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벌써 파리온지 벌써 4일째
연일 구경다니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데
그 와중 세느강변을 유유자적 거닐며
퐁네프 다리 옆 목조로된 예술인의 다리에 젊은이들처럼 앉아서(마치 대학로같은 인상임)
젊음의 기 받으며 신나게 수다떨며 좋아하고
사랑을 진하게 나누는 젊은연인의 모습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눈요기하고
생 미쉘거리에서 먹거리 눈요기하며 파리쟌들과 어울린 기억이
패키지여행이 아니고 우리들만의 배낭 여행의 묘미라고나 할까~~

또한 하루는 벨사이유궁전 간다고 행장차리고 지하철과 기차를 번갈아 타고 갔건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은 휴관이라네
드골공항에서
만난 아르젠티나 이쁜 처녀 둘을 달고 민박집도
행선지도 같이 동행하고 다니는데
영희의 국제언어감각이
폴튜칼어 스페인어 영어 일어 만국능통이라
불어 영어가 소통이 안되는  두 처녀의 통역사는 영희
영희가 스페인어에 그리 능통할줄은...... 헉 놀라워라!!!~~~~~
터덜터덜 돌아오는길엔 비까지 추적 추적~~~`
몽마르뜨언덕은 필수 관광코스라
오후내내 골목 구석 구석 공짜 버스(데이패스는 전대중교통을 무제한 사용)타고 왜그리 신나던지.....
먼저 종심이랑 왔을때완 사뭇다른 느낌으로
다섯명이 뭉처다니며 영희의 통역으로 시종일관 깔깔대며 다니는 재미를 무엇으로 표현하리요~~`
그런데 장대비가 내리 내리느것 맞으며 시간 잊고 애쓰며 통역하고 다닌덕에
드디어 영희가 몸져 누어 버렸다.

연자언니가 챙겨준 약 무겁게 들고 다닌다고
아플생각하고 까미노 떠날거라며 불호령하던 영희가 약의 신세를 질줄은....
영희말대루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사!~`
어제 영희는 그 아까운 파리에서의 하루를 콘도밖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끙끙 앓았다.

한편 재선이와 나는
여간해서 시간내서 가기 어려운 모네의 집과 정원으로 관광했다.
그 넓은 정원과 연못에서 자기의  기량을 펼치며 그림을 그린 모네는 정말 행복한 화가였나보다.
먼저 부유하게 살았다는 성녀 소화데레사 생가를 관광한적이 있는데
집규모는 거의 4,5배
물론 농가 주택이라고는 하지만 그넓은 손질된정원과
수련이 꽃망울을 수줍게 내미는 운치있는 연못~~
이 모든것을 종합해보면 모네는 여느 화가보다 축복받은 화가임에 틀림이 없는것같았다.
파리에서의 관광 느낌과 사뭇다른 전원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버린
너무나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하루를 보냈건만
이따금 혼자 끙끙 앓고있을 영희 생각하면 즐거움에 취해 있을 수가 없었다.

어제 하루 잘 쉰덕에 영희는다시 생생해지고
오늘하루의 관광 안내를 콘도 주인에게 설명 듣고 오늘의 가이드 노릇을 할것이다.
재선인 같이 경청하며 영희가 행여 실수할때 지적하며 옳은길로 안내하구
식사 담당과 재무는 재선이 몫~
아침에 일어나면 따끈한 밥이~~
식후엔 향좋은 커피와 과일이....(과일은 내가 좋아하는 체리와 포도)
난 재선이를 엄마라 부르기로 했고
영희는 재선이를 이모라 부르기로했다.
난 건달 처럼 쫒아 다니면 만사가 OK!~~

그리하여 파리에서 내가 안내하겠다고 큰소리 쳐대곤
나는 기쁨조만 하면 되는
행운을 안고 아무걱정 근심없이 쫒아 다니기만 하면 되는 편안한 팔자가 되어버렸다.

오늘 이시간이후엔 벨사이유궁전 관광 후
영희의 통역과 안내로
그리곤 재선이가 준비한 점심으로
행복한 관광을 하는 하루가 될것이다.

오늘하루가 바브게 지내고 내일이 오면
우린 드디어 산티아고 까미노로 고행의 길을 떠나게 된다.

우리 모두 무사히 까미노 마칠수있게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떠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