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작은 계곡의 시냇물이 폭포를 이루며 유유히 흘러가는데
<봄길을 걷는 여인>의 맘을 헤집어 놓으며 이 ㄴ의 봄은 농익어간다.
아~!
어쩌란 말이냐?
봄은 자꾸만 흘러가고,
무르익어 터질 지경인데....
"봄날,또 그렇게 가니?"
?
?아이고 우야노 ...
화림 언니 고마 뚝 ~ 하이소.
수노 온니가 우예 침을 발라 놨단 말입니까?
뒤늦게 헐레벌레 들와보니 우찌된 상황인지 모르겠니더.
우야든동 ~
수노 온니 가슴 속에 든 봄은 농염한 여인 같습니다.
퍼내고 또 퍼내도 마르지 않는 감성.
그래서 우린 봄날을 좋아합니다.
봄날이 간다해도 우린 늘 봄날입니다.
= 앞의 방을 정리해 놓겠습니다. =
* 댓글상 ------------------------------- 주향
* 방이름상 ---------------------------- 형옥 온니, 광숙 온니 (공동수상)
* 대문상 ------------------------------- 수노 온니
수상하신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이 방에서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주~~욱 이어질 것입니다.
우쪄~!!!
나가긴 해야하고
맘은 급하고 ㅎㅎㅎ
침 먼저 발라 놓았더니....ㅉㅉ
그대였구료.
담엔 내가 아무도 근처에 얼씬 몬하게
보초설께 맘놓구 올려라 ~잉
글구....
스맛폰으로 쟈들 사진을 주아아아악
늘려서 봐봐.
누군지 알꺼여.ㅎㅎㅎ
근디,
수노대장~~~~
노래에 진정을 담아 부르는 모습을 봐도 그렇고,
저 위 대문에 걸린 사진이나 글을 보면서도 그렇고~~
정말 그대 안에는 농익은 봄이 들어 있는 가벼?
갑자기 예전에 읽고 마음에 두었던 봄을 소재로 한 시 한구절이 생각나네.
저 봄물에 너를 풀어
내 영혼의 화폭에
에밀레 종과 같이
사랑일레 사랑일레 울음 우는
진초록 그림을 그리고 싶어라
시인의 이름은 가물가물한데
아름다운 봄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끔 이 싯구가 떠오르곤 하대. ㅎ
수노 대장이 대문을 열고
새 방이 열렸는데
이 방에 아주 그윽한 봄향기가 가득하기를 바래요.
말씀드렸던 대로
며칠 여행 갔다 돌아오면
얼른 이 방부터 찾아올게요.
크로아티아에도 시방
봄이 농익고 있을 거예요.
시굴놈 모처럼 여행 떠나니
이렇게 요란을 떠네요.
우야든동 동든야우
잘 다녀올게요.
온니~!
아드리아해안에 가시거들랑,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그길에
너무 빠지시지 마시고,
내가 안부 전하더라구 해주시우.
드브로브니크성에서 길잃지 마시고,
칠순 자축 기념으루 일행들에게 형부께서 포도주 한병 쏘시우.
그들은 평생 잊지 않고 즐거워 할것이라우
너무 공부 많이 하실라구 이것저것 적지 마시구
기냥 가슴에 담으시구,
형부와 재밌고 건강하게 잘다녀오셔서
대한민국 지키고 있는 민생들에게
멋진 사진보여주시우.
?
지금 쯤 형옥 언니는 여행길에 나서고 계실지 몰라요.
크로아티아로 떠나신다고 했지요?
먼 곳으로 가시니 시차 적응 잘 하시고 컨디션 조절 잘 하세요.
건강하고 재미나게 즐기고 오시기 바랍니다.
?수다방 가보니 99 번 써 있길래 오마나~ 이게 왠떡?
당연히 내가 100 번일줄 알고 쓰고 나오니 그 사이 주향이가 100, 101 확인 사살까지~ 그래서 난 102번째가 됬어요.
눈물을 머금고~
그럼 방은 내가 꾸며야지 ~ 하고 보니 어느새 순호가 수다방을 꾸몄길래 보러 드갔더니 아니~ 돋자리만 펴놓고
좀있다~ 라고 썼던가? 아무것도 없는거에요.
우하하하
살이 찌니 확살히 몸이 굼떠요~ㅎ
살좀 빼고 봅시다요.
건 그렇구 형옥언니~
얼마나 좋으세요?
저도 환갑 여행 남편이랑 터키, 그리스 갔었는데 그때 가기 잘했지 지금은 그곳도 위험해져서 사람들이 망서리더라구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건겅히 다녀오시기 기도중에 기억할께요.
?
환갑이 먼 나라 남의 나라 이야긴 줄 알았는데 참...
올해 제가 환갑이래요.
병신년 생 ㅎ
결혼한 다음 해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향년 59세.
환갑도 못 넘기시고 가신 것이지요.
집에서 장례를 모셨어요.
첫아이 임신해서 9개월 되던 때였죠.
온 동네가 다 달려들어 먹고 마시며 북적북적 ~
아버님은 꽃상여 타고 마을에서 가까운 선산으로 가셨어요.
임산부가 상주 노릇 하려니 온몸이 퉁퉁 붓고 난리부르스...
남산 만한 배를 안고 하루종일 수돗가에 쭈그리고 앉아 설거지하는 게 힘들었어요.
시어머니는 아버님보다 한 살이 위였어요.
그러니 아버님 가신 다음 해에 환갑을 맞이하게 되셨죠.
집에서 잔칫상을 차리고 동네 잔치를 했어요.
마당에 차일을 치고 자리 깔고 병풍 치고 ~
돼지 잡고 동네 사람들이 다 달려들어 음식 장만도 했고요.
그때 저는 젖먹이 아기가 있는 새댁이었어요.
낯설고 불편한 시골집 부엌과 앞마당을 쉴새없이 종종걸음 치며
힘들단 내색도 하지 않고 눈치껏 일을 거들었죠.
무조건 그 눈에 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비굴한 을의 자세 ~
당시만 해도 시어머니는 수퍼 울트라 갑이었거든요.
에효 ~
막상 시어머니가 되어 보니 수퍼 울트라 갑은 개뿔 ~
아직 저는 시어머니 마인드가 되지 못했나 봐요.
왜 이렇게 상대방 눈치를 보며 사는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 보는 게 흔한 일이라죠?
나 원 참 ~
저는 갑도 을도 아닌 좋은 길동무로 살고 싶어요.
그저 가까이서 서로 바라보며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이 ~
자식을 마음에서 내려 놓아야겠어요/
형옥 언니는 부부동반으로 칠순 여행을 떠나신 모양이네요.
참으로 다복해 보이세요.
제 눈엔 언니들이 환갑도 안 되어 보이는데 ....
이렇게 세월 보내다 보면 금방 100세 되겠어요. ㅎ
봄날이 너무 좋아서 못 간다고 전해라 ~~~
?어머나~ 명언 중의 명언이네.
?봄날 표어로 하면 좋겠다~ㅎ
?공감가는 글 재미있게 읽었어.
?우리 정말 여기서 100 세 맞을것 같은 기분이 드네.
어머니가 사시던 집을 팔았습니다.
요양병원 가신지 만 2년.
다시 그 집으로 귀가하여 살림을 할 수 없다는 건 이미 오래 전에 예견 된 일이지만
어머니의 집에 마땅히 계셔야 하는 어머니는 부재.
그 서운함과 미련과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에서 밀려 2년이 걸렸습니다.
집을 판다는 일은 묵은 살림을 정리해야 하는 일이고,
시가의 역사를 꼼꼼이 정리해서 처분하거나
대를 물리는 막중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젊은 조카딸은 죄다 내버리는 것을 상수로 압니다.
그 중에서 내가 건저 낸 것이 빳빳이 손질하여 말아 둔 삼베 한 필.
진설 모시 적삼, 등걸이, 베 잠뱅이 등 한 보따리입니다.
그런 것을 챙기는 나를 조카딸이 의아하게 쳐다봤습니다.
내가 시집오고 30년이 넘도록 어머니가 입고 든 것을 본 적이 없는
비로도 치마 저고리와 구슬빽,
토끼털 배자, 양단 두루마기는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겨 넝마로 나갔습니다.
둘 것과 버릴 것의 판단은 현재 효용가치일 뿐이고, 존재가치에는 눈 질끈 감아 버립니다.
나 역시 그것들이 아깝다고 다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어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들었습니다.
짐 다 정리하고 집 팔았다고 하니 시누이가 득달같이 온다네요.
청소 좀 해야겠습니다
?
나이를 먹으나, 젊으나
시누이는 참 ....
나도 누군가의 시누이기도 하니 말을 아껴야지.
옛말에 아끼다가 똥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아.
내 옷장에도 그런 것들이 꽤 많았어.
지금은 과감히 많이 내다 버렸지만....
큰 맘 먹고 비싸게 샀거나
무슨 이름 붙은 날에 입으려고 장만한 것은
평상시에는 아까워서 못 입고
한 번 입고 드라이 주려니 세탁비 아까워서 안 입고 ~
그러다 보니 유행은 다 놓쳐버렸고
내 몸 사이즈도 달라져서 태가 나질 않고 ~
버리자니 추억이 아깝고, 들인 돈도 아까워서 내키지 않네.
그러다 보니 옷장은 숨 쉴 틈이 없이 꽉꽉 ~
마땅히 입을 옷은 없는데 옷장은 비좁아서 터지기 일보직전.
이런 사람들 나 말고도 꽤 많을거야.
스카프도 이름 있는 비싼 것은 모셔두고 보기만 할걸 ~
아끼지 말고 있는 대로 후투루 마투루 써야 된대.
그렇게 쓰는 것이 진짜로 내것이란 말이지.
쓸데없는 욕심 줄이고
필요 이상으로 쌓아놓지 말아야겠어.
찬정이 글 읽으며 새삼 다짐하고 또 결심 ~
나두....
울 엄니 짐 정리 하는데 건질게 하~~~나두 읎두먼.
당신이 쓰시던 것 다 내버리고....
정말~
베옷한벌 건져 가시두먼.
찬정이 맘이 거시기 했것구먼.
밖의 날씨가 사납습니다.
조용히 비만 오든가, 바람만 불든가 하면 괜찮겠는데
거센 비바람에 먹장구름인지 산안개인지 사방이 컴컴하네요.
자유게시판에서 우리 홈페이지 활성화를 위한 개선점이나 건의사항을
접수하고 있다는 글을 봤습니다.
우리 봄날은 진즉부터 손님이 뜸하다 싶으면 자구책으로
요리방도 만들고, 북 카페니 추억의 방도 개점을 했지요.
특히 100번 고지에 깃발을 꽂는 봄님에게 P~ 선물을 주는 수다방은 발군입니다.
여러 선배님, 친구, 후배님들이 책임감 있게 합심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기다가 토깽이도 쪼께 거들었고.
근데 스마트폰 단체 카톡으로 실시간 대화를 하니 봄날도 손님이 뜸합니다.
카톡에서 성시를 이루는 것이 봄날의 색은 퇴색하지만 편한 것은 사실이지요.
봄날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홈피 활성화 방안을 좀 모색해 보면 어떨까요?
옛날에 울엄니가 우리들 고만고만 할적에
한숨을 내쉬시며
에구~세월이 빨리 갔으믄 조컷다.
하시더니
요즘 내가
에구~세월이 빨리 갔으믄 조컷다.
하며 지낸다우.
토씨두 하나 안틀리면서.
은범이는 손갈데가 없고
은초가 10살정도 되믄 좀 나아질까?
똥기저귀만 안갈아 댄다 뿐이쥐.
날이 갈수록 케어하기가 더힘들어요.
자아가 생겨 지가 판단해서 요건 해야하고
조건 할무니가 해야하고,
아주 쫑알쫑알, 고시랑 고시랑,말도 많고
눈만 돌리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주문도 많고 .....
거실에서 조용해 내다보면 거실 베란다 이중문을
다 열어제치고 12층 아래로 목을 쭉빼고 내다보고
있으니 내심장이 위로 붙었다 아래로 떨어졌다
난리 부르쓰임다요.
건강검진에 작년에 첨으로 심장 정밀 검사를 했었어요.
의사샘 말씀~!
어머니 심장에 아무이상없고 아주 튼튼하십니다.
이랬던 심장이 고 ㄴ 재랄 한번 하고 나면
한귀탱이가 툭! 떨어지는 것 같애요.
늘 내 행동이 빨라 우리 친구들은 재랄 좀 고만 떨어라 하며
브레이크를 걸어대는데...
고 ㄴ잡으러 따라 댕기다 멀쩡한 심장 병나게 생겼어요.
클났어요.
오늘 에미.애비가 워크샵 가느라 두 ㄴ 이 우리집에서 자야하는데
갸들은 11시에 자는애들이고
난 7시만 되믄 눈에 뵈능거이 읎고.
내방에서 같이 자자하니 내가 잠을 몬자겠고
즈들끼리 거실서 잔다하니 내가 맘이 안놓이고
좌우간 오늘 하루 지나보면 내일 또 글쓸일이 많을꺼예요.
우째야 쓰까이~~~!!!
?긍께~ 딸을 옆에 두었으니 각오했어야지.
우리딸도 자꾸 엄마가 지 옆으로 왔음 너무 좋겠다 하지만 무셔워
내가 여건이 그렇게 안되니까 시댁 옆으로 가더라구~ㅎ
매주 화욜은 우리 딸이 수업이 늦게 있어서 친할아버지가 와서 계신다네.
할아버진 그날만 기다리신다네~ㅎ
노루 꼬리만큼 남은 청춘~우하하 표현 너무 재미있어.
그만큼 싸다녔음 되얐어.
은초 잘 봐줘
형오기,
돌아왔어유.
들어와서 짐 풀고 씻고
세탁기 돌리고
글구 뻗었더니
하루가 지나버렸네요.
봄님들께서
우리부부 잘 다녀오라며
따뜻한 인사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증말로 열흘간 한 번두 안 싸우고 눈도 안 흘기구
잘 댕겨왔답니다.
아드리아해 바라보면서
수노대장님 안부 잘 전했어요.
바다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수노~~~~ 니, 무쟈게 보고픙게 또 온나아아아아 ~~~~"
녹음은 못했지만 분명 내 귀에 그렇게 들렸으니 전해 올립니당.
화림총무님 권유한 대로
슈테판 성당 부근에서
말랑제 커피(비엔나커피)도 먹어 봤슴다.
고거~~ 아주 고소하대예~
명제 후배님 알켜준 까를교 밑에서
맥주는 몬 마셨답니당 ㅠㅠㅠ
그게~~ 울 옆지기가 맥주도 못마시는 ㅇ ㅅ ㅎ 사람인지라,
그 사람 내뿔고 나 혼자 깔깔거리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가 쫌 그랬다 이거쥐요. ㅠㅠㅠ
에휴~~
암튼 꽃뜨루 팽개쳐 놓고
간만에 귀경 한 번 자~~ 알 하고 돌아왔습니당
돌아와보니
떠날 때는 피지 않았던 꽃들이
마당에 요기조기 피어서
대문 열고 들어오는 저희 부부를 화안히 웃으며
반겨주었답니다.
근데 돌아와 겨우 하룻밤 지났는데
그게~~~ 까만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 가물가물합니다.
돌아올 집이 있는 것에 감사하며
잘 다녀왔노라고 인사드릴 봄님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고 행복 가득합니다.
찬정이 글 읽으면서
그러잖아도 버릴 것 어서어서 치우고
홀가분히 살아야겠단 생각 다잡아봅니다. ㅎㅎㅎ
가이드 분이 한 쇼핑몰에서
가네트 목걸이 두개를 사는 나에게
누구 줄 거냐고 묻습디다.
두 딸에게 줄거라고 했더니
본인 것은 왜 안 사고 딸들 것만 사냐고 합디다.
그래서 대답했지유.
"에휴~ 이젠 있는 것두 다 치워야할 나이예유.".
?언니~
잘 다녀오셨구먼요.
제가 동생들과 다녔던 곳 ~ 언니 사진이 올라오니 그때가 마구 생각나더라구요.
형부랑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셨죠?
그곳의 환상적인 경치랑 분위기가 한동안 눈에서 아른거리겠죠?
충분히 쉬세요.
꽃뜨르도 며칠 더 문닫으시구요.
네~~
덕분에 귀경 한 번 잘 하고 왔지요.
체코라는 나라~
육이오 때 유엔감시위원단으로 왔었던 나라인데
당시 적성감시위원단이라나 뭐라나 하며
우리나라에서 축출대상 유엔감시위원단이었던 나라였지요.
그저 음산하고 고약한 공산주의 나라라고 어릴 적에 머리에 박혀 있던 생각이
그들의 대단한 문화유산을 보면서 그냥 녹아내리고 말았어요.
여행~~
그래서 해볼 만 한 거드라구요.
화림은 동생들하고 다녀서 더 재미있었겠넹
나는 그냥 가이드님 이야기만 욜심히 들으며 잘 댕겼어유. ㅎㅎㅎ
언니~!
잘 다녀오신 듯 하여 좋습니다.
많이 피곤하시지요?
그래도 두분이 같이 다니시니
힘들진 않으셨을꺼예요.
대단하세요.
그먼거리를 다녀오시고 이렇게 글도 올리시고....
전 어디 다녀오면 일주일은 지나야 제정신이 나던데,
맛난 카피도 드셔보시고...
아드리아해에게 제 안부도 전해 주시고...
(아~!그곳을 지나던 그때가 떠오르네요)
두분 좋은 추억 쌓으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푹쉬시고 예쁜 사진 올려주세요.
지구촌이 좁다고 누비고 다닌 수노대장!
나는 스스로 꽃뜨루에 몸을 묶고 여행 못간 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이번에 큰 맘 묵고 열흘 넘게 문 닫아버리고 길 떠났지요.
떠나니 해방감에 가슴이 다 쉬원하고 좋더이다.
다섯 나라 돌아댕기려니
매일 새벽에 짐싸고 이동하니
장시간 버스도 타야하고, 그래서 좀 피곤하긴 했지만
볼 것 많고 아름다웠고 들을 것도 많아 좋은 여행이 되었다오.
와서 이틀 푹 쉰 셈인데
오늘은 가게에 앉아 있으려니 자꾸 눈이 감기려하네요. ㅋ
이쁜 사진은 올릴 재간이 없으니 워쩐대요. ㅎㅎㅎ
관심 갖고,
우리 부부 잘 다녀오라~ 빌어준 그대~
고맙데이. 복 많이 받으삼
?
형오기 온니 ~
벌써 댕겨오셨어요?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한 것이 어제 같은데....
시간 끝에 LTE 화살촉 달았나 봐요.
어쩜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ㅎ
언니 칠순 기념 여행으로 다녀오셨지요?
액면가는 55도 안되는데 70이라니 참....
앞으로도 더욱 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언니 발자국 따라 쫄랑쫄랑 따라가는 우리들을 위해서요.
암튼 좋은 계절에 잘 다녀오셨어요.
멋지세요 ~
히히
액면가가 55도 안된다는 말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쌈인것 알면서두
칠순 할매 입이 헤~~ 벌어지고 귀가 달콤하네 ㅎㅎㅎㅎㅎㅎ
그래요, 칠순기념으로 간 것 맞아요.
더 늙기 전에 남편이랑 잘 갔다온 것 같아요.
글쎄, 젊은이들 틈에서 늙은티 내고 다닐까봐 조심스러웠다오. ㅋ
멋진 것은 우리 모든 봄님들이 멋지시지요.
오히려 내가 멋진 봄님들 틈에서 많은 것 배우고 닮아가려하며 즐기고 있지요.
고마워요.
맞어유
액면가는 지동생이세유~~
그니까 그리 여독도 없이 금방 나오셔서
사진없는 여행기를 올려주셨죠^^
오히려 더 상상하게 됩니다.
찬정언니 시모님 야기
춘선선배님 눈치보는 을같는 시엄니 야기
역시 봄날의 백미는 수다방입니다.
한 번 쓰고 휙 버리는 물티슈같은 단톡방
손쉽고 빨라서 좋지만
살갗에 앵기는 맛은
까실하게 삶아 빤 수건 같은 수다방만 하겠어요?
지금 수다방을 푸대접했던 반성을 하면서 보초 섭니다.
남편과 티비로 "워룸"이란 영화를 보느라 시간이 많이 갔네요.
강추합니다. 꼭챙겨보세요.
날씨가 다시 추워진다니
나들이하시려거든
깊숙히 넣어두려 했던 스카프 꺼내두르고 산성비는 피하시고요.
어제~
용문산에 갔었어요.
매주 월욜은 만사 제치고 오롯이 나만을 위해 하루를 보냅니다.
봄볕도 좋았고...
초록 숲속도 너무 좋았지요.
용문사에 석탄일을 맞아 등이 아름답게 걸려있더군요.
바위 틈에 끼인 굵은 나무뿌리...!!!
아~!
수백년 묵은 이나무는 저 바위사이를 뚫고 뿌리를 내려
한참 위에 매달려있는 작은 이파리들을 먹여 살리고 있었어요.
깊은 숲속, 생명의 신비에 감탄한 날이었습니다.
작은일에 툴툴대며 쉰소리 내뱉던 말들이 너무도 부끄러웠던 날입니다.
형옥이가 건강하게 여행을 다녀와서 너무 좋고.
월요일마다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수노는 정말 박수 받을만하고.
시엄니 얘기로 자신을 뒤돌아보게 해준 찬정이의 글솜씨에 다시한번 감동하고
예쁜 마음으로 다독이는 춘선이, 화림이가 넘 고맙고.
오랫만에 나와서 정제된 글 써준 명자가 반갑고
고마운 것 투성이인 저랍니다.
?
수다방이 적막하네요.
우리 회장님이 고맙다 하시니 마음이 그득 ~
봄날이 최고에요.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없습니다.
날씨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네요.
아주 화사합니다.
우리 동네 이팝꽃도 절정을 지났습니다.
오늘 축제한다고 야단이던데....
이팝꽃도 무리 지어 있으면 환상적입니다.
여럿이 어우러져서 더 아름다울 수 있기가 쉽고도 어렵습니다.
우리 봄날은 어우러져서 더 빛이 나는 모임이라는 생각 ~
그래서 더 소중합니다.
춘서니는 동생 손잡아주며 글모임에 잘다녀왔니?
앞에서 이끌어 주는 모습도 아름답고
이끄는대로 믿고 따라가는 그모습도 아름답고
두동생의 조근조근하는 모습들이 그려져
참 보기 좋았더라....!
이모습이 10년도 더묵은 우리들이 사랑이 아니던감?
.
.
.
날씨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려는 이때,
우리나라 산이 얼마나 청량하고 아름다운지
그건 가본 사람만 알지요.
동창이 밝아오는 이새벽에 새벽밥을 먹으며
군둥내나는 친구들과 함께 떠날 생각에 부풀어있습니다.
깊은 숲속의 새들과,
말없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며 향기를 내뿜는 나무들과,
봄비끝에 개울을 이루며 내려가는 졸졸 시냇물과,
난 오늘도 그들을 보고 대화를 나누러 갑니다.
비가 오던,
눈이 오던,
해가 쨍쨍 나던,
막지 말란 마리야~~~!!!
식물과 대화를 나누러 가는 수노~
나무와 풀들에게서 맑은 기운 많이 받고 돌아오시게나.
울집 울타리엔 시방 찔레꽃이 만발한데
그 향기가 어찌나 멀리 퍼지는지 실로 놀랍다오.
나는 산에 갈 엄두를 못내기에,
찔레꽃 보면서 찔레꽃 노래~ 가만히 불러봤다오. ㅎㅎ
장사익의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프다는
그 노래 말이유.
어제의 숲이예요.
비가 많이 온끝이라 산천초목이 싱싱한데
1000살 넘은 은행나무가 신비함을 보태고
계곡에 물이 넘쳐 흐르는길을 걸어걸어
깊은 숲속에저 재롱잔치도 하며 즐겼답니다,
아~!
아름다운 이 숲속의 환상이 일주일은 갈 것 같습니다.
신입생 아가야~!
모허니?
이곳에두 얼굴 좀 내밀어라.
이곳이 수다방의 원조이니라 ~~~!!!
알것냐???
(파리가 휭휭 날아다니네........ㅉ)
글씨 말여라.
우리 봄날의 원조는 여기인데 이 넓은 마당은 비워두고
손바닥 장난감
그 좁아터진 방에서 복작복작하네요.
허기사 편하기는 하요.
후라이판에 멸치 볶으면서도 보고,
설겆이 하다말고 중지 손가락 하나만 물기 닦고는 쓰윽 긋고.
그래도 나는 큼직한 PC 화면이 좋은디.
순호 언니!
자주 흔적을 남길텡께 에프킬라는 치지마쇼잉.
오메~~
나는 왜 이리 둔할까? 잉~~~
파리가 워디 날아다닌다는 건지 몰라서
수노대장 올린 사진 속 어디에 파리가 있나 ????
어젯밤에 졸린 눈 비비면서 찾았다 아닙니껴 ㅠㅠㅠ
흐흐흐.....순진하신 울온니~!
이번 사진을 끝으로 그동안 열나게 끌고 다녔던
소니 카메라를 떠나 보내야 합니다.
엊그제 힐하우스에서 사진 찍곤 렌즈가 가뻐렸습니다.
부품이 없어 고치지도 못한다니....
이제사 사진 올리는것을 쉽게 생각하던 터였는데....
스맛폰에 보내는 건 쉬운데 인일 홈에 올리는 건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스맛폰 매장에 가서 홈페이지에 사진 올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한꺼번에 여러가지 말하믄 난 정신이 산란해
잘 못알아 듣습니다.
겨우 이제사 제대루 사진 찍어 올릴수 있는데...
그 직원이 여러가지 친절하게 설명하는데 자기가 주체가 되서
암만 떠들어도 귓바퀴에서 날아갑니다.
고로 갸의 말을 뚝 짜르고 내가 주체가 되서 궁금한 것을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첨엔 귀찮은 듯 대충 대답해주더니 인일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를
클릭해가며 주절주절 물어대니
직원이 놀래서 어휴~많이 알고 계시네요.하며
내옆에 착붙어 앉아 설명해주대요.
그래도 대한민국에 맞는 모자가 없을 정도로
큰 대갈통은 뭐에 써먹는건지 입력은 안되고
다시 튕겨져 나가더라구요
열심히 메모해가며 물어대니,
하는 말씀,
인천에 인일여자고등학교 나오셨어요?
네~!
어휴~어쩐지...다르세요!
거기 옛날에 대한민국에서 몇손가락안에 들어가는 명문이시죠?
음메~?
어케아세요?
우리 외숙모님이 인일여고 나오셨는데요.
보통이 아니세요.
오잉~!
몇살이세요?
47년생이세요!
오잉~!
그럼 우리 두해 선배시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잘몰라요.
그냥 보통분이 아니신건 만 압니다.
맞어요~!!!
우린 보통 할매들이 아니라고요.
알아주시니 감사해요.
,
,
,
,
자기 이름이 뭐야?
친절 사원으루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줄께~~~!
이러면서 신나는 날을 보냈답니다.
.
.
,
근데~~
사진 올리는거 또 다 까먹었어요
암만 설명 해줘두 몰라요.
그때그때
시행 착오 겪으며 내것으루 만들어 가야죠.
이래뵈두 인일 출신인데 말이어유~~~!!!
이런 얘기 하기는 좀 뭣한데
그녀가 이걸 볼 리가 없으니 궁시렁거려 봅니다.
봄날 아니면 어디다 대고 이런 소릴 하겠습니까?
옆동네 소동 노천카페에서 차 한잔을 놓고 앉았습니다.
진즉부터 둘이 차 한잔 같이 하자고 벼렀었지요.
그녀는 이웃 농장주의 맏딸입니다. 과거 대학의 학장님의 맏딸이기도 합니다.
마흔 열덟살인데 아직 미혼이지요.
모든 것은 다 평범이상입니다. 인물도, 학벌도, 삶의 목표도
아버지 덕분에 유복하게 살았고
아버지 연줄로 들어가 편하고 돈 많이 주는 직장도 다녔습니다. 삼 년전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일흔이 넘은 아버지를 원망하고 미워합니다.
잘못 되는 것은 전부 아버지탓이라고 합니다.
제 돈도 있다고 하면서 독립하지 않고 부모밥 먹고 빈둥거리며 사는 주제에.
제 국산차는 놔두고 아버지 외제차 타고 놀러 다니며 허세나 부리는 주제에.
등짝을 한 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삼 사십 대때 명절에 친척 시어른들 만나면
한결같이 하는 말씀이 ' 부모에게 잘 해라. 아버지에게 잘 해라. '
하두 들으니까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싫고 지겨웠습니다.
맏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님이니까
맏이가 못한 효를 지차가 두몫으로 하라는 말도 들려 버거웠지요.
남편도 그런 소리 자꾸 듣는 것이 짜증스러웠다고 합니다.
제가 이제 그 부모님 나이에 가까워 옵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나이롱 며느리라서
시부모에게 지극히 하라 소리는 절대 안 합니다.
그렇지만 친부모든 시부모든 부모 원망하는 자식은 괘씸하게 생각합니다.
부모가 무슨 죄를 그렇게 지었느냐고
낳고 기르고, 허리가 휘게 뒷바라지한 게 죄냐고
등짝이 아니라 보는 사람만 없다면
빰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모편에만 기운 것은 아니겠지요.?
갸가 안즉 철이 덜 들었네.
옛말이 틀린거 하나두 읎어.
미운 자식 떡하나 더준다.
떡 하나하나 더 멕이다가 그리 된거 아니것어? ㅉㅉ
아마도 갸는 철들자 망녕 날것이구먼.
그부모님은 고매하신 분같은데
우찌 딸을 그리 키웠을꼬?
사모관대를 써봐야 철든다더니
갸도 넘으집 메누리가 되봐야 철들것이구먼.
세상이 그리 만만치도 녹록치도 않은데 말여.
조직의 쓴맛을 못봐서 그랴.
부모도 그려 이쁜건 나만 이쁘지,
세상이 받아 주기나 할랑가?
그저 어린시절에 빨랑 결혼들을 시켜
자기 할도리는 하고 살게 하는것이 부모의 임무같애.
오~~~랜 만에 침튀겨봤네 ㅎㅎ
잘지내지?
무쟈 바쁠테고...
요기서 또 만나보자.
(고노무 스맛폰글 디다 보다가 눈 더 나빠진거 가텨 U~C~!!!)
?찬정이의 글도 고개 끄덕여지고 순호 답글도 속이 시원하네. 긍께~ 요즘 내집이나 남의 집이나 ~ 옛 이야기 처럼 부모 아프면 손가락 베어물어 피 넣어 주는 자식은 물론 없고 전부 왕자 공주로 키워서 고마움도 잘 모르고 그케 효도 하는 지식들도 없더라구~ 울 친구들도 만나면 자식 얘기 거의 안한다니까~ 손주 얘기는 좀 하두만 ~ㅎ 그러려니 하고 요기서 우리끼지 잼있게 노는게 최고여~
우리 사위가 이글을 안볼테니 맘 놓고 써야쥐.
은범이 할아버지께서 엊그제 요양원에 들어가셨어요.
지금 72세 이신데....
큰아드님이 살고 있는 뉴질랜드에 집까지 사 놓으시고
영주권 받아 같이 사실것이라고 몇년전부터
영주권 받기위해 은범할머니가 일년에 일곱달씩 그곳에 머무시곤
영감님 혼자 집지키시고 3년정도 거의 혼자 계셨어요.
그러면서 이곳저곳 아프시고
대수술도 몇번하시며 (사부인은 영주권 날짜 채우느라 못나오시고)
은초 돌때만 해도 건강하시며 많이 즐거워 하셨는데.
그러시다가....
2년쯤 전에 치매진단을 받으셨어요
영주권은 나오게 되었으나,
은범이 할아버지의 병세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요양사를 불렀으나 얼마전부턴 애들도 못알아 보시고
집에서 도저히 모실수 없을 정도로 온갖일을 만드시어
할수 없이 집 가까운 요양원에 모신것이지요.
어려워서 제가 가뵙진 못하고
사부인한테 전화로만 위로 말씀드리고 있자니
10여년간 그분이 얼마나 우리애들을 예뻐하시고
(특히 은범에미를 많이 예뻐 하셨어요.)
이것저것 애들한테 힘든일 있으면 도와주시고
앞장서주시고
,
,
,
참 세월이 ,
사람의 앞일이란 것이 이렇게도 허망한것인지.
마나님도 못알아보시고
은범이 보고 누구세요? 하시고
,
,
,
괜히 심난합니다.
더 이상 나빠지지 않으시길 바라지만
워낙 빨리 진행되는 상태라서
병원에서도 많이 걱정하는 상태입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건강하실 때 많이 많이 즐기세요.
요즘 아이들은 정말로 부모 사정 안 봐줍니다.
여북했으면 윗글의 그녀와 얘기하면서 ' 부모가 자식의 인질인줄 아냐 ' 그랬다니까요.
부모야 힘들거나 말거나 제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야하고
제 목표, 제 욕심 다 채워야
비틀어 잡았던 부모의 목덜미를 놓습니다.(표현이 너무 심했나)
그래서 예전 우리가 결혼할 때 으레 했던 일도 요즘 아이들이 하면 미담으로 소문나요.
유월에 날짜를 잡아 놓은 지인의 딸(무남독녀)
요즘 신혼살림 차릴 집 꾸미고 있다네요.
엄마는 한푼이라도 아껴서 신혼 살림 집 쓸모있게 꾸미자고 했는데
딸은 수수하게 도배와 바닥만 새로 하고
그 돈을 아껴서 엄마의 집 조명을 싹 갈아주었대요.
원래 말수도 적은데다 평소에 부모에게 무심한 딸이었다네요.
삼십년을 있는지 없는지 했던 딸인데도
내 곁을 떠나는 선물로 주는 거로구나 하는 생각에 울컥했다는군요.
그 얘기를 들은 우리들 얘기.
모두들 시집올 때 엄마에게 크든 작든 선물을 했더라구요.
제 퇴직금중 일부를 통장에 넣어 ' 없는 듯이 감춰 두었다가 꼭 필요할 때 쓰라' 고 준 사람도 있고,
제 혼수 사면서 친정 냉장고 바꿔주고 온 사람도 있고.
저는요. 퇴직하면서 받은 금 한냥짜리 행운의 열쇠 엄마에게 드렸어요.
죙일 비가 옵니다.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날대로 할 일이 많은데
여기 퍼질러 앉아 이바구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봄날 수다방은 우리의 응접실이고, 개울 빨래터이고, 우물가입니다.
간만에
눈돌아가면서 쭈욱 읽었어요.^^
언제부턴가 눈이 부셔서 도저히 컴을 볼 수 없어서리......
참말로
인간미 넘치는 글로 가슴을 울리고 웃기는 야기들이 참 정겹다말임다!!!
?
오월이 어찌 갔는지 모르겠어요.
엄청 바빴거든요,
교회 행사도 많았고
가족 모임에
친구들 모임까지 한꺼번에 와르르르 ~~
에효....
그래도 잘 넘기고 6월을 맞이했네요.
그 어려운 걸 제가 또 해냈지 말입니다 ㅎ
온방에 불이 다 꺼져서 온 동네가 깜감 절벽이라
어디에 먼저 불을 켜 놓아야 할지 몰라 마음이 급하네요.
그럼 이만 총총 ~
?
하이고 이노무 불은 우째 이리 빨리 꺼지노?
빨간 불이 파랗게 질렸기에
지나가다 후다닥 들어와 불만 지피고 갑니다요.
수다는 시간 있을 때 여유롭게 차 한잔 마시며 풀어 놓을게요.
유월의 퇴약볕이 뜨겁습니다.
요즘 촌에서도 농사를 제 먹을 만큼만 지으니까
낮에 밭에서 일하는 사람은 보기 어렵습니다.
노인들은 새벽에 훠언하면 일어나 집 가까운 밭에 나가지요..
한두 시간 일하고 나면 씻고 화장하고 산뜻하게 입고
큰 길에 나가 복지관 통학버스를 기다립니다.
노인들이 복지관 가는 것을 학교간다고 해요. 뭣이든 배우러 가는거니까요.
오후에 점심 식사까지 마친 동네 노인들이 버스에서 우루루 내리는데
뭐가 재미있는지 깔깔거리고 웃으며 2차 집결지로 향하지요.
경로당에서 수박 반쪽 쪼개 먹으며 다 못한 이바구를 마저 하고
뜨거운 퇴약볕이 설핏해져야 각자 집으로 갑니다.
놀 땐 놀더라도 집에 오면
허드레 옷으로 갈아입고 널어 놓은 마늘을 묶어 치우고,
오이밭에 물을 주고, 고추밭을 둘러 봅니다.
그런데 저는 말입니다.
아침 일곱시나 되서 일어나 개 데리고 산으로 갑니다.
개의 배뇨 습관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빼먹을 수 없는 아침 운동이지요.
즈그들 쥔네가 꾀를 부리고 싶은 날도 있지만
쌈지와 엄지는 그런 인정 사정이 얄쩔 통하지 않는
우리집 악랄한 트레이너입니다.
요즘 산길에 산딸기가 익어 좀 따먹고 내려오면 한 시간이 넘게 걸려요.
커피를 마시며 한 숨 돌리고 아침 요기를 하고,
소소한 집안 일을 하고, 인터넷을 보고,
밭에 나갔던 사람도 다 들어 올 시간에
알카에다 처럼 모자와 수건으로 얼굴을 둘둘 말아 가리고 밭에 갑니다.
웬수같은 잡초를 좀 뽐는 척 하다가 허릿병 도질까 무서워서 이내 철수합니다.
해가 뉘엇뉘엇 하면 다시 밭에 나가 일을 태산같이 할 것처럼 벼르지만
테니스 치러 가자는 유혹에 넘어가 가방들고 나섭니다.
그러니 우리 밭은 늘 작물과 잡초가 공존공생 하다가 어느결에 뭘 심은 밭인지
씨 심은 내가 모를 지경이 됩니다.
그래도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면
큰 풀이라도 뽑아내고,모종을 하고,밭에 물 고랑을 내느라
비를 쫄딱 맞으며 혼자 바쁩니다.
남편은 뭐 하고 혼자 하느냐고 하시겠지만
우리집 힘 쓰는 일은 다 제가 합니다.
남편은 주로 잔머리 굴리는 일만 하지요.
그리고 남편한테 맡겨 놓으면 그나마 농사 아주 망칩니다.
우얏든
아무도 나오지 않은 비 오는 밭에 나 혼자 무슨 신바람인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다른 사람들은 아침 저녁나절에 밭일하고, 비 오는 날은 경로당에서 화투나 치는데
아침 저녁 선선할 때는 놀고, 땡볕 이나 비 오는 날 밭에 나오는 나를 보고
일을 꺼꾸로 한다고 하겠지만
꺼꾸로든 바로든그나마라도 하니까 강낭콩이 꼬투리라도 맺는 거 아닐까요.
오이 꽃도 피었습니다.
옥수수도 꽃(?)아니 술(?)이 올라오고 있구요.
옥수수가 익거들랑 ~
이제 또 모자 수건
둘둘 말고 밭에 가 봐야겠습니다.
다른 집은 다 양파를 뽑았지만 우리밭에는 아직 더 크려나 싶어서 놔뒀는데
낼 비가 온다고 하니 혹시 썩을까봐 뽑아 들여야겠네요.
?돋자리부터 깔아놓은게 어찌나 웃기던지~ㅎ
난 댓글상에서 물먹고 방이나 차려볼까 했더니 순호가 건드리지도 못하게 침발라 놓고 ~.gif)
조기 핑크 아지매들은 누겨?
?5기 친구들 얼굴이 작아서 안보이누먼.
?세월 정말 잘도 흘러가누나.
?우리들의 봄날도~.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