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수확의 계절에
우리 전원에서도 추수를 하였는데....
오래전 부터 텃밭으로 이용하는 곳에는
방울도마도가 끝물로 몇개 열려있는 것 보다
더 당당하게 코스모스가 피어있어 정다웁다.
그 곁에는 녹색 이파리와 대조되는 다홍색 단 호박이
일부러 심어놓았던 Borage 하얀색 꽃과 더불어 돋 보이게 아름다웁다.
또한
작년 부터 사람 허리 높이 만큼의 높이로 채마단을 마련해 놓고
여름내내 오며 가며 파, 시금치, 양상추,홍당무 , 당근, 도마도,
그리고 양념채소 등등 심심치 않게 거두며 즐거워했다.
이제 제일 마지막 거두게 된 것이 붉은 양배추이다.
짙푸른 보랏빛 넓은 이파리들이 펼쳐진
풍요로운 모습을 보며 만족하여 거두기 시작하는데
이파리를 다듬고 나니 어린애 머리만한게 딴딴하다.
으찌 이쁜지 아까워 못 먹을 것 같더니만
비엔나 귀가하여 몇번에 걸쳐 해먹고
지인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텅 비어가는 텃밭과 채마밭이 휴식기에 들어 가듯
이몸도 얼릉 따뜻한 이불속으로 들어 간다.
( 날씨가 비가 내리며 급강하 되어 춥다 ㅠㅠ)
어울리는 음악을 찾는 사이 옥연이가 다녀갔구나.
나는 밭에서 한 것이 별로 없어.
모두 태양과 비와 영양가 있는 토양덕분에 이리 자라났네.
아주 가물때 물을 잠시 주었고서리..
아참! 퇴비를 위해 음식물 찌거기와 낙엽등을 적당히 섞어 두기는 했었네 ㅎㅎ
음악 좋지? 챠이코프스키의 가을이 이리도 음악으로 표현되다니..
잘 지내거라 .옥연아.
가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잎이 진다.
멀리에 선 듯 잎이 진다.
하늘의 먼 정원이 시들어 가는 듯
거부하는 몸짓으로 잎이 진다.
그리고 깊은 밤중에 무거운 지구가 고독에 잠긴다.
다른 모든 별들에게서 벗어나.
우리들 모두가 떨어진다. 이 손이 떨어진다.
보라. 다른 것들을. 모두가 떨어진다.
그러나 어느 한 사람이 있어, 이들 낙하를
한없이 너그러이 그의 양 손에다 받아들인다.
멋쟁이 옥인이가 정원을 이리도 실하게 잘 가꾸다니~~
놀랍구나
게다가 겸허하기까지~~
맞아~~
우리가 씨를 뿌리고 거름을 적당히 배합하고 물을 가끔 주었으나
자라게 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게 하는 분은 하나님이시잖아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세상에나
그바쁜중에 씨뿌려 수확까지
아파트라는 곳에 사는 우린 생각도 못할일이구나
요즘은 텃밭가꾸기로 야채들을 직접 수확해 먹기도 하지
옥인이의 부지런함을 배워야겠네 ㅎ
몸은 많이 좋아진듯 보여서 기쁘구나
이번 겨울 건강하게 보내자
??옥인아 대단하다
붉은 양배추 색깔이 너무 신기하고 다홍색 단 호박도 너무 곱네
이렇게 가을을 맞아 수확을 올리는 네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건강에 주의하고 잘 지내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