고 지혜로운 언니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고 축복인지 몰라. 그치?
그렇지 않아도 순호언니가 너를 무척 보고싶어 하신단다.
네 컴퓨터에 한글 프로그램이 없어도 이젠 아무 불편 없지?
자주 와서 네 이야기 많이 해 줘.
네 글을 읽고 있으면
내 마음이 편하고 따뜻해지거든.
언니들 ~
진솔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언니들 덕분에 우리 모두가 행복해요. 참말이여요 ~ ::$
오마나...징허게 반가운거....
여기서 만나니까
뒷채에 숨겨져 있는 작은 방에 오손도손 모여 앉은 기분이네....
명옥 언니,
우리가 얼굴도 모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서로 가슴을 쪼개어 속살을 내보이며 대화를 하는 때문일거예요.
같이 살아도 먼 사람이 있고
멀리 살아도 가까운 사람이 있거든요.
규희야 ~
우리에게 이렇게 따뜻하고 지혜로운 언니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고 축복인지 몰라. 그치?
그렇지 않아도 순호언니가 너를 무척 보고싶어 하신단다.
네 컴퓨터에 한글 프로그램이 없어도 이젠 아무 불편 없지?
자주 와서 네 이야기 많이 해 줘.
네 글을 읽고 있으면
내 마음이 편하고 따뜻해지거든.
언니들 ~
진솔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언니들 덕분에 우리 모두가 행복해요. 참말이여요 ~ ::$
2005.08.26 07:53:40 (*.121.73.55)
규희님,이름이 참 예뻐요,
박화성(우리나라 거의 최초의 현대 소설가)작가의 며느리가 `규희`였던 걸로 기억되네요.
지난번 규희씨에게 썼던 댓글 이상의 `날개`를 시라고 했던 시행착오가 있어 지웠었지요.
(나혼자만 아는 사실일지도)::$
댓글엔 수정이 없어 싹뚝 지울 수밖에 없더군요.
아무튼 한글과 영어의 절묘한 조화 예사롭진 않군요.
특히 unnidul에 이르러선....언니~~덜이라고 읽으니 넘 재밌네요.
`속시원함`을 알파벳으로 표기하니 더 속시원해지더군요.
앞으로 종종 출현해주세요.(x1)
박화성(우리나라 거의 최초의 현대 소설가)작가의 며느리가 `규희`였던 걸로 기억되네요.
지난번 규희씨에게 썼던 댓글 이상의 `날개`를 시라고 했던 시행착오가 있어 지웠었지요.
(나혼자만 아는 사실일지도)::$
댓글엔 수정이 없어 싹뚝 지울 수밖에 없더군요.
아무튼 한글과 영어의 절묘한 조화 예사롭진 않군요.
특히 unnidul에 이르러선....언니~~덜이라고 읽으니 넘 재밌네요.
`속시원함`을 알파벳으로 표기하니 더 속시원해지더군요.
앞으로 종종 출현해주세요.(x1)
2005.08.26 10:01:57 (*.241.92.12)
경선이 언니
댓글 고칠 때는 복사해 놨다가(커서를 앞에 대고 죽 긁어서 파란색으로 글씨가 덮어지면 마우스 오른쪽 눌러 복사하기) 삭제 한 후 다시 댓글에 붙이기를 하고 틀린 것 고치면 됩니다.
언니가 잘 아시겠지만...... 아까워서리 ㅎㅎ 잘 지내시죠? 인순이 언니도 잘 지내시겠죠?
댓글 고칠 때는 복사해 놨다가(커서를 앞에 대고 죽 긁어서 파란색으로 글씨가 덮어지면 마우스 오른쪽 눌러 복사하기) 삭제 한 후 다시 댓글에 붙이기를 하고 틀린 것 고치면 됩니다.
언니가 잘 아시겠지만...... 아까워서리 ㅎㅎ 잘 지내시죠? 인순이 언니도 잘 지내시겠죠?
2005.08.26 12:01:04 (*.121.73.55)
옥규아,나도 그 방법은 알어
근데 댓글에 차례가 달라지잖어.
개학해서 바쁘겠네.
요즈음 감기 끝에 목도 아프고 머리도 띵하고(지금 이비인후과 다녀왔어)
해서 봄날 수다방에서
수다떨지 못하고 눈팅도 않하고...왜 수다떨고 싶어질까봐ㅠㅠ
가을에 제대로 경복궁 주변에서 옥규와 데이트해도 되겠어?
경복궁사건을 종결해야쥐 우리랑.
정식으로 신청합니다.(이럴 땐 모듬 부담 신청자가 하는 건 알지?;:)
오늘 햇볕 정말 좋다.
근데 댓글에 차례가 달라지잖어.
개학해서 바쁘겠네.
요즈음 감기 끝에 목도 아프고 머리도 띵하고(지금 이비인후과 다녀왔어)
해서 봄날 수다방에서
수다떨지 못하고 눈팅도 않하고...왜 수다떨고 싶어질까봐ㅠㅠ
가을에 제대로 경복궁 주변에서 옥규와 데이트해도 되겠어?
경복궁사건을 종결해야쥐 우리랑.
정식으로 신청합니다.(이럴 땐 모듬 부담 신청자가 하는 건 알지?;:)
오늘 햇볕 정말 좋다.
2005.08.26 14:40:40 (*.19.209.17)
Kyung Sun eunni, You got me.
You caught my purpose of Unnidul. I want to play Urimal(Korean)'s merit.
Eunni, if you like "Sting", please go get the Ten Summoner's Tales CD and listen.
It will be a good one for autumn songs(#3 Fields of Gold).
I am so exciting to attend our reunion in October. I love autumm in Korea. Blue sky, autumn leaves(changing colors from green), fresh and little bit chilly air, taking a walk along the stone fence of Duk-Su Gung or Kyung Bok palace, lots of cultural events. Oak tree, please accept the date. I envy you, beloved one.
Here in seattle, from October through April have a lots of rain. But it has four season too.
Chun Sun, you read my mind pretty well. I miss Mee Young, please say hello to and encouraging her.
Always,
Kyoohui
You caught my purpose of Unnidul. I want to play Urimal(Korean)'s merit.
Eunni, if you like "Sting", please go get the Ten Summoner's Tales CD and listen.
It will be a good one for autumn songs(#3 Fields of Gold).
I am so exciting to attend our reunion in October. I love autumm in Korea. Blue sky, autumn leaves(changing colors from green), fresh and little bit chilly air, taking a walk along the stone fence of Duk-Su Gung or Kyung Bok palace, lots of cultural events. Oak tree, please accept the date. I envy you, beloved one.
Here in seattle, from October through April have a lots of rain. But it has four season too.
Chun Sun, you read my mind pretty well. I miss Mee Young, please say hello to and encouraging her.
Always,
Kyoohui
2005.08.26 15:57:49 (*.241.92.12)
헤이 규희
envy 하지마. 나 envy 할 거 없는 사람여.
경복궁이 코 앞에 있지만 산책 못가면 미국에 있는 니와 똑같지 뭐.
오늘 6교시에는 또 코에 바람 솔솔 들어가 은행나무 벤치에서 수업했다.
웃고 장난하는 아이들 보며 쟤네들 앞날에도 저런 웃음과 즐거움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달 기한을 주고 레포트 하나 써서 내라고 했는데 오늘은 그 주제와 쓰는 방향을 정하는 시간이었지.
저---ㄴ에는 아이들이 보통 남자 연예인이나 남자들에 대한 글을 많이 썼는데 요즘 아이들은 여자들, 특히 성공한 여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여자반이었거든)
빅마마라든지, 여자 재즈 가수들 이런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보니 반갑더라. 뭐랄까 그애들의 마음이 읽혀져서..... 헤이, 가을에 너무 퐁 빠지지 말고 감기 조심하슈 .
경선이 언니
언제 날 잡을까요?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
목요일은 수업이 너무 많아서 안되고, 다른 날을 잡으면 수업을 몽땅 오전에 하고 언니들을 만나서 점심을 먹습니다. 메뉴는 손만두국입니다. 배가 부르니까 스카이웨이 인왕스카이웨이를 한바퀴 돕니다. 창을 열고 돌겠습니다. 경복궁으로 갑니다. 복잡하니까 민속박물관 쪽으로 갑니다. 걷든지 앉든지 암튼 거기서 놉니다. 다시 청와대 길로 해서 손으로 볶아 직접 뽑는 아주 좋은 커피집에 갑니다. 5분 거립니다. 엉덩이가 아파지면 다시 차에 올라 가나 아트센터에 갑니다. 가서 공예품을 구경합니다. 예쁜 것들이 많아요. 사고 싶으면 사도 됩니다.
좀들 피곤해지고 순호 언니는 영육이 정지가 되는 시간이 다가오지요.
그럼 헤어집니다.
근데 12기가 더 많이 붙을 것 같은데요 언니~
envy 하지마. 나 envy 할 거 없는 사람여.
경복궁이 코 앞에 있지만 산책 못가면 미국에 있는 니와 똑같지 뭐.
오늘 6교시에는 또 코에 바람 솔솔 들어가 은행나무 벤치에서 수업했다.
웃고 장난하는 아이들 보며 쟤네들 앞날에도 저런 웃음과 즐거움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달 기한을 주고 레포트 하나 써서 내라고 했는데 오늘은 그 주제와 쓰는 방향을 정하는 시간이었지.
저---ㄴ에는 아이들이 보통 남자 연예인이나 남자들에 대한 글을 많이 썼는데 요즘 아이들은 여자들, 특히 성공한 여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여자반이었거든)
빅마마라든지, 여자 재즈 가수들 이런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보니 반갑더라. 뭐랄까 그애들의 마음이 읽혀져서..... 헤이, 가을에 너무 퐁 빠지지 말고 감기 조심하슈 .
경선이 언니
언제 날 잡을까요?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
목요일은 수업이 너무 많아서 안되고, 다른 날을 잡으면 수업을 몽땅 오전에 하고 언니들을 만나서 점심을 먹습니다. 메뉴는 손만두국입니다. 배가 부르니까 스카이웨이 인왕스카이웨이를 한바퀴 돕니다. 창을 열고 돌겠습니다. 경복궁으로 갑니다. 복잡하니까 민속박물관 쪽으로 갑니다. 걷든지 앉든지 암튼 거기서 놉니다. 다시 청와대 길로 해서 손으로 볶아 직접 뽑는 아주 좋은 커피집에 갑니다. 5분 거립니다. 엉덩이가 아파지면 다시 차에 올라 가나 아트센터에 갑니다. 가서 공예품을 구경합니다. 예쁜 것들이 많아요. 사고 싶으면 사도 됩니다.
좀들 피곤해지고 순호 언니는 영육이 정지가 되는 시간이 다가오지요.
그럼 헤어집니다.
근데 12기가 더 많이 붙을 것 같은데요 언니~
2005.08.26 16:37:02 (*.234.141.80)
규희야
내가 네 마음을 잘 읽는다는 걸 네가 알아주니 신난다.
너는 아주 먼 곳에 사는데도 가깝게 느껴진다.
만난지 30년이 지났는데도
마치 어제 저녁에 헤어진 친구처럼
내 마음에 느껴지는 간격이 하나도 없어.
아마 니가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거야.
미영이 보고싶지?
미영이는 여전히 곱고 청순하고 맑아.
내가 졸업 후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나고 연락을 하는
몇 안되는 친구들 중의 하나지.
네 이야기를 했더니 미영이도 널 보고싶어 하더라.
우리가 중3 때 같은 반을 했던가 그랬어. 맞니?
미영이는 나랑 국민학교 6학년, 중3, 고3 때 같은 반을 했었거든.
그 먼곳에서 부터 네가 온다니
30주년 행사를 더 정성껏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얼마나 힘든 걸음인데 실망시키면 안되니까....
행사를 맡은 담당자들이 회의를 할 때도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친구들이
그 마음에 행복감과 만족감을 안고 돌아가는 행사가 되게 하자고 했어.
친정에 온 편안함 이상의 느낌을 선물하고 싶거든.
정성껏 너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께.
너도 예쁘고 활기찬 모습 보여줘야 해. 알았지?
감기도 걸리지 말고, 배탈도 나지 말고, 기분도 우울하지 말고, 잠도 잘 자야 해.
빨리 시간이 갔음 좋겠다.
네 얼굴 보고 싶어서....
내가 네 마음을 잘 읽는다는 걸 네가 알아주니 신난다.
너는 아주 먼 곳에 사는데도 가깝게 느껴진다.
만난지 30년이 지났는데도
마치 어제 저녁에 헤어진 친구처럼
내 마음에 느껴지는 간격이 하나도 없어.
아마 니가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거야.
미영이 보고싶지?
미영이는 여전히 곱고 청순하고 맑아.
내가 졸업 후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나고 연락을 하는
몇 안되는 친구들 중의 하나지.
네 이야기를 했더니 미영이도 널 보고싶어 하더라.
우리가 중3 때 같은 반을 했던가 그랬어. 맞니?
미영이는 나랑 국민학교 6학년, 중3, 고3 때 같은 반을 했었거든.
그 먼곳에서 부터 네가 온다니
30주년 행사를 더 정성껏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얼마나 힘든 걸음인데 실망시키면 안되니까....
행사를 맡은 담당자들이 회의를 할 때도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친구들이
그 마음에 행복감과 만족감을 안고 돌아가는 행사가 되게 하자고 했어.
친정에 온 편안함 이상의 느낌을 선물하고 싶거든.
정성껏 너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께.
너도 예쁘고 활기찬 모습 보여줘야 해. 알았지?
감기도 걸리지 말고, 배탈도 나지 말고, 기분도 우울하지 말고, 잠도 잘 자야 해.
빨리 시간이 갔음 좋겠다.
네 얼굴 보고 싶어서....
2005.08.26 17:43:30 (*.121.73.55)
규희씨 시애틀에 사누나...
멕 라이언 나오는 영화가 있었지요.
나이가 들수록 맥라이언이 나오는 類에 영화가 좋아지네요.
명랑하고 밝고 산뜻하고..............................................
그런데 옥규가 오크트리예요?
옥규 이미지랑 어울린다~~~~앙
그리고 나도 스팅 노래 좋아한다우.
미국에서 박사된 우리친구가 스팅을 참 좋아하지요.
규희씨 우리 옥규랑 경복궁에서 데이트 할텐데 envy 많이해요ㅎㅎㅎ
그리고 10월에 오면 규희와는 비원에서 우리 데이트할까요?
옥규야 만나실까요.
시간되는 사람 모두 모이지 뭐 그 까이꺼(화림버전)
우린 8월 31일(수요일) 9월 5일(월요일) OK야,시간장소 정해줘)
장소는 경복궁 정문 앞도 좋아)
나머지는 추석이다 여행이다 모임이다 하며 줄줄이 새끼줄들이 꼬이네그려.
멕 라이언 나오는 영화가 있었지요.
나이가 들수록 맥라이언이 나오는 類에 영화가 좋아지네요.
명랑하고 밝고 산뜻하고..............................................
그런데 옥규가 오크트리예요?
옥규 이미지랑 어울린다~~~~앙
그리고 나도 스팅 노래 좋아한다우.
미국에서 박사된 우리친구가 스팅을 참 좋아하지요.
규희씨 우리 옥규랑 경복궁에서 데이트 할텐데 envy 많이해요ㅎㅎㅎ
그리고 10월에 오면 규희와는 비원에서 우리 데이트할까요?
옥규야 만나실까요.
시간되는 사람 모두 모이지 뭐 그 까이꺼(화림버전)
우린 8월 31일(수요일) 9월 5일(월요일) OK야,시간장소 정해줘)
장소는 경복궁 정문 앞도 좋아)
나머지는 추석이다 여행이다 모임이다 하며 줄줄이 새끼줄들이 꼬이네그려.
2005.08.26 19:46:06 (*.183.209.237)
옥규=Oak Tree?
NO !!!
옥규=Zelkova...........Why?......
그녀는 누구든지 기댈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갖고 있으므로...... (:aa)(:aa)(:aa)
NO !!!
옥규=Zelkova...........Why?......
그녀는 누구든지 기댈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갖고 있으므로...... (:aa)(:aa)(:aa)
2005.08.27 01:04:55 (*.116.78.96)
사전 : Zelkova = 느티나무
옥규님, 운동하셨어요? 웬 갑빠가 그리 넓으시대?::)
-----------------------------------------------
이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춘선님한테 편히 농담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글을 읽었을 때 느낀 신뢰때문이었지요.
순호선배님의 열린 마음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
이규희님, 생생영어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 있게 보고 있습니다.(본인은 sad 하시다는데..ㅎㅎ)
옥규님, 운동하셨어요? 웬 갑빠가 그리 넓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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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춘선님한테 편히 농담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글을 읽었을 때 느낀 신뢰때문이었지요.
순호선배님의 열린 마음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
이규희님, 생생영어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 있게 보고 있습니다.(본인은 sad 하시다는데..ㅎㅎ)
2005.08.27 09:27:50 (*.82.74.86)
경선언니,
한번 알에서 나온 것은 그대로 성장이 완성되는 줄 알았어요.
데미안의 그 귀절을 잘못 이해 했나봐요.
저는 이미 탈피를 한 개체는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성숙한 어른으로서의 역할만 하다가 죽는 건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나이 서른이 좀 넘으면서 부터는
이미 완성된 어른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며 살려고 기를 썼거든요.
그런데 쉰살이 되어가는 요즘에 와서
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한번 깨고 나온 알을 또 깨지는 않지만
누에가 여러 잠을 자며 허물을 벗듯이
어린 게가 성장과정 속에서 여러번 껍데기를 바꾸어 입듯이
나이를 먹어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위한 탈바꿈의 노력을 해야한다고요.
기존의 생각을 죽자사자 붙들고 고수하려 들면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는 쉰세대 (기성세대)로 분류되고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난감한 지루한 일생이 될거예요.
이 지구상에서 멸종된 생물들은
힘이 세고 몸집도 크고 완벽한 신체 구조를 가졌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했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대요.
비록 약하고 보잘것 없어 보여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환경에 순응을 하며
생각과 몸의 시스템을 정비해 온 생물들은 계속 존재하고 있거든요.
문득,
나는 앞으로 어떤 껍질로 갈아 입어야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언니에게 두서없는 이야기를 건넸어요.
옥규랑 경복궁 데이트 잘하세요.
저는 그저 날씨나 화창하니 좋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네요. ㅠ.ㅠ
한번 알에서 나온 것은 그대로 성장이 완성되는 줄 알았어요.
데미안의 그 귀절을 잘못 이해 했나봐요.
저는 이미 탈피를 한 개체는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성숙한 어른으로서의 역할만 하다가 죽는 건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나이 서른이 좀 넘으면서 부터는
이미 완성된 어른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며 살려고 기를 썼거든요.
그런데 쉰살이 되어가는 요즘에 와서
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한번 깨고 나온 알을 또 깨지는 않지만
누에가 여러 잠을 자며 허물을 벗듯이
어린 게가 성장과정 속에서 여러번 껍데기를 바꾸어 입듯이
나이를 먹어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위한 탈바꿈의 노력을 해야한다고요.
기존의 생각을 죽자사자 붙들고 고수하려 들면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는 쉰세대 (기성세대)로 분류되고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난감한 지루한 일생이 될거예요.
이 지구상에서 멸종된 생물들은
힘이 세고 몸집도 크고 완벽한 신체 구조를 가졌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했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대요.
비록 약하고 보잘것 없어 보여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환경에 순응을 하며
생각과 몸의 시스템을 정비해 온 생물들은 계속 존재하고 있거든요.
문득,
나는 앞으로 어떤 껍질로 갈아 입어야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언니에게 두서없는 이야기를 건넸어요.
옥규랑 경복궁 데이트 잘하세요.
저는 그저 날씨나 화창하니 좋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네요. ㅠ.ㅠ
2005.08.27 09:37:12 (*.186.241.201)
순호회장 여기도 자주 오시는구려. 아무튼 힘도 좋고 열정도 많고 게다가 영어실력꺼정?
그런데 니네들 홈피 없을 땐 어떻게 살았니? 나도 포함해서지만
요새 갱년기 우울증은 고사하고 바빠서 하루가 24시간으론 모자라서 안되겠더구나. 요기 조기 다니느라 경남방은 오히여 글 올릴 시간이 없어요.
나도 그동안 운동못해 찐 살과 쉰 목소리를 원상 복귀 시키느라 기를 쓰고 기수련 다녔더니 그야말로 시간과의 전쟁이다.
우리 교회에서 작년부터 노인 대학을 운영하는데 결국 낮신간에 하다 보니 우리 또래가 맡는 수밖에....................... 내가 반주자겸 체조 선생이란다.
호응도는 무지하게 높지만 매주 시간 내기가 어려워서 가끔 특강식으로 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오프닝 시간에 15분씩 몸풀기를 하기로 했단다.
바쁘면 그것만 하고 돌아 오면 되니까 말이야.
전에 교사 출신 집사님이 국민 보건 체조를 했는데 본인이 힘들다고 해서 이번에는 기체조를 가지고 내가 간단히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매주 같은 방식으로 할까 싶단다. 그래야 내가 못가는 날도 다른 사람이 그 프로그램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노인들이니까 무리하거나 위험도가 높은 건 피해야하고(점프를 한다던가 한 발로 선다던가)
그러면서도 일단 몸을 풀어줘야 하니까 좀 신경 쓰이네. 이참에 음악도 넣어 볼까 싶긴 한데 ...해보는거지.
우리 나이엔 할 일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그렇지? 빨리 대답해 줘.
인사안한 규희 후배 반가워요. 요새 12기에 아는 사람 정말 많이 생겨서 기뻐요.
그런데 2,3.4,5,기 그다음은 건너뛰어서 11,12로 나가네요.
우리집도 나하고 제고 19기인 (인일12기와 동기지요)남동생만 이렇게 극성맞게 난리고
인일8기의 여동생은 아주 잠잠하더라구요.제고 8기인 오빠는 눈팅만 하고 절대 안들어오고.
각 기마다의 특성이 있는 가봐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일이고 뭐고 팽개치고 놀러나 갔슴 좋겠는데 웬 일로 드라이브 좋아 하시는 우리 옆지기가 오늘은 못들은 척하고 있네요. 뭔가 할 일이 있나봅니다. 힐 수없이 나도
여름 물건들 정리하고 다음주 바자에 내 놓을 물건이나 챙겨야겠어요. 나중에 또 올께요. 댓글들 많이 달아 놓으세요.::d;:)::p(:h)(:l)
그런데 니네들 홈피 없을 땐 어떻게 살았니? 나도 포함해서지만
요새 갱년기 우울증은 고사하고 바빠서 하루가 24시간으론 모자라서 안되겠더구나. 요기 조기 다니느라 경남방은 오히여 글 올릴 시간이 없어요.
나도 그동안 운동못해 찐 살과 쉰 목소리를 원상 복귀 시키느라 기를 쓰고 기수련 다녔더니 그야말로 시간과의 전쟁이다.
우리 교회에서 작년부터 노인 대학을 운영하는데 결국 낮신간에 하다 보니 우리 또래가 맡는 수밖에....................... 내가 반주자겸 체조 선생이란다.
호응도는 무지하게 높지만 매주 시간 내기가 어려워서 가끔 특강식으로 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오프닝 시간에 15분씩 몸풀기를 하기로 했단다.
바쁘면 그것만 하고 돌아 오면 되니까 말이야.
전에 교사 출신 집사님이 국민 보건 체조를 했는데 본인이 힘들다고 해서 이번에는 기체조를 가지고 내가 간단히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매주 같은 방식으로 할까 싶단다. 그래야 내가 못가는 날도 다른 사람이 그 프로그램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노인들이니까 무리하거나 위험도가 높은 건 피해야하고(점프를 한다던가 한 발로 선다던가)
그러면서도 일단 몸을 풀어줘야 하니까 좀 신경 쓰이네. 이참에 음악도 넣어 볼까 싶긴 한데 ...해보는거지.
우리 나이엔 할 일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그렇지? 빨리 대답해 줘.
인사안한 규희 후배 반가워요. 요새 12기에 아는 사람 정말 많이 생겨서 기뻐요.
그런데 2,3.4,5,기 그다음은 건너뛰어서 11,12로 나가네요.
우리집도 나하고 제고 19기인 (인일12기와 동기지요)남동생만 이렇게 극성맞게 난리고
인일8기의 여동생은 아주 잠잠하더라구요.제고 8기인 오빠는 눈팅만 하고 절대 안들어오고.
각 기마다의 특성이 있는 가봐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일이고 뭐고 팽개치고 놀러나 갔슴 좋겠는데 웬 일로 드라이브 좋아 하시는 우리 옆지기가 오늘은 못들은 척하고 있네요. 뭔가 할 일이 있나봅니다. 힐 수없이 나도
여름 물건들 정리하고 다음주 바자에 내 놓을 물건이나 챙겨야겠어요. 나중에 또 올께요. 댓글들 많이 달아 놓으세요.::d;:)::p(:h)(:l)
2005.08.27 12:19:41 (*.121.73.55)
명옥아 우린 어느새 광장형인간으로 됐나벼ㅠㅠ
독방에서 놀자 해놓고 광장으로 자꾸 나오니 말여.
근데 넌 어쩌면 말을 그렇게 맛깔스럽게 잘하니?
니 글 읽다보면 옆에서 도란도란 애기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착각의 늪`도 재미로움을 위해선 빠져볼만 허네ㅎㅎㅎ
그나저나 넌 이모작을 위해 열심히 시간을 운영하는구나.
춘선이가 쓰기 시작한 단어 `이모작`
지난 가을부터 봄까지 널널히 들은 영어성경반 선생님이
늘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한다는 말과 줄긋기가 되네.
목표란 말을 들었을 때 어찌 그리 생소하던지...
우리들 장년의 목표는 어떤 게 가장 최선일까?
우리 같이 늙어가는 동창이 있다는 거 자체가 위로가 되지 않던?
그리고 너 22일에 양수리모임에 올래
재미있는 이벤트가 마련돼 있단다.
춘선아
헷세의 `알`은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는 걸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지 않던?
이 문제에 대해선 우리 앞으로 애기해보자꾸나
근디 옥균 어데로 갔나 은희언니처럼 숨고 싶은 병이 생겨 숨은 꽃이 된겨?(:h)
독방에서 놀자 해놓고 광장으로 자꾸 나오니 말여.
근데 넌 어쩌면 말을 그렇게 맛깔스럽게 잘하니?
니 글 읽다보면 옆에서 도란도란 애기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착각의 늪`도 재미로움을 위해선 빠져볼만 허네ㅎㅎㅎ
그나저나 넌 이모작을 위해 열심히 시간을 운영하는구나.
춘선이가 쓰기 시작한 단어 `이모작`
지난 가을부터 봄까지 널널히 들은 영어성경반 선생님이
늘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한다는 말과 줄긋기가 되네.
목표란 말을 들었을 때 어찌 그리 생소하던지...
우리들 장년의 목표는 어떤 게 가장 최선일까?
우리 같이 늙어가는 동창이 있다는 거 자체가 위로가 되지 않던?
그리고 너 22일에 양수리모임에 올래
재미있는 이벤트가 마련돼 있단다.
춘선아
헷세의 `알`은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는 걸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지 않던?
이 문제에 대해선 우리 앞으로 애기해보자꾸나
근디 옥균 어데로 갔나 은희언니처럼 숨고 싶은 병이 생겨 숨은 꽃이 된겨?(:h)
2005.08.28 02:32:41 (*.120.120.58)
춘선이부부는 다훌륭한아내와 남편이시다
신혼때의 힘들고 어려운 시절은 누구나
조금씩은격지만 춘선이 만큼은 아닌것같아
어려운시절을 아름답게 마음을가지고 격었기에
지금의춘선부부의 행복이 있지않을까
자랑스러운 후배를두어서 마음이 뿌듯하다
옥규야 드디어 경복궁 사건을 터트릴려고 하네 좋아좋아
은희언니 안녕하세요
배추 심으셨어요? 우리는 옆집에서 매년 유기농 배추와 무를
공급 받고있어요 저는 새우젓 액젓 굴 생새우 담당이예요
서로 아낌없이 주고 받습니다 우리옆집 인심좋죠
유명옥 어쩜 너는 피아노만 잘치는줄 알았더니 글도
일사천리로 재미있고 맛있게 쓰는지 경선이가 너하고 코드가
잘맞는다고 한번같이 보자고 하더라
신혼때의 힘들고 어려운 시절은 누구나
조금씩은격지만 춘선이 만큼은 아닌것같아
어려운시절을 아름답게 마음을가지고 격었기에
지금의춘선부부의 행복이 있지않을까
자랑스러운 후배를두어서 마음이 뿌듯하다
옥규야 드디어 경복궁 사건을 터트릴려고 하네 좋아좋아
은희언니 안녕하세요
배추 심으셨어요? 우리는 옆집에서 매년 유기농 배추와 무를
공급 받고있어요 저는 새우젓 액젓 굴 생새우 담당이예요
서로 아낌없이 주고 받습니다 우리옆집 인심좋죠
유명옥 어쩜 너는 피아노만 잘치는줄 알았더니 글도
일사천리로 재미있고 맛있게 쓰는지 경선이가 너하고 코드가
잘맞는다고 한번같이 보자고 하더라
2005.08.29 22:37:39 (*.234.141.39)
인순언니,
유기농 배추와 무우로 담근
언니네 김장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도는거 있죠. ㅎㅎㅎ
언니네 김장 하는 날
김치 속 먹으러 처들어 갈지도 몰라요.
갈 때 돼지고기나 좋은 걸루 사들고 가면
쫓아내진 않으실테죠?
배추국에 갓 버무린 겉절이 척척 얹어서 먹으면
음.... 둘이 먹다 다 죽어도 모르겠다.....
요즘은 채칼로 무우채를 썰지만
우리 어릴 때에는 전부 칼로 썰었잖아요.
배추를 두접 씩이나 담던 그 시절에
김장을 하기 전날 밤이면 모두 모여 앉아서
채를 써는게 일이었어요.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썰고 또 썰고....
그러고 보니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채를 썰었어요.
어린 것이 칼질을 일찍 터득했거든요.
지금이야 내 배를 째라 하고 아무 일도 안하지만요. ㅋㅋㅋ
왜 갑자기 채 썰던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네....
암튼, 언니네 유기농 김장을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구요. (x2)
유기농 배추와 무우로 담근
언니네 김장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도는거 있죠. ㅎㅎㅎ
언니네 김장 하는 날
김치 속 먹으러 처들어 갈지도 몰라요.
갈 때 돼지고기나 좋은 걸루 사들고 가면
쫓아내진 않으실테죠?
배추국에 갓 버무린 겉절이 척척 얹어서 먹으면
음.... 둘이 먹다 다 죽어도 모르겠다.....
요즘은 채칼로 무우채를 썰지만
우리 어릴 때에는 전부 칼로 썰었잖아요.
배추를 두접 씩이나 담던 그 시절에
김장을 하기 전날 밤이면 모두 모여 앉아서
채를 써는게 일이었어요.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썰고 또 썰고....
그러고 보니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채를 썰었어요.
어린 것이 칼질을 일찍 터득했거든요.
지금이야 내 배를 째라 하고 아무 일도 안하지만요. ㅋㅋㅋ
왜 갑자기 채 썰던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네....
암튼, 언니네 유기농 김장을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구요. (x2)
2005.08.30 15:29:20 (*.186.241.201)
어제 경선이와 통화하고 웃었다. 우리가 골방형에서 광장형으로 바뀐 이유가 생각해보니까 골방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가 점점 많아지니 따로따로 만날 수가 없게 되버렸지뭐니?
어쩔 수없이 한목에 묶어서 이렇게 광장으로 나오게 된거 아니겠니?
그래 인순아 우리가 이렇게 코드가 맞는다고 느낄 때 만나뿌리자. 10월4일이 이쁜 후배들도 단체로 만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
난 어차피 인천 가서 울 엄마 아버지 얼굴 보고 애교 부리고 가야 하니까 경선이가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
다시 인천가서 자고 부산 와야 하는데 혼자 남은 신랑이 궁시렁 거리게 생겼다.
우리 시어머나가 그동안 편찮으시지 말아야 하는데.........
우리 성가대도 내가 시어머니 편찮으시면 반주 한다고 했더니 열심히 기도해 준단다.ㅎㅎㅎ(::p
어쩔 수없이 한목에 묶어서 이렇게 광장으로 나오게 된거 아니겠니?
그래 인순아 우리가 이렇게 코드가 맞는다고 느낄 때 만나뿌리자. 10월4일이 이쁜 후배들도 단체로 만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
난 어차피 인천 가서 울 엄마 아버지 얼굴 보고 애교 부리고 가야 하니까 경선이가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
다시 인천가서 자고 부산 와야 하는데 혼자 남은 신랑이 궁시렁 거리게 생겼다.
우리 시어머나가 그동안 편찮으시지 말아야 하는데.........
우리 성가대도 내가 시어머니 편찮으시면 반주 한다고 했더니 열심히 기도해 준단다.ㅎㅎㅎ(::p
2005.08.30 23:29:07 (*.100.37.233)
명옥아 악녀 아무나 되는게 아녀...
욕심충만해야지,유치찬란해야지,복수심에 불타야지...이 모든 걸 갖추고 난 뒤
체력튼튼 해야 악녀가 될 수 있는겨 ㅎㅎㅎㅎ...
암튼 요즈음 홈피에서 웃는다니까 ㄲㄲㄲ(x1)
욕심충만해야지,유치찬란해야지,복수심에 불타야지...이 모든 걸 갖추고 난 뒤
체력튼튼 해야 악녀가 될 수 있는겨 ㅎㅎㅎㅎ...
암튼 요즈음 홈피에서 웃는다니까 ㄲㄲㄲ(x1)
2005.08.31 07:11:56 (*.186.241.201)
그래 아무나 못되지. 난 사실 그다지 착하지도 못하지만 도저히 내가 악녀가 될 수 없다는걸 좀 일찌기 깨달았단다. 그래서 포기하고 내가 죽고 사는 일 아니면 착하게 살기로 했어. 그래야 두고두고 후회를 안하게 되더라. 한 때 남편이 미워서 죽겠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 때 누가 무심코 한 말에 충격 받았어. 물론 나보고 한 말도 아니었지만! 남편에게 잘해 주지 않으면 나중에 죽고 나서(남편이 먼저 죽을 때 얘기지) 굉장히 후회하게 된다나?
"아니 지금도 힘들어 죽겠는데 죽고 나서 후회까지 하고는 못살지" 싶더라구.
그리고 또 있다. 큰애가 초등학교 때 공문수학이라는걸 했는데(나중에 눈높이로
"아니 지금도 힘들어 죽겠는데 죽고 나서 후회까지 하고는 못살지" 싶더라구.
그리고 또 있다. 큰애가 초등학교 때 공문수학이라는걸 했는데(나중에 눈높이로
인일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는것을 6월달에나 알고 시간이 나는대로
인일 홈에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글 잘 쓰는 동문들 중에서도
이런 보석같은 후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춘선이!
덕분에 이글을 읽느라고 밥에 누룽지가 일센치가 넘게 만들어졌네.
새벽일찍 부자가 만들어놓은 배추밭에 배추묘 심느라고 허리가 뻐근하던것도 이글을 읽느라고 잊을 수 도 있었고....
고로 병도주고 약도 준 폭이 됬겠지?
우리집 모임때 얼핏 춘선이 부군께서 군인이 아니실까 했었는데 역시나...
이렇게 유추해 보았던것이 직접 물어보는것보다 훨 재미가 있네그려.
글을 읽으면서 글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속에 내가 같이 있는 느낌이었다는것
그보다 더 어느 말을 하리요.
내 신혼초 백일 된 딸 아이 데불고 첫 남편의 교사초임지 였던 이천도 생각나고
35년전만 해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같아서 시골에서 물은 흔해도
펌프 물을 쓰거나 개울에가서 빨래를하고, 한 겨울에 얼어있는 펌프손잡이가
손에 철커턱 붙어버리는 차다못해 찌르는듯한 느낌의 얼얼함
그 감각이 되 살아나게 할만큼 구구절절 살아있는 문체가
마음을 흔드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