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길가에 있는 나무들이 어느새
각자 좋아하는 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아주 적당히 기분 좋은 청량한 바람도 불고
하늘은 저만치 높아졌습니다.
가을이 무르익고 있으니 괜히 덩달아서 부자가 되는 느낌입니다.
봄님들 ~
기다리던 가을 정모가 코앞에 다가왔네요
가을 햇살 그득한 길을 서둘러 달려가
맛있는 밥 서로 나눠 먹으며
하하하 호호호 웃고 떠들며 회포를 풀어 보십시다. 우리 ~
다음과 같이 가을 정기모임을 공지하오니 다들 꼭 나오시기 바랍니다.
--------------------------------------------- 다 음 ----------------------------------
* 모임 일시 : 2018년 10월 27일 11시 20분
* 모임 장소 : 천지연 송도유원지점 (전화 : 032-834-3133)
인천시 연수구 청량로 108
마음결이 고우신 우리 회장님 - 진작에 정모를 공지했어야 되는데 밖으로 나다니느라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핸폰으로 댓글 다는 연습했어요 처음엔 오류가 나서 잘 안되더니 지금은 웬만히 쓸 수 있네요 - ㅎ
세상이 하두 빠르게 발전하고 변해가니
따라가기 심들어서 듁게써유. ㅎㅎㅎ
핸폰으로 글써서 컴 인터넷에도 올리는 방법 있다니~
어려울 것 같아 아예 배울 생각두 안했는디
역쉬~~~~ 춘선지기님, 앞서 가시니 나두 해볼까
맴이 땡깁니다 그려 ~ ㅋㅋ
우리의 즐거운 모임에 건의 하나 하겠습니다.
잡상인이 끼어들지 않게 통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겨우 일년에 두번 만나 바라만 보기에도 아까운 시간에
잡상인에게 시간 뺏기는 것은 정말 아깝습니다.
단체모임엔 절대로 잡상인이 들어오지 않게
필요하신분은 나가서 개인적으로 만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세월 무던하고 묵묵하게 봄날 게시판지기를 해 주는 김춘선양 덕에
이 무서운 단체 카톡 시대에도 홈피 봄날이 간당간당하게 살아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순호 언니나 화림이 언니의 글, 카나다 인선언니의 정성어린 이음글이나 찬정이의 안절부절 안부, 그에 화답하는 주향이의 딴지와 혜경이의 마음 등을 홈피에서 볼 수는 있지요.
요즘 홈피 이야기를 하면 모두 이렇게 말해요.
우리 홈피 다 죽었어.
오! 저는 그 말을 인정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걸까요?
누구 한 사람의 탓만은 아닐 거예요.
물론 큰 책임을 맡은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요.
왜냐면 동문회 홈피라는 건 결국 관계니까요.
홈피의 그 다양하고 아기자기하고 깊었던 시간을 기억하는 사람으로 그런 말은 쉽게 할 수 없어요.
홈피 활동을 통해 사는 모습이 변한 사람도 많으니까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요.
시대적인 변화도 큰 요인이고요.
하지만 우리 봄날의 출발은 여기였고, 우리는 알던 사이가 아니었는데 글로 만났고,
마음의 한 부분을 허심탄회 나누면서 오늘까지 왔지요.
누가 뭐래도 홈피에서 보던 글과 사람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은 변하지 않아요.
단톡에서 어마어마한 속도와 양으로 세상을 넘나들고 있지만, 단톡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는 세상인 것도 사실입니다.
너무나 세세한 것까지 알 수 있으면서도 너무도 폐쇄적인 것이 단톡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알고 싶지 않은 것도 알아야 하는 세상.
나 같이 안정성이 부족한 사람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매체임이 틀림 없습니다.
문득, 봄날에 흥미를 느끼고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 봄날을 만나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봄날의 미래와도 관계가 있겠네 이런 생각.
꼰대 같은 생각을 하나 이런 마음도 들고요.
우야든동 다양함과 풍성함, 이젠 스스럼 없이 누구와도 말하기가 편한 어제 봄날의
모임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러듯이 스치듯 지나가는 짧은 시간이 안타까웠습니다.
같이 세월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를 느끼기도 하고 변화를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처음 만났던 오십의 저랑 지금의 저의 모습은 많이 변했지요.
그래도 우리들은 변한 모습과 변하지 않은 모습을 모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는 봄님들 멀리 보면서 옆 사람과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 이렇게 다들 예쁘고 고운(고우신) 거냐? 눈에 익어서 그러냐?
내 눈엔 참말로 예쁘다(예쁘시다) 모두.
맡은 임무에 누가 봐도 너무 고생하셨을 회장님, 총무님, 위로가 필요한, 자식을 위해서 꾸준히 성실하게 운동하는, 열심히 치료하고 작은 회복에 기뻐하는, 전에는 그토록 먼 거리를 걸었는데 이제 범위를 줄여 가까운 곳을 걷기로 했다는, 퇴임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퇴임 후에 멍해 있는, 이리 모습 저런 형태로 아끼는 마음.....
아무리 생각해도 제주도, 거제도, 부산, 강화, 분당.... 그 먼 거리 여기저기에서 이 모임을 위해 그렇게 모인다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뭘까요?
사람살이야 다 비슷할 거고 남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나름의 힘듦이 있을 터인데,
꿀꺽 삼키고 이겨내며 힘차게 이렇게 모이게 하는 건 무엇일까요?
때 아닌 천둥이 치면서 비 오는 아침.
뜨거운 차를 옆에 두고, 가끔은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축복이라 느끼는 봄님들 생각하며 따스한 감사의 마음을 갖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다투어 사진도 별로 찍지 않습니다. 소리를 지르며 반가워 껴안고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서로 눈이 마주칠 때 아! 반가워라 뭉클하고 환해지는 마음이며 그 따사로와지는 감정은 아마 모두 느낄 것입니다.
봄날은 작곡 발표회 같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일을 서슴없이 해 내고, 조용히 독서 모임도 이어나가고, 서로의 건강을 확인하고 염려하고, 가닥을 알 수 없는 이야기조차 곁가지로 빠지면서 아름다운 시내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어제 다시 느낀 것.
- 우리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임이구나!
그리고 봄님들은 이야기를 참 잘 들어주는구나 고맙다-
이거였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봄님~
드디어 우리의 가을 정모가 낼 모레 글피로 다가왔네요.
우리가 모일 천지연 뒷자락 청량산도
가을 단풍으로 곱게 단장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멀리서 오실 봄님들 ~
길은 멀어도 그리운 얼굴들 생각하며
고단한 몸 달래며,
마음만은 가뿐히 달려오시길 바래요.
가을 정모 핑계로 다 같이 만나서
코스모스처럼 해 맑은 미소로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오프라인 수다상 차려요.
괴기 굽는 냄새도 맡으면서요. ㅎㅎ
(춘선 봄날방지기님, 정모 공지해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