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규방에 갇혀 살던 옛 여인들은
법도에 매인 몸이라 자유가 없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법도가 지엄하다 해도 솟아나는 감성을 막을 수는 없는 법.
여인네들의 속깊은 정서를 가락에다 슬쩍 숨겨서 풀어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사사조 운율이었답니다.
세월은 흘러흘러 여자가 우주인이 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네 가슴 속에는 깊은 골짜기가 있고
근원도 모르는 깊은 샘에서 흘러 내리는 물길이 있어.
그 물이 가락을 타고 저절로 흘러 넘치게 되니
이 방에 모여 앉아 사사조를 읊을 수 밖에요.
사사조의 달인이요 고수이신 봄님네들
속적삼에 속곳만 입고 질펀하게 놀아보소.
** 앞의 방이 또 뒤로 넘어가게 되어
여기에 일곱째 마당을 열었사오니
누구든지 그 마음에 흥이 흘러 넘쳐서
한 곡조 쓰고픈 마음이 동하시거들랑
아무 주저 마시고 언제든지 풍류 한 가락 읊어 보시구려 **
흥을 돋구워 줄 가락은 저작권에 저촉될까 저어하여
그저 한 자락 사사조 마음길에 마음으로 깔아 두오니
눈 감고 상상의 귀로 들으시며 쓰소서.
이삼일간 반짝이다 깜깜해진 이곳방들
조명장치 검사한번 확실하게 한것같수
흥이나서 기세좋게 나왔을땐 열정이나
들어가면 그만일세 인간지사 그게그거
누군가의 노력으로 숨은불씨 찾아내고
또누군가 불씨살려 르네쌍스 일구련가
하자하고 맘먹으면 무서울것 없다하니
생각날때 나오셔서 각자의견 피력합세
오늘저녁 여섯시에 정은이가 결혼하니
광숙이도 머지않아 할매대열 함류겠소
이런저런 사정으로 직접참석 못하오나
착한신랑 예쁜 신부 진심으로 축하하오
순희봄님 인연으로 가까워진 밴쿠버에
정은이도 산다하니 형제자매 고향같소
봄날정모 만난지도 달포이상 넘겼으니
그동안에 쌓인회포 솔치않게 있것지라?
허그에다 포옹에다 외국식에 한국식에
퓨전으로 묵은회포 내몫꺼정 푸시구랴.
사랑하는 벗님네들 행복하게 노시기요~~~~~~~~~~~~~~~~~~~~~~~~~~~~
황토흙이 보드라운 계족산성 둘레길은
한바퀴를 돌아오는 원으로된 코스라오
산을돌아 굽이굽이 잘다듬은 산책로는
경사도가 완만하여 오르기가 수월하고
군데군데 쉼터에다 벤치에다 정자까지
노약자도 초보자도 갈수있는 길이라오
젊은이들 호기롭게 자전거로 일주하고
어떤이는 맨발벗고 마라톤을 하는산길
남의말만 들었을땐 게서게지 하였는데
내가직접 걸어보니 천하일품 산책로라
마음수련 하고싶고 몸도단련 하고플땐
언제라도 배낭메고 찾아가서 걷고픈길
이제나이 들었는지 순한코스 맘에끌려
어제다녀 왔는데도 오늘다시 가고싶네
사랑하는 봄님네들 언제기회 되거들랑
편한신발 챙겨신고 계족산에 와보시오
어떤이는 맨발벗고 황토길을 따라걷고
흙묻는게 싫은이는 신발신고 걸어가는
순탄하고 평화로운 황토흙길 강추하오
계족산이 어드멘고 검색한번 해봤다오
대전시민 춘선언닌 앞산가듯 가겠지만
남녘끝의 아지메가 당일치기 하자면은
새벽밥을 먹고가도 해거름녘 올지말지
시간들고 쩐도들고 다리힘도 들것지만
나무그늘 황톳길을 얼른가서 걷고싶네
신록일랑 머리이고 신은벗어 손에들고
목에두른 수건으로 흐르는땀 닦아가며
동행이야 있슴좋고 없다해도 상관없소
가야할곳 리스트에 계족산도 넣었다오
거제댁이 지난겨울 농사지어 담근김치
여유분이 두통이라 군침절로 나는구려
두시간여 달려가면 내차례도 됨직하나
말그대로 지척천리 그림의떡 따로읇소
나이비해 건강하다 기고만장 하더니만
요즘들어 노쇠현상 현저하게 보이더니
어깨에는 오십견이 허리에는 디스크가
주사맞고 약먹으니 소화불량 되뿌렸소
나이들어 뼈약한데 대신해줄 근육없어
의사샘님 말씀으로 운동밖에 답없다네
집안살림 거들어도 기본운동 되련마는
게을러서 옴짝않고 가차워도 타고다녀
얄미운거 생각하면 지는지고 내는내다
팽개치고 거제까지 놀러가도 될터인데
혼자두고 나가기가 거짓처럼 편칠않네
이게바로 웬수놈의 정때문이 아니것소
모임에서 이박이일 제주도에 갔었다오(밤에 가서 밤에 왔어요)
나이들어 절대금물 패키지로 가는여행
여러사람 걱정헐까 무리해서 다녔지만
걸음걸이 신통찮아 결국에는 들통났네
생각만은 호기롭게 즐겁자고 모였지만
수두룩한 약봉지는 이집저집 비슷해서
겉으로는 하하호호 속으로는 에고에고
좋은추억 만든것이 이번여행 열매라네
암튼간에 제주도는 날로날로 관광개발
여러번을 다녀봐도 새록새록 좋아지고
나이탓에 힘들어도 아름다운 곳이었소
사랑하는 봄님들도 건강조심 하시기요~~~~~~~~~~~~~~~~~~~~~~~~~~~~~~~~~~~~~~~
열대야로 잠못들어 뒤척이던 여름밤이
불과몇주 전이건만 옛일인양 아득하오
아침저녁 뚝떨어져 서늘해진 날씨덕에
선풍기도 집어넣고 창문마저 닫았다오
머지않아 춥다하며 몸을잔뜩 움츠리고
발을동동 구르면서 따뜻한데 찾을테지
너무더워 죽겠다던 그시절은 모두잊고....
이왕지사 맞는추석 웃으면서 전부치자
표어함께 걸어놓고 명절맞이 하던것도
어느사이 아름다운 옛이야기 돼버렸네
화림언니 이시점에 새구호가 필요하오
촌철살인 기가막힌 표어하나 지어보소
그시절엔 우리모두 홈피중독 되었었지
시공간을 초월하여 진솔한맘 다열고서
뮥은감정 아픈상처 들춰내고 다독이며
치유역사 소통역사 기적처럼 일궈냈지
지내놓고 돌아보니 이런행운 다시없네
그시절이 내인생에 전환점이 되었구나
선배후배 친구들로 내인생이 그득하니
인생후반 노년기도 외롭지는 않겠구나
그야말로 대박일세 억만장자 안부럽네
자다가도 벌떡깨어 감사찬송 땡큐봄날 ~
오랫만에 사사조방 반짝반짝 불켜졌네
반가워서 댓글달자 머리굴려 시작했네
에고에고 한줄쓰고 더이상은 안써지네
사사조방 어려운줄 내진작에 알았거늘
어쩌자고 달려들어 이고생을 하고있나
그나저나 이런봄날 어디가서 만나볼까
춘선언니 지당하신 한소절을 읽어보네
자다가도 벌떡깨어 감사찬송 땡큐봄날 ~~~
며칠사이 나도몰래 절로파삭 늙어뿟네
대한민국 스페셜K 무용반이 나갔다네
내가무용 가르치나 의아해할 사람있지?
고건고건 절대아녀 나는말야 가방모찌(엥?)
(좀 시간 나서 써볼랬더니 또 부르네 우씨.....
아이윌백!)
참말로다 이상하네 다른곳에 참석해서
주절주절 떠들면서 상대편의 눈을보면
내야그를 듣는건지 먹는건지 재미없어
내가잘나 그런거냐 니가못나 그런거냐
에라이샹 수준차이 아니근데 요기에만
들어오믄 새론단어 대방출에 가슴까지
벌렁벌렁 하이고마 봄날방이 없었으믄
해외공연 무용단에 오십대의 젊디젊은
아줌니들 언감생심 내레우찌 알았을꼬 ~!
(디 엔드 ~!)
가을바람 소슬허니 온갖음악 먹히우네
어렵다던 바그너도 그냥술술 肉化되고
불협화음 소리까지 화음으로 들리고나
기후민감 이내몸은 언제까지 펄펄할꼬
비로봉에 올라서니 세상만사 우스워라
내가한말 아니라오 춘원선생 싯귀였지
재력명예 부질없고 다툼경쟁 의미없고
온전하게 느껴지는 자유만이 귀중해라
완전자유 추구하러 재주도로 달려나간
某여인을 생각허니 그용기가 대단허다
하로하로 무사하면 그게바로 행복이고
행복지수 높혀주는 그사람은 바로난걸
사사조방 불켜지니 절로클릭 하게되네
반갑고도 정겨운님 가을소회 읊으시니
가을빛이 순식간에 내맘가득 전해지네
사사조를 잘짓기가 생각보다 수월찮아
까딱하면 운놓치고 내용전달 어려워져
글머리를 잡기까지 생각많이 하게되네
우리봄날 초창기에 사사조로 소통했지
주고받고 받고주고 핑퐁처럼 글넘기며
하하호호 낄낄깔깔 파안대소 요절복통
시공간을 초월하여 맘터놓고 놀았었지
경선언니 화림언니 명옥언니 순호언니
사사조방 단골손님 글나누며 정들었지
광희언니 옥규은경 춘선찬정 혜경신영
모두한데 어우러져 사사조방 채웠었지
오늘따라 왜이렇게 옛생각이 나는걸까?
우야든동 봄님네들 사사조로 놀자고요.
글자수 맞추느라 호명 못한 봄님네들도 다 내 맘 속에 계심만 알아주소
어긔야 어강됴리 아흐 다롱디리 ~
산의정기 듬뿍받고 가을바람 샤워허니
춘선낭자 눈망울이 더욱똘망 한것같소(ㅎㅎ)
사사조방 부활위해 사명감이 이는갑소(?)
불꺼진창 쓸쓸해서 우두망찰 서성이며
홈피중독 내보이던 옛생각이 나는구료
돌아보니 그시절이 추억거리 메뉴됐네
사사조의 리듬타면 얼쑤장단 힘입어서
이리술술 저리술술 알딸딸이 고백뿌려
세련문체 물렀거라 푸념하면 좀어떠리
인간심성 깊은곳에 하소연菌 들어있고
소독약이 고백일제 장단거리 사사조라
그러허니 우리모다 놀아보세 이場에서
(이그 결국 놀잔 야그네 새벽부터 이 무신! 얼렁 나가자 휘리릭)
봄날정기 받으면서 마음빗장 뺴부리고
방방곳곳 모여들어 봄날으로 결성되다
낼모레면 칠십이요 어려봤자 오십대라
풋풋함이 곰삭아서 젓국으로 재생되다
가지가지 색깔이나 튀는色도 동화되니
동문이란 울타리가 안온하긴 하여이다
갈곳잃은 벗님네여 이곳으로 오시구료
무언중에 위로받는 사시장철 봄날마당
아이쿠야 신음소리 내고싶어 낼까보냐
앉았다가 일어서며 나도몰래 나는신음
태어나서 처음겪는 이변이면 이변이라
지금까지 아픔없이 잘지내준 내허리여
아파보니 알겠노라 너야말로 지지대라
너아프니 누웠다가 일어나기 힘드내라
평상시에 잘해줄껄 후회막심 절로드네
요가동작 쉬운것만 조금조금 하였는가
강습선생 연말되니 중간중간 강도조절
고강도로 다가서니 쉬엄쉬엄 못하여라
입으로는 늘상이요 절대절대 조심하오
능력껏만 하오시오 조근조근 타이르네
마음이야 청춘이라 나풀나풀 나빌레라
마음따로 몸도따로 어찌어찌 탓할손가
평소동작 쟁기자세 1분지속 일없었고
연속동작 무리없이 잘도따라 했었건만
그날따라 전사자세 응용동작 고강도라
흉내라도 잘내보자 따랐더니 어이할꼬
한순간에 무너지네 어이쿠야 꼼짝마라
다음동작 어영부영 대충대충 마무리라
하루지나 나아졌나 꿈일런가 바랐더니
뻐근허리 손팔짚고 겨우겨우 일어섰네
정형외과 초진진료 전기침에 온수찜질
놀랜신경 인대인지 한달동안 고생진단
남자간호 물리치료 팔꿈치로 꾹꾹꾹꾹
주일지나 월요일에 다시진료 꾹꾹꾹꾹
아픈상태 요가강습 찾았더니 환영일색
요가선생 걱정가득 몸상태를 체크하네
평소하던 쟁기자세 흉내조차 못할레라
자전거만 두다리로 허공돌려 휘둘렀네
아는회원 유명짜한 한의원을 소개하여
정형외과 외면하고 나몰라라 찾었서라
의외지라 여한의사 인침요법 시술이라
우와우와 대침이라 도대체가 어찌큰가
엎드려서 대침못봐 크기조차 알수없네
남자체면 아프다는 소리조차 꾹참았다
다음날도 오라기에 회복기대 정상복구
치료효과 기대만발 한방진료 역시여라
한달고생 각오다짐 연이어서 치료정진
손상부위 나아졌나 이리저리 부드럽네
무건물건 조심들고 과격동작 삼가하소
다친허리 자기손해 몸과마음 일심이라
첫눈부터 함박눈이 내린날에 여간조심
모든님들 허리아야 하지마소 고생하오
?
성탄이브 지나가고 성탄절이 밝아왔네
초저녁에 잠들었다 사래들려 깨었고나
한번잠을 깨고나니 다시들기 어려워라
불이꺼진 거실에는 꼬마트리 반짝반짝
트리밑에 알록달록 선물상자 포장하여
산타할미 노릇하는 이기분도 참좋구려
올성탄은 오랜만에 온식구가 다모였네
뉴욕에서 민우오니 큰아들도 휴가내어
성탄부터 송구영신 함께하게 되었다네
두돌지난 윤나경은 엄마없이 따라와서
할미하부 아빠삼촌 종종걸음 시키누나
어른넷이 아이하나 감당하기 어렵도다 ㅎ
이젠아무 걱정없네 며느리가 내려왔네
출산휴가 쓰고나니 휴가여유 전혀없어
이브까지 출근하고 대전으로 퇴근했네
성탄연휴 끝나는날 에미혼자 복귀하면
연말까지 우리집은 식구들이 복닥복닥
비어있던 내둥지에 새끼들이 가득하네
살다보니 이런날도 선물처럼 오는구나
바쁘지만 흐뭇하고 사는재미 쏠쏠하다
아이고야 벌써네시 밤을꼬박 밝히겠네
이제그만 들어가서 늦잠다시 청해보세
이방저방 다니면서 불켜느라 땀뺐는데
불과며칠 안되어서 온방불이 다꺼졌네
불꺼진들 어떠하리 때가되면 켜지겠지
아무때고 맘동하면 들어와서 노실테지
자유로운 영혼들이 자유롭게 노는봄날
대문열어 놓았으니 아무때고 오시겠지
이천오년 우리봄날 처음만나 노닐적에
진솔하고 아름다운 마음들을 나누었네
각자지닌 성품대로 특기대로 취향대로
관심분야 공유하며 이모작을 시작했지
인생한번 가고나면 다시오지 못하니까
한번훌쩍 가기전에 후회없이 미련없이
하고픈말 하고픈일 함께모여 도모했네
살금살금 늙어가며 곱고미운 정들었지
중년에서 노년으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이런저런 일을함께 겪으면서 친해졌지
어떤이는 몸이아파 죽을고비 넘기기도
집안대소 애경사에 동분서주 애타기도
정기모임 번개모임 희희락락 즐겁기도
이제다시 생각해도 이런인연 다시없네
어디에다 내놓아도 하나같이 별이되는
각자색깔 뚜렷하고 내공깊은 봄님네들
십년기념 사업으로 무엇인들 못하겠소
음악회도 전시회도 책출판에 기념여행
하자하고 맘먹으면 무서울것 전혀없소
지금부터 차근차근 의논하고 생각하여
한번뿐인 우리삶에 멋진추억 남겨봅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