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여기는 주제가 있는 놀이터,
우리 집 별미 이야기 7호실입니다.
앞에서 열였던 방이 뒤로 넘어가게 되어 여기에 새로 열었습니다.
이 방에서도 앞의 방에서처럼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든가
특별한 사람에게 꼭 대접하고픈 음식이라든가
몸에 아주 좋아서 꼭 권하고픈 음식이라든가
추억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음식이라든가
보기만 해도 목이 메이는 그리움을 담은 음식이라든가
나만의 비법으로 만드는 기가막히게 맛있는 음식이라든가
죽기 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라든가...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해보십시다.
그렇다고 꼭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먹어 본 유명한 맛집 이야기도 좋고
음식으로 건강이나 행복을 되찾은 이야기도 좋습니다.
먹기 위해 사는게 인생인지
살기 위해 먹는게 음식인지
아직도 명쾌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먹는 것과 사는 것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은 압니다.
이 방에서는 음식이야기만 해 봅시다.
모두에게 건강과 위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 봅시다.
?< 이 방에 수록된 레시피 목록 >
1. 김 장아찌
2. 아구찜
3. 묵은지찜
4. 굴국
5. 열무 얼갈이 배추 물김치
6. 애플 파이
7. 설렁탕집 깍뚜기 만드는 법
8. 전복 손질법
9.. 적반 오니기리 (일본식 주먹밥)
혜숙 언니 ~
오늘 굴국은 나가서 먹었슈.
전민동 그집 맛이랑 조금 달랐어요.
좀 더 칼칼했다고나 할까....
게다가 김장 김치가 아주 시원하게 잘 익어서 맛있었다우.
덕분에 밥 한그릇 뚝딱~
진짜루 은경이표 떡갈비가 맛있겠더라.
한번 듣고 기억하는 건 무리지?
그러니께 은경아 ~
대충 자세하게 여기다 레시피 올리셔.
아라찌?
앞으로 봄날의 식탁이 더 풍성해질 듯한 예감이 드는구려.
난 다이어트 해야 하는디...................................
이러지들 마세요.
난 누가 요리 얘기 하면
한쪽 구석에 쳐박혀 조용히 경청하는
초보 주부랍니다.
남들의 맛있는 레시피나 넘보는
나야말로 이제 아는척 안하기로 했네.
내공있는 사람이 초보인척 하면 안되지.
떡갈비 빨리 올리고 반응좋은 음식있으면 알려줘.
하다 보면 별거 아닌데도 맛있는 거 있고 뭐 그런 거 올리라는데 뭘 그리들 빼시나?
사실 나야말로 요즘 '소문난 잔치 ' 형국이라 때때로 걱정스러워지고 있다구.
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잘난 척 하는 이유는?
다 암시롱!
오로지 봄날방 불안꺼뜨리려는 一心 !!!
돈 받고 장사하는 집에 가도 실망할 때 많은데 우리가 집에서 해 먹는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촌스럽게 빼지들 말고 많이 올려 주셔!
떡갈비는 떡하구 갈비하구 떢볶기 처럼 두루치기해먹니거니? ㅎㅎㅎㅎ~~~~~
집에서 할수있는 방법 알면 참 조컷따!.
왜냐믄 그 뭐시냐 이에스 콘도 갈적에 먹은 떨갈비 디게 디게 맛있었걸랑~~
글구 파주쪽인지 어딘지 가물가물한데
우리 아들 군대 면회갈때 먹어본 떡갈비 아주아주 맛있었거든~~
명옥이의 봄날 사랑은 표창장 주어두 안아가까워요
순호 대장~~~
참고하셔!
그러니까 여기 글 많이 올리는 건 불우이웃돕기도 된다구! ㅎㅎㅎ
명옥언니, 아무나 불우이웃이유?
우리엄마나 똑같아요.
적십자행사에 독거노인 김장하는게 있는데
당신도 독거노인이라 안가던지 김장 싸오던지 하신다우~!
연말에 독거노인 문제 나오면 꼭 '나도 독거노인인데'
그러신답니다.
저는 시집와서 요리학원을 다녔어요.
그것도 3회 언니 '승'자가 들어가는 언니가
요리학원을 신포동에 차렸는데 처음이라
학생이 없다고 오라고해서 갔어요.
근데 요리의 'ㄱ,ㄴ,ㄷ,'도 모르고 다녀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나이 드니까 먹어본 맛에 그냥 양념 다 넣으니까
먹을만해요. 다들 맛있는 요리 올려주세요~!!!!!
( 급구 )
빈혈에 좋은 음식을 좀 찾습니다.
제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빈혈이 아주 심해서 죽기 일보직전이거든요.
약간의 엄살을 보태긴 했지만 피가 부족해서 죽겠습니다. 잉잉잉....
뭐 좋은 것 좀 없습니까?
약 말고 음식으로...
건강검진에 다른건 다 정상인데 철분수치가
뚝 떨어져 다시 먹는것들이 있다.
의사샘 말씀이 소내장탕,순대국,선지해장국 등등
이런것들이 철분이 많이 들어있단다.
으이구 이 웬수야~!!!
잔파, 부추, 달래등 봄야채들을 썰어넣고 조개, 굴, 홍합, 오징어등 해물을 섞어서 부침개부쳐 먹어도 좋더라.
그거 한장이면 밥대신도 되고 제법 영양소도 많이 들어있쟎아?
아침 식사로 모듬부침개 한장에 미니두부 한모 그리고 사과 1개면 아주 괜찮지 않을까?
다른덴 멀쩡해서 그냥 저냥 지내요.
굴도 좋고, 소의 지라도 빈혈에 좋다던데.
그래도 빈혈 땜에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을 정도면 약이나 건강 보조 식품을 복용하는게 워뗘요?
난 좀 과하게 뛰고 놀아서 온몸을 뚜디려 맞은 것 처럼 운신을 못 할 지경이면
귤이나 한바구니 까 먹고 오줌이나 좔 좔거리고 누고 자면 다음날 말짱허던디.
춘선아~
물은 충분히 마시는지?
달팽이관은 이상 없는지?
빈혈엔 生肝이 좋으련만
먹기가 좀 역겹기에 후라이팬에 살짝 익혀서
소금간해서 먹으면 직효란다.
울 엄니도 나으셨지.
그게 좋은 줄은 아는데 어딜 가야 싱싱한 것을 살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오늘 농수산시장에 가서 알배기 꽃게를 사다가 간장게장 담갔어요.
아직 제철은 아닌데 그래도 제법 알이 실하게 들었기에
내 손바닥만한 놈으로 골라서 샀지요.
간장게장 담는김에 김장아찌도 담았어요.
어차피 간장소스 만드는 길에 양쪽에다 소스 냄비를 걸고 했더니 밑반찬이 두가지 생겼네요.
잘 먹는 것이 곧 건강의 지름길 ~
그렇지요?
고급 한정식집에 가면 가끔 밑반찬으로 나오는 그거...
나도 이번에 첨 해봤어.
혜숙 언니 한테서 레시피 베껴다가 했는데 먹을만 하네.
헤숙언니 ~
그 레시피가 조금 달달하네요.
다음엔 단 맛을 팍 줄여서 하기로 결심하고 레시피도 고쳐 놓았어요.
그럼 간이 맞나 확인 들어가 볼까요?
( 김 장아찌 만드는 법 )
* 재료 : 김 20장 (재래김으로 준비)
*소스 - 간장 1컵, 육수 1컵, 물엿 1/4컵, 설탕 1/4컵, 청주 1/2컵, 생강즙 3T, 대파 1대, 마늘 4~5쪽, 마른고추 (혹은 청양고추) 2~3개
< 만들기 >
1. 김은 살짝 구워서 6등분 한다. ( 김 사이즈가 큰것은 8등분 )
2. 잘라 놓은 김을 용기에 차곡차곡 담는다. (가급적이면 유리나 스텐레스나 법랑같은 재질이 좋다 )
3. 준비한 재료를 넣고 간장물을 끓여서 김에다 붓는다.
남도쪽에서 만든 김장아찌는 너무 짠맛이 강해서 먹기가 거시기한데
이 레시피로 하니까 그리 짜지도 않고 먹을만 합니다.
저는 멸치와 다시마와 건표고로 육수를 내서 했는데 감칠맛이 나고 좋더군요.
원래 레시피에는 설탕 1/2컵, 물엿 1/2 컵이라 되어 있는데 이대로 하니까 너무 달아서 좀 징그럽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1/4 씩으로 조절을 해서 레시피를 고쳤어요.
아님 설탕은 빼고 물엿만 1/3 컵 정도 넣던가....
그러니까 단맛은 알아서들 조절하세요.
이건 만들어서 금방 먹을 수 있어서 좋은 장아찌랍니다.
( 알굿나? 옥규 ~ )
참고로, 김에는 아주 우수한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빈혈인 사람이 먹어야 할 음식이랍니다.
<내 식으로 만든 아구찜>
재료. 생아구 1 마리 , 콩나물 1봉지, 잔파, 미나리, 양파
다진 마늘, 고추가루, 찹쌀가루, 들깨가루, 소금, 육수
만드는 법
주의 : 아구는 살 때 토막쳐서 가져 오지 않으면 뼈가 세서 무지 힘듬
생걸 그대로 해도 좋고 약간 말리면 더욱 쫄깃함
1. 아구는 잘 씻어서 물기를 뺀다.
2. 콩나물은 대가리 꼬리 다 따고 다듬는다.(야채, 특히 콩나물은 많이 넣어도 맛있어요)
3. 미나리 파 양파는 씻어서 적당히 썰어둔다.
4. 여기부터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a.아구가 넉넉한 경우에는
일단 육수를 좀 넉넉히 붓고 끓을 때 아구를 넣고 데쳐서 좋은 부분만 수육으로 먹고
남은 국물은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b.그냥 보통인 경우
넓은 냄비에 맨 밑에 콩나물을 깔고 아구를 넣은다음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뚜껑을 닫고 끓인다
5. 콩나물과 아구가 다 익으면 그 위에 양파 파 마늘 고추가루를 넉넉히 얹고 다시 끓인 다음
6. 물에 갠 찹쌀가루를 넣어서 약간 걸쭉해지면 미나리를 넣고(일반적으로는 요기까지!)
7. 마지막으로 들깨가루를 넣어서 소금으로 마무리!
이 쪽 음식 중에 찜이라는 게 있어요.
괜찮은 한정식 코스에는 꼭 나오더라구요.
각종 나물이며 야채를 해물(조개, 새우, 미더덕)과 함께 익힌 후에 들깨 가루로 마무리 하는데
무지 맛있고 몸에도 좋아서 절충해서 그렇게 해봤어요.
(원래 요건 맵지않게 해서 아기나 병약자에게 무지 좋더라구요.)
매운 맛을 내려고 와사비를 넣는 사람도 있고 후추도 넣고
어떤 이는 고소하라고 땅콩버터도 넣더라구요.
우야든둥 맛있어요.
오늘 한남대 갔다가 오는길에 농수산 시장에 또 갔어요.
이번에는 푸줏간에서 혹시 싱싱한 쇠간을 살 수 있을까 해서 갔는데
청과물 아줌마 말이 이렇게 낮 시간에 어슬렁대고 오면 싱싱한 걸 절대로 못 산대요.
동네 단골 정육점에 부탁을 해서 주문하든지 아님 한우 전문점에 가서 주문해 먹으래요.
그래야 도축장에서 바로 나온 싱싱한 한우를 구할 수 있다고....
그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서 푸줏간 근처에도 안 가고 그냥 왔어요.
사실 그 엄두도 안나게 징그러운 것을 사가지고 올 일이 큰 걱정이었거든요.
우쨌든 참.... 귀도 앏지....
남의 말을 어찌 그리도 잘 듣는지......
그래도 거기까지 간 것이 아까워서
실파랑 부추랑 청양고추랑 굴, 바지락살, 홍합살을 사가지고 와서
명옥 언니가 일러주신대로 부침개를 부쳐서 정말로 맛있게 먹었어요.
그냥 발길을 돌릴까 하는 순간에 언니가 여기에다 쓰셨던 글이 떠올랐거든요.
아 ~ 정말 고마운 <우리집 별미 이야기 > ~~
해물전을 부칠 때는 밀가루 반죽이 관건이에요.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비해 너무 가루를 많이 넣거나 반죽이 되면 전이 두껍고 딱딱해서 맛이 없고
가루가 적거나 너무 묽으면 잘 뭉쳐지질 않아 다 부서지고.....
다행히 오늘 제 부침개는 아주 만족하게 성공적이었어요.
실파랑 부추랑 매운 고추가 해물과 어울리니까 얼마나 맛있는지....
재료의 배합이랑 반죽도 아주 적당하게 잘 되었고요.
아주 조금 한다고 했는데도 제가 워낙 손이 큰 편이라 그런지 큰 사이즈로 10장이 넘게 나왔네요.
(미리 부쳐 놓으면 맛이 없는데 먹을 때마다 부치는 게 더 싫어서 다 부쳐버렸어요)
우리 봄님들과 가까이 살면 따뜻할 때 한 쪽씩 나눠 먹으련만.....
술 좋아하는 00는 분명 술 한 잔 가져오라고 했을텐데
저는 따끈한 우롱차랑 같이 곁들여서 먹었어요.
덕분에 아주 기분 좋게 배부르답니다.
오늘 오후에는 모처럼 여유롭게 음악을 틀어 놓고 책이나 볼거에요.
내일 수업시간에 들고 가면 좋겠네.(가능할지?)
난 발동 걸려서 오만 반찬 다 싸들고 우리 시어머니께로 간다.
예전과 달리 뭐라도 좋아하시네.
근데 우리집 냉장고에 웬 쓰잘데기 없는 반찬이 이리도 많대냐?
내파이쫌 안냉기면
조직쓴맛 보일찌니
알아서들 하셔들들
뭔말이야 고말이여?
나로할것 같으며는
미선언니 뒤에붙어
호가호위 할것이여
아잠깐만 혹시아매
그쪽조직 더큰건가?
그렇다면 꼬리내려?
그렇게는 할수없제~
아녀아녀 고건아녀
도움주지 못할망정
고럭하면 아니되제
맘바꾸자 바꿔버려
착하고도 사랑스런
대전봄날 부산서울
허위허위 모여들어
좋은시간 갖자는데
힘은못줄 망정이거
심술부림 안되제잉
부디부디 재밌으소
호탕하게 웃으시오
옥규욕도 진탕하고
안보이는 언니욕도
멀리있는 동생욕도
아무렴야 어떠랴오?
사랑해야 욕도하지
관심없음 욕도없제
하기는뭐 먹느라고
무슨정신 있을건가
에고에고 내신세야
힘들어서 나죽겠다
너무바빠 정신없어
우울해서 못살겠네
지금내가 여기앉아
이런장난 할때아냐
에라몰라 나힘들어
한탄않곤 못살겠다
잘들자쇼 꼭꼭씹어
씹을것도 없다고라?
가시관은 내가쓰니
면류관들 쓰시요들
그 전에 우리 친정 동네에 이북이 고향인 이웃이 있었는데
콩비지 찌게를 아주 잘 하기도 하고, 자주 하기도 해서
우리 엄마도 배워 잘 해 주셨는데 그 때 본대로라면
돼지뼈를 푹 곤 국물을 식혀 기름을 걷어 버리고,
흰콩은 불려서 문질러 껍질 없애고 물을 적당히 붓고 갈아,
신김치를 살짝 씻어 쫑쫑 썰어 뼛국물을 넣고 끓여 양념을 한 후
불을 약하게 해놓고 위에다 살살 끼엊듯 넣은 다음
순두부 처럼 뭉게 뭉게 엉길 정도만 끓으면 먹어요.
사실 나도 엉기는 게 잘 안되지만 어떻게 하면 잘 될까 궁리하면서 가끔 해 먹어요.
식구가 좀 많으면 더 맛있게 먹어지는데 ~
춘선 언니 빈혈에도 엄청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한번 먹자고 그런 수고를 하기는 그러니까 얼려서 저장을 해 보믄 어떨까요.
집집마다 식구가 적으니 별다른 음식은 나가서 사먹는게 절약이라고 하는데
그건 저부터도 한끼라도 덜 할라고 해 보는 소리고. 경제도 어려운데 가계도 긴축해서
찐밤을 먹으려다 군밤을 먹게 되고 (의도와 결과가 같으란 법은 읎으니까)
그 냄비는 내다 버리는 헤프닝이 있더라도
열심히 내 손으로 해 먹자고요. 안 그려요 옥규 언니
아침 일찍 가야 살 수 있고 또 매니어들이 금방 가져가 버리니까 미리 몇시에 가면 되나 알아보고!
귀찮으면 그냥 순두부찌게로 해먹고!.
순두부는 1) 제일 간단한 건 뜨거울 때 양념장 끼얹어 먹기 (새벽에 사오면 아침밥대신도 됨)
2) 돌솥이나 뚝배기에 순두부 넣고 양념장 끼얹고 조개든 굴이든 돼지고기든 넣고 파 마늘넣어 끓인다
아예 순두부 양념장도 판다
요리란 게 참 묘해서 누가 해달라든가 하면 신이 나는데 자기 먹겠다고는 잘 안되더라구.
나만 그런감?
나 먹자고 요리를 하느니 그냥 누워서 티브이나 보다가 잠들지....
병은 자랑하는 거라는 말이 뭔 뜻인지 이제야 잘 알았어요.
나 빈혈이오 ~ 하고 동네방네 떠들며 징징 울었더니
일본 사는 찬정이까지 좋은 음식을 생각해 주잖우?
이젠 제 빈혈도 치유될 때가 된 모양이에요.
여러 사람 걱정 시켰으니까 완쾌 되었다는 소식 전하도록 섭생에 더욱 힘쓸게요.
광숙 언니 ~
언니의 조언에 감사드려요.
바로 우리 집앞에 광시 목장에서 키운 한우만 취급하는 전문점이 있는걸 무심히 지나쳤는데
엊그제 큰 맘 먹고 가서 등심구이도 먹고 싱싱한 생간도 먹었어요.
마침 그 날 고기가 들어왔다며 맛뵈기로 주더라고요.
약이라 생각하고 먹으니까 달달하고 연한게 먹을만 하더라고요.
오늘은 남편이랑 둘이서 갑사에 가서 산책하고
더덕구이랑 도토리묵이랑 토종닭 도리탕이랑 해물파전이랑 여러가지 산나물도 먹고
고즈넉한 찻집에 들어가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보이차도 마셨어요.
아마 제 몸에 필요한 피가 많이 보충이 되었을거에요.
아직 갑사의 나무들은 겨울잠을 깨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부지런한 산수유만 노란 꽃망울을 종종종 달고 있을 뿐
키 작은 길동무 황매화는 여전히 벌거벗은 모습이었어요.
4월 중순이 넘어서 가면 그 정다운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황매화를 생각하면 순호 언니가 떠올라요.
언젠가 언니랑 둘이 갑사에 갔을 때 지천으로 피어있던 꽃이라 그런가 봐요.
올 봄에도 꽃은 또 필텐데.....
갑사의 봄은 키 작은 길동무 황매화가 여는 것 같아요.
내일은 바지락살 넣고 순두부찌개 해먹어야겠어요.
오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묵은지찜은 손도 별로 안가고 간단한 것이 밥도둑이랍니다.
<묵은지찜 만드는 법>
(재료)
묵은 김치, 돼지고기 (통삼겹살 혹은 목살), 멸치육수, 맛술 조금, 소금 조금
1. 돼지고기를 도톰하게 썰어 준비한다.
2.묵은지를 대강이째로 깊은 냄비에 담고 배춧잎 사이에 돼지고기를 켜켜로 넣는다.
3, 준비해 놓은 육수에 맛술 조금, 소금 조금,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도 조금 넣어
김치가 잠길 정도로 국물을 넉넉히 붓는다.
4. 중불에 놓고 푹 ~ 익도록 끓인다. (혹시 김치가 너무 시거든 설탕을 조금 넣어 주면 신맛이 희석된다)
5. 전골 냄비에 국물과 함께 옮겨 담고 가위로 적당히 자른 후에 상에 낸다.
김치냉장고의 보급으로 요즘은 묵은 김치를 버릴 일이 없어요.
옛날에는 봄이 되면 물러서 군둑내 나는 김치를 퍼서 버리는게 일이었는데.....
우리 김치 냉장고에는 재작년 김장도 아직 있는데
이렇게 해서 먹으니까 깊은 맛이 나는게 별미네요.
혹시 뭘 해 먹을까 아무리 궁리해도 딱히 생각나는게 없으실 때 한 번 해보세요.
우리집 별미에 올려진 음식을 좀 지난 후에 찾으려면 도무지 어드메에 박혀있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우리집별미만을 한군데로 모으는 방법이 없을까요?
벌써 7번째 방이던데 요걸 한 곳에 모아달란 말이지요.
대전 헤숙이의 치즈케익이 제 마음을 흔들어서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케익만들기에 다시 도전해보렵니다.
혜숙이는 치즈케익 과 피칸파이의 레시피를 올려주세요. (전에 올린 것 같기도 한데 못찾겠어요)
음식 이거는 한 군데로 모아서 자료화 하자.
나중에 종류별로 다시 묶을 수도 있겠지?
나야 뭐 냄비 안 태우는 정도가 레시피랄까 뭐 그렇지만.
그려! 나 냄비 태운다 워쩌?
자리 잡으러 거제도 들어올 때 찬정씨 돌빡으로 만든 일제 달달한 냄비나 하나 갖고 오슈.
내 요리
1.돼지 고기를 삶는다. 통째로. 집에 남은 건 뭐든지 넣는다. 캔 커피 오래 된 거. 마늘 말라 비틀어진 거. 축 늘어진 배추 잎사귀. 양파 쓰다 남은 거. 새우젓 먹다 남은 거. 생강 쪼가리, 암튼 야채실에 축 늘어져 있는 건 모두 조연 배우, 된장은 아까우니까 조금만 넣고, 후추도 뿌린다, 술 마시다 남은 거......
2. 좀 신 김장 김치를 아리수에 잘 닦아서 하야니 예뻐지면 뽀득뽀득하게 꽉 짜서 대가리만 잘라서 큰 접시에 놓고.
3. 쓸기도 귀찮으니까 손에 기름 묻으니깐 큰 접시에 통째로 놓고, 가위로 큼지막하든 조그마하든 자기 입 사이즈로 쓸어서 김치에 싸서 먹는다.
우리애 고2 겨울방학때 둘이서 미국엘 갔다가 뉴욕의 한국식당에서 있던 일.
기본 반찬으로 커다란 풋고추 몇개가 막장과 같이 나왔어요.
나는 원래 매운 거 안 좋아하고 전에도 맵거니 지레 겁내고 그런건 암만 있어도 손도 안 대는데
일본에선 풋고추가 잘 없어서 가끔은 생각날때가 있었어요.
매울런지 어떨런지 막장을 콕 찍어 조금 깨물어 보니
' 어 ! 맵지도 않고 맛있네 ' 하나 먹고 두 개 먹고,
' 야 이거 아빠가 좋아하는데 일본에 갖고 가자 '
아들이 인상을 좀 썼지만 무시하고 냅킨에 둘둘 말아 얼른 백에 넣고는 맛 있는데 더 달라고 해서
세개 더 받아 그거 마저 챙겨, 그 다음날 일본 오는 비행기 탔어요.
집에 와서 큰 가방 열어 보니
' 아이구 이 무식한 아지매야
딴나라 갈때는 날 거는 갖고 다님 절대루 안되야.
요번엔 눈 감아 줄텐께 담엔 참말로 주의혀 ' 뭐 그런 야그인 거 같은 경고문이 ~
그래두 인정스럽게 고추는 그대로 들어 있어서
남편 밥상에 진상했더니
' 고추가 매운 맛이 없구 짐짐하긴해도 잊었던 맛이 기억났어 '
창피와 위험(압수)을 무릅쓰고 꿍쳐 온 보람이 있었지요.
우리집 별미이야기가 불이 꺼진지 오래 되어 부끄러운 옛얘기중에서 하나
오늘 굴을 사러 갔는데 이미 시즌이 끝났다고 없데요.
굴국을 한번 더 끓이려고 했는데....
제가 끓이는 굴국은 간단하면서도 시원해요.
< 굴국 >
* 재료 : 봉지굴 큰것 1봉, 미역 조금, 두부 반 모, 부추 한 줌, 매운고추 2개, 소금, 마늘 약간
* 만드는 법
1. 봉지굴은 물에 따로 씻지 않고 체에 받쳐 물기만 뺀다. ( 깨끗이 손질해 나온 것이라 맹물에 또 씻으면 간이 빠져 맛이 없어요)
2. 미역을 아주 잘게 잘라서 씻어둔다.
3, 두부도 아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준비한다.
4. 냄비에 물을 붓고 미역을 먼저 넣고 끓인다. (미역국 끓이는것이 아니므로 아주 자잘하게 썰어서 조금만 넣어요)
5. 물이 팔팔 끓으면 굴을 넣고 한소끔 끓은 후에 두부를 넣고 한번 더 끓인다.
6,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매운고추와 마늘을 잘게 다져 넣는다.
7. 상에 내기 직전에 부추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넣고 후루룩 끓여 낸다.
이렇게 하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나더라고요.
생굴은 시즌이 끝났지만 냉동굴을 가지고 해도 맛은 비슷할거에요.
해장국으로도 좋고 밥맛이 없을 때 국에 말아서 먹으면 한 그릇 쉽게 먹어요.
양념이 세지 않은 자연스러운 맛을 원하실 때 한번 해 보세요.
1...............열무와 얼갈이배추 1단씩 꼭지만 짤라 낱낱이 깨끗이 씻는다
(자르면 단물이 빠져 나가요)
2...............한켜씩 깔고 소금을 반주먹씩 뿌려 절인다.
(숨이 죽으면 씹히는 맛이 없어요)
3...............30분정도 지나면 한꺼번에 뒤집는다.
(한번만 뒤집으면 되요.만질수록 맛없어요)
4...............무우 4분의1토막을 나붓이 쓸어 소금에 30분정도 살짝 절여놓는다.
(무우에서 시원한 물이 나와요)
5...............홍고추를 10개정도,양파1개를 갈고,고추가루,파.마늘.생강,
새우젓약간으로 양념을 준비한다.
6...............찹쌀풀을 쑤고 식혀 4번과 5번 양념과 섞어 슬쩍 버무려 간을 본다.
소금으로 간을 한다.(그냥 입에 맞게 하면되요.짜면 안됩니다)
7...............절여진배추들은 1시간만에 씻어 30분정도 물을 뺀다.
8................배추들을 김치통에 한켜깔고 양념을 한켜깐다.
(버무리면 절대로 안되요.풋내납니다.)
9................배추한켜,양념한켜,배추한켜,양념한켜씩 깐 후에
양념통에 묻은 얌념들에 생수를 부어
짜지않게 간을 한후 휘휘둘러 국물을 붓는다.
10...............상온에 하루 놓았다가 사이다1캔을 붓는다.
11..............다음날 전체적으로 한번 뒤집은후 김치냉장고에 넣는다.
벨것도 아니지요?
김치가 기니까 먹기전에 김치그릇에 담아 가위로
두번정도 잘라주면되요.
여기서 지가 제일 주의한것은 무조건 짜지않게,
절대로 많이 만지지않은것.
아작아작 씹는맛도 끝내주지요.
요것 두가지만 조심하믄 누구든지 맛있게 될꺼예요.
어제 낮에도 국수삶아 말아먹었잖아요.
두시간이믄 뒷설거지까지 다끝날꺼예요
그런데 굴이 없어?
시장간지가 좀되서 모르겠네.
여긴 대강 웬만한 해물은 눈에 안띄어도 큰시장가서 찾아보면 다 있더라구.
우리집은 굴국은 안끓여봤고 전으로 만들거나 튀김으로 주로 먹는다.
제일 간단한 건 생굴이고 그 다음은 굴이 좀 넉넉할 때 그냥 냄비에 물은 아주 쪼끔만 넣고 끓을 때 익혀서 숙회로 먹는 거.
요건 굴이 아주 작아지므로 남아서 곤란할 때 먹는 법.
모자랄 땐 튀김이 제일이에요.
미장원갔다가 사촌동서 만나서 점심 먹기로 했는데 굴국밥이 좋대나?
시장갈 때면 언제나 지나가는 집인데 처음 들어가봤다.
동서는 굴국밥먹고 난 굴 돌솥비빔밥!
오랫만에 잃엇던 입맛도 되찾고 좋은식당도 하나 알게 되고 기분이 좋네.
가격도 저렴하네요.
이따가 농수산시장에 가서 재료 사다가 담아 봐야지.....
지금 생각은 이래도 오늘 스케쥴이 빡빡하믄 다음으로 미루고요.
암튼....
명옥 언니 ~
굴국밥이 의외로 시원하지요?
굴은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네요.
자주 드시면 피부도 좋아지고 예뻐진대요.
가격도 싸니까 부담도 없고....
굴국밥 하면 옥규가 생각나요.
언젠가 옥규가 쓴 글에
경기상고 문제아 녀석을 데리고 가서 사 먹이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때는 그 굴국밥의 맛을 모르고 상상만 했는데도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1. 시금치나, 짠지나 이런 거 손으로 짤 때 난 손목이 아프거든요. 잘 안 짜지고요. 짜기 힘들어서 하기 싫거든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기구나 뭐.....
요즘 베는 잘 없고 그냥 망도 좋고 헝겊주머니에 넣고 짜면 좀 쉽긴한데 (만두할 때 쓰는 거 말이야.)
짠지는 몰라도 시금치를 얼마나 많이 한다고 손목이 다 아프시나?
나도 손목이 아파 베주머니에
짤때 도마를 씽크대 설거지 하는곳에
비스듬이 걸쳐놓고 빨래판에 빨래 비비듯이
꾹꾹 누른다.
또는 오이지 눌렀던돌을 그위에 올려놓고
놔두기도 하고....
울엄니 옛날에 만두속 맹글때
맷돌을 올려놓으시기도 했지만
짠지나 오이지는 한꺼번에 많이 썰어
베주머니에 넣어 세탁기에 탈수시키지.
(위생적이거나 말거나 ....)
또 질문
비지(두부 짜고 남은 것)를 두부집에서 얻어 왔는데, 하는 방법?
(궁금 : 물을 많이 넣어야 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 물을 생각보다 너무 많이 먹더라니깐요~)
언니
짠지 짜자고 베를 짤 수도 읎구,
짠지 짜자고 멧돌을 살 수도 없잖우.
그냥 짜 ~
꼬 -옥 비틀어서
손목이야 아프거나 말거나,
짠지가 중요하지 손모가지가 중요하우?
옥규야.
마늘이나 양파 들었던 망을 잘 씻어서 쓰면 되.
아님 장독대 덮개용으로 나온 망 도 되고.
오늘 저녁은 시원하고 칼칼한 매생이 굴국에다
잘 익은 김장김치를 곁들여서 먹었어요.
굴국에는 부추가 꼭 들어가야 제맛이 나더라고요.
싱싱한 굴에서 우러나오는 파르스름(?)한 국물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부추같아요.
게다가 매생이까지 어우러지니 바다향이 더 깊고
매운 고추를 다져 넣어서 내는 칼칼한 매운 맛이 보태지니까 질리지 않게 한 그릇 뚝딱 ~
혹시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으실 때는 굴국을 잘하는 집을 찾아가 보세요.
입맛이 확 살아나게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