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살아갈 힘> -시바타 도요-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 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들 ~~
제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
..
..
새방 열어 놓았어요.
가을날이 흠뻑 물들은 이야기 펼치며
이 가을을 노래해요!~~
새방이 열렸습니다.
저~~기 위에 쓰신 미션온니글이 직접 쓰신 줄 알았어요.
우리들의 맘을 그대로 옮겨놓은것 같으니까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깊어가는 이가을에
내마음은 먼곳으로
몸은이곳 맘은그곳
작은들꽃 지기전에
꽃향기를 찾아가리
방이름상.......................춘식님
댓글상...........................화리미
대문상...........................미션온니
총동문 가을문화제에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 <봄날>에서
지금까지 하던대로 작으나마 30만원 찬조금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슈노대장은 요즘 순풍에 돛단배 처럼 행복행진중!!!
창작방에 들어가 보세요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되요.
그래서 이 가을 서글픔의 마음앓이는 치유될꺼구먼요.....
슈노대장의 의견수렴에 짝짝짝!......
수고 많이하슈~~~
지가요 ~~~~
이번엔 한국땅을 정처없이 걷습니다.
5기 친구들과 차를 갖고 20일에 떠나 배를 타고
제주도로 들어가 29일에 돌아 옵니다.
순희두 같이 날라요.
<봄날>에 이런저런 사연이 많은데......
지송합니다.
깊어가는 이가을에 제주도의 단풍은 어떨지.....
잘 다녀와 문안 드리것습니다. 튱셩~!
대남문에서 바라 본 보현봉이고요~
오늘은 북한산을 걸었어요.
늘 가는 향로봉 코스로 해서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를 지나 대남문 길로 걸었어요.
남쪽의 나무는 아직도 파랗고, 북쪽의 나무는 예쁘게 단풍이 들었어요,
단풍은 햇빛과 수분이 줄어들어 영양이 줄어들고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가장 강한 초록빛에 가려 있던 파랗고 노랗고 빨간 부분이 드러나는 거라고 하대요.
없었던 것이 아니고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니래요.
원래 있었던 거래요.
그 설명이 맘에 들었어요.
특히 사모바위 지나 대남문 가는 길에 있는 붉은 단풍은 어찌나 아름다운 빛인지.....
쳐다보고 쳐다보고....
예쁘다 예쁘다 참 예쁘다 했더니 같이 간 애가 그렇게 예쁘다 예쁘다 하니 절로 예뻐지겠어요 하더라고요.
가려져 있어서 없나 보다 했던 거라네요.
사모 바위에서 바라 본 비봉이고요.
대남문으로 가는 길이에요. 아주 예쁘게 단풍이 들어가고 있었어요.
다음 주에는 더 곱게 단풍이 들 것 같아요.
가까운 공원이나 낮은 산이라도 가셔서 보세요.
없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아주 짧은 기간 돌발적이고 찬란한 모습을 보여주는 잎들의 세례에서 많은 위로를 받을 거예요.
명옥이 언니는 금정산에 가 보시면 되겠네요~~~^^
옥규선배님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큰딸이 생일선물로 사준 등산복셋트가 울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며칠 전에 목사님부부들 모임에 산이 아닌 장봉도에 가면서 착복식을 하긴 했지만
가을 산엔 언제 오를지....
몸은 이곳 맘은 저곳...
순호선배님 말씀이 명언이구면요.
결국 도도하게 방랑길을 따나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나도 셩님들 나이쯤이면 자유부인이 될라나.
전 가까운 오봉산이라도 아님 소래산이라도 인천대공원이 있는 관모산이라도....
내 앞동산도 못 오르면서 한라산은 왜 처다보는지....
오늘은 비가 오니
낼 아침엔 딸이 사준 보라색 점퍼 입고 꼭 나설거구먼.
혼자 씨부려봅니다.
???봄님들!!!!
깊어가는 가을 잘들 지내나요?
내가 공연히 노는 일로 바빠서 도장도 못 찍었네요.
이젠 노는 것도 체력이 필요해요.ㅎㅎ
춘선이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잘 회복하고 있대요.
신촌 세브란스 1064호에 입원해 있답니다.
일요일 쯤에는 퇴원해 내려갈 모양이니
얼굴 보고 싶은 분은 빨리 가 보세요.
광숙언니 어제 만나 뵈었고 토요일 만날건데......
순호 언니 부럽고 가을 선물 올린 옥규 고맙고, 미선언니, 순영 언니 , 명자 방가방가요.
오랫 만에 와보니 춘선이가 수술?
춘선이의 빠른 쾌유를 빌며 회원님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11월3일 문화제에서 만나요.
???오늘 춘선이를 보고 왔어요.
아주 밝은 모습으로 또 예뻐진 큰 눈망울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답니다.
병원 주차장이 하도 넓어서 돌아 오는 길에 차를 찾지 못해서
애를 먹었으니 봄님들 혹시 병 문안 가거든 주차한 곳 잘 기억해 두세요.
분명 지하로 내려 갔는데 그곳이 일층 이라 하드라구요. ㅠㅠ
예뻐진 춘선이 보세요.
그런데 주향이와 나는 약속한듯이 셋트로 입었답니다.ㅎㅎ
순영언니~
주향이랑 다녀오셨군요.
공지를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어제 저만 다녀왔는데.....죄송해요.
나중에 귀 좀 빌려주세요.
주향아
귀뜀이라도 해주지.
목욜에 서울 댕겨왔구먼...
뭔 수술인지도 모르겠고....
암튼 춘선선배님
어여 회복하시길 기도할께요.
무사귀환했습니다 ~~
11월 말에 수술을 하기로 예약 잡혀 있었는데
갑자기 일정이 당겨지는 바람에
저도 얼떨결에 들어가 치료 잘하고 나왔습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서 마음 다해 기도해 주신 분들 덕분에
까다로운 모든 치료 과정을 무사히 잘 넘기고
회복도 아주 순조롭게 잘 되고 있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제가 아팠던 사실은 이미 지나간 일이 되었습니다.
옛이야기가 되었으니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그냥 흘려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큰 병도 아니었고 대수로운 일도 아니니 그럴 수 있으시지요?
문병해 주신 분들과
기도해 주신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잔병치레 하지 않고 더욱 건강히 살 수 있을거 같습니다.
만날 때마다 더욱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건강관리 하겠습니다.
집에 오니 참으로 좋습니다.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좋은지 새삼 깨닫습니다.
참 행복합니다.
고생 마~이 했다.
잘 치료하고 왔다니 정말 기쁘구나.
산책길 오래 오래 거닐면서 그간 움추렸던 몸과 마음 다 풀기 바란다.
스카프는 필수~!^^
어찌나 시간이 잘 가는지.....
일 주일 전 나무와 어제 나무가 확연히 다르더라.
하긴, 다들 깜냥대로 아름답긴 하더라만.
어제도 저 신발의 주인공들 북한산을 걸었다.
전 주에 걸으면서 다음 주엔 정말 단풍 예쁘겠다 이야기 나누었는데
낙엽이 다 빛이 바래고 사그러졌더라.
예쁠 때가 예쁠 때였어!
오늘 기쁨을 감사해 하며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또 했다.
춘선 언니 치료 잘 마치고 귀가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그럼 저절로 되던 윙크는 새로 연습을 하셔야 하는건지?
몸조리 잘 하셔서 겨울 정기모임에서 건강한 모습 뵙지요.
춘선 언니 배추는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곁에 무도, 쪽파도.
추위에 강한 품종을 60포기, 그냥 김장 배추로 한50포기 심었는데
추위에 강한 배추는 밭에 그냥 세워 둘 작정입니다.
우리 봄날의 별채는 아직 짓지 못 했어도(쪼그마하게 무허가로 지으려니 기회를 보느라고)
한겨울 노지 밭에서 금방 뽑은 달고 고소하고 노오란 배추쌈을 드시러 한번 오세요.
조오치 ~
김장날 잡으면 고춧가루랑 새우젓 들고 달려 가 한통 버무려 올지도 몰라.
노란 배추쌈에 수육도 먹으면 좋고....
섭생기간 끝나고 나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암튼 새 인생이 도래하는도다.
이몸 지금 막 돌아왔슴~다.
20일에 출발해 장흥 노력항 뱃터에서 자고,
21일 아침 8시50분 배로 2 시간 20분 걸려 제주도로 들어가 ㅇㅊㅈㄹ 하고 다니다가,
28일 낮12시 10분 배를 타고 장흥으로 다시 나와 장흥 유치 자연휴양림 깊은 산속에서 도 닦다가
오늘 아침 7시에 출발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고,
88고속도로의 지리산 둘레를 돌아
분당에 3시에 도착,
거하게 이별식을 하고
집에 돌아와 인사합니다.
찬정이도 일본 잘다녀오고....
춘선이는 수술 잘받았다하고....
모두 감사합니다.
11월3일 총동창회에서 모두 뵙기 바랍니다.
우리 수노 온니가 제일 좋아하는 미틈달, 11월.
가을과 겨울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차분하게 정리 정돈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계절인거 같아요.
약간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도 어울리는 11월.
바바리 깃을 세우고 스카프 자락 길에 늘어뜨리려도 멋스럽죠.
오늘 여기 날씨는 꾸무리 해요.
산책하러 나갈까 마음 먹었다가 그만 두었어요.
그냥 베란다 정원에 있는 화초들 보며 차나 한잔 하려고요.
다들 바쁘신가 봐요.
이 방에 불이 꺼졌네요.
동창회 행사도 성황리에 잘 끝났고
울 언니들의 아름다운 활약상을 사진으로 보니 즐거워요.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어요.
역시 우리 인일 최고 ~~
수니 언니는 요즘 우찌 지내시는지요?
명옥 언니는 일본에 가셨다가 오셨는지요?
다들 궁금하고 보고싶어요.
잘 쉬고 있니?
그제 어제 비 오더니 에궁~ 나무의 잎들이 거의 떨어져 버렸네.
그래도 그 나름 아름답다.
하긴 계절이 지났는데도 계속 잎이 붙어 있다면 그게 더 무서울 것 같다 ㅎㅎ
이번 총동창회 모임에 참석하지를 못해서 사진으로만 봤는데
내 눈에는 우리 동기들이랑 봄날 식구들 얼굴만 눈에 뜨이더라.
아무래도 그렇지 뭐.
반갑고 아! 언니도 왔네 아! 언니도 왔네, 에궁..... 기브스 한 채 한복 입으신 은희 언니 어쩜 좋아 싶기도 했고, 족두리 쓴 순영 언니 너무 귀여웠고, 에궁 명자는 어디 가고 주향이 혼자 있네 하기도 했고, 교복 입은 오봄녀 언니들 와하하하하...... 수노 언니는 인일 스타인지 웬 사진이 그리 많은지. 으찌나 날씬하던지 정말 미모가 돋보이두만, 미선이 언니 머리 스타일 완전 어울려! 영분이 언니 모습도 살짝 보이고, 정화 언니 오카리나 부는 모습이며..........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한데 섞여서 바라보는 느낌.
일단 요기까지. 수업하고요~~~
11월.......
나는 갸 에게 沈潛 되어있다.
나는 갸 가 무슨짓을 하든 무조건 좋다.
나는 갸 가 흘러 가는 것이 내심 가엾다.
미친듯 한 화려한 달과
미친듯 한 마지막 달 사이에서
깊은 나목의 은밀한 속살을 드러내 보이며
어리숙해 보이는 갸 는......
정신없이 한해를 보내는 군상들을 살며시
감싸안아주는 푸근함이 있기 때문이다.
<성산일출봉>
와우~ 순호~ 멋져부러요.
약올라서 살빼려해도 고거시 안된단 말이지~
나두 단풍 끝물이라도 보려고 하루코스로 설악산 다녀왔다네.
그 담날 눈이 왔다네.
순호야~
다시 읽어보니 어느 시인 못지 않게 잘쓴 시네.
베낀거 아녀? ㅎㅎ
11월이면 내가 느끼는 감정~ 어머~ 딱 그 느낌을 표현했네.
순호~ 시인으로 다시 우뚝 서 봐라.
어쩌다 일년에 한번씩 정신 들때는 11월뿐....
시인은 무슨 ㅉㅉ
설악산 갔던 날은 아마도 흐린 날이었나보다.
화리미의 화려한 얼굴이 돋보이질 않네....
심도 좋으셔.
총동끝나고 간거여?
10월 29일 월요일에 갔어.
내 여동생이 그날 자기 레슨 없다며 남편이랑 둘이 가면 재미 없다고 (둘이 잘 싸우걸랑 ㅎㅎ) 우리 집앞에 차 세워놓고 빨랑 타라고 ~
아침 일찍 왔지 뭐니~
울 남편은 가기 싫다고 해서 나만 갔지뭐.
운전 해주니 얼마나 고마워.
그치 않아도 가버리는 가을이 안타까워 몸살날라 하는데 이게 웬떡~ 하면서 따라갔지.
단풍이 끝물이었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설악산 바람쐬니 좋았어.
흔들바위 중간까지만 갔어.
누가 상준다고 헉헉대고 끝까지 가나~ 하고 말야.
케일불카 타고 권금성가려 했는데 날이 흐려 하나도 안보인다해서 안탔지.
아직은 기운이 넘쳐 ㅋㅋ~ 100살 더 살까봐 걱정되네.
이제 양파 모종 심으려구~
그 양파모종을 누가 갖다 줬을까~~~요?
어제 잡초뽑구 땅고르게 해놓으니 해가 뉘엿뉘엿~
보실보실한 흙~ 너무 사랑스러워.
그 흙을 뚫고 나오는 싹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오늘 아침 심고 풀륫 갈려구~
나두 내가 이캐 부지런한지 예전엔 몰랐지 모야~
인일여고 안들어갔음 클날뻔했지뭐야~
너무나 이쁜 후배~ 누군진 안갈쳐줄래~
그류 ~~ ?
흠...
근데 우짜쥬?
언니가 안 갈쳐줘두 다 알겠으니 말유. ㅋ
암튼 울 화림 언니는 심덕이 좋아 인복도 많으셔유.
주향아 ~~
오메 이쁜 것.
아무 이유없이 그냥 이름 한번 불러 봤당게.
참말로 굳모닝이여 ~~
오늘.
바람이 좀 많이 부는 날.
낙엽이 비처럼 내리는 산길을 그냥 걸었어요.
아무 생각도 없이 느낌도 없이 텅 빈 마음으로 걸었어요.
햇살이 살짝 비치는 숲길이 어찌 그리도 평온하던지....
모자 쓰고 장갑 끼고 목도리 두르고 파카 입고.
완전 중무장 하고 걸으며 노래도 흥얼흥얼 ....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뎌.
멀리 가지 않고도 이렇게 여유롭게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음에 감사.
"낙옆이 비처럼 내리는 산길"
와~ 영화의 한장면 같아.
가끔 그런 시간을 갖게 될때는 살아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여긴 한쪽은 벌판 바람이 쌩쌩 불어서 지금 바람 소리가 대단하다.
"윙~~~"하는 귀신 소리가 난다.
오늘 바람이 아주 많이 부는 날인가봐.
누구네 지붕이 뜯어졌는지 "탕~ 탕~" 부딪쳐서 연신 덜컹거리는 소리가 난다.
몸 잘 추스르고 있는것 같아 다행이다.
정기모임에는 볼 수 있을까?
어제....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교회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우찌.....
바지락 칼국수 국물이 그리 땡기는지 침을
뚝뚝 흘리며 휙~ 핸들을 돌려 그곳으로 향했지요.
빗속에 나같은 사람이 오찌 많은지 이른 점심인데도
발디딜틈이 없더라구요.
바지락 슉슉 까서 후르륵 짭짭 먹어대며
구수한 국물이 뱃속을 편하게 해주는데
창밖을 내다보며 칼국수 한젓가락,
애호박 송송 썰어넣은 바지락 국물 한모금,.....
행복이 따로 없지요.
배두드리며 갓 찐 크로레라 만두 한도시락 들고 나오며
낙엽날리는 길을 달리는데.....
휘휘 ~~ 비바람에 못견딘다는 듯 하지만
내심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듯 방자함도 엿보이고
탄천가의 몇십리 늘어선 찬란한 봄날의 벚꽃행렬들은
올해의 마지막 미모를 자랑질 해 보인다.
떨어진 비맞은 낙엽은 ....
.
나뭇잎의 생을 끝내버리는 듯 하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비바람에 휘날리며 사라져 가는 단풍들이 아름다워
짧은 거리에 차를 멏번씩이나 세운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 ~~~~!!!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순호야~
이 나무 생각나니?
용문사의 1000년 묵었다는 은행나무여~
지난달 10월 11일에 찍은건데 그곳에 가니 우리 7년전에 가슴 설레며 만났던 기억이 새롭더라.
우리 7년전에 찍은거 있을껄?
노랗게 물이 들어야 이쁜데 ~ 지금쯤 물들었겠지?
세월 잘 간다 ~ 그치?
생각 나고말고요. 언니 ~
그날 참 설레는 마음으로 저는 대전에서 혼자 차를 몰고 갔어요.
결혼해 사는 동안 설렘이란 단어는 폐기 처분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님을 알았죠.
언니들은 지금의 제 나이였는데 어쩜 그리 열정적이셨어요?
물론 광희 언니는 빼고 ~ (열정 말고 나이 ㅋ)
암튼 우린 바람에 휘말린 나뭇잎들처럼 두둥실 허공에서 맴돌았어요.
새로 연애를 시작하는 청춘 남녀들처럼 한껏 들떠있었죠.
저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 찍은 것도 어디 있을낀데.....
그 때만 해도 꼭 카메라가 있어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암튼 참으로 달뜨고 즐거운 만남이었어요.
혼자 차를 몰고 돌아오는 길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으니까요.
한사람 한사람 또 한사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들이 모이고 정이 쌓이고 사연을 만들다 보니 오늘의 모습이 되었네요.
그 사이 언니들은 환갑 진갑 다 지났고
우리도 낼모레면 환갑걸이 되어 드레스 입고 파티하게 생겼고
시어머니, 장모, 할머니들도 되고...
에효... 세월 참 ....
화림 언니 ~
봄날 갤러리에 들어가 옛날 사진을 보니 그 땐 어쩜 다들 그리 젊고 이뻐요?
우리에게 이런 순간들도 있었다는 게 참으로 감사해요.
앞으로 더욱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에 머무는 시간 내내.
딸로부터 물림한 노트북을 내가 넘 함부로 다뤄서
병원갔다 오느라
봄날에 못들어오니 얼마나 속이 타던지...
밀린 숙제하듯
이방 저방 둘러보며
언니들의 댓글들을 읽어봅니다.
어쩐 일인지
연일 한여름 태풍보다 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가로수의 나뭇잎들을 다 날려버리고
벌써 한겨울이라도 된듯
나뭇가지만 앙상하군요.
깊어가는 가을밤에 펼쳐졌다는
인일인들의 축제에도 참석을 못하고
한동안 외톨이가 된듯 싶었습니다.
이렇게 댓글이라도 몇줄 남기고보니
다시 소속감을 되찾은듯....
이제 좀 나았다고 댓글도 쓰고 끝말잇기도 하고 그러지만
춘선이가 수술 들어가기 전 날 참 심란하고 절박했더랍니다.
마침 제가 병실에 들어갔더니, 먼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작은 아들 빼고
며느리까지 네 식구가 차표 한 장이 아니라 종이 한 장을 앞에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며 머리를 박고 한숨을 내리 쉬고 모로 쉬고 있더라고요.
아니 왜 그러고 있냐는 내 물음에 너 옥규 네가 좀 정해 봐라.
도대체 수술을 해야 하는지 안 해야 하는지....
엥? 너 수술하려고 온 거 아니야?
하러 왔지.
근데?
근데 이거야 원, 각서 내용을 보니 어디 도장을 찍을 수가 있어야지~
눈이 멀 수도 있고, 귀가 안 들릴 수도 있고...... 의식이......
!!!..................... 헉! 그런 걸 왜 나한테 정하래냐?
이러고 저러고 하며 들어간 수술.
제일 만만한 게 남편
수술하는 사람도 나고, 죽으나 사나 결국 내 일인데 괜히 입으로 하는 위로의 말
듣기도 싫으니 하지도 말라고 남에게 못 하는 뾰족한 말 남편하게 하는데
오죽하면 나한테 저러리 하듯 아무 말도 안 하고 짠한 표정으로 바라보고만 있대 그 남편.
수술실 앞에 가 보니 노래진 얼굴로 수술 실황판만 들여다 보고 있대 남편.
왜 그리 엄마 치마꼬리 잡고 있는 막내 아들 같던지.....
요년아 네가 자식 자식 해도 아무려면 네 남편만 하리?
자식에게만 쏠리는 게 어미의 정이라지만, 자식들이야 다 커서 자기 길 가면서
부모 정에서 멀어지는 게 순리 아니겠는가.
우리를 보면 알 듯이.
수술이 잘 되고 입원실에서 수술 들어가기 전 긴박한 상황을 이야기 하던 중에
작은 아들 이야기가 나왔다.
수술 들어가기 전 전화가 때르릉 오더라. 둘째지 뭐. 아니나 다를까, 전화 화면에 둘째 아들 딱 뜨더라.
그러면서 벌써 춘선이는 울기 시작한다.
홍알홍알홍알~~~~~
눈물 콧물이 앞을 가려 말을 잇지를 못 하네.
에구.......... 저 정을 어찌 하리오.
수술 들어가기 전 전화 한 통으로 춘선이의 마음을 온통 헤집어 놓은 내공을 가진
그 둘째 아들이 며칠 전 뉴욕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로펌에 인턴 사원으로 합격했대요.
국제조세법을 다루는 부서인데 적성에 아주 맞는 건가 봐요.
아마 내년에 졸업하면 그대로 취직이 될 듯 한데요.
기쁜 일이죠? 축하해 주세요~~~
혹시 정기 모임 오게 되면......... 냉큼 한 턱 쏘겠느냐?
이 장한 에미야!~~~~~~~
????우~~~와!!!!!
경사났네 경사났어.
춘선아!!!!
축하한다.
아들 잘키워서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제목을 키워내는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다냐.
정말 애썼다.
그 힘든 수술도 거뜬히 잘 이겨 내고 있을줄 믿는다.
우리 정모는 대전에서 합시다에 한표 손 듭니다.
한턱 내지마.
우리가 장한 아들 키운 에미에게 한턱낼께.
춘선아~수술 전날 그렇게나 힘들었구나.
난 시엄니 생신땜시 이틀을 꼼짝 못해서 넘 안타까웠다네.
대전서 올라와서 수술 받기 전날 얼굴을 봐야하는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야.
순간 시엄니가 그렇게나 미울 수가 없었다네.
수술 전 네 얼굴을 꼭 봤어야 하는데....그렇게 되었단다.
옥규 글을 보니 참 마음이 쓰리네.
그렇게나 잘 생기고 장한 아들이
그런 영광의 소식을 전해줬으니 얼마나 기뻤을꼬!!!
작년에 데려다 주곤
워낙 안 좋아서 도저히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서 줄행랑을 쳤을 때가 떠올라서
더 많이 울었으리라 생각하니
네가 너에게 못 간것이 다시 속이 부글부글하네그려.
춘선아~~~축하한다!!!복도 많아라!!!
잘 키우느라 힘들었는데 하여간 기쁜 소식에 마냥 기쁘네.
하여간 네 건강 잘 챙기거라~~~
미선언니가 열어놓으신 새 수다방 감사합니다.
황금 들판과
코스모스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 가을!!!
제법 쌀쌀한 기운이 맴도니 모두들 건강 잘 첵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