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앨범도 30년 이상 묵으면 그렇게 바스라질 정도로 삭는 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30주년 행사에 쓸 사진이나 편지등을 찾아서 내 놓으라는 준비위원 말에 순종하느라 그 더운걸 무릅쓰고
베란다에 빼곡히 쌓인 앨범들을 다 뒤져서 고등학교 때 정리 해 놓은 앨범을 찾아냈다.
앨범은 손으로 만지기조차 겁이 날 정도로 낡아서 아주 조심스레 뚜껑을 열었다.
묵은 먼지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진들은 하나같이 다 사이즈도 작고 그 속에 찍힌 얼굴들도 작았다.
내 눈이 나빠진 탓인지 얼굴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단체 사진에서는 내 얼굴조차 찾아낼 수가 없다.
대개 수학여행을 가거나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고 교정에서 선생님과 친구들 틈에 끼어서 찍은 사진
도 있었다. 지금 애들에 비하면 거의 표정이 없다시피한 그 때의 아이들....
근데 희한하게도 희미한 사진들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그 때의 정황이 서서히 되살아 났다.
우리의 기억주머니가 아주 튼실했던 시절의 기억이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의 뇌 속에 있는 기억 주머니의 끈이 느슨해지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기억
들은 쉽게 놓치게 되는데, 아직 뇌 기능이 왕성했던 시절의 기억은 웬만해서는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치매 환자들도 현재의 자기는 누구인지 모르면서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들은 어제 일처럼 기
억을 해 내는 것이라고 한다.
앨범을 보는데 희한한 사진들이 몇장 눈에 띄었다.
교복도 아니고 평상복도 아닌 아줌마 한복을 입고 있는 아이들 사진이 대여섯장이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한 아이의 독사진도 있고, 가정집은 아닌데 응접실 분위기가 나는 곳에서 전화를
받으며 웃기도 하고, 차려 자세로 서로 손을 잡고 서있기도 했다.
자세히 보니 사진마다 아이들이 입은 한복이 서로 바뀌어 있었다.
어떤 애는 치마가 껑충하니 짧아서 운동화가 다 드러나는 것은 물론 거의 정갱이까지 다 보였다.
이게 무슨 사진일까.....
처음엔 그게 뭔지 금방 떠오르지 않았는데 한 20분 정도 가만히 들여다 보니 그 때의 정황이 생생하게
다 재생이 되어 마치 기록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 앞에 펼쳐졌다.
지금처럼 스튜디오 시설이 없던 그 시절에 학교 근처의 어느 사진관에서 그렇게 세트를 갖춰 놓고 한복
까지 빌려주며 사진을 찍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로 큰맘을 먹고 방과 후에 친구들과 우르르 책가방
을 든 채로 몰려 갔다.
아직 전화도 흔하지 않았고 양옥집에 응접세트를 갖추고 사는 집이 많지 않을 때라 그랬는지 우리는 거
기 놓인 싸구려 소파와 탁자, 장식용 조화를 보고 입이 딱 벌어지게 좋아했다.
별로 구색도 갖추지 못한 몇 벌의 한복중에서 그래도 맘에 드는 것을 골라 교복위에다 걸쳐 입고 저고리
바깥으로 교복이 삐져나올세라 카라를 마구 구겨서 집어넣고는 영화배우라도 된 양 폼을 잡았다.
요즘 애들이야 다들 탈랜트 뺨치게 포즈도 잘 잡고 표정도 다양하게 사진을 찍지만 30년 전의 우리는 그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어서 카메라 앞에 앉아서 어색한 웃음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남의 떡이 커 보였는지 자기가 입은 것보다 친구 것이 더 예뻐 보여서 급기야 사진 한 장 찍고 서로 옷
바꿔 입고 또 한 장 찍고 또 바꾸고....
생각이 많고 조숙했던 나는 사진값이 너무 많이 나오면 부담이 클까봐 독사진을 끝내 찍지 않았다.
우리가 그때 한복을 입고 그리 서대며 사진을 찍은 것은 요즘 애들이 머리에다 분홍 가발, 초록 가발을
쓰고 희한한 복장으로 사진을 찍는 거랑 비슷한 심리였던거 같다.
아무리 세월이 바뀌어도 인간의 발달심리는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 사진 속의 아이들은 지금 다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하나같이 내성적이고 남 앞에 좀처럼 나서지 못하는 아이들이었는데 무슨 맘을 먹고 그렇게 사진을 찍었
는지... 아마도 혼자서라면 죽어도 못했을 일이지만 친구들과 어울린 바람에 다들 그렇게 야시짓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린 그렇게 재잘대며 꿈꾸며 여고시절을 친구들과 함께 보낸 것이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다.
내 유년의 모습은 그 몇 조각 기억의 편린 덕분에 조금 더 그림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었다.
퍼즐의 한 귀퉁이가 제 조각을 찾아 밑 그림을 맞춰가는 것처럼....
30주년 행사에 쓸 사진이나 편지등을 찾아서 내 놓으라는 준비위원 말에 순종하느라 그 더운걸 무릅쓰고
베란다에 빼곡히 쌓인 앨범들을 다 뒤져서 고등학교 때 정리 해 놓은 앨범을 찾아냈다.
앨범은 손으로 만지기조차 겁이 날 정도로 낡아서 아주 조심스레 뚜껑을 열었다.
묵은 먼지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진들은 하나같이 다 사이즈도 작고 그 속에 찍힌 얼굴들도 작았다.
내 눈이 나빠진 탓인지 얼굴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단체 사진에서는 내 얼굴조차 찾아낼 수가 없다.
대개 수학여행을 가거나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고 교정에서 선생님과 친구들 틈에 끼어서 찍은 사진
도 있었다. 지금 애들에 비하면 거의 표정이 없다시피한 그 때의 아이들....
근데 희한하게도 희미한 사진들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그 때의 정황이 서서히 되살아 났다.
우리의 기억주머니가 아주 튼실했던 시절의 기억이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의 뇌 속에 있는 기억 주머니의 끈이 느슨해지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기억
들은 쉽게 놓치게 되는데, 아직 뇌 기능이 왕성했던 시절의 기억은 웬만해서는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치매 환자들도 현재의 자기는 누구인지 모르면서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들은 어제 일처럼 기
억을 해 내는 것이라고 한다.
앨범을 보는데 희한한 사진들이 몇장 눈에 띄었다.
교복도 아니고 평상복도 아닌 아줌마 한복을 입고 있는 아이들 사진이 대여섯장이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한 아이의 독사진도 있고, 가정집은 아닌데 응접실 분위기가 나는 곳에서 전화를
받으며 웃기도 하고, 차려 자세로 서로 손을 잡고 서있기도 했다.
자세히 보니 사진마다 아이들이 입은 한복이 서로 바뀌어 있었다.
어떤 애는 치마가 껑충하니 짧아서 운동화가 다 드러나는 것은 물론 거의 정갱이까지 다 보였다.
이게 무슨 사진일까.....
처음엔 그게 뭔지 금방 떠오르지 않았는데 한 20분 정도 가만히 들여다 보니 그 때의 정황이 생생하게
다 재생이 되어 마치 기록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 앞에 펼쳐졌다.
지금처럼 스튜디오 시설이 없던 그 시절에 학교 근처의 어느 사진관에서 그렇게 세트를 갖춰 놓고 한복
까지 빌려주며 사진을 찍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로 큰맘을 먹고 방과 후에 친구들과 우르르 책가방
을 든 채로 몰려 갔다.
아직 전화도 흔하지 않았고 양옥집에 응접세트를 갖추고 사는 집이 많지 않을 때라 그랬는지 우리는 거
기 놓인 싸구려 소파와 탁자, 장식용 조화를 보고 입이 딱 벌어지게 좋아했다.
별로 구색도 갖추지 못한 몇 벌의 한복중에서 그래도 맘에 드는 것을 골라 교복위에다 걸쳐 입고 저고리
바깥으로 교복이 삐져나올세라 카라를 마구 구겨서 집어넣고는 영화배우라도 된 양 폼을 잡았다.
요즘 애들이야 다들 탈랜트 뺨치게 포즈도 잘 잡고 표정도 다양하게 사진을 찍지만 30년 전의 우리는 그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어서 카메라 앞에 앉아서 어색한 웃음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남의 떡이 커 보였는지 자기가 입은 것보다 친구 것이 더 예뻐 보여서 급기야 사진 한 장 찍고 서로 옷
바꿔 입고 또 한 장 찍고 또 바꾸고....
생각이 많고 조숙했던 나는 사진값이 너무 많이 나오면 부담이 클까봐 독사진을 끝내 찍지 않았다.
우리가 그때 한복을 입고 그리 서대며 사진을 찍은 것은 요즘 애들이 머리에다 분홍 가발, 초록 가발을
쓰고 희한한 복장으로 사진을 찍는 거랑 비슷한 심리였던거 같다.
아무리 세월이 바뀌어도 인간의 발달심리는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 사진 속의 아이들은 지금 다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하나같이 내성적이고 남 앞에 좀처럼 나서지 못하는 아이들이었는데 무슨 맘을 먹고 그렇게 사진을 찍었
는지... 아마도 혼자서라면 죽어도 못했을 일이지만 친구들과 어울린 바람에 다들 그렇게 야시짓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린 그렇게 재잘대며 꿈꾸며 여고시절을 친구들과 함께 보낸 것이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다.
내 유년의 모습은 그 몇 조각 기억의 편린 덕분에 조금 더 그림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었다.
퍼즐의 한 귀퉁이가 제 조각을 찾아 밑 그림을 맞춰가는 것처럼....
2005.07.04 06:51:03 (*.234.131.248)
히야~~
음악이 정말 환상이네요.
퍼즐이 저절로 맞춰질거 같은 느낌이예요.
좋은 음악 올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
음악이 정말 환상이네요.
퍼즐이 저절로 맞춰질거 같은 느낌이예요.
좋은 음악 올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
2005.07.04 23:31:07 (*.116.80.125)
저는 그 사진에 있는 아이들이 아주 귀여워서 한참을 웃고 보고 웃고 보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복 아래에 보이는 운동화..정말 사진에 대한 설명대로 압권이더군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시절의 사진사는 대개 어렵게 사진을 배워서, 나름대로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배경 정돈을 해야 하는 정도는 알았을텐데 왜 운동화가 나오는 것을 그냥 찍었을까?
그것도 아이들의 운동화가 거의 다 나올 정도였는데?
그 사진사는 실수로 그랬을까?.....아니면..그 아이들이 자라서, 천진한 자신들의 모습을 기억하게 하려 함이었을까?
춘선님의 기억퍼즐 맞추기에 저도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복 아래에 보이는 운동화..정말 사진에 대한 설명대로 압권이더군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시절의 사진사는 대개 어렵게 사진을 배워서, 나름대로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배경 정돈을 해야 하는 정도는 알았을텐데 왜 운동화가 나오는 것을 그냥 찍었을까?
그것도 아이들의 운동화가 거의 다 나올 정도였는데?
그 사진사는 실수로 그랬을까?.....아니면..그 아이들이 자라서, 천진한 자신들의 모습을 기억하게 하려 함이었을까?
춘선님의 기억퍼즐 맞추기에 저도 빠져들고 있습니다.::)
2005.07.06 20:11:01 (*.234.131.248)
이 사진을 찾은지 1주일도 넘었는데
아직도 퍼즐조각을 못찾은게 있네요.
가운데 있는 애교머리가 예쁜 애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요.
누구였더라...
제발 본인이 들어와서 보고
자기 이름을 달아놓고 가면 좋으련만.....
어릴적에, 아마 여섯살 쯤이었을까요.
내가 골목에 앉아 있는데
한복을 입고 양산을 쓴 여자가 저~만치 가는거예요.
그 뒷모습을 눈으로 따라가며 나는 하염없이 울었어요
그 여자는 엄마고,
엄마는 나를 버리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꿈이었는지, 진짜 그런 상황이 있었는지는
자라면서 지금까지 내내 분간이 되지 않았어요.
물론,
엄마에게 그 때 어디 갔었냐고 물어봤죠.
엄마는 얘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냐고 시치미를 뚝 떼었고요.
자기는 한번도 한복 입고 양산 쓰고 어디 간 적이 없다고 했어요.
그럼 내가 본 그 광경은 무엇이었을까요.
너무나 생생한데 현실이 아닐 수도 있나요?
내가 본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면 잠재된 내 불안심리였을까요?
엄마가 떠나가 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내던 어린아이의 생채기 난 마음이었을까요?
퍼즐조각이 너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주워 담기도 바쁜 형편이네요.
그만 생각해야지...
아직도 퍼즐조각을 못찾은게 있네요.
가운데 있는 애교머리가 예쁜 애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요.
누구였더라...
제발 본인이 들어와서 보고
자기 이름을 달아놓고 가면 좋으련만.....
어릴적에, 아마 여섯살 쯤이었을까요.
내가 골목에 앉아 있는데
한복을 입고 양산을 쓴 여자가 저~만치 가는거예요.
그 뒷모습을 눈으로 따라가며 나는 하염없이 울었어요
그 여자는 엄마고,
엄마는 나를 버리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꿈이었는지, 진짜 그런 상황이 있었는지는
자라면서 지금까지 내내 분간이 되지 않았어요.
물론,
엄마에게 그 때 어디 갔었냐고 물어봤죠.
엄마는 얘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냐고 시치미를 뚝 떼었고요.
자기는 한번도 한복 입고 양산 쓰고 어디 간 적이 없다고 했어요.
그럼 내가 본 그 광경은 무엇이었을까요.
너무나 생생한데 현실이 아닐 수도 있나요?
내가 본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면 잠재된 내 불안심리였을까요?
엄마가 떠나가 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내던 어린아이의 생채기 난 마음이었을까요?
퍼즐조각이 너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주워 담기도 바쁜 형편이네요.
그만 생각해야지...
2005.07.06 20:42:41 (*.107.89.143)
초상권의 문제가 있을 듯 하여 주제에 관련된 사진은 원위치 시키고....
제가 갖고있는 몇 장 안되는 국민학교 사진 중 한장은 인물 하나 하나의 얼굴이 조그맣게 오려져서 작은 종이에 붙여져 있습니다.
제가 미워하는 아이들 부분을 떼어 낸 것이지요.
그런데 몇 년 후에는 그 떼어 낸 부분의 몇몇 주인공들을 제가 왜 미워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저하고 한번 싸웠다든지, 사소한 일로 저를 놀렸다든지 하는 이유로 어린 제가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었는데,
옹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지요.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미운 감정은 없어지고 두고두고 그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지금에 이르러서도 호악의 감정은 다스리지를 못하고 있는데요...
박화림 선배님 말씀대로 "내 탓이오"만 하기에는 좀 인품이 모자라구요.
두고두고 이 점은 제가 반성해야 할 점이랍니다.::)
혹시 댓글 길게 쓴다고 누가 절 미워하시지는 않겠지요?::)
근데 어쩝니까, 제가 인일홈을 안 보기 전에야 몇 줄이라도 써야 할텐데 두줄 댓글 쓰기는 정말 어려운 걸요...두 줄로 쓸 말도 없고..삼행시는 봤어도 이행시는 없더라구요.
봐주세요 웬만하면..::)
제가 갖고있는 몇 장 안되는 국민학교 사진 중 한장은 인물 하나 하나의 얼굴이 조그맣게 오려져서 작은 종이에 붙여져 있습니다.
제가 미워하는 아이들 부분을 떼어 낸 것이지요.
그런데 몇 년 후에는 그 떼어 낸 부분의 몇몇 주인공들을 제가 왜 미워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저하고 한번 싸웠다든지, 사소한 일로 저를 놀렸다든지 하는 이유로 어린 제가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었는데,
옹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지요.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미운 감정은 없어지고 두고두고 그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지금에 이르러서도 호악의 감정은 다스리지를 못하고 있는데요...
박화림 선배님 말씀대로 "내 탓이오"만 하기에는 좀 인품이 모자라구요.
두고두고 이 점은 제가 반성해야 할 점이랍니다.::)
혹시 댓글 길게 쓴다고 누가 절 미워하시지는 않겠지요?::)
근데 어쩝니까, 제가 인일홈을 안 보기 전에야 몇 줄이라도 써야 할텐데 두줄 댓글 쓰기는 정말 어려운 걸요...두 줄로 쓸 말도 없고..삼행시는 봤어도 이행시는 없더라구요.
봐주세요 웬만하면..::)
2005.07.06 22:04:00 (*.234.131.248)
내 묵은 앨범 속에도
그런 사진이 하나 있습디다.
수학여행 가서 직은 사진 같은데
몇명이 찍은 사진 중에서 가운데를 오려냈더라고요.
그게 누구였는지
왜 그렇게 오려냈는지
아무리 기억을 해 보려고 해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아마 미움이었을 거예요.
미움 때문에 내 마음에서 오려내고 싶었을 거예요.
아니면 질투였을까?
왜 그렇게 도려내 버렸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모르겠더라고요.
나만 그런 줄 알았어요,
내 옹졸함을 뒤늦게 발견하고
잠시 머쓱했었는데
그런 사람이 또 있다니 위로가 됩니다.
아마, 그 나이가 그랬나 보죠.
질풍노도로 불리우는 그 나이에는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이 다 부족하니까요.
그러고 보면 나도 제 나이에 걸맞는 성장을 한 사람이네요.
아주 징한 애늙은인 줄만 알았는데....
지금도 나는 내 나이에 어울리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거라 생각하니
위로가 되네요, 정말로요.
그런 사진이 하나 있습디다.
수학여행 가서 직은 사진 같은데
몇명이 찍은 사진 중에서 가운데를 오려냈더라고요.
그게 누구였는지
왜 그렇게 오려냈는지
아무리 기억을 해 보려고 해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아마 미움이었을 거예요.
미움 때문에 내 마음에서 오려내고 싶었을 거예요.
아니면 질투였을까?
왜 그렇게 도려내 버렸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모르겠더라고요.
나만 그런 줄 알았어요,
내 옹졸함을 뒤늦게 발견하고
잠시 머쓱했었는데
그런 사람이 또 있다니 위로가 됩니다.
아마, 그 나이가 그랬나 보죠.
질풍노도로 불리우는 그 나이에는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이 다 부족하니까요.
그러고 보면 나도 제 나이에 걸맞는 성장을 한 사람이네요.
아주 징한 애늙은인 줄만 알았는데....
지금도 나는 내 나이에 어울리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거라 생각하니
위로가 되네요, 정말로요.
2005.07.07 06:02:24 (*.126.134.251)
춘선아 네글을 이제야 읽었어.
세련된 감성주의 글이더구나.
우리가 감추고 싶은 感性까지 살포시 들쳐내게 만드는 기술.
그건 네 빛나는 재능이라 생각한다.
세월 갈수록 감성죽이기가 무슨 대단한 현실주의 실천인양 당당한 사람들 사이에서
주늑들기도 하는데 너처럼 다채로운 느낌의 소유자를 만나 즐겁다.
그리고 배경음악은 `기차가는 7시에 떠나네`인가요?
진수님이 배경음악을?
아득한 옛날(고등학교 때던가)
인천 율목동 어디에선가
무슨 시화전이 있었는데 그 떄
仁中 소년의 詩 끝 行
`g i r l 오늘 배운 단어`
생각나는군요.
세련된 감성주의 글이더구나.
우리가 감추고 싶은 感性까지 살포시 들쳐내게 만드는 기술.
그건 네 빛나는 재능이라 생각한다.
세월 갈수록 감성죽이기가 무슨 대단한 현실주의 실천인양 당당한 사람들 사이에서
주늑들기도 하는데 너처럼 다채로운 느낌의 소유자를 만나 즐겁다.
그리고 배경음악은 `기차가는 7시에 떠나네`인가요?
진수님이 배경음악을?
아득한 옛날(고등학교 때던가)
인천 율목동 어디에선가
무슨 시화전이 있었는데 그 떄
仁中 소년의 詩 끝 行
`g i r l 오늘 배운 단어`
생각나는군요.
2005.07.07 16:02:47 (*.82.75.104)
언니,
제고도 아니고 인중이라고요?
그 때 읽었던 소년의 싯귀가 고스란히
언니의 기억주머니 속에 있다고요?
싯귀말고 다른건 없나요?
내가 고3 때 였던가...
암튼 전철이 개통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모처럼 서울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이었어요.
그날도 날씨가 오늘처럼 꾸리하고 비가 올듯말듯한 날씨였는데
제물포 역에서 내리다가 저는 그 자리에서 그냥 얼어붙고 말았답니다.
세상에....
너무나 완벽하게 잘 생긴 남학생이 저만치서 걸어오는 거예요.
처음보는 남학생이었는데 얼마나 잘 생겼는지....
아무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앞만 보고 가는 그 학생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갈 때 재빨리 명찰을 훔쳐 보았답니다. (오마나...왕 내숭..)
성은 기억이 안나는데 이름이 현우였어요.
현우....
그 순간부터 내 잠재의식 속에 저장이 된
가장 좋은 이름은 현우가 되었나봐요.
우리 큰아들 이름을 제가 <현우>라고 지었거든요. ㅋㅋㅋ
정말 신기하네요.
내가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30여년을 저장해 놓고도 모르던 퍼즐 조각하나를
오늘 우연히 찾아내 또 다른 그림을 그려냈네요.
그 후로 그 남학생을 또 본 적이 있냐구요?
물론 아니죠.
그냥 아스라한 안개 속에 가리워져 있던 희미한 환상에 불과한걸요.
오늘 왜 그 생각이 나는지 그저 신기할 뿐이라니까요.
제고도 아니고 인중이라고요?
그 때 읽었던 소년의 싯귀가 고스란히
언니의 기억주머니 속에 있다고요?
싯귀말고 다른건 없나요?
내가 고3 때 였던가...
암튼 전철이 개통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모처럼 서울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이었어요.
그날도 날씨가 오늘처럼 꾸리하고 비가 올듯말듯한 날씨였는데
제물포 역에서 내리다가 저는 그 자리에서 그냥 얼어붙고 말았답니다.
세상에....
너무나 완벽하게 잘 생긴 남학생이 저만치서 걸어오는 거예요.
처음보는 남학생이었는데 얼마나 잘 생겼는지....
아무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앞만 보고 가는 그 학생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갈 때 재빨리 명찰을 훔쳐 보았답니다. (오마나...왕 내숭..)
성은 기억이 안나는데 이름이 현우였어요.
현우....
그 순간부터 내 잠재의식 속에 저장이 된
가장 좋은 이름은 현우가 되었나봐요.
우리 큰아들 이름을 제가 <현우>라고 지었거든요. ㅋㅋㅋ
정말 신기하네요.
내가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30여년을 저장해 놓고도 모르던 퍼즐 조각하나를
오늘 우연히 찾아내 또 다른 그림을 그려냈네요.
그 후로 그 남학생을 또 본 적이 있냐구요?
물론 아니죠.
그냥 아스라한 안개 속에 가리워져 있던 희미한 환상에 불과한걸요.
오늘 왜 그 생각이 나는지 그저 신기할 뿐이라니까요.
2005.07.07 17:21:25 (*.126.134.251)
그래, 춘선 우리들 기억주머니엔 아스라이,
아련한 자잘한 보물들이 숨어 있었어.
상큼하게 시를 마감한 그 소년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며 살고 있나 살포시
궁금해지네
기차가 일곱시에 떠나기 전에 우리에게 소생된 감성이 사라지기 전에
기억 주머니를 풀어내야 할 것만 같어.
오늘 날씨 메랑꼬리하고 분위기 받쳐준다.(:i)(:o)(:d)(8)
아련한 자잘한 보물들이 숨어 있었어.
상큼하게 시를 마감한 그 소년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며 살고 있나 살포시
궁금해지네
기차가 일곱시에 떠나기 전에 우리에게 소생된 감성이 사라지기 전에
기억 주머니를 풀어내야 할 것만 같어.
오늘 날씨 메랑꼬리하고 분위기 받쳐준다.(:i)(:o)(:d)(8)
2005.07.09 07:50:17 (*.238.113.75)
진수후배~
어쩜 이리 추억에 잦아들게 하는 이 방에 딱 맞는 음악을 골랐나요?
아무리 바빠도 이 방에서 기억 퍼즐을 맞추고 싶게 하네요.
추억이 많을 수록 부자라고 히죠?
우리 놀러갈 준비 하는 밤에 진수씬 음악 골라 방 분위기 잡아놓고 있었네요.(:y)
갑자기 코 끝이 찡해지네~
춘선~
이 방 디게 오붓하다, 그치?
환상적인 음악까지 깔아놓아가지고 휴식하고 싶을때 들어와야겠네.
밤새도룍 얘기 하고 싶었는데 못 다한 아쉬움. 알지?
어쩌면 다 풀어내면 허전할 수도 있겠지.
이 아침 빗소리와 커피향과 잦아드는 이 선율과 즐겨도 즐겨도 싫증나지 않는 메뉴야.
스칼렛, 귀여운 찐드기. 모두 휴일 잘 보네.
나 이 방에서 퍼즐좀 맞추고 갈게.(:f)(:c)
어쩜 이리 추억에 잦아들게 하는 이 방에 딱 맞는 음악을 골랐나요?
아무리 바빠도 이 방에서 기억 퍼즐을 맞추고 싶게 하네요.
추억이 많을 수록 부자라고 히죠?
우리 놀러갈 준비 하는 밤에 진수씬 음악 골라 방 분위기 잡아놓고 있었네요.(:y)
갑자기 코 끝이 찡해지네~
춘선~
이 방 디게 오붓하다, 그치?
환상적인 음악까지 깔아놓아가지고 휴식하고 싶을때 들어와야겠네.
밤새도룍 얘기 하고 싶었는데 못 다한 아쉬움. 알지?
어쩌면 다 풀어내면 허전할 수도 있겠지.
이 아침 빗소리와 커피향과 잦아드는 이 선율과 즐겨도 즐겨도 싫증나지 않는 메뉴야.
스칼렛, 귀여운 찐드기. 모두 휴일 잘 보네.
나 이 방에서 퍼즐좀 맞추고 갈게.(:f)(:c)
2005.07.09 09:59:50 (*.241.92.12)
빚진 사람에게 돈을 받으러 가는 우리 엄마를 따라(혼자 가기가 두려우셨는지) 화수동에 간 적이 있었는데요.
울엄마답게 말도 제대로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돌아오는데 엄마가
-우리 복국 먹을까?-
하셨어요.
바보 같은 나는 어디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엄마 복어 먹으면 죽는대 싫어-
했다는 거 아닙니까?
참 우리 엄마도 잘 얘기해서 그냥 데리고 가지, 그럼 엄마도 정말 오랜만에 내 핑계로 드셨을 텐데.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오고 말았다는 거 아닙니까?
커서도 자주 먹지 못하는 복국
이제나 그제나 난 바보.
오늘은 이 기억의 퍼즐 맞추기.
울엄마답게 말도 제대로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돌아오는데 엄마가
-우리 복국 먹을까?-
하셨어요.
바보 같은 나는 어디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엄마 복어 먹으면 죽는대 싫어-
했다는 거 아닙니까?
참 우리 엄마도 잘 얘기해서 그냥 데리고 가지, 그럼 엄마도 정말 오랜만에 내 핑계로 드셨을 텐데.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오고 말았다는 거 아닙니까?
커서도 자주 먹지 못하는 복국
이제나 그제나 난 바보.
오늘은 이 기억의 퍼즐 맞추기.
2005.07.09 23:38:44 (*.116.76.88)
옥규님은 좀 저랑 다른 얘기 좀 하세요. 왜 그러세요?
우리 둘째 누나도 우리 엄마랑 화수동에 돈 받으러 갔었다는데요...
아..이런 건 부국 나온 부르조아 인텔리겐차(안광희 선배님, 김은경씨) 분들한테는 좀 웃기는 얘기일지 모르는데...
ㅎㅎ 우리 엄마도 한 말씀 못하시고 서 있는데 그 때 시집 가기전 18세 처녀였던 우리 누나가 그 집 벽에 걸린 소쿠리를 떼어 왔답니다. ㅋㅋ. 그거 얼마짜린지..
그리구 화수동쪽에 복집 많았지요. 요즘같지 않아서 복, 복매운탕..빨갛게 써놓은 휘장만 들추면 바로 음식점이었으니 일종의 서민 음식이었는지 모르지요..
세월이 지나 이제는 시끌벅적하던 서민은 없는 것 같은데...왜 그럴까요...
우리 둘째 누나도 우리 엄마랑 화수동에 돈 받으러 갔었다는데요...
아..이런 건 부국 나온 부르조아 인텔리겐차(안광희 선배님, 김은경씨) 분들한테는 좀 웃기는 얘기일지 모르는데...
ㅎㅎ 우리 엄마도 한 말씀 못하시고 서 있는데 그 때 시집 가기전 18세 처녀였던 우리 누나가 그 집 벽에 걸린 소쿠리를 떼어 왔답니다. ㅋㅋ. 그거 얼마짜린지..
그리구 화수동쪽에 복집 많았지요. 요즘같지 않아서 복, 복매운탕..빨갛게 써놓은 휘장만 들추면 바로 음식점이었으니 일종의 서민 음식이었는지 모르지요..
세월이 지나 이제는 시끌벅적하던 서민은 없는 것 같은데...왜 그럴까요...
2005.07.10 20:18:11 (*.238.113.75)
모처럼 낮잠이란걸 자 봤다.
요즘 시간만 나면 인천에 엄마가 계신 병원에 갔더니 몸이 말이 아니었나보다.
그냥, 이 음악을 들으며 우리 엄마를 생각하고 싶어서, 엄마에 대한 기억 퍼즐을 맞추고 싶어서 이방에 들어와 본다.
딸 둘을 낳고 아버진 술 집 여자에게서 아들을 보았다.
할아버지가 호적에 올리라고 하시자 마흔까지 아들을 낳다 낳다 못 낳음 그때 올리겠다고 하시곤 계속 낳으셨는데 결국 딸 다섯까지 낳으시고 마지막 여섯번째 그리도 그리던 아들을 낳으셨다.
그러니 그 아들에 대한 사랑이 남 다를수 밖에 없고 우리 딸들은 영원한 아웃사이더였다.
뭐든지 그 아들이 우선이었지만 우리 딸들은 엄마의 한을 알기 때문에 누구도 그 차별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키운 아들은 아주 부자집으로 장가를 갔다.
처가집에서 차도 빌딩도 다 사 주었다.
며느리가 모시기 싫다고 해서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사시던 건물을 처분하고 아들의 같은 아파트 옆 라인으로 이사를 가셨다.
그리고 해바라기처럼 아들이 자주 오기를 기다렸지만 그 아들은 아주 뜸하게 어쩌다 들릴 뿐이었다.
엄마는 지금 암이시다.
여기저기 다 전이 되서 방사선 치료도 할 수 없고 그냥 통증 치료만 하셔야 한단다,
난 요즘 시간만 있음 병원으로 달려간다.
죽음이 가장 슬픈 이유는 그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인것 같다.
알뜰살뜰 아끼며 모으신 그 돈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어찌 가실까?
그리도 원하던 아들과 살아보지도 못하고 어찌 가실까?
난 아마 슬프지만 또 이 모든 일을 그냥 겪으며 잘 살아갈 것이다.
엄마가 생각나면 가끔 목 놓아 울기도 하겠지만 그냥 저냥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세월은 나 하나만을 위해서 멈춰주진 않고 그렇게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요즘 시간만 나면 인천에 엄마가 계신 병원에 갔더니 몸이 말이 아니었나보다.
그냥, 이 음악을 들으며 우리 엄마를 생각하고 싶어서, 엄마에 대한 기억 퍼즐을 맞추고 싶어서 이방에 들어와 본다.
딸 둘을 낳고 아버진 술 집 여자에게서 아들을 보았다.
할아버지가 호적에 올리라고 하시자 마흔까지 아들을 낳다 낳다 못 낳음 그때 올리겠다고 하시곤 계속 낳으셨는데 결국 딸 다섯까지 낳으시고 마지막 여섯번째 그리도 그리던 아들을 낳으셨다.
그러니 그 아들에 대한 사랑이 남 다를수 밖에 없고 우리 딸들은 영원한 아웃사이더였다.
뭐든지 그 아들이 우선이었지만 우리 딸들은 엄마의 한을 알기 때문에 누구도 그 차별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키운 아들은 아주 부자집으로 장가를 갔다.
처가집에서 차도 빌딩도 다 사 주었다.
며느리가 모시기 싫다고 해서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사시던 건물을 처분하고 아들의 같은 아파트 옆 라인으로 이사를 가셨다.
그리고 해바라기처럼 아들이 자주 오기를 기다렸지만 그 아들은 아주 뜸하게 어쩌다 들릴 뿐이었다.
엄마는 지금 암이시다.
여기저기 다 전이 되서 방사선 치료도 할 수 없고 그냥 통증 치료만 하셔야 한단다,
난 요즘 시간만 있음 병원으로 달려간다.
죽음이 가장 슬픈 이유는 그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인것 같다.
알뜰살뜰 아끼며 모으신 그 돈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어찌 가실까?
그리도 원하던 아들과 살아보지도 못하고 어찌 가실까?
난 아마 슬프지만 또 이 모든 일을 그냥 겪으며 잘 살아갈 것이다.
엄마가 생각나면 가끔 목 놓아 울기도 하겠지만 그냥 저냥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세월은 나 하나만을 위해서 멈춰주진 않고 그렇게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2005.07.10 21:43:46 (*.183.209.225)
에구~~~화림아...!
결과가 나왔니?
아들이 뭔지....삶이 뭔지.....큰딸인 네가 젤 가슴 아프것다....::´(
우리도 울엄니는 큰아들과 가장 살고 싶어 하시지만
...................................................할수없이 나랑 사시잖니...
것도 울엄니로선 복이여...
나같은 딸이라도 있으니 망정이지
내가 무쟈게 잘 살아봐라 나도 날 모른다
엄마가 뒤늦게 몸과 맘이 모두 아프시겠네
화림아!
맘아프겠다
어찌 위로를 하리....?
그래도 태양은 뜬다잖니......!
힘내고 니몸 잘챙겨
너무 혼신을 다하진 마라 (나의 인생관이다. 항상 한자락은 깔아 놓기.....)
너두 숨쉬구 살아야지
난 네가 생글 생글 항상 예뻐서 팔자두 좋다 했지
근데 팔자가 좋긴 좋지
허지만 만석꾼은 만가지 걱정
천석꾼은 천가지 걱정 이라고
팔자 좋은 만큼 걱정두 많구나
어쩌랴......!
因緣 이라는것이 실이 얽히는 것인데....
힘내......(:l)(:l)(:l)
2005.07.11 00:26:10 (*.221.56.136)
그 날, 유성에서 우리들 만나는 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차를 타고 가는데, 날씨 좋고, 음악도 좋고, 오래간만에 서울 떠나는 즐거움도 크고 왠지 온몸이 나른해 느긋하게 긴장을 풀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작년에 돌아가신 오빠 생각이 나는 거예요.
10살 차이가 나는 오빠는 대단한 집안도 아니면서 집안의 장남으로 책임감이 막중했고, 그 부담으로 늘 자유스러워 보이지 않았어요.
오빠가 중 3 때였을까....
어느 날 갑자기 동생들을 모으더니 오늘부터 나한테 존대말 써라 하고 명령했어요.
오빠에게 거부할 사람은 없었어요.
집안의 장남 그런 거 있잖아요.
언니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난 참 웃기고 싫었어요.
막연하지만 싫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여섯 살 아니면 일곱 살이었을 거예요. 참 당돌하기도 했죠.
늘 오빠는 어려웠고 친숙하지 못했죠.
습관이 되지 않은 다정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질 않았어요.
장남의 부담감은 오빠를 늘 외롭고 힘들어 보이게 했어요.
엄마가 일찍 가시고 나니까 구심점이 없어서 형제들은 왠지 늘 겉돌기만 했죠.
오빠가 무척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니
모든 병의 고통을 겪을 만큼 겪고 너무나 힘들게 우리 곁을 떠난 오빠가 생각나면서 오빠 앞에서 울지 못했던 울음이 차 안에서 터진 거예요.
정말 생뚱맞았죠. 난 원래 잘 안 울거든요.
한 번 울기 시작하니까 통곡이 나오면서 아무도 보지 않겠다, 달리는 차 안이겠다 맘대로 크게 울었죠.
톨게이트에 접어 들면서 쓱쓱 닦고 거울 한 번 보니 내가 봐도 슬프더군요.
하지만 화림이 언니
저 그 날 기쁨조로 확 망가지면서 웃다 옆구리 터졌잖아요.
그런 거 같아요. 우리네 인생이란 거.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차를 타고 가는데, 날씨 좋고, 음악도 좋고, 오래간만에 서울 떠나는 즐거움도 크고 왠지 온몸이 나른해 느긋하게 긴장을 풀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작년에 돌아가신 오빠 생각이 나는 거예요.
10살 차이가 나는 오빠는 대단한 집안도 아니면서 집안의 장남으로 책임감이 막중했고, 그 부담으로 늘 자유스러워 보이지 않았어요.
오빠가 중 3 때였을까....
어느 날 갑자기 동생들을 모으더니 오늘부터 나한테 존대말 써라 하고 명령했어요.
오빠에게 거부할 사람은 없었어요.
집안의 장남 그런 거 있잖아요.
언니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난 참 웃기고 싫었어요.
막연하지만 싫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여섯 살 아니면 일곱 살이었을 거예요. 참 당돌하기도 했죠.
늘 오빠는 어려웠고 친숙하지 못했죠.
습관이 되지 않은 다정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질 않았어요.
장남의 부담감은 오빠를 늘 외롭고 힘들어 보이게 했어요.
엄마가 일찍 가시고 나니까 구심점이 없어서 형제들은 왠지 늘 겉돌기만 했죠.
오빠가 무척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니
모든 병의 고통을 겪을 만큼 겪고 너무나 힘들게 우리 곁을 떠난 오빠가 생각나면서 오빠 앞에서 울지 못했던 울음이 차 안에서 터진 거예요.
정말 생뚱맞았죠. 난 원래 잘 안 울거든요.
한 번 울기 시작하니까 통곡이 나오면서 아무도 보지 않겠다, 달리는 차 안이겠다 맘대로 크게 울었죠.
톨게이트에 접어 들면서 쓱쓱 닦고 거울 한 번 보니 내가 봐도 슬프더군요.
하지만 화림이 언니
저 그 날 기쁨조로 확 망가지면서 웃다 옆구리 터졌잖아요.
그런 거 같아요. 우리네 인생이란 거.
2005.07.11 07:14:38 (*.238.113.75)
순호야~
어제 밤 11시 반에 답답해서 호수 공원에 가서 산책하고 들어오니 1시더라.
12시가 되니까 가로등도 꺼지고 모든 것이 어둠에 잠기고 내 맘도 가라 않더라.
어젠 집에서 쉬었는데 여동생한테 전화해보니 엄마가 그러시더래.
죽는 것은 무섭지 않은데 아들하고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동생이랑 올캐를 두들겨 패주고 싶지만 그걸 참고 좋게 풀려고 하니 내가 병 결리겠다.
비도 오는데 다른 사람까지 꿀꿀하게 만드는것 같구나.
위로해줘서 고마워.
진수후배~
항상 좋은 음악 골라 깔아줘서 고맙고 배려해주는 진심이 느껴져서 고마워.
귀여운 찐드기~
이 방에 오면 가슴 속 밑바닥 이야기를 다 풀어내고 싶지 않아?
지금도 벽에 기대 무너지던 너의 모습이 생생하다.
옥규의 옛날 이야기 많이 위로가 됬어.
웃다가 울다가 ~ 맞아.인생이란 그런거야.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끝귀절 "인생이란 그렇게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다"가 생각난다.
모두 모두 잘지내. 나 잘 이겨낼게.(:l)
어제 밤 11시 반에 답답해서 호수 공원에 가서 산책하고 들어오니 1시더라.
12시가 되니까 가로등도 꺼지고 모든 것이 어둠에 잠기고 내 맘도 가라 않더라.
어젠 집에서 쉬었는데 여동생한테 전화해보니 엄마가 그러시더래.
죽는 것은 무섭지 않은데 아들하고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동생이랑 올캐를 두들겨 패주고 싶지만 그걸 참고 좋게 풀려고 하니 내가 병 결리겠다.
비도 오는데 다른 사람까지 꿀꿀하게 만드는것 같구나.
위로해줘서 고마워.
진수후배~
항상 좋은 음악 골라 깔아줘서 고맙고 배려해주는 진심이 느껴져서 고마워.
귀여운 찐드기~
이 방에 오면 가슴 속 밑바닥 이야기를 다 풀어내고 싶지 않아?
지금도 벽에 기대 무너지던 너의 모습이 생생하다.
옥규의 옛날 이야기 많이 위로가 됬어.
웃다가 울다가 ~ 맞아.인생이란 그런거야.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끝귀절 "인생이란 그렇게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다"가 생각난다.
모두 모두 잘지내. 나 잘 이겨낼게.(:l)
2005.07.11 08:29:37 (*.100.37.168)
화림아 그렇지 않아도 너희 어머닌 어떠신가 생각했었어.
나도 경험했었지만 엄마가 아픈 걸 옆에서 지켜보긴 참 괴롭더구나.
살면서 모든 것을 좋게 매듭지을수는 없는 거 같어.
따끔히 주사를 놓아야 할 떄가 있는데 시끄러운 게 싫어 失機하면
일이 더 엉망으로 꼬이게 되더라.
니가 맏언니니까 결국 니가 나서야 되겠네 `기차가 떠나기 전에`
화림아 이말이 위로가 될까
`내 마음의 풍금` 연주를 자~알 하는 니들이(순호까지 포함) 부럽다
좋은 연주를 하게 되면 짓누르는 마음 플러스 알파를 떨궈내지 않겠니?
나도 경험했었지만 엄마가 아픈 걸 옆에서 지켜보긴 참 괴롭더구나.
살면서 모든 것을 좋게 매듭지을수는 없는 거 같어.
따끔히 주사를 놓아야 할 떄가 있는데 시끄러운 게 싫어 失機하면
일이 더 엉망으로 꼬이게 되더라.
니가 맏언니니까 결국 니가 나서야 되겠네 `기차가 떠나기 전에`
화림아 이말이 위로가 될까
`내 마음의 풍금` 연주를 자~알 하는 니들이(순호까지 포함) 부럽다
좋은 연주를 하게 되면 짓누르는 마음 플러스 알파를 떨궈내지 않겠니?
2005.07.12 00:47:13 (*.116.82.94)
화림선배님....
후회는 항상 늦게 오는 것이잖아요.
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모르고..
동생분에게 아직은 때가 아닌가 봐요.
그 때가 오겠지요. 진심으로 어머니를 위해서 기도할 때가.....
순호선배님, 경선선배님, 옥규님, 춘선님의 마음이 힘이 되잖아요. 힘 내세요.
어머니가 평안하시길 이 방에 들어오시는 모든 분이 기도합니다.
선배님, 바쁘게 지내세요 ::)
후회는 항상 늦게 오는 것이잖아요.
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모르고..
동생분에게 아직은 때가 아닌가 봐요.
그 때가 오겠지요. 진심으로 어머니를 위해서 기도할 때가.....
순호선배님, 경선선배님, 옥규님, 춘선님의 마음이 힘이 되잖아요. 힘 내세요.
어머니가 평안하시길 이 방에 들어오시는 모든 분이 기도합니다.
선배님, 바쁘게 지내세요 ::)
2005.07.12 09:16:21 (*.238.113.75)
경선아~
. 너도 엄마가 돌아가셨을때의 기억이 나는구나.
암은 돌아가실때 무진 아프다는데 그 고통을 어떻게 보고 있어야하나~ 가슴이 쓰려 죽겠다.
우리 손주를 봐주면서 엄마없는 아기들은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했어.
졸리니까 눈을 억지로 치뜨면서도 엄마를 기다리느라 참는거야.
아파트 에레베이터 소리만 나면 "엄마야? "하고 갑자기 얼굴이 환해져.
모든 사랑이 다 배반을 해도 어머니의 사랑만은 배반이 없는 숭고한 사랑이잖니?
마음 써줘서 정말 고마워.
진수후배~
맘이 너무 따듯하군요.
기도 많이 해 주세요.
고마워요.
. 너도 엄마가 돌아가셨을때의 기억이 나는구나.
암은 돌아가실때 무진 아프다는데 그 고통을 어떻게 보고 있어야하나~ 가슴이 쓰려 죽겠다.
우리 손주를 봐주면서 엄마없는 아기들은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했어.
졸리니까 눈을 억지로 치뜨면서도 엄마를 기다리느라 참는거야.
아파트 에레베이터 소리만 나면 "엄마야? "하고 갑자기 얼굴이 환해져.
모든 사랑이 다 배반을 해도 어머니의 사랑만은 배반이 없는 숭고한 사랑이잖니?
마음 써줘서 정말 고마워.
진수후배~
맘이 너무 따듯하군요.
기도 많이 해 주세요.
고마워요.
2005.07.12 18:16:18 (*.84.109.74)
먼저 이 방에 들어온 인사부터 차려야 할 것 같군요.
겨우 컴맹을 벗을까 말까 하는 초보인데 그래도 이방저방 기웃 기웃거리다
이렇게 근사한 백 뮤직을 선사하는 이웃학교 후배님도 계시고
사람냄새나는 글들을 읽으면서 그냥 갈 수 없어 머물다 가렵니다.
인일이 생길무렵 인천여중을 졸업하면서 1회 선배들만 달랑 있는여고를
가는 일이 개척자인양 설레이고 걱정스러웠던 그 시절을 보냈던 2회랍니다.
이 방에는 동기인 한효순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것 같군요.
글 솜씨는 없지만 60년 살아온 이야기들을 여러 후배님들과 함께라면
펼쳐보여도 부끄럽지않을거라 확신하고 입실을 신고합니다.
박 화림후배의 글을 읽고 마음이 찡하면서 돌아가신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
생각이 오버랩 되는군요.
시 어머님은 85세에 대장암 수술을 받으시고 9개월 투병끝에 돌아가셨는데
노인이시라 방사선치료도 안하셨고 항암제만 잡수셨는데
시아버님 돌아가신후 모시고 살면서 흔히 말하는 미운정 고운정 들 무렵
어려운 병환을 얻으시고 완치하지못하시고 가시는 병이라는것을 아시곤
신앙심으로 극복하시고 곱게 돌아가셨지만 자식들은 여러가지로 회한이
많이 남지요.
돌아가신 후 잘해드린것보단 잘못해드린것이 생각이 앞서는 것은 아마도
우리들이 죽음에 대해 너무 피상적으로 알고있어 꼭 겪어봐야만
영영 헤어짐이 얼마나 허망하고 안타까운 일인줄 모르기 때문일겁니다.
친정어머님과 아드님의 사연은 참으로 딱하군요.
돌아가실분보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목석이 아닌이상 회한이 클텐데말이죠.
참 인간이란 어리석고 어릿석기 그지없죠.
늙음이란 자기앞에 펼쳐진 바로 그 길인데 말이죠.
나도 두 어머니의 삶을 보면서
자식과 부모의 연이란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질긴 업이며
그렇다고 포기 할 수 없는 질긴 미련이며
부모의 자식사랑은 끝없는 짝사랑이며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인간이 존재하는 한
가장 아름다운 관계이며 이 존재의 의미가
우리의 의미가 아닐까 자위해봅니다.
겨우 컴맹을 벗을까 말까 하는 초보인데 그래도 이방저방 기웃 기웃거리다
이렇게 근사한 백 뮤직을 선사하는 이웃학교 후배님도 계시고
사람냄새나는 글들을 읽으면서 그냥 갈 수 없어 머물다 가렵니다.
인일이 생길무렵 인천여중을 졸업하면서 1회 선배들만 달랑 있는여고를
가는 일이 개척자인양 설레이고 걱정스러웠던 그 시절을 보냈던 2회랍니다.
이 방에는 동기인 한효순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것 같군요.
글 솜씨는 없지만 60년 살아온 이야기들을 여러 후배님들과 함께라면
펼쳐보여도 부끄럽지않을거라 확신하고 입실을 신고합니다.
박 화림후배의 글을 읽고 마음이 찡하면서 돌아가신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
생각이 오버랩 되는군요.
시 어머님은 85세에 대장암 수술을 받으시고 9개월 투병끝에 돌아가셨는데
노인이시라 방사선치료도 안하셨고 항암제만 잡수셨는데
시아버님 돌아가신후 모시고 살면서 흔히 말하는 미운정 고운정 들 무렵
어려운 병환을 얻으시고 완치하지못하시고 가시는 병이라는것을 아시곤
신앙심으로 극복하시고 곱게 돌아가셨지만 자식들은 여러가지로 회한이
많이 남지요.
돌아가신 후 잘해드린것보단 잘못해드린것이 생각이 앞서는 것은 아마도
우리들이 죽음에 대해 너무 피상적으로 알고있어 꼭 겪어봐야만
영영 헤어짐이 얼마나 허망하고 안타까운 일인줄 모르기 때문일겁니다.
친정어머님과 아드님의 사연은 참으로 딱하군요.
돌아가실분보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목석이 아닌이상 회한이 클텐데말이죠.
참 인간이란 어리석고 어릿석기 그지없죠.
늙음이란 자기앞에 펼쳐진 바로 그 길인데 말이죠.
나도 두 어머니의 삶을 보면서
자식과 부모의 연이란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질긴 업이며
그렇다고 포기 할 수 없는 질긴 미련이며
부모의 자식사랑은 끝없는 짝사랑이며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인간이 존재하는 한
가장 아름다운 관계이며 이 존재의 의미가
우리의 의미가 아닐까 자위해봅니다.
2005.07.12 23:50:10 (*.234.131.249)
김 은희 선배님,
<자식과 부모의 연이란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질긴 업이며
그렇다고 포기 할 수 없는 질긴 미련이며
부모의 자식사랑은 끝없는 짝사랑이며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인간이 존재하는 한
가장 아름다운 관계이며 >
선배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운명적인 만남이 바로
부모를 만나는 것이고 자식을 만나는 것이지요.
내가 의지적으로 선택한 사람은
내 의지로 버릴 수도 있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이 되어진 사람은
절대로 버릴 수도 끊은 수도 없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그걸 천륜이라고 부르죠.
천륜은 가슴이 아리도록 찐한 사랑이예요.
특히 물이 흐르듯이 아래로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는 그 사랑은
사랑을 준 사람에게 그 사랑을 되돌리지 못하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는 길을 따라 사랑을 퍼부을 수밨에 없는 구조예요.
그래서 짝사랑이란 말도 나오고
포기할 수 없는 질긴 미련이란 말도 나오고 그러겠지요.
선배님,
우리도 어느새 자식이란 이름표를 벗어내고 있는거 맞죠?
우리 목에 달린 이름표에는 어느새 부모라고 써 있네요.
어느날엔가는 우리도 슬퍼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지금부터 마음훈련을 하지 않으면 분명 슬퍼할 거예요.
그렇다고 어디가서 연수를 받을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이 미묘한 문제인데....
그저 날마다 내 마음을 비우는 수밖에 없을거 같네요.
인생이란 결국 자기가 감당해야 하는 분량만큼 살다가 가는 것이니까요.
각자에게 주어진 제 몫의 삶을 사는 것이니까요.
<자식과 부모의 연이란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질긴 업이며
그렇다고 포기 할 수 없는 질긴 미련이며
부모의 자식사랑은 끝없는 짝사랑이며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인간이 존재하는 한
가장 아름다운 관계이며 >
선배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운명적인 만남이 바로
부모를 만나는 것이고 자식을 만나는 것이지요.
내가 의지적으로 선택한 사람은
내 의지로 버릴 수도 있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이 되어진 사람은
절대로 버릴 수도 끊은 수도 없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그걸 천륜이라고 부르죠.
천륜은 가슴이 아리도록 찐한 사랑이예요.
특히 물이 흐르듯이 아래로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는 그 사랑은
사랑을 준 사람에게 그 사랑을 되돌리지 못하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는 길을 따라 사랑을 퍼부을 수밨에 없는 구조예요.
그래서 짝사랑이란 말도 나오고
포기할 수 없는 질긴 미련이란 말도 나오고 그러겠지요.
선배님,
우리도 어느새 자식이란 이름표를 벗어내고 있는거 맞죠?
우리 목에 달린 이름표에는 어느새 부모라고 써 있네요.
어느날엔가는 우리도 슬퍼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지금부터 마음훈련을 하지 않으면 분명 슬퍼할 거예요.
그렇다고 어디가서 연수를 받을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이 미묘한 문제인데....
그저 날마다 내 마음을 비우는 수밖에 없을거 같네요.
인생이란 결국 자기가 감당해야 하는 분량만큼 살다가 가는 것이니까요.
각자에게 주어진 제 몫의 삶을 사는 것이니까요.
2005.07.13 04:21:20 (*.84.109.74)
근래에 들어서 밤을 지새우는 일은 없었지만
오늘은 왠지 특히 박화림이란 후배와 김춘선이란 후배 때문에
밤을 지새우면서 봄날이란 방도 찾아가보고
돋보기 쓰는 눈이라 오랜시간 글을 읽다보면 눈이 지물거림에도 불구하고
몇시간을 소설읽듯 탐독하면서 그대들의 글재주와 인간미 물씬함에
매료되어 시간가는줄 몰랐다오.
나는 다른 후배들의 재기넘치는 글 솜씨도 좋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잊어버리려고 발버둥쳤던 그 시간조차도
사랑해야 할것이라고 일깨워준것같은 후배들의 아름다움이
나를 잠들게 하지 못하게 하는것 같군요.
시집오기전에는 친정오라버니 덕분에 시집와서는 남편때문에
책을 가까이하고 [건성이긴하지만] 지금도 가까이하지요.
내 노라 하는 문인들을 만나고 가까이 지내면서 참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순간 순간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만나는 복잡하면서도 순수한 사람들이라
같이 사는 사람들도 만만치는 않은 세월을 보내야 되지요.
춘선이 후배도 책을 출간 할 정도에 실력을 가진 것 같아 훌륭해 보이기도 하고
어려운 길을 접어 든 것도 같아 짠 하기도 하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풀어놓는 글들이 다른이 들에게 감동을 주고
좋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한 순간이라도 만들어준다면
얼마나 큰 축복일까요.
젊음이 이뻐보이고 부러웁기 까지도 하네요.
십년전에 나는 어땠었나. 한참 생각 했네요.
참 2회 방에 한번 들러봐 주면 좋겠네요.
오늘은 왠지 특히 박화림이란 후배와 김춘선이란 후배 때문에
밤을 지새우면서 봄날이란 방도 찾아가보고
돋보기 쓰는 눈이라 오랜시간 글을 읽다보면 눈이 지물거림에도 불구하고
몇시간을 소설읽듯 탐독하면서 그대들의 글재주와 인간미 물씬함에
매료되어 시간가는줄 몰랐다오.
나는 다른 후배들의 재기넘치는 글 솜씨도 좋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잊어버리려고 발버둥쳤던 그 시간조차도
사랑해야 할것이라고 일깨워준것같은 후배들의 아름다움이
나를 잠들게 하지 못하게 하는것 같군요.
시집오기전에는 친정오라버니 덕분에 시집와서는 남편때문에
책을 가까이하고 [건성이긴하지만] 지금도 가까이하지요.
내 노라 하는 문인들을 만나고 가까이 지내면서 참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순간 순간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만나는 복잡하면서도 순수한 사람들이라
같이 사는 사람들도 만만치는 않은 세월을 보내야 되지요.
춘선이 후배도 책을 출간 할 정도에 실력을 가진 것 같아 훌륭해 보이기도 하고
어려운 길을 접어 든 것도 같아 짠 하기도 하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풀어놓는 글들이 다른이 들에게 감동을 주고
좋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한 순간이라도 만들어준다면
얼마나 큰 축복일까요.
젊음이 이뻐보이고 부러웁기 까지도 하네요.
십년전에 나는 어땠었나. 한참 생각 했네요.
참 2회 방에 한번 들러봐 주면 좋겠네요.
2005.07.13 08:06:46 (*.238.113.75)
김 은희 선배님.
인사드립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엄마이야기를 썼는데 관심가져주시고 마음 헤아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그날 엄마이야기를 쓰면서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눈이 퉁퉁 부어버렸어요.
춘선이의 말처럼 삶의 어떤 부분도 나한테 일어나는 일은 내 몫이니 내가 감당해야겠지요.
모든 일을 자연스럽게 겪어내는게 내 철학이라고 말했지만 죽음만은 그렇게 되지를 않네요.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시간만 나면 병원으로 달려가지요.
그리고 엄마의 삻이 너무 가슴아파서요.
요즘은 만남은 헤어짐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슬픈것 이다.
그래도 우리는 만남의 기쁨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것 같아요.
선배님 댓글 읽고 2동에 가봤답니다.
어떻게 사시는 분이신지 짐작이 가네요.
시인교수이신 남편과 전원에서 책을 늘 가까이하면서 행복하게 사시는것 같아요.
하지만 행간에서 많은 내조와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도 읽혀지네요.
언젠가 선배님 댁을 가보고 싶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인사드립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엄마이야기를 썼는데 관심가져주시고 마음 헤아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그날 엄마이야기를 쓰면서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눈이 퉁퉁 부어버렸어요.
춘선이의 말처럼 삶의 어떤 부분도 나한테 일어나는 일은 내 몫이니 내가 감당해야겠지요.
모든 일을 자연스럽게 겪어내는게 내 철학이라고 말했지만 죽음만은 그렇게 되지를 않네요.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시간만 나면 병원으로 달려가지요.
그리고 엄마의 삻이 너무 가슴아파서요.
요즘은 만남은 헤어짐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슬픈것 이다.
그래도 우리는 만남의 기쁨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것 같아요.
선배님 댓글 읽고 2동에 가봤답니다.
어떻게 사시는 분이신지 짐작이 가네요.
시인교수이신 남편과 전원에서 책을 늘 가까이하면서 행복하게 사시는것 같아요.
하지만 행간에서 많은 내조와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도 읽혀지네요.
언젠가 선배님 댁을 가보고 싶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05.07.13 11:59:08 (*.236.141.48)
화리마~~
마음 따뜻한 화리마~~
이야기 한마당이 이곳에서 춘서니와 더불어 마련했구나.
요즘 주위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요즘 하늘 처럼 마음이 회색빛으로 무거운데
화리미는 한겹 더 하여 마음이 아프겠구나.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겪고 당해야 할 일이지만
막상 죽음이라는 단어가
내앞에 다가오면 무척 슬프고 난감 해지겠지...
나도 곁에 계신 고모님 고모부님 작은어머니 다 암이신데
모두모두 투병을 잘하시고 계셔서
아직까진 건재하신데
모두 70넘은 고령이시라 언제 어떻게 될줄 모른단다.
한다리 건너라고
울 엄마 아버지 그런데로 아직 정정하시니 다행인데
워낙 노인 분이라 마음 놓을수도 없고.......
사는것은 태어남과 죽음
기 쁨과 슬픔이 교차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인생 양탄자를 짜고 있는것이라고
썸메셋 모음이 말했던가?
그중 가장 아름다운 무늬의 양탄자는
"평범"의 무늬가 새겨진 것이라고.......
인간의 멍에라는 소설을 근 40년전에 읽고 아스라이 기억되고 있는데
맞는 말인것 같애~~
화리마 우리 힘내자!
아자! 아자! 홧팅!!~~~~
마음 따뜻한 화리마~~
이야기 한마당이 이곳에서 춘서니와 더불어 마련했구나.
요즘 주위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요즘 하늘 처럼 마음이 회색빛으로 무거운데
화리미는 한겹 더 하여 마음이 아프겠구나.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겪고 당해야 할 일이지만
막상 죽음이라는 단어가
내앞에 다가오면 무척 슬프고 난감 해지겠지...
나도 곁에 계신 고모님 고모부님 작은어머니 다 암이신데
모두모두 투병을 잘하시고 계셔서
아직까진 건재하신데
모두 70넘은 고령이시라 언제 어떻게 될줄 모른단다.
한다리 건너라고
울 엄마 아버지 그런데로 아직 정정하시니 다행인데
워낙 노인 분이라 마음 놓을수도 없고.......
사는것은 태어남과 죽음
기 쁨과 슬픔이 교차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인생 양탄자를 짜고 있는것이라고
썸메셋 모음이 말했던가?
그중 가장 아름다운 무늬의 양탄자는
"평범"의 무늬가 새겨진 것이라고.......
인간의 멍에라는 소설을 근 40년전에 읽고 아스라이 기억되고 있는데
맞는 말인것 같애~~
화리마 우리 힘내자!
아자! 아자! 홧팅!!~~~~
2005.07.13 12:09:07 (*.236.141.48)
김은희 선배님~~
이곳에서 인사드립니다. 꾸벅~
2동에가서 선배님 집도 구경하고 쓰신글도 잘 읽었어요.
전원에서 평화로이 사시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실은 저도 박문 초등 출신이랍니다.
어쩜 선배님을 보면 낯이 익을수도 있겠지요?
전 요즘도 동인천에 매일 나가기 때문에
쓰신 글에 나오는 용동 애관극장 싸리재 홍예문 자주자주 접하며
너무나 하루 다르게 변모하는 도시속에
낙후되는 모습을 보면서 슬퍼지기도 하는데....
모처럼 기억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겐
변하지 않은 모습에 향수를 달래고 채워주는데 제격이겠지요?
선배님
여기 인일 홈피에서 자주자주 만나요.
그래서 유년의 추억도 공유하고
즐거움과 괴로움도 나누면서 살자구요
선배님 반갑습니다.
자주 문안 인사 여쭙겠습니다.(:f)(:l)
이곳에서 인사드립니다. 꾸벅~
2동에가서 선배님 집도 구경하고 쓰신글도 잘 읽었어요.
전원에서 평화로이 사시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실은 저도 박문 초등 출신이랍니다.
어쩜 선배님을 보면 낯이 익을수도 있겠지요?
전 요즘도 동인천에 매일 나가기 때문에
쓰신 글에 나오는 용동 애관극장 싸리재 홍예문 자주자주 접하며
너무나 하루 다르게 변모하는 도시속에
낙후되는 모습을 보면서 슬퍼지기도 하는데....
모처럼 기억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겐
변하지 않은 모습에 향수를 달래고 채워주는데 제격이겠지요?
선배님
여기 인일 홈피에서 자주자주 만나요.
그래서 유년의 추억도 공유하고
즐거움과 괴로움도 나누면서 살자구요
선배님 반갑습니다.
자주 문안 인사 여쭙겠습니다.(:f)(:l)
2005.07.13 16:18:14 (*.84.109.74)
이런! 박문초등 학교 출신이 그것도 바로밑에.....
이렇게 반가울 수 가 !!!!!!!
그렇잖아도 칠월 첫째 월요일에 박문동기 모임이 있다기에 아주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났답니다.
우리동기중에는 카톨릭 재단 출신답게 수녀님들도 계시고
열심히 사는 동기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인다기에 인천 주안에 사는 친구집에
내려가서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회포를 풀었지요.
우리 초등시절이란 한클래스가 6년동안 주욱 얼굴 마주하면서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서
다른 학교 출신보다도 더 애뜻함과 끈끈함도 있고
동기들 어렸을때 가깝던 친구들은 집안 속속들이 모를것이 없지 않았지요.
김포로 내려오면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잊어버리고 지내던 것들이
다시 생각키워 지고 반가운 수녀친구들이 방문해 준다음부터
만남의 행복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았다고나 할까요.
또 어찌 하다보니 인일 동기들 모임도 주선하게되고
친구들이 아마도 이곳 생활하는 나를 좀 어여삐 봐주는 것 같아요.
후배도 어느때인가 볼 기회가 생긴다면 알아 볼 수 도 있을것 같기도하고
글사랑방 동문들이 서로 공유하는
이 공간에서 만나는 것도 즐겁기도 하네요.
우리집은 항상 열려있답니다.
마음이 이끌면 와도 좋아요.
연락을주면......
방이 방인지라 남편의 시 중에서 한편을 올려봅니다.
물기 그리운 봄날
아내가 바겐세일에서 사온
건포도 몇 알 먹다가
문득, 물기 그리워지는 봄날
창 밖은 온통 황사빛 하늘
해마다 이맘때면 몇 차례씩 이는
황사바람을 굳이 탓할 뜻은 없습니다
세월의 모래바람 속에서
투르판의 건포도처럼
어느덧 포도의 미라가 된
뜻 모르게 흘리다 만 지난날
내 눈물의 남은 건포도 한줌이
불현듯 마음의 혓바닥에 매만져지고
마지막 남은 식량처럼
슬픔으로 번져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반가울 수 가 !!!!!!!
그렇잖아도 칠월 첫째 월요일에 박문동기 모임이 있다기에 아주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났답니다.
우리동기중에는 카톨릭 재단 출신답게 수녀님들도 계시고
열심히 사는 동기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인다기에 인천 주안에 사는 친구집에
내려가서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회포를 풀었지요.
우리 초등시절이란 한클래스가 6년동안 주욱 얼굴 마주하면서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서
다른 학교 출신보다도 더 애뜻함과 끈끈함도 있고
동기들 어렸을때 가깝던 친구들은 집안 속속들이 모를것이 없지 않았지요.
김포로 내려오면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잊어버리고 지내던 것들이
다시 생각키워 지고 반가운 수녀친구들이 방문해 준다음부터
만남의 행복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았다고나 할까요.
또 어찌 하다보니 인일 동기들 모임도 주선하게되고
친구들이 아마도 이곳 생활하는 나를 좀 어여삐 봐주는 것 같아요.
후배도 어느때인가 볼 기회가 생긴다면 알아 볼 수 도 있을것 같기도하고
글사랑방 동문들이 서로 공유하는
이 공간에서 만나는 것도 즐겁기도 하네요.
우리집은 항상 열려있답니다.
마음이 이끌면 와도 좋아요.
연락을주면......
방이 방인지라 남편의 시 중에서 한편을 올려봅니다.
물기 그리운 봄날
아내가 바겐세일에서 사온
건포도 몇 알 먹다가
문득, 물기 그리워지는 봄날
창 밖은 온통 황사빛 하늘
해마다 이맘때면 몇 차례씩 이는
황사바람을 굳이 탓할 뜻은 없습니다
세월의 모래바람 속에서
투르판의 건포도처럼
어느덧 포도의 미라가 된
뜻 모르게 흘리다 만 지난날
내 눈물의 남은 건포도 한줌이
불현듯 마음의 혓바닥에 매만져지고
마지막 남은 식량처럼
슬픔으로 번져왔기 때문입니다.
2005.07.13 23:11:13 (*.238.113.75)
미선언니~
이 방 음악이 넘 좋아서 요즘 여기서 엄마 생각하며 훌쩍거려요.
항상 후배들 세심하게 배려해주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언니의 위로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난 내가 막내였음 좋겠어요.
그냥 어리광만 부림 좋겠어요.
젤 큰언니란 자리가 책임감이 있어 부담스럽고 동생들 챙겨야하는 중압감이 있어요.
난 결코 그렇게 큰 그릇이 아닌데 말에요.
이번 우리 봄날 모임도 언니 둘이 같이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지~ㅎㅎㅎ
엄마가 두달정도 밖에 못 사신다는데 걱정이 많지만 힘낼게요.(:l)::[
이 방 음악이 넘 좋아서 요즘 여기서 엄마 생각하며 훌쩍거려요.
항상 후배들 세심하게 배려해주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언니의 위로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난 내가 막내였음 좋겠어요.
그냥 어리광만 부림 좋겠어요.
젤 큰언니란 자리가 책임감이 있어 부담스럽고 동생들 챙겨야하는 중압감이 있어요.
난 결코 그렇게 큰 그릇이 아닌데 말에요.
이번 우리 봄날 모임도 언니 둘이 같이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지~ㅎㅎㅎ
엄마가 두달정도 밖에 못 사신다는데 걱정이 많지만 힘낼게요.(:l)::[
2005.07.13 23:57:37 (*.236.141.226)
은숙 선배님~~
어쩜!!
그리도 훌륭히 함축된 시가 나올수 있을까요?
사물을 보면 우린 단세포적으로
눈에 보이는것만 인식 할 뿐인데
어땐댄 그나마도 흘려버려 기억 조차도 없는데....
봄날~
우린 새싹
연두빛 세상
예쁜꽃
지저귀는 새소리
아지랑이
뭐이런것 들먹이며
따사로움이나 희망 운운 하는데....
어쩜 건포도 한줌에 기막힌 철학이 담긴 시가 나올수 있을까요?
시인은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멋진 옆지기와 함께하시는 삶에
수준 맞춰 살려면 때론 버겁지는 않으신지요?
아니면 함께 시인이 되시는지요?
좋은시 자주 올려주세요(:f)(:y)
어쩜!!
그리도 훌륭히 함축된 시가 나올수 있을까요?
사물을 보면 우린 단세포적으로
눈에 보이는것만 인식 할 뿐인데
어땐댄 그나마도 흘려버려 기억 조차도 없는데....
봄날~
우린 새싹
연두빛 세상
예쁜꽃
지저귀는 새소리
아지랑이
뭐이런것 들먹이며
따사로움이나 희망 운운 하는데....
어쩜 건포도 한줌에 기막힌 철학이 담긴 시가 나올수 있을까요?
시인은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멋진 옆지기와 함께하시는 삶에
수준 맞춰 살려면 때론 버겁지는 않으신지요?
아니면 함께 시인이 되시는지요?
좋은시 자주 올려주세요(:f)(:y)
이 글을 쓰게 만든 문제의 그 사진은
아래의 김춘선이 김희재가 된 사연의 댓글에 있습니다.
다들 기억 퍼즐 맞추기 한번 해 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