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 게시판담당 : 윤순영
방금 TV를 보는데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계획을 말하라고 했더니 어떤 패널이 말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겠다"
나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저도 올해부터는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는 것이 제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까지의 경험을 종합해서 생각을 정리 해보면 사람의 천성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건 가족이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문득 여동생과는 '이제 영원히 남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크리스마스에도 연말연시에도 선물은 커녕 안부 문자 하나 없는 여동생!
참 어이없습니다.
탁석산교수가 그러더라구요
혈연은 우연한 동반자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디
나이 들어가면서 생각되는 건 날 싫어하는 사람과 만날 이유 없고,
나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과도 만날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유난히 더운 지난 여름날(8월10일)오후에 후배 선생님이 집들이에 초대해서 갔습니다.
전 집들이 선물로 공기정화 식물을 사려고 집주인에게 물어 보았더니
냉면 그릇을 사오라고 말해서 16만원이 넘는 그릇을 사서 집들이에 갔습니다.
그런데 나온 음식은 달랑 '짜장면 2그릇과 짬뽕2그릇이었습니다.
그날 초대된 사람은 3명이었는데 집주인도 먹어야 하니까 4그릇이 숫자가 맞긴 하지요
물론 저는 짜장면을 먹지 않았지요.
미리 시켜 놔서 그런지 퉁퉁 불어서 사람이 먹기는 좀 곤란했습니다.
참 불쾌했습니다.
어떻게 나이 많은 사람에게 짜장면을 먹으라고 주나요?
또 집은 왜 그렇게 더운지 에아컨이 고장난 서향집!
지금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그 집주인을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의 명단에 넣어야겠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사람은 1.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 2. 윗사람에게 예의 없는 사람
3. 잘못된 정보를 끝까지 고집하며 소리 지르는 사람 4. 남을 무시하는 사람 5. 천박한 사람
6. 목소라가 너무 큰사람. 7. 자기 자랑이 심한 사람.8.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
저는 사람을 빨리 사귀는 성격이 아니라 오랜 친분이 있는 사람만 만납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만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집을 찾아 오시는 분에게는 분위기 있는 음식점에서 제 나름 성의껏 좋은 음식을 대접합니다.
친구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꼭 합니다.
'진실은 향기와 같다'는 말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향기는 저절로 퍼져 나가는 것 아닌가요?
저는 무당끼가 있어서 거짓을 빨리 파악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물론 좋은 재주는 아니지요.
왜 내 눈에는 허풍과 거짓말이 보이지요?
어떤 친구가 나한테 물었습니다.
어떻게 너는 사기를 한번도 안 당했니?
나는 거짓말이 보인다니까.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거짓말을 하고 있으면 듣고 있는 저는 정말 괴롭습니다.
이제 해결되었습니다.
아하~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으면 되는구나!
정답입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저는 집들이 사건 후에 내 생애 최고의 모욕을 빋있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신경정신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무시 당해 본적이 저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집에서야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핑 돌도록 부모님의 사랑를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 엄마는 내가 무엇을 잘못하면 저를 야단치지 못하고 뒤에서 혼자 우셨습니다.
엄마가 숨어서 나 때문에 우는 장면을 본이후 엄마의 의견을 거역한 적이 없습니다.
결과는 엄마의 보호 아래서만 자라서인지 저는 매사에 서툰 인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보통은 학교에서 야단을 맞거나 매를 맞는데 저는 명문 중고등학교를 다녀서 사랑만 받았습니다.
이런 집들이 음식은 모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섭씨 37도를 오르 내리는 여름 날에 짜장면이라니요?
이게 무슨 해괴한 일입니까?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선생님들이 학생인 우리를 굉장히 사랑과 정성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제가 인천여자중학교에 입학하기전 면접실에 떨면서 들어갔더니 교장선생님께서 웃으시면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은
"수고 하셨습니다. 우리 명문중학교에 오신 학생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초등학교(그 당시에는 국민학교) 담임선생님은 우리를 위해서 면접 볼 때 요령을 다음과 같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학생이 인천여자학교에 진학한 목적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나오면
"저의 의견과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이 의논한 결과 제 장래를 위해서 인천여자중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셔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를 지금도 잊혀지지 않을만큼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기계처럼 외우게 하셨습니디.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이 저는 물론 다른 학생을 때리거나 야단치는 광경을 한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기본적인 상식과 예의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저절로 몸에 익혀진 것 같습니다.
교사 시절에도 인일여고 출신이라고 은근히 대우 받았습니다.
교장 선생님마다 인일여고 나온 저를 귀하게 여겨 주신 것 같습니다.
다른 학교로 전근가면 교장 선생님이 동행해서 전근 간 학교 교장 선생님께 부탁하셨습니다.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딸같은 제자입니다.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 씀하시며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인일여고 출신이어서 분에 넘치는 사랑 많이 받았습니다.
학생 시절이나 교사 시절이나 사랑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