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밤   ** 밤하늘 별이 흔들리며 달빛을 삼킨다 조각난 초승달은 은하수 다리삼아 그리움을 끌어 안고 흩어진 별 사이로 영겁의 세월이 숨바꼭질하다 조각달 그네삼아 추억을 타고 오름질한다 초순의 어스름 달빛 아래 늘어진 그림자, 그 위로 내려 앉은 절망은 가슴을 쓸어내며 울음이 된다 곤두박질하듯 젖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가을 밤이 정점에서 멈칫 거린다