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여기는 주제가 있는 놀이터 제 3관,
감명 깊었던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방입니다.
최근에 본 영화를 소개해 주어도 좋고
옛날 옛적에 교복 입고 몰래 갔다가 단속(?)에 걸려서 치도곤을 당했던 추억의 영화도 좋고
첫사랑과 첫 데이트를 하며 보았던 바로 그 영화를 회상해 보셔도 좋습니다.
물론,
재미 있는 영화의 줄거리를 조곤조곤 들려주어도 좋지요.
이 방에서는 가급적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매개로 하여 우리 속에 들어 있는 많은 것들을 풀어내 공유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우리의 훌륭한 지적, 감성적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모든 불들께 이 방을 공개하오니
굳이 봄날 회원 운운하지 마시고
누구든지 마음에 감동이 있으시거든 편안하게 들러 이야기 하시기 바랍니다.
?< 이 방에서 이야기 한 영화 목록 >
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 별들의 고향
3. 지상에서 영원으로
4. 태양은 가득히
5. 길버트 브레이크
6. 순수의 시대
7. 대장 부리바
혜숙아
지난 3주간(앞으로도 당분간) 완전히 유폐된 생활이잖니.
운동이고 뭐고 아무 것도 못하고 집에 콕 박혀서 뭐 하겠니?
관찮아지겠지. 열심히 전투태세로 임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혜숙아, 정말로 책으로 본 건 절대로 영화로 보면 안돼!
정말 시시하지? 우리의 상상의 세계가 그렇게 넓다는 걸 거야.
그러니까 혜숙씨도 그런 상상의 세계를 글로 엮어 보시죠~
옥규야~
너 자주 들어오니 좋다.
근데 네가 보는 영화는 쓰레빠 끌고 가서 보는 우리 동네 영화관에는 거의 없어서리, 쯧쯧~안타깝네.
우리 동네 롯데 씨네마는 13관까지 있는데 개봉영화는 거의 다 있어 무지 좋아.
"비지터"가 그렇게 재미있단 말여?
알았어~ 꼭 봐야겠네.
요즘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마더"
잘팔리는 감독 박찬욱과 봉준호 중 난 봉준호 감독 취향이야.
"살인의 추억" 마무리가 매력있었는데 이 영화도 역시 여운과 반전이 있어서 좋았어.
봉준호 감독 시나리오 라는데 구성도 제법 탄탄하고 역시 재주꾼들은 그 쪽의 천부적 기질때문인지 다 잘하더라.
김혜자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고 (마치 신들린듯 살아있어)
세상에서 제일 강한것은 역시 모성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영화였어.
박찬욱 감독이 제작했다는 "미스 홍당무"인가 뭔가 하는 영화 너무 재미없었어.
이영애 나오는 영화 뭐더라~"너나 잘하세요" 라는 대사로 유명한~ 아 ~ "친절한 금자씨"
너무 잔인하고 뭘 말하려는건지 당췌 어려워서리~
우리 고등학교때 본 고전영화들 너무 좋았는데~
공부는 뒷전이고 매일 "키네마" 갔다가 "그 앞 "동방극장 " 갔다가 우리 집 오는 길의 "문화극장" 가는라 참~
용돈은 극장가는데 다 쓰고, 뭐~ 그래도 그시절 본 영화 아직도 눈에 삼삼~
"애수" 의 비비안리와 로버트 테일러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다 퉁퉁 부을 정도로~
춘선아~
너 요새말로 "센스쟁이" 다.
아침에 차를 마시며 추억에 젖게 하니~ 고마워.
화림 언니 ~
센스쟁이는 춘서니가 아니고 옥규에요.
영화방이랑 책방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한 사람이 옥규거든요.
저는 그저 멍석만 깔아 놓았습죠. 뭐...
덕분에 언니의 진솔한 글을 대하게 되어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지 몰라요.
이런게 사는 즐거움이겠구나 싶어요.
그노무 저작권법만 아니면 분위기 확 ~ 살리는 음악도 깔았을텐데.....
다들 영혼 속에 맴도는 선율을 들으시며 글을 쓰시리라 믿어요.
명옥 언니 ~
제가 사춘기 시절부터 삼십대까지 동경했던 캐릭터가 바로
그 비비안리가 맡았던 스칼렛 오하라였답니다요.
지금은 아니지만서두....
대부분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아니올시다 였는데, 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예외였어.
그 긴 이야기를 압축해서 책의 분위기도 거의 잘 살렸고, 등장인물의 배역도 잘 고른것 같았어.
비비안리~ 어쩜 그렇게 요정같은 배우가 있었는지 그 큰 눈망울과 야무진 입매가 눈에 선하다.
카텐을 찢어서 만든 초록색 벨벳 드레스도~
어머~ 혜경언니~
어쩜 ~ 고마워요.
저도 컴퓨터를 제대로 배워야겠네요.
이렇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니 말에요.
덕분에 오늘 아침 눈이 호사하네요.
비비안리에~ 오드리 헵번에 ~크라크 케이블에~
여자들은 겉으로는 애슐리같은 남자가 지적이라 좋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야성적인 레트 버틀러 같은 남자를 원하는거 아닐까요?ㅋㅋ
춘선아~
난 너의 글 읽으면 언제나 어쩜 이렇게 감칠맛있게 착착 감기나~ 하면서 읽는단다.
마가렛 마첼 여사는 일생에 단 한권 쓴 책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라며?
너라면 멋진 연애소설 제대로 한권 만들수 있을것 같은데~
기대해도 되지?
옥규야~
우리 그 소설 쓸때 김밥 옆구리를 터트릴 용기가 없어 어영부영 하다가 마무리 못한거 알지?
뭐 좀 리얼하게 쓸라치면 "경험이 없음 어떻게 그렇게 쓰니~"어쩌구 하는 소리도 들리기에 우리 모두 겁먹고 흐지브지 된거 같아.ㅎㅎㅎ
암튼 춘선이라면 모를까 난 마무리 할 실력은 없고 단지 그때 쓰는 시간만은 후배들과 한 공간에서 생각과 느낌을 교류한다는 것이 행복했었어.
그냥 즐거운 체험이 됬지.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 많지만~
아주 오래된 흑백 영화 "재회"
그다음에 리메이크되서 다시 나온 쏘피아 로렌 주연의 "수요일에 만난 여인"
또 몇년뒤에 메릴 스트립 주연의 (참내~제목이 생각 안나네~ )영화가 있었는데 암튼 좋았어.
한가지 줄거리로 세번이나 다시 만든 영화라 얘기해본다.
두편은 방황하다가 남편에게 돌아가는데 마지막 세번쩨 영화에서는 이혼하고 나중 만난 사람에게 가는 끝장면이 요즘 세태를 많이 반영했더라구~
어찌됬던 영화가 있어 행복하지?
하루종일 비가 와서 그런가?
오늘은 아무데도 안 나가고 기초대사량 측정하듯이 지냈어.
눈도 크게 뜨지 않고 숨도 세게 몰아쉬지 않고 모든걸 다 살살.....
너무 끈적거리는 느낌이 싫어서 빨래를 다 구웠어.
어제 널어 놓았던 속옷이 거의 다 말랐는데 비 때문인지 도로 눅눅해지는 거야
그래서 전기료 무시하고 세탁기에 넣고 냅다 구웠더니 정말 보송하게 좋더군.
또 그래서 내친 김에 침대 이불도 빨았어.
미친듯이 장대비가 오는데 침대 이불을 빨다니....
이불 뿐 아니라 베갯잇도 다 벗기고 매트리스 패드까지 다 벗겨 빨았어.
하루 종일 세탁기에 눅눅한 것들을 다 구워냈더니 장마 기운이 싹 물러가게 보송하니 좋두만.
그렇게 엉뚱 삼매경에 빠져 있노라니
아주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별들의 고향>이 생각났어.
진짜 쌩뚱맞지?
그 영화를 본게 언젠데....
아마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본 성인등급의 영화가 그거 였을거야.
그 영화 장면 중에 경아가 잠시 결혼을 하고 이불 호청을 뽀얗게 빨아서 줄에 너는 장면이 나오거든.
화장끼 없는 얼굴에 머리는 질끈 하나로 틀어 올린 아줌마 차림을 한 그녀는 행복한 표정이었어.
아마도 그녀 평생에 가장 안정되고 행복한 순간이었을거야.
화림 언니 ~
언니도 그 영화 봤수?
당시엔 꽤 야한 영화라고 했던 작품인데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장면은 오직 하얀색 밖에 없네.
아까 말했던 이불 호청의 새하얀 펄럭임과
하얀 눈밭에서 그녀가 눈을 녹여 약을 삼키며 조금씩 죽어가던 장면만 남고 다 잊어버렸어.
줄거리도 가물가물.....
아 참.... 신성일의 느끼한 목소리가 깔린 주제가도 생각이 나긴 하네.
근데 나 잠 안자고 뭐하는거유?
그냥 화림 언니랑 옥규랑 같이 여행 와서 술 한잔 한 기분이네. ㅋㅋㅋ
상상의 자유는 보장되는거지?
나 그만 잘라우.
굳나잇 ~
이 방 정말 "굳"이다. 그치?
최인호 작가도 천부적인 이야기꾼 인거 같아.
"별들의 고향"도 그렇지만 "겨울 나그네"도 너무 가슴아파서 두고 두고 생각나는 영화야.
나도 별들의 고향에서 생각나는건 "경아~"하는 느끼한 목소리와 경아가 마지막에 눈으로 약을 녹여먹는 장면 밖에 없어.
겨울 나그네도 민우가 마지막에 자살에 가까운 죽음을 맞는것이 가슴 아팠고 ~
우리 남편이 아침 산책 하러 나가재.
나중에 다시 ~
얘, 난 그렇게 재미있게 봤는데도 그 영화 장면은 하나도 생각 안 나고 그냥 영화 포스터만 생각난다.
안인숙 얼굴이 크다만케 나와 있던.
여러 영화가 다 얽혀서 이게 그건지 그게 저건지 당췌 모르겠네.
별들의 고향이랑 바보들의 행진, 이미숙 김수철 나왔던 그게 고래사냥인가? 거기다 장미희 나왔던 깊고 푸른 밤 등등이
완전 짬뽕되어서 구별이 안 되네. 바보 선언도 있었어. 그 영화 멋졌는데.
어떤 영화였을까? 주인공이 죽고 남자가 한강 다리 걸어서 건너는? 아니면? 암튼 그때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이 흐르는데, 그 선율이 너무 기막히게 마음 아파서 음반집을 뒤져서 엘피판을 샀다는 거 아니니. 지금도 갖고 있어요.
오늘은 늦게 일어나서 아침 글을 이 정도로.
끝내려 하니 문득 친구들이랑 바보들의 행진 보던 생각이 나서 다시........
송현동 인천 극장 맞니? 거기서 그 장발 잡으려고 경찰이 뛰어오고 얘들은 도망가고 하는 장면에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어도......... 그 고래사냥이 크게 울려 퍼진 거 같은데.
완전 오리지널 아니었냐?
눈 맑은 스무 살의 아이들이 디굴데굴 모여서 각자 숨겨 있는 가슴의 불꽃을 내리누르며 화면을 보는 모습.
그 영화 끝나고 분명히 어슬렁 어슬렁 걸어서 그 중앙 시장 끝편에 있는 광진 주점에 가서 아줌마 국물 더~ 하며 시간 보냈을 거이다.
완전 별들의 고향이다.
인천극장은 인일여고에서 나와 왼편으로 가면
철길 건너에 있었지요
거기서 조용필 쑈~~~도 했었어요
애관극장은 경동사거리에서 싸리재로 올라가는 곳에 아직도 있어요.
1관에서 5관까지 있는데
제 1관은 옛날 그자리에 좌석만 안락해진 형태로 남아있구요
나머진 요즘 극장처럼 조그만거 4개 있지요.
요즘 극장은 비디오방처럼 조그만하게 생겼잖아요
전 영화 는 좀 커다란 곳에서 보는게 훨씬 좋더라구요
그래서 보고싶은 영화가 애관극장 1관에서 상영되면
신포동에 나가 신포만두집에서 쫄면 먹고
신포시장 구경하고
애관극장가서 영화보고 ......
송림시장 건너편에 있는 미림극장도 없어지구요
그 옆에 오성극장도 없어지구요
문화극장도 없어지구요
송림시장에 있던 현대극장도 없졌어요
수인역 근처에 자유극장도 있었지요
키네마, 동방, 도원, 장안, 한일 .........
글구 그 당시 최신 시설을 자랑하던 주안의 아폴로극장 ㅎㅎㅎㅎㅎㅎ
근디 왜 난 극장 이름을 이리도 다
기억하고 있을까?
학교 댕낄때 뭐한겨?
혜경이 오랜만~~~~~~~~
맞아, 그러니까 인천 극장이 화평동에 있었을 거야. 지금은 거기가 냉면 골목이라며?
인천 극장은 자주 다니던 극장이 아니었는데 이소룡 영화를 거기서 많이 했어.
우리 친구 중에 중국 무술 하는 애가 있어서 참 남 일 같지 않게 봤지. 이소룡 너무 잘 하지 않았나?
우리 오빠랑 많이 닮아서 신기했던 기억.
키네마 극장이랑 동방 극장이 서로 마주 보고 있었지?
배다리 문화 극장이랑 경동 애관 극장이 십대 때 제일 자주 갔던 곳이고, 동인천 앞에 인영 극장도 있었잖아.
미림 극장은 송림학교에서 죽 걸어가면 있는 중앙시장 그쪽에 있지 않았나?
이상한 아저씨들 많았던 극장.
맞아~ 오성 극장이 있었는데 그게 어디 있던 거지?
수인역 근처에 있던 자유 극장에선 팔도강산인가 하는 영화를 동네 단체로 가서 봤는데....
도원 극장이 어디 있었지? 그게 수인역 근처 아니었나? 주안인가? 저 하늘에도 슬픔이라는 영화를 도원 극장에서 본 것 같은데....
장안 극장은 어디지? 생각이 안난다. 숭의동이었나? 주안인가?
내 첫경험은 지린내 물씬나는 현대극장이었지.
제목하야 요술소년.
명절날 한복을 입고 복주머니 떨어질까 손으로 부여잡고 홍세미가 춘향이로 나왔던 춘향전 보던 애관 극장 생각난다.
재밌네~
옥규야~
너 자주 들어오니 좋다.
그 즈음 최인호 작가의 원작 영화들 다 재미있었어.
근데 그 땐 거의 비극적 앤딩이었던거 같아.
지난번 "그들이 사는 세상"이란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에서
"드라마의 모든 앤딩은 해피 앤딩이어야 한다.
희망 아니면 어떤 것들도 가치가 없다.
세상이 말하는 모든 비극은 희망을 꿈꾸는 역설이다" 란 말이 너무 좋았어.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은 안된다는 것.
희망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이라는것.
원하는 인생을 창조하고 싶다면 뇌속에 있는 부정적인 요소를 털어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나 이제 뭐 좀 먹고 풀륫하러 가야지.
그렇게 도 푸푸거리더니 이제 조금 소리가 나니 신난다.
옥규야 정기모임때 못와서 어쩌니? ㅠㅠㅠ
그전에 어느 글에선가
화림이 언니가 인일여고 다니던 시절 수업도 끝나지 않았는데
친구하고 둘이 책상은 화단에 내다 놓고 (빈자리로 있으면 선생님 눈에 띌까봐)
극장갔다 왔다고 한 얘기가 떠올라서
이 코너 처음 봤을때 이 방 임자는 화림이 언니가 ' 따 논 당상 ' 이라고~
진짜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
난 화림이랑 한반 했지만 그런 용감한 친구인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어떻게 책상을 치워버릴 생각을 ~~~~~~~~~~~~~~~~~~~~~~~~~~~~~~~ㅎㅎㅎㅎ
유쾌하고 통쾌해요. 화림이 멋져부려!
찬정이 기억력 디게 좋구나
난 네가 전철에서 어느 대머리 아저씨한테 루즈자국 남긴 얘기 낄낄대며 읽은 기억이 난다.
나 그때 주위애들이 고구마 튀김 안사주면 쌤 한테 일른다고 협박해서 용돈 긁어서 사준 기억 나.ㅎㅎ
쌤이 전혀 모르더래, 책상 걸상 다 없어졌으니 ㅋㅋ
암튼 그땐 영화에 미쳤어. 보고 싶은 영화가 들어오면 잠을 못잘 정도로~에구 그러니 성적이 어떻겠어.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고 비실비실하다가 공부 못한거 보다는 좀 나은가~
한번은 문화극장의 "부베의 연인 (죠지 차키리스랑 크라우디아 까르디에주연 ) 영화를 보는데 우리 학교 선생님이 오셨어.
그냥 나오기가 너무 억울해서 영사실가서 아저씨 한테 졸라서 거기서 숨어서 봤어.
그리고 "지상에서 영원으로 " 란 영화가 있었는데 버트랑카스타랑 데보라카가 주연이었어.
데보라카는 상사의 부인인데 오메~ 으찌야 스까나~둘이 눈이 맞아뿌럿어요.
바닷가 모래밭에서 물결이 찰랑이는데 둘이 하는 키스신이 너무 멋있어서 어머~ 나도 저런 키스 해봐야지 했는데 그런 바닷가 키스 아직도 못해 봤잖아 ~흑흑~
얘기 하다보니까 고목나무에 물오르려 한다.
나 자꾸 주책떠는거 같아 이방 그만 들어올까봐~~
괜찮아. 화림아.
네 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위로 받는데 그러지말고 계속 우리 좀 웃겨주라.
거기에 비하면 나의 여고 시절은 진짜 앙꼬없는 찐빵이다.
뭐 재미있는 게 하나도 없쟎아?
음악영화 좋은 게 많았지?
오케스트라의 소녀, 랍소디, 들장미, 물망초,황태자의 첫사랑 ,사운드 어브 뮤직..........
피규어 스케이팅도 있다 "하늘에서 별이 나리다 " 이나 바우어와 토니 쟈이라?(맞나?)
우리 화림 언니 최고 ~
부디 물 오른 나무가 되어
잠재되어 있던 언니의 열정을
이 방에서 맘껏 쏟아내세요.
덕분에 우리들도 물 좀 오르게.... ㅋㅋㅋ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에 학생 금지 영화인 '태양은 가득히'를 보러갔었어요.
방학 중 보충수업 기간이었는데 보충 수업을 땡땡이 치고
옆집 학교 남학생이랑 갔지요.
걸리면 정학감인데 뭔 깡으로 그런짓을 저질럿는지
그때는 영화관이 지금처럼 좌석제가 아니고
영화 상영 도중 아무때나 들어가서 중간부터 보고 영화가 끝나면
잠깐의 장내 정리시간 후
애국가 부르고 대한뉘우ㅡ스보고
영화 시작하면 앞에 안 본 부분까지 보고 일어섰잖아요
상영 도중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고
영화가 끝난 후 불이 환하게 들어온 순간
극장 안은 엄청 소란스러워졌지요
학교에서 열공해야하는 학생들이 보충수업 땡땡이 치고
학생입장불가라는 영화를 거침없이 접수하는
그당시 문제학생의 대부분이
쫘~~~악 앉아서 보다가
얼굴이 확인되는 순간 서로 손가락질을하며 야유를 해대기 시작한거죠 ㅎㅎㅎㅎㅎㅎㅎ
잘생기고 매력적인 알랭들롱, 강렬한 태양, 푸른 지중해, 흰 요트도 멋있었지만
하지말라는거 2가지를 동시에 하면서 어찌나 재미있고 스릴있던지.........
트럼펫 소리가 들어있는 테마 음악, 마지막 순간 알랭 들롱의 미소 그리고 추억이 있는 '태양은 가득히'였어요
옛날 옛적.......
청소년 선도 위원으로 위임되어
모년 모월 모일에 동방극장에
중고등학생 잡으러 갔는데
단발머리 여고생이
남자애하고 앉아있길래
잡을까 ~~~?
하다가 나도 전과가 있는몸이라
안잡았는디.....
고거이가 너였어?
너~~~~!
일루와~~~ㅅ
(근디 말여....
알랑드롱이 여주인공 가죽옷 쟈크를
입으로 ㅂ ㄱ 는거 너두 봤냐?
고거 보다가 애들은 하 ~~나두 못잡구
얼굴만 벌~~~개져서 나왔쟎니 )
ㅋㅋㅋ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순진하신 우리 회장님....
아마 지금도 얼굴 벌개지실걸 ~ ( 독백 )
멍석 깔기를 정말 잘했네
우리 혜경이도 들어와 옛이야기 하며 놀고.....
정말 재미있다.
화림 언니 ~
이게 다 언니 덕분이여유.
진정한 영화광인 언니 덕분에 모두들 물이 올라서 옛날 생각이 철철철 나자뉴,
긍께 앞으로 이 방은 무조건 언니가 채금져유.
지는 좋아 죽겠어유. 참말로.....
허걱 !!!
그 단발머리가 나 맞는디......
그때 걸렸으면
학교는 가는데 교실 수업은 못들어가고 도서실에 앉아있던가
아니면 왼종일 청소 하던가 하는
유기 정학 5일 인디
알랑드롱 입 덕분에 살았네유
근디유~~~~~~~~
알랑드롱이 입으로 가죽옷 쟈크를
ㅂ ㄱ 는거에는 아무 감흥이 없던 나이였던지라
그 장면은 전혀 기억에 읍씨유
알써~ 이방 내가 채금질껴~ ㅎㅎ
잘 안들어오던 막내까지 들어오니 추억이 좋긴 좋구만.
근디 순호 은근히 야하네.
나도 "태양은 가득히" 주제가 좋고 알랑드롱 넘 멋져서 레코드판까지 사고 알랑드롱 꿈까지 꾸고 난리였는데
입으로 가죽옷 쟈크 벗기는 장면은 생각 안나는구만.
하긴 그 정도는 기억해야 봄날 회장 자격있다. ㅋㅋ
아니 그리고 옥규는 정학까지 맞았단 말여?
에구 영사실 아님 화장실로 뛰어들어가야 하는디~
난 이름은 기억 못하지만 미술 선생님 (키가 조촐하신 남자샘) 한테 걸려서 화장실로 뛰어들었거든.
그 샘 지독하더라.
약이 올랐는지 한시간을 그 앞 지키고 있는데 내가 죽자고 안나왔거든.
걸림 정학일거 같아서~
며칠 뒤 학교 복도에서 봤는데 샘이 다가 오시길래 난지 아시려나 모르시려나 조마조마 했는데 기가 막히다는 듯이 내 머리에 꼴밤 먹이고 그냥 가시더라.
자타가 공인하는 얌전한 애가 극장갔다 걸려서 정학 맞았는데 그 애가 화림이같은 애는 안걸리고 너무 불공평하다고 어떤애한테 그랬디야~
그렇다고 내가 뭐 영화감독이 된것도 아니고 영화 평론가가 된 것도 아니고 연극 영화과 교수가 된것도 아니고 암것도 아닌것을~
그냥 니들하고 지난 얘기하는거이 즐거울 뿐인 것을~
자고 이래로 왜 금지된 사랑이 더 황홀하고
못따 먹게 한 에덴 동산의 선악과가 더 맛있고
연소자 관람 불가가 훨 재미있는지 암튼 불가사의 여요
명옥아~
난 순호 글에 웃었는데 언제 니기 낑겼냐? ㅎㅎㅎ
너도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이랑 같이 놀았음 좋을걸 그랬구나.
그래도 우리 봄날 모임에서 노는게 더 재미있을껄?
너무 반듯한 모범생 재미없어.
물론 봄날이 재미있지.
근데 걔네들도 따분한 모범생 아니더라
품위있고 다정하고 사려깊고~~~~~~~~~~~~~~~~~~~~~~~~~
우리 테이블엔 신부친구들과 우리 넷이 앉았는데 딱 한자리 비었었거든.
아무래도 신랑쪽은 하객이 많으니까 신랑어머니 친구분께서 혼자 우리랑 앉으셨어.
자숙이 옆자리였는데 우리 친절한 자숙씨는 그분 배려하느라 열심히 말시키고 설명하고
그러다 나중에는 아주 친한 친구같이 되어버렸단다.
나중에 들으니 자숙이는 학교에서 별명이 "도우미"랜다.
우리가 모범생인 건 확실한게 끝까지 주제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거.
뭔말이냐 하면 우린 신부엄마 친구들이쟎니?
마지막에 "우리 나연이 잘 부탁합니다."로 마무리도 짠 했지롱! ㅎㅎㅎ
나는 아무리 호평을 받은 영화라 해도
전체적인 화면의 색이 어둡고 그림이 깨끗하지 않은 것은 싫어한다.
지나치게 피를 많이 보는 잔인한 장면도 싫고
일부러 공포를 조장하는 장면은 아예 눈을 돌려버린다.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서이다.
내가 영화를 보는 목적은 피로를 풀고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다.
때로는 아주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편으로 영화를 선택하기도 하고.....
나는 가급적 영화는 혼자 본다.
어차피 화면에 몰두하면 곁에 누가 있다 해도 없는거나 다름이 없는데
괜시리 영화의 내용에 따라 곁의 사람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싫어서 혼자보기를 선호한다.
나이가 들면서 내 취향은
해피앤딩으로 마음에 따뜻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었고
배꼽을 잡고 뒹굴면서 웃을 수 있는 코미디가 좋고
그렇게 웃다가도 눈물이 울컥 쏟아지는 감동적인 장면이 좋다.
아주 로맨틱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남녀의 정사 장면을 보는 것도 좋아해서
노골적이고 에로틱한 장면도 얼굴 벌개지지 않고 태연히 즐기는 편이고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내색도 못하고 애만 태우는 바보같은 사랑 이야기도 좋아한다.
완벽하지 못한 주인공의 좌충우돌 실수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고
미궁에 빠진 문제를 착착 풀어나가는 탐정 시리즈도 좋고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영웅이야기도 좋다.
권선징악의 진부한 주제로 사필귀정의 결말을 내는 작품도 좋아하고
아기자기한 일상을 다루는 잔잔한 줄거리도 좋아한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 지금 생각나는 것은 <과속 스캔들>.
기대보다 재미 있었다.
기존의 내 가치관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상영시간 내내 주인공들과 함께 웃고 울었다.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올린 작품이라던데.....
지금도 하이마트 에어컨 광고에 나오는 그들 3대를 보면 아는 사람들처럼 반갑다.
암튼.....
영화는 내 삶의 쉼표가 분명하다.
춘선아~
지금 네가 쓴 글 읽으니 어쩜 내 속에 있는 말을 대신 써 준것 같은지 감탄하게 된다.
나도 에지간한 영화는 다 재미있게 보지만 (그걸 만든 수고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더욱~)
잔인하고 부정적인 쪽으로 너무 파헤친 영화는 싫더라.
옥규야~
오늘 새벽에 일찍 잠이 깨서 하나로 채널 돌리다 보니 "길버트 브레이크" 가 있어서 방금 다 봤다.
재미도 있지만 옛날엔 잘 못느꼈던 감정이 느껴졌어.
유명한 감독은 아닌것 같은데 (내가 모를수도~) 깨달음이 있는 감독인거 같아.
그런 열악한 환경, 누구라도 뛰쳐 나가고 싶은 삶의 무게를 물 흐르듯이 따듯하게 헤쳐 나가는 주인공 너무 감동이다.
그리고 그 가족들, 인간의 본성은 그토록 순수하고 선한것을~
옛날에 봤을땐 왜 그렇게 슬프게 봤을까?
아마 삶의 무게 에만 촛점이 맞춰진건 아니었을까?
삶이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덕분에 좋은 영화 다시 보게 해줘서 고마워.
화림 언니 ~
저는 요즘 나오는 새 영화 보는 것보다
예전에 봤던 영화를 또 보는게 더 좋을 때가 많아요.
스토리를 다 알아도 재미는 여전하고
쓸데없이 긴장하고 보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편안하게 보다가 잠이 들기도 좋고.... ㅋㅋ
그래서 저는 같은 영화를 보러 극장에 두번 가는 일도 많답니다.
언니는 어떠세요?
우리 이 방이 있으니까 매일 만나게 되서 좋지?
난 같은 영화보러 극장에 두번 가는 일은 없는데~
근데 나중에 한참 지나 기억이 가물거릴때쯤 다시 보면 새롭더라.
전에 몰랐던 의미를 알 게 되는 새로운 재미가 있어 요즘은 가끔 좋았던 영화를 다시 본다.
나이가 드니 지나온 세월 만큼의 감상의 폭이 더 넓어졌다고 할까?
요즘 "순수의 시대"란 영화 (미셀 페이퍼주연) 하나로 채널에서 다시 봤는데 좋더라.
그 여자의 아픔과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면 웃기나? ㅎㅎㅎ
옛날 고전영화 좋은게 정말 많았는데 ~
요즘처럼 뜯어고치지 않아도 타고난 고전 미인들도 많았고~
그레이스 켈리 정말 우아하게 예쁘지 않았니?
리스 테일러, 나타리 우드, 오드리 헵번, 비비안 리, 에바 가드너, 데보라 카 등등~~
정말 그래요.
옛날 여배우들 중에 예쁜 사람이 너무 많아요.
요즘 여자들은 예쁘기는 한데 다 비슷비슷.....
남자들도 그렇고요.
노틀담의 곱추에 나왔던 여배우 브리짓드 바르도는 허리가 19인치였다지요?
그면서도 엉덩이와 가슴은 아주 풍만했고요.
요즘 여배우 중에도 그런 여자들이 꽤 있기는 해요.
저는 안젤리나 졸리가 매력 있더라고요.
여자치고는 아주 근육질에 속하는 몸매에다 연기도 잘 하고....
그녀가 연예인 중에서 일년 소득이 가장 많았다죠?
안젤리나 졸리가 그렇게 소득이 많아?
좋겠다. 하고 싶은거 다 할 수 있구~~
근디 노틀담의 꼽추 여주인공은 "지나롤로 부리짓다" 로 기억하는데~
그 여자도 브리짓드 바르도 못지않게 육체파 배우잖아.
난 학교 다닐때 내 짝이 너 역사의 주인공 이름은 그렇게 못 외면서 왜 배우이름만 잘 외냐구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난다.
조 위에, 순호야~~
'카라마죠프의 형제'가 아니라 혹 '대장 부리바'가 아니니...?
율부린너가 나온다니까.
여중 때 나하고 친했던 영화광이던 친구가
'대장부리바'를 다섯 번이나 봤단다.
부리바의 아들로 토니커티스
총독의 딸로 는
크리스티네카프만!
그녀의 연두빛 회색 눈동자는 아직도 기억난다.
맞다 ~
지나롤로브리지다 ~~
ㅋㅋㅋ
글쎄 제가 이렇다니까요.
아무렇게나 꿰어 맞춘다니까요.
암튼 그녀 허리가 19인치?
도대체 이 기억 속 숫자 19인치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이고.... 잘못 입력된 것이었나?
에구구 갑갑혀.... (독백)
저도 분명히 대장 부리바를 봤는데요
줄거리가 무엇인지 누가 나왔는지 하나도 생각이 안나요.
누가 줄거리 좀 이야기 해 주실래요?
코사크족의 족장(율부린느)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도시로 유학보낸다.
큰아들(토니커티스)은 총독의 딸(크리스티네....)과 사랑에 빠지고
코삭족과 전쟁이 벌어지고
큰아들이 아마 여자 편에서 아버지와 싸웠나 봐요.
그가 쓴 투구를 총독의 딸이 들고 있던 마지막 즈음의 장면을 생각하면
큰 아들이 아마 죽었을 거예요......잘 기억이 안남.
여자 주인공의 청초하고 예쁜 얼굴과
토니커티스가 즐겨 입었던 흰색의 옷과
둘이 같이 갔던 피크닉의 바구니, 그시대의 의상, 등......
부분들이 생각 날 뿐이네요.
따져보니 45년전에 본 영화로군요.
*대장 부리바(1962년 作)
세계적인 대문호인 러시아의 작자 고골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때는 16세기. 흔히 '대장 부리바'로 불리는 카리스마의 타라스 부리바(율 브린너)는 광대한
우크라이나 초원 지대에서 살고 있는 코사크족의 우두머리이다.
그는 두 아들 안드레이(토니 커티스)와 오스탑(페리 로페즈)이 있다.
안드레이는 매우 용감무쌍하면서도 신중하고 머리가 영리하여 타라스가 매우 아끼는 아들이다.
오스탑은 골방 체질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아들이지만, 똑똑한 것만은 인정한다. 타라스는 바야흐로 두 아들을 데리고 함께 전쟁에 나간다.
한편, 코사크 기병에서는 필리펜코(샘 워너메이커), 쿠쿠벤코 등의 용맹을 자랑하는 장수들이 많지만,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드레이만큼 침착하고 리더쉽이 있는 전사도 보기 드물다.
타라스는 자신의 아들 안드레이를 매우 신임한다.
그래서 전쟁만으로 코사크의 번영을 누리기는 힘들다고 생각한
타라스는 아들 안드레이와 오스탑을 문명국인 폴란드 학교에 보낸다.
처음에는 코사크란 이유로 따돌림당하고 또한 자신도 폴란드를 싫어했던 안드레이지만,
폴란드 귀족의 딸 나탈리아(크리스틴 카우프만)와 사랑에 빠지면서 변한다.
하지만 사랑 때문에 연적을 죽이고, 동생과 함께 폴란드를탈출한
안드레이는 다시 아버지가 이끄는 코사크족에 합류한다.
다시 폴란드와의 일대 격전을 치르게 된 타라스는 코사크족을 이끌고
종횡무진 혁혁한 전공을 세우며, 폴란드의 성을 포위한다.
이때 그 성에 나탈리아가 있음을 알게 된 안드레이는 부상당한
몸으로 성에 잠입하여 그녀와 만난다. 조국이냐, 사랑이냐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결국 조국을 배신하는데,
이를 알아챈 아버지 타라스는 용서하지 않는다.
아들을 처단하고서 밀려오는 폴란드 대군과 맞서서 영웅적인 고투를 벌인다.<펌>
어제 오늘 영화를 세 개 보았다.
그 중 두 개를 아주 재밌게 보았다.
미국 영화인 <비지터>와 일본 영화인 <우동>이라는 작품이다.
그 중에 <비지터>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보기 시작한 영화였는데 언제 끝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이 영화를 보고 나자 이 영화를 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근데 좀 피곤해서 이쯤 써야겠다.
언니들~
이 영화 다운 받아서 한번 보시고 얘기 나누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