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몇 번이고 씻고 일어 물기를 뺀 참깨를
프라이팬에 쏟아 붓고 나무주걱으로 살살 젓는다.
프라이팬에 열이 가해지자 어느새 성질 급한 녀석들이 하나 둘 튀어 오르기 시작한다.
벌써 엄살을 떨며 멀리뛰기 하는 놈까지 있다.
시간이 지나자 노릇하게 색깔이 나면서 제법 통통하게 예뻐진다.
"흠~그렇지. 고통 뒤엔 이렇게 영글어지는 법이지."
아, 이놈들이 같은 열을 가했는데도,
?나처럼 미련한 놈은 까맣게 타고
약삭빠른 놈은 요쪽조쪽 궁둥이를 들썩거려 노릇노릇 고소하게 구워지고
겁 많은 놈은 요 구석 조 구석 숨어 다니다가 허연 채로 그대로고
성질 급한 놈은 냅다 프라이팬 밖으로 뛰어 도망가 없어지고
복수심 강한 어떤 놈은 겁 없이 내 콧등을 치기도 한다.^^
나도 질세라 도망간 놈들 잡아다 넣으며 말한다.
"뛰어 봤자 벼룩일세. 귀찮게 말고 얌전히 좀 있어라."
중얼중얼하는 사이, 어느새 통통하고 노르스름하게 볶아진 참깨.
몇 알갱이 집어 입에 쏙~ 넣는다.
"음~ 고소해."
어느새 주방은 꼬소한 냄새로 가득~하다.
?나도 전엔 형님이 주신 참깨로 볶아 먹었는데,
요즘엔 농사를 안지으셔서 사 먹는단다.
?중국것이 판을 치지만,
참깨만큼은 "옥천댁 볶음깨"아주 고소해~!!!!!!!!!!
유옥순양
늘 재치있고 그림이 그려지는 네 글 재미있다. 씻기가 힘들어서 요즈음은 사다 먹는데 저번에 교회 권사님이
주신 깨소금 맛이 확실히 다르더라. 그곳에 있으면 너희집에 가서 조금 얻어 올땐데.
건강하지. 세월이 정말 빠르구나. 벌써 1월도 반이 가 버렸어. 자주 놀러 올께. 더 재미있는 얘기 올려줘.
옥순언니 자주 등장하셔서 너무 반가워요.
전 요 며칠 참깨도 안볶으면서 눈코 뜰 새가 없네요.
일단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아는 척만 하고 내일이나 혹은 그 후에 쓸께요.ㅎㅎㅎ
경배언니!
절대루 부도는 내지 마서요.
선배님, 오랫만이에요, 옥슨랑 선배님,,,,,
너무 너무 반갑습니다. 참깨볶으시는 모습을 연상하니
다음과 같은 글이 떠오릅니다?? ??전 겁많은 놈과에 속합니다.ㅎㅎ
정성껏 살아간다는 것은
바쁨 속에도 기쁨과 평화가 있다.
유순한 마음, 좋은 마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할 때는
정신없이 바빠도
짜증이 나지 않고 즐겁다.
나의 삶이 노래가 된다는 것은
그럭저럭
시간을 메우는 데 있지않고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여
정성껏 살아가는 데 있다
이 해인
??
?나처럼 미련한 놈은 까맣게 타고
약삭빠른 놈은 요쪽조쪽 궁둥이를 들썩거려 노릇노릇 고소하게 구워지고
겁 많은 놈은 요 구석 조 구석 숨어 다니다가 허연 채로 그대로고
성질 급한 놈은 냅다 프라이팬 밖으로 뛰어 도망가 없어지고
복수심 강한 어떤 놈은 겁 없이 내 콧등을 치기도 한다.^^
재미있는 표현
"성질 급한 놈은 냅다 프라이팬 밖으로 뛰어 도망가 없어지고"
꼭 나 같다.
유명옥씨
요즘은 무엇으로 그리 바쁜신가. 명옥이는 평범한 사람보다는 한 차원 높은 천재성을 타고 난것 같애.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치고 말도 잘하고 글도 잘쓰고 살림도 잘하고.
아무튼 같이 사시는 분은 너무 행복하신것 같애. 알른지는 몰라도.
나의 영원한 반주자. 늘 건강히 열심히 살자.
갑자기 씨는 붙이고 왜 그러신대유?
하긴 우리가 트고 놀던 시절은 너무 오래됬으니까.....ㅎㅎㅎㅎ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만 제가 딱 그짝이 됬어요.
이제 의무라는 것에서 슬슬 벗어나게되니까
진짜 뭐한다고 그런지 저도 모르겠는데 도무지 피아노 연습할 시간이 없어요.
어제 오늘은 우리 아가들에게 보낼 소포 만들기로 진이 다 빠졌구먼요.
내일 성가대가 할 곡을 전혀 연습 못했는데 예전과 다른 건
"될대로 되자" 가 된 거지요.
슬슬 짤리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기고 할매티가 줄줄이에요.
이제 자주자주 만나자구요.
요즘 재화가 안보인다 싶더니만 옥슨랑 언니가 글올리니까 짠 하고 나타났네.
귀찮아서 마음은 그만두고 싶은데 못쳐서 짤리는 건 좀 그렇쟎아?ㅎㅎㅎ
그리고 교회라는 곳이 못한다고 짜르지도 않고 뒤에서만 수군댈테니 이제부터 연습할꺼야.
어제는 정말 피곤했는지 밤에 집앞에서 친구 배웅하고 돌아서다가 갑자기 된통 넘어졌다.
집에 올라 왔는데 뭐가 흐르는 느낌이라 봤더니 바지는 멀정한데 무릎에서는 피가 줄줄 나더라구.
난 어디가 부실한지 한번씩 잘 넘어진다
친한 교회집사 말이 그렇게 자주 넘어지고 멀정한 사람은 드믈대.ㅎㅎㅎㅎ
우리 나이에는 넘어지면 기브스거든.
오늘 밤에도 나가야 하는데 무서버라~~~~~~~~~~~~~~~~~~~~~~~~
옥순이 "참깨볶기 놀이"가 예쁜 동화같다는 순하의 표현또한 절묘하네.
정말, 짧지만 고소하고 통통한 동화 한편 읽은 것같아 마음이 맑아진다.
옥순 너는 허연깨
나는 까망깨
하하하! 글쓰는 동안 고구마가 다 탔다고요?^^
탄 고구마도 난 너무너무 맛이 있어요!
나도 요즘 고구마 굽는일로 전업할만큼 군고구마 구워 먹는맛에 살맛나고 있는중이거든요.
근데 재화후배님도 김치를 기다리고 있나요?^^
내가 얻으면, 아니 참,얻는게 아니고 내가 상으로 탄 것이지?! 그러니 받으면!(ㅋㅋㅋ)
내가 그대와 나눠 먹을수도 있으니 기다려봐요.ㅎㅎㅎ
이렇게 후배와도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되니 우리 친구 옥슨랑이 좋은 마당 펴준 덕분임세~!
우린 요즘 이 미국에서도 수시로 떡국을 먹어대고 있답니다.
교회에서 신정과 구정에 떡국등을 먹고요. 요즘 집에서도 손님 오시는대로 떡만두국을 대접하곤해서
수시로 먹게되네요. 나이를 곱절을 먹는 기분이 들어요.ㅠㅠ.
영숙아, 참으로 명언이다,명언!!!^^ 옥순의 참깨볶이를 읽으니 깊은 의미도 담겨있으면서 어찌나 재미있는 착상으로 글을 썼는지
역시 창작 작품의 멋진 글솜씨에 감탄했지. 그리곤 우리들 각자가 모두 깨모습으로 보여서 혼자 실실 웃게 되더라.
근데 영숙아 네 말처럼 정말 누가 어떤 깨모습이든 모두 함께 넣고 콩콩 빻으면 맛있고 고소한 참깨가 되는거 아니겠니?!!!^^
이 또한 참으로 깊은 진리가 들어있는 말이다. 어떤 모습의 우리이든 결국 우린 모두 맛있고 고소한 소중한 참깨들일테니까...
새해엔 더욱 건강해서 우리 따뜻한 봄에 만나보자. 그땐 아마 네 김치 안 얻어 먹어도 될것같애.^^
옥슨랑네 내 김치가 기다리고 있거든.ㅋㅋㅋ
전영숙
요즈음은 아프다는 소리 없는것 같애. 이제 아프면 늙으니까 조심조심 살자구.
우리는 주로 신정에 떡국을 먹는단다. 구정에도 별로 않 바쁘면 해 먹는데 이번에는 미주 인일여고 동창회랑
1박2일 기차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라 우리 남편은 혼자 해결하겟지. 한국처럼 설 같은 기분은 나지 않어.
바쁘겠구나. 무리하지 말고. 옛날 엄마가 깨소금 빻고 난후에 남은 작은 절구에 밥넣어 만들어 주시던 주먹밥
맛있었어. 그땐 깨소금이 정말 고소했던것 같아. 무공해라 그런가.반갑다 친구야.
??마주앉은 수노기 "옥수니가 요로코 참깨가 조로코"
이 먼데까지와서 명절이라고 후다닥 가버린 정워니랑
엊그저께 스마트폰으로 열려라 참깨야 방망이 뚜둘겨 요거 디다 봤네
에고 징하게 맛있는 참깨
행복하다 옥수나
더 내놔 더
경배야
너랑 여기서 만나는게 더 빠르네
백수맛이 어떤깨맛이니?
연숙아, 니들 내 흉 봤구나.
어쩐지 귀가 가렵더라니. ㅎ
그새 정원이는 또 미국 갔다 왔다고?
알차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바지런한 너희들 모습 부럽고 멋지구나.
늘 좋은 소식 전해주는 살가운 연숙인 복 많이 받을겨.
?옥슨랑 언니, 혜나,,,, 이 이름 지어주시니
더욱 바르게 살겠읍니다,헬레나의 준말.
양심성찰을 하게됩니다.
난 언니가 젤루 좋아요.
아우 꼬소해~
부지런한 아줌마는 벌써 명절준비 하는구나.
예쁜동화 한편을 읽은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