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황당한 세월 속에서도 봄은 어김없이 다가 오네요.
현숙이의 제목처럼
단순하게 단아하게 단단하게 살면서
힘든 이 시간을 이겨냅시다.
이 방에서 작은 시름이라도 덜고 편히 이야기 할 수 있기를 ~
어제는 주향이가 구글 미트 라는걸 핸폰에 깔게 해서 몇사람 만났어.
맨얼굴에 머리도 엉망이었지만 오랫만에 영상으로라도 얼굴을 보니 아주 반가웠어.
많이 들어올줄 알았더니 순영언니, 명옥이, 순희, 춘선이, 주향이, 나 이렇게 여섯이서 깔깔 거렸어.
인간의 지능이 참 우수하다.
못만나니 이렇게 저렇게 또 방법을 찿네.
요걸 몰랐지? 용용~ 그러면서~ㅋ
단순한듯 하면서도 ...
단아하신
여섯 분이 모여서 호호깔깔하시면서 ...
단단하게 결속 단합대회를 하시면서...
코로나 스트레스를 확~ ~푸셨겠네요
반갑기도 하고 이런 만남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만나려는 우리들이 모습이 웃겨서 한참 웃었지~ㅎ 오늘은 친구네 농장으로 나들이 가는 날이야. 다섯명이상 집합금지라 네명이니 괜찮고 농장은 페쇄장소 아니라 괜찮다고 갑갑함에 지친 친구들이 무조건 오라해서~나도 갑갑해서 못이기는척~ㅎ
봄농사 시작했어요.
그저깨 감자 두고랑 심고, 완두콩도 심었어요.
저는 농사 기술이 없으니
심어놓기만 하면 먹게 될때까지 농사일 끝인 작물을 주로 심지요.
수시로 손을 봐야 하고 농약을 쳐야 하는 민감한 작물은 못 해요.
열흘쯤 후에 강낭콩을 심을 예정입니다.
벌써 감자랑 완두콩을 심었구나
꽤 오래전에 남이 해주는 말 듣고
밭에다 도라지씨를 뿌려만 두면
도라지꽃도 예쁘고
몇년 그대로 두면 약도라지 된다고 해서 뿌리고
일주일 마다 가기도 하고
그마저도 안가기도 하다가
가보니 그 밭에서
다른 채소가 자라고 있더라고요
ㅎㅎ
어떤게 도라지인지 풀인지 몰라서
다른 씨를 또 뿌렸겠죠
어제가 '정월대보름' 인지라,
엄마나 누군가가 건네주던 오곡밥을 얻어만 먹다가 생전 처음으로 시도를...
팥은 조금 더 삶아지고 ㅎㅎ
수수는 없어서 마침 있던 비스끄르므한 율무 불리고,,
차조가 아닌 메조로..
마침 검은콩인데 사태콩으로 대체를..
울타리콩을 하라는데 뭔지 몰라서 돌아다니는 병아리콩을 불리고 ㅎㅎ
찹쌀도 한국산이 아닌 태국산 있는걸로..
검색을 하니 소금도 반숟가락 넣으라는데
계량스푼 없이 눈대중으로 대충 ㅋㅋ
묵나물 종류가 없으니 이것저것 몇 가지를 해놓고는..
지어진 오곡밥 압력솥 뚜껑을 여니
"흠~~보기엔 참말로 좋구먼!"
주걱으로 밥을 솔솔 푸니 제법 찰지게 생겼는데 ~ ~
한입 떠먹어보니 오마이갓!
짠맛이 확 도는거이 우째쓰까잉 ~~~
맛돌이 남편에게 한입 먹여보니 짜도 먹을만???
해서 저녁상에 흰밥과 오곡밥 반반밥으로 내놓았다하는...
깨달음은
괜히 계량스푼이나 계량컵이 있는게 아니네 ㅎㅎ
제대로 오곡을 이용해야 한다는거 ㅋㅋ
한국에서 친구가 정월대보름 사진 찍은거
보내주지 않았으면 보름달 구경도 못했을 뻔.
훤하게 비추던 달이 어느새 가려지고,
단잠에 빠진 내가 억수로 쏱아지는 빗소리를 못 듣고..
해서 지금 산처럼 쌓였던 눈이 엄청많이 녹았다고 자랑아닌 자랑을 ~~
월요일까지 비가 온다니까
소금에 쩔어 아스팔트가 시멘트길처럼 된거 다 ~씻겨내릴거다.
그럼 여기도 봄날이 모퉁이에 서서 요이땅!!!
설날에 잡곡 들어온 게 있어서
풀어서 오곡곡밥을 지으려니
팥은 안 들어 있는 거예요
밤에 씻어서 담가 놨다가 아침에 하려고 했거든요
너무 늦어서 팥을 사러 갈 수도 없고
팥 없이 하니까
원하는 맛은 안 났어요
오곡밥은 팥이 꼭 들어가야 하잖아요
도톰하고 파삭한 맛이요
소금을 적당히 손으로 몇번 꼬집어서 넣는데
어떤 때는 적당히 간간하게 되기도 하는데 아주 드물어요
이번에는 소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맛 이었어요
언니가 하신 오곡밥과 섞으면 간이 맞았을 텐데요
음력 14일에 한 거
오늘 아침까지 먹었어요
아침 산책길에
'단순하게,단아하게,다단하게~~'를
입에 담고서 걸음을 더하니
단맛이네요.
쫄보라서 바이러스도 강추위도
무섭기만한데
이리저리 이케저케 끌려서
다섯은 No,
넷까지는 Ok
마스크 쓰고 한공간에 1시간내로만
머물면서
봄을 마지하네요,
고마워하며.
봄날님들 ~~
삼단요 펴놓을테니 뒹글딩글 뜅글함서 굴러보서요.ㅎㅎㅎ
일단..단순하게
이단..단아하게
삼단..단단하게...(요넘은 조심조심 살살)
에구~ 며칠째 방이 조용하구먼.
며칠전 친구네 농장 다녀온 이야기나 써 볼까?
선배님들도 잘 안들어오시니 편하게 걍 반말로 하고 있네~ㅎ
시흥에 농장이 있는 친구가 너네 농장 보고 싶다는 다른 친구말에 정왕역이라는 전철역에서 만나자는데 전철타고 갈아타고 하면 너무 오래 걸릴것 같아서 그냥 차를 가지고 갔어.
전철역 앞에 차를 대기하고 있었더니 농장주 친구가 "야 ~ 오랫만이야~"하면서 떠들석 하더니 니가 오느라 애썼을텐데 너 좋아하는 카푸치노 샀다고 커피를 네명이 만나기로 한 친구 수대로 두봉다리로 들고 차에 타더라구~
연이어 두명이 와서 가까운 소래포구가서 회를 먹자고 ~15분 거리라길래 오랫만에 왁자지껄 씽씽 달려서 소래포구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려는 순간~ "으악~ 내 가방~" 아무리 찾아봐도 가방은 차에 없더라구
생각해보니 커피를 들고 오느라 가방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온거같아.
가방 본 기억도 안나고~
얼른 다시 가보자고 핸들을 돌리는데 친구는 하얗게 질린 가운데도 얼른 묵주를 들더니 기도하더라구~ㅎ
카드는 물론 오다가 은행에 들러 입금 시키려했던 현찰이 290만원 있다네.
나도 몇번 지갑 핸폰 분실해봤지만 각종 카드 해지해야지 주민증 새로 발급받아야지.
머릿속 하얘지고 미치지~
다시 미친듯이 달려 카페에 도착해서 세친구가 같이 카페로 달려가고 나는 차에서 조마조마 대기~
좀 있다 할매 셋이서 해맑게 웃으면서 가방을 찾아왔어.
십년 감수~ 다시 소래포구로 씽씽 달려 농장주 친구가 먹고 싶은거 실컷 먹으라고 오늘 화림이 차 안가져 왔음 클날뻔 했다고 수고 했다고 난리~
어떤 아가씨가 이거 누가 놓고 갔나봐요 ~ 하면서 주인에게 맡겼더래.
에구 ~ 그 날은 가방 찾은거만도 다행이라 운전이 하나도 안힘들더라구~
우리 나인 하나 생각하면 하나를 잊어버려.
친구 커피 줄 생각에 커피만 챙기고 가방은 놓고 오고~ㅎ
나도 맨날 그러거든~ 두가지를 다 못챙기니~
어느날의 해프닝~ 심심하면 읽으라고~ㅎ
가방 찾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얼마나 기쁘셨겠어요
저는요
집콕 오래하다 보니
쪼금만 다른 흐름인 거에
맞딱뜨리면 정신이 안 차려져요
가슴이 얼마나 두 근반 서 근반 하셨겠어요.
세상엔 그렇게나 복받을 사람들이 많은데 꼭 한두 사람들이 악해서 탈이라니까요.
화림선배님이 복을 많이 지으셨다는 드러난 사실에 꾸 ~~ㄱ...
3월 2일은 친정엄마께서 무릎수술 받으시고 5 년후의 정기검진 날이라서,
일찍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토론토로 가서 엄마 모시고 종합병원으로 가서
X--Ray 찍고 닥터 만나고, 정 아프면 왼쪽무릎 수술을 해준다고 ~
절대 안 하겠다고 하시니 아프면 진통제를 드시라고..
사실 89 세의 연세에 무릎수술은 무리이고 또 국가차원에서 낭비이고 하지요.
끝나고 워커에 의지헤서 걸으시는데 살피니,
엄마의 껴입으셨던 쟈켓이 하나가 보이질 않네요.
병원을 들고나기도 쉽지않은 요즘인데 들락날락 하면서
나오던 길과 정형외과 진료실도 가서 물어보고,
보관소에도 가서 물으니 코비드로 옷가지는 아예 보관소에도 오질 않는다나.
갑자기 영하 10도로 내려간 날씨에 억지로 하나 더 입으시게 했더니만
공연히 옷 한벌 물어내게 생겼네 ~~하고 포기하고
남편이 한참을 기다리고있는 병원밖으로 나오면서
연신 엄마한테 미안하다고...엄만 핑크쟈켓 못봤는데 하시고...
속으론 연로하셔서 입으신 기억도 못하시네? 씁쓸하고 ~~
엄말 차에 태우면서 남편에게 옷 찾으러 다니다가 늦었다고 하니까
"차 안에 쟈켓말고 또 있어?"
엥???
엄마 앉으셨던 자리에 얌전히 있는걸 보니 워메 ~~방간거!
엄마가 실내는 더우니 하나를 벗어놓고 가신것을 모르고...
4 일에 89 세가 되시니 미리 케잌에 촛불켜고 생일송 부르고 ㅎㅎ
케잌을 보면서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묻기를 수 차례나 ~ ~
그렇게 일 치루고 왔는데,
오늘 4일에 막내여동생이 엄마 바람쐬드린다고 모시고
우리집으로 다시 오셔서 마음만 급했지 몸은 그만큼 따라주지 못해서
엉망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얼마나 미안스런 마음인지...
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메뉴는 거창하게 '팥칼국수'
에구~ 에구 ~
사는 게 다들 난리부루스네요
제가 그런 말 잘 안 쓰는데 그 상황엔 그 말이 가장 적절한 말 같아서요.
인선 언니 부부는 어머니께 참 진국스럽게 하시네요.
나도 우리 엄마 살아 계셨으면 팥칼국수도 해드리고
철철이 이쁜 옷도 사드릴텐데
고걸 못 기다리시고 갈 길을 가버리셨지요.
먼저 가 계신 아버지가 빨리 오라구 재촉을 하셨나봐요.
이런저런 일로 인일여고를 다니다보니
지각할까봐서 헉헉거리지 아니하는,
차로 휙 갔다가 일방통행으로 다시 아니가는.
학교주변길들을 걸어보니 최고네요.
지난 시간속의 주택들과 지금의 건물들이
어울어지고 이어지는 전통과 이야기가
벽들사이와 표면에서 전해지더라구요.
언제 봄님들과도 걸어볼 날 있겠죠?
신작로가 아닌 길
옛날 주택이 그대로 있는 곳
당연히 길도 그대로 골목 골목인 곳을
걷다 보면 어떤 곳은
정이 느껴지기도 해요
인천의 홍예문~지금도 그곳을 지나가면 옛 추억에 잠기게 돼. 홍예문 지나서 자유공원을 가기도 하고 마냥 걷기도 했던길~ 아~ 그리워라 옛날이여~
홍여문..인줄 알았는데 홍예문.. 이군요.
홍예문 지나 중국청관을 지날 때면 왠지 으스스해서,
발걸음이 빨라졌던 기억이 나네요.
옛날 제물포고등학교랑 맞다은 등교길이
더 운치가 좋았던 기억도 나구요.
길가로 핀 아카시아꽃향기며...
여기 온타리오호숫가에
꽃송이가 꽤나 큰 아카시아를 발견했을 땐,
마음이 얼마나 기쁘던지..향기는 별로 안나서 섭섭했지요.ㅎㅎ
그리운 옛날이지만 죄송하게도
다시 되돌려가고 싶진 않아요. 왜냐구요?
ㅋㅋㅋ제가 간신히 낙젯점 면하고 살아낸 시간들이라서...
엄만 내가 어깨랑 온 몸이 아프다고 말할 때면
"내가 어린 너를 너무 부려먹었어."
그래서 지금의 내가 이렇게 잘살아내고 있답니다~!!!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할까???
단단하게~~
음*~
언덕배기를 시간을 다투면서
오르내리며 장단지는 정말
단단해졌지요. ㅋ
요즘 아이들 꿀벅지가 평생을
바지보다는 치마를 입어야해서
단아한 뒷태를 맹글렀다하면
어떤 언니야 튀어나와
난리난리하갓지요?
ㅋ ㅋ
그람
단순하게 단칼에
Nope!
'어떤 언니야' 는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렸다.
단아하다는 낱말 뜻이 참으로 폭 넓구만.
내가 2004년 인일 홈피를 알고 우리 14기 게시판
30년 가까이 잊고 지내던 친구들한테
내 소개를 하는데 인천여중, 인일여고 6년간 올라다니며
실한 조선무 두개는 건졌다고 해서 다들 웃었어.
그때 수확한 조선무는 아직까지
바람도 안들고 탱탱해.
조선무가 단단하고 맛있어요.
아삭하니 식감도 좋고, 싱겁지 않게 달큰하고 ~
우리의 공통점이 바로 조선무다리였네요. ㅎ
단단하고 달큰한 무같은 다리였지만
우리들의 교복을 품위있고
단아하게 만들어준 가는 타이 리본이 매력였쥬?
남들이 보면 단순해 보이는 듯하던 길고 가는 타이...
요즘 '지니'가 연로해져서 치아가 시원찮은지,
딱딱한 고양이밥을 잘 못먹네요. 큰 자루로 샀는데...
개냥이 '돌쇠'가 하직한지도 6 개월이 넘고, 그많은 고양이밥이 아까워서 요즘은
저녁마다 현관앞에 수북하게 쏟아놓으면 길냥인지 집고양인지 두세 마리가
깨끗하게 해치우고 가지요.
어느날 남편이 바닥에 음식을 놓지말고 어디 그릇에 담아서 주라고...
ㅎㅎ실은 한소리 들을까 싶어서 몰래몰래 준건데...
해서 약간 이빨이 빠진 큰접시에 자신있게 담아서 주지요.
워낙 고고한 놈들이라 땡큐! 소리도 없이 와서 먹다가 들키면
언놈은 꽁지가 빠져라 도망갔다가 눈치 슬금보면서 되돌아와서 먹고가고,
언놈은 먹다가 서로 눈 마주치면 눈하나 꿈쩍않고 쳐다보다 다시 배부르게 먹곤
아~주 ~~도도하고 거만하게 가곤해요.
"에~이 나쁜놈들 ~~담부터 주지말까보다! 고맙단 인사도 없이 괘씸해."
"걔들이 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니가 줘놓곤 왠 불평?"
하긴 고양이들이 동냥을 왔나 ~밥 달라고 야옹 거리길 했나?
겨우내 집앞에 눈이 쌓이면 발자국이 어지럽게 있어서 고양이나 뭐가 왔다갔다 하는구나?
해서 밥을 놓아두기 시작했는데...
눈이 다 녹고나니 집앞 가든에 뾰족히 올라온 싹을 토끼가 오물오물 ~~
뒷뜰엔 큰덩이의 환처럼 된 똥을 여기저기 무수히 소복하게 싸놓고...
아직도 쌀쌀한 날씨에 일거리만 해놓고 가버린 야생동물들...
불꺼진 방에 와서 혼자 떠들다 갑니다.
누가 뭐라건말건...ㅎㅎㅎ
맏이
박찬정
첫딸은 살림 밑천
아들 바라다가 딸 낳으니
서운한 맘 달래주려
지어 낸 말이라 해도
영판 틀린 말 아니다
칠남매 맏이
들일하랴 길쌈하랴
손 놓을 새 없는 엄마 대신
예닐곱 살부터
밥하고 빨래하고 동생들 업어 키운
살림 밑천 큰언니
동네 말썽 도맡아 하는 사내동생들
엄마가 부지깽이 치켜들면
어느 틈에 달려와 동생을 치마폭에 감싸고
대신 매를 맞는다
등짝에 그어진 벌건 맷자국
그날밤도 큰언니는 모로 누워 잔다
정신대 끌려가는 거 면하려고
엉겁결에 맺어진 혼인
싫다 좋다 입 뻥긋 못 해본 채
업고 있던 막내 동생 내려놓고
초례청에 선 열여섯 살 큰언니
치렁치렁한 원삼 족두리에
그렁그렁 물기어린 눈
얼굴 한번 옳게 보지 못한 신랑
징용 간 뒤 소식 없고
남편 없는 시집살이 삼년 반
정 들 새 없었는데 그리움인들 있을까만
맏이 팔자 구겨지면 동생들 따라서 닮아질까봐
살아 돌아오기만 빌고 빌었다는 큰언니
좋은 일에는 출가외인이라고 제키더니
아쉴 때는 딸자식도 자식이라며 거들길 바라는
야속한 친정붙이
살림 밑천 모진 굴레는
큰언니 목에 걸린 주홍글씨인가
한푼 두푼 여퉈둔 쌈짓돈
코가 석자나 빠진 친정동생 쥐어준다
오월 초사흗날
선소리 대신 트럼펫 소리 들으며
꽃상여 대신 영구차를 타고
스위치 ON으로 달구질을 대신한다
통영 화장장 연기속으로
살림 밑천 굴레 벗은 큰언니가
홀연히 날아간다
아~애잔하다. 찬정이의 큰언니가 가신거라면 한동안 마음이 많이 아프겠네. 나도 칠형제의 맏언니인데~ 가장의 어깨가 무거운것처럼 큰언니의 어깨도 무거워~ 우리집은 둘째가 씩씩하고 영리해서 나의 짐을 같이 지워줘서 내 어깨가 훨씬 가벼워~ㅎ
지난 해 아흔 둘 연세로 돌아가신 우리 시어머니의 생애입니다.
점점 자식수가 줄어 요즘은 맏이라는 의미가 다른 형제와 다를 것도 없지요.
정신대 끌려가는거 면하려고 간 시집...에서
찬정님의 큰언니는 아닌줄은 알았지만,
아 ~~시어머님의 사연이셨군요.
작가의 손끝이
이렇게도 애닯고 구슬픈 한편의 시로 엮어내니...
이번 주말로 다가오는 친정아버지의 기일엔
모두들 나 몰라라 ~~하니 어쩔까 저쩔까로 목하 고민중이랍니다.
아니 ~~기일을 기억이나 하고들 있을까?
맏이 대행하는 둘째의 오지랍일까요?
나이차이 많이 나는 큰언니인가? 했지 그래도 연대가 안맞을꺼 같긴 하면서도~ㅎ 찬정인 살가운 며느리였나보다. 어머니의 사연을 잘 들어드렸나봐. 난 같은말을 계속 몇번씩 하시는 시아버님이 못마땅해서 또 시작하시면 "그 얘기 하셨잖아요" 하고 차단시켜버린 일이 그렇게 걸릴수가 없어. 몇번을 하셔도 다 들어드려야했던것을~ 얼마나 속이 상하셨어요 하며 공감해드릴것을~ 한이 많은 친정엄마 한테도 그렇구~
쑥개떡을 했어요. 표준어로 말하면 쑥갠떡이라 하데요.
쑥이 억세지기 전 시간 있을 때마다 쑥을 뜯어 모아요.
쑥이 2kg쯤 모이면 삶아 꼭 짜서 불린 쌀3kg 랑 같이 방앗간에
갖다주면 쑥과 쌀을 섞어서 가루를 내줍니다.
비닐 봉지에 나누어 담아 냉동 저장했다가
생각나면 한봉지씩 반죽하여 찌지요.
반죽할 때 인절미 콩가루를 한줌 넣고 반죽하면
쑥향과 고소한 맛이 잘 어울려요.
큰돈이 들거나 힘이 엄청 드는게 아니라서
건강한 간식으로 내놓는 우리집 계절식입니다.
쑥갠떡...정말 그럴듯하네요.
쑥개떡이 봄이 오면 늘 생각나는 어릴적 주전부리..
쑥을 뜯어오면 엄마가 만들어주던 쑥개떡이 그리워요.
그런데 요즘은 옛날의 쑥개떡 맛이 아닌것이
제 입이 고급이 되었는지 아님 쑥 향이 예전만 못한건지..
여적지 쑥과 밀가루로 하는줄로 알았어요. 에고 ~~돌돌 돌돌이
찬정이가 하는 방법
맘에 쏙 들어요
우리 형님들은 쑥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아직 중부쪽은 쑥이 쪼그매요
어느 주말 날 잡아 일박하면서
쑥을 캘 수 있는 만큼 많이 많이 뜯어
데쳐서 누군가의 집으로 가져와서
쌀도 쑥에 맞는 양만큼 씻어 불린 다음에
핸들카에 쑥과 쌀을 싣고(중학교 때 가사선생님이 떡살을 방앗간에 가서 빻아오라 하셨는데
쌀과 물을 다 가지고 방앗간에 갔던 게 떠오르네요)
시장안에 있는 친절한 방앗간(어떤 방앗간은 기계 망가진다고 쑥을 덜어내라해요)에서
빻아와서 모여 앉아
서리태로 온종일 송편을 빚어요
뜨거운 김 때문인지 더웠어요
뭔가 일을 한다는 느낌도 있고요
찬정이 방법은 소일한다는 기분이 드네요
복잡한거 싫어하고 그저 단순하게
잔머리 굴리며 살고있는 저인지라...
며칠 전엔 갑자기 팅!ㅎㅎ
세일이라 사다놓고 남에 땅파러 다니다가 (ㅋㅋ).
안 먹어 검어진 된장을 이용해서 고추장을 담궈봐???
어차피 메주가루 필요한데 된장을 이용하면 더 낫지않을까 ~하는 장삿속이 ㅋ
구글에 들어가니 마침 '함께해요 맛나요리' 에서
내가 원하는 고추장의 명쾌한 답이~~
코로나 덕분에 집안에 앉아서 편하게
1Kg.된장으로 3Kg.변신한 맛난 고추장 탄생을
단순함을 즐기는 인선이가 해냈다고~ ~ ~.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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