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노동절 연휴를 맞아 캠핑을 갔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과 함께 세집이 샌프란시스코 북쪽, 멘도시노에 갔다.
멘도시노는 빅토리아 풍의 아름다운 집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아담한 바닷가 타운이다.
옛날 목재를 나르기 위해 항구가 세워졌고 그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집만큼 큰 나무물통 들이 군데 군데 서 있고 바다 절벽 위에 있어 찾는이들에게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101번 도로에서 태평양 멘도시노로 가는 20번 도로는 우뚝우뚝 솟은 나무들이 빽빽한 산속 34마일을 달려
내려가는 아름다운 길이다. 돌고 돌아 내려가며 잘 자란 나무들을 보니 내 자식을 보는 것 같아 기분 좋다.
텐트를 치고 저녁상을 차린다. 같이 간 남자분은 나보다 10년 젊은데 요리를 맡았다. 아니, 말없이 손수
맡아 한다. 통김치를 맨손으로 썰고 김치찌게를 끓이는 폼이 보통이 아니다. 고기 볶다 잘익은 김치와
두부를 넣고, 보글보글 끓는 냄새가 죽인다. 삼겹살과 갈비를 굽는데 모두 다 먹을 때까지 혼자 끝까지
굽고 있다. 모두들 흐뭇한 표정이다. 우리 남편 하는 일은 고작 샴페인 따르는 일이다. 모두들 성찬을
즐긴다. 고기굽던 바베큐 그릴에 가져온 고구마와 옥수수도 호일에 싸서 굽는다.
큰 장작 세뭉치를 태우며 밤새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각자 텐트로 들어가 잠자리에 든다.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자장가를 불러준다.
아침일찍 일어나 바닷가를 걸었다. 조약돌도 줍고 고동이며 홍합, 불가사리, 말미잘에 따개비까지.
두고온 옛날 고향 인천을 생각나게 한다.
다시 그 주방장은 뚝배기에 밥을 하고, 어제 남은 밥으로는 올리브 기름에 김치를 볶다가 햄과 깻잎을
넣고 마지막으로 김도 뿌려서 김치볶음밥을 만든다. 고소한 냄새가 온 캠프장에 가득하다.
이렇게 우리는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며 솜씨 있는 주방장의 대접을 받는다.
텐트를 걷고, 전복이 많고 무지개빛이 난다는 Glass Beach 에 갔다. 안개가 바다를 더 신비롭게 덮고있다.
전복 잡은 이들이 3개씩 꺼내 놓고 수확을 자랑한다.
멘도시노 다운타운 에서는 아이스크림이 유명한 피자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이스크림에, 피자, 후에
커피까지 대접을 받으며 입이 호강한다.
1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해변도로는 정말 아름답다. 꼬불 꼬불한 길 밑으로 절벽이 천리.
아래에 안개가 자욱하니 우리는 하늘나라 위를 걷고 있는듯 하다. 차를 세우고 싶은데 뒷차가 너무 급해
못 설 것 같다. 그냥 지나친다. 아니다. 내 배가 소리치고 있다. 맛있다고 너무 먹었나 보다.
9월 11일 201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경숙
이 곳은 9월 4일이 노동절이야. 그러니까 바로 일주일 전에 캠핑을 간 거지.
이 나이에 무슨 캠핑을 하나 했지만 한번 시도해 봤다.
바닷가 근처 캠핑장이라서인지 밤에 되니 점점 선선해져서 저 사진처럼 겨울잠바를
두겹식 껴입고, 같이 간 친구는 스키바지까지 입고 다녔단다.
텐트 속에서 자는 것도 생각보다 잘 만했어.
장작불 피워 놓고 서로 다닌학교가 다르지만 지나간 학창시절 이야기시간은 끝이 없었다.
이 전설 같은 노래가 마구마구 생각났지.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 ~ ~
나도 그 노래 할줄알아~~~~
고1때 김병수 쌤이랑 서포리 덕적도에서 모닥불피워놓고 우린 정말 행복했다
그땐 선생님들도 정이 넘치고 우릴 정말 사랑하셨는데.....
비밀이지만 난 2학년때도 쌤이랑 서포리에 갔다왔다
그때 그많았던 이야기를 나누려면 1박2일 이야기 해도 다 못한다
회갑때 비 하인드스토리 하나씩 가지고 모이자!!!
KBS
그선생님께 그런 면이 있으셨다고?
중1때 우리 담임이셨는데,박카스를 무척 좋아하셨잖아
그땐 무척 나이가 많으시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30중반이셨지 싶네.
경숙이 캠핑예기중엔 김치찌개 냄새가 가장 인상적이구만요.
켐핑이 이젠 버거운 나이이지?
더 늦기전에 부지런히 다녀야지 싶은데---
경숙이는 좋겠다,살뜰한 남편덕에 좋은곳도 많이 다니고.
부지런히 다니고 여행후기 많이 부탁해요.
그러고 보니 우린 중1때 1학년 6반 이였구먼!!!(경숙이랑은 알고 있었지만)
회갑때 1학년6반 출신 더 많이 챙겨야겠다 ㅋㅋ (반별로 경쟁 부쳐버릴까부다..............)
옛날 생각하니 오늘밤은 더 굿~~나잇이다
얘들아, 반갑다.
하 하 하
김경숙, 백경수, 김옥섭 모두 중학교 1학년 때 6반이었구나.
언젠가 한 반이었던 것 같다고 희미하게 생각했었는데.....
박영미까지 넣으면 대박!
김병수샘이 황영순을 유난히 가깝게 이물없이 대하던 기억이 새롭구나.
그 바카스가 샘을 제자들에게 더 오래도록 기억나게 하는지도 모르지?
노래따라 새록새록 떠오르는 추억이야기가 끝이 없네.
환복아, 반가워.
사진을 보니 하나도 변한게 없어 금방 알아봤어.
이 곳에 있는 이름 하나하나 생각해보니 한 미모하는 애들이네.
미인형 옥섭회장 을 시작으로....
모두들 잘 살아줘서 고맙다.
나도 따라서 하하하 ^^
1학년 7반도 있는 데.. 괜히 말 잘못했다가 맞는 거 아닐까? ㅋ ㅋ
7반도 좀 모여라~
너희들 덕분에 요즘 동창 만나느라 기쁘고 행복하다~앙
요즘은 amigo 에 대한 상념으로 차 있어~
깁수니를 좋아하는 경수때문에 오래전 친구를 찾았어
우리가 대학교때: 나의 친구가 남자친구 면회가서 듣고 온 말...
"새장 속에 갇혀 있던 앵무새가 노래하는데
유~자,유~자 하고 노래하더래... "
덕분에 고맙고
영숙이 집도 잘 구경했어 ~ 기쁨을 나눌줄 아는 경수도 집 구경좀 시켜 주라~
경숙이 마지막 사진이 참 철학적 인거 같애...
'방향을 가르쳐주는 등대 앞에 집 떠나온 여행객들....'
노래 고맙구 사진 좋고 친구들 보고 대화 나누고
여긴 참 좋구나!
야호! 드뎌 경숙이가 내 이름을 불러 주어서 나는 11's 의 꽃이 되었다! ㅎ ㅎ ㅎ
경숙아 우리 한번도 같은 반 안했지? 그런데 이름 불러 주니까 고맙구 참좋다~
역쉬 김춘수 시인은 천잰가봐^^
난 얌전하지 않아 워낙 똑똑한 친구들이 많아 주죽 들어 조용한 거야~ ㅋ ㅋ
토론토에 있을 때 친구들이 그리워 여기 들어와서 눈팅만 많이 해서 네 이름이 낯설지 않고 반가워 ' .*
포인트 아레나 등대 설명을 들으니 마치 내가 거기 있는 듯해...
앞으로 천천히 우리 얘기 풀어 나가자~
순옥아
"Who are you talking about?"
친구 누구를 찾았다는 거니?
잘난척 좀 해야지
미국 오래 살았더니 급하면 영어가 먼저 나오네
아주 짧은 문장으로만 ㅎㅎㅎ
오랜만이지?
자주 와서 얘기하고 그러자.
집구경? 나중에 시켜줄께---
요즘 나도 이사하느라 마음이 많이 바빠
나도 참 느긋한 편이야
영숙이 같으면 나처럼 이렇게 노닥노닥 하는 거 꿈도 목 꿀텐데
영숙이는 정리정돈의 여왕이예요.
일 다녀야지 ,아침 6시반에 집에서 나가서 오후 8시에 집에 오는데
그대신 매일은 안 가지----
그동안 집 보러 다녔지,서류하러 다니지
앞으로 짐 싸야지---
그러면서 짬짬이 홈피에도 들러야지
그러구 산다우
우리집은 영란네랑,영숙이네 집 처럼 크진 않아
그 대신 내가 살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결정했어.
나중에 보여줄께
경수야 안녕?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는 모습이 느껴지고 나도 유쾌해 지는 것 같아 좋아.
너희들끼린 그 흔한 토닥토닥하는 다툼도 없다며... 참 11기 대표 성격들 이다.
영숙이는 중3때 같은 반인걸로 기억되 눈이 아주 예쁜 친구!
그러고 보니 거기 같이 사는 친구들 공통점이 있어 한 '눈'하지 않니?
미양이를 비롯해 영숙이 은경이 난주 영희 물론 너도 빼 놀수 없지! ㅎ ㅎ ㅎ 맞지?
미양이가 홈피에 잘 안들어 온다니 이말 좀 전해주라
아침마다 미양이가 준 홍삼차 정말 고마웠다구 다음 달 한국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
고등 학교 친구는 아니고 대학 여친인데 걔 남자 친구가 시위하다인지 잡혀 있었거든
면회가면 에피소드 한가지씩 듣고 와서 전해주는 데
그땐 그게 가슴 저미는 소리인지도 몰랐었지
네 얘기 듣고 수소문 해서 만났다고 덕분에...
참 인숙이도 비슷한 얘기 한것 같던데
권인숙 연락처 아는 사람 없을 까? 잉그리드버그만 닮았던 권인숙...
그리구 넌 진짜 멜 깁슨 좋아해?
친구끼리 슬픔과 위로는 온맘 다해 할 수 있지만
온전히 기쁨을 나누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난 연습 많이 했어 지금은 잘 하지만...
그런데 경수는 시원하게 잘 하는 거 같애서 내가 높이 샀어
넌 통이 크지? ㅎ ㅎ ㅎ
졸업후 처음으로 하는 이야긴데 속 깊은 이야기로 이어지네
건강할때 건강 지키고 행복하길 바래
네가 있는 곳에서 주변에도 행복 에너지가 퍼져 나가길....
내가 통이 크다고?
그렇게 느꼈니?
사실은 난 별로 말이 없는 편이야.
그냥은 대충 넘어가지,속으로 생각하고---
미국생활이 만만하지 않으니까,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겨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한 점도 있겠구나.
내가 생각하는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이지
이곳에 우리 친구들이 있어서 많이 위로가 되고 항상 든든하고 해.
막상 만나보면,내가 그리 호탕한 성격이 아니라서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구나.
'브레이브 하트' 란 영화를 보았니?
거기에 나오는 '멜 깁슨' 정말 멋있어
안 보았으면 찾아서 보고 영화소감을 써 줘봐.
Good Night!!
미양이에겐 네 소식 전해줄께
이 등대는 포인트 아레나 등대인데 갈 때마다 안개가 끼어
자신을 숨기고 신비로움을 더 해 준다.
캘리포니아 해안은 비가 없는 여름철에 태평양의 찬 바람과 내륙의 뜨거운 공기가
만나 안개가 많이 끼는데, 옛날엔 여름철에 90% 가 안개가 끼었는데 요즘엔
온나화로 30% 만 낀다고 한다. 그 안개로 이 근처 레드우드는 백미터가 넘게
자랄수 있지.
안개 자욱한 레드우드 숲. 얼마나 멋진지 아니? 삼나무 향 끝내주지.
그 속에서 우리는 바베큐 굽고 김치찌게로 죽여줬단다.
안개하면 금문교의 안개를 빼놀 수 없어.
북쪽 금문교 끝 소살리토에서 흘러 내리는 안개폭포는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한단다. 환상적이지.
안개에 촉촉히 젖어본다.
얼굴에 와 닿는 느낌이 얼마나 상큼한지.
캠핑이라는 단어하나에도 줄줄줄 풀어낼 이야기가 있는 우리들의 젊은날..........
서울은 지금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음악 너무 좋~~~~~~~~다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서울거리라....
차분한 마음으로 음악에 젖어 보면 참 좋겠다.
지금 티브이에선 불후의 명곡 프로 중에
그애와 나랑은 이란 노래가 나오고 있어.
지나간 그시간 모든 것이 아름답다.
옥섭아, 그렇치?
순옥이하고 경수가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것이 참 정겹다.
우리 친구들이 이렇게 이 곳에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다.
힘들 때 힘들다고 하고 아플땐 아프다고 하고 재미있으면 같이 웃고 ....
남편 자랑하면 좋겠다고 하고, 자식 자랑하면 나도 신난다고 하며
혹 얄미운 짓을 해도 깔깔 웃어 주고 .
순옥이가 나와 분위기가 좀더 부드러워 지는 것 같다.
옥섭이는 손님 잘 대접해 주는 안방 큰마님이고
참 기분 좋네.
서포리 다녀온친구 중 최영희,김정순과 추억여행하고 인천송도에서 성진 물텀벙이찜먹고 왔다.18일날~~
태풍이 지나간후 점점 가을이 깊어 가고있다
옥섭인 참 좋겠다. 옛친구들과 그리움 찾아 추억여행도 다녀오고 .
미국오기 전이니까 이삼십년 전에 용현동인가, 학익동인가 ?
무슨 사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성진 물텅범이 집이 있어 먹으러 가 본 것 같은데 ...
성진 물텀벙이찜 ? 참 정겹다.
깊어만 가는 가을, 조금 있으면 추석준비에 바쁘겠네.
경숙이 마련해준 사랑방에 도란도란 모여 자꾸만 이야기 하고싶네....
33년만에 추석에 음식 안해도 된당
집안에 혼사가 있어서!!!
오부자집,진흥각,오도독,쫄면, 신포동 우무가사리 요런거이 우리들이 어릴때 즐겨 먹던것 아닌감??
오늘도 건강하게~~
옥섭아, 녹두 빈대떡 좋아하니?
지난 토요일에 선교바자회를 하였는데 우리또래 여자들은 녹두빈대떡을 하였단다.
조금이라도 이익금을 남게 하려고 일주일 전에 김치를 만들어 푹 익혀, 전날 김치와 대파를 송송,
고사리, 양파, 돼지고기, 숙주를 썰어서 준비 하였다. 부엌 한쪽에서는 불린 녹두를 계속 갈고,
온갖 재료로 양념하였다.
아침부터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 국자씩 듬뿍 올리고 빨간피망과 쑥갓으로 모양을 내었다.
온 동네가 고소한 빈대떡 냄새로 가득하였어. 손님들이 냉동에 두고 두고두고 먹는다고
줄을 서서 나오길 기다렸단다. 한국사람들은 빈대떡을 참 좋아하는구나 실감했어.
다른 품목들도 많은데, 빈대떡 이익금만도 1200불이 넘었단다.
우리언니 같은 큰손들이 많이 오셔서 힘이 나게 해준 덕이지.
이렇게 작은 일에 봉사하며 남을 도울수 있다니 참 감사했단다.
추석이면 빈대떡 부침하는라 우리친구들 모두 바쁠텐데
옥섭인 혼사덕분에 편안하겠구나 .
지금보니 나의 빈대떡 이야기가 길어졌네.
그럼....
경숙아! 안녕? ㅎ ㅎ 11기 친구들도 안녕?
바자회에서 녹두 빈대떡을 했구나 .. 고소한 기름 냄새며 오가는 정겨운 대화들...
만드는 과정을 보니 넌 요리 잘하고 좋아하는 거 같애
샌프란시스코의 하늘에서 날아온 냄새인가~ 고소한 냄새가 어디서 오네^^
우리교회에선 바자회 할때 연변에서 오신 분들이 따로 맡아서 하셔
분업화 되어서 너무 잘하시고 그분들이 맡기를 원하시고 ..우린 판매만 해
지난번에 열무국수쪽에 손이 모자란다 해서 일은 못해도 거두러 다니느라 분주했어 나도
시대에따라 변하는 게 생기는 거 같애
너희 선교회에 봉사의 결과가 기쁨으로 나타나길.. 경숙이 웃는 모습이 그려지네~
오늘 오후엔 가까운 곳에 있는 스카이라인 양로원 방문을 했단다.
한국분들도 많이 계시는 곳이야.
성가대에서 찬송 불러 드리고, 준비해간 팥죽도 드리고,
지난번 바자회 이익금 중에서 선물로 담요를 준비해 드렸단다.
강당에서 좋아하는 찬송을 하면 말씀을 안하시는 분도 박자에 맞춰 박수도 치시고
희망의 속삭임 과 남촌이란 노래를 할땐 눈을 감고 고향을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
추석도 돌아 오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나셨을거야.
휠체어에 앉아 웃음을 잃고 굳게 다문 입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 우리도 그런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