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보이는 창가에
자그마한 테이블을 놓고 앉아서
향이 깊은 차를 한잔 우려내 한모금씩 홀짝거리며
있는듯 없는듯 작게 깔아 놓은 음악을 벗삼아
고즈넉하게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그녀의 옆 모습은 정말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여기는 그런 풍경이 있는 곳입니다.
이 방은 일상의 분주함과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벗어나
책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표같은 놀이터입니다.
내 삶을 바꾸어 놓은 잊지 못할 그 책 이야기도 좋고
따끈따끈한 신간 소개도 좋습니다.
책 속에서 찾아 낸 길 이야기도 좋고
백번 천번 읽고 또 읽어도 지루함이 없는 불후의 명작, 고전을 소개해 주셔도 좋습니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성격을 분석해 주셔도 좋고
사건을 분석해 우리 삶의 타산지석으로 삼아 주셔도 좋습니다.
가끔은 작가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방에서 우리들 마음의 양식을 많이 나눌 수 있다면
이 또한 우리 삶에 커다란 보물 창고를 하나 들여 놓는 것이 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 놓겠습니다.
책 한 권 들고 들어오셔서
따뜻한 차를 한 잔 나누시며
삶의 귀한 자양분이 될 진솔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 이 방에 수록된 도서 목록 >
1. 수지 모건스톤 - 우정의 조건 (원제: Hello Sarah )
2. 쿠로야나기 테츠코 - 창가의 또또
3. 베티 스미스 -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 원제 : A tree grows in Brooklyn )
4. 질 티보 - 쌈짱과 얌전이의 결투 ( 원제: La Bataille Des Mots )
5. 이 승헌 - 뇌파 진동 ( 부제: 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의 비밀 )
6. 바바라 오코너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7. 닐 도날드 월시 - 신과 나눈 이야기
8. 전 혜성 -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9. 야마오카 소하치 - 대망
10. 김 려령 - 완득이
11. 이 문열 - 삼국지
12. 앤 타일러 - 종이시계
이 책이 맞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든 이 책의 겉 표지는그렇지 않아요. 제목도 다르고요.
우리나라에서 외국의 작가 책을 갖고 와서 번역해 낼 때는 제목도 가끔 바꾸고(거의) 그림도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림을 다시 그려요.
완전히 다른 그림이네요. 하지만 위의 그림이 더 내용과 가깝네요. 전화로 연결된 아이들이니까요.
우리나라 화가들이 아이들 그림을 정말 잘 그려요.
내용에 맞게 얼마나 소박하면서도 특징있게 그리던지 매번 보면서 감탄을 한답니다.
유아나 초등 저학년이 보는 책들의 그림은 또 얼마나 좋은지요.
전래동화 그림도 얼마나 독특하게 잘 그렸는지 어떤 땐 내용보다 그림이 더 좋을 때도 있어요.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 표지 사진을 찍어 올려 볼게요
반갑습니다 언니~
(사진이 안 올라가네요 에궁...... 수노 언니한테 물어 봐서 해야겠네요. 사진 하나가 용량이 2메가가 넘으니. 우야든동 반갑습니다.)
최근에는 거의 책을 못읽고 사는데 옥규 글을 읽으니 생각나는 책이 있다.
일본의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쓴 "창가의 또또"
옥규도 좋아한다고 했었지?
이 책은 1980년인가에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인데 우리나라에는 1990년 다되서 번역본이 나왔지.
일본에 가서 생활한지 7년여만에 남편의 공부는 끝이 안나고 장남은 학교에 가야하고 난 알바이트를 해야하는고로
할수없이 애를 부모님께 맡기게됬다.
그리고나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그저 보이는데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
회화야 불편없이 하게 됬고 TV 드라마도 다 알아듣게 됬지만 책은 달랐다.
음악이나 요리 건강에 관한 책 외에 순수소설은 안 읽어봤었거든.
처음에는 뭘 읽을까 하다가 눈에 띈 게 바로 메스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창가의 또또짱이었다.
일단 문장이 쉽기도 했지만 그야말로 나에게는 경이로운 책이 됬다.
그당시 방송인으로 뜨고 있었던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자신이 어린시절에 경험했던 걸 그대로 회상하며 쓴 책인데
그 옛날 군국주의인 일본 땅에 이런 학교가?: 하는 놀라움과 부러움~~~~~~~~~~~~~~~~~~~~~~~~
또또란 말은 "테츠코"( 澈子)는 여자이름인데 그녀의 아버지는 남자 아기를 원했는지
언제나 그걸 남자이름식으로 바꿔서 "톳도스케"라고 불렀대요.
그걸 이 아이가 발음이 안되니까 또또라고 자기 이름을 말했대네요.
암튼 어지간히 별나고 산만한 아이였는지 일반 공립초등학교 1학년을 얼마 못다니고
(담임선생님이 다른 아이들까지 수업을 못하겠다고 제발 다른 학교로 가달라고 부탁해서)
부모가 수소문한 끝에 찾아낸 사립학교에서 겪은 일을 쓴 책이랍니다.
요즘식으로 표현하면 대안학교나 특수학교쯤 되겠지요.
한가지만 소개하면 그 학교는 건물대신에 7개의 전차 차량으로 되어있답니다.
한 칸이 한학년!
막내 유치원 다닐 때 한국어 판이 나왔길래 원장선생님께 선물로 드렸더니
선생님이 감동하셔서 어머니들에게 권장도서로 편지까지 보내셨던 책이랍니다.
갑자기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글자도 커서 읽는데도 지장없어요.
처음 면접보러 찾아간 날부터 전쟁중에 공습으로 그 학교가 불타버린
5학년까지의 여러가지 사건이 재미있게 기록되어 있어요.
첫날 아침먹고 그 학교에 가서 교장선생님을 만났더니
"뭐든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해도 된다"고 그러셔서 너무 신나서(그 전에는 그런 어른은 한사람도 없었대요)
실컷 말하고 나중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할 말이 없어서 다했다고 했더니
교장선생님이 " 그래? 그럼 밥먹으러 가자" 하시더래요.
점심시간이 됬더래요.
그러니까 몇시간동안 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주신 거지요.
책전체가 한마디로 말하면 이 또또쨩이 저지른 사고 이야기에요.
그럴 때마다 교장 선생님은 항상 "넌 참 착한 아이다" 그러셨기때문에
이 또또쨩은 자기는 착한 아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대요.
그래서 사고뭉치였지만 기죽지않았던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나중에 어른이 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교장선생님께서 하신말씀은
"넌 참 착한 아이란다"가 아니고 "넌 사실은 참 착한 아이란다" 였대요.
아이니까 "사실은"은 빼먹고 그냥 착한 아이만 기억한 거지요.
근데 난 사실 이 학교 오기 전 일반학교에서의 선생님들도 감동이었어요.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아이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는 거지요.
암튼 이 책을 계기로 2년동안 책 속에 묻혀 살았답니다.
아마 100권은 훨씬 넘어 읽었을꺼에요.
나중에는 TV도 없애 버리고 오로지 밤이고 낮이고 책만 읽던 시절이었거든요.
피아노가 없었으니까!
그 때 느낀 건데 작가들은 대개 자기가 즐겨 쓰는 단어가 있더라구요.
첫작품을 읽을 때는 한페이지에 서너개씩 사전을 찾아야 하거든요.
근데 같은 작가의 작품을 두번 째 세번째로 가면 점점 안찾게 되요.
우리 글로만 읽을 때는 발견 못했던 사실이에요.
그 덕분에 일본 떠나온지 30년이 다 되가는 지금도 (어려운 단어는 많이 잊었지만)
일본가면 회화에 별 불편을 안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아! 지금부터 연례검사하러 병원 갑니다.
금식이라 주방 근처에는 안갑니다요.
얼결에 물이라도 마셔 버릴까 무서워서요. ㅎㅎㅎ
'두 아내'라는 연속극 보다가 원작인 '변명(정길연)'을 읽었는데
너무 원작을 낮춰서 통속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걸 알고 큰 실망이다.
역시 책으로만 읽을걸~!,,,,,,,,,,
심리적 묘사도 나오질 않고 ,,,,, 하여간 그렇다.
이제 독서 열심히 하고 독후감도 써야지~~~!!!!!!
나를 있게한 모든 것들 (원제 : A tree grows in Brooklyn) -Betty Smith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이 좋으면 여러 권을 사서 주위에 있는 친구나 아이들에게 나눠 주곤 하는데, 내가 제일 많이 나눠 준 책은 두 개야. 하나는 포리스터 카터가 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또 하나는 위에 쓴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이란 책이지.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청소년 문고나 동화를 즐겨 보고, 또 그런 책들이 아이들에게 권하거나 주기에도 좋아. 십 수년 전부터 청소년 문고가 잘 만들어져서 아주 재밌고 감동적인데다 재미있기까지 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 이런 책들을 읽으며 난 이런 생각을 하지.
작가들은 이런 책을 아이들만 보라고 쓴 걸까? 아이들이 이런 연륜이 배인 좋은 책을 정말 완벽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깝다..... 이런 건 어른들이 봐야 되는 거 아닌가?
실제로 아주 짧고 그림이 좋은 유아용 그림 동화책을 볼 때도 와! 이건 어른들이 꼭 봐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거든.
특히 청소년 문고는 대부분이 성장소설이기 때문에 나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서 읽기에 좋고, 그래서 읽으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공감하며 같이 웃기도 하고 콧등이 시큰해지기도 해.
그래서 읽고 나면 마치 어린 시절의 친구를 다시 만났던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
이 책을 읽을 때 마침 인텔 회장이었던 앤드류 그로브가 쓴 자서전 <위대한 수업>이란 책을 같이 읽었는데 두 책은 아주 다르면서도 매우 흡사한 내용을 담고 있어 흥미로웠어.
이 책도 훌륭한 성장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데, 헝가리에서 유태인으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와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에 대해 쓴 글이야. 과장되지도 않고 절제되고 소박하고 무채색에 가까운, 결코 들뜨지 않는 일상생활의 기록이 참 편안한 즐거움을 주거든. 그렇게 부지런하면서 총명하기까지 한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 참 나의 어린 시절과는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게으름뱅이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금욕적이고 가족에 충실했던 주인공에 비해 내 일을 성실히 해내진 않았던 나로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
그저 감탄 일색이지 뭐.
<부르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라는 영화는 아주 절망적인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고, 그 여주인공의 연기는 참 평생에 한 번 할 정도의 기막히게 마음 아픈 연기였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부르크린이란 지명이 낯설지 않고, 그 단어를 들으면 웬지 어둡고 축축하고 황폐한 느낌이 드는데.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의 주인공 프랜시가 다른 사람은 아무도 자기를 볼 수 없는 계단 위 나무 그늘에 몸을 숨기고 앉아 사탕을 물고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읽으며 상상과 가능의 세계를 꿈꾸는 모습, 그 모습이 부르크린을 연두빛으로 느끼게 해 준다. 꼭 안아 주고 싶었던 그녀!
프랜시의 몸을 가려 주어 즐겁고 행복하게 책을 읽게 해 주는 그 하늘 나무는
판잣집 옆에서도, 쓰레기 더미에서도, 지하실 창문에서도, 시멘트를 뚫고 하늘을 향해 자라.
나무는 아주 잘 자라지.
독서의 즐거움을 위해 줄거리 소개는 생략^^~
일독을 권합니다.
옥규의 글을 읽으니 옛날에 多讀했던 생각이 나네.
한달에 10권씩은 읽었던것 같애.
학원에 들어 앉아 꼼짝못하고 있으니
밖을 내다볼수 있는 창구는 책밖에 없었지.
책속에서 모래성을 쌓고....
책속에서 인생들을 읽고....
책속에서 나를많이 찾고....
동네 도서관이 나의 놀이터 였지.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을 알면서
책과 멀어졌지.
가을이 오면 동네 앞산가듯이
도서관으로 갈까봐.
고마워 ~!
다시 책을 생각나게 해줘서.
동화
쌈짱과 얌전이의 결투(La Bataille Des Mots) -질 티보
큰 덩치, 엄청난 무쇠 팔, 무쇠 다리에 책가방 속에는 큼지막한 방패를 숨기고 다니는 난 쌈짱!
키가 작고 귀공자처럼 생긴, 선생님의 말도 잘 듣고 예의바르게 손을 들고 말하는, 글씨도 잘 쓰고 또박또박 읽기도 잘하는, 그래서 내 눈에 거슬리는 얌전이, 복도에서 만나면 뒤통수를 갈기지. 공을 던져 맞히고, 간식을 빼앗아 먹고. 그럴 때마다 찔찔 우는 얌전이.
-재수 없어! 얌전이, 이제부터 너랑 전쟁이야!-
<얌저니! 너 전쟁이다. 금요일 수업 끈나고 보자. 너 주것써!>
얌전이는 내 편지의 틀린 글씨를 고쳐 돌려주고는
<난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이런 편지까지 뒷면에 써서 보냈어요. 진짜 밥맛!
난 소리쳤어요.
-얌전이, 넌 덫에 걸렸다! -
덜덜 떨며 얌전이가 말했어요.
-네가 지금 말한 걸 정확하게 쓸 줄 알면 너랑 싸울게.- ?
<얌저니, 넌 쌩지처럼 더체 걸렷따...........>
부하들이 하하하 웃었어요. 놀림 받는 건 정말 싫어요.
난 매일 국어 공부를 하며 다시 얌전이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얌저니 가마니 않 둘 태다! 가고해랏!>
얌전이는 매번 틀린 글자를 고쳐 보냈어요.
드디어 그날
<얌전이 너, 달콤한 휴식은 끝났다. 금요일 수업 끝나고 보자!>
<브라보! 틀린 글자가 한 자도 없어! 백점이야!>
드디어 부하들을 데리고 전투하러 갔어요.
-네 군대의 군사는 몇 명?-
-나까지 열두 명-
-너희는 열두 명, 우리는 두 명 그럼 너네랑 우리가 같아지려면 나는 몇 명의 군사를 보태고 너는 몇 명의 군사를 빼야 할까?-
놀림 받는 게 제일 싫어요. 수학 공부에 몰두했어요.
정답을 알아낼 때까지 연습장 빽빽이 계산을 했어요.
전에는 숫자가 그저 숫자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이제 숫자는 군사예요.
-얌전이,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다. 금요일 골목에서 보자-
-내가 너한테 다섯 명의 군사를 빌려 주면 돼. 그러면 너도 나도 똑같이 일곱 명의 군사를 갖게 되지!-
-맞아 내가 먼저 우리 군사를 뽑을게. 난......... 너를 뽑을 거야! 네가 우리 편 해!-
그 후로 우리는 한편이 되었어요. 한 팀으로 나간 달리기에서 우승도 하고 성적도 올랐어요.
우리는 늘 함께 했어요.
새 대장 펠로가 결투를 신청해 왔어요.
-너희 둘, 재수 없어! 너희는 같이 있으니까 뭐든지 잘하는 거잖아!-
내가 말했어요.
-지금 네가 말한 걸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쓰면 너랑 싸울게.-
<너이 두 녀석 진짜 재수 업써 너이는 가치 잇쓰니까 머든지 잘 하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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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머리말에 이렇게 썼어요.
-저도 어렸을 적에 키가 크고 덩치 큰 쌈장들에게 시달렸어요. 녀석들은 저처럼 작고 겁 많은 얌전이를 괴롭히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전 저를 지킬 만한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바로 삼십육계 줄행랑이었지요. 그래서 달리기를 잘하게 되었어요. 하도 빨리 달려서 아무도 저를 못 잡았답니다. 그리고 저를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상상하는 걸 즐겼어요. 결국 상상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되었지요. 삽화가가 되고 작가가 되었으니까요. 저는 이 책을 통해 지혜와 상상력이 결국에는 난폭한 힘과 폭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여러분은 생각하는 힘, 상상력, 교양을 키우세요. 이것이야말로 어리석음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예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글을 빨리 쓰나 봐요. 아무도 저를 못 잡는답니다.-
어느 날 오후를 즐겁게 해 준 책.
공부 별로 안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초등학교 1, 2학년 아이들이 보면 아주 좋아할 책.
오늘은 여기까지
우와 ~ 진짜 재밌네.
눈도 안 아프고 짧게 요약해 주니까 더 좋네.
나는 평생 눈이 나빠 뭐가 안보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요즘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니까 책 보는것이 좀 짜증스러워.
이게 노안이 오는 증거라지?
암튼 북 카페 최고다.
나는 선덕여왕 보러 가야 하네.
요즘 내가 젤 좋아하는 드라마거든.... ㅎㅎ
요 방이 또 잠자는 날 건드리네.
눈이 피곤하지만 집에 널린 게 책이니 다시 도전을 안할 수가 ~~~~~~~~~~~~~~~~~~~~~~~~~~~~~~~~~~~
근데 요즘 책은 다 옆지기와 아들이 사는 거라서 좀 딱딱한디.........................................
난 절약정신이 투철해서 집에 돈주고 산건 무조건 쓰거든요.
그 방법밖에 없쟎아요?
단월드도 평생회원 등록하고 4년간은 죽기살기로 다녔어요.
그러면 본전치기는 하거든요.
지금은 13년 째다 보니 농띵이 치는데 건강을 위해서 그것도 다시 분발 중!
살이 아주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옆지기가 전자사전인데 동영상 30여개가 들어가는(음막도 많이 들어가고) , 뭐 그런걸 사왔어요.
사모님께 그거 선물해드리면 무지 좋아할 꺼라고 그러길래 샀대나 뭐래나?
누구냐고요? 구룡포집주인이 그랬다네요.
그거 자유롭게 쓰려면 공부 무지 많이 해야겠더라구요.
이 남자가 나의 요런 약점을 잘 알고 있어서 아무거나 잘 사오곤 꼭 날 시켜먹는답니다.
거금 썼는데 그저 열심히 쓰는 것만이 절약이쟎아요?
힘든만큼 얻는 것도 있어요.
자식들이 얼결에라도 무시하는 소리 안하고 칭찬해주고 ㅎㅎㅎㅎ
나중에 손주랑 놀려면 뭘 좀 할 줄알아야겠기에 나름 열심히 이것저것 끄적이고 있답니다.
이번 주 악보그리기 숙제는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CD는 또 언제 연습해서 만들어보나~~~~~~~~~~~~~~~~~~~~~~~~~
다행이 선생님이 바빠서 3주에 한번 정도 만나고 있답니다.
이번 주는 병원 다닌다고 전혀 못해서 내일 고거 들고 구룡포에 갑니다요.
거기 가면 할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어제 후배선생님댁 초상나서 다녀오더니(사모님이 돌아가셨어요) 무지 상냥하네요.ㅎㅎㅎ
아~ 봄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봄날~
춘선아~
어찌 이런 방을 또 만들었니?
기특하고 예쁜지고~
잘 안들어오던 옥규도 물만났네.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있는 창가라는 상상을 하며 글쓰니 좋구나.
할것도 많은데 여기 소개된 책은 또 언제 읽나~
간략하게 소개해준 내용에서도 감동이 온다.
소녀 시절은 연애소설에 빠져서 읽었고 ("안나 까레니나" "제인 에어" "좁은 문"등)
그담에 성당다닐때는 "안소니 드 멜로"라는 인도신부님의 영성 책에 매료됬고 ("행복한 삶으로의 초대"등)
또 돈번다고 일하려고 성공서적 읽을때도 좋았고("정상에서 만납시다" "인간관게 지도론" 등)
요즘은 단 월드에서 일지 이승헌 총장이 쓴 "뇌파진동" 이란 책 읽고 있어.
우리 남편은 그 책 너무 좋다고 여러권 사서 좋아하는 사람들 나눠주더라.
부제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의 비밀"이야.
모든 답은 뇌속에 있고, 뇌를 아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아는것이고 뇌를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 내가 삶에서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으며 그 때 비로소 자유자재로 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데.
이 책에선 우리가 종래 알았던 나이를 먹으면 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뇌 세포가 줄어든다는 이론이 사실과 다르데.
나이 때문이라기 보다는 생각이 늙어서 뇌 회로가 딱딱하게 굳으면서 뇌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세포는 재생이 가능하고 인간의 뇌는 지속적으로 창조 되고 있데.
너무 좋은 몇귀절만 적어볼게.
"뇌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자신에게 무한한 능력을 가진 뇌가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격려하고 용기를 내는 것이다"
"뇌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에는 별 관심이 없다.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해석 하는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뇌는 당신의 꿈이 크고 밝을 수록 더 활성화된다.
따라서 당신의 뇌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삶의 패러다임을 욕망에서 완성으로, 지배에서 존중으로, 경쟁에서 화합으로, 소유에서 관리로,
사익에서 공익으로 바꿔야한다."
선원에 가면 실제로 뇌파진동을 하는데 별거 아니야.
그냥 의식을 단전에 두고 도리도리를 하면 돼.
그럼 부정적인 생각이 없어지고 머리도 맑아진다.
봄날 식구들 ~
정기모임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모두 보고 싶어요.
나 오늘 도리도리 열심히 하고 왔다.
몇달 만에 갔더니(한달 전) 수련장 전체의 둘레를 그 책으로 띠를 만들어 놨더라.
그동안 단월드에서 나온책을 얼마나 많이 샀던지 이제는 이걸봐도 흥, 저걸봐도 흥이야.
게다가 매주 일지편지나 뇌파진동등의 메일이 정기적으로 오거든.
어제 검사 한다고 이주사 저주사 맞은 거 다 뽑아내려고 힘든데 땀 열심히 흘렸어.
어찌나 힘이 들던지 마무리 체조할 때는 엎드리세요 해도 혼자 누워서 잤다.
평소에는 열심히 하니까 지도자들도 뭐라 안해.
해봤자 듣지도 않을테고 ㅎㅎㅎㅎㅎ
화림아 책도 좋지만 너 좋아하는 영화소개 많이 해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How to Steal a Dog) 바바라 오코너
종로 6가에 가면 골목에 책방이 있는데 신간 서적을 30% 싸게 판다.
방학하기 전이나 시험 기간 전에 거길 간다.
그 동안 신문에서 봤던 책이나 마음에 두었던 책을 그냥 덥썩 덥썩 주워 모은다.
요즘처럼 기억력이 풍부할 때는(?) 그저 눈에 보여야 하기 때문에 전시된 또는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은 나에게 아주 도움이 된다.
5분의 4 정도의 책장을 정리하여 낡은 책은 버리고(ㅠㅠ 내 새끼들......) 나머지 책은 도서관에 기부를 하며 <책은 도서관에서!>로 마음을 바꾸었는데, 그래도 거기 가면 그냥 집어 들게 된다.
시간 없잖아, 옷 안 사는데 뭘, 술값보단 싸잖아, 나 읽고 누구 주지 뭐........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이런 방패막이를 하며 집어 들게 된다.
봐도 봐도 또 좋은 책이 있지만, 신간서적이 주는 기쁨도 있다.
음~ 맛있을 것 같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제목에서 아주 희극적이고 비극적인 냄새가 동시에 풍긴다.
예상대로였다.
아주 비극적인 상황을 아이 특유의 방법과 생각으로 풀어나가는 아니, 풀어나가는 건 아니고 헤쳐나가려 애쓰는 그런 내용의 소설이다.
<누나, 우리가 왜 이 개를 훔쳐야 하는데?
이 바보야, 이 개 말고 다른 개를 훔칠 거라고.
어떤 개?
아직 나도 몰라. 일단 주인에게서 굉장히 사랑 받는 개를 찾아야 해. 그래야 주인이 개를 돌려받은 대가로 사례금을 줄 테니까. 알아들었어?
누구한테 사례금을 주는데?
나는 한숨을 폭 내쉬고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누구긴 누구야, 우리한테지. 이 멍청한 놈아.
하지만 우리가 개를 훔쳤는데 왜 우리한테 돈을 줘?
아, 정말 지친다, 지쳐.>
사라져버린 아버지, 25센트 동전만 들어있는 마요네즈 병, 씩씩한 말투로 웃어주는 그러나 피곤한 얼굴의 불쌍한 엄마, 대책 없는 가여운 동생, 눈을 피해 이 골목 저 골목에 차를 세워 놓고 숙제를 하고 잠을 자는, 맥도널드에서 세면.
더 이상 궁색할 수는 없다. 희망 따위는 더더군다나 없고.
가정을 구하고 싶은 이 어린 잔다르크가 돈을 <왕창> 벌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한 <개도둑질>
골똘히 연구하고 계획세우고 좌충우돌 실행해나가는 이 아이를 보면 그저 짠하기가 그지 없다.
물론 시종 킬킬 웃으면서 읽는다.
이런 아이를 영악하다고 어른들은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게 영악함일까?
난 이 아이의 마지막 남은 어린아이다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사건이 지나고 나면 이 아이는 아이의 세계를 벗어날 것이다.
어떻게든 다시 평범히 살아보려 하는 이 소녀의 강한 척하는 충정이 이 소설의 줄기를 이루고 있는데......
돈이 미덕이 되고 가치가 되는 사회, 지금은 거의 당연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런 사회에서 사람다움은 어떻게 키워나가고 지킬 것인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내 어린 시절의 가난이 나의 큰 자산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가난하다고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건 다른 문제다.
그러나 이 시대가 이 사회가 그런 생각을 못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나는.
너무나 센 파도라 생각할 틈을 주지 않거나 아니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일지 모른다.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부끄러움과 혐오감에 차마 그 화면을 보지 못했었다.
건망증이 훌륭한 나지만 서로가 위하고 힘이 되었던 어린 시절의 가난한 이웃과, 새 옷을 사본 기억은 없지만 언니 오빠 동생과 이런 저런 것을 만들고 즐기고 만들어가던 문화를 기억하기 때문에 그런 거부감이 자연스럽게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힘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 생각을 선택한다.
우야든동
이 책은 재밌다.
한번 읽어 보시죠~
너무 동화책만 읽는다고요?
동화가 원래 어른들 읽는 책인가 봐요.
역시 이 책도 동화답게 해피앤딩이다.
그래서 행복하다.
충분히 맛있다!
옥규야~
할 얘기가 많은데 시간 없어서 이따가 회사 다녀와서 들어와야겠다.
명옥아~
단월드에서 많은 책이 많이 쏟아져 나와서 "흥~" 할수도 있지만 "닐 도날드 윌시"가 지은 "신과 나눈 이야기" 안봤음 꼭 읽어봐.
1,2,3 권으로 되있는데 난 감동먹어 2번씩 봤거든.
옥규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오늘 회사에서 강의 맡은게 있어서 할 수 없이 갔다왔다.
건 그렇고~이런날 커피 제 맛 나는 즐거움도 있지않니?
차 한잔 하면서 읽어봐.
네가 말한 동화책들 가슴 뭉클한 내용들로 가득하네.
꼭 읽어볼게.
근데 나 돈에 대한 관념이 몇가지 책을 보면서 바뀌게 됬다.
옛날에는 너처럼 "부자되세요"란 말 민망해했는데 그게 바로 잘못된 생각이라는거 알았어.
우리 성당에서도 여러가지 단어로 청빈이 거룩한것처럼, 돈 밝히면 품위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게 해서 언제나
"돈이 문제가 아냐~"라는 말을 수시로 해 댔지만 실은 돈이 문제더라.
첫째 돈이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게 되 있다는것.
아니 우주 만물의 이치가 진실로 원하는 사람에게 가게 되있다는것
돈을 비천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한테는 절대로 붙지 않는 다는거야.
난 뒤늦게 돈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고 요즘 선원에서 명상할때 심지어 돈벼락 맞는 명상까지도 했다.ㅎㅎ
내가 맨발로 부드러운 풀밭을 걸어다니며 단무를 추는데 하늘에서 돈다발이 떨어지더라.
단지 돈이 많으면 좋은곳에 잘 쓰면 된다는거지.
마음뿐이라는거 요즘 세상에 안통한다.
말로만 지껄이는게 되지.
마음의 표시를 물질로 하게 되니까 말야.
"신과 나눈 이야기"는 단월드에서만 팔지 않고 아마 일반 서점에도 있을꺼야.
거기 돈에 대한 이야기, 性 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일반 상식과는 좀 다른 각도에서 에서 다루웠어.
하다못해 우리가 죄악시하는 히틀러 조차도 우리의 패거리 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인간이기 때문에 그를 단죄하지 않았어.
그 당시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집단을 이룰만큼 많았고 꽤 오랫동안 사람들은 그가 한 일을 옳다고 생각했었다는것.
그가 자기 민족을 위해서는 좋은 일을 했다는 것.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공포가 아니라 기쁨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삶이 끝나는 순간이라는것.
그래서 히틀러에게 죽은 사람조차 아주 큰 의미에서 보면 나쁜일은 아니라는 것.
신의 의도와 목적은 가장 극악한 범죄자까지도 포용할 만큼 충분히 크다는 것.
또 이 책에서 좋았던 몇귀절 ~
"사랑대신에 섹스를 택하지 말고 사랑에 대한 축제로 섹스를 선택하라."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권력을 택하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권력을 택하라"
"그 자체가 목적인 명성을 택하지 말고 더 큰 목적을 이룰 수단으로 명성을 택하라."
"남들의 희샹을 댓가로 한 성공을 택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도구로 성공을 택하라"
"온갖 희생을 다 치른 승리를 택하지 말고 남들을 전혀 희생시키지 않는 승리, 나아가 그들에게도 이득이 되는 승리를 택하라"
"더 많이 갖길 선택하라. 하지만 오직 더 많이 주기 위해서만 그렇게 하라."
너무 길어지니 이만 쓸게.
언니 비가 이렇게 오는데 운전했어요? 떨렸겠네.
언니
돈 아주 중요해요.
난 돈은 등뼈라고 생각해요.
등뼈가 무너지면 몸을 바로 세울 수 없고 마음도 함께 무너져 버리죠.
이상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아무리 적어도 내가 번돈으로 내가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경제적 자립이 안 되면 인간으로서 독립이 안 되는 것으로까지 생각했어요
내가 버는 돈이 나에게 큰 힘이 되는 게 사실예요.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건데, 그건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그건 천박한 거와는 아무 관계도 없고 품위? 이런 것과도 관계가 없지요. 생존이니까.
그런데요, 얘기가 복잡해지지만, 돈이 최고가 되는 건 선택하지 않을래요.
되지도 않을 일이니까 미리 그러는 걸지도 모르지만, 되지도 않고요
상대적인 박탈감에 공분을 많이 느껴요.
그리고 너무나 극한으로 치닫는 격차에 두려움도 느끼고요.
그래도.........
나 퇴근해야 해.
언니 나중에 또 써요~
신과의 대화 그 책 마음수련에 온통 마을을 뺏긴 선생이 오래 전에 주었는데 잘 안 읽었어요.
내가 요즘 읽은 책 가운데 소개하고 싶은 것은
<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 > 전혜성 지음
이 책은 남편이 연구소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인데
처음엔 왠지 나와는 동떨어진 일류 인생들의 잘난척 하는 내용일것 같아서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책장도 넘겨 보지 않고 시큰둥하게 버려 두었는데
먼저 읽은 남편이 너무 좋은 책이라며 강권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화장실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
아침마다 고즈넉한 시간에만 조금씩 심심파적으로 읽을 심산이었는데
책 머리 프롤로그에서부터 그만 마음을 홀딱 뺏기고 말았다.
그래서 단숨에 끝까지 다 읽고 지금까지 서너번도 넘게 읽고 또 읽었다.
이 책은 자녀 교육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였다.
그저 무조건 일류 학교에 진학 시켜 일류 인생으로 만드는 것이 최고의 자녀 교육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격체로 키우는 것이
진정한 자녀 교욱의 목표라고 주장하는 저자에게
나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덕승재 (德勝才).
이것이 그녀의 교육 철학을 요약하는 말이다.
덕이 재주를 앞서야지 재주가 덕을 앞지르면 안된다는....
자녀를 큰 인물로 키운다는 것은 곧 리더로 키운다는 것인데
그녀가 보는 리더쉽의 요건도 아주 정확했다.
* 리더가 갖춰야 할 7가지 요건
1. 뚜렷한 목적과 열정
2.. 역할 완수와 자아실현
3. 자아정체성과 자기 문화를 이해하는 역량
4. 재주보다 덕을 중요시 하는 태도
5. 창의적인 통찰력
6. 역사적이고 세계적인 안목
7. 대인관계 능력
이 책은 그녀의 가족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쉽게 부모 역할에 대한 선명한 그림을 그려준다.
각자 처해 있는 입장과 형편이 다르지만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자녀를 대해야 좋을지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나는 그녀가 지금까지도 다섯 자녀의 멘토가 되어 주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장성한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갖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그들의 어머니로서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고 상담자 노릇을 하고 있었다.
모르긴 해도 그녀의 나이가 지금 80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그녀는 아직껏 다섯 자녀들과 더불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고
그들의 멘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노년기에 들어서도 자녀들에게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
이 여름에 나는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부모 노릇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였다.
나이가 들어 내 몸은 노쇠해지고 모든 것이 약해지더라도
내 삶의 끝날까지 아이들의 의논 상대가 되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더 강하게 품게 되었다.
날로 성장하는 아이들과 소통하려면 나도 쉬지말고 연마하고 사유해야겠지?
이 책은 내게 새삼 도전하고픈 의지를 부추겼다.
그래서 서점에 나가 새로 한 권읊 사서 소장할 생각이다.
춘선아~
우리 딸에게 그 책 꼭 사줘야 겠다.
지난번 갔더니 예은이랑 싸우고 있더라고~
7살이 되니까 어찌나 말을 안듣는지 말야.
저번에 갔을때 단월드에서 나온 뇌에 관한 책 사줬는데 다 읽으면 엄마가 다른 책 또 사준다고 했거든.
부모노릇 정말 힘든거 같아.
예전에 일본소설" 대망" 이 무지 인기가 있었쟎아요?
그 당시는 완전 해적판들이었는데.....................
아들을 떼어놓고나서 허전함을 책으로 달래던 시절이었다고 썼지요?
그 대망(원작은 德川家康)의 작가 야마오카 소하치가 인터뷰한 게 있었어요.
그분은 전후 일본의 아이들과 청년들이 점점 나태하고 무기력해져가는 게 안타까와서
어린시절이 고난의 연속이었던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그러대요.
처음에는 어린시절에서 청년기까지만 쓰려고 한 게 하다보니 죽을 때까지로 길어졌대요.
"그래 조부모님들과 함께 있는 내 아들은 그 어린시절의 토쿠카와 보다 훨씬 낫다"라는 생각에
그야말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읽기 시작했지요.
전 한국어판 대망을 못읽었었거든요.
암튼 옛날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처럼 두단으로 된 책이 26권이었어요.
한권 읽고 쉬고 그동안에는 다른 현대물 읽고 또 읽고~~~~~~~~~~~~~~~~~~~~~~~~~~~~~~~~~~~~~
두세권 연달아 읽기도 했지만 그러다보면 멀미가 나요.
나중에는 "쓴 사람도 있는데 읽는 것도 못해서야!" 하는 오기로 약 1년에 걸쳐서 완독!
엄청난 성취감이 밀려오대요.
역사소설은 내용자체는 문학소설보다 쉬운데 한자가 많이 나오고 무슨 사람이름이 그리 복잡하고
등장인물이 끝도 없는지~~~~~~~~~~~~~~~~~~~~~~~~~~~~~~~~~~~~~~~~~~~~~~
마지막에는 올리브유로 튀긴 도미 먹고 탈나서 돌아가시더라구요.
물론 늙기도 했지만.ㅎㅎㅎㅎ
어릴 적 여기저기 볼모로 다니면서 이꼴 저꼴 보고 살았는데
'권력잡고 산해진미만 먹다가 비만해져서 마지막에 칼을 못뽑아 죽은 今川 '를 보고
자신은 소식에 아주 소박한 식사만 하기로 결심하고 평생 그리 살았거든요.
근데 말년에 심복인 상인에게 "나도 이젠 맛있는 게 먹고 싶다" 란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충성스러운 상인이 루손(필립핀)에서 수입해온 기름으로 자기가 낚은 도미요리를 해올리는데...................그만!
그책 완독으로 엄청 인정받게 되었답니다.
근데 다 까먹었어요.
명옥언니 ~~~
나 지금 뒤집어져 데굴데굴.....
너무도 공감 가는 마지막 멘트.
최고에요 ~~
?
그책 완독으로 엄청 인정받게 되었답니다. 근데 다 까먹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동네 만화방에 아예 둥지를 틀었던 터라
만화책은 물론이고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이란 책은 깡그리 먹어치운(?) 나였다.
당시엔 책값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는지라 우리집엔 변변히 읽을만한 책도 없어서
전집류를 사서 마루에다 장식해 놓은 친구집이나 이모집에 가서 노는 것도 무척 좋아하였다.
정작 주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책들이었는데 말이다.
나는 종이에 박힌 글자는 무엇이든지 다 좋아해서
낡은 신문 쪼가리며 너덜너덜해진 주간지까지 그냥 내버릴 수가 없었다.
온 가족이 소풍을 가는 날에도 나는 읽을 책 몇권만 있으면 기꺼이 자진해서 집을 보며 혼자 행복하게 놀았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을 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나는 그 즐거움을 아주 어린 시절에 알아버린 것이었다.
잡식동물처럼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읽어제끼면서 내 속내는 나이보다 훌쩍 자라 애늙은이가 되어 버렸다.
그 습성은 나이를 먹어도 하나도 변하지 않아서
지금도 나는 활자를 매우 좋아하여 늘 읽을거리를 손에 들고 산다.
읽을 것이 없으면 생각할 것도 없고,
생각하지 않는 나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은 왠만한 책들은 앞의 목차와 프롤로그만 훑어 보아도 대충 줄거리를 잡을 수가 있다.
그런데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그 숱한 책들의 내용도 다 까먹었고
주인공 이름이며 심지어는 작가와 제목까지도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가끔은 절망스러웠는데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닌 모양이다.
명옥 언니도 다 까먹으셨다시니 말이다. ㅋㅋㅋ
같이 늙어 가면서 문제점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내 기억 주머니의 끈이 느슨해져서 읽고 돌아서서 바로 흘려버릴지라도 이제는 괜찮다.
옥규가 꼼꼼하게 책 내용을 다시 요약해 줄테니 그거 자꾸 읽으면 되지. ㅎㅎ
내기 보기에 옥규도 나랑 비슷한 환자다.
활자 중독증 내지는 읽기중독....
아니 나 보다 훨씬 수준 높은 중독환자, 진정한 독서가다.
그래서 이 방은 /옥규가 채금져야 한다.
비슷한 환자들 다 불러 들여서 모든 기억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아.... 머리부르고 행복하다.
한 해의 처음도 아니고 끝도 아니면서 무덥고 쳐지는 이 계절을 이렇게 새로운 행복으로 채워주는 그대들!
이게 웬 복이래유?
작가도 줄거리도 다 까먹었지만 단편적인 에피소드만 간간히 떠오르는 증세도 같은감?
맞어유.
딱 그거구먼유.
우짜믄 그리도 증세가 똑 같대유? ㅋㅋ
그라믄 이것두 돌림병?
그래두 동병상련 하니께 의지되고 좋구먼유.
저는 얼마 전에 "엄마를 부탁해" 라는 책을 붙잡은 순간부터 바로 끝까지 보았어요.
울다가, 울다가 그렇게요.
또 하나 다른 책은 송봉모 신부님이 쓰신 "세상 한복판에서"라는...
작은 문고판인데, 저에게 작은 목소리로 타이르는 듯, 속삭이는 듯, 그런 느낌으로 읽었답니다.
봄날 식구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와 책 김려령의 <완득이>
이 영화의 줄거리와 완득이의 줄거리는 네이버 검색에서 따온다.
선명하지 않은 기억으로 내가 각색할 필요가 없어서 잠시 실례~
인용-
<인구 1091명이 사는 아이오아주 '엔도라'에 사는 길버트 그레이프(Gilbert Grape: 죠니 뎁 분)는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며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가족들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욕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에게는 남편이 목매달아 자살한 이후의 충격으로 몸무게가 500파운드나 나가는 거구인 어머니(Momma: 다레네 캐이츠 분)와 정신 연령이 어린 아이 수준인 저능아 동생 어니(Arnie Grape: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과 34살의 누나(Amy Grape: 로라 해링턴 분)가 있고, 16살로 한창 멋내기를 좋아하는 미모의 여동생 엘렌(Ellen Grape: 매리 케이트 쉘하드트 분)이 있다.
틈만 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하는 동생 어니는 어머니의 엄청난 몸무게와 함께 집안의 골칫거리이다. 그러나 형의 말은 절대적으로 따른다.
여동생 엘렌 또한 항상 불만에 쌓여 사는 길버트가의 또 하나의 골칫거리다. 길버트에게는 터커(Tucker Van Dyke: 존 C. 레일리 분)와 보비(Bobby McBurney: 크리스핀 글로버 분)라는 두 친구가 있다. 터커는 패스트푸트 연쇄점을 개업해서 돈도 많이 벌고 밀크쉐이크도 많이 먹는 게 꿈이다.
만나면 항상 친지들의 안부를 묻는 보비는, 아버지가 장의사를 하고 있어서 영구차를 운전하고 있다.
길버트는 최신식 패스트푸드랜드를 싫어하기 때문에 오래된 램슨씨의 식품점에서 일한다.
길버트의 생활은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괴상하며, 자기 생활에 크게 만족해하지 않는다. 이곳에서의 생활을 설명한다는 것은 마치 음악 없이 춤을 추는 것과 같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생활. 그 속에서 길버트는 동네의 카버 부인(Betty Carver: 매리 스틴버겐 분)과 불륜 관계를 갖는다.
물론 카버 부인에게 이끌려 그렇게 되었지만 답답한 틀 속에 갇혀 있던 길버트는 굳이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한편, 캠핑족 소녀 베키(Becky: 줄리엣 루이스 분)는 자동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엔도라에 머무르게 되고, 우연히 가스탱크에 올라 가 있는 어니를 따뜻하게 대하는 길버트를 보게 되고, 그의 순수한 마음에 호감을 갖게 된다. 길버트 또한 같은 또래의 여자인 베키에게 끌리게 되고 둘은 서로의 내면을 아껴 주는 순수한 사랑을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어머니와 식구들은 그렇게 바라던 어니의 18번째 생일을 맞는다. 이 날 식구들은 그동안 쌓였던 갈등을 푸는 계기를 마련한다. 길버트는 베키를 어머니에게 소개시켜 주고, 베키는 다음 해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캠핑을 떠난다.
생일을 치루고 난 어머니는 평소에 쓰지 않던 침대로 가 눕는다. 식구들은 의아해 하지만, 한편으론 어머니의 변화에 기뻐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 침대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보며 모두 슬픔에 빠진다. 그리고는 어머니를 놀림감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집을 태워 어머니를 편하게 보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누나 에이미와 동생 엘렌은 각자의 길을 찾아 새로운 곳을 떠나고, 길버트도 어니와 함께 베키의 도움으로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떠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인용-
<고딩 완득이가 교회에서 담임선생님인 똥주를 제발 데려가 달라면서 기도를 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 이 장면 진짜 웃긴다.
거칠고 욕 잘하는 담임선생님은 완득이를 달달 볶지 못해 안달이다.
언제든지 짠 나타나서 완득이를 무쟈게 괴롭힌다.
학교에서 외적으로는 문제아에 공부도 못하는 반항아 완득이는 학교에서 정한 빈민 수급대상이다.
공부도 못하고 반항적인 기질이 많으면서, 싸움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완득이.
난쟁이 아버지와 가짜 삼촌(아버지와 혈연관계가 아닌... 아버지를 좋아서 따라다니는 걸 아버지가 거둬주지요.) 말더듬이 남민구와 옥탑방에서 살지만 절대 기죽지 않던 완득이의 인생은 괴짜 선생 똥주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꼬이기 시작한다.
난쟁이 아버지는 누가 뭐래도 한국 제일의 지루박 춤꾼이고, 삼촌 남민구는 말을 더듬는 언어장애인이지만 아버지에게 배운 춤 솜씨가 수준급이다.
춤을 좋아해서 언제나 춤을 추고 싶어 하지만, 가난한 살림 때문에 아버지와 삼촌은 지하철 외판을 한다.
아버지의 꿈은 완득이가 싸움을 그만 하고 글을 쓰는 소설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삼촌은 완득이를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요컨대 완득이는 존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건너편 옥탑방에 세들어 사는 총각 담임 똥주.
수급대상자에 멋대로 이름을 올려놓고 햇반을 비롯한 수급품을 빼앗아 가더니, 이젠 얼굴도 모른 채 잊고 살았던 어머니까지 찾아 완득이와 마주치게 한다.
킥복싱을 배우면서 인생의 목표를 찾게 된 완득이는 진 횟수만큼 이기고 킥복싱 관장님을 찾아가겠다는 목표도 세우게 된다.
거기서 만난 핫산과 같이 킥복싱을 하며 핫산과 똥주가 불법체류 노동자를 돕는 일을 한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다.
똥주의 아버지는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손이 잘려도 치료값도 안주고 계속 다니게 한 악덕 고용주, 그런 아버지의 행동을 싫어하며 그들을 불쌍히 여겨 몰래 도와주는 일을 하는 담임 똥주.
그렇게 남몰래 불법 체류 노동자를 돕는 일을 하던 똥주가 베트남 출신인 완득의 어머니를 찾아낸 것이다.
처음에는 멋쩍기만 하던 어머니와의 만남에서 애틋함을 느낀 완득이는 모범생 정윤하와 가까워지면서 알콩달콩한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중간에 재밌는 장면이 있다.
꼭 똥주가 햇반을 달라며 외칠 때나 완득이와 말다툼을 크게 하면 앞집 아저씨가 나와서
"씨불!! 왜 시끄럽게 하고 지랄이여!!!" 라며 외치곤 하는데 그 반복되는 장면이 정말 재미있다.
난장이인 아버지가 겨우 마련한 차에다가 씨불이라고 긁어놓은 것도, 앞집아저씨에게 똥주가 뒤집어씌우는 장면도 아주 압권이다.
이 소설에는 10대의 사랑이야기가 들어 있지만 <소나기>가 아니다.
코를 푼 수건을 가방에 넣는 걸 보고 으이구 드러워 이렇게 생각하는 완전 요즘 아이들이 벌이는 사랑 이야긴데 솔직하고 씩씩하다.
성장소설이나 그런 내용의 영화를 보면 세상사 어디 뜻대로 되는 게 있나 하는 갈등 상황이 전개된다.
주인공들은 그런 심하다 싶은 파도를 맞으며 이리 저리 넘어지고 고꾸라지고 일어서며 세상을 배워 나간다.
혹은 절망하며 혹은 희망의 끄나풀을 잡으며.
그런데 이런 힘든 상황을 함께 하며 한숨을 쉬며 읽는 독서가 결국은 우리에게 힘을 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어린 시절에 성장소설을 많이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게다가 어른들이 풀지 못하는 또는 풀지 않는 세상의 모순들로 인한 고통을 아이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며 반성까지 하게 된다.
길버트..와 완득이 두 작품은 다르면서도 매우 흡사해서 읽는 내내 자꾸 이 영화가 생각났다.
길버트 그레이프는 영화 내용 자체만으로도 무척 재밌다.
디 카프리오의 어린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고 강하고 솔직한 줄리엣 루이스의 눈과 입술은 참 매력적이다.
더 이상 무거울 수 없는 어깨의 짐을 내려놓지 않고 가족을 껴안는 죠니 뎁의 연기는 아름답다.
완득이의 앞날은 앞으로도 그리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는 건강하게 살아갈 것이다.
소위 지식인이나 예술가들도 알고 보면 다 그렇고 그런 속물들이란 걸 피시식 바람 빠지듯 황당하게 보여 주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다 보면, 사람에 대한 희망이 너절한 희구였음을 알게 되고, 사람들 다 찌질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래도 나는 사람이 모두 고결하지만은 않은 것처럼 모두 허접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고 싶다.
세상에 대한 긍정, 약한 자들에 대한 배려, 일생에 몇 번 만나지 못하는 완벽한 사랑의 감정, 우정,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웃음, 이런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잘 지탱될 것이라고.
(다음에 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보고 같이 얘기하고 싶은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진지하고 살풋하고 신선한 그들의 수다에 동참해서......
그들의 수다를 들으며 너무나 즐거웠거든요. )
금재씨 안녕~
그곳에서는 어떻게 한국 소설을 읽나요? 다 있나 봐요.
신경숙은 엄마가 하는 --난 괜찮아- 이런 말은 --나 외로워-- 이런 뜻이라고 하던데.
이 소설을 보며 울었다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난 울지는 않았어요.
옥규야~
길버트 그레이프랑 완득이를 비교해서 같이 보여주니 더 좋다.
옛날에 길버트 그레이프 봤는데 저런 뚱보 아줌마 어디서 구했을까? 하는 생각과 전번적으로 좀 슬픈 톤 이었던거 밖에 생각이 안난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때 나왔다는 것도 몰랐네.
다시 한번 봐야겠다.
홍상수 감독은 진실을 맥없이, 김빠지게 알려준다고 할까?
암튼 성업성 별로 배려 한하고 자기식으로 만들지만 그 속에서 인간 본성의 참모습을 만날 수있어서 꽤 좋은 감독이라고 본다.
시간날때 "비포 썬라이즈" 한번 볼게.
하나로 쎗톱박스 채널에 있는거 같던데~
신금재 후배~
이 방 좋지요?
자주 놀러와요.
내가 아주 즐겨 읽은 책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은 <삼국지>.
만화책부터 여러 사람의 번역본을 두루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것이 이 문열 평역본이다.
모두 10권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손때가 많이 묻고 너덜너덜해졌지만 아직도 우리집 서재 한복판에 버티고 있다.
처음엔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는데 책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서
우리 작은 아이 초등학교 5학년 쯤 되었을 때 10권을 한꺼번에 다 사서 소장하고는
지금까지 아마도 10번은 너끈히 넘게 보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좋아한 것은 나 뿐만이 아니다.
작은 아이 역시 유난히 이걸 좋아해서 그 녀석도 아마 열번은 넘게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자는 어떤 사안을 놓고 토론을 하게 되면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에 비유하거나 사건에 빗대어 신랄하게 자기 주장을 펴곤 했다.
삼국지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고
좋아하는 인물도 세월에 따라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되니
지금 또 읽으면 어떤 것을 깨우치게 될지 궁금하다.
평역을 한 이문열씨의 필력이 돋보이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춘선아~
그렇게 책 제목을 정리해 놓으니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옛날에 삼국지 굉장히 두께가 큰 한권으로 보았는데 아마 압축한 거 였나봐?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밤새워 읽던 기억이 나는데 자세한 내용은 많이 잊어버렸어
하지만 인간에게 망각이란 변수가 있어서 살 수 있는거 같아.
슬픈일들을 다 고스런히 다 기억하고 산다면 아마 괴로워서 못살테니까~
미국 소설가 앤 타일러의 `종이시계`를 형옥언니에게 빌려서 읽고 있어.
40대 후반 부부가 친구 장례식에 갔다 오는 하루 이야기.
하루에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한권의 장편을 쓰는 작가의 역량 출중하더라.
앤 타일러는 퓰리쳐 상을 받은 작가로, 존 업다이크로부터 `그냥 훌륭한 정도가 아니라 끔찍할 정도로 훌륭한 작가`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녀 스스로 `아주 사소한 일도 실제로 거대하고 중요한 일보다 더욱 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어.
작가는 자신의 소설에
`인간들이 어떻게 인내하고, 서로 방해하고,적응하고,포기하고,그리고 아침에 다시 시작하는지`를 묘사한다고 했다.
반 정도 읽고 있는데
`호밀밭에 파수꾼`을 읽을 때와 같은, 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군 하는 감이 오고 있어.
아, 임경선 선배님, 책 제목 보고 반가워서 글 남겨요.
오래 전, 컴퓨터에 빠져들기 전에 읽었던 책인데
제목을 보지 못했다면 까맣게 잊고 말았을 거에요.
격동적인 얘기가 펼쳐지는 게 아닌데도 가슴 설레며 '참 좋다, 그렇구나, 그렇지.'하면서 읽었던 책이에요.
줄 치고 싶은 문장, 기억하고 싶은 표현들이 많았던 거 같은데 실상은 기억에 남기지를 못했네요.
잊고 있었던 귀한 것을 발견하듯 기뻐요.
컴퓨터 때문에 내 독서습관은 그냥 죽어버렸답니다.
읽고 싶은 책 제목만 적어놓고 그냥 지나가버리기 일수에요.
아무래도 컴퓨터놀이 시간을 좀 줄여야겠어요.
잘 되지 않겠지요? ㅎㅎ
그래요 영주 후배 컴퓨터에서 노는 시간이 책읽는 시간을 빼앗는군요.
그런데 결국 인생이란 누가누가 잘노나로 행복의 양이 정해지는 건 아닌가 생각되네요.ㅎㅎ
왜 우리 학교 다닐 때 `노는 애`라는 말이 있었지요.
그 시절엔 별로 좋은 의미가 아니었지만 `노는 애`들이 다이나믹하게 생을 살가가고 있을 것만 같네요.
아니면 ㅎㅎ `노는 애`들은 그 때 다 놀아 얌전한 범생이로 살아가고 답답한 범생이들이 `노는 애`가 돼있을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인생의 순환 원리랄까 그러그러한 일상을 줄거리로 하고 있더군요 종이 시계는.
"하루" 라는 영화 본 기억이 나네.
그것도 하루에 일어난 연인의 이야기였어
젤 소중한것은 지금 이시간 인것같아.
"종이시계" 보고 싶어지네.
너 보고 나면 형옥언니께 나 빌려달라고 할게.
이탈리아 사람 아미치스가 지은
'사랑의 학교' 일명 '꾸오레'
초등학교 4학년 아이로 등장하는 엔리코가 일기 형식으로 쓴 동화책.
저는 이 책을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읽고는 지금까지 아마 서른 번도 더 읽었을 걸요.
아마 이 책 모르시는 분은 한 분도 안 계실 거 알지만...걍 이 순간에 기억을 상기시키고 싶어져서요.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걔네 선생님....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
북 치는 소년, 엄마 찾아 삼만리의 마르코 , 할머니 대신 죽은 소년....
슬픈 이야기들 같은데 어려서도 좋았는데, 지금도 좋아서 제 반 아이들에게는 꼭 읽게 하지요.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불초 소생 안 죽고 살아 있어요.
늙어가며 (ㅎㅎ언니들께는 진심으로 지송지송ㅎㅎ) 생기는 각종 안 좋은 질병들이
줄줄이 저를 따라 다녀서 여기저기 병원 순례.....그래도 죽을 정도는 아니구요.
숨 쉴만 하면 또 올게요.
명희 안녕?
정말 오랫만이네.
방학일텐데 이번 봄날 정기 모임 오지 그러니?
어디가 자꾸 아픈가 보구나.
몸 잘 추스르고 담에 얼굴 보자.
언니들 안녕하셨어요?
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그동안 잘 지냈어?
요즘은 그 어느 곳이든 참으로 많은 문제들이 생기는구나.
너도 TV를 통해서 잘 알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많은 일들이 생겨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어느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그 것이 옳은 줄 착각하게 되지.
내가 중심을 잡고 그 중심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내 속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표가 있어야겠지?
그 지표는 누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많은 지식과 경험을 통해야만 생기는 것인데
요즘 우리 사회가 이렇게 흔들리는 것은
내 생각이라 착각하는 것들이 객관성을 잃고 각종 매체들의 잔유물들이기 때문이겠지.
오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이란 책을 읽었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A Day No Pigs Would Die)은
1972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열두 살 소년 로버트네 가족은 셰이커 교도로서
종교적 지침과 절제된 삶을 몸소 실천하며 살고 있다.
유행을 따르거나 사치를 부리지 않고 검소하게 자기 삶을 꾸려가야 한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이들은 미물인 가축을 기르든 사과나무를 키우든 제대로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삶의 진정성을 가지고 있어서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해진다.
어느 날 우연히 옆집 태너 아저씨네 소 ‘행주치마’가 새끼를 낳으려는 걸 본 아이는
사투를 벌이며 행주치마의 출산을 돕고 목에 걸린 혹까지 떼어내 준다.
그래서 태너 아저씨한테서 새끼 돼지 핑키를 선물 받는다.
아이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돼지를 갖게 되어 자식처럼 동생처럼 돌보기 시작한다.
깨끗이 목욕도 시켜 주고 일이 없을 때는 풀밭을 뒹굴며 함께 뛰어놀기도 한다.
그런 핑키는 러틀랜드 박람회에 나가 ‘가장 예절바른 돼지’로 뽑혀 메달을 받기도 한다.
아이는 겨우 열세 살인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나이든 이모와 엄마보다 앞장서서 장례 절차를 치르면서
혼자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하는 어른이 되었다.
장례식을 위해 아버지 양복을 입지만 너무 크고 헐렁하다.
아이가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세상은 몸에 맞지 않는 부담스러운 옷처럼 낯설고 버겁다.
하지만 핑키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내디뎠다.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 것이다.
이 작품을 잔잔하게 감싸고 있는 것은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건한 마음과 따스한 시선이다.
아버지는 비록 돼지 잡는 일을 하지만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경건한 마음을 품고 있다.
작가 로버트 뉴턴 펙(Robert Newton Peck)은 농장에서 자라나
돼지 잡는 일, 벌목꾼, 제지공장 노동자 등 수많은 직업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아빠는 글을 못 읽는데 읽을 수 없으니까
사람들이 읽어 줄 때 가슴을 활짝 열고 귀를 기울였단다.
한번만 들었는데도 그 의미를 다 알았어.’
‘투표를 할 수 없어. 글을 읽을 줄 모르기 때문이지.
그런 걸 못하면 사람들은 머리가 비었다고 생각하지.
아무리 다른 걸 잘해도.’
‘속세에 찌들지 않은 사람은
세속적인 갈망이나 욕심 때문에 고통 받지 않아.’
‘필요하다고 다 사는 것은 아니라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다고 해서 다 따라 할 필요는 없어.
네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해.
겉보다는 속이 더 중요하단 말이다.’
‘그건 내가 어떤 것에 대해 잘못 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그리고 얼마나 어리석을 수 있는지를.‘
이 책에는 사랑이 넘쳐나고 정직한 자의 따뜻한 정서가 흐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 시대와 달리 느리지만 이 작품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정도(正道)를 지키는 정신과,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무한한 사랑때문일 것이다.
아들, 글이 길어졌네.
맘이 꼭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아들 잘 하고 있지만
맘이 보내주는 책들을 읽으며 생각 할 시간을 갖는 것 이란다.
요즘 포대 내 에서도 힘든 점이 많겠지만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 꼭 기억하고
가장 힘들 때가 비약의 시기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다.
포대 페밀리 모두 어떤 일이든 굳건히 잘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길 함께 기도 하자.
사랑해 아들!!!!!! 2009. 08. 22 종범맘
에미의 사랑과 교육이 섞인글...
애닯은 맘이야 오죽하겠니.
그맘을 누르고 신영이 답게 써보낸 편지.
읽는 이 에미맘에서도 그맘이 읽혀져
쨘하다.
아들을 잘키워 군대보낸 에미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요즘 우리 딸 아이 왈
엄마가 아들 버려 놨다나요.
근데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하던데로 하기로 했어요.
좋은 날들 되세요!
앤 타일러의 "종이 시계"
경선이랑 형옥언니 덕분에 그 책을 읽게 됬죠.
크라이막스도 없이 그저 잔잔한 하루의 일상을 통한 삶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렇게 감칠맛있게 쓸수가 있을까?
상 받을만한 책이에요.
그 책에 원의 이미지가 자주 나오는데 그건 인생이란 다림쥐 쳇바퀴 돌듯 그저 그런것이지만 살아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어요.
주인공 매기는 실수 투성이 중년여인인데 삶을 살아내는 그 따듯한 시선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지금 우리 나이네 읽음 맘에 많이 와 닿는 책이더라구요.
강추~~
종이시계가 그렇게 좋았어요?
저는 아직 못 읽어봤는데 언니가 좋다고 강추하시니 꼭 읽어볼게요.
원의 이미지는 정말로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 책의 저자는 어떻게 그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신영이가 책 이야기를 써 놓은 것도 이제야 봤구나.
책의 내용도 좋지마는
아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라 더 감동이네.
덕분에 짧은 시간에 액기스만 추려서 읽은 기분이다.
고마워.
오늘 저녁에 문득 생각이 난 책은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내가 대학 다닐 때 성경책처럼 맨날 끼고 다니던 책이었다.
읽고 또 읽고, 행간의 뜻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내게 참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책이었다.
어제 남편이 내게 책을 한권 사다 주었다.
새로 편집을 한 탈무드 잠언집.
옛날에 읽었던 책인데 장정을 다시 하니 느낌이 또 새롭다.
지혜가 부족한 내게 양식이 되어 줄 책이니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데
요즘은 눈이 쉬 피로해서 책도 오래 읽을 수가 없다.
이래서 뭐든 젊을 때 해야하는 모양이다.
옥규야~
니는 요즘 무슨 책 읽고 있노?
춘선아 지금 발견했는데
맨 처음 책이름 정리해놓은 곳이 하나 틀렸더라
창가의 또또 작가는 "쿠로 야나기"야 쿠로야마로 되어 있어.
수지 모건스톤 --우정의 조건--
말 잘 듣네 우리 춘선이~
우아하게 창가에 앉아 차를 한 잔 들면서.... 그런 건 나와는 맞지도 않아.
난 요에 누워서 베개를 옆으로 베고 이리 누웠다 저리 누웠다 하면서 책을 보거든.
눈이 아파서 불을 껐다가 다시 불현듯 잠이 깨서 다시 불 켜고 보다 잠이 들곤 하지.
음~ 학교에서는 아이들 수업 없을 때 의자를 두 개 모아놓고 다리를 뻗고 안경을 벗고 보거나.
우리학교 도서관이 참 좋아. 사서 선생님이 좋아서 도서관이 살아 있어.
중 고등학교 애들도 어려운 책은 읽기가 힘들어서 주로 청소년용이나 어린이 책이 많아.
유치부는 통합이기 때문에 많은 애들이 엄마랑 와서 책을 읽어.
누워서 읽을 수도 있어.
저녁 때나 밤에는 어른들 책을 읽지만 낮에는 주로 청소년 책이나 동화책을 읽어.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고,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져서 동화책 읽는 시간을 나는 아주 귀하게 여겨.
그제와 어제는 수산나 타마로가 쓴 -마음 가는대로-라는 책과 수지 모건스톤이 쓴 -우정의 조건-이라는 동화책을 읽었어.
-마음 가는대로-라는 책은 어떤 모임에서 만난 사람이 소개해 준 책이야.
그 책을 읽고 나서 한참 동안 품에 안고 있었다고 하더라.
나도 그랬어.
이 책에 대해서는 다음에 쓸게.
우정의 조건의 작가는 전에 본 -조커-라는 동화책을 쓴 사람이더라.
이 책을 보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맴돌았어.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수지 모건스턴의 글은 뭐랄까 아주 지적이면서도 소박하고 정직한 느낌이 들어.
게다가 전체적으로 아주 재치있는 대화와 전개, 또 어린 아이 특유의 마음을 잘 뽑아내는 탁월한 능력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마음이 아주 편안하고 따사롭더라.
아무 것도 모르지만 아무 것도 모르지 않았던, 말하자면 정치가 아직 내 안에 들어오지 않았던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지적이라는 표현은 좀 이상하지만 세계의 역사, 나라 사이의 갈등 같은 것을 마치 임금님 발가벗었네요 하고 말하는 아이의 마음으로
순하게 쓰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많이 아는 사람이 쉽게 말하고 알아듣기 쉽게 쓰잖아.
중요한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뢰감이 들었어.
프랑스에 이민 온 가난한 아랍 아이와 유태인 혈통인 프랑스의 부유한 집안에서 어려움 없이(하지만 너무나 공부에 대한 압박을 크게 받고 있는) 아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엉뚱한 만남의 이야기야.
종교(유태교와 이슬람)나 경제적 상황이나 모든 게 상극이고 다르지만 아이들은 서로 아끼는 마음으로 안 해야 할 말은 속으로 하고, 즐겁게 아이다운 대화를 나누지.
그애들이 나누는 대화가 얼마나 순수하고 재밌는지....... 마치 이란 영화 보는 것 같더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나 <천국의 아이들>에 나오는 남자 아이 같은 모습.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전화로만 나누는 우정이지만, 집이나 학교에서 외롭기 짝이 없는 이 아이들은 이런 만남에서 깊은 위안을 받아.
여자 아이는 아랍 친구를 더 알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이슬람에 대한 책을 읽고, 아랍 아이는 <안네의 일기>를 읽고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 읽어.
내용은 더 이상 생략.
작가가 -우정의 조건-이라고 제목 지은 이유가 뭘까?
난 우정의 -조건-은 없다, 서로가 아무리 다르더라도, 서로 아끼고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 제목을 쓴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