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 게시판담당 : 윤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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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천여자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우리반에 눈에 띠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하루종일 움직이지 않았다.
누구와도 말을 하거나 웃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고, 고개를 들어 급우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 아이가 조임정이었다.
극도의 좌절과 슬픔을 지닌 예쁜 어린아이!
어제 KBS1에서 '그날' 이라는 방송을 보았다.
그리고 알았다.
그 아이는 조봉암의 딸이었다
이승만에게 1959년7월31일에 간첩죄로 사형당한 조봉암의 딸이었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슬픈 역사가 바로 우리 옆에 있는 친구에게 일어났었다니 오늘까지 눈물이 난다.
출처 : 다음
물론 소문이야 있었다.
이상하게 선생님들도 조임정에게는 연민의 눈빛만 보낼 뿐 가까이 가서 말을 시키지 안았다.
그러나 그 때는 믿지 않았다.
막연히 그 때 그 아이가 故조봉암의 진짜 딸이었을끼?
하는 의문만 갖고 살았다.
故조봉암은 2011년 1월20일에 재심으로 무죄가 되었고 복권도 되었다.
조임정!
그동안 빨갱이의 딸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 땅에서서 어떻게 살았니?
중학교 1학년 때의 네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친구도 있단다.
조임정은 1학년 2학기부터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학교에 나올 수가 없었겠지요
故조봉암은 사형선거 다음날 곧바로 1959년 7월31일에 사형이 집행이되었으니까요
아버지의 사형집행후 가족에 대한 핍박도 몹씨 심했다고 전해진다.
임정아!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