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 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詩: 유안진



When I was young / Steve Baraka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