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칠순인줄 모르고
그저 엄마의 생신이라고, 코로나 사태로 올 수가 없으니
푸짐한 꽃화병을 배달해준 아들 내외가 대견스럽고 고맙더라구요.
내년 70 세에는 함께 축하파티 하자고 하니까 더욱...
일주일이 지나니 장미꽃들이 제일먼저 시들어가네요.
이번엔 왠지 시들어가는 장미가 아까워서,
주홍꽃잎, 주황꽃잎, 분홍꽃잎들을 몽땅 따서 모았지요.
내가 분홍계통을 좋아하는거 며느리가 알고...
'흠! 드라마속에서나 보던 장미꽃잎 동동 띄워서 목욕을 해봐야겠군!'
생전 처음으로,
봄폭설(15 쎈티)이 내려서 썰렁한 봄날에
장미꽃동동목욕을 하면서 심신을 달래주는 오후를 즐겼지요.
이제껏 정신없이 좌우를 살펴볼 겨를이 없이
앞만 보면서 열심히 살아오느라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제대로 목욕도 못하고 살아왔던 나...
흐~~흠!
나이드는 것도 참 괜찮아!!!
이렇게 느긋하게 즐기면서 욕심없이 살다가 갈거야 ~ ~ ~
그 정거장에 당도해보지 않고는
거기 풍경을 모릅니다.
나이도 그렇습니다.
먹어보지 않고 상상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천재적인 상상력을 발휘해도
세월 속에 켜켜이 담긴 오묘한 뜻을 알아내기 힘듭니다.
막상 나이를 먹어보니
괜찮습니다.
앞의 방 정리하겠습니다.
* 댓글상 ----------------------- 주향이
* 방이름상 --------------------- 찬정이
* 대문상 ------------------------ 인선언니
변함없이 수다방을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의 박수~
상품은 그저 따라가는 덤입니다. ㅎ
장미꽃 목욕하시는 거 상상해 봤어요 나이드는 거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 주향동생덕에 온 완벽한 이사 우리 여기서 맘껏 웃자
변명
박찬정
어머니 칠순 때
태국 여행 가신다고해서
왕복티켓 사드렸고
그 언젠가
중국 여행 가실 때도
왕복티켓 사드렸는데
지난해 오월
천국 여행 가실 때는
편도티켓을 넣어드렸네.
어머니 죄송해요
정신이 없는 걸 보니
저도 이제 나이 먹나 봅니다.
*이런 말같잖은 변명도 나이 드니까 통하겠지요.
현숙아
사실 우리 어머니는 천국 여행보다 극락 여행 가기를 원하셨는데
내가 천국으로 가시라고 권했어.
이승에서는 절에 다니시면서 보살들과 많이 사귀셨으니
저승에서는 권사도 사귀고 집사도 사귀며
다양한 귀신들과 교제 하는 것이 좋다고.
빵빵 터지는 찬정언니의 위트와 유머를
흐린 기억속의 한날이 될 듯한 오늘을
여는 기폭제로 써야겠네요,
자꾸만 따운되는 컨디션업하려고요.
갱년기증세는 딱 한번, 폐경기에, 오는 거
아닌감요? 확 열이 나서 양말 벗으니
발이 냉기가 꽉 차서리 양말 찾아신다
몸은 천근인데 눈은 말똥말똥
아~ 오늘은 왠지
하루종일 잠에 취하고시퍼라
왠지 마음이,
엄마랑 큰언니랑만 둘이,
날더러 동생들 잘 보고있으라고 하시구선 어디 가신 느낌이 들어요?
오늘 오전에 화이자백신 주사맞고(1차 접종)
코스코에 가서 필요한 장보고( 유일하게 눈치 안보고 운동삼아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집으로 가는 길에 남편 마실 맥주 두박스(24병들이) 사고,
그 옆에 있는 수퍼에서 오랜지 사고 집에 와서
메밀국수를 장터국수처럼 남편해주고 난 나박김치 국물에 시원하게..ㅎㅎ
어디 구애받을 일이 없이 널널하니 남는 시간을
여유롭게 만끽하니 정말로 ~~
나이가 드니 참으로 괜찮은것이 살맛이 나는거 같아요.
헌데 갱년기 증상이 딱 한번만 오는게 아니던데 ~~
갔나보다 해방이다! 했는데 또 그 증상이 오더머뇨 내게는...
첨엔 눈 말똥말똥 뜨고 애태웠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듯해요.
멜라토닌 잠오는 약... 신체에 별 이상이 없이 잠오게 돕는 약을 먹어요.
오히려 정신건강에도 좋고 ~
ㅎㅎㅋㅋ옆에선 춥다고 야단인데 난 열이나니 창문열고,
그러다가 옆에서 덥다하면 난 추워서 긴팔 걸쳐입고 ~
암튼 서로가 코드가 안맞으니 이해 못해준다고 짜증내고...
이또한 지나리니 ~~~
주향님 ~~하루종일 자고플 땐
주위의 눈치보지말고 푹 ~~자뿌러여!!!
그럼 누이좋고 매부좋고 ~~
뭐 이런 말이 괜히 나왔가니???
주향이는 한동안 싱싱하고 팔팔하게
잘 지내는 거 같더니 갱년기 증상이 다시 왔다고?
너무 잘 대접해서 보냈는가부다. 그러니까 다시 왔지.
이번엔 구박해서 보내.
내 친구는 40대후반부터 갱년기가 왔어요.
만날 때마다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고 엄살이 대단했어요.
그 애 남편은 마누라 신경질 받아주랴 시중해주랴 고생이 심하겠더라구요.
걔 말에 의하면 갑자기 뜨거운 다리미를 등짝에 척 대는 것 같다네요.
하두 혹독하게 치루는 걸 보고 듣고 해서
나에게는 언제 오는가 단단히 무장하고 있었는데 그냥 별루.
이런 증상이 갱년긴가부다 하다가 끝.
지나간 일이니 이렇게 말하지만 저는 건강에 대해서는 절대 입방정 안 떨어요.
건강하다가 별안간 무너지는 사람 많이 봤거든요.
주향아
워쪄냐? 지난 겨울 뒷산에서 캔 것이라고 누가 허벅지 굵기만한 칡을 갖다주어
내가 공들여 씻고 썰어 말려놨는데 칡차 끓여 마셔볼텨?
갱년기 여자들에게 좋다며 주고갔는데 양이 많어.
우리집에 녀자가 나 하나잖아.
하긴 느그집도 녀자는 너 하나지만.
차 끓여 먹는다면 말혀.
언니들 동생들 친구들~
참~ 하루앞을 모르는게 우매한 인간이에요.
남편 잘 보내드리고 밥 잘먹고 있어요.
며칠 식욕이 없어 2키로가 줄더니 다시 잘 먹어요.
그놈의 식욕은 이럴땐 정 떨어지네요.
누구한테 전화오면 얘기하다가 울고 짜고 하니까 아들이 엄마 그러지말고 바람좀 쐬라고 등떠밀더라구요.
마침 친구가 바닷바람 쐬자고 나오라고 자꾸 전화하길래 오늘은 바람쐬러 오이도라는데 갑니다.
산사람은 다 살게 되 있으니 유언한마디 못하고 간 남편만 불쌍하지요.
코로나 임에도 사람들이 조문을 많이 오고 친구들은 착하고 아까운 친구라고 몇명은 장례식장에서 자고 내일 발인 보고 가겠다 해서 살살 달래서 보냈어요.
암튼~ 사랑의 표현을 많이 한 사람이었는데 속으로 ~ 그런소리 하지말고 술이나 먹지마~ 항상 그랬거든요.
마이달링, 고마워, 미안해 ~ 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었는데~
배우자가 사랑의 표현을 하거든 두배로 해주세요.
이렇게 가슴에 맺힐줄 몰랐네요.
말하자면 끝도 없고 나 좀있다 나가서 바람쐬고 올께요.
모두 고마웠어요.
사랑합니다.
"냉장고안에 우엉뿌리가 있던데 언제 사놓은거야?"
??? 전번에 샀는지 아니면 그전번에 샀는지 있는것 조차도 가물가물 ㅎㅎ
말 들은 김에 지하실로 가서, 냉장고문을 여니 포장한 자체로 두 뿌리가 ~~
롯또당첨보다 반갑게 횡재한 기분들게 멀쩡하게 싱싱한 것같아.
얼른 신문지깔고 칼등으로 껍질벗겨선
식촛물에서 지금 잠수 중에...
남편은 우엉냄새가 향긋하니 좋다고 흐믓해하고...
이것이 행복이지 뭐가 행복이고 기쁨이것어요?
사실 어려선 울엄마는 우엉으로 요리를 하신 적도 먹어본 기억도 없었다.
서울에 사시던 이모님댁에 가면
연근이랑 우엉으로 볶음을 해놓은것을 보면 신기하고 맛도 모르고 몇 점먹어본 기억밖에..
시집을 가니, 시어머니께서 우엉채장아찌를 해서는 남자들한테 좋다고
남자들 앞에만 가깝게 놓았고 별 맛을 못 느꼈었다.
한국식품에 갔을 때 남편이 어디서 들고와서 볶음을 하라고 주문을 ㅎ
지금처럼 구선생이나 유선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
결국 한국에 전화해서 시어머니께 물어봤을 정도 ㅋㅋ
이젠 눈에 띄면 내가 먼저 덥썩 사놓고는 했는데...
요로콤 언제 사서 놓았는지 기억도 가물하니 나원참참참!!!
니도 내나이 되어봐라~~함서
잊은듯이 사는 늙어감도 참말로 괜찮구먼.ㅎㅎㅋㅋ
'배우자가 사랑의 표현을 하거든 두 배로 해주세요'
교훈으로 알고 명심해서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읍니다.
화림선배님의 우뚝서신 모습이 보이셔서,
외출에서 돌아온 큰언니를 뵙는것 같은 마음예요.
평소에도 제가 좋아하는 윤여정 배우께서 오늘,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으셔서 마치 제가 받은듯 너무 기분좋아요.
글렌 클로스같은 막강한 여배우와 겨뤄서 조마했었는데..
게다가 수상 발표하는 배우는 브래드 피트였고 ㅎㅎ
수상소감도 윗트있게해서 정말 멋지더라구요.
역경속에서도 유머와 쎈스 풍부함이 멋진 할머니!
나도 저렇게 늙어가면 좋겠단 바램입니다.
ㅎㅎ 큰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소박하고 온유하게, 풍부한 유머도 하면서 곱게 늙고싶다~~~~~
...하는 바램과는 달리 때론 심퉁맞고 팅팅대고 욕심사나울 때도 있으니...
헌데 춘선님은 어데로 가셨나요???
어제 오스카에서 윤여정 수상소감 ~역시~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했어요. 이혼하고 역경 속에서 자식을 기른 강한 엄마답게 나름 깨달은 인생철학이 녹아있는 소감이었어요. 내가 어떻게 저 유명배우들과 경쟁을 하겠나~ 운이 좋았다고 말한 겸손함도 좋았어요. 꾸준히 성실히 일해서 이렇게 노년에 활짝 만개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네요.
저 여기 있어요.
아무 데도 안 갔어요. ㅎ
올헤 들어와 성경을 네번 통독했고, 다섯번째 읽고 있어요.
그러자니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유투브도 끊고(?) 테레비도 껐어요. ㅎ
화림 온니, 인선온니, 주향이, 찬정이, 현숙이 ~
다 반갑습니다.
꽃모종을 나누기로 약속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모종은 제가 비닐 하우스에 씨를 심어 키워 놨었지요.
어제 비 예보가 있어 모종을 하기로 했는데 비는 오지않았지만
세 여자가 물을 주어가며 두 집에 다 심었습니다.
그후는 차 마시며 환담.
조금씩 나이차는 있지만 비슷하게 나이들어갑니다.
세 여자 공통적인 이야기 뭔 줄 아십니까?
여태껏 30년 40년 살았지만 남편과 자기가 안맞아도 너무 안맞는다는겁니다.
그냥 참고 살다보니 입때까지 산거지 마음이나 라이프스타일이 전혀 안 맞는다는 거예요.
말 안듣는 아들 장가 들여 손 털고 나니
그 대신 남편이 말을 안듣는다고 해서 그 말에 나도 적극 동의했지요.
하여간에 남자들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말 안듣는 걸 남자다움이라고 생각하는같다고.
졸혼하는 사람 이해간다는 말에는 셋이 다 수긍.
중학교나 고등학교 3년 다니면 졸업을 해야 하는 것처럼
결혼도 몇년제라는 게 있어서 졸혼을 제도화하면 좋겠다고 해서 다 웃었습니다.
한 시간을 넘게 웃고 떠들다가 일어나며
세 사람이 각자 가져 온 간식을 내가 세몫으로 공평하게 나누었는데
다 남편 갖다 준다네요. 그럼 여태껏 흉보고 욕하던 건 다 뭐야.
미워할 때 미워해도 챙길 때는 챙긴다나요.
남편은뭐 마누라가 곱기만 해서 평생 벌어다 바쳤겠냐고.
급 반성했지만 만나면 또 흉보고 욕 하고.
ㅎㅎㅎ 남편 흉보기는 심심풀이 땅콩?
흉보고 화가 나다가도 때되면 오늘 저녁반찬은 뭘 해줘야하나?
제일 큰 걱정거리..나 혼자면 밥 한그릇에 김치면 뚝딱인데.
가끔 날더러 하는 말이,
"니는 벼람빡에 똥칠 할때까지 살끼다. 느긋해서 사람 성질나게 만드니 그때까지 살고말고..."
대꾸하면 또 말싸움하다가 삐지니 꾹 참고 흐흥~~하고 넘기기 일쑤였는데,
남편땀시 알게된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두번..'
또 벼람빡 똥칠이 어쩌구저쩌구 할 때,
"자기가 한 말이 부메랑되어서 본인한테 돌아가는거 알아?"
.
.
당황하는 얼굴을 고양이처럼 안보는 척하며
옆눈으로 재빨리 캐취한 비상한 재주(?)가 나한테 있는줄 전혀 몰랐었쥬.
그후론 요즘은 그 듣기도 싫은 말을 안하고 아니 못하고 사는 옆지기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이젠 나도 안봐줘잉 ~~
맛없이 음식 만들어놓고 많이 안먹는다고 퉁박주는
나도 못됐기는 도낀개낀? ㅎㅎㅋㅋ
오늘 '나빌레라' 마지막편을 보면서
많이 눈물 흘렸어요.
어쩌면 나의 미래가 저렇게 되지는 않을까하는 부란불안함???
(MRI검사결과 내가 정상인들보다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노랫말과 옛날 이야기 속에서만 알던 오동나무가 우리 동네에 널렸어요.
집 앞 작은 개울, 손곡천에 제법 굵은 오동나무가 아주 많아요.
오동나무꽃이 보라색인 것도 처음 알았어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데 한달 이상 피고지고 할거에요.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어 혼수로 장농을 만들어 준다고 했던가요?
저는 오동나무를 보면 그냥 거문고 생각이 나요.
둥기당 뚱땅 소리가 나는 거 같아요. ㅎ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꽉 ~~
신박한 정리는 집안 실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거 같아요.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을 내다 버리고
머릿속 창고에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지 정리하니 좋네요.
요즘 저는 성경을 문학의 관점으로,
역사의 관점으로,
인문학의 관점으로 읽어요.
읽을수록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적 충만함은 보너스로 받는 선물이에요.
워낙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방대한 스토리라
성경을 읽다 보면 마음 속에 근심과 염려가 자리할 공간이 없어지네요.
성경을 책 단위로 주욱 ~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교회생활도 원활하지 못하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이 시기를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되어 줄 것입니다.
성경 백 번을 읽기 전에는
성경에 대해서 논하지 말자고 말씀하셨던
나이아가라에 있는 교회에 다니시는 장로님께서는
백 번을 다 채우셨는지 궁금했는데
춘선님의 말씀대로라면 아마도 백 번 통독을 하셨을것 같네요.
예전에 시부모님께서 이곳을 방문하시면
시어머님께선 신구약 통독을 하시고선,
휴식을 잘하고 간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새삼 나네요.
저는 늘 성경만 읽고계신 시어머님이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드셨었는데요.
난 가게에서 일하고(당시엔 핼퍼쓸 형편이 안되어), 남편은 쉬러 집에 와서 잠자고 일어나면,
시어머닌 스텐드 밑에서 성경 읽고계시고,
어린 딸아이는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잠자고 일어난 아빠더러 배고프다고 밥달라고...
가게에 교대하러 와서는 투덜투덜대며
빨리 집에 가서 시부모님과 애들 밥차려 주라고하면
나는 그것이 또 그렇게 섭섭했었지요.
그때만해도 나는 종교가 없었으니까...
성경에만 매달려계신 시어머니가 조금은 이해가 안되었었지요.
ㅎㅎ종교를 가진 지금도
그때의 상황이 아직도 이해가 안되기는 매한가지이니 난 나이롱신자?
시어머님을 항상 배려해 주시던 시아버님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셨던것 같아요.
남편은 그런 아버님을 엄마한테 쥐어사시는 분이라고까지...
그렇게 열심이셨던 시어머님은 권사이셨지요.
오직 남편만 아직도 비신자.
자기는 죽을 때 나만 꽉 붙잡고 있으면 된다나.
내 바지 벗겨지면 자기는 아래로 떨어져 ~~~ㅋㅋ
이것도 나의 교만이요 겸손치 못한 생각이겠지요?
올해 초에 누가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모름지기 자기 나이 만큼 성경을 읽어야 되는 거라고요.
처음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펄쩍 뛰었지요.
그런데 부산에 사시는 명옥언니가 작년 1년 동안에 12독을 하셨다는 말에
너무 놀랐어요.
어떻게 일년에 열두번을?
언니는 거리 두기로 집안에 갇혀 지내는 시간을
건강한 음식을 맛있게 요리해서 먹고, 성경 읽으면서 보내셨대요. 글쎄 ~
저도 무조건 언니를 따라 해 보기로 작정했어요.
마침 우리 교회에서도 전교인 성경 1만독 켐페인을 하고 있었어요.
우리 목사님 소원이 본인 은퇴 전에 온 교인이 전부 다 열심히 성경을 읽어
켐페인 목표에 도달하는 것인데,
아직 통틀어 3천독 남짓 밖에 되지 않았고요.
코로나 상황이라 사람들이 모여 봉사하거나 성도의 교제를 나누긴 어렵지만
각자가 있는 자리에서 꾸준히 성경 읽고 기도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며 이 고난의 시기를 이기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저도 기꺼이 전 교인 1만독 켐페인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1년에 최소한 10독 이상 하는 걸 올해 목표로 정했고요. ^^
작년에 코로나로 모든 것이 정지되어
사람들과의 교류가 막히고 나니까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이 무척 지루하고 외로워서 죽겠더라고요.
탄천을 걸으면서 오디오 성경을 들어보려 해도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작년엔 그랬어요.
저도 이렇게 열심히 성경을 읽어 보기는 처음이에요.
요즘은 오디오 성경도 귀에 잘 들어와요.
탄천을 걸으면서도 김호중 노래가 아닌 성경 읽어 주는 앱을 들어요. ㅎ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도 두번 연거푸 읽으려면 고역인데
성경은 달랐어요.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흐트러짐 없이 끌고 가는 탄탄한 구성과
절묘하게 깔린 복선에 감탄을 하게 되는 책이에요.
암튼....
저도 언니네 시어머니 같은 삶의 태도는 좋아하지 않아요.
불공평하잖아요.
아들 내외는 콩 튀듯 팥 튀듯 정신없이 사는데
끼니조차 모른체 하고 그림처럼 앉아서 성경만 읽는다?
저도 모르게 욕이 훅 ~ 나올 뻔 했어요. ㅎㅎ
냉동실에 다듬어 놓은 밤과 대추가 있길래 약식을 했어요.
마침 찹쌀도 한번 할 분량이 충분히 남았고
참기름도 국산 참깨로 짠 좋은 것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되었어요.
약식이 포슬포슬하게 잘 되니 문득 손녀딸 생각이 나더라고요.
2월에 두돌이 지났으니 이제 26개월 되었죠.
며느리에게 카톡을 보내 약식 좀 갖다 줘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이른 봄에 담근 찹씰 고추장과 함께 가지고 아가를 보러 갔어요.
요즘은 어린이집에서 3시까지 놀다 오는지라 그 시간에 맞춰서 갔답니다.
며느리가 미리 연락을 해 둔 덕에
아가는 어린이집 끝나고 곧장 놀이터로 가서 놀지 않고 집에 있었어요.
이모님이라고 부르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가를 돌보아 주기 때문에 할머니는 여벌이고 구원투수 노릇만 하지요.
외할머니가 더 가까이 살고, 시어머니보다 훨씬 만만하기(?) 때문에
며느리가 늦게 퇴근하게 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불려오곤 하셨대요.
일주일에 한번씩 놀이 학습을 하러 가는 날엔 엄마 대신 외할머니가 데리고 다니셨고요.
아가 입장에서는 할머니가 오시는 것은 엄마가 늦게 온다는 싸인이 되었나 봐요.
요즘은 외할머니를 주차장에서 그냥 가시라고 한대요.
간신히 우기고 집에 들어와도 어둑해지기 전에 얼른 가시라고 등을 떠민대요.
이모님이 있으면 엄마가 제시간에 들어오고,
할머니가 계시면 엄마 얼굴도 못 보고 잠이 들게 된다고 생각한 거에요. 글쎄 ~
우야든동....
오랜만에 약식을 들고 나타난 할머니를 별로 반기지 않는 기색이었어요.
손으로 조금 떼어 입에 넣어주니 아주 맛있게 잘 먹으면서도
선뜻 제 품에 달려들지 않고 이모님 치맛꼬리 붙들고 놀이터에 가자고 조르네요.
하마터면 서운할 뻔... ㅎ
제가 이렇게 물었어요.
- 라은아, 할머니가 오니까 엄마가 늦게 올까봐 걱정이 돼?
아가는 입을 비죽거리며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 아니야 ~ 오늘 라은이 엄마는 일찍 오실거야.
할머니는 그냥 라은이 먹으라고 맛있는 약밥을 만들어 가지고 온 거야.
너는 이모님이랑 놀이터 가서 놀고, 할머니는 지금 바로 집에 갈까?
그러자 아이의 얼굴이 환해지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할머니가 싫은 것이 아니라 엄마에 대한 분리불안이 더 컸던 거에요.
덕분에 러시아워 되기 전에 집에 돌아왔어요.
아직 말문도 제대로 못 틀 나이에
어쩌면 그렇게 생각이 비약할 수 있는지 참....
아가의 감정선을 정확하게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으론 할머니 빨리 가라고 하면서도 녀석이 엄청 잘 먹더라고요. ㅎ
나중에 온 식구가 약식을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니 흐뭇했어요.
일기예보가 계속 빗나가
전라도에 비가 와도 거제도에는 안오고
경상도 내륙에는 비가 와도 해안지방은 안와서
한동안 가물었습니다.
어제 비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그동안 여러번 속았고
오더라도 병아리 눈물만큼 올 것 같았습니다
저녁밥을 일찍 먹고 나서
밭에 물을 주었지요.
강낭콩밭, 애호박 모종 두 구뎅이, 단호박 모종 세 구뎅이
그저께 모종 심은 고추밭,
아직 빳빳하게 고개를 세우지 못하고 있는꽃 모종들,
이제 넝쿨손을 뻗기 시작하는 오이포기에도.
한 시간 넘게 연못 물을 퍼다가 흠뻑 주고 들어와
인터넷 일기예보보니 옴마 ~
비구름이 제법 몰려오네. 이런
밤새 주룩주룩 오던 비가 지금은 보슬 보슬.
아 ~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나 하는 짓은 또 왜 이래.
어제 온 비에 씻기고
바람에 날려버려
오늘 날씨가 아주 청명했습니다.
맑은 날, 산에 올라가 태평양 바다를 보면
오른 쪽으로는 부산 영도가 지척처럼 보이고
왼쪽으로는 일본 대마도가 어렴풋이 보이지요.
오늘은 대마도가 또렷이 보였습니다.
남편이 대마도에서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 뒷통수도 봤다고 뻥쳐서
나는 대마도 역전에서 벤또 먹는 사람 우메보시 든거까지 봤다고 더 뻥을 쳤지요.
(대마도는 전차도 기차도 없습니다)
2017년 일본 최북단 왓카나이를 여행할 때 소야곶 북쪽 바다 어렴풋이 사할린 섬이 보였습니다.
같이 여행한 일본 친구들은 잃어버린 땅 사할린을 보느라 망원경앞에서 오래도록
눈을 떼지 못하더라구요..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책장에 꽂혀있지만 읽지 못했던 까뮈의 '페스트'를 시작했다.
워낙 글씨체가 작아서 돋보기를 꼭 써야해서 눈에 무리가 되었다.
이 소설을 다 읽고나면 코로나가 끝날거야 ~하는 기대와 바램을 가지고...
허나 아직도 끝을 맺지 못하고 여전히 머릿맡에서 버림을 받고있다.
'페스트' 읽기가 끝나면 코로나바이러스도 물러갈것만 같은데
여전히 책을 끝맺지 못하는 이 조화속은 어인 일일꼬?
요즘 '페스트' 는 머리맡 한켠에 밀어놓고...
뭐 읽고 있게요?
2010년 2월 28일에 제목이 맘에들어 사놓고 방치했던,
소노 아야코의 계로록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3. 죽음을 편안하고 친숙하게
*난 공공연하게 죽으면 화장해서 내가 걷던 언덕길에 제일 자라지못한 나무아래에,
고랑을 파서 거기에 솔솔 돌아가며 뿌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함께 걷던이들이 그 장소를 보면서 걸으면 무서울것 같다고 해서
마음을 바꿨지요.
ㅎㅎ 친구가 그러데요, 예쁜 작은 종이상자에 담아서 땅에 묻으면
자연으로 돌아가고 공해가 안될것 같다고..
어제는 딸네식구를 남편이 묻힌 수목장에서 만나 기도하고 저녁 먹고 헤어졌어. 항아리에 묻으면 벌레가 생기기도 한다해서 나무상자에 유해를 담아 묻었어. 작은 나무에 묵주도 걸어주고 딸이 사온 꽃다발도 놓고 기도도 하고 왔어. 그렇게 저렇게 시간은 갈거고 난 점점 아픈 마음을 달래며 세월에 묻혀 잊어가겠지. 하느님은 왜 우리 삶에 이런 프로그램을 깔아놓으셨을까? 살고 죽는 모든 일이 순리라기 보다는 잔인하다는 생각도 든다.
입하
박찬정
입 막고
발 묶여 움츠리고 지낸
그 봄이 지고
한 바퀴 돌아
다시 온 봄이 또 진다.
떨궈 내지 못한 역병
졸갑증 난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뒷산에선
검은등 뻐꾸기가 운다
북적대던 점방은
멀쩡히 두 눈 뜨고
코 베이듯
역병에게 털리고
주인은 어디서 날품을 파는지
빈소줏병 곁에 쪽잠 들었는지
얼룩진 유리창
<가게 세 놈>
종잇장 색이 바랜다.
봄은 지는데
수다방 댓글이 몇개 삭제되었네요.
심의에 걸렸나?(농담)
<홈페이지 시스템 수리중 본문과 댓글이 일부 삭제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복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 글 하나 올려놓으면
정보부가 할 책임은 다 하는 것인데. . .
나이는 괜히 먹는게 아니야 ~~ 나이는 벼슬이 아니라 책임의 양이야 ~ ~ ...통쾌하고 재밋게 본 '빈센조' 에서...
그저께, 화요일에는 무통주사를 맞은 상태로 한국식품에 갔었지요.
통증클리닉에서 가면 식품점이 거의 반걸음은 가까워지니...
머리통부터 엉치까지 주사를 맞고 무감각인데도 이젠 반은 만성..ㅎ
물건값이 많이 오르긴 했더라구요.
고기나 생선은 사지도 않았구만 300달러가 훌쩍 넘네요.
남편은 오른 물가에 입이 벌어지기도...
애기배추랑 열무를 살까 하다가 하기 귀찮아서,
푸른색이 꽉찬 배추랑 무를 반 박스씩 사와선~~후회되네요.
배추 5통을 네 동강 내어서 절궈놓고,
참새 방앗간 못 지나치듯 마실 왔구먼요.
좀전엔 이민와서 알게된(별로 안 친한) 동갑내기 권사님이 소천했다네요.
목사님 포함해서 10인 제한이라 가볼수도 없네요.
암수술도 받고(한국에 나가서) 투병생활을 오래했다더니만...
하늘나라에선 아픔이 없이 낙원에서 골프도 치고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젊어서부터 골프에, 내나이 또래가 부러워할만큼 부자로 사셨었는데...
나이들면 돈(있으면 더 좋고)이고 뭐고 소용이 별로없고,
그저 건강 또 건강을 첫째 자리에 올려놓아야 할것 같아요.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라 ~~~
그러게요
공부 잘하는 여자가
얼굴 이쁜 여자를 못 이기고
얼굴 이쁜 여자가
아버지 부자인 여자를 못 이기고
아버지 부자인 여자가
남편 훌륭한 여자를 못 이기고
남편 훌륭한 여자가
자식 잘된 여자를 못 이기고
자식 잘된 여자가
건강한 여자를 못 이긴답니다
들은 야그예요
기억나는 나의 선생님
초등학교 사학년 때 담임 선생님
미혼이었는데 여름 방학때 결혼하여 우리 동네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어느 날 아침 선생님이 동네 구멍가게에서 두부를 사오는데
두부 귀퉁이 한점을 뜯어 먹으며 오시는 것을 보았다.
지금 생각하니 별것도 아닌데 그때는
<선생님이 뭐 저래. 두부를 사오며 뜯어먹으며 오다니. . .>
오십삼년전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중학교 일학년 때 영어 선생님이자 담임선생님
사범대학 졸업하고 첫 발령받아 온 스물네 살 여선생님
시험점수 몇점 이하 일으켜 세우고 30센치 대자로 두 대, 세대 찰삭찰삭
그 선생님은 걸핏하면 쪼르르 세워놓고 손바닥을 때렸다.
나는 평생동안 맞을 매를 중1때 다 맞은 것 같다. 손바닥을.
주로 성적이 이유였지만 지각해도 때리고, 떠들어도 때리고, 청소하다 딴짓하여 걸려도 때리고
그때 그 선생님은 교육이 뭔 줄이나 알았을까?
그 선생님을 생각하면 30센치 대자가 생각나고 찰싹찰싹 소리가 환청처럼 들린다.
1971년도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중학교 이학년 담임 선생님
과목은 역사. 40대인지 50대인지 알 수 없으나 미혼이었다. 역사 수업은
재미있게 하셨는데 평소에는 표정이나 말수가 아주 없으셨던 분.
그때는 방학이면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별 내용이 아니었던 듯 한데
내가 보낸 편지에 밑줄까지 쳐서 답장을 써 보내주셨다.
글의 표현력이 참 좋구나 글재주가 있으니 열심히 해 보아라.
그때나 지금이나 말 잘 듣는 편은 아니어서 선생님 말씀을 흘려 들었다.
햇수로 오십년전 일이다
중학교 삼학년
겨울방학이지만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때라 매일 학교에 등교했다.
진학상담으로 더러 학부모가 오시기는 하지만 나는 상담할 것도 없어서
부모님이 굳이 안 오셔도 되는데 공부하다가 창밖을 보니 우리 아버지가
교무실로 들어가시는 것이 보였다. 아버지가 학교에 오신건 처음이다.
나는 놀랐지만 교무실로 달려갈 수도 없고 안절부절. 아버지가 가시고
나중에 선생님이 교실에 오시더니 아버지가 다녀가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아버지 주머니 형편에 촌지라도 드렸을 리 없고, 정중히 인사나 하셨을게다
저녁에 아버지가 담임선생님 만난 이야기를 하셨다.
입시는 뭐 그냥 괜찮을거라고 들으셨다고.
1973년말 무렵으로 기억한다
우선 여기까지. 나중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스승의 은 ~혜 ~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 ~록 높아만지네
참되거라 바르거 ~라 가르쳐주 ~신
스승은 마 ~ ~음 ~의 어버이시다
아 ~ ~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 ~ ~ 보답하리 스 ~ ~ 승의 은 ~혜
*5월 15일는 스승의 날이며 가정의 날이네요.
고등학교 때도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더러 있지만
공유된 기억이 많을테니 조심스러워서 망서려지는데
화림언니가 모처럼 들어오셔서 기다리신다니
딱 하나만
고2때
여름 보충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답동시장까지
걸어갔지요. 청과물가게에서 토마토를 사서 가방에 넣으려는 참인데
누가 내 뒤에서 어깨를 툭툭 치는 겁니다. 돌아보니 우리학교 선생님
그 선생님한테 배운 적이 없어서 성함은 기억 못 하는데 체구가 컸던 가정 선생님
'집에 가서 어머니한테 사다 달라고 해서 먹어라.' 그러시는겁니다.
사실 숙기 없는 내가 교복을 입고 가방을 든채 청과물 가게에서 뭘 산다는 것이
멋쩍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보시고, 그런 얘기까지 들으니
말 할 수 없이 부끄러워서 가방에 넣으려던 토마토를 도로 쏟아놓고
얼른 그 자리를 피해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갔습니다.
아버지는 병환은 없지만 평생 식사든 간식이든 먹성스럽게 잡수시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실은 우리 식구는 모두가 먹는 습관이 좋게 말하면 샌님처럼 먹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께적거리며 먹는데 그것이 다 아버지를 닮은 것 같습니다 .
아버지는 토마토를 얄팍하게 저며 설탕을 솔솔 뿌려 드시는 걸 좋아하셨거든요.
그날 제가 아껴서 모은 돈으로 아버지가 좋아 하시는 설탕 솔솔 뿌린 토마토를
해드리려고 토마토 서너개쯤 사려던 참이었겠지요.
선생님이 크게 야단을 친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께 해드릴 토마토를 사지도 못 하고
부끄럼만 당한것이 속상해서 버스가 와도 타지 않고 운동화 코로 땅을 톡톡 차며
한참 서 있었습니다.
그때의 민망함 맘이 그대로 전해져오네. 선생님은 천정이의 사정은 잘 모르고 하신말씀이지만 그럴땐 누구나 당황하겠지~ㅎ 모두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지만 한템포 늦춰서 상대를 배려하는 맘이 이나이가 되도 잘 안된다. 작가는 별거 아닌 일상도 작품이 되게 하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야. 난 또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게되네. 고등학교때 극장엘 갔는데 이름도 기억안나는 남자 미술선생님한테 걸린거야. 잽싸게 화장실로 도망을 갔는데 글쎄~ 이 선생님이 죽자사자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는거야. 나도 죽자사자 안나가고 버텼어. 한참 시간이 흐른후 빼꼼히 내다보니 선생님이 가버리신거 같아서 화장실에서 나왔어, 며칠뒤 복도에서 그 선생님을 만났는데 나를 못알아볼지도 모르는데 지레 얼굴이 벌개지며 인사를 했어. 그 선생님은 기가막히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그냥 어깨를 다둑다둑 ~ 담부터 그러지 말라는 말씀보다 더 안잊혀져서 기억력 없는 내가 아직도 기억나는 삽화~ㅎ
ㅎㅎㅎ죽자사자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는 선생님이나,
깡좋게 안나가고 버티는 학생이나 ~~
덕분에 두고두고 치매에방에 좋은 추억이
모두들에게 몇 개씩은 간직하고 있네요.ㅎㅎ
저는 중학교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가물거리는데,
원형교사였으니 아마도 고등학교 때인거 같아요.
영어선생님이신 최선자 선생님한테, 책상위로 올라가서 벌서던 생각이 ㅎㅎ
번역하라는데 숫기가 없어(용기와 자신이 없어서?) 입안에서만 뱅뱅 ~
한마디 대답도 못한 벌로 다 큰 여고생을...
아고 ~~한동안 창피해서 얼굴도 못들고,
한동안 학교가기가 죽기보다 싫었던 잊혀지지 않는
삽화 2(화림선배님의 바톤을 이어받아서...)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이 엄청 많은것 같긴한데
다시 안돌아가고픈 여고시절...
이대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추억을 곱씹는것이 더 좋아요.
요즘은 지자체마다 어떤 관광상품을 만들어 수입을 올릴것인가 열을 올립니다.
관광삼품 하나가 한 동네를 먹여살리는 데도 많죠. 작은 공장 몇개 돌아가는 것보다
지역에 떨어지는 수익이 좋다하네요.
그러다가 코로나때문에 주춤거리고 있긴 하죠.
우리 동네에서 멀지않은 선창마을이라고 있어요.
마을 뒷편에 조선 중기에 축성된 지세포성이 있어서 개발이 제한되어 있는 곳이라
개인 소유의 임야(구릉지)라도 사고 팔고는 되는데 집도 지을 수 없고 ,
차가 다니는 길도 낼 수 없는 곳이지요.
3년전 마을 주민(정치망 어업인)한 사람이 나서서 자신의 토지를 공용 주차장으로 쓰도록
제공하고 뒷산을 꽃동산으로 가꾸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시에서 허가해주고 지원도 해주어
라벤더 꽃동산이 되었습니다. 요즘 그곳을 찾는 관광객때문에 길이 막혀요.
효과는 지세포의 본 마을인 대동마을은 몰라도 선창마을은 라벤더 동산때문에 널리 알려지고,
사람이 많이 다니니 버스노선이 생겨 주민들이 좀 편해졌고,
선창마을은 원래 낚시하는 사람들이나 주로 가는 곳인데 관광객이 모이니 횟집 장사가 되고
주차장 토지주의 아들이 약간 지체장애가 있는데 주차원으로 고용되어 생업이 생겼고
무너져 내린 성곽과 라벤더동산의 조화가 좋기도 하고
지세포 앞길이 막히는 게 흠이긴 하지만 상생하자면 감수해야겠지요.
우리 옆동네 이야기입니다.
하도 아우성이니까 골프장과 테니스장등 야외스포츠만 열게하고,
나머지 비지니스등은 아직도 언제 열지 몰라요.
지난해 추워지기 전에 뒤에 덱을 고친다고 하던것이
날씨가 좋아서 베짱이처럼 놀다가 추워진 바람에 못하고 새해가 되었지요.
5월엔 날씨가 추워서 또 못하다가 갑자기 더워진거예요.
6월 2일엔 '집콕명령'이 해제된다니까 슬슬 고칠 준비를...
자재값이 너무 올랐다고 하네요.
그것도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온라인으로 오더해서
픽업해 가라고 할때까지 기다리고 여간만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녜요.
덱을 뜯던 남편이 생각보다 엄청 썩었다고 보통일이 아니라네요.
요즘 팔도 아퍼서 힘든데 큰일이다 ~~싶데요.
그래도 '시작이 반' 이라고...
남편은 널판지들을 뜯어내면 나는 못을 뺀다고 꽝꽝 망치질 (요령생김 ㅎ)
헌데 갑자기 주정부가 5월22일 토요일부터 야외활동 운동을 푼다는거예요.
남편은 일하다말고 얼른 골프약속을 잡아놓고..
해서 새벽별보기 운동으로 아침 6시에 예약하고(4시 30분부터 부산떨기 ㅋㅋ)
골프치고 와서 깜빡 소파새우잠 자고 일어나 뒷뜰에 가서
드르륵드르륵 ~~자르고, 재고, 다듬고, 꽝꽝 망치질하고...
저는요 ~~들에서 뜯어온 소루쟁이랑 망초랑 민들레를
데치고 씻어주고, 물에 울궈주고...
소루쟁이로 된장국을, 민들레와 망초를 나물무침해서 한끼 해결...
나이들어 시간이 많으니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이렇게 장황하게 자랑을 하고 냉큼 갑니다.
그래~ 인선이 부부가 젊은날 열심히 산거 같은데 노후를 즐기게 됬으니 얼마나 좋아. 서로 사랑하고 여생을 즐기기를 ~
그저께는 날씨가 31도로 무쟈게 덥더니만,
오늘은 최고가 20도...저녁이 되니까 꽤나 춥네요.
패딩점처를 걸쳐입으니 포근하니 따뜻하네요.
내일은 최고가 7도이고 비가 오겠다고...
많이 가물었어요.
봄날님 모두들 예방접종을 마치셨는지요?
어제는 야생돼지감자순을 뜯어와서 나물을 무쳤더니
꽤 먹을만해서 오늘 또 한웅쿰 뜯어왔지요.
아는형님이 갓나온 부추랑 시금치 상추도 나눠줘서
요즘은 풀로 연명하는 분위기 ㅎㅎ
지난해 돼지감자를 캐지않았더니 돼지감자가 밭 가득 울창하게 올라옵니다.
키가 내 허리춤에 닿을만큼 컸으니 나물은 안되겠고 내년에나 해 먹어 보렵니다.
마늘과 양파를 일년 두고 먹을만큼 수확해놨고
매일 완두콩을 따고 까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 저장(열 팩 목표)
6월 들어서면 남편이 먼저 백신 맞고, 저는 11일로 예약
6월 중순경 일년간 두고 먹을 감자를 캐는 것으로 한 해 절반이 후딱.
노점
박찬정
시장 모퉁이 전봇대 아래
얼갈이배추 여남은 단
되가웃 됨직한 완두콩
자루 가득 든 부추
오늘은 부추 팔아 돈 산다
손님 오면 팔랴,
틈틈이 완두콩 까랴, 부추 가리랴
마디마다 휘어지고 퉁그러진 손은
놀릴 새가 없어도
맞돈 장사 할머니 노점
코로나로 똥줄 타는
항공사보다 낫다
벌려 놓은 푸성귀가
그날그날 다르고
내걸은 간판이 없어도 자리는 고정석
단골 1이 부추 삼천 원어치 사고
단골 2가 완두콩 한 공기 샀다
단골 5가 찾는 건 내일 갖다주마 주문 받고
단골 9는 아는 체만 하고 갔다.
- 할머니 단골 많은 것 같네요?
- 서른 명은 될끼구마.
그중에 나도 있다
단골 된지 여섯 해
이름은 몰라도
파랑포에 두 마지기 밭이 있는 줄은 알고
본 적은 없어도
월남 갔다 온 영감님
센 일 못 할 만큼 몸 부실하다는 것도 안다
해가 설핏해지기 전
시들어가는 부추 두 단을 떨이로 팔고
죙일 옴츠렸던 다리를 편다
까만 봉다리 뭉치 와 *오리궁뎅이 집어들자
흔적 없는 노점 장사 터
빚도 재고도 없는 할머니 노점
허우대 멀쩡해도 속앓이 하는
재벌 사장보다 팔자 편다.
(오리궁뎅이는 밭일이나 앉아서 일 할때 깔고 앉는 스트로폴로 된 둥근 작업의자)
아하! 가끔 티비에서 보는 엉덩이에 대는 의자가 '오리궁뎅이'
가끔 이곳에도 그넘이 있으면 요긴하게 쓰이겠다 싶던디요.
누군가가 굉장히 편해보이겠다 싶어서 사와서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편하진 않더라고 하던디요.
ㅎㅎㅎ나같은 사람은 오리궁뎅이를 대고 앉다가
아마도 뒤로 벌렁 나자빠질지도 모른다고도 하데요.
재래시장의 구수한 풍경이 눈에 환하게 그려지고
오고가는 순수한 시골사람들의 정겨움과
모락거리며 굴뚝연기가 피어나는 풍경이 절로 그려져요.
똥쭐타는 항공사 저리가라 ~~
허우대만 멀쩡한 재벌사장 저리가라 ~~
시골장터의 할머니가 속 편하고 뱃장 두둑하고 또
겉만 번드르르한 사장님네들 한개도 안 부럽소잉~~~!!!
요즘 저는 재벌보다 속 편하게 배 뚜들기면서
띵까팅카함서 맘 편하게 사니 부러울게 없소이다.
학교다니면서 볼 시험도 없고, 일 나가느라 일찍 서두를 필요도 없고...ㅎㅎ
잠시동안 장미꽃 동동 물위에 어우러진
욕조속의 인선선배님 상상하며
웃었어요.
그 어떤 섹쉬한 여배우의 목욕탕 씬보다
더더욱 그윽하겠네요, 창너머 내린 눈풍경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