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우리의 봄날 10년을 맞다 -
고형옥 언니의 나무에 대한 글과 순호 언니의 봄날은 간다 들은 이야기, 광희 언니 만화로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가슴 한 켠을 살짝 열고 한편 어려워하면서도 또 한편 대담하게
참말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신없이 홈피를 들여다 보다가 태워버린 냄비가 도대체 몇 개였을까요?
봄날 초창기, 이런 낯설고도 이상한 사정은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있었을 것입니다.
얼마 안 있어 순호언니가 타이머를 샀다는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했고,
저 또한 냄비 세트를 샀지요.
뻥뻥 냄비가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미친듯 홈피를 들여다 보던 시절이었어요.
속곳 이야기 한다고 정말로 그 많은 속곳을 만들어 오신 미선이 언니며,
많은 식구들에게 그렇게 푸짐하게 손수 담근 간장게장을 먹이셨던 은희 언니,
꽃드레(?)라는 찻집으로 불러 차 뿐 아니라 부페식으로 음식까지 정성껏 대접해 주신 형옥이 언니,
양평 강가 아름다운 집에서 정통 음식을 맛보게 해 주신 인순이 언니.....
그때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시간 컴퓨터 화면에 빠져 웃으며 지냈어요.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던 적도 여러 번이었고, 싱숭생숭 마음이 심란한 적은 또 얼마나 많았게요.
장군이요 멍군이요 하는 댓글 속에서 정말 뜻밖의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 이어지는 댓글 속에서 봄날이 아니면서도 사이 사이 들어와 장단을 맞추고
깨알재미를 주셨던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건넛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의 댓글도 즐거웠지요.
시기적절한 사진이나 동영상도 새롭고 재미있었어요. 그때는요.
술 이야기가 나오면 술이 가득 들어있는 냉장고 사진을 올린다거나,
우스운 댓글 장면에 참지 못하고 웃어대는 친구를 보고 '너무 웃지 마 틀니 빠져' 라고 썼는데
금방 누군가가 정말로 틀니가 빠지는 동영상을 올려 놓았더군요.
죽는 줄 알고 웃었어요.
우울하기만 하면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웃었어요.
또 먼 곳에 사시면서도 우리를 묶어주신 분도 있지요.
우리는 또 얼마나 설레는 계획을 세웠던지요.
웃었던 일이 주로 많았지만
그것뿐은.......... 아니었지요.
그야말로 50을 넘어선 만만치 않은 인생 노장들의 뭉클한 만남이었으니까요.
많은 이야기를 글로 나누었어요.
나 자신조차 건드리지 못한 그런 일들, 그런 게 있었는지도 몰랐던 그런 일들.
그런 <건드림>에 뭐랄까 우리의 어떤 부분이 감응하며 떨렸던 것일까요?
인간의 영혼은 하나의 파장이라더니 그 파장이 맞는 시간이었나 봐요.
참 놀라운 일이에요.
뭐든지 시키는 일은 하기가 싫지요?
처음에 난장을 벌이며 모였던 봄님들 특히 더 그러하지요?
5기 언니들의 기상이 만만치 않음에도 정말 후배들을 예뻐해 주셨어요.
특히 대거포진했던 우리 12기들의 방자한(특히 나!;;;) 모습도 잘 감싸주시고 아끼고 위해 주셨죠.
그런 사랑을 감사의 마음 없이는 기억할 수 없어요.
위로 아래로 무작정 사랑하기.....
그게 봄날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순호 언니가 대장을 맡아 유능하고 힘차게, 그렇게 마음쓰며 애쓰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봄날, 상상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근데 말이에요, 그런 것들이 다 좋아서 한 일들이었으니까 그렇게 될 수 있었나 봐요.
그래서 오래 그렇게 친하게 지낼 수 있었나 봐요.
엄청난 인연이지요.
나중에 합류하셨지만 결국 기둥이 된 순영이 언니며 영분이 언니며
불이 꺼질세라 분주한 거제댁까지 모두의 마음이 모여서 만들어낸 힘이었어요.
참을 수 없는 호기심과 그리움에 밖에서 만나고 이제 그것이 정례화 되다 보니,
이제는 이 방에서보다 카톡으로 소식들을 전하고,
밖에서 만나는 정기모임에서나 겨우 봄님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전 그게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워요.
하지만 이런 것도 자연스런 우리의 흐름이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가면서 또 다른 어떤 식으로 우리의 색깔이 만들어질 거예요.
뭐든지 억지로 하는 일은 재미없잖아요.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대로 그렇게....
고마운 봄님들~
다음 주 봄날 10주년 자리에서 만나요~~
?봄날회원이라 영광입니다.
항상 들어와 보면
풍성합니다.
순호 선배님 노래 <봄날~~은 간```다>도 들리고 선배님 따라 나무 숲에 들어가고 있기도 하고 저도 푸짐한 그 상앞에 앉아 있는 듯하고요 가까이에서 찬정이 말 소리 들리는 듯 하고요~~~~
에휴휴휴휴휴....
유지태가 요것보믄 즈마누라 앞세우고
뛰어 오것넹~~~~~!!!
도망가자 ~~~~~!!!!!
난 졸때루 아니랑게.
<봄날은 간다 흥얼댄 죄밖에 읎당게요 ㅇㅇㅇ>
광희,광희,광희....
고 ㄴ 때문이랑게요.
또 먼 곳에 사시면서도 우리를 묶어주신 분도 있지요.
우리는 또 얼마나 설레는 계획을 세웠던지요.
?
그 때 우리가 브라질 언니라고 부르던 분이 계셨죠.
우린 브라질 언니를 만나러 브라질 갈 계를 모으자고도 했고,
속곳 입고 편히 만날 수 있는 속곳계를 하자는 말도 나왔어요.
지금 미국에 계시는 3기 조영희 언니가 브라질 언니 ~
조 영희 언니는 우리가 피상적인 <속곳계>에서 머물지 않고
<봄날>이라는 모임이 되도록 엮어주는 역할을 많이 해 주셨어요.
옥규가 위에 쓴 내용이 바로 이 얘기랍니다
먼곳에 사는 봄님들 ,
그분들 중에는 벤쿠버에 살던 (지금은 그곳이 아니지만)
카나다 사는 7기 최순희도 잊을수 없지 않겠습니까?
요즘은 뜸하지만, 그녀가 조근 조근 들려주던 이야기, 김치도 많이 담았지요?
더구나 그녀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국 풍경에 위안도 많이 받았지요.
봄날 10년이라니....오늘 유난히 요즘은 뜸한 몇분이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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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이혜경 맞아요♡ 오늘 안으로 밀어내기 끝내야해요. 그래야 "수다방 십년" 들어가지요~~~~ |
?
찬정이가 새 방 열어놓고 정모에서 만나자고 한거 다들 보셨슈?
요즘은 수다방이 얼마나 마디게 차는지....
다들 쬐꼬만 스마트폰만 보고 계시나 봐요.
그래도 우리 모임을 하기 전에 이 방 끝내도록 해 봅시다.
새 방 이름은 수다방 십년 ~ 수다방 ??
제 기억에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은희 언니의 회갑을 기념한 모임이었던가 봅니다.
한복으로 좌악 차려 입은 봄날님들이 은희 언니를 중심으로
빙 둘러 앉기도 하고 일부는 서서 찍은 사진이예요.
그 사진에 미국에서 오신 오신옥 언니가 진달래빛 한복을 입고
다소곳이 앉아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 때 일본에 살고 있을 때라 흐믓하고 부러운 눈으로 봤었습니다.
그때 참 궁금했었답니다.
미국에서 오신 신옥이 언니는 몸에 딱 맞는 한복이 갑자기 어디서 났을까 하고.
저도 가지고 있는 사진 올립니다.
첫 외손자 탄생하던 달에 있었던 봄날 작은 음악회
집사람은 딸 돌보러 한달간 딸네 집에 갔던 기간이었지요.
마로니에....
음악이 흐르던 공간.
벌써 세월이 이만큼 흘렀군요.
너무 오랜만이라 무슨말을 적어내려가야하나
로그인 하고도 한참을 앉아 있었읍니다.
전 영희 와 오신옥이랑 서있는 내모습이 반갑기도하고 낯설기도하고 그래요.?
한 보름전인가.........이젠 날짜 가는것 세는것도 자신이 없어요
로그인 하려다 비밀번호가 틀리다고해서리 시도하다 포기하고 새번호
인증번호를 정크메일로 받은것이 안온줄 알고 나중에서야 알았지요.
언제인가 .....환갑때 생각도 나서
칠순은 어찌어찌 해야지하며 큰소리를 쳤는데
한겨우내내 반년 가까이 아픈사람 옆에서 어찌까나 어찌까나 하며
지내다보니
머리가 하얗게 바랬읍니다.
그리고 생일도 내일 모레 둥둥 가까워오는데 이젠 아무것도 안하는것이 아니라
못하게되었지요.
자식들은 사십이 다들 넘었으니 지들이 이리저리 하겠노라 계획을 세우고
아버지 편찮으시니 먼길 나서지않고
집안에서 간소하게 친척분 형제분들 모셔놓고 지내겠다 했었지요.
큰 아들아이가 기획사에서 밴드까지 데려와서 부모님 흥을 돋아 드린다하다
?엊그제 그 계획도 취소시켰읍니다.
내가 너무 말을 앞세워 칠십산것이 뭐그리 대단한일을 한것처럼 떠들었는지 그러네요.
그러니 저 사진의 일들이 내 일생의 큰 추억이고 자랑이 되는 사건인건 분명합니다.
?언젠가 미국여행시 절친인 친구네서 더 머물다 온적이 있었지요
내노래 씨디를 만들어 가지고 오기도한 그 친구네 백세를 넘기신 친구어머니께서
여고시절부터 딸처럼 이름을 부르셔서 지금도 "은희야 정웅이 잘 해줘라 너도 잘있고 ...." 전화목소리가
백세이신데도 쩌렁쩌렁 정정하십니다.
그제일입니다. 백세잔치에 간다고 해놓고 가지못한 젊은것들의 건강을 오히려 걱정해주시더라구요.
순호말처럼 "찌그렁 밤송이 삼년간다고 형부가 더 오래 사실지도 몰라요"
그럴지도 모르는데 공연히 걱정 앞세워 사는지도 모릅니다.
여튼지간에 오랜만에 나타나 봄날 십주년기념이 다가오는데 신세타령만 늘어놓았네요.
"봄날 십주년 " 기념모임을 축하합니다.
봄날식구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영분총무~ 순호야~ 전화줘서 고맙고 올 1월 산이네 세째 시윤이 돌때
지네집에서 간단하게 치룬 사진 올릴게
은희 언니!
지난 겨울은 따뜻한 나라에서 지내고 오셨는지요?
언니 내외분의 건강한 모습과 가족의 단란한 정경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
돌상이 아기자기하네요.
춘선 언니!
그 사진을 찍은 같은 날일거라고 짐작되요.
그날 참석했던 봄날님들 모두 찍은 단체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
있었지.
우리가 용문산에서 처음 만났던 날 사진도 있었고,
봄날이란 모임이 되고 두번째로 모였던 계룡산 동학사에서 찍은 단체 사진,
은희 언니 환갑날 한복 입고 찍은 단체 사진 등...
봄날 갤러리에 다 있었지.
그런데 없어졌네.
사진이 배꼽만 남고 사라지거나 통째로 없어졌어.
그동안 우리 홈피가 개편되는 과정을 몇번 겪으며 손실되었나 봐.
내 기억 속에도 또렷한데 사진이 없네.
당시의 우리들은 참말로 젊었구나.
?순호야~
얼마전 좀 따듯한 봄바람이 부니
딸아이가 엄마가 길게 걷는것도 잊어버리겠다고
주말이면 시간을 내어 아라뱃길하고
강화 광성보 나들길을 데리고 갔었단다.
주말이면 손주들하고 내 울타리속 바람 말고
다른 곳에 다른 사람들 속에서 콧바람을 두어시간 쐬니
저절로 양팔을 힘껒 벌려 숨을 토하게 되더구나
일상에서 벗어나 머리 비워도 좋은 두시간에 자유도 너무 행복했었다.
그동안 소박하고 평범한 행복을 감사 할 줄 모르고 살아온것같어.
어제 오늘 홈피를 둘러보니
소통의 장이 어디론가 옮겨간듯하네.
이곳은 그냥 시발점이고 종착역 어딘가서 따로 지내다 잠깐 들려 가는곳이라는.............
어디서들 지내는지 듣긴 했다만서도
순호야 인터넷 이 홈피는 그저 저 노래가사속에 추억속에 벤취같은 느낌이네
역사속의 뒤안길이랄까..........
?
역사는 흐르고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이고 중심이지.
사랑했었고 사랑하고 사랑 할 인연들이다.
시간내서 못 읽었던 기간에 글들도 찾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네.
안 종도군과 함께 했던 초창기 <작은 음악회> 사진이 있네.
2006년 8월이었어.
연옥이가 찍어서 갤러리에 올린 사진이지.
옥규 언니가 풀어 놓은 십년은 감동과 사랑이 넘치네요~~
흩어진 보석들이 줄에 꿰여 장신구가 되듯,
우리는 서로에게 연결 되어 봄날이란 공동체가 되었네요^^*
10주년을 축하 합니다.
?명제가 십년전엔 머리숱이 많다했나.....십년전 손들도 참으로 곱네그려...
산이 규리와 함께 누웠다가 하도들 뒹굴러서 잠을 깨 홈피앞에 앉았네.
어제는 생일이라고 시간되는 아이들이 먼저오고
오늘은 점심에 모여 간단히 식사하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양력 음력생일을 두번 찾아먹는 욕심쟁이지싶네그려.
음력은 항상 날짜가 달러지니 그러하기도하고
두번씩이나 택배 선물을 흐드러지게 받는 재미에 빠져서리 그러는것 같으니 어쩐다냐....ㅎㅎ
오늘 봄날 십주년 자리가 상상이 가네
순호야....네가 제일 꺽달맞으니....ㅎㅎ 네 주머니에 나도 넣어가렴 냄새라도 맞게.
여튼 고맙네 순호야 내가 신새벽에 이렇게 이곳을 찾게되다니.
?
언니~!
10주년 자리에 언니가 꼭 계셔야 하는데....
담 가을 모임엔 꼭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실 줄 믿습니다.
10여 년전에....
허허실실로 동창모임에 나갔다가
인일 홈피를 알게되어 제인생은 달라지게 됐지요.
세상살이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맘 둘곳이 없던차에
어린날을 공유하는 아름다운 인일홈피에 정착하며
나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되었고,
그곳에서 언니,동생들을 만나며
삶에서의 찌꺼기를 털어내며
내자신을 찾아가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이지요.
우리의 리자온니 전영희동생~!
<봄날>이 자리잡기까지 무진 많은 도움을 주었지요.
컴다루는 방법에서부터 글올리는 방법.사진 올리는 방법 등등
모르면 무조건 SOS, 득달같이 알려주고..
용문산 첫모임을 자게판에 중계방송까지 해주고
북치고 장구치고...
우리가 이렇게 자리잡기까지 리자온니의 공이 딥다 큽니다.
(땡큐 ~베리베리 마치~~!!!)
답답하믄 동생들한테 철판깔고 막 물어보고
공부를 고로케 욜씸히 했으면 SKY대학도 갔을것을...! ㅋㅋ
그당시엔 세월이 어찌 가는지도 모르게 즐겁고 행복했지요.
지금도 우리<봄날> 식구들 생각만 하믄 그냥 빙그레 웃음이 떠오릅니다.
영국가서 한달 있는 동안에도 <봄날>식구들에게 보여줄 맘으로 욜씸히 찍어댔고요.
온니~!
우린 이렇게 사랑했잖아요.
지금도 사랑하고요.
사랑에 무슨 이유가 필요하고 조건이 필요한가요?
이 지구상에 살아있는 한...!!!
사랑하는 사람들은 만나야해요.
남북으로 가로 막힌것도 아니고
맘만 조금 달리 먹으면 얼마든지 만나잖아요.
형부께서 바깥 나들이 하실정도가 되시면
분당으로 두분 같이 오세요.
숯불구이 쥑이게 하는집이 있습니다.OK~?
(이번모임엔 딸ㄴ이 사준 새가방에 언니 고이 모셔갈께요.)
옥규 언니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날라하네요 ....
반가운 얼굴들과 모습이 반가워요 .
은희 언니께서 정말 오랫만에 오셔서 더 좋구요~~~
제가 지금까지 잘한 일 중에 하나가 ' 봄날' 에 들어간거에요 .
붙임성도 없고....
애교도 없고 ....
사회성도 없고 ...
거기에 글을 읽을 줄만 알지, 글이라곤잘 쓸 줄도 모르는데
무슨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봄날에 들어가겠다 했는지
암튼 전 느무느무 기특하고 장해요, 저 스스로가
대청호옆 마로니에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
대전댁들이 마음들떠 준비 했었는데
그때는 너무 젊었네요 ㅋㅋ
어느날 옥규가 유성으로 오라서 갔던 기억이 나서
제발로 봄날에 찾아갔었지요
저희집에 봄님들 많이 내려와 즐거웠던 기억도 납니다
처음엔 대전 살아서
나중엔 남편 때문에 출입이 어려워서
여러가지 이유로 적극적인 참여를 못했네요
그래도 우리 봄날은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단 하나 밖에 없는 모임이거든요
우리 봄날 10주년을 축하하며
언니 동생들 모두 건강하시길~~♥♥♥
저를 봄날로 이끌어 주신 분은 현 회장님인 춘선 언니입니다.
인일 홈피를 처음 만난 게 2005년 3월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 14기방만 들락거렸었지요.
2006년 2월. 그때 도쿄에는 아주 드물게 이틀동안 함박눈이 펑펑 왔습니다.
푹푹 빠지면서도 질척거리는 눈길이라 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어요.
눈이 오지 않았더라면 밖에 나갔을테지만 집에서 인터넷을 뒤적이는데
그날 춘선 언니가 ' 나는 찬정이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 . . ' 라고 불러 주었습니다.
그 글도 못 보고 있었지요. 그때 관리자였던 광희 언니가 14기방에 댓글로
알려주었습니다. 봄날이 뭔지 모르지만 선배님이 부른다는데 하면서
허겁지겁 뛰어 들어왔습니다.
?
내가 찬정이의 팬이었지.
찰지고 쫀득한 찬정이의 글을 보고 반했거든.
솔직하면서도 개성이 뚜렷한 찬정이의 글을 좋아했지.
어렵사리 용기를 내어 불렀는데 단숨에 뛰어와 주니 얼마나 고맙고 이뻤겠어?
이렇게 맺어지고 엮어진 우리 인연이니 너무도 소중하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들 누군가가 불러주어서 꽃이 되었고,
그 꽃들이 모여 있는 곳이니 여기는 언제나 봄날 ~
지루하게 노년을 보낼 뻔 했는데
봄날 덕분에 인생 역전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어머나~~~
뭐라 말을 해야할 지 그저 가슴이 먹먹해올 따름입니다.
봄님 여러분께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가득하여
저는 시방 몸둘 바를 모르고 있답니다.
오랜 동안 가출했던 자식이 집에 돌아오듯
머뭇머뭇~ 기웃거리며 이 방을 찾았습니다.
낼 모레가 봄날 10주년 모임임을 잊지는 않았기에
봄날 방 눈팅이라도 하고 모임에 가는 것이 예의 상 도리일 것도 같고
그동안의 일들이 궁금도 하여
참으로~ 참으로 ~~ 오랫만에 이 방 문을 열고 삐긋이 들여다보았습니다.
도둑괭이 같은 부끄러운 심정으로 말입니다. ㅠㅠㅠㅠ
지금 가슴이 콩닥콩닥거리고 얼굴엔 뜨거운 열기가 느껴집니다.
저의 게으름과 무성의함이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여
소리 안나게 가만히 문을 도로 닫고
진정 도둑괭이처럼 살금살금 담장 밖으로 달아날까했습니다.
그러다가 ~~
저 위에 써 있는 '위 아래로 무작정 사랑하기' 란 옥규의 한 마디 말에,
그리고 지난 시절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 속의 사진들에
그만~~ 마음 속의 도둑괭이가 무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냥 방문을 열고 방바닥에 철버덕 엎어져
이렇게 넉두리를 풀어내게 되었습니다.
'봄날'이란
단어가 주는 따뜻함을 넘어
우리의 '봄날'은 오손도손 진정한 사랑을 위 아래로 마냥 풀어내며
여전히 진행중이었는데
저는, 집나간 강아지처럼~ 구경꾼처럼 ~~ 그렇게 지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오래전 어느날이었어요.
웬일인지 알수없게
인일 홈피에 자동 로그인이 되던 장치가 풀려버렸어요.
비번은 기억이 나지 않았고
가입할 때 지정했던 야후 메일로 비번을 다시 받아야하는데
그 야후 계정이 공교롭게도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저는
예전의 제 아이디로는 인일 홈피에 로그인이 되지 않았어요.
구경꾼 노릇은 할 수 있는데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 수가 없었어요.
하는 수 없이 한 참 후에 '고형옥'이 아닌 '고형욱'으로
모교 홈피에 새로 가입을 하긴 했는데 이상하게 그게 낯설었어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고 저와 일치된 감정이 일지 않았답니다. ㅎㅎㅎ
변명을 하자면 끝이 없겠지요?
봄님 여러분
오늘은 정말 봄볕이 화사하더이다.
울집 마당에선 앵두꽃이 꽃비가 되어 흩날렸어요.
'위 아래 없이 무작정 사랑하기'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집나간 강아지이거나 혹은 도둑괭이인 이 사람도
'위 아래 없는 무작정 사랑'이란 마술같은 봄볕에
속곳까지 풀풀 털고, 가랑이도 좌악 벌리고, 염치도 내려놓고
걍 맘 편하게 넉두리 쏟아내고 쉬다 갑니다.
모처럼 와서 이렇게 넉두리를 써서 미안합니당
따스한 봄볕으로 녹여주세용.
근데,
저 위에 무슨 시 한편에 나무로 부활하겠다는 내용이 있던 것 같은데~~~
고형옥이가 그 10년 동안에 절대 나무로 부활은 못한 것 같고
'고형욱'이란 이름으로 부활(?)한 것 아닌가 하는 웃기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11일 토요일 모임에서 반갑게 뵈어요.
?아이고~!
형옥이가 형욱이가 된 사연이 구구절절 있구나
너무 바쁜 형옥이 이름만 보아도 반갑다.
난 어제 산이할아버지 가슴에 대못을 쾅 박아버렸네
그동안 잘하는것처럼 했던 모든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되였을라나 몰러....ㅎㅎ
재미로 해마다 보던 산이할아버지 토정비결에 배우자가 우환을 얻어 큰일을 치룰수 있으니
조심하라는게 있었거든
그걸 꼭 믿지도 않으면서리
내게 섭한 말 하는걸 듣고는 그 소릴 했지뭐야
"당신이 아프다고 하지만 정작 내가 큰병들어 잘못된답디다" 하고말야
항상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를 염불외듯해온 1년여인데
그버릇을 못버리네.
그리고 형옥이를 형욱이라 한것을 홈피관리자가 바로잡아줄 수 없남?
그리고 행복한 봄날기념모임에 다녀오세요
??
형옥 언니 ~~
찰랑거리는 생단발머리 소녀같은 형옥 언니.
언젠가 수봉공원에 갔던 이야기를 독백처럼 쓰셨죠?
그 글을 통해 우린 언니를 알게 되었어요.
참 맑은 분이시라는 생각이 들었죠.
용문산에서 처음 대면식을 하기로 해 놓고
서로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우리는 정말로 들떴어요.
아무개는 바비 인형을 닮았다느니
누구도 바비꽈라느니...
그 때 원조 바비도 있었죠?
아마 바비로 지목된 사람이 세 명이었을 거에요.
그 중 한명이 형옥 언니라는 말은 절대로 못해요 ㅎㅎ
암튼....
언니가 쓰신 <나무가 되고싶어>라는 글도 좋고
그 시에 그림을 입힌 광희 언니의 감각도 정말 좋았어요.
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수다를 떨 수 있는 나무 그늘이 되어주었죠.
이 수다방이 생기기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댓글 수가 너무 많아져 방이 제대로 열리지도 않게 되자
당시의 관리자였던 리자온니가 우리들이 들어와 놀 수 있는
소모임터를 만들어 주셨지요.
아직 모임의 이름도 정하지 않은 상태로 우리들 수다는 계속 이어졌고,
소모임 이름과 모임의 성격을 정하라는 재촉을 받은 끝에
우리는 그냥 <봄날>이라고 불러달라고 했지요.
모임의 성격은 한참이 지난 후에 제가 정리를 했고요.
그렇게 결성되어 오늘에 이르렀네요.
어느새 10년 ~
어느새 10년 ~~~
저 위에 있는 사진들 보니
증말로 세월이 느껴집니다.
지는요,
이제는 입 주위에 아주 이쁜(?) 여덟팔자가 그려졌구요,
염색을 안하면 완존 백발의 노인이 되어버린답니다.
근데요,
그때 우리 봄날이 태동하던, 바로 그 용문산에서의 그 때,
우리는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하며
홈피에서 글로만 대하며 떠올렸던 상상의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낯설어서
용문산이 흔들리도록 깔깔 웃어댔었지요. ㅎㅎㅎ
조금씩 얼굴을 익히며 쑥스러움을 삭이느라 우리는 그때,
괜시리,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바비라고 불러대며 웃었지요. ㅎㅎㅎ
근데 이제는
우리 봄날에 진짜 왕바비가 나타나셔서리,
그때의 자칭 혹은 타칭 바비들은 명함도 못내미는 처지가 되었어요.
22기인지 32기인지
깃수도 아리까리한 어떤 날씬한 분이 봄날에 등장하면서
바비는 이제 옹리완! ㅎㅎㅎ 누군지 다들 아실거예요?
내일이네요,
10년이 흘렀지만
그래도 우리,
서로의 모습에 담긴 아름다움에
여전히 취해봅시다.
매일 매일 문고리만 잡고 그리워 하다가 오늘은 살짝 들어왔어요
내 사랑하는 봄날 언니 동생 명제 순애 정수에게
아주 오랜만에 인사 드려요
저 잘 있어요
미선언니께서 밴쿠버에 오셨을때 시도때도 없이 봄날방에 중계방송을 하다
수노 대장님께 깍두기 회원이라도 좋다며 떼를 써서
봄날방에 비집고 들어와
정을 쓸어 담으며 지낸날들이 모여 벌써 10년이 되었어요
저도 미선 언니표 속고쟁이 있어요
빨아놓고 다림질을 하지 않아서 꼬기 꼬기 하지만 ㅎ
옥규가 이 방문을 열어놓은후 혹시라도 제가 집에 오기전에 방이 다 차서 새방으로 이사 가면 어쩌나
그럼 슬그머니라도 들어올 명분이 없어지는데 ...노심초사 했어요 물론 밤잠도 설쳤지요
오만가지 걱정때문에 정작 아무것도 못하는 엄마에게
아이들이 무작정 비행기표를 손에 쥐어주며 아픈 이모들을 만나고 오라 했을때
잠시 환자가 되었던 후 밀려오는 피로감 때문에 외출도 삼가하는 형편에 혼자 다닐수나 있나 했는데
아주 씩씩하게 다니다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봄날 10주년 모임날짜가 공고 되었을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하늘의 뜻이라 여기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돌아오는 날을 바꿀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지요
혹시라도 있는동안 번개라도 치지 않을까 하는 바램도 있었고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탈때 봄님들을 만나지 않을까 두리번 거리곤 했는데
그런 행운은 제게 끝내 오질 않았습니다
마음 아픈 서울 방문길이라 약속을 정하고 만날 형편은 아니었고
그렇게 우연히 길에서라도 봄님들 얼굴을 보고 싶었음이었지요
집에와서 이틀밤을 잤는데도
가방은 입 벌린채 그대로 있고
명제가 김치를 많이 담는다고 했는데
맞아요
비행기에서 내려 집에오며 배추를 한박스 사가지고 와서
어젯밤에 겨우 절여서 조금전에 씻어 물빼고 있어요
몇년전까지만 해도 일거리가 있으면 잠을 안자고 다 해치웠는데
이젠 그게 되지를 않아요
오전 근무는 마쳤지만
오후 근무가 남아있어서 아마 김치가 만들어져서 통에 들어가려면
자정전엔 힘들것 같애요
이곳은 지난 겨울이 유난히 따뜻했기에 아주 예쁜 봄날을 보내고 있어요
제가 봄날방에 섬 마을 소식을 올렸던 그때 처럼 멋진 봄날 이예요
대나무 소쿠리에 따 담았던 참 나물도 어느새 소복히 자라서 파란밭을 이루었고
배추사며 함께 사온 깻잎 호박 고추 적상추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텃밭을 갈지 못해서 못 심고 있어요
저 없는동안 백내장 수술을 받은 영심씨는
일을 안하고 푹 쉬어서 그런지 아님 마누라 없어서 편했는지 뽀얗게 살이 올라 보기 좋아졌어요
동화나라 ㅎㅎㅎ
사진을 한장이라도 곁들여야 하는데
컴퓨터가 디카 사진도 폰 사진도 데려오질 못하네요
사진은 다음으로 미룰께요
오늘은 봄님들 어떤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실까
가지도 못하면서 마음만 설레이네요
좋은 만남
추억 많이 만드세요
10주년 축하드려요
?
?
?은희언니
대명항 푯말을 보며 얼마나 언니가 보고 싶었는지 몰라요
뜰안채 가던날 목발을 짚고 현관 문까지 나오셨던 언니를요
보고 싶고 가고 싶은곳도 많았지만 이번에는 어찌 할수가 없었어요
비행기표 사놓고 있는 동안
큰 언니가 기다려 주질 못했고
셋째 언니랑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왔어요
분당 탄천을 내려다 보며 아 ~ 수노 언니가 이길을 걸으시는구나 생각하며
언 ~ 니 불러 보았는데....
?순희야~
?그래도 건강하니 먼길 다녀갔겠지?
그럼 이곳 근처도 왔다갔다는이야기인감
근래에 잠깐 도다리니 주꾸미니 회감이니 산이할아버지 입맛 돋구는
생선 사러 대명항에 다녀오곤했는데말야
요즈음 지인들 중에 아픈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나서 회심하던차
규희도 아프다고해서 신경이 쓰이더라.
모두 나이먹는 테를 내는 시점이 되어가는건지........
허긴 우리집 큰 오라버니도 83세가 되셨고
큰 언니도 80세 그 밑에 언니들도 뒤를 따르고 나도 그렇고
7자를 넘어가는 나이들이 되니 그저 크게 큰병 들지말고 살다 가길 소원하지
오랜만에 이렇게 순희 이름도 불러보니 고맙네.
?
밤 사이 옥규가 새 방을 열어 놓았네.
10년을 돌아보게 하는 대문이로다.
우리들 인생에 보물처럼 찾아온 시간들이었지.
지난 10년, 봄날과 함께 보낸 시간들 ~
우선 지난 방 정리하고 갑니다.
* 댓글상 -------------------------- 순영 언니
* 영치기영치기영차상 --------- 찬정이, 혜경이
* 대문상 ---------------------------- 옥규
이번 방 이름은 여럿이 의논하고 지었는 고로 따로 시상하지 않겠슝 ~ ㅎ
십년지기란 오래된 좋은 친구란 뜻이죠?
10년이란 세월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 방에서는 지난 10년을 반추하는 것도 좋고
앞으로의 일들을 예측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